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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에 대해서 대단히 많이 떠들어서 이걸 새로 구성해 보려고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기존의
-240517 절창Ⅳ 첫날 후기 (무대, 의상, 음악 위주) , 퇴근길
-240518 절창Ⅳ 두번째 및 막날 후기(곡 및 멘트 위주), 퇴근길
다 그냥 쭉 엮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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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7 절창 첫번째 공연
춘향가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중요 대목을 조유아의 김세종제와 김수인의 동초제로 각각/섞어서/바꿔부릅니다
젠더프리로 조유아가 이몽룡/변학도를 하고 김수인이 쑥대머리를 부릅니다
그러다가 김수인이 눈깔...아니 눈을 뒤집고 번쩍거리고 무대를 뒤집으며 광기의 어사출두

절창 두 번째로 본 다음 쓰려고 했는데 뻐렁쳐서(...) 일찍 깬 김에 씁니다 답없는 얼빠라 우주의 기운을 첫날 첫열에 다 썼는데 굉장히 세련되고 힙한 무대를 조망하려면 위에서 좀 내려다볼 필요가 있어요
확장하고 전진하는 사선 십자가형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또다른 무대미술인 리어가 2층 수평무대로 정적 배치를 하고 물로 방점을 찍었다면 절창은 대놓고 전진하고 뒤틀고 삐뚜름한 반전을 보여주겠다고 무대로 선언하는 셈입니다


제가 일천하여 전통 악기 배치를 많이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생황이 제 1선이고 거문고 가야금이 그 다음, 고수는 중간에서 살짝 뒤에 있는 배치도 신선했구요 스트링뱀부와 전자악기가 전통악기와 긴장감을 자아내다 어울리다 하는 것도 참 좋았습니다(그리고 유아님은 이 모든 악기 연주자들을 넘나들며 플러팅하심)

이 공연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게 절창 이 티저 배경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통이 들려주는 현대적인 음악으로 두 남녀 소리꾼의 목소리가 상승하고 하강하며 오버랩되며 하나가 되어갑니다 실제로 공연에선 이 음원을 꽤 길게 해주는데 풀버전 주세요 플리즈
https://youtu.be/INeSXItrkIo?si=LosV--Feq5z4OLck

의상도 기대 이상. 한 배우가 춘향가의 여러 배역을, 그것도 젠더 프리로(하긴 판소리 자체가 젠더 프리 장르긴 함) 맡아야 하는데 그 어려운 걸 아름답게 구현함
재밌는 점은 조유아님 옷은 어사또에 변학도 역까지 해야 하므로 갓 등의 소품만 곁들이면 바로 남자역이 가능한 젠더뉴트럴이었고 기능적이었어요.

김수인의 옷은 굉장히 덕심을 자극하는 제의 의상에 가깝습니다
한 소매는 짧고 한 소매는 지나치게 긴데(동서양 막론하고 일 안 해도ㅠ되는 귀족의상에서 양식미 추구할 때 소매가 길고 풍성해지는 거 연상됨) 이 소매는 끼고 벗을 수 있어 두 가지로 연출함즉, 손을 덮는 풍성한 긴 소매를 입을 때는 휘날리는 식으로 옷자락 연출이 가능하고 긴 소매를 벗으면 양손을 자유롭게 쓰면서 다채로운 표현이 가능합니다


마침 김수인은 몸도 잘 쓰고 옷자락은 몸의 일부처럼 잘 다루죠
기능적인 옷을 입은 여성과 양식적인 옷을 입은 남성, 여기부터 비틀었음

궁예인데 김수인 머리카락을 갈색으로 하고 곱슬거리게 헤어 세팅한 것도 연분홍색 옷과 어울리게 하려고 한 듯?(그냥 당시 속마음은 으어어 이쁘다 분홍 장포 입은 곱디고운 선녀다)
제 마음속 김수인은 쿨톤이었는데 그냥 웜쿨 다 받아먹음


요약에서 말한 것처럼  이번 절창의 큰 얼개는 판소리 춘향가의 주요 대목을 100분 동안 재구성하여 보여주는 것입니다
재구성이다보니 춘향과 몽룡의 만난 후에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가 있는 사랑가(동초제의 긴사랑가-김세종제의 짧은 사랑가를 두 소리꾼이 같이 부름)가 이어지는 게 아니라 장원급제한 이몽룡이 남원으로 내려가다가 방자와 재회하고 춘향의 편지를 보고 눈물로 좋았던 시절을 회상할 때 사랑가가 재현됩니다
그리고 춘향이 그네 타는 대목도 가장 끝으로 넣는 등(마지막에 넣은 의도가 궁금함) 시간을 재구성하였는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 관객들은 춘향가의 대목은 몰라도 줄거리는 다 알고 있으므로 플래시백 넣은 정도는 앞 사설로도 충분히 이해 가능.

다만 심청가 등 전통판소리를 근간으로 만든 창극의 경우처럼 한영자막을 제공했으면 고어를 알아듣는데 훨씬 도움이 되었겠어요

처음 조유아, 김수인 솔로 두 곡 설정이 소리꾼의 고독한 모습을 그리는 거였다고 김수인이 퇴근길에서 말했는데 그제서야 등장하다마자 무대 뒤로 가서 모로 돌아앉고 박석고개를 반복 연습하는 듯 수련 자세로 부르는 게 이해가 완전히 되었음(사석 설명보단 플북이나 오프닝 자막이 공식화 땅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견을 보태어보자면 이번 구성은 20-30대인 젊은 성년 소리꾼이 자신의 세대에서 보는 춘향가였습니다 10대 소년소녀는 만나자마자 이별하고 이도령은 급제하여 어사가 되어 박해받는 춘향의 편지를 받고서야 철부지 사랑을 회상합니다
둘은 우여곡절끝에 몽룡이 어사출도로 춘향을 구원하는 것 같지만 마지막까지 춘향에게 생면부지 어사또인 척하면서 수청을 떠 보는 원작을 살렸어요. 그러면서도 몽룡이 건네준 자신의 지환으로 그를 알아본 춘향이 지환을 내던지며 '나 죽은 다음 오지 그랬어?'하고 몽룡이 싹싹 비는 장면으로 통쾌하게 만드는 게 동시대성에 제일 보탠다 싶네요

성인의 농익은 해학에 강한 조유아가 제일 강한 대목이 변사또로 분한 대목이고 혈기왕성한 청년 김수인이 돋보인 게 어사출도라는 것도 각자의 나이대와 개성에 잘 맞았구요, 사랑가를 마무리하는 꽤나 외설적인 궁자 노래를 조유아가 리드하고 김수인이 조신하게 덮쳐지는 설정도 영리함

제가 첫 직관한 창극인 베니스의 상인들에서도 그렇고, 그 전을 되짚든 그 후를 보든 김수인은 연상과 잘 맞습니다. 그가 연상 콜렉터라기보다는,  거너릴과 리건에게처럼 욕망의 대상이 되는 쪽이고, 소연님이 극 상대로 간택한 것처럼 연상에게 콜렉팅되는 쪽이죠.
https://www.youtube.com/shorts/LshVVMbuwNA
그는 절창에서도 조신하게 '유아 누나'를 모십니다. 노가바...아니 제 바꿔부르기에서 유아님 대목 때 스탠딩 마이크를 갖다드리고 마라커스를 흔들며 흥을 돋군 다음 부채로 땀을 식혀드리는 것까지 그의 곰살맞은 조신함은 완_벽
 
연하의 매력 중 하나는 아방함인데, 제가 춘향가에서 원체 좋아하는 대목인(제 차애 최호성님이 방자로 나와서 맛깔지게 잘 하는 영상으로 봄) 어사 방자 상봉 대목에서 충심만 앞서고 눈앞의 도련님(워낙 그지꼴)을 못알아보다 유식한 언변에 넘어가 홀랑 편지 보여주는 방자에 너무 어울림. 따봉.

