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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8일에 경남 남해에 다녀왔습니다(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가긴 했는데 그대로 돌아오지는 못했음...) 마침 점심 때 맞춰서 도착하길래 뭐 먹을까 하다가 시장의 횟집들은 다 2인분 이상 선호라 힘들 듯 하고 시외터미널 주변에 괜찮아보이는 식당이 있길래 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터미널에서 도보 5~6분 정도? 찾기는 그닥 어렵지 않습니다. 11시 50분 쯤에 도착했는데 저 포함 두 팀이 웨이팅 중이라 대략 10분쯤 기다림. 후기에 보니까 비슷한 컨셉의 더 유명한 집은 웨이팅 쩐다던데 얼마나 기다린다는겨...나이가 들어서인가 요즘은 식당 대기를 잘 못하겠더라구요. 덕질 대기만 해도 충분하다...

전복솥밥 추천 평이 제일 많기도 하고, 전 어디 가든 잘 모를 땐 시그니처 메뉴 시킵니다. 전복솥밥으로 주문. 근데 메뉴가 다 땡기긴 해요. 

식당 내부는 이렇습니다. 별도 룸도 있어서 가족 모임 하기도 괜찮을 듯.

전복 솥밥의 위용. 르쿠르제에 나오길래 마음에 더 들었음. 전복 양 튼실하구요, 여러 해초가 참으로 맛나 보임. 

전복장 하나 줬구요, 다른 반찬들도 다 먹기 좋았음.

남해정식당 스탬프가 찍힌 퐁신퐁신한 계란말이. 당연히 달달한 일식이 아니라 약간 짭쪼름한 한국식 계란말이입니다.

전복솥밥은 이미 약간 간이 되어 있는 상태라 옆의 양념간장을 적당히 넣고 비빈 다음 왼쪽 위의 마른 김에 싸서+젓갈을 하나 싸 먹으면 딱 좋습니다. 아, 그리고 같이 먹기로 황태 미역국도 참 좋더라구요.

나이가 드니까+날씨가 추워지니 솥밥이 참 땡깁니다. 속도 편하고 든든하네요. 아, 고객 응대도 적당히 친절합니다.

이렇게 먹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길을 떠났는데...(불길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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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전주순대에서 아름다웠던 기억을 뒤로 하고 대전연정국악당으로 가는 길에 성심당 DCC점에 들렀습니다. 여기가 좀 오랫동안 리뉴얼 중이었는데 딱 바로 11월 23일 당일에 재개관했다는 정보를 들었거든요. 마침 발목이 시큰시큰해져서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이 '도대체 DCC가 뭐냐'라고 해서 '엄...글쎄요...컬춰럴?'했는데 도착해 보니 '대전 컨벤션 센터'였습니다.

현지인도 못 알아듣는 이니셜 규탄한다; 

일단 불야성이라 알아보긴 대단히 쉬웠음.

1993년 대전 엑스포 마스코트이자 30년째 현역인 꿈돌이. 요새 애들은 꿈돌이의 기원을 알까요? 모를 것 같네요. 기왕 꿈돌이도 현역인데 호돌이도 활동시켜주지...호돌이도 이쁜데;

역시나 현지인 관광객 할 거 없이 사람이 엄청나게 밀어닥치고 있었습니다. 대전 사람은 성심당에 그렇게 갈급하지 않다더니 그것도 아닌 모양. 크기와 재료에 비해 매우 은혜로운 케익들. 

역시 시즌 케익에 눈이 갑니다. 밤을 저렇게 때려넣은 빵은 약수역 빵굼터에서 보고 두 번째군요.

아름다운 조각 케익. 여기 빵들은 서울 물가의 60%대, 부산 물가의 80%대 정도.

제가 꿀럭꿀럭 젤라틴 종류 좋아하는 거 어찌 알고...(그냥 가짓수가 많을 뿐이다)

교황님의 치즈 스콘. 근데 여기는 워낙 카톨릭 아이콘이라 이 정도는 써먹어도 될 듯요. 교황님 방한 시 드신 것도 사실이고. 사 봤는데 맛있었음.

호두 파이도 호두 때려넣은 것에 비해 겁나 쌈.

제가 사랑하는 만주 시리즈.

그리고 몽둥이만한 잠봉뵈르가 있길래 그 다음날 아침 요깃거리로 샀습니다. 너무 짜지 않고 햄과 버터, 바게뜨의 조화가 아름답더라구요.

어니언 베이글 향이 강해서 끌렸는데...사람이 먹을 수 있는 덴 한계가 있어서 참음.

오 슈톨렌 나오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나는군요. 슈톨렌 공정상 비쌀 수 밖에 없다고 강변하는 서울 빵집들이 좀 봤으면 함.

