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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알바 사무실에 일하러 나왔습니다. 대체로 고객 회사에 출장다니고-야근은 집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루틴이라 사무실은 실물 서류 확인하고 행정 업무할 때 빼고는 거의 자리에 없다고 보면 됩니다. 그것도 회사라고 있다 보면 영 좋지 않은 곳이 더 좋지 않아지는 기분이...

여러번 우려먹은 것처럼 저는 2018년 6월 말에 나름 장기근속하던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서 1년 넘게 놀다가 2019년 10월 말에 알바처에 재취업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2018년 연말정산은 여전히 실직한 상태로, 그리고 2019년 연말정산은 재취업한 상태로 진행하게 된 셈입니다. 앞으로도 퇴사를 언제 할지 모르니 나름 경험이라면 경험인 셈이에요

1.2018년 연말정산-실직 상태에서 진행

2018년 퇴직시 마지막 월급과 상여금, 그리고 퇴직금 정산은 7월 중순에 있었습니다. 당시에 급여 담당자는 저에게 인적공제와 표준공제만 반영해서 원천징수하고 지급해줬어요. 각종 특별공제 추가 반영은 2019년 5월 31일까지 2018년 종합소득에 대한 확정신고를 진행하면서 본인이 직접 해야 합니다.

국세청 홈택스 사이트(http://hometax.go.kr)에서 연말정산간소화자료를 다운받아서 공제 내역이 제대로 들어가 있는지 확인한 후,  역시나 홈택스에서 전자신고로 진행하면 됩니다. 자세한 방법은 다른 포스트에 이미 차고 넘치니까 패스. 다만 하나 언급할 부분은 연말정산간소화자료 조회시 재직월만(제 경우는 1월에서 6월이었죠. 하루만 들어가도 월단위로 체크하면 됩니다)체크해서 조회하고 다운받아야 된다는 점입니다. 소득/세액공제의 경우 재직월만 공제액을 인정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구분하자면...

-개인연금, 연금저축 및 IRP 납입액, 기부금, 투자조합 출자액 등 : 1년 전체 해당 금액에 대해 공제 가능

-위 예외 사항 제외(교육비, 의료비, 신용카드 사용액, 현금영수증, 주택관련 일체 등) : 재직월 해당 금액만 공제 가능

요는 재직 해당 월만 체크하면 1년 전체 공제 가능한 공제는 전체 금액이, 기타 사항은 재직월만 자료에 잘 반영됩니다. 뭐 줏어먹을 거 없나 눈에 불을 켜고 봤어도 빠진 것도 없더만요. 심지어 2018년은 의료비쪽에 워낙 많이 퍼부어서 뭐 누락된 거 없나 한참을 봐도 잘 반영되어 있어서 허탈. 신고하는데 한 시간도 채 안 걸렸습니다. 대략 140만원 정도 환급받았군요. 일단 의료비 공제가 컸고, 연금저축 및 IRP 납입액도 컸는지라.

2. 2019년 연말정산-재취업 상태에서 진행

퇴직한 지 1년 6개월이 넘은 지금에서도 저는 구회사와 연말정산과 관련하여 얽혀있었습니다. 왜냐면... 전 직장에서는 정부에서 기관경영평가라는 것을 해서 매년 인센티브를 지급하는데, 2018년도 재직분 6개월에 대한 인센티브 금액이 올해 8월에나 확정되어 지급되었거든요. 마지막으로 하던 일이 그쪽 일이다 보니 경영평가등급에 따라 세후 얼마쯤 지급하겠네 대충 계산까지 해 놓고 전 회사의 안녕과 좋은 경영평가 결과를 빌어주고 있었습니다. 이제 받을 거 다 받았으니 알 바 없습니다. 알아서 잘 굴러가겠죠. 국세청 해석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인센티브 귀속연도는 근무연도(2018년)이 아니라 지급연도(2019년)입니다. 따라서 저는 2019년에 구 회사의 근로소득과 새 회사의 근로소득이 공존하는 상태에서 연말정산을 2020년도 초에 진행.