하긴 어사출도로 혼 다 뽑아놓고 바로 장모님; 월매로 빙의해서 건들대며 이 배가 열녀춘향 난 배로다 아들 낳을 생각 말고 딸 낳으라고 갖은 뽐을 지나치게 잘 소화하는 걸 보며 김수인 소질은 차암 이상한 데 다 뻗쳐있는데 너무 허우대가 멀쩡해서...아니 그래도 와꾸가 최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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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7 절창 1 김수인 퇴근길
이몽룡 또라이라고 수청 또 들라니 정신이 이상하다고 까는 전직 이몽룡 ㅋㅋㅋ
목이 괜찮냐는 질문에 안 괜찮다고 어사출두에 다 쏟아부었다고(응 그래보임)
내일 오는 분 있냐고 질문하고 네에 합창에 잘 자야겠다며 마무리함
자세한 내용은 타래로 잇겠음요

공연 처음에 각각 부른 곡은 소리꾼의 모습, 소리꾼의 고독을 그린 거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좋은 친구를 만나서 같이 부르는 설정이라고
춘향가에서 제일 어려워서 피하고 싶었던 부분을 골라서 정면돌파했다고 함. 수인이가 춘향가에서 가장 어려워서 피하고 싶었던 노래, 결국 선곡해서 본인 첫 대목으로 한 게 '박석고개'였어요. 이몽룡이 고개에 올라 남원을 내려다보고 춘향 집에 찾아가는 내용인데 워낙 느리고 장중해서 왜 어려워하는지는 좀 알겠음

스토리는 작가, 유아님(계속 유아누나라고 부름), 수인이, 연출님 총 네 분이 계속 의논해서 써 나가고 고쳐나갔대요
이해하기 괜찮았냐는 질문에 참신하고 좋었다고 하자 다행이라며 순서를 막 다 바꿔놔서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고 환하게 웃음(플래시백 정도라 이해하긴 괜춘)

김세종제와 동초제 바꿔부르기는 어떻게 했냐고 물으니 서로가 서로에게 가르쳐주고 선생님 되고 제자가 됐다며 ㅎㅎ 근데 유아누나는 완성형이라(가르칠 게 적었다는 뉘앙스)

의상이 독특했다고 하자 두 명이 주인공이 되는 컨셉으로 했다고 의상이 잘 나와서 만족했다함

아 그리고 수인이 독무는 사랑가 회상이 끝나고 몽룡이가 현실로 돌아가는 걸 표현했다고
자꾸 잡으려고 하는 등;
현대적인 안무였다는 말에 너무 고전대로 하지 말고 현대를 반영하자고 했고 안무가 그대로 나왔다고 함
(김수인이 현대무용 독무를 했습니다 여러분)

이몽룡이 매달리는 엔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하자 박장대소하며 아주 만족하고 원하던 엔딩이었다고

이몽룡 '또라이'예요 또 수청을 들라고 하고 정신이...(머리에 손가락 대고 휙휙 돌림)
다음 춘향전에서 춘향이 역할 어떠냐고 하자 괜찮은데 유아누나가 궁자노래(겁나 야함)해야 된다고

아 맞다 수인이가 방자 역 맡은 거 좋았다고 하자 방자 머리띠가 뗐다 붙였다 하는 건데 두르려고 한참 하고 있으니까 유아 누나가 "니가 방자를 해봤어야 알지!!!"하면서 묶어줬다고(오늘 조유아 몽룡 김수인 방자 진짜 좋았어요)

목이 괜찮냐는 질문에 웃으면서 '안 괜찮아요' 어사출두에서 다 쏟아부었대요 워낙 가사도 많고 빠르게 쏟아부어야 해서 힘들었다고
어사출두가 전쟁같았다는 말엔 '난장판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네 한 사람이 부채 하나 들고 다 뒤집어놓습니다)

내일 또 오시는 분?이라는 수인이 질문에 수십명이(오늘 많이 오심) 네에 하고 떼창을 하자 잘 자야겠네요(자는 게 목 회복에 제일 좋다는 청년 ㅇㅇ)라고 함
팬들이 길 터주자 또 인사하고 차 쪽으로 사라짐
잘 가 잘 자 행복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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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8 절창 막공
커튼콜에서 온 얼굴이 땀범벅이 되어 피곤하면서도 후련하게 웃음짓는 수인이를 보니 이 청춘의 다시 오지 못할 순간을 갈갈갈하여 혼신을 뽑아낸 정수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왕 소비하는 거라면 즐겁고 기쁘게.

절창 셋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대사 없이 바로 조유아님이 초앞을 부르기 시작하여 12번 궁자노래 부를 때까지 쭉 달리다가 13-14 제 바꿔부를 때 인사와 설명을 하고 15번 십장가에 다시 춘향가 흐름으로 돌아갑니다
19번 상봉+장모 행차로 이야기는 마무리되고 20번은 주인공인 춘향 상징

이 공연의 오프닝인 초앞에서 조유아님은 무대 뒤에서 불러서 목소리만 등장하고 김수인은 무대 위에 등장해서 초앞 속 이몽룡처럼 이곳저곳을 둘러보기만 합니다
초앞이 끝나고 본인의 곡인 박석고개에서는 수련하는 소리꾼 자아로 모로 돌아앉아 연습하듯 부르는데 어제보단 좀 친절해졌단 느낌(부연하자면 곡의 설정에 대해 굳이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좀 조절)

두 소리꾼이 처음으로 무대 위에서 만나는 금과 옥의 내력에서는 무대 위아래를 후리는 조유아님의 매력에 김수인이 관객 모드로 아주 넘어가다가 말미에 딱 '얘 춘향아'라고 지적받으면서 춘향이가 되어버림ㅋ

네번째 천자 뒤풀이는 이후 십장가와 더불어 두 소리꾼의 각각 다른 '제'를 한 곡에 절묘하게 녹여놓은 대목입니다 여러번 얘기했지만 조유아의 춘향가는 김세종제이고 김수인은 동초제인데 같은 주제, 같은 곡이라도 템포와 박자, 가사가 꽤 다릅니다. 이걸 각자의 스타일로 주고받다가 같이 각자의 스타일로 부릅니다
River가 생각나지 않으십니까? 차이가 있다면 리버는 이태리어와 한국어라는 완전히 이질적인 언어가 폭발하지만 천자 뒤풀이는 같은 언어이되 이질적인 말들이 때로는 긴장하고 때로는 화합하는 게 더욱 미묘하다 하겠습니다

