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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일해야 하는데 하기 귀찮아져서 쓰는 글.

예전에 야구보는 모 남초를 눈팅했을 때 '마누라와 용돈협상 하는 법'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용돈으로 월 40이 적당하네, 35도 많네...를 따지기 전에 적당한 선으로 타협하되 '용돈'에 들어가는 범위(같이 타고 다니는 차 유류비 등)을 좁혀서 실익을 추구하라는 내용이었다.

이번에 쓰는 얘기는 다 알고 있는, '맥주를 차갑게 마시려면 얼음을 넣어 마시면 좋다' 급의 팁이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도움을 받을 수도 있는 일이다. 윗 게시판에서 '흠 이런 얘기 다 알고 있는 거 아닌가요'와 '감사합니다 저도 결혼해서 써먹겠습니다 성님!!!'이 공존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1) 직장을 왕복하는 교통비 포함

어떤 직장의 경우, 외곽이나 공단에 있어서 자차가 필수인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차와 유류비, 차량보험료, 각종 유지비를 다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운전이 적성에 맞는 사람은 삶의 질이 급상승하므로 꼭 단기적으로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그리고 한국 특성상 지방이나 공단에 있을 경우 은근 기업 상대로 중공업을 시전하는 알짜배기 기업이 많다. ...그런데 그 기업에 주차장이 없다? 혹은 임원 주차장만 있고 직원 주차장 자리가 모자라서 사설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면 주차장 월 이용료까지 감안해야 한다. 그리고 사설 주차장에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일찍 출근하고 다시 직장에 오가는 시간도 감안.(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런 수고를 감수하고 다닐 만한 가치가 있으면 다녀야 한다)

마찬가지로 최근 광역버스비가 훌쩍 오른 경기도 등의 경우, 먼 거리를 환승해서 다닐 경우 대중교통비도 만만찮으므로 이를 '회사 때문에 치러야 하는 마이너스의 월급'으로 생각해야 한다

(2)각종 복지

여기서 복지란 참으로 어려운 얘기다. 미국 서부의 it모모기업들처럼 스낵바가 무한대 공짜인 경우를 생각해 보자.어떤 사람에게는 천국이겠지만 식이제한하는 사람에게는 별 가치가 없다. 마찬가지로 직장내 어린이집은 아이 (예비)부모에게는 천상급 복지이지만 비혼에게는 음? 싶은 것이다. 콘도 지원은 여행 매니아에겐 좋은 얘기지만 집순이에게는 뭐 그냥 그렇다. 따라서 같은 값이라면 카페테리아형 복지, 여러가지 복지 항목들을 가능한 한 넓게 나래비를 잡고 이 요건에 들어맞는 영수증을 가져오면 현금으로 페이백해주는 쪽이 최대 다수에게 최대 만족을 가져올 수 있다.

여기서 기업별로 유형이 나뉜다. 대체로 공공기관일수록 여론의 뭇매를 피하려고 자신의 복지를 축소하려고 들고, 사기업, 특히 복지가 내세울만하지 않은 곳일수록 공고에 공시랑공시랑 탕비실 있음까지 써놓는다. 공공기관의 경우 http://alio.go.kr 에서 기관별로 복지 규정과 실제 1인당 수혜액을 검색해볼 수 있다. 이미 503시절 모든 공공기관이 정부 파견 공무원들이 직접 들여다보고 대폭 축소해서 사기업보다 못한 경우도 꽤 있다.

헤어지고 보니 사랑이었구나...하고(전직 공노비 출신) 깨달은 알짜 복지, '거 엔간하면 다니쇼'는 본인과 배우자(그러나 본인은 배우자 없음)까지 매년 고급 건강검진을 시켜주는 것과 각종 상해, 질병 및 사망에 대하여 단체보험을 공짜로 들어주는 것이다.(이건 카카오가 최상급이라고 들었다) 아...물론 젊으면 이게 뭐라고 싶지만 k-직장인은 언젠가 아프게 되어 있다. 이런 혜택들을 하나하나 더해서 '전체 연봉'을 현 직장과 비교하여 이직 여부를 결정하면 좋다.

