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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 서린 후기로 남긴 바 있듯이 저는 올해 상반기에 자그마한 토지 세 필지, 도로 두 필지에 대해 공유지분으로 증여를 받고 이에 대한 셀프등기 및 증여세 등 각종 제세를 납부한 바 있습니다.

kiel97.tistory.com/entry/%ED%86%A0%EC%A7%80%EA%B3%B5%EC%9C%A0%EC%A7%80%EB%B6%84%EC%A6%9D%EC%97%AC-%EC%85%80%ED%94%84-%EB%93%B1%EA%B8%B0-%ED%9B%84%EA%B8%B0-%EA%B1%B8%EC%96%B4%EC%84%9C-%ED%99%98%EC%9E%A5-%EC%86%8D%EC%9C%BC%EB%A1%9C-1 (걸어서 환장속으로 1편~그외 다수)

이게 5월 1일에 등기 접수되어 가벼운 보정을 거쳐 일주일만에 등기 완료되었고, 고로 재산세 과세기준일인 6월 1일에 저 포함 세 명의 소유이므로(저는 그곳에 엔간하면 가지 않습니다. 가면 꼭 모기에 엄청나게 뜯겨서;;;) 토지에 대한 재산세를 9월 30일(올해는 추석을 끼고 있으므로 10월 5일까지) 납부를 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뭐...언젠가는 고지서가 날아오겠지...하고 휘비적하고 있는데 9월 중순에 갑자기 엄청 흥분한 상태의 2촌 전화가 왔습니다(즤 남매는 인터넷 밈 거의 그대로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서로 연락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전화번호 서로 저장된 게 어디야; 심지어 카카오톡 친구;) 본인이 페이코 간편결제로 지방세 납부를 신청해놨는데(간편결제 페이백 이벤트 때문이겠죠. 저는 8월 주민세 납부 때 네이버로 비슷한 짓을 해서 금방 이해했습니다) 아부지가 작년에 내던 금액 총액보다도 엄청나게 큰 금액이 날아왔다는 겁니다. 대충 50% 상승한?;;; 자기가 이 정도면 아직 고지서를 안 받은 자기 집 미성년자나 저는 얼마나 많이 나오겠냐, 그러니까 알아보라고(2촌의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의 일을 자신의 일이 아닌 것처럼 맡기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하고는 끊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저는 불면증과 종양과 각종 후유증 때문에 이런 얘기를 들으면 낮아진 스트렉스 역치를 간단하게 뛰어넘어 이명이 엄청나게 올라가면서 ...그러나 2촌에게 그게 무슨 상관이랍니까. 일단 진정하고 그날은 이미 한밤중이니 할 수 있는 것도 없어서 그날은 패스.

다음 날이 되어서 토지 소재지 홈페이지에서 재산세 세율과 제반 사항을 확인하고(저는 세무사래도 경력이 일천하여 지방세 하나하나까지 세율을 외우지 모답니다; 그리고 지방세는 국세청보다 재산 소재지 구청 자료가 더욱 상세하고 알찬 면이 있습니다) 이미 정리해 놓은 2019년-2020년 공시지가를 다시 살펴본 후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아부지에게 갔습니다. 작년과 재작년에 낸 재산세를 여쭤보자 이미 2촌이 전화가 왔었다고;;; 아 눼;;; 이 토지는 최근 몇년 사이에 공시지가가 매년 7~8%, 많이는 10%씩 올랐기 때문에 2촌은 아부지가 몇년 전에 얘기했던 기억을 그대로 갖고 있더라구요. 실제로 아부지 납부 기록에서 확인한 2018년-2019년 금액은 그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전년 대비 2020년 개별공시지가 기준 과세표준액 상승율이 전년 대비 지방세 총액 상승율하고 대체로 비슷한데(누진세라 지방세 상승율이 살짝 더 높습니다), 2촌한테 기타 미성년자와 제가 내야 할 총액이 몰빵되었을 것에 대해서 합리적 의심을 가지고 다시 또 엑셀을 돌려보았습니다. 도로 빼고 세 필지에 대해서 산식대로 계산해 보니 가설이 대충 먹힐 것 같길래 토지 소재지 구청 지방세과 담당 주무관에게 공손하게 전화를 해 보았습니다. 예상보다 빨리 전화 연결이 되더군요. 증여로 인한 공유지분 취득 히스토리를 가능한 한 간략하게 설명드리고 최대지분 보유자 한 명에게만 재산세 고지서가 왔는데요(실은 공유지분의 대부분은 부부이기 때문에 한 장으로 나왔다고 해서 굳이 이렇게 물어볼 일이 있을까 싶긴 했습니다;)했더니 자료 찾아보시고 다시 연락이 와서 최대지분 보유자한테만 고지서가 간 게 맞으니 지분 보유자 각각에게 고지서를 재발부하도록 담당자에게 연락을 하겠다는 겁니다.(으음, 산정 관련 담당자 따로, 고지서 발부 담당자 따로?; 하긴 공공쪽 업무분장 중에서 더 한 것도 많으니께;) 그래서 고지서 재발부 담당자에게 다시 연락을 받아서 이 공유지분 관계에 대해서 또 설명을 하고;;; 도로 제외 토지 세 필지에 대한 재산세 세 장을 각각 발부하시는 걸 확인하였습니다. 여기까지 대략 반 나절, 그날 2촌에게 경과보고를 하고 고지서가 날아오기까지 대략 1주일.