다섯번째 대목인 이별가는 고영열씨 때문에 익숙한데(공교롭게도 영여리도 김세종제 춘향가군요) 음악성과 문학성(이도령이 달만해지다가 별만해지다가 사라지는 모습) 모두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만 이때부터 이몽룡에 대한 깊은 불신이 시작되어 춘향이가 애절할수록 그럴 가치 없어 차; 일케됨

장원급제는 바투 상사디야에서 수인이가 불렀던 과거장을 살짝 축약했다고 보심 되고 어사가 되어 서울 출발 남원 도착까지 온갖 지명을 속사포랩처럼 쏘아대는 '어사발행'이 힙하고 까리함 그 자체였습니다 김수인의 소리 장점 중 하나가 리듬감과 말맛인데 제대로 살았음
https://youtu.be/0AmwzE1thIs?si=OeRspprugPUONmBF

쑥대머리는 국악가요 버전이 아니라 판소리 대목 그대로. 조금 전 장원 급제하여 남원으로 행장 떠난 그 김수인이 바로 감정잡고 옥중 춘향이로 돌변할 때 이 공연은 뭐지....?라고 생각하면 맞습니다
젠더 프리<-하긴 판소리 자체가 한사람이 남녀노소를 넘나드는 매우 힙쟁이 장르네요

그리고 어제 제가 후기에서 얘기한 것처럼 어사 조유아와 방자 김수인은 최고의 합으로서 둘이 조선명탐정물이라도 찍어줬으면 좋겠습니다
방자의 문제해결능력이 의심스럽지만 '충비(충성스러운 노비;)로다 충비로다 우리 방자 충비로다'(따봉)

문제해결은 어사또가 하면 되죠
방자가 '어서 춘향 아씨 구하러 갑쇼'채근할 때 유아 어사님이 엄근진하게 '내 방법이 있으니'하고 말씀하시고 방자 수인이 정말 얼빵하게 '바아앙...버업/?'하고 고개를 주억거리며 알겠습니다요하는 장면은 두 번 봐도, 아니 이번이 더 웃김
김수인 필모에 방자 추가

사랑가에 대해서는 어제 얘기했으니 패스. 사랑가는 어제 합이 조금 더 좋았습니다(그리고 십장가는 오늘이 어어어어엄청나게 좋아짐)

그런데 말입니다
절창 프로그램에는 가사집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랑가에 이어지는 궁자 노래는 가사가 안 실려 있어요
각자 찾아 보시길 바랍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도령이 춘향이에게 19금 개수작을 부리는 내용인데 아무리 고전이라도 국립극장 공식 플북에 들어가기엔 무리가; 그런데 절창에서는 춘향이가 궁자 노래로 수작을 부리며 몽룡이를 속치마 씌워버림 그리고 중요 대목은 둘이 얼싸안고 상큼하게 사라져버린 무대 뒤에서 부름

빻은 내용을 단순히 성반전으로 해결하는 게 아니라 적당한 승화와 암시도 주는 게 좋더라구요
이 두 배우는 성인이긴 하지만 젊은 세대니까요 비슷한 맥락에서 천자 뒤풀이 마무리로 깔깔거리며 둘이 팔짱끼며 다리 차고 퇴장하는 장면도 청춘같아 참 좋았음

이야기 흐름대로 가 보자면 어사 몽룡이 춘향의 옥중 편지를 읽고 둘이  깊이 사랑하던 시절을 회상하고 김수인의 독무가 나옵니다
김수인피셜 퇴길 멘트를 적당히 종합하면
사랑하던 시절의 꿈에서 깨어 현실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이몽룡의 회한에 찬 모습 컨셉을 잡고 안무가에게 전하여 너무 고전적이지 않게 현대적으로 짠 안무가 나온 모양입니다

김수인 독무를 보고 떠올린 생각은 그간 1년 남짓 보아온 건 '몸에 익숙한 무용 전공자가 노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만든 빼어난 몸짓'이었지 각잡고 추는 무용 그 자체는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거였어요.

그러니 제대로 춤출때 얼마나 파괴력이 심한지도 전혀 예상치 못했음
약간 바닷물 마신 기분이에요 뭐가 들어왔는데 더 복잡한 심사에 더 갈급하게 되는 느낌-_-?
아니 근데 국극이 이번 절창 영상으로 안 남겼다면서요
아니 왜 그런 반달리즘을




김수인 충격의 포스트모더니즘 독무 후 드디어 절창의 두 주인공이 본격 인사와 멘트함
춘향가의 순서를 바꿔서 진행하고 있는데 잘 따라오고 있으세요?하는 질문에 네하고 관객이 답하니 다행이라고 함

유아님이 특별한 순서를 마련해 봤다고 하니 수인이가 어떤 특별한 순서일지 기대가 되는데요오? 하고 약간 어린이 국악꿈나무처럼 받아내서 개터졌음; 가끔 4세 국악신동 김수인군으로 돌아갈 때 웃기더라구요 아 그땐 더 엄근진이었구나;
각자의 유파, '쩨'를 바꿔부르는 시간이었는데요 초심자에게 친절하면서도 고인물들을 거스르지 않는 적당한 눈높이 해설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선배("제가 선배처럼 보이진 않죠 여러분?")인 조유아가 먼저 바꿔불렀는데 장단놀음이 장점인 동초제를 구성진 성음이 장기인 조유아가 어떻게 해낼지 기대된다고 김수인이 한껏 바람잡음
해학마스터인 유아님은 변사또 부임대목을 부르면서 '우리' 김세종제와 동초제를 맛깔지게 비교설명함.

실은 둘째날에 유아님 목 상태가 그리 깔끔하진 않았는데요 변사또 부임대목처럼 테크닉과 재치가 필요한 부분은 너무 잘 소화해냈고(수청 지망자 항시 대기) 청아한 고음이 필요한 부분은 김수인이 같은 키로 질러주었음
+) 힘에 부칠 때마다 관객들 추임새가 엄청났어요.

김수인은 바꿔부를 김세종제의  장점 계면조(슬픈 가락)이 두드러지는 갈까부다를 선곡했는데요 이또한 김세종제 춘향가를 하는 고영열씨로 접해 보았습니다
아 애절했어요 근데 전 안구건조증인데다 몽룡불신증이라 안 울었;(나중에 김수인도 관객들 안 운거 같다며 ㅋㅋ)

이제 춘향이 저승가기 전에 스토리로 돌아가서 김세종제와 동초제를 결합한 십장가를 두 소리꾼이 부르는데요, 어마어마함
일단 내용이 수청을 거부하는 춘향이에게 변사또가 수하를 시켜 장을 치고 몸이 상하는 걸 자세히 묘사하며 그 처절함에 사령들이 사람이면 이 짓을 못하겠다 진저리치는 겁니다.
조금씩 다른 사설을 오버랩핑하고 때로는 유니즌으로 하면서 위력은 더해가는데 조유아의 칼칼한 탁성과 김수인의 까랑한 목소리가 더해지면 굉장히 위압적이에요 특히 장 치는 소리를 김수인이 그 특유의 쨍 까랑 톤으로 "딱!"치면서 두 소리꾼이 부채를 떨어뜨리는데 떨어지는 소리가 아픕디다

그리고 저는 이 긴 텍나불을 실은 옥중가 아는 척을 하려고 이어나간 것이었다 ㅋㅋㅋ

조유아가 하는 옥중가에서 옥중 장에 맞은 춘향은 꿈에서 두 부인을 만나 힐링함 근데 이 두 부인이!! 제가 작년 가을 심청가에서 본 그 이비라는 데 제가 지금 마시는 와인을 검<-네 또 마시는 중;
요순시대 그 요 임금의 두 딸이자 순 임금의 두 비인 아황과 여영인데(동양에서 자매가 한 남자에게 같이 시집간 가장 유명한 예;) 남편인 순 임금이 죽었을 때 피눈물을 흘려 땅에 새겨졌다는 고사가 있고 이비를 모신 사당이 옥중가에 나오는 황릉묘예요 저는 이 아는 척을 하려고 7개월 기다림 껄껄

여튼 아황과 여영, 이비 또는 두 부인은 고대의 여성 미덕의 화신같은 존재들이라 고전 소설의 주인공들이 고난을 겪고 있을 때 그들을 위로하고 정당성을 부여하는 정령같은 거더라구요. 춘향에게는 정절, 심청이한테는 효에 대해 감동하고 칭찬해줍니다.