이런 정보는 공기업은 아까 말한 알리오, 그리고 사기업은 기업 탐방기사(..스폰서급 기사), 주변 평판 등으로 알 수 있다. 대체로 눈치없는 주변사람은 이를 대놓고 자랑하는 경우도 있고, 눈치있는 사람도 자신의 연봉이 그리 높지 않다고 말하는데 배시시 웃으면서 '그래도 다녀야지...'하고 말하는 경우 이런 경우가 좀 있다. 그리고 면접 볼 때 말하는 복지가 그 회사 복지 중 '제일 좋은 거 말하니까 들어와라'고 하는 아이템이다.

(3)비과세인가

내가 돈을 얼마나 받든지 간에 결국 내 손에 떨어지는 것은 세후 금액이다. 따라서 all-in cost 총 연봉 중에서 비과세 아이템이 많을 수록 좋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지급하는 식대는 월 10만원까지 비과세이며 자가운전보조금은 월 20만원까지 비과세이다. 각종 당직비 등도 비과세 아이템이 좀 있다. 그리고 연봉 아니라 복지 아이템 중에서도 과세되는 게 좀 있다(공공기관의 경우 짤없다)

(4)퇴직금

1/13으로 지급하는 경우는 논외로 하고, 퇴직연금을 가입하는 경우에 DB형이 있고, DC형이 있다. 처음엔 짜지만 근속으로 호봉이 올라가는 경우 또는 승진으로 연봉이 올라가는 경우는 DB형이 유리하고, 고만고만한 경우는 DC형도 나쁘지 않다. 개인적으로 분기점을 연 상승률 2%로 보는데, 내 전체 연봉 상승률이 2%가 안 되면 DC형 해도 괜찮다는 얘기다. 그리고 퇴직소득세가 근로소득세보다 낮아서 세후로 보자면 퇴직소득 많이 가져가는 게 괜찮다.

여기서 퇴직금의 베이스가 되는 '일평균임금'에 어떤게 들어가는지도 중요하다. 상당수의 회사에서는 '평균임금'을 낮게 가져가야 직원들에게 불입해줄 퇴직금이 적어지기 때문에 각종 부정기적 성과급은 뺀다. 고로 고정급에 비해 부정기적 성과급의 비중이 높으면 내 퇴직금도 적다.

(5)중장기적 전체 연봉

세상에 산도 좋고 물도 좋고 다 좋은 직장이란 없다. 나도 안다. 때로는 근시안적인 '전체 연봉'을 뛰어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회사에서 가져갈 있는 총 금액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것이 승진의 기회일 수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경력단절을 막아주는 육아휴직과 탄력근무제일 수 있다.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판단할 문제다.

-끝-

덧. 제 기준 제 현 알바처의 복지(+의 외부효과라고 해야겠군요)는 열 발짝 거리에 교보문고가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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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시험 공부할 때는 별별 짓을 다 하기 마련이죠. 이제 저는 기말감사 투입이 14일 정도 남았습니다. 알바처는 4월 연결 감사가 있긴 한데 그건 제 구두 계약 범위에 안 들어가 있고 근데 저는 워커홀릭이라 '아니 사실 연결지분법회계가 제 전공이라...'를 꺼내지 않으려고 입조심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저는 연결지분법 회계를 했다는 얘기를 공식,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꺼낸 바가 있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4월에 굳이 집어넣지 않는 이유는 기존 인력으로 가능하단 얘깁니다. 중간에 짤리지 않을 만큼의 밥값 증명과 어필, 그리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떠맡을 입방정을 떨지 않는 것...꽤나 경계선이 모호한 일이에요. 

