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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0일은 펑펑 눈이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가급적이면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서 점심을 먹을 만한 곳을 찾아보았는데 딱 적당한 닭한마리 골목은 대로 건너편에 있더라구요. 도로에 눈이 채 녹기도 전에 그득그득 쌓이고 있어서 일단 길 건너는 건 제외. 숙소에서 불과 130m 쯤에 꽤 평이 좋은 베트남 음식점이 있길래 가 보았습니다.

가 보니 악천후에도 대기가 몇 팀 있었습니다. 주력 메뉴가 쌀국수라 빨리 빠짐.

메뉴판은 이렇습니다. 저는 분보싸오(비빔쌀국수), 껌팃보(쇠고기 야채 덮밥+넴)와 미니국수 세트 시킴

밑반찬.

동행의 세트. 매우 만족하고 먹더군요. 제가 아니라도 굳이 찾아와서 먹고 싶은 맛이라고.

제가 시킨 분보싸오. 보통 생야채를 겨울에 먹으면 부담스러운데 날씨가 덜 추워서 긍가 괜찮았습니다. 그릇 오른쪽의  넴(튀김만두)이 쌀피라 그런가 속이 편하더라구요. 현지 2/3에 한국 로컬라이징 1/3 정도 한 맛? 괜찮았습니다.

알고 보니 베트남 모 대학 조리과 교수님이 총괄 및 감수를 해 주시는 곳이더라구요.

동대문운동장-을지로 권역에 왔는데 닭한마리나 스탄류 음식이 땡기지 않을 때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추천.

덧. 그리고 1월 초에 또 왔습니다.

양지쌀국수와 반미. 둘 다 맛있었는데 일행은 반미에 매우 만족하더라구요. 입이 짧은 사람이 싹싹 먹어치우는 현장을 보면 매우 흐뭇합니다.

어디서 줏어들은 얘긴데 국제적인 위상과 다르게 포는 베트남에서 부대찌개 정도의 위상이고 반미가 더 근본 음식이라더군요. 전 둘 다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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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앞은 제가 1n년 살았던 권역이고 교회에서 매우 근접해서 식당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살림 접고 귀향한지 5년 반 전이라 식당이 많이 바뀌었을 것 같더군요. 마침 크리스마스 시즌에 제 최애 그룹 크레즐이 팬미팅을 해서 12월 23일 저녁/24일 점심/24일 저녁을 각각 다른 머글 1/2/3과 같이 갔습니다.
 
1. 678 버거-미국의 짜고 풍요로운 맛

경의중앙선(저는 이 호선을 '멸시가장자리악'이라고 부르는 인터넷 드립을 아주 좋아합니다) 서강대역 1번 출구에서 제일 가까운데요, 경의중앙선은 모든 지하철 노선과 기차에 양보해서 서행하는 노선이므로 한국인의 빨리빨리 성정에 맞지 않습니다. 그냥 2호선 신촌역에서도 도보 7~8분이니 그리로 오세요.

마침 다섯시까지 런치 브레이크라 매장 내에서 쫌 기다렸다가 키오스크로 바로 주문함. 가격은 1인당 만원 극초반대. 버거 세트는 제로 탄산 선택할 수 있어서(개인 매장에선 의외로 없;) 좋았고 주문한 동행이 미국의 짜고 육즙 풍부하며 기름진 맛이라며 매우 좋아하고(서양 음식 취향임) 먹더군요. 일단 통살 치킨 버거가 매우 튼실해 보였습니다. 제 치킨도 가격에 비해 고기 퀄이 매우 좋았음.

이제 여러번 말해서 지치는 얘기지만 저는 '남자 오너쉐프가 있는 식당은 육류 욕망에 충실하며 기름지다'라는 이론이 있습니다. 이번 식당도 예외는 아니었군요.

아, 매장은 깔끔했는데 화장실에 담배 냄새가 쩝니다. 저는 담배 냄새에 관대한 편이긴 한데 숨쉬기 힘들 정도였음. 
 