심술궂게 생각하자면 판소리의 주요 소비층이었던 양반들의 지배논리인 정절과 효도를 권장하고자하는 프로파간다의 화신인데 서글프게 느껴졌어요. 춘향과 심청은 자신이 믿는 가치를 지키려고 극단까지 고난을 겪잖아요 그게 헛되지 않았음을 믿고자 스스로 만들어낸게 아닌가해서요<-심청리뷰 복붙;

그럼 이제 드디어 어사출두로 넘어가야겠군요
저는 2024 신년음악회에서 김수인이 말아주는 동초제 어사출두를 세 번 봤는데요 그 때도 꽤나 익스트림한 퍼포였다고 생각했어요(돼먹잖은 영어 남발은 우리말이 짧아서입니다) 그 때도 김수인 눈이 넹글 돌았거든요.
https://youtu.be/e520OTK6juw?si=Bu4XpC13isJOjSuq

신년음악회 어사출두는 신라면입니다
블러디메리는 불닭볶음면입니다
그리고 절창 어사출두는 핵불닭볶음면에 하바네로 랜덤 추가입니다
그리고 김수인은 기질상 이보다 더 매운 걸 말아줄 수 있습니다. 두렵고 기대됩니다(덜덜)

절창 어사출두는 어느 관객의 말처럼 다크 히어로 뮤비같다는 데 동의합니다 이 무대의 전면 오른편 단독 스테이지에서 어사또는 변학도 생일잔치에 그의 악정을 까는 시를 짓고 출두의 기반을 다집니다.

그리고 단독 무대에서 어사또로서 출도령을 내린 후 본격적으로 사선 무대를 휘저으며 그 잘 쓰는 몸짓과 넹글 돌은 눈빛으로 변사또를 비롯한 각 고을 수령의 혼란과 난장판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우르릉탕탕 천둥번개치는 무대연출은 힘을 실어줍니다.

국극 23-24 시즌 유료 회원의 기운을 몰아 양일 좀 앞쪽에서 뵈오니 김수인씨 눈빛이 돌은 정도가 제가 지금껏 뵌 중에 으뜸이었습니다
거기다 몸 쓰는 것도 무대 전후좌우 뚫을 듯;
이건 뭐 가짜광기 진짜광기 따질 때가 아니라 대무당 굿 보는 기분이라 이 분이 꺼내 쓴 기를 걱정해야 할 판.

어사출두에 기운 다 썼더니 어사 춘향 상봉 장모출두 다 어제 감상과 같구요(성의 다 떨어짐)
여전히 김수인은 수상하리만큼 월매 마스터였지만
유아님이 이 세상 딸들이 대부분인 관객들에게 아들일랑 낳지 말고<-이 부분에서 유아님이 김수인 가리키고 김수인은 ㅋㅋ웃음; 딸 낳으라는 대목 맡아 하기 세상 잘 하셨음.

불꽃같은 이틀 마무리+오늘 목 상태 극복(잘 하셔쓰요)으로 마지막 인사에서 유아님이 울컥하고 김수인은 웃으면서 달랬는데요
사바하 장재현 감독과 이정재가 딱 저랬음요
(장재현) 영화 만드느라 넘 힘드러꾸여(울컥)
(이정재) 자긔 좋은 날 왜 이뤠
<-죄송합니다 막돼먹은 개그욕심

아이고 밤이 깊었네요 작년 10월에 대전 연정국악원 춘향 무대를 말아주던 청년의 '절창 보러 오세요오~'가 어제같은데 아쉽습니다
고생했지만 예인으로 이만한 성취 기회도 드무니(급 꼰대모드) 고생 보람 있으리라 청년 더 고생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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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8 김수인 막공 퇴근길 뒤늦게 멀찍이서 보고 사인받은 후기
간식나눔하다가 가서 한참 뒤에 갔는데도 꽤 길게 얘기하고 사인 원하는 사람 길게 다 끝내고 뒷풀이감(청년 늦게 가서 한소리 듣겠;)
워낙 뒤라 얼굴만 열심히 뜯어먹...아니 구경했구요

올블랙 착장에 갈색 펌.
퍼머는 공연 때문이 아니라 하고 싶어서 그냥 한 거라는데요;
아 맞다 어제가 어머니 오시고 한승석 교수님 오시고 많이들 오셔서 많이 긴장했다고
무대는 런웨이같고 본인 의상은 하이패션같아서 매우 마음에 들었댑니다
24-25 시즌 일정/지방공연 작품은 본인도 모름 알려주면 암
스스로 본인이 까불까불하다고 말함
임규형씨를 하도 얘기해서 그분 귀간지럽겠;

나눔간식한 스티커 얼굴 주인이라 두개 드렸더니 오트밀 간식보고 인간사료라고 웃으며 이야기함 '부산갈매기'라고 바로 알아보면서 어들녀 어디갔어요 어들녀하면서 한참 찾았습니다.
설명충 들어가자면 지난번 캎이벵 크레즐 작명소에서 전 부산에서 왔다고 임규형씨가 부산갈매기라고 작명해줬고 @hae82e 님은 어깨 드러내는 옷 입고 왔다고 어들녀가 될 뻔했으나 승민이랑 같은 갤럭시폰이라고 승갤똑이 됨
캎이벵 끝나고도 부산갈매기랑 어들녀 얘기하면서 자기들끼리 웃었다고.

뭐...랄까 니가 웃으면 나도 좋아 ㅋㅋㅋ 그리고 떡 이벵도 흑임자떡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고 좋아하면서 갔습니다
20일부터는 만신 연습 들어간다네요
수고했어 오늘 진짜 잘했어요
그러니 쉬고 일해라 청년.