그리하여 저는 오늘도 할 일이 산더미인데 3월말부터 할 일을 쓰고 있습니다. 이건 이동하면서 머리를 휙휙 스쳐지나가는 종류들인데 분명히 끝나고 나면 기억이 잘 안 날게 뻔해서.

이 일들의 범위에서 제 낯짝 꾸미기나 독서 혹은 사람 만나 술마시기 같은 원초적인 종류들은 생략합니다. 그건 어차피 시간나면 당연히 할 일 들이라.(아아... 머리 뿌리에 새치가 스멀스멀 올라오는데 거슬려 죽겠어...)

0. 아 맞다 이거 쓰고 나서 생각났는데 알바처랑 연계해서 AICPA 수습 경력쌓을 수 있는지랑 CFA 경력증명하는 거 해 보자.

1.hsk 5급 시험.

http://www.hsk.or.kr/?flag=pc

처음 접하게 된 이유야 좀 괴상한 거였지만 전 중국어를 꽤 좋아합니다. 작년에 일본어를 좀 했었는데 히라가나와 카타카나, 그리고 메뉴판을 읽고 주문하는 정도에서 언제나 흥미가 떨어집니다. 이제 시험치면 좀 더 하겠죠.

현재 모든 종류의 어학 시험은 잠정 연기긴 한데 5월쯤에는 풀리겠죠. 접수만 하면 그때의 내가 알아서 공부하겠거니...

 

2.금정구 다문화 어학당 중급 중국어

http://www.geumjeong.go.kr/booking/index.geumj?menuCd=DOM_000000901005000000&mode=view&idx=2137

 

( 금정도서관문화강좌 ) | 교육 | 금정 공공예약 서비스

새롭게 탄생한 금정 공공예약 서비스 금정구에서 진행되는 예약서비스를 한번에 찾아 이용하세요.

www.geumjeong.go.kr

작년에 여기서 일본어 초급을 했었는데 꽤 만족했습니다. 저는 만족했지만 끝까지 하지 못하였습니다. 막판이 될 수록 몸도 아프고 귀찮아졌거든요(...) 일단 방금 여기 중국어 중급 코스 신청. 작년에 2/3만 일본어 수업에 나갔는데 과연 중국어 제재가 될 것인가? 제재 받아서 등록반려되면 민간 코스로 가야죠 뭐...

여담인데 저는 제 자치구의 캐치프레이즈를 아주 좋아합니다. '구민이 주인인 정의로운 금정' 정말 훌륭하지 않나요? 그리고 구청장님이 전공대로(문헌정보학과 출신임) 구민 평생교육과 문화사업에 아주 열심인 것도 긍정적으로 봅니다. 그래서 저를 중국어 중급에서 반려시켜도 큰 원한은 안 가질 생각입니다.

3. 영어 비즈니스 작문, 말하기

한동안 안 썼더니 이쪽이 점점 구려지는 게 느껴져서 감 유지하는 면에서 할까 합니다. 요즘 온라인 코스가 워낙 잘 되어 있는데, 필요한 건 의지력. 체감상 의지를 북돋우는 건 '일에 필요해서'인데 알바처 일은 딱 한 군데만 영문 감사보고서가 필요하고, 그나마 내년에는 안 하더라구요. 사실 요즘 영어 관련해서 하고 있는 건 예배 참석해서 굉장히 훌륭한 표정을 짓고 영문 성경과 보조 서적 보는 거...(...안 그러면 지루해서 견딜 수가 없습;;;)

4. PT

필라테스는 여전히 하고 있는데, 다른 차원에서 근력 운동이 필요함이 느껴져서 필라테스에 병행할 PT 30회 정도를 계획 중입니다. PT 강사에 대한 요건은 간단합니다.