2. 용궁설렁탕-여전해서 반가웠던 노포

사진은 없습니다. 어차피 설렁탕이 인스타그래머블;하지도 않고(그냥 나오자마자 먹느라 정신없었음)

제가 이 동네 살던 시절 교회 마치고 자주 가던 식당이었는데요, 30년 전통(이제 35년이지 않나;)답게 건재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노포답게(아 근데 위생은 나쁘잖음) 연령대가 훅 올라간 특징을 보입니다.

설렁탕 보통은 12,000원, 특은 14,000원/도가니탕 16,000원 도가니특 18,000원이라는 서울에선 그다지 그냥저냥한 가격대입니다. 즤는 도가니탕 시키려다가 설렁탕 특이 고기 2배에 도가니도 들어가 있다고 해서 메뉴 급변경. 도가니를 푸짐하게 먹으려면 도가니탕을, 고기도 먹고 도가니도 곁들이로 먹으려면 설렁탕이 나을 거 같습니다.

음식은 여전히 만족스러웠어요. 배도 든든히 차고. 아, 동행 2가 짠 맛을 못 먹는데 설렁탕에 기본 간이 전혀 안 되어 있어 소금으로 기본 간을 취향대로 할 수 있어서 좋아하더군요.
 

3. 포옹남-뜨끈하고 속이 편하고 몸에 좋은 일 하는 것 같은 베트남 식당

678 버거 옆집입니다. 외관은 매우 베트남 현지 식당스럽게 되어 있습니다. 동행 1이 678버거 들어가다가 '저 집 어디서 본 것 같은데요...'하고 갸웃하길래 '아마 저런 인테리어는 좀 힙한 동네면 다 있을 거야'라고 말해 줬습니다.


 동행은 갈비 덮밥, 저는 양지 쌀국수를 먹었습니다. 가격은 만원 초반대. 둘 다 매우 만족했습니다. 슬슬 저녁이 되어가서 추워지는지라 따뜻한 거 먹으면 좋죠. 그리고 야채가 풍성하고 신선해서 몸에 좋은 일 했다는 만족감도 느낄 수 있고 맛도 괜찮았습니다.

 

동행 1/2/3 접대차 데려간 곳이었는데 셋 다 만족해서 기부니가 좋았습니다. 제가 한 요리도 아니면서 소개한 식당 좋아하면 전 참 기뻐합니다.

이건 그냥 자랑한다고<-;;; 올리는 배달 방어 사진. 3만원 중반대 250g인데 인어교주해적단 네이버샵에서 시켰습니다. 지금은 아마 이 가격대보다 좀 올라갔을 거예요. 두툼하고 기름져서 매우 만족.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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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앞 이자카야 '이츠키'는 제 최애 이자카야인데요, 이 블로그에도 여러번 썼었습니다.
https://kiel97.tistory.com/entry/%EC%88%A0%EC%95%88%EC%A3%BC%EB%A1%9C-%EB%A7%A4%EC%9A%B0-%EC%A2%8B%EC%9D%80-%EB%B6%80%EC%82%B0-%EA%B8%88%EC%A0%95%EA%B5%AC-%EC%9D%B4%EC%B8%A0%ED%82%A4%EC%9D%98-%ED%9A%8C-%EC%84%B8%ED%8A%B8

https://kiel97.tistory.com/entry/%EB%B6%80%EC%82%B0%EB%8C%80-%EC%9D%B4%EC%9E%90%EA%B9%8C%EC%95%BC-%EC%9D%B4%EC%B8%A0%ED%82%A4%EC%9D%98-%EC%98%A4%ED%94%84-%ED%8C%AC-%EB%AF%B8%ED%8C%85

https://kiel97.tistory.com/entry/%EB%B6%80%EC%82%B0%EB%8C%80-%EC%9D%B4%EC%B8%A0%ED%82%A4%EC%9D%98-%EC%95%88%ED%82%A4%EB%AA%A8-%ED%8F%B0%EC%A6%88-%EC%98%A4-%EC%9D%B4%EC%A0%9C-%EB%82%B4%ED%82%A4%EB%8A%94-%EB%8C%80%EB%A1%9C-%EB%B0%94%EB%8B%A4%EC%9D%98-%ED%91%B8%EC%95%84%EA%B7%B8%EB%9D%BC%EB%A5%BC-%EB%A8%B9%EC%9D%84-%EC%88%98-%EC%9D%B4%EC%8D%A8