-구회사 급여담당자에게 연락해서 구회사 재직분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을 팩스/또는 전자파일 형태로 받습니다. 이 전에 미리 새 회사 연말정산지침에서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외에 요구하는 서류(드물게 원부 형태의 부속 서류를 요구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런저런그런 회사에 재취업한 사람들의 케이스를 다 겪어본 구 회사 급여담당자가 알려주더군요)와 서류 형태를 미리 알아놓는 게 좋습니다. 다니던 회사에 뭔가를 여러번 요청하는 것은 성가시며 때로 민망한 일이니까요. 저는 구 회사 담당자가 과거 업무 연관성이 있던 분이고 최근에 좋은 일이 있어서 원만했습니다만 언제나 그런 건 아니잖습니까.

-역시나 홈택스에서 연말정산간소화자료를 조회하고 다운받습니다. 이 때는 조회시 재직월을 구회사 인센티브 지급월(8월), 새 회사 재직월(10월~12월) 이렇게 하면 됩니다. 저는 두 가지 이슈 사항이 있었는데 하나는 9월달에 구 회사에서 건강보험료 정산이 있었는데 재직월이 아니라 반영되지 않았고, 두번째는 제가 낸 기억이 도통 없는 금융산업공익재단 앞 기부금이 34만원이 있었던 걸로 조회가 되었습니다. 두 가지 다 패스. 첫번째 건강보험료 건은 어차피 2019년 근로소득이 미미해서 홈택스에서 모의정산을 입력해본 결과 건강보험료 9월분이 반영이 되든 안 되든 전액 환급이 확정적이었어요. 두번째 건은 재단 이름만 봐도 대충 각이 서서 구 회사 담당자한테 슬쩍 운을 띄워본 결과 구 회사에서 또 직원 돈으로 남좋은 일을 할 일이 있었는데 퇴직자한테 동의를 안 받은 건이더라구요. 여전한 건 여전하구나...

-새 회사에서 요구하는 방법대로 구 회사 근로소득까지 반영해서 연말정산을 진행하고(대체로 일정 규모 이상의 회사에서는 자체 ERP에서 진행합니다) 소득공제신고서에 서명해서 제출하면 끝. 2월 급여일에 정산은 반영되겠군요. 뭐 워낙 미미하긴 한데 알바 회사 근로소득세+주민세 전액 환급받아 18만원 돌려받습니다.

3. 2020년 연말정산 대비

뭐 언제까지 급여를 받을지도 잘 모르겠고 올해 총급여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고 올해 살아있을지도 모르겠고(심드렁) 암튼 올해 1월부터 주택종합저축에 월 20만원, 연금저축에는 33만원, IRP에는 25만원씩 이체하고 있습니다. 매년 연말에 챙기면 꼭 사단이 나더라구요. 자동이체는 걸어놨는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수기로 해야 해서 매우 귀찮습니다. 선인장에 물 주는 기분으로 해야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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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전 제 기준에서만 길고 길었던 근 두달간의 중간감사를 마무리하고 머리를 하러 왔습니다. 사실 제 헤어스타일이라는 게 참으로 거기서 거깁니다. 한 달에 한 번 뿌리염색(몇 달에 한번씩 전체 염색)하고 앞머리 좀 자르고 가끔씩 상한 머리끝 좀 다듬어주면 끝이거든요. 1년에 두번쯤 반곱슬 쫙쫙 펴주는 매직 스트레이트 받긴 하는데 언제나 우선 순위가 뒤로 밀립니다. 뭔 얘기냐면,

매직 스트레이트는 염색과 시차를 최소 1주일은 두고 먼저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염색은 제때 안 해주면 무진장 거슬려서 1주일을 기다려줄 시간이 없습니다. 아 그러면 이전 염색을 하고 3주 정도 시간을 두고 미용실에 가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미용실 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합니다. 굳이 순서를 매기자면 미용실>>> 필라테스샵>>>>>>치과 정도의 순위...가기는 싫지만 가야 하는 그런 것;;;

아, 염색한지 모르겠다, 한듯 안 한듯 그런 걸 꼭 해야 하냐고 하실지 모르겠는데...

때는 2009년, 딱 10년 전이었습니다. 주 100시간을 일하는 엄혹한 노동환경에서 구르다가 남들보다 많은 야근수당을 모았고, 남들보다 이른 흰 머리가 아주 많이 나게 되었어요 ㅋㅋㅋ 염색 안 해 주면 참 볼만합니다.