- 제 한심한 체력과 근력에 대해서 몰아치는 식으로 자극하지 말 것(=부둥부둥 아이 예쁘다, 저는 PT계의 차홍이 필요합니다. 그저 내면의 근력 한 점이라도 찾아내고 쓰다듬어주고 ㅋㅋㅋ)

-예뻐지고 싶어서, 날씬해지고 싶어서, 남자들이 좋아하는 등등의 빻은 멘트로 자극하지 말 것. 사실 뭐 말이야 바른 말이지 이미 저는 남자들이 좋아할 나이대는 지났고, 한남들이 좋아하기로는 지금의 제 근육 모지라는 흐늘흐늘하고 가느다란 몸을 더 좋아하지 않겠습;;;

...하도 흉흉한 얘기를 많이 들어서 각오 좀 하고 등록해야 할 듯 해요.

5. 주식, 복합/파생금융상품 모델링

2019년 12월 말에 살짝 상태가 안 좋아진 저는 이런 책을 샀었습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5913563

 

공정가치평가

K-IFRS 보통주 전환사채 전환상환우선주 공정가치측정과 회계〈이 책의 특징〉ㆍ 국제회계기준이 적용되는 금융상품의 공정가치측정 방법론을 제시한 유일한 실무서ㆍ 체계적인 이론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금융상품별 가치평가의 실무적용까지 쉽게 이용 가능할 수 있게 설명ㆍ 금융상품 공정가치평가의 기초가 되는 여러 유형의 가치평가모형의 이론적 배경과 실무적인 적용방법에 대해 설명ㆍ 다양한 유형의 금융상품 중 실제 시중에서 발행 및 유통되는 대표적인 금융상품들의 공정

book.naver.com

이거랑 집에 굴러다니는 대학원 시절 책 몇권 가지고 엑셀 수준에서 가능한 안 어려운 모델링을 해 볼까 합니다.

6. 회계와 세무 업데이트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7.그동안 미뤄놨던 드라마 보기.

녹비홍수(1/3 보고 시간 없어져서 관뒀습니다) 하고 체르노빌이 현재 리스트에 올라가 있습니다. 아 맞다 2222 홍루몽이 재미는 없는데 화면은 그렇게 이쁘다고 합니다, 봐야지.

과연 얼마나 할까요. 지금 기분으로는 몇 개는 할 수 있을 거 같기도 하네요. 알바의 장점 중 하나는 놀면서 방만하게 흘러갔던 '자유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줬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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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날품팔이 인생 중입니다 오늘 출장 가는 회사는 배정받은 계정과목이 비교적 부담이 덜하네 ㅎㅎ 하고 갔다가 실제 가서 보니까 뭔가 거대한 골칫거리를 마주하고 아 괜히 팠다 후회중입니다. 오늘 밤에 좀 더 알아보고 내일 다시 얘기해봐야죠. 휴...

하려던 얘기를 시작하자면, 저는 재작년에 10kg 쪘다가 작년 2월부터 6월 사이에 10kg를 뺐었습니다. 당시에 소회를 쓴 글에서 ‘평생에 단 한번 쓸 카드를 써버렸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랬습니다. 일생 처음으로 다이어트를 했으니 비교적 수월하게 뺀 거죠.

그리고 10월-12월 사이에 3kg가 도로 쪘습니다. 이유는...
-보라카이와 방콕 밥이 맛있었습니다
-10월 말에 알바 다니면서 점심을 얻어먹는데, 출장 회사 담당자분들이 법카로 정성껏 고열량 음식을 먹여주셔서....;;;
-은근 술을 꽤 마셨습니다

그리하여 살이 붙었더니 저의 비공식 fit 파트너께서 다정스럽게 ‘요즘 살만한가봐아아...살이 좀 쪘다?’라고 말씀하셨고 절대 좋은 의도가 아님을 깨달은 저는 1월부터 2월까지 2개월 잡고 도로 빼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번에도 방법은 간단합니다.

