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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6일에 지인들과 부산 전포동에 있는 이자까야 난바이에 다녀왔습니다. 여기가 평판이 좋아서 가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저녁 되면 너무 붐벼서 가기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오후 네 시에 오픈할 때 갔습니다.

위치는 전포동인데 전 1호선에서 가는 게 편한지라 1호선 부전역에서 10분쯤 걸어갔습니다. 2호선 전포역에서 내리면 조금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열자마자 가서 제 1착 손님. 간판도 메뉴도 다 일어로 되어 있습니다. 일행 두 분은 일어 잘 하시고, 저는 미식 투어용 일어는 조금 할 줄 아는지라 찾는데는 문제가 없었음.

메뉴는 이렇습니다

메뉴는 이렇습니다 222

일행 1과 저는 우롱차 하이볼을 시켰습니다. 또 수직선 잡기에 실패했군요;;; 맛있었어요.

일행 2가 시킨 망고 사와. 요쪽도 맛있어하는 눈치.

오꼬노미야끼. 삼겹살과 새우, 오징어 토핑 추가. 조금 양이 많은 편입니다.

야끼소바. 이쪽도 삼겹살과 새우 토핑 추가.

익혀서 나온 상태라서 바로 먹어도 됩니다. 비주얼이 그리 인스타그래머블하진 않군요. 그래도 몬자야끼보다는 낫습니다. 도쿄에 가서 몬자야끼의 질척하고 걸쭉한 비주얼 처음 봤을 때 충격먹었음;

 

두 음식 다 풍성하고 맛있어서 세 명이서 배부르게 먹을 정도였습니다. 반주 한 잔씩 하고 계산하니 다섯시. 한 시간 채워서 나왔군요. 적당히 이문 남는 술 종류도 시켜 주고, 한 시간 만에 꺼져; 주고, 별다른 요구 사항도 없었으니 이만하면 이상적 손님 아니겠냐고 제가 자화자찬했습니다...만 이건 종업원 입장도 들어봐야 할 듯요 ㅎㅎ

재방문 의사 있습니다. 다만 대여섯시 넘겨 가면 웨이팅은 각오해야겠군요.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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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카이 호텔 대학로점에서 정오에 체크아웃하고 정말 말 그대로 길 건너편에 있는(진짜 딱 마주보고 있어요, 오히려 길 건너려고 신호등까지 좀 돌아가야 됨) 메이플레이스 호텔 트라토리아 연남에 갔습니다. 선택의 이유는 간단했는데 대학로는 주말이라 너무 번잡해서 미리 기가 빠질 것 같고 종로 5가는 오피스 쪽이라 주말에는 썰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입소문도 났고 호텔 1층에 입점한 데면 기본 손님은 있겠거니 했음.

어...근데 열두시 좀 넘겨서 갔는데 정말 안에 아무도 없더라구요. 심지어 카운터에도 직원이 없었음. 그래서?? 여기 맞는데? 싶어서 호텔 프론트 가서 물어보니 맞대요. 그래서 적당히 착석하고 몇 분 기다리니 오너 겸 쉐프로 보이는 분이 와서 메뉴판 내밈.

동행은 스테이크 라자냐(25,000원) 고르고 저는 아발로니 스파게티(25,000원, 전북 고흥바다의 청정 전복을 쓴다고 합니다)  골랐습니다.

블로그 리뷰에서는 샐러드 바 이용할 수 있게 해 준댔는데 샐러드바가 비었어...불퉁 하고 있었는데 크루아상과 연어 샐러드가 양도 실하고 맛도 괜찮아서 불평은 쏙 들어감. 그 동안 정책이 바뀌었을 수도 있구요, 샐러드 바 다 이용해서 뭐하겠어요.

동행의 스테이크 라자냐였는데 제가 좀 라자냐 면을 먹어봤는데 아주 식감이 좋았는데 정작 드시는 분은 스테이크에서 냄새가 난다며 스테이크만 남기고 싹싹 드심.

근데 이게 좀 회전율의 문제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 즤가 두 시간 동안 주구장창 있었는데 즤들 말고 한 팀(3인) 밖에 없었음.