오늘의 김수인 인상
- 스탠리 텀블러 하도 봤더니 정들려고함
- 달오름 위에서 내려다보니 구름같이 몰려든 팬에게 딱 1미터 유지하면서 필리버스터 오프라인 소통러
- 그러나 온라인은 방자에 가까움(아방) 가가국 아예 모름
- 초여름의 청량함과 참 어울리는 싱그러운 청년임 글쎄 아까 눈을 뒤집고(후략)

-휴...그리고 귀향길 기차 안에서 기절 나도 힘들었다 진짜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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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국악-국악인, 국립창극단 창악부 부수석 김준수 출연
240514 19-20시
@부산문화회관 소극장
촬영 금지/커튼콜 없음
이쯤되면 우블 무조건반사 집착인듯
6월에 씽씽밴드 이희문씨도 오는데 올까봐요

러닝타임 정규 공연 60분+ 앵콜 5분
PPT만들어왔는데 본인 말대로 기계치라 포인터 못 다루고 여러번 오류남
판소리와 창극과 추임새에 진심인 소리꾼
어머님 공연에 오셨댑니다
사철가-살아야지-적성가-이별가-어사출두 +앵콜 쾌지나칭칭나네
반응 좋아서 매우 텐션 높고 춤 엄청 추심

전 김준수씨 미모 좋아하니께 헤메코부터 칼라에 닿는 긴 갈색머리
갈색 스퀘어 안경(젠몬인가;)
케이프 느낌 쫌 나는 연갈색 재킷 브이넥 흰 셔츠에 흰 초커+ 흰 바지
매우 부내나는 부채
소리꾼이면 한복 입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이렇게 '멋지게 차려 입'는다고 합니다 한복 입으면 관객이 거리감느끼는 경우가 많아서래요

무대는 그 컨셉 연장선에서 고수 없고(밴드 사운드 MR로 대체) 세트 없고  PPT 띄울 스크린만 있음(나중에 설명)
입장해서 환호받으면서 소리꾼 김준수라고 소개했구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인데 길게 말하려니까 긴장된다고 '여러분들이 잘해주셔야 해요'라고 하심(관객들은 매우 잘해줌)

우리 소리를 초등학교 4학년에 시작했음 그때 국악 동요나 민요를 처음 들었는데 좋아서 매우 열심히 했대요 선생님이 좋게 봐 주셔서 (학내) 대회에도 나가서 1등하고 지역 대회에도 나갔는데 거기서 소리꾼의 춘향가 그리워하는 대목 듣고 소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부모님 설득
부모님은 걱정이 돼서 선생님께 얘가 국악 잘 하겠냐고 물어봤는데 선생님이 '잘 하고, 아주 잘 하게 될 거다'라고 해서 부모님이 그때부터 뒷바라지하고 국악 시작
그런데 친구들이 본인이 듣는 음악을 어렵고 낯설게 느껴서 그 때부터 국악을 가깝게 느끼게 해야겠다고 생각하심

그리고 이 공연에 어머님 오셨대요
요즘 어머님 모시고 공연 많이 다닌다 함
어머님 오시면 본인이 긴장돼서 이번엔 집에서 쉬시라고 해도 아들 공연 보러 다니는 게 유일한 낙이라고 하심
어머님이 그동안 뒷바라지 많이 하셨다고

판소리 시작 전에 목 푸는 단가로 사철가를 불렀는데 요게 16년부터 함께 한 두번째 달 밴드 사운드 버전이더라구요 세월이 흐르는 걸 사철에 비유한 건데 '제가 그리 많이 산 건 아니지만'하면서 웃음 ㅎㅎ
노래 듣고 힘과 위안 많이 받았으면 한다고

국악을 너무 멀고 어렵게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고 하면서 부산 시립국악원과 시립교향악단 공연 가본적이 있냐고 질문해서 앞자리에서 네에하고 크게 대답하자 쫌 쑥스러워하면서 '안갔다고 생각하고 (멘트) 준비해왔는데'함
일단 앞자리는 판소리 창극 추임새 기본기가 매우 있는 분들이셨음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준수씨는 본인 공연 보러 부산 아닌 곳에서도 온 사람들 있는 거 알고 있었음(저같아도 최애가 60분 풀로 토크 콘서트하면 원정갑니다) 부산엔 창극단이 옹녀와 귀토 공연 왔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아서 기분 좋았다고(흥과 화<-;;;가 많고 리액션이 큰 사람들이져;)

아 그리고 본인이 직접 만든(대학원생이니 익숙할듯요;) PPT를 본격적으로 스크린에 띄웠는데 포인터 조작을 잘 못해서 화면 로딩 잘 안 되고 꺼지고 앞 뒤 슬라이드 가고...웃으면서 본인이 기계치라고 하심
여튼 약력은 최신 버전으로 창극단 부수석 들어가 있음 올해 초 ㅇㅇ
'제 자랑은 아니지만'(이미 앞에서 '최연소'라고 연호하심) 대학 졸업 전 4학년에 들어갔다고 하심
그러고는 '자기 PR시대인데 잘 못해서...'하자 관객들이 '소통(차원에서 하라고)'외쳐도 웃고는 더 이상 PR은 생략하고 판소리 설명으로 넘어감(세미나에 왔어;)

판소리엔 소리, 아니리, 발림의 3요소가 있다면서 요소별로 설명도 하고 본인은 소리꾼이 있고 고수가 있어도 호응이 있는 관객이 있어야 한다고 봐서 추임새까지 판소리의 4요소라고 생각한다 하심
(격공감하는 추임새 클래스 수강생 1인)
아참 판소리 설명할때 서편제 동편제 중고제 특징까지 다 자세히 얘기함 정말 국악에 대해 소통하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느껴졌음
(전 '오호호 PPT를 하니 오른쪽에 서서 프리젠테이션하는 시간이 길군 우블은 탁월한 선택이어써 하고 잿밥이나 신경썼;;;)

두번째 곡으로 임재범의 '살아야지'를 불렀는데 이게 풍류대장 5라운드때 부른 건데 준수씨 아버지가 생각났다네요 아버지가 뒷바라지 많이 해주셨는데 챙겨드리지 못한 무심한 아들이라고
그래서 심봉사의 심정을 빗대 앞부분에 넣었다고 함요

너의 목소리가 보여 방송 비하인드로 작가는 임재범 '너를 위해'같은 곡을 판소리풍으로(과장 쫌 해서 부름) 하길 바랬는데 난 내가 제일 잘 하는 걸 하겠다고 판소리 이별가 등을 불렀다고 함
아 그리고 창극과 국립창극단 홍보성 설명 매우 자세히 하심(국립극장이 이 공연을 좋아합니다)

본인이 국립창극단의 전환기에 들어가서 행운이었다며 여러 작품들 소개
그 중에서
장화홍련-본격적인 변화의 시작, 스릴러 창극
메디아-그리스 비극 창극화, 의외로 매우 어울림
은 보고싶네요
아 그리고 리어 설명하면서 리어가 셰익스피어의 본고장에 간다고 영국 공연 예정 공식적으로 얘기함(부수석피셜이니 써도 되겠지)
창극단 단원들도 영국 공연을 무척 기대하고 있다고 함요(에드먼드...환생하겠구나...아련)

적성가하고 이별가 불렀는데 적성가에 재즈도 들어감 신기
아 그리고 준수씨 취향은 템포에 변화를 많이 주는 것인듯요

60분이라는 게 짧다면 짧은 시간이라 마지막 곡 어사출두한다니께 엄청 아쉬워들하셨음 호응에 이미 업되셔서 앞 관객들에게 '그럼 추임새를 잘 하든가'
...앞은 추임새 전문가들이었음 준수씨도 부러 해본 농담이었고 중블 뒷블 일반인들이 점점 달궈지자 매우 신나심