 

그리고 조카가 치즈랑 크림 들어간 빵 사달라고 해서 샀던 말랑말랑 치즈빵(왼쪽 위)

 

하지만 조카님은 본인이 오더하신 것보다 부추빵, 튀김소보로, 고로케(이 히트 시리즈들은 계산하기 편하도록 카운터에 진열되어 있습니다)가 맛있다고 하셨어... 역시 지멋대로임;ㅁ;

 

요약하자면 베이커리 구색은 대전역점<DCC점<본점입니다. 빨리 유명템만 사고 싶으면 대전역점, 이것저것 다 사고 싶으면(애플브리치즈빵 못 사서 아쉬웠...) 본점, DCC 근처에 볼 일이 있으면 여기 오시면 되겠습니다.

 

여담인데 연정국악원에서는 홀 안에 음식 종류 반입 금지라 맡겼는데 리스트에 품목 이름으로 '빵'이 줄줄이 이어져서 웃었음. 다들 비슷하네요.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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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에 돈 좀 벌어보겠다고 춘천에서 대전 가는 버스 안에서 눈 베려가며 일하고(솔직히 사방지보다 제가 독한 년되는 게 빠를 듯) 점심과 저녁의 애매한 중간계에 대전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터미널 카페에서 일을 마무리하고 나니 세 시. 애매한 시간에 점저를 먹으러 유성구로 향했습니다. 시외버스 터미널에서는 10km, 최종 목적지인 연정국악원에서는 5km 떨어진 이 곳에 굳이 온 이유는...

저의 최애 그룹 크레즐의 엔젤 조진호씨 어머님이 하는 식당입니다.

(진호 어머님께서도 크레즐 새 사진 없다며 안타까워하셨...
그나마 위의 하이어 저 사진은 다 잘 나왔다며 ㅎㅎ
지노 저 순간 진짜 이쁨 맨날 썸네일 사골 끓이는 젭티 담당자 이해함)

들어가자마자 진호 ctrl+c, v인 미인께서 계셔서 바로 아 했음 크레즐 사진 바로 아래에 앉아서 바로 덕밍아웃. 어차피 다른 테이블에는 크레즐 팬들분 계셨음.
진호 어머님께서는 혼자 온 아싸가 안됐던 모양입니다. 잘 챙겨주시더라구요. 제가 알콜중독-_-이라 소주 한 병 깠더니 딱 한 잔 대작도 해 주셨음. 그리고 쫌 얘기를 들었는데요...
-진호가 학교에서 4년동안 풍물동아리에서 상쇠했음
-수인이 대전 갈라 때 내돈내산했댔는데 어머님이 돈 안 받으심
-규형이가 어머님 제가 돈값할게요 한 담에 갈라에서 전주순대 운 띄움

수인이는 피순대가 좋다고 하셨어...이고 살뜰하게 챙기는 진국은 규형이였던 걸로...

그래서 규형 버프 받아서(어머님 말로는 규형이가 운 안 띄웠으면 진호가 먼저 말 안 꺼냈을 거라고) 갈라 담 일요일에 매장에 사람으로 터져나갔다고 합니다
...근데 제가 먹어도 피순대 존맛

순대국도 식을 만하면 데워주시고 챙겨주셔서 쫌 민구스러웠음. 아하하...저 잘 먹져?

일반 순대도 주셨음. 피순대는 호불호 쫌 타는데 이건 다들 좋아한다고.

하지만 전 전주에서도 피순대 잘 먹어서 긍가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아이고 진호가 얘기한 그 갓김치 내 주셨어요...겁나 맛있...

아 제가 1n년 동안 고향 떠나 서울살이했을 때 연락 참 안 해서 모친께서 답답해하셨는데 진호 어머님께서도...팬들한테서 소식 전해듣는다고 쫌 한탄하셨음. 걍 뭐 떠나 있다 보면 그렇습니다 녜....

그리고 어머님께서는 수인이 공연 가신다고 도중에 아름답게 채려입으심. 소주 한 병 반을 깐 저는(중간에 결국 '아 왜 혼자 오고 그래 친구 없어?'하셔서 '친구는 있는데 띄엄띄엄 있어영'하고 돼어먹지 않은 애교를...) 길을 나섰습니다. 요 동네가 주택가인데 근처에 카이스트하고 연구원이 많아서 퇴근 시간 가까워지면 꽤 막힌다네요.