여튼 오늘도 염색을 하러 왔는데, 이럴 때는 블로그 포스팅이 딱이죠. 요즘은 대중교통 이동시간이나 이럴 때 말고는 딱히 짬이 안 납니다. 집에서 시간이 나면 기력 회복하느라 퍼져 있거든요. 그런데 포스팅할 엄두가 요즘 좀처럼 안 나요. ‘임시저장’기능이 없어졌기 때문이죠. 일단 저처럼 토막시간이 날 때마다 포스트 초안을 올리고 시간 날 때마다 수정하고 덧붙이는 식으로 쓰는 사람에겐 치명적입니다. 두 번째로는, 여기 앱 생래적인 오류 때문에 업로딩 오류로 길게 쓴 글을 여러 번 날린 후로는 한 번에 다 썼다 쳐도 백업 차원에서 임시저장을 꼭 합니다. 오프라인에서 백업하면 되지 않냐고 할 수도 있는데...그러려면 앱을 왜 씁니까.

티스토리가 네이버 블로그보다 강점이 있다면 텍스트 위주의 오리지날 컨텐츠에 집중하는 유저가 많다는 걸 텐데요, 임시 저장을 없앤 건 그 유저들에게 꽤 좋지 않은 변화예요.

좀 더 마이너한 단점으로는 모바일 앱에서 지도 기능을 없앤 걸 들 수 있겠네요. 다음-카카오 지도 앱하고 꽤 시너지가 난 것 같던데, 아쉽습니다.

전반적으로 이번 변화는 장점보다 단점이 여러 모로 큽니다. 제 입장에서 장점은 유입 검색어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정도인데, 개편 전처럼 하루 정도 있다 알아도 큰 문제 없습니다. 어느 한국 남자분에 82년생 김지영 때문에 씌익씌익거리다가 내 아픔에 공감해주겠거니 하고 ‘79년생 정대현도 아프다’를 검색해서 여기 들어왔다 ㅅㅂ 낚였네를 시전해도(10월-11월에 종종 있었던 일입니다) 그건 하루 있다 알아도 아무 문제없어요.

임시 저장과 지도 문제는 빨리 개선되었으면 좋겠네요. 모바일 앱으로 블로깅하는 사람인데 영 불편해요.

...저도 이번 포스팅은 의식의 흐름인 거 압니다 ㅋㅋㅋ 머리 마무리해야겠네요. 이번 염색은 며칠간 찰랑찰랑하게 훼이크쳐줄 수 있는 단백질 앰플을 추가했습니다. 돈 버니까 좋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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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격조했습니다. 바빴어요. 일이 바쁘다기보다는 뭐 이런저런 가정사나 치정사가 좀...

1. 출장 가서 감사 대상 업체들 만나고 명함 교환할 때 따로 나이나 이력을 말하진 않는데요, 꼭 회사 분들이 제 이전 경력을 물어봅니다. 금융업계 내지는 은행이라고 대충 뭉뚱그려말하는데 옆에서 인차지 분들이 정확하게 전 직장을 부연설명해주세요. 그럼 백에 백 ‘아니 그 좋은 곳을 왜 나와서...’ 하는 물음이 다시 따라와요.

아 객관적으로 좋은 곳 맞죠...그걸 제가 왜 모르겠습니까. 저도 구 직장 직원들한테는 엔간하면 나가지 말라고 말리고 다녀요. 문제는 저한테는 그 ‘엔간하면’의 정뚝떨 모먼트가 왔었다는 거죠. 정말 언제 본인 부고가 올라올지 모르는 상황이었던지라.

2.구 회사에 자격증 가진 일반직으로 입사했던지라 순환보직 대상으로 3년에 한번씩은 인사이동을 했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데로 간 적보단 아닌 적이 더 많긴 했었죠. 그 직무 경로가 워낙 일관성이 떨어져서 다음부턴 지금까지 한 직무 또는 매우 인접한 걸로 먹고 살아야 되는데(아무리 순환보직이라도 어느 순간 이후부턴 직무 탐색이 힘든 나이가 됩니다) 뭐 하나 그런 고민도 했었던 거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한 치 앞을 모르는 어리석은 고민이었어요 ㅋ

어쨌든 하고 싶은 말은...지금 알바 자리에서 가장 유용하게 써먹는 과거 직무 경험은 당연히 3년 반의 회계팀 경험입니다만, 두번째는 징글징글했던(... 상사 한 분과 여러 사장들을 빼면 그리 나쁘진 않았는데요, 그걸 뺄 수가 없어요 ㅋㅋㅋ) 지점 기업여신 경험입니다. 동일한 지역의 비슷한 제조업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공통점은 적지 않게 도움이 되네요.