그래서 전복은 어떠려나 했는데 두 미 들어간 고흥산 전복 모두 상태 양호했습니다. 제가 맵찔이라 좀 매콤하긴 했지만 

이건 화이트 와인 한 잔 먹고 있으니 서비스로 주신 미니 플래터. 다 먹을 만했습니다.

요 일대가 굵직한 회사-병원-관청-회관만 있어서 의외로 주말에 바로 먹을 수 있는 데가 드뭅니다. 그래서 선택지 중에 하나로 넣으셔도 괜찮을 듯 해요. 근데 회전율 무슨 일이야...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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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 쪽에 1n년간 살았던 사람으로 강동은 무슨 콘서트가 있지 않으면 안 가는 곳이었는데요 이번에도 예외없이 하남에서 최애가 나오는 공연이 있어서 가게 되었습니다. 마침 잠실에서 오래 사신 분이 '너 가면 좋아할 만한 데'라고 송리단길에 데려가셨는데 잠실 역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좀 걸어야 돼'라고 예고하셨습니다. 불길했어요. 이 분은 걷는 걸 아주 좋아하시거든요.

결국 이 날 전 정신을 차리니 송리단길 도보+석촌호수 산책+하남 왕복으로 만 오천 보 이상 걸음 ㅠㅠ

'서보전력' 간판 아래 있는 게 힙해 보입니다.

메인 메뉴는 족발덮밥과 새우덮밥 딱 두 가지. 둘 다 먹어본 동행이 새우국밥은 해장으로 환상적이라고 극찬. 일단 매장 안에서 드시는 분들 거 보니까 맛있어 보이는 데다 새우가 실해 보이더군요.

실내는 딱 이렇습니다. 좁아서 11시 30분 오픈 전에 문 앞 티켓팅 부스에서 미리 예약 안 하면 기다려야 됨. 주문도 실내 키오스크에서 합니다.

위엄이 느껴자는 족발 솥. 메뉴가 단촐하고 미리 준비를 다 해두어서 주문하면 나오는데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먹는 법. 1/3쯤 먹다가 고수를 청해서 넣고 먹어보니 적당히 느끼함을 잡아주고 좋습니다.

튼실한 족발, 시래기(아니겠지...;) 청경채, 튀긴 마늘 등 제가 좋아하는 요소는 다 들어가서 좋았습니다. 아, 빨간 고추은 제법 매우므로 아주 조금만.

요새 다들 물가가 미쳐서 긍가 이 지역에서 이렇게 튼실한 한 끼에 13천원이면 꽤 만족스럽습니다. 무엇보다 맛있어요. 하남시 왕복까지 힘을 주었습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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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개정 세법 강의 듣다가 네 시간째 되니 허리도 아프고 집중력도 떨어지고 이제 지방세 끝물이라 관심도 적어지고 해서 코어야 날 살려라 해서 튀었습니다. 거기서 바로 호텔 체크인하고 좀 있다가 국극 가면 되는데...태평양에서 작은 골목길로 나오자마자 저의 추억의 장소 '육미'가 보였던 것이었어요.

이 곳은 꼬치구이와 해산물이 넘실대는 노포로 저의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에 꽤나 열심히 드나들었던 곳인데요(아주 예전이라는 뜻입니다;), 몇 년 전에 불이 엄청 크게 나서 소실되고 결국 좀 작게 해서 다시 열었다...까지 알고 있었습니다. 근데 종각에서 저녁 먹을 일이 없다시피 해서 ㅇㅇ 그렇군 하고 있었는데 다섯시쯤 출출할 때에 보니까 추억이 돋더라구요...

그래서 갔습니다.

메뉴판은 예전에 해산물로는 없던 게 없었는데 많이 단촐해졌더군요. 꼬치는 거의 그대로...아니 좀 줄은 듯? 여전히 다른 꼬치구이집에 비하면 많지만.