대개의 공공 파트가 그러하듯이 '실수였다'는 말도 저는 듣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뭐 그러려니 했죠. 등기부등본에는 각각의 필지에 대해 소유자별로 지분이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싶었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등기부등본 전산시스템과 재산세 시스템이 아주 딱 떨어지게 연계는 안 된 모양이고, 등기 직전에 취득세를 해당 구청에서 납부했는데 당시 담당자가 제가 적은 구구절절한 신청서에서 최대지분인 2촌 한 명 이름만 납부자로 발췌해서 취득세 납부서류를 정정했는데(뭐 그래봤자 취득세 제 해당분은 나중에 정산했지만요;) 그게 재산세로 연계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흔하진 않지만 비슷한 사례에선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일 것 같습니다.

모든 보고를 받고 새 고지서를 보고는 누진세의 원리에 따라 생각보다 줄어든 본인과 미성년자의 고지서를 보고 은근 기분좋아진 2촌은 의문을 풀고 저를 (올해는) 이 이슈에서 해방시켜 주었고, 저는 교훈점을 좀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신고납부하는 세금 말고 고지납부하는 세금도 복잡한 케이스나 신규 케이스는 의심해 보자

-내년 예산에는 토지 재산세, 아파트 재산세도 예상 상승률 반영하여 책정하도록 하자

-이걸 대충 해결한 거 보니 정신 상태가 아주 최악은 아닌 것 같으니 다행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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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시작은 7월 14일로 거슬러올라갑니다. 아니 알고 보면 나름 즐겁게 보냈다고 생각했던 지난 몇 달 동안도 병은 커져가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불면증, 무기력증, 장기 종양 기타등등 제 잠재적 위험요소 발병은 7월 중순쯤입니다.

입이 보살이라고 구 직장 퇴사 후 상태를 설명 할때 종종 '사고 침수 차량'이라는 표현을 쓰곤 했는데요,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나 언제 퍼질지 모르는 상태를 제법 잘 비유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입방정 중 상 입방정이었습니다. 4년전, 그리고 가장 심각한 상태였던 2년 전에도 그랬다시피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일과 상당히 관련이 있을 걸로 추정은 됩니다. 알바 자리의 종특-시즌에는 주중 주말 없이 주야장천 일한다-라는 게 이제는 저랑 맞지 않았었을 수도 있었겠구요, 상사 분이 여러 모로 저와 합이 최악이었던 ** 출신의 어떠한 피지컬의 분이었는데 그런 그루핑 자체가 자라 보고 놀란 제게 솥뚜껑쯤만 봐도 식겁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반기 검토 시즌 도중에 퍼져서 무급 휴가 중인데요, 경과 봐서 일을 그만두는 쪽도 고려 중입니다.