원했든 원치 않았던 사람의 다양한 경험은 미래에 어떻게 쓰일지 모르니 기회가 왔을 때 해 보는 게 좋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2년에 한번씩 직무 바꾸고 댕길 걸 그랬어요 ㅋ (그러면 직무 경험을 신주단지처럼 안고 댕기면서 청기와장수마냥 견제 쩌는 재수없는 양반들을 2년마다 만나면서 노이로제가 더 심해졌을 테고 사회적 명은 더 짧아졌을 ㅋㅋㅋ)

3.지난번에 얘기했던 것보다 알바 보수는 괜찮습니다. 구 회사 계속 재직시의 연환산 기준 80-90% 선이에요. 11월 25일에 첫 고정급이 들어왔고요, 시즌 끝나고 예의 감사 업체 완료 수 기준으로 추가 보너스를 받을 겁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고정급여 비중보다 성과 보너스 비중이 높습니다.

몇년전에 일반 기업에서 회계감사로 전직한 회계사가(...여기서 뭔가 기시감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몇달 잘 다니다가 시즌 제일 바쁜 타이밍, 2월 초에 갑자기 그만둬서 모든 사람들을 멘붕에 빠뜨린 사건이 있었다는데요(그 타이밍엔 대체인력을 구할 수도 없으니까요) 뭐 이 업계에선 드문 얘긴 아닐 겁니다. 건강이 악화되면 남의 얘기가 아닐 수도 있고.

4. 17년간 휴업회계사 생활을 청산하고 돈 좀 써서(=개업회비 내고) 개업으로 전환했습니다. 되게 선심쓰는 말투로 ‘넌 원래 12월 말까지 연간 40시간 직무연수를 수강해야 하는데, 쫌 봐줘서 1월말까지 다 들어서 불이익이 없도록 하렴’이라는 통지를 받았습니다.

...이 시즌에 12월말이나 1월말이나 ;ㅁ;

다행히 퇴직 이후 이것저것 수강한 게 있어서 40시간은 차고 남습니다. 필수과목 회계 4시간도 금방 했고. 근데 필수 윤리 8시간은 음...외감법 회계사법 윤리강령 자본시장법으로 틈틈이 때려넣고 있습니다. 처음엔 뭐 이렇게 많이 듣게 하냐고 욕했는데 이유를 알겠네요. 회계나 세무나 감사나 IT는 돈 계속 벌려면 자기계발 차원에서 우선순위가 위로 갈 수밖에 없고 법규윤리는 뒤로 갈 수 밖에 없죠.

음...그래도 내부자거래하시는 분들은 틀어놓고 딴짓하실 거 같은데요... 꼭 성추행하시는 분들이 성폭력예방강의 앞줄에서 끄덕끄덕 졸다가 ‘우리 회사에 성희롱이 어디있나 어허허허’ 하시더란 말이죠.

5. 나이 및 업종 조정 적용했을 때 저는 그럭저럭 예쁘장한 편입니다. 그건 알아요.

...뭐 근데 그게 본인한테 유리할 만큼은 아닙니다.

6.입이 보살이라고 지난번 글에서 드라마 굿와이프 언급을 했더니 그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물론 저는 섹시한 쓰레기남편과 아슬아슬한 텐션을 유지하다 화끈한 밤을 보내지 않았으며 나만을 바라보며 짝사랑을 던지는 법인 대표와 500만원짜리 스위트룸에 들어가지도 않았습니다. 다른 얘기예요.

단기계약직으로 두번째 직장을 정한 건 잘한 일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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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격조했습니다. 제가 격조하면 대개 또 몸이 시들시들하단 얘긴데 이번에는 다행히 그렇지 않고 해외에서 잘 놀러댕기는 중이라서 그렇습니다. 고국이 급 추워졌대더라 수능이 있었대더라 그래도 관심 1도 없이 어머 어떡해 하면서 더 놀러가려고 모처의 강을 건너고 있었는데 제가 금융밥 먹은 거 아는 모 지인이 저한테 이거 풀어보라고 보내주더군요.