-아침엔 토마토 수프와 과일을 먹습니다
-점심엔 환경에 맡깁니다
-저녁은 주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인접한 곳에 있는 모친과 먹습니다
-다음날 컨디션을 생각해서 술은 ‘거의’ 안 먹습니다(생각해 보니 2주일째 아예 안 마셨군요)
-운동은...더 줄었습니다. 바빠서 주2-3회 하던 필라테스도 주 1회로 줄였고 걷는 거리도 확연하게 줄었어요. 그나마 스트레칭 정도 하는데 스트레칭해서 뭐가 빠지겠어요.

여기서 주 3회 정도 일찍 퇴근한 평일이나 주말에 그간 방만한 영양 섭취를 보완할 식이로 들어갑니다.

예를 들자면...

집 앞 브런치 카페의 닭가슴살 샐러드+콘수프 정식(7,900원)입니다. 후술할 투고 샐러드보다 재료가 훨씬 고급져서 좋아했는데 요즘 코로나19로 잠정 휴업 상태;

그러나 주 3회라 할 지언정 식이를 조절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특히나 저는 지금 일 때문에 정제 탄수화물을 매우 원하는 상태이기 때문이죠. 닭가슴살샐러드 먹을래 냉면 먹을래 하면 당연히 냉면이죠. 그래서 강제성을 부여할 방안을 찾게 됩니다.

대학가 위주로 전국에 매장이 있는 투고샐러드(to-go salad)에는 10만원을 현금으로 선결제하면 11만원 결제포인트 적립해주는 프로모션에 있습니다. 여기 대표메뉴인 돼지목살 샐러드와 닭가슴살 샐러드가 6,500원이니 선결제하면 6,000원 안쪽이죠. 할인보다 더 유용한 건 이미 돈을 질러놓은 상태이니 어떻게든 꾸역꾸역 가서 먹게 됩니다. 맛 자체는 아까 지역 유기농 매장과는 다른 평준화된 맛입니다. 그래도 서브웨이 샐러드보단 낫네요.

이렇게 하여 저는 2개월만에 3키로를 빼고 가벼워진 몸과 마음으로 옷을 지르고 있습니다. 그 옷이 어떤 거냐면...(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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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블로거 체험단틱한 링크 박고 시작. 저는 다음-카카오-카카오커머스-얼리봇 등에 후원받은 적이 없으며 순전히 제 돈으로 사서 쓰고 단지 일하기 싫어서 쓰는 글임을 밝힙니다.

앞 글에서 '코로나 19가 제 삶에 영향을 줄 만한 상황이긴 한데 바빠서 별 영향은 없다'라고 하는데 사실 굉장히 영향이 있습니다. 뭐라 구구절절 쓰기는 좀 그런데 그 여파로 저는 지금 제 집을 나와서 부모님 댁 남는 방에서 일주일째 얹혀살고 있습니다. 상당히 불편합니다. 누군가는 부모님 집에서 따뜻한 밥 먹으면서 같이 살면 편한 사람도 있겠지만(...심지어 그 이유로 제 의견은 물어보지 않고 구 직장 마지막 부서에선 절 고향 앞으로 도로 보내려고 한 적도 있었...;) 그게 저는 아닙니다. 흑흑...덕분에 집을 빠릿빠릿하게 나서게 되니 그건 일적인 면에서는 좋은 일이군요.

부모님 댁에서 저는 스마트기기 및 IT 담당입니다. 딱히 물리적 힘도 변변찮고 요리도 잘 못하는데 그럭저럭 스마트기기쪽 요구사항은 잘 들어드리니 당연한 귀결이라 할 수 있겠죠. 뭐 엄청 대단한 건 아니구요, 부모님 랩탑에 수시로 뜨는 팝업이나 멀웨어를 없애드린다거나, 스마트폰에 앱을 깔아드리고 정렬이나 가로세로 반전을 바꿔드리거나 좌우 여백을 없애고 한 장에 예쁘게 출력해드리거나 USB에 좋아하는 노래를 담아드리거나 인터넷뱅킹에 자동이체내역을 날짜별로 조회해드리거나 보험가입내역을 조회해서 앱으로 청구하거나 하는 그런 잡다한...(써놓고 보니 엄청 많군요) 부모님은 70대치고는 스마트기기를 그럭저럭 다루시긴 하는데 아무래도 돌발 문제상황에 빠르게 해결하긴 좀 힘드시죠.