아 뭐임 대전 맛 성지 전주순대 (이거저거 얻어먹고 완전 업됨)에서 도보 백메다 거리에 망할(이미 망함) 구남친하고 선사시대에 왔었던 숯골원냉면 본점이 있네요...대전에서 흔치 않은 냉면 전문점입니다

근데 숯골원냉면은 랭면매니아들한테 호불호 겁나 탐...저는 불호. 그래서였을까요 거기가 맛있다고 굳이 끌고간 그와 망하겠다 직감한 것은...(그리고 곧 둘은 곧 깨짐)

-이상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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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호텔 방에서 오전에 일하다 보니 맛있는 것도 먹고 싶고 청소하려면 방을 비워 달래서 살짝 이른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쫌 뒤져 보니 도보 10분 거리에 평이 괜찮은 '삼대 닭갈비'와 '삼대 막국수'가 있더라구요.(아 지도 보니까 경춘선 남춘천 역 인근입니다) 둘이 붙어 있는 걸 보니 주인이 같은 모양인데, 닭갈비가 2인분인 듯 하여 막국수를 먹으러 출발했습니다. 아

대로변에서 살짝 안쪽에 있는데, 어차피 표지판이 커다랗게 있어서 찾기는 쉽습니다. 예상대로 삼대닭갈비 옆집이 삼대막국수. 주택을 개조한 큰 식당이었습니다.

들어가니 열한시 반이라 혼밥 하는 분들이 뜨문뜨문 있었습니다. 제가 혼밥을 썩 잘 하는 편인데(아 근데 혼고기는 하겠는데 혼곱창은 아직 못하겠...) 대체로 유명한 데서 혼밥을 퉁박 맞지 않고 하려면 30분 정도 살짝 일찍 가거나 한시 가까이 가는 게 낫더라구요.

미리보기용 막국수 중(8,000원) 참 잘 찍었죠? 갤럭시S23울트라 인물사진 2x의 위엄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저는 최애 사진보다 먹을 거 사진을 아리땁고 청순하게 찍는 거 같습니다. 거의 맵지 않고 입에 착착 붙는 양념장에 은은한 들기름 맛이 매우 좋았고, 메밀은 적당히 삶겨서 식감이 좋았습니다.

메뉴판. 저렴한 편이고 혼밥 하기도 괜찮습니다. 옆집 닭갈비는 닭갈비 25,000원. 근데 말타면 견마 잡히고 싶다고 닭갈비를 먹으면 볶음밥도 먹어줘야 하잖아요? 금방 2인분 됩니다. 만두, 도토리묵, 전도 맛있는지 옆에서 연신 시키심.

그리고 아무래도 궁금해서 호기롭게 시켰다가 만두 하나 먹고 고스란히 포장한 메밀만두국(만원). 마침 바빠서 저녁 먹으러 호텔 밖 나갈 겨를도 없는데 잘됐다 싶어서 공연 보러 가기 직전에 먹었습니다. 사방지는 불쌍하지만 내 밥은 내가 챙겨야지;ㅁ; 오래 놔둬도 크게 불지 않아서 밀가루보다 메밀이 낫더군요. 메밀이 성질이 냉해서 두 끼 연속 먹으면 안 그래도 썩 좋지 않은 위에 부담이 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만두의 돼지고기 덕분인가 괜찮았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왜 맛집인지 알겠더군요. 토속 음식만 고집하지 않고 경주 가서 피자나 파스타처럼 지방의 현대 요리도 즐기는 김영하 선생이 멋지다고 생각은 하는데..
그래도 춘천은 닭갈비와 막국수죠.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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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마니타스로 들어가는 초입에 민물고기 전문점이 보이길래 아 저기서 늦은 점심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참으로 먹을 거 관련해서는 용의주도한 여자;) 아무래도 사는 지역 특성상 민물고기 먹을 일이 잘 없어서요(정확하게 말해서는 바닷고기가 넘쳐나는데 굳이 민물고기까지...해서 전문점이 거의 없는 거지만요;ㅁ;)

에, 여튼 점심 시간은 넘겨서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이 곳은 사람이 꽤 있었습니다. 구조는 앞에 주차장 자갈마당 깔려있고 신발 벗고 들어가며 실내 테이블 넉넉한 전형적인 가든 구조.

희귀템인 어탕&어죽을 먹고 싶었는데 2인 이상 주문이라 특 송어회덮밥+홍합탕(11,000원이었나..)를 시키고...

날치알쌈(3천원)을 시켜서 초반에는 회덮밥의 풍성한 회를 날치알쌈에 싸먹다가 나중에는 밥에 좀 비벼먹다가 했습니다. 사실 송어회와 홍합탕, 날치알쌈은 다 좋았는데 공기밥은 밥이 푸석해서 쫌 그랬습니다. 음 아침에 지어놓으면 마를 때는 됐져;;;

 

여튼 간만에 맛있는 송어회를 풍성하게 먹어보니 좋았습니다. 이제 바다회도 예전보다는 꺼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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