일상은 단조롭습니다. 입원할 만큼은 아니라 1주일에 한두번 통원치료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2년 전에 마지막 다녔던 병원에서 챙겨온 소견서와 처방전을 들고 고향에서 예전에 다녔던 병원에 갔더니(이쪽 병력으로는 여섯번인가 옮겼을 겁니다. 딱히 옮기는 걸 좋아하진 않는데 당시 직장과 거주지 변동 때문에 참 많이 옮겼네요;) 의사 선생님께서는 아직도 절 기억하고 계셨고 상담 이력도 남아서 1주 간격대로 조정해보면서 총 3주간 복약을 해 봤는데, 안타깝게도 수면은 더 악화되더라구요. 그러면서 체력은 급속히 갉아먹고 멘탈도 안 좋아지고 악순환이 되길래 열흘 전에 병원을 바꿔봤습니다. 이번 처방은 잠은 그럭저럭 재워주는데 기상 후에도 시체처럼 늘어지게 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닷새 쯤 지나니까 천천히 오전 중 무기력 문제는 나아지고 있어서 조금 더 힘을 내 볼 생각입니다.

몸도 무리하게 쓰면 위험한지라 가벼운 산책을 끊어서 하면서 해바라기하고, 필라테스를 요령껏 저강도로 하고 있습니다. 몸을 지나치게 윽박질러서 질책할 문제도 아니지만, 몸 하자는 대로 늘어지면 더 하강나선을 타고 내려갈 문제니 잘한다 잘한다 달래 가면서 살고 있어요.

작년에 썼던 얘긴가요,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을 때까지 한 달 걸렸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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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은 이렇습니다.
https://kiel97.tistory.com/entry/%EC%95%84%ED%8C%8C%ED%8A%B8-%EC%85%80%ED%94%84-%EB%93%B1%EA%B8%B0-%ED%9B%84%EA%B8%B0-%EB%93%B1%EA%B8%B0%EC%97%90-%EB%AC%B4%EC%8A%A8-%EB%A7%88%EA%B0%80-%EA%BC%88%EB%82%98-1

초고속으로 하는 아파트 셀프 등기 후기-등기에 무슨 마가 꼈나-(1)

올해 4월 말~5월 중순에 토지 증여 관련해서 셀프등기를 처리했었죠. '걸어서 환장속으로' 1편 https://kiel97.tistory.com/entry/%ED%86%A0%EC%A7%80%EA%B3%B5%EC%9C%A0%EC%A7%80%EB%B6%84%EC%A6%9D%EC%97%AC-%EC..

kiel97.tistory.com

 

실은 '초고속'이라는 것도 뻥입니다. 당일 연차 전제로 전날 저녁과 당일 오전에 서류 준비하고, 천천히 당일 오후에 본절차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등기접수 데드라인을 당일 아침 아홉시로 당기는 것에 불과하거든요. 여기에 필수적인 매도인 서류-특히 등기필증-를 확보하려면 매도인 협조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다행히 부동산 사장님과 매도인이 전날 저녁으로 선선히 일정을 바꿔주셨습니다) 그리고 본절차도 온라인 가능시간이 절차별로 조금씩 다르다 보니 미리 시간 확인하는 것도 일이더라구요.

1. 전날 저녁-잔금청산 및 매도계약서 재작성, 매도인 서류 수령
지난번 말했다시피 잔금청산일이 두 달 앞당겨져서 수요일 기준으로 매도계약서를 재작성했습니다. 그리고 잔금청산 실시간으로 매도인 서류 수령
매도인 서류는
-등기필증 2부 (매도인이 부부공동명의라서요;)
-주민등록초본 2부(매도인이 부부공동명의라서요;)
-부동산 거래용 인감증명서 2부(매도인이 부부공동명의라서요;)
-등기위임장 1부(+매도인 기명 날인)

부동산 중개인에게서는
-부동산거래신고필증 1부
를 받으면 되나, 매수 당사자 자격으로 사전에 국토교통부 부동산거래신고관리시스템에서 출력 가능합니다.
https://rtms.molit.go.kr/index.do <-요기 하단의 시군구 링크타고 들어가면 됩니다.
부동산거래필증 상단의 거래신고관리번호는 등기신청서 쓸 때, 그리고 취득세 신고납부할 때 꼭 필요합니다.