이번에 해결해 드려야 할 상황은 카카오TV로 무슨 방송을 큰 화면으로 보고 싶은데 그걸 니가 해 보거라는 미션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요즘 주 90시간쯤 일하고 있는데 좀 성가시긴 하지만 아침 저녁 문안 대신 그 얘길 듣다 보니 안 했다간 경을 칠 것 같아서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옛날옛날 한 옛날, LCD티비도 아니고 제가 자취방에 CRT티비를 끼고 살 시절(...) 저는 그 때도 뭔가 캠코더에 HDMI 케이블을 연결해서 CRT티비로 뭘 본 적이 있습니다. 20대 중반의 마른 남성이 나와서 열심히 춤추는 뭐 그런 영상이었죠. 암튼 그때의 기억을 가지고(지금 저희 집에서는 블루레이 플레이어로 인터넷방송을 티비로 시청 바로 가능한지라 이런 케이블 연결이나 블루투스 미러링에 손뗀지 아주 오래...) 열심히 검색해 보니 요즘은 동글인지 뭔지를 쓰는데 더럽게 비싸고, 대체로 가성비 따지자면 스마트폰과 일반 구형 티비(저희 본가의 티비는 이미 단종된 엘지 엑스캔버스 라인 티비로서 티비 본연의 기능에서는 훌륭하지만 스마트 기능은 없습니다)를 연결할 때는 MHL케이블이라는 걸 쓰게 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케이블과 티비, 스마트폰 각각의 상성이 잘 맞아야 잘 나오고 아니면 먹통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일단 본체 스마트폰은 부모님 쓰시는 엘지쪽이 묘하게 잘 안 된다는 악평이 많더군요. 제가 쓰는 아이폰SE(...평소엔 이렇게 작은 것도 쓰냐고 여러 소리 듣지만 이럴 때는 쓸모있음요)에 연결하는 아이폰 전용 케이블을 찾자 싶었습니다. 그리고 딸리는 힘으로 티비를 돌려서 모델명을 알아낸 다음 엘지전자 홈페이지에서 제품 사용설명서를 봤는데 엘지놈들이 사용설명서를 업데이트를 안 해놔서 미러링에 대한 설명이 1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또 열심히 검색해서 비슷한 라인의 엘지 티비를 잘 연결했다고 화면 캡처까지 나오는 후기에 공통된 모델, 얼리봇 S-2000을 저기 링크 중에 최저가 타서 주문했습니다. 참고로 이쪽 MHL케이블은 오프라인에선 잘 안 팔고 온라인으로 사는 게 낫습니다. 반품 문제가 좀 있긴 한데 18000원대라.

배송-빠릅니다. 화요일 밤 열두시에 출발했는데 400KM 떨어진 곳에 목요일 오후 세시에 배송 완료. 요즘처럼 배달 폭증의 시대에 참으로 다행한 일입니다.

사용설명서-...좀 부실합니다. 어차피 안 읽고 바로 연결했음(...)

사용감-티비의 HDMI의 슬롯에 꽂고, 다른 한쪽 8핀은 아이폰에 바로 연결하면 '기기를 신뢰하시겠습니까?' 뜹니다. 저는 저도 못 믿는 사람이지만 이럴 때 믿어야지 별 도리가 있겠습니까. 신뢰하기 누르면 별도 앱이나 펌웨어 업그레이드 없이 바로 연결됩니다. 티비에서 '외부연결'을 'HDMI'로 돌려놓는 거 말고 별도 조치 없습니다. 아이폰 라인에서 할배급인 SE치고는 참으로 기특하군요. 아이폰 OS가 아주 오래된 경우에는 업데이트를 요구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화질-1080P 지원인데요, 잘 보입니다. 대충 HD급. 버벅거림도 거의 없습니다.