ㅋㅋㅋㅋ 아 불쌍해 수험생들 ㅋㅋㅋ 물론 저도 역대 최악의 점수에 이견이 없는 97 수능을 겪은 사람입니다만(서울대 의대가 400점 만점에 335였나...)이건 너무 심한 거 같아요 ㅋㅋㅋ그리고 이건 은행 다니는 사람도 잘 못 풀어요. 이게 리스크관리 쪽인데 좋게 말하면 금융 고급지식인이고 나쁘게 말하면 한번 발 잘못 들이면 빠져나올 수 없는 개고생 천지... 마침 제가 좀 오래 있던 재무 쪽이 리스크랑 친구 먹는 사이라 요쪽은 쬐끔 알아요. 둘 다 영업 쪽에서는 경원시되는 후선 3d 부서죠.

각설하고, BIS비율은 97년 구제금융사태때 IMF 등 서양 쪽에서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대서 한국인들도 용어쯤은 들어 아는 개념입니다.

BIS비율= 자본/위험가중자산 인데요, 은행이 타인자본(예금과 은행채) 조달과 은행 자기 자본으로 대출도 해 주고 채권 등 각종 금융상품 투자도 하고 해서 운용하는데, 너무 위험하게 운용을 하면 예금주들에게 돌려줄 돈도 없어지게 됩니다. 그러니 적당히 안전하게 운용하고 은행 니들 돈도 충분히 자본으로 확보하고 있으라는 개념이죠.(그러나 너무 안전하게 운영하면 주주한테 줄 배당금도 줄고 하니 NIM 확보도 하라고 닦이는 은행... 그거슨 금융자본주의의 숙명;;;)

아까 위의 공식으로 돌아가 봅시다. BIS 비율은 분자인 자기자본이 클 수록, 그리고 분모인 위험가중자산이 적을 수록 커지고, 긍정적입니다, 자기자본이 커지려면 주주로부터 끌어들인 기본자본이 원래 많거나, 후순위채(코코본드 등이 뉴스에 심심찮게 나오죠)등으로 끌어들인 유사자본이 많거나 하면 됩니다. 분모가 작아지려면 운용되는 자산에 곱하는 위험가중치가 작아지면 되겠죠(이건 바젤 위원회가 정하는데 맨날 바뀜요)

이런 조건 하에서 1번부터 풀어보자면,

1번 bis 비율=(50+20+40)/(300+300+400)=11%로 기준비율 8%를 초과합니다. 고로 맞습니다.

2번 위험가중치가 50%에서 20%로 낮아지면 분모인 위험가중자산이 작아지고 BIS 비율은 올라가니 맞습니다.

3번 보기에 나오는 국채와 회사채 위험가중자산 금액은 실제 자산금액*위험가중치 결과물입니다. 국채 실제 자산금액이 회사채보다 많은게 이 결과물이 300억원으로 같으려면 국채 가중치가 더 낮아야겠죠. 맞는 얘깁니다.

4번 보기, 현행 기준대로 하면 회사채 가중치는 50%입니다.
회사채 보유금액*50%=300억원
회사채 보유금액=600억원
바젤 1 하에서 회사채 위험가중자산=600억원*100퍼센트=600억원

여기까지 소거하면 5번이 나옵니다. 전 얼치기고 리스크 전문가와 일반인 중간치인데 여기까지 푸는데 5분 걸렸어요. 이걸 미성년자들한테 문제 한 개로 던졌다고... 양심이 있냐 없냐 ㅋㅋㅋ

뭐 그래도 이번 수능에 만점자는 나올 겁니다. 아마 최상위권 구분하는 문제로는 기능을 다할지도 모르겠네요. 만점 노리지 않는 대부분의 학생은 찍고 멘탈 잡고 다음 문제 넘어가는 게 현명했겠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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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년도 더 전에 제가 구 직장을 퇴사할 무렵 있었던 환송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동년배;들 중 한 분이 '너 퇴직금으로 주식하고 그러지 마라, 잠 더 못 잔다'라고 하고 자신의 재치있는 걱정이 짐짓 유쾌했는지 웃었습니다. 그 분 말고 아무도 안 웃었습니다. 걱정의 대상이었던 저는 속으로...