가지러버 조진호 선생을 기리며(...음?;) 시킨 가지구이꼬치(2개 3,600원) 가지가 튀기지 않으면 물컹거리는 식감이 있는데 약간 겉에 수분을 날리고 안은 촉촉하니 꼬치구이소스와 불향이 들어가서 맛있습니다.

생굴구이(2만원) 혼자 먹기엔 양이 좀 많은데요, 제가 굴을 워낙 좋아하는데 노로바이러스 당첨이 무서워서 잘 못 먹고 좀 믿을 수 있는 곳에서만 먹습니다(그래봐야 당첨되면 별 수 없음) 싱싱하고 맛있어요. 근데 가성비충이라 부산 내려가면 이보다 좀 더 쌀 수도...하고 중얼중얼거리며 먹음. 신선하고 달아요. 

시키고 메뉴가 차례차례 나오자 예전 오뎅국 무한리필의 추억이 떠올라 '오뎅국은 이제 안 주시나요...?'하고 아련하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이제 안 주신다고. '그래요...그렇군요...'하고 아련하게 말한 다음 퍼묵퍼묵하고 있다 보니 갑자기 해물순두부 1인분(2인분이 16,000원이었나)가 듬뿍 나옴. 어 적이요 저 이거 안 시켰는데요 하고 바라보니 아까 아련하게 질척였던 그 분이 내 주라고 하신 모양. '아가씨가 이뻐서 주는 거예요'

...이뻐서*-_-*...겔겔겔...(하도 드문 일이라 자랑하고 앉았음)

그리고 제가 공연할 것도 아니고 공연 볼 거라 복분자 한 병(12,000원) 시켜서 1/3 쯤 반주로 마시고 나머지는 야무지게 챙김. 제가 복분자 러버인데 보통 보해나 국순당 주로 나오거든요. 근데 고려당은 초면이라 좀 검색해 보니 좋다고 합니다. 근데 좀 블로그 마케팅 향이 낭낭히 나는 것도 반쯤 있어서 깎아 들어도 일단 함량도 괜찮고 맛도 괜찮았음.

 

이렇게 육미 추억팔이는 끝났습니다.

산천이 의구한데 인걸은 간 데 없다...(헛소리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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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0일은 펑펑 눈이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가급적이면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서 점심을 먹을 만한 곳을 찾아보았는데 딱 적당한 닭한마리 골목은 대로 건너편에 있더라구요. 도로에 눈이 채 녹기도 전에 그득그득 쌓이고 있어서 일단 길 건너는 건 제외. 숙소에서 불과 130m 쯤에 꽤 평이 좋은 베트남 음식점이 있길래 가 보았습니다.

가 보니 악천후에도 대기가 몇 팀 있었습니다. 주력 메뉴가 쌀국수라 빨리 빠짐.

메뉴판은 이렇습니다. 저는 분보싸오(비빔쌀국수), 껌팃보(쇠고기 야채 덮밥+넴)와 미니국수 세트 시킴

밑반찬.

동행의 세트. 매우 만족하고 먹더군요. 제가 아니라도 굳이 찾아와서 먹고 싶은 맛이라고.

제가 시킨 분보싸오. 보통 생야채를 겨울에 먹으면 부담스러운데 날씨가 덜 추워서 긍가 괜찮았습니다. 그릇 오른쪽의  넴(튀김만두)이 쌀피라 그런가 속이 편하더라구요. 현지 2/3에 한국 로컬라이징 1/3 정도 한 맛? 괜찮았습니다.

알고 보니 베트남 모 대학 조리과 교수님이 총괄 및 감수를 해 주시는 곳이더라구요.

동대문운동장-을지로 권역에 왔는데 닭한마리나 스탄류 음식이 땡기지 않을 때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추천.

덧. 그리고 1월 초에 또 왔습니다.

양지쌀국수와 반미. 둘 다 맛있었는데 일행은 반미에 매우 만족하더라구요. 입이 짧은 사람이 싹싹 먹어치우는 현장을 보면 매우 흐뭇합니다.

어디서 줏어들은 얘긴데 국제적인 위상과 다르게 포는 베트남에서 부대찌개 정도의 위상이고 반미가 더 근본 음식이라더군요. 전 둘 다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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