어사출두는 날카롭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가 특징이었는데요(전 어쩔 수 없는 빠라서 동초제가 레퍼런스임) 준수씨 춘향가 제가 궁금해졌습니다
아 어사출두할 때도 출두야 부분 관객하고 주고받더니 앵콜 때는 아예 올 스탠딩시켜서 객석에 조명넣고 쾌지나칭칭나네 후렴은 관객들한테 떼창시킴
중블 뒷블 일반인들까지 떼창 쩔어주니 준수씨는 춤사위를 선보였구요 가사에 무대 마무리 감사 인사 빠빠이까지 다 넣어서 깔끔하게 끝내버림
본인이 원하는 소통을 토크든 공연이든 잘 이뤄내서 서로 좋았던 공연이었으요
아 잘봤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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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 가득한 민법' 카테고리 이전 글에서 말했지만, 저는 방송대 법대에 편입해서 첫 학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 총 일곱 과목을 듣고 있는데요, 시청만 끝내면 되는 '원격대학교육의 이해'(1학점)을 제외하면 교과서가 필요한 과목은 총 여섯 과목입니다. 그 중에서 헌법, 형법총론, 민법총론은 이미 작년에 샀었어요. 그래서 남은 세 과목에 대해서 실물로 교과서를 구입할 것인가 180일 되는 이북으로 살 것인가 고민이 되더라구요.

일단 가격부터 비교해 보겠습니다. 방송대 출판문화원 기준(시중 온라인 서점은 쿠폰이나 적립금을 쓰면 이보다 더 저렴합니다)

네, 딱 절반 가격입니다. 방송대 교재가 두께에 비해 그리 비싸지 않다는 걸 감안하자면(아, 전공에 따라 다를 수 있겠네요) 과목당 만원 내외를 절감할 수 있겠군요.

그럼 다른 면을 좀 고려해 볼 수 있겠는데요, 이북은 180일 대여라 6개월간만 볼 수 있지만 종이책은 평생 소장할 수 있지만 공간을 잡아먹죠. 그리고 이미 pdf 등으로 강의록 파일을 대부분 제공하고 있는데다가 과연 내가 학부 전공서적을 시험 후 찬찬히 다시 본 적이 있는가...생각하면 그으을쎄요;;;

 

그래서 가장 마지막 변수인 '가독성'을 고려해 보았는데요, 저는 여기서 최악의 수를 두었습니다. 방송대 출판문화원 공식홈페이지에서 이북을 구매하고 공식 전자책 앱으로 보기를 선택한 것이죠. 이 앱은 정말 상상 이상으로 좋지 않습니다. 수시로 다운되고(필기 내용이 날아가기도 합니다) UI도 구리고 느리고...전자책 앱의 모든 단점을 다 갖췄습니다. 일단 제 탭은 알라딘이나 리디,yes24 등 다른 앱에서는 잘 돌아가는 걸로 봐서는 앱 자체의 문제로 보입니다.

아, 그리고 본인이 종이책을 읽을 때 집중도가 높은지, 태블릿 등 전자기기로 이북을 볼 때 집중도 가능한지 냉정하게 따져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종이책으로 공부하던 세대라(그리고 노안이 슬슬 걱정되는 나이) 확실히 종이책이 조금 낫긴 한데 태블릿도 나쁘진 않습니다, 아직은.

 

따라서 방송대 교재를 전자책으로 구매할 생각이 있으신 분은 필히 yes24에서 적립금과 페이백 등을 챙기고+가독성이 높은 yes24 ebook 앱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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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오후 2시에 홍대 마인드비에서 열린 크로스오버그룹 크레즐의 카페이벤트에 다녀왔습니다. 이건 대략 한 달전, 미니 1집 앨범 발매시에 했던 응모 이벤트인데 앨범을 사고 응모하면 추첨해서 당첨자 20명을 카페에 모둬놓고 멤버들이 일일 알바생으로 음료도 만들어주고 서빙도 해 준다고 해서 무지성 응모했는데 당첨됨. 그리고 저는 그 도중에 모종의 사건을 겪고 떼잉 가지말까 하다가 돈은 소듕하니까 가기로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다음 글은 트위터 조각글을 모은 것이며 저는 기억력이 좋은 편이긴 하지만 모든 것을 포괄하지는 못하며 세부적인 표현은 틀릴 수 있습니다. 언제나 오류 수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민감한 부분은 필터링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거슬리신다면 알 게 뭐야입니다.  

240505 크레즐 캎이벵
알바는 해 본 조진호
알바킹 알바몬인데 캎알바는 처음 임규형
알바 한 번도 안 해본 왕자님(지노 표현) 김수인
파바 알바 경력자 이승민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고 닉 짓느라 대단히 즐겁고 정신사나웠음
오늘 다섯시 유튜브에 컨텐츠 올라온다는 스포

앞 글에 말한대로 수인이 추천 맛집 프라테르에서 점심 먹고
비와서 택시 타고 카페에 왔는데 바로 뒷차가 수인이 차;;;
승민이가 흰 티 차림으로 먼저 내려서 인사하고 들어갔습니다
김기사도 주차 마무리 후 청남방에 청5부바지 차림으로 인사하고 들어감

한시 반 좀 넘겨서 카페 입장
한 줄에 다섯명×네 줄
신원 확인 후 자리 추첨
이런 대형은 아닐 줄 알았는데;;;
뭔 교실같;



두 시 살짝 넘겨서 카페(너무 '유튜브 시대와 디지털 리터러시'뭐 이런 거 할 인문 세미나장처럼 생긴) 뒷문을 열고 크레즐 네 명이 등장했습니다

https://x.com/sujinhwang16/status/1787047147151749315

 

X의 su-jin hwang🥨님(@sujinhwang16)

카페 이벵 입장하는 크레즐

twitter.com

(진호) 구찌 흰 반팔티
(규형) 검은 반팔티
(수인) 청남방에 청5부바지
(승민) 흰 셔츠에 흰티 받쳐입음 수인이가 오늘 승민이 옷 너어무 이쁘지 않냐고 또 극성맘...아니 실장 모드됨

어쩌다 보니 굳게 잠긴 문 뒤로도 화개즈 소리가 너무 들림
승민-너무 호탕하게 으하핫 자주 웃음
수인-억양이 독특하고 뭐라고 하면 승민이가 으하핫함


등장해서 진호가 본인들도 처음이라 잘 모르니 도와달라고 함

https://x.com/sujinhwang16/status/1787056185260089500

 

X의 su-jin hwang🥨님(@sujinhwang16)

제게 고퀄의 영상을 기대하는 분은 없으므로 맘편히 올리겠습니다 본격적인 캎 이벵 시작 전 크레즐 인트로 12초부터 화들짝 줌인 들어가서 볼만해지실 것임

twitter.com

승민-한 카페(빠바)에서 1년 경력
수인-알바 한번도 안 해본 왕자님
규형-알바 많이 한 알바천국, 알바몬
진호-나름 알바 해 봄
그들의 성격과 경력은 이후 알바에서 티가 나게 됩니다

이벵 전에 얘기한 것처럼 카운터로 좌석번호 순서대로 가서 네 메뉴 중 하나를 주문하고 스탭이 끊을 때까지 자유잡담을 하는 식이었는데요
카운터 뒤에서도 우당탕탕
승민-수인-규형-진호 솔파레도 대형(나중에 진호가 극좌로 바꿈)
(수인) 포스기 뒤에 서 있다가 조작법 모름을 깨닫고 글씨와 그림 담당으로 감
(승민) 포스기 담당으로 보내짐
(진호) (커피프린스같다는 말에) 공유인 척 함
(규형) 공유인 척 하는 진호에 또 터짐

