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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전 제 기준에서만 길고 길었던 근 두달간의 중간감사를 마무리하고 머리를 하러 왔습니다. 사실 제 헤어스타일이라는 게 참으로 거기서 거깁니다. 한 달에 한 번 뿌리염색(몇 달에 한번씩 전체 염색)하고 앞머리 좀 자르고 가끔씩 상한 머리끝 좀 다듬어주면 끝이거든요. 1년에 두번쯤 반곱슬 쫙쫙 펴주는 매직 스트레이트 받긴 하는데 언제나 우선 순위가 뒤로 밀립니다. 뭔 얘기냐면,

매직 스트레이트는 염색과 시차를 최소 1주일은 두고 먼저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염색은 제때 안 해주면 무진장 거슬려서 1주일을 기다려줄 시간이 없습니다. 아 그러면 이전 염색을 하고 3주 정도 시간을 두고 미용실에 가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미용실 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합니다. 굳이 순서를 매기자면 미용실>>> 필라테스샵>>>>>>치과 정도의 순위...가기는 싫지만 가야 하는 그런 것;;;

아, 염색한지 모르겠다, 한듯 안 한듯 그런 걸 꼭 해야 하냐고 하실지 모르겠는데...

때는 2009년, 딱 10년 전이었습니다. 주 100시간을 일하는 엄혹한 노동환경에서 구르다가 남들보다 많은 야근수당을 모았고, 남들보다 이른 흰 머리가 아주 많이 나게 되었어요 ㅋㅋㅋ 염색 안 해 주면 참 볼만합니다.

여튼 오늘도 염색을 하러 왔는데, 이럴 때는 블로그 포스팅이 딱이죠. 요즘은 대중교통 이동시간이나 이럴 때 말고는 딱히 짬이 안 납니다. 집에서 시간이 나면 기력 회복하느라 퍼져 있거든요. 그런데 포스팅할 엄두가 요즘 좀처럼 안 나요. ‘임시저장’기능이 없어졌기 때문이죠. 일단 저처럼 토막시간이 날 때마다 포스트 초안을 올리고 시간 날 때마다 수정하고 덧붙이는 식으로 쓰는 사람에겐 치명적입니다. 두 번째로는, 여기 앱 생래적인 오류 때문에 업로딩 오류로 길게 쓴 글을 여러 번 날린 후로는 한 번에 다 썼다 쳐도 백업 차원에서 임시저장을 꼭 합니다. 오프라인에서 백업하면 되지 않냐고 할 수도 있는데...그러려면 앱을 왜 씁니까.

티스토리가 네이버 블로그보다 강점이 있다면 텍스트 위주의 오리지날 컨텐츠에 집중하는 유저가 많다는 걸 텐데요, 임시 저장을 없앤 건 그 유저들에게 꽤 좋지 않은 변화예요.

좀 더 마이너한 단점으로는 모바일 앱에서 지도 기능을 없앤 걸 들 수 있겠네요. 다음-카카오 지도 앱하고 꽤 시너지가 난 것 같던데, 아쉽습니다.

전반적으로 이번 변화는 장점보다 단점이 여러 모로 큽니다. 제 입장에서 장점은 유입 검색어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정도인데, 개편 전처럼 하루 정도 있다 알아도 큰 문제 없습니다. 어느 한국 남자분에 82년생 김지영 때문에 씌익씌익거리다가 내 아픔에 공감해주겠거니 하고 ‘79년생 정대현도 아프다’를 검색해서 여기 들어왔다 ㅅㅂ 낚였네를 시전해도(10월-11월에 종종 있었던 일입니다) 그건 하루 있다 알아도 아무 문제없어요.

임시 저장과 지도 문제는 빨리 개선되었으면 좋겠네요. 모바일 앱으로 블로깅하는 사람인데 영 불편해요.

...저도 이번 포스팅은 의식의 흐름인 거 압니다 ㅋㅋㅋ 머리 마무리해야겠네요. 이번 염색은 며칠간 찰랑찰랑하게 훼이크쳐줄 수 있는 단백질 앰플을 추가했습니다. 돈 버니까 좋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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