이렇게 미션을 쌩돈과 시간을 들여 해결한 저는 '참으로 잘 하였도다' 급의 칭찬을 기다리며 으쓱거렸지만 답은 없었습니다. 뭐 대충 그렇죠.

빨리 제 집에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집이 그리워...이게 무슨 난민짓인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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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LS타워 근무 직원에 확진자가 발생하여 이쪽 업계 1위인 삼일회계법인 본사가(심지어 아모레 본사에 임차로 근무하던 직원들까지 본사에 들어오지 말고 재택 전환) 전원 재택근무 체제로 들어갔습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002250224510

불러오는 중입니다...

현재 주요 회계법인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많은 지역-경북, 대구, 부산에 최근 출장을 다녀온 사람의 경우 출장 사실을 주변에 알리고(워낙 출장을 팀 각개전투로 다녀서 같은 본부도 동선을 잘 모르는 경우도 생깁니다) 향후 출장은 상당 부분 일정을 조정(할 수 있으면) 하라는정책입니다.

아는 사람은 아는 얘기지만 회계사들은 3D의 아이콘입니다. 그리고 상당 부분 자본주의 체제에 순응적이죠. 이 사람들까지도 영남을 버렸어 ㅋㅋㅋㅋ 남한 제조산업 (한때의) 중심지 영남 어디로 가는가...

근데 제 알바처는 고객 회사의 90%가 영남에 있거든요? 그리고 저는 이미 2주 전에 영남보다 더 위험한 데를 다녀왔습니다. 뭐 어쩔 수 없죠 복불복... 마스크는 잘 쓰고 손도 잘 씻고 다닙니다. 이제 어쩔 수 없는 얘깁니다.

출장을 안 갈 수는 없습니다. 이미 실사는 연말연초에 끝냈습니다만, 현장을 직접 봐야 감사의 상당 부분을 달성한다는 '목적 달성' 면에서도 그러하고, 2-4일동안 회사를 상주하며 직원들을 바로바로 인터뷰하며 증거 자료를 받아낼 수 있다는 효율성 면에서도 그러합니다. 원격지에서 근무하면 효율성이 현격히 떨어지고 서로가 힘들어집니다. 하지만 이 시국이 이렇다 보니 하루 내내 상주를 반일로 줄인다던가 조율 시간을 늘이는 그런 식으로 조정할 것 같긴 합니다만...

...(대충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니' 말하는 서장훈 짤)

바깥 세상은 혼돈스럽습니다만 감사보고서는 3월 31일까지 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스탭으로서 해당 부분을 어떻게든 저도, 인차지도, 감리인도, 그리고 금감원도 모두 납득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증선위에서 사업보고서는 3월말 시한을 미뤄주는 걸 추진을 해본다는데 비상장회사 감사보고서는 아직 이렇다할 말이 없습니다. 금감원 평소의 스탠스를 생각해보면 뭐...일단 예외사항은 없다고 생각하는 게 여러 모로 편합니다.

(2월 26일 저녁 기준으로 수정합니다. 금융위에서 합동 대책이 나왔군요. 코로나19 관련해서 중대한 애로가 있는 기업을 수요조사해서 3월 내 인정되는 회사에 한해서 사업보고서/감사보고서 지연 제출에 대한 행정제재를 면할 계획입니다. 과연 얼마나 애로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일에 치여 사는 게 순기능은 있습니다. 뉴스도 점심 저녁 먹을 때나 보고 생각도 덜 하고 좋네요. 저는 언제나 생각이 너무 많았던 사람이라. 물론 식사할 때마다 확진자가 수백명 단위로 훅훅 늘어서 더 놀래긴 합니다만. 세상 물정 적당히 모르는 게 좋을 거 같기도 합니다. 제 개인적인 투자처도 요즘 국내주식시장이 개박살나서 영향을 받고 있는데, 며칠간 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수습되면 돌아오겠죠. 이 와중에 제가 가지고 있는 모 WRAP상품은 호텔신라와 현대차에 매수 베팅하는 용자적인 면모를...호텔신라는 나도 찬성일세 운용역 화이팅.