대화는 각자의 것이니 최대한 일반적인 얘기만 하자면
- 인당 응대 1분남짓, 손님이 말할 새도 없이 거의다 크레즐이 막 떠듬
- 손님 컵에 메뉴명과 닉, 간단한 그림을 그려줌
- 작명소 개업, 닉 공장차림
- 그들 플로우 타고 어질어질해지면 어느새 퇴장

제 차례가 되어 카운터로 가서 메뉴를 고르려고 하니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바닐라 라떼
청포도 에이드
네 종류만 있었습니다(손 대따 많이 가는 90년대식 파르페 뭐 그런 거 시킬랬는데 아쉽;)
제가 셀털 장인이라 그들에게도 부산에서 기차타고 와서 카페인이 필요한데요, 하니까
(승민) 많이 안 힘드십니꺼
(저) 죽겠네예
(규형) (에쏘) 다섯 샷 넣어야 되지 않아요?
아니 다섯 샷은 쫌... 했더니 규형이 쑥쓰럽게 웃음
아이스 라떼랑 아이스 바닐라 라떼 중에서 진호님이 골라주세요 하니까
(진호) 아이스 라떼요
(저) 이유가 있나요?
(진호) 제가 좋아하거든요(칼답)
ㅋㅋㅋㅋ 저는 T라서 이런 거 너무 좋아한다고 진호에게 얘기함
아, 그리고 당이 많으면 안 좋잖아요하고 진호는 말 보탬
그리고 닉은 국악에 맞게 알아서 지어달라니까 루뀨가 제일 열심으로 투닥투닥거리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아래와 같음


수인이가 혼을 다해 그리다가 만족스럽지 않아 찡그리자 승민이가 형이 제일 잘해 그럼 
(규형) 새우깡 잘 뺏어먹게 생겼다(파핫)
승민이랑 둘이서 롯 야구 꼴찌라고 우울해함

주문은 20번까지 다 끝나고 카페 스탭들이 설명을 듣고 음료 만들기 시작
(진호) 커피 머신에서 에쏘 샷 내림, 제일 진지하게 등 돌리고 묵묵히 일만 함
(루뀨) 그 외 음료 제조인데 규형이가 이거 여기다 넣으면 되나...?하니
수인이가 아 거기 넣으면 안 된다니까아아↗↗↗하고 샤우팅함 카페 울림
루뀨 옆에서 승민이는 평화롭게~사이좋게~하면서 나영석 예능에서 싸울 때 비지엠인 목장길따라 멜로디를 부르고 있음 ㅋㅋㅋ
승민이는 형들 제조한 음료 리드랑 슬리브 씌워서 카운터에 모아 정리 차분하게 일함

루뀨는 계속 투닥거리면서 일했는데
(특정인에게 한 말 제외, 허공에 던진 말만 씀) 규형이 말로는 수인이는 알바했으면 사장님이랑도 싸우고 손님이랑도 싸웠을 거라고 ㅋㅋㅋ
동업은 못하겠고 규형이가 차리면 수인이가 손님 데려오겠대요

아 규형이는 캎 알바는 안 해보고 주유소 알바 애슐리 요런 쪽 해봤다네요
주유소 바닥에 기름을 좀 흘렸는데 월급에서 사장님이 700원을 제했다고;
당시 최저임금 4천원대 시절...

여튼 제조는 다 끝나고 묵묵히 일만 하던 진호도 나와서 팬들과 얘기(요건 갠적 대화)

그렇게 제조는 끝나고 다섯개씩 나눠서 서빙함 이것도 성격 보이는 게 규형이는 두 개씩 쟁반에서 손으로 각각 들고 사람 찾고 수인이는 다섯개 들린 쟁반째로 들고 번호대로 다가가서 말걸고 나눠줌
오늘 알게 된 사실
김수인은 그림 칭찬하면 진심 좋아한다
요즘 그림 많이 보고 있다

그렇게 서빙까지 끝나고 포스트잇 질의응답함 
수인이가 승민이한테 애교 3종세트 시켜보고 싶다고 하자 승민이가 '그걸 보고 싶어하실까요?(ㅇㅇ 너무)
그리고 수인이는 승민이 라방 볼콕 따라하며 놀림 규형이도 뒤따라 놀림
다른 아이디로 라방 보나봄 근데 중독정도 긤>>>>임

아 리더부터 애교 3종세트하라는 말에 
1종-양볼에 손가락 하나씩 찍기
2종-두개씩 찍기
3종-세개(...)
승민이는 볼콕 또 했고 나 애교 잘 못해앵(...라고 애교를 부린) 한 수인이는 정작 뻔뻔하게 눈 굴리며 이쁜짓함
어물쩍 다음으로 넘어가려다 걸린 진호는 숨쉬듯이 애교 세트 엔딩포즈를 쏟아냄
규형이가 "똑같은 거예요" 하자 진호는 바로 숨쉬듯이 "원래 똑같은 거 하는 거예요 내가 다르잖아요 착장이~"해서 3레즐이 입 벌리고 역시 프로아이돌이라며 칭송함
그렇죠 헤메코가 다르면 다 다른 것..

좋아하는 만화 질문
(수인) 짱구는 못말려, 마루코는 아홉살 등 생활만화 좋아함
그리고 넷은 주말아침에 미소의 세상 보던 추억 몽글몽글
(승민) 명탐정 코난, 코난 아직도 안 끝나고 키가 점점 작아짐(...) 귀멸의 칼날 좋아함
(규형) 귀멸의 칼날
(진호) 헌터헌터

넷 중에 팔씨름짱 질문
수인이가 내가 제일 약함 하고 선수침(안 그래보인다는 말에 진짜 약하다고 함)
규형이가 내가 제일 약하다고 함
그래서 수인이는 (하기 꺼리는) 규형이와 팔씨름하러 데려가게 되었습니다
둘은 제법 10여초 팽팽하게 붙었는데요 수인이 이김 규형이가 그 후로 팔아프다고 호소
그리고 또 어쩌다보니 진호랑 승민이가 팔씨름 대결을 하게 되었는데(이미 모두들 진호가 이길 거 같다고 예상) 진호가 정말 1초만에 간단하게 제압해 버림
따로 결승전 하지도 않고 진호가 제일 센 걸로

멤버들 술 취향
(수인) 소맥보단 샴페인, 위스키 와인
(진호) 음식에 따라 술이 달라짐 고량주 얘기하자 없어서 못 먹는 게 아니라 있어서 잘 먹는다 함
(승민) 위스키, 하이볼 제조에 빠짐
(규형) 요새 잘 안 먹음, 마시면 맥주
승민이는 CU에서 파는 요 상품 추천

 

X의 su-jin hwang🥨님(@sujinhwang16)

제게 고퀄의 영상을 기대하는 분은 없으므로 맘편히 올리겠습니다 본격적인 캎 이벵 시작 전 크레즐 인트로 12초부터 화들짝 줌인 들어가서 볼만해지실 것임

twitter.com


품절이라 본인도 못먹었다 함

피안화 파트 체인지
진호가 수인이의 브릿지 '어이 가리~'를 풀로 불렀는데 이건 영상 직접 보셔야 되고 매우 맛깔져서 반응이 뜨거웠고 특히 수인이가 흡족해했습니다
승민이는 규형이 파트 중에서 유일하게 (음역상) 가능하다는 부분 부름 뮤 창법이 성악으로 재해석되니 재밌네요

내가 이건 자신있다 부문
(진호) 팔씨름
(규형) 머뭇거리다 객석의 귀여움이라는 말에 아까 3종세트 하고 매우 민망해함
(승민) 멘탈. 형들이 아무리 놀려도 화내지 않음
(수인) 비율. (다들 너무했단 반응에) 아니 이건 어쩔 수가 없잖아요?(뻔뻔)
어쩐지 다리 길이 허리 높이 얘기할 때부터...