...저 새끼가 저러니까 저 나이에 장가를 못 갔지 하고 생각했습니다(...어떤 의미에서 이런 비하 발언은 비슷한 처지의 인간이 더 막장스럽게 할 수 있기 마련입니다-_-)

그런데 실제로 저는 퇴직 이후 1년 넘게 놀면서 자금을 굴릴 때 직접 투자는 소액으로 아주 미미하게 굴린 거 말고는 한 게 없습니다. 저 양반 말이 마음에 사무쳤나봐요-_- 신경쓸 거리를 줄여주는 게 정신 건강에 좋긴 하죠. 잘 되면 운용사를 잘 고른 나를 칭찬하고 못 되면 매니저를 욕하면 되는 간접투자가 맘편합니다.

그런데 10월에 생활 자금 유동성을 닥닥 긁어서 롯데리츠 상장에 청약을 해 보았습니다.

사업 구조 그림을 욕하려고 해 보니...저라고 뭐 딱히 더 잘 그릴 것 같진 않습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롯데쇼핑이 가지고 있는 백화점 네 개, 마트 두 개, 아울렛 두 개를 가지고 별도의 회사를 만들어서 주식 투자를 받는다는 얘깁니다. 저는 저 우상단의 '공모 투자자'로 들어가는 거죠.  여기에 들어가려고 맘먹었던 이유는,

-마침 심심해서 뻘짓이 좀 하고 싶어졌는데(재취업 결정하기 직전이었습니다)

-단타보다는 안정적인 공모주 투자를 하고 싶어졌고,

-롯데는 싫지만 롯데 쇼핑의 리테일 관리능력은 국내에서는 괜찮은 편이고

-투자설명서를 읽어보니 사업구조도 주주에게 불리하지 않게 예쁜 그림이고

-결정적으로 올해 리츠를 포함한 대체자산 시장이 아주 좋았습니다(정확하게 말하자면 나머지가 다 죽을 쒀서 여기에 돈이 몰린 거지만) 제 간접투자 중에서도 리츠에 투자하는 랩이 예상보다 1년이나 일찍 목표수익을 달성해서 일부 수익실현했을 정도니까요(...그러나 나머지 섹터는 뭐 이자보다는 좀 낫긴 한데 아주 만족스럽진 않고) 공모주 상장일 이후 수익실현하는 단기간 동안은 충분히 장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10월 10일에 비상금 닥닥 긁어서 11,250,000원을 공모가 5,000원 적용했더니 4,500주 청약 가능했어요. 참고로 일반 개인투자자 조건입니다. 공모주 전문 투자하시는 분들은 증권사 집중해서 vip등급 만들어두고 유리하게 배정받게 힘쓰시는데요, 조건이 꽤 까다롭습니다. 저같이 증권사 여러개 돌아다니면서 체리피킹...아니 진상부리는 사람은 달성하기 힘들어요.

내가 좋은 건 남들도 다 좋다고 생각하는 거라 경쟁률은 높았고, 4,500주 중 67주를 배정받았습니다. 10월 30일에 상장했는데 5,000원 공모가에서 바로 수직 상승해서 30% 가격제한폭인 6,500원까지 올라갔는데요...그러면 뭐합니까. 전 67주밖에 없는걸요.

투자차익 67*(현재 사장후 시가 6,500원-공모가 5,000원)=100,500원

투자원금 11,250,000원

100,500원/11,250,000원=투자수익률 0.893% ㅋㅋㅋㅋ

아, 물론 요즘 초저금리시대라 1년 예치해도 1% 중반대 주는 곳도 드물긴 한데, 확실히 유동성 규모가 어느 정도 있지 않는 이상 공모주 투자는 확실히 심심합니다.(심심해서 투자해놓고 심심하다고 욕하는 인간) 공모주 일정 부지런히 챙겨가면서 한달에 여러건 하지 않는 이상 단발로 하긴 좀 그렇네요.

ps. 대통령이 가입한 필승코리아펀드는 꽤 잘 굴러가고 있습니다. 만_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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