 

술안주로 매우 좋은 부산 금정구 '이츠키'의 회 세트

안녕하세요. 날씨가 매우 습습합니다. 서울 가서도 호우주의보 상태고 부산 내려와서도 호우주의보고...비를 몰고 다니는군요. 비 하면 역시 술이죠(근 10년간 같이 산 동거인 말에 따르면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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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이자까야 '이츠키'의 오프 팬 미팅

안녕하십니까. 계속하여 이츠키 배달을 시켜먹고 https://kiel97.tistory.com/entry/%EC%88%A0%EC%95%88%EC%A3%BC%EB%A1%9C-%EB%A7%A4%EC%9A%B0-%EC%A2%8B%EC%9D%80-%EB%B6%80%EC%82%B0-%EA%B8%88%EC%A0%95%EA%B5%AC-%EC%9D%B4%EC%B8%A0%ED%82%A4%EC%9D%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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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이츠키의 안키모 폰즈-오 이제 내키는 대로 바다의 푸아그라를 먹을 수 이써

너무 신나서 먹다가 찍으니께 별로 깔끔하지 못하게 미안하군요. '힘줄, 핏줄 정성스레 제거한 뒤, 이쁜 모양으로 쪄서 오이, 미역 양파와 폰즈가 함께 제공됩니다'하고 정성스레 설명한 이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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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동안 발목이 산산조각나서(...) 1년 몇 개월동안 오프라인으로 못 가고 온라인으로 솔찮이 시켜먹었는데요, 다리도 좀 낫고 지인들하고 연말 모임을 하느라 픽업을 하러 갔습니다. 사장님하고 저는 인친이라서 인스타 디엠으로 시켰는데 전화로 예약해도 잘 받아주실 겁니다.

아참 그 동안 이츠키는 돈을 잘 벌었는지 협소했던 지난번 자리에서 세 배는 넓은 곳으로 확장이전했는데 오지랖 뻗치는 저는 사장님께 축하해드렸음. 아참 사장님은 1년 넘게 걸음도 안 하고 20kg 가까이 찐 저를 알아보시더군요. 거기다가 서울 오래 살다 왔다는 TMI까지 기억하심. 아 맞다 목소리가 좀 특이해서 그럴지도.

여자 세 명이 먹기에 조금 넉넉하게 구성을 짰습니다.

원래 여기 방어회가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는 곳이라(사장님이 먼 수산시장에 출동해서 겁나 열심히 사입한 후 손질하심) 양이 좀 적은 편이었는데 넉넉하게 먹기 위해 5만원으로 맞춤하였습니다. 대략 35점쯤? 

왕새우튀김 2박스(7천원*2) 음...역시 일식 튀김은 맛있습니다. 꽈리고추튀김도 줍니다.

후토마키 한 줄(14,000원) 후토마키가 그러하듯이 한 입에 못 들어갈 정도로 풍성합니다.

그리고 일행이 사케를 두 병 가져왔습니다.

왼쪽은 오크향이 나는 흔치 않은 사케였구요, 오른쪽은 제법 유명한 사케의 가성비 라인(굳이 얘기하자면 발렌타인 17년산 느낌?)인데(2만원대에 구입했다는듯) 한국에서는 엄청 플미 붙여서 파는 모양입니다. 적당히 달달해서 쭉쭉 넘어갑니다. 아무튼 이번 송년회는 살짝 배부르고 즐겁게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최애를 영상으로 자랑하는 타임을 가졌습니다 ㅋㅋㅋ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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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상경해서 풀방구리에 쥐 드나들듯 온 국립극장.

금요일 저녁은 서울역 옆 롯데마트 푸드코트에서 먹었구요(거기 칼국수 맛있음) 토요일은 동대입구역 3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오마이포'로 갔습니다. 지난번에 옆집 '한와담' 갔을 때도 눈여겨 봤었거든요. 아 그리고 베트남 찐 분위기 쌀국수집과 한국식 쌀국수집 중 뭘 고르겠냐는 제 질문에 동행이 한국식 쌀국수집인 이 곳을 골라서.