해 보고 싶었던 아르바이트
(진호) 아웃백 알바. 투움바 파스타나 오지치즈후라이 레시피가 너무 알고 싶었다 함. 방과 후에 친구 여러명이서 돈은 없는데 아웃백 가서 빵(아 그거 맛있져) 계속 리필하고 음료 마셨다 함
지금 생각하니 죄송하다고
부시맨브레드면 그럴만두(끄덕)
(수인) 올리브영 알바. 옆에서 '손님 이거 손님한테 안 맞아요' 할 거 같다니까 '안 맞아 이거 써요'보여줌
(승민) 놀이공원 좋아해서 놀이공원 알바
(규형) 영화관 알바. 썸도 타려고. (반응 보고) 죄송합니다..
(진호) 괜히 구설수 담당이 아니예요(생긋)

어렸을 때 꿈
(규형) 프로게이머와 가수. 파주에서 총게임을 제일 잘했다네요. 카스인가 뭔가 말했는데 제가 겜알못이라 까먹;
(승민) 아이돌~가수. 돌잡이때도 마이크 잡았다함 지금 그 꿈을 살짝 이룬 거 같다고 해서 옆에서 뭐라하자 '완전' 이룬 거 같다고 함
(수인) 패션 모델
싸지방(어..군대 내 PC방이라고 보시면 됩; 최애에게 듣는 싸지방 ㅋㅋㅋ)에서 패션 위크 영상 챙겨봐서 이상하단 소리 들었다 함 전역 때 후임이 탑 모델 책 선물
지금도 너무 하고 싶대요

김수인 군대 썰
- 군대 선임들에게 깔롱지게(까리하게+날티 한스푼) 생겼다는 말 들음
- 싸지방에서 패션 위크 쇼 챙겨봐서 이상하단 소리 들음(본인은 1도 신경 안 쓴거 같음)
- 군대 후임한테 전역 선물로 탑 모델 책 선물받음
...썰이 풀릴수록 점점 더 비범해지고 있다;;; 청년 더 얘기해봐..
참고로 김수인이 패션위크를 감상한 싸지방 풍경 예시입니다


14학번이고 이 사진은 2017년 1월 보도자료(라 죄다 인강)이니 얼추 시기는 맞을 듯
한껏 순화시키자면 '위화감이 있는 콘텐츠였겠습니다'


(진호) 판타지 소설가
세계관 스토리 적고 그랬다 함
지금은 할 생각없다고 함

일정 스포
(팀) 미리 촬영한 거 다섯시에 유튜브 업로드
(개인 일정)
(진호 수인 규형) 공연 말고 없음
(승민) 한국이 낳은 최고의 테너 이칠성 독창회 및 아마도 부산에서 여름에 오페라 할 거 같음

좋아하는 술-안주 페어링
(진호) 즐겨가는 곳의 가지튀김이나 모츠나베에 위스키
(수인) 기름기없는 제철과일이나 화채. 근데 시키면 사람들이 싫어함
(승민) 육사시미. 실은 어제도 먹음
(규형)  ...안주 안 먹어서 결국 토한다고... 마무리는 죄송합니다였음

최애라면
(햄햄) 삼양라면<-드문 취향이라며 매우 반가워함
(수인) 너구리
(승민) 안성탕면
?? 반응 오자 경상도에서 인기 있다고 설명
맞습니다 안성탕면이 유독 경남, 경북, 부산에서 탑급으로 인기있죠. 소고기된장국빱과 비슷한 맛이라 좋아한단 썰이

멤버 명찰받을 네 명+폴라로이드 촬영할 네 명 추첨하고 차례로 하이터치 받으면서 카페 밖으로 나감 대충 1시간 45분 한듯요

저는 비도 오고 내려갈 길이 급해서 빨리 택시타고 갔는데 멤버들 퇴길까지 거의 다 지켜본 모양이네요. 재밌었습니다. 다음에 비슷한 이벤트나 사인회가 있으면 갈지 안 갈지는 응모 당시의 기분에 따라 정하겠습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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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주말에 크레즐 카페 이벤트 구경하러 서울에 갔었는데요, 김수인씨가 추천한 약수역 레스토랑 '프라테르'에 다녀왔습니다. 김수인씨는 맛집 투어와 추천을 상당히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프라테르도 무려 팬사인회에서 열렬히 추천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김수인픽인 세 명이서 의기투합하여 프라테르에서 밥을 먹은 후 김수인을 보러 가게 되었다..라는 얘기죠.

프라테르는 3-6호선 약수역에선 7~8분 거리에 있고 청구역에서도 걸어갈 만합니다. 약간 주택가에 있음. 주차장이 따로 없어 주로 차 몰고 댕기는 김수인씨가 어케 주차할까 했는데 '어차피 직장 근처니 주중 점심에 올거고 근처 길가에 대충 대겠지...'하고 제가 말했음.

 

여튼 안은 이렇습니다.

여기서 가벽으로 안쪽 테이블(즤 테이블)이 있고 별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저녁에는 와인에도 진심인 듯.

메뉴판이 이렇길래 쫌 물어봤더니

-런치 메뉴는 주중, 주말 상관없이 가능

-런치는 단품을 브루스케타 하나와 음료를 무료로 줌

-런치와 단품 사이에 양 차이는 없음

주말도 런치가 된다니 좋군요.

토마토 브루스케타와 스크램블 에그 브루스케타. 전 스크램블 에그를 먹었는데 아주 잘 만들었더군요. 계란 요리가 은근 힘듬.

요건 모든 리뷰에서 극찬을 했던 은대구 파스타. 넓적한 파파르델레면이라 소스가 잘 스며들어가서 좋았음(제가 좀 넓적면 편애자이긴 함) 그리고 은대구살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으며 버터 베이스에 딜 허브와 레몬즙이 미묘한데 어울렸습니다(동행은 '호불호가 있을 듯'이라는 평. 전 극호 쪽임)

그러고 보니 김수인씨는 맛의 고장 남도 사람답게 음식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리는 요리를 상당히 좋아하는 듯(10년간 같이 지낸 광주 출신 제 하메도 그러하였지요. 잘 지내니...<-며칠 전에도 통화함;)

요건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호불호 안 타게 기본에 충실한 맛.

양고기 빠에야. 양고기의 잡내가 없으면서 특유의 풍미는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렇게 먹고 인당 2만원대가 나와서 만족. 좋은 곳입니다. 마음에 들어요

그러니 청년 맛집 좀 더 소개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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