꿀꿀한 얘기만 이어지고 있으니 제 요즘 로동의 현장을 잠깐 말해보자면, 또 지난주 토요일 밤 열두시 반에 집에서 노트북을 끼고 일하던 저는 갑작스런 고뇌에 휩싸였습니다. 월요일까지 해당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토요일에 저한테 짤짤 탈수기처럼 털려서 자료와 설명을 주던 고객 회사 직원도 연락을 받을 시간대가 아니고, 월요일에야 원천 자료가 나올 것 같은데 이걸 어떻게 확인한다...(물론 일요일에 다른 건으로 그 직원에게 연락하긴 했습니다)

여기는 매출의 CUT-OFF, 즉 2019년 12월 31일 시점으로 수출 상품이 해외 모처 고객사에 도착했는지가 매출 인식 여부로 중요한 회사였어요. 그런데 회사에서 B/L(선하증권이라고 하는데 대충 해외 화물 송장 정도로 생각하심 됩니다) 원본8부를 안 주고, 사실 B/L에도 SURRENDERED라고만 써 있지 도착 시점을 알 수는 없거든요. 회사 전산자료 뒤지다가 B/L번호만 알아내긴 했습니다만 한밤중이라 매출 담당하던 전임자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오늘 내로 이걸 완결짓고 자야 되는데 어쩐다...

...저는 얼치기 외환 책임자 과거(지점에 있을 때 외환 실무는 1도 안 해보고 부업으로 외환 책임자를 했었습니다. 워낙 실무 직원이 꼼꼼하고 착실해서 큰 리스크는 없었습니다만 '내가 잘 모르는 분야를 결재해야 한다'라는 게 저같은 인간에게는 스트레스...)와 키보드 워리어로서의 과거(...25년 전부터 하이텔-천리안-나우누리-유니텔 아이디가 다 있었습니다;)를 탈탈 털어서 생각을 곰곰히 해 보았습니다.

이것도 화물이니 배송 조회가 될 거란 말이죠...수입 화물(넵 저는 해외 직구를 가끔 합니다)은 B/L번호가 있으면 가능합니다. 그러나 아주 실시간이진 않아요.

https://www.tradlinx.com/tracking 요기서 해상, 항공 다 가능합니다.

근데 저는 수출 선박 화물건이고 날짜가 아주 중요하단 말이죠...근데 여기 운송 대행해주는 회사가 국제적 화물운송 대기업이란 말이죠? 그럼 홈페이지에서 추적 기능도 가능할 것 같단 말이죠?

http://totprd.pantos.com/jsp/gsi/vm/popup/notLoginTrackingListInternalPoPup.jsp

 

Trackging List

Tracking List B/L List Mode House B/L No Invoice No Container No Route Current POD ETA POD ATA POD ATA Port Status B/L Master 거래처 Mode House B/L No Invoice No Container No Route Status Exception Tracking Events Tracking History No Event Port Type Estimated

totprd.pantos.com

찾았다 판토스 사 화물 추적 ;ㅁ;

그래서 저는 이슈가 되는 수출 화물 여덟 건에 대해 B/L번호로 조회해서 부산항 출발일과 모 외국회사 도착인수일을 다 확인하고(다국적 물류대기업 판토스사 추적배송 기록을 이길 증거는 없을 것 같군요) 보고서에 의기양양하게 기록하고는 히죽히죽 웃으면서 잠이 들었다는 얘깁니다. 잠도 그날따라 잘 오더군요.

제가 생각해도 저는 좀 괴상할 때가 있습니다; 저도 알아요;ㅁ;

뭐...잠 잘 잤으면 됐죠...신상털기 잘 하는 건 여전하구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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