인기가 좋아서 11시 30분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갔습니다. 이미 야외 자리는 다 차 있어서 바 자리에 앉음. 아 그리고 키오스크에서 주문 및 선결제하고 들어가면 됨.

요렇습니다. 안에 요리하시는 분 두 분이 다 남자분이길래 '어느 정도 맛으로 정평이 난 곳에 남자 쉐프가 있으면 고기가 푸짐하더라'는 제 돼먹잖은 철학 때문에 기대 업.

동행의 한우쌀국수 백탕(9,900원). 백탕과 홍탕 중 고를 수 있습니다. 

제가 고른 한우 한마리 쌀국수 백탕(12,900원) 동행도 저도 맵찔이거든요 ㅋㅋㅋㅋ

아참 그리고 고수는 기본으로 빠져 있기 때문에 고수 넣어서 먹으려면 키오스크에서 500원 주고 시켜야 합니다. 이건 아닐세 하고 동행은 밥 먹고 나와서 계속 투덜투덜. 저도 비슷한 생각임. 밥은 서비스로 주면서(달라고 얘기하면 무료임) 고수는 웨;;;

암튼  둘 다 맛에는 만족했습니다. 기대한 대로 고기가 푸짐했구요, 특히 제가 시킨 한우 한 마리 쌀국수에는 양지나 아롱사태처럼 보통 넣는 거 말고도 소꼬리 스지 등 특수부위가 있어서 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다만 국물이 좀 짜요. 여기에 대해서 동행은 아마 소고기에 밑간을 좀 많이 한 모양이라는 맛의 달인적 분석을. 

만두 두 피스(3,000원) 여기 만두 맛집이네요. 더불어 마늘 김치 맛집임. 여러번 리필해 먹음.

그리고 디저트는 길건너 태극당의 밀크 모나카.

국립극장에 올 때마다 근처 맛집을 발굴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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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만에 대학원 시절의 동지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결혼을 한 후 부산에 정착해서 저와 가끔씩 만나고 있는데요, 제가 작년 9월에 거하게 사고가 나서 어쩌다 보니 오래간만에 보네요. 난 요즘 미식에 어두우니 니가 알아서 골라라(대학원에서 둘이 별명이 미슐랭 시스터즈였음;)고 제가 그랬더니 해운대 마린시티 카멜리아 상가 1층의 '치즈치즈치즈'를 골라서 지도를 보내줬습니다.

가게 자체는 테이블 여섯~일곱개에 오픈형 주방으로 크지 않습니다. 이미 만석이었음. 

메뉴판은 이렇습니다. 해운대에선 꽤 착한 가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저번에 먹어봤더니 맛있다던 거+제가 고른 파스타(아 또 레이지 라자냐 고르고 싶었는데 너무 라자냐 편애라 다른 거 먹어봐야겠다 생각이;)

로스트 치킨과 루꼴라 샐러드. 촉촉하고 허브가 잘 어우러진 치킨에 싱싱한 루꼴라, 견과류와 과일, 하바티 치즈(뭔가 심심하니 입에 잘 맞습니다. 코스트코 갈 때마다 하바티 치즈 쟁여야지 하면서 매번 까먹...아 한동안 코스트코 오프라인 못 갔지;)의 조화가 좋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베스트 감자 뇨끼. 어우...진짜 입에 착착 붙더라구요.

그리고 당연히(...) 저는 화이트 와인 한 잔, 레드 와인 한 잔을 먹었습니다.

대화의 주제는

-(그녀) 몰라볼 거라고 미리 예고는 했지만 정말 많이 달라졌네요. 근데 얼굴은 귀여워졌음<-;;;

-(저) 그녀의 주기적인 '퇴사하고 싶어'에 맞춰 퇴사 전문가로서 퇴사 컨설팅 해 줌

기타 등등이었습니다. 한 시간 반 남짓 대화를 나눴는데 전 체력이 방전되어 양해를 구하고 돌아옴. 덕질이야 정상적인 것을 초월하는 능력이 나오는 거고 평소에는 정말 체력이 저질이 됐군요. 이제 필라테스도 질러놨으니 체력을 천천히 쌓아봐야겠습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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