특기 사항으로는 제가 세입자이다가 매수인이 된 케이스다 보니 매도인에게서 장기수선충당금을 정산해서 돌려받을 일이 있습니다. 반대로, 계속 살고 있는 입장이다 보니 관리비 정산을 할 일은 없습니다;

2.전날 밤-등기신청서(e-form 작성) 및 부속서류 작업
등기신청서는 인터넷 등기소
http://www.iros.go.kr/PMainJ.jsp 에서 작성하면 됩니다.
등기신청서(e-form 작성)하는 건 다른 포스팅에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으므로 생략합니다. 지난번에 하도 삽질을 해서 그런가 이번에는 쉽더라구요. 작성하는 김에 등기수수료도 관련 링크로 바로 납부한 후 영수증을 출력해 봅시다.

부속서류는 아까 매도인하고 부동산 중개인한테서 챙긴 거 체크하고,
-매수인 주민등록등본 발급 및 출력 : 정부24 http://gov24.kr
-토지대장(아파트의 경우 대지권등록부) 발급 정부24 http://gov24.kr
-(집합)건축물대장(아파트의 경우 전유부) 발급 정부24 http://gov24.kr
하다보면 시간 잘 갑니다.

3.당일 밤 00:30-전자인지 구입
https://www.e-revenuestamp.or.kr/ 전자인지사이트에서 인지를 구입/출력하고 영수증도 출력할 수 있습니다.
2를 하다 보니 시간이 잘 가서(마침 다른 할 일도 좀 있었거든요;) 전자인지 구입 가능한 시간대인 00:30~22:00을 훌쩍 넘겼지 뭡니까. 결국 당일 00:30까지 기다려서 인지 구입을 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여기 회원가입은 안 해도 됩니다만, 사후 관리를 위해서 그냥 가입하는 게 낫습니다.
여기까지 하니 한 시 되어갑니다. 잡시다.

4.당일 아침 7:00-취득세 신고납부
취득세는 구청 따로 안 가도 위택스에서 신고납부 가능합니다.

http://wetax.go.kr/simpleRfnd.html
시간 있을 때 전날쯤 미리미리 가입하고 공인인증서 등록도 하는 게 좋습니다.

취득세 신고 자체는 부동산거래신고필증의 관리번호만 제대로 채번하면 쉽게 연계되어 간단합니다만, 필수첨부서류인

-매수인 주민등록등본
-매수인 가족관계증명서
-매매계약서
스캔본은 pdf가 아니라 jpg로 받으며, 2메가를 넘지 않아야 하는 악마같은 디테일이 있습니다.

미리 확보한 저 서류 하드카피를 스캔하는 방법이야 뭐 스캐너가 있으면 제일 간단하고요, 민원 신청시 모두의 프린터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jpg 옵션으로 저장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제일 덜 귀찮은 방법으로 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납부도 은행계좌/신용카드/간편결제 다 됩니다. 세상 좋아졌어요.

5.당일 아침 9:00-국민주택채권 매입 및 즉시 매도

국민주택채권 온라인 매입 및 즉시 매도는
http://nhuf.molit.go.kr/FP/FP07/FP0705/FP070506.jsp
여기 링크 타면 국민/신한/농협/우리/기업 5개 은행 인터넷뱅킹으로 넘어갑니다. 온라인 업무도 아침 아홉시부터 오후 다섯시 반까지만 가능합니다.

일단 해당 은행에 active한 계좌가 있어야 하고, 인터넷뱅킹 회원가입이 되어 있어야 하고, 공인인증서(지문이나 간편번호만으로는 처리가 되지 않는 업무입니다)가 등록되어 있어야 합니다. 미리 체크해보는 게 좋습니다. 저는 신한에 알바처 급여 계좌를 지문으로 앱뱅킹을 쓰고 있어서 오 이걸로 해야겠다 싶었는데 그 전날 또 의심병이 도져서 미리 체크해 보니 공인인증서 필수더라구요 ㅋㅋㅋ

이 업무는 출근길에 등기소 창구에서 아홉시 땡치자마자 노트북으로 했습니다. 등기소가 와이파이/유선 제공이 안 된다길래 또 테더링으로 했죠. 등기신청서에 주택채권 번호만 제대로 기재하면 되고, 영수증이 꼭 필요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편철에...
등기신청서(간인, 신청자 기명 날인)
-취득세영수필확인서
-등기수입증지
-위임장
-매도인 인감증명서
-매도인 주민등록표초본
-매수인 주민등록표등본
-토지대장(대지권 등록부)
-(집합)건축물 대장(전유부)
-매매계약서 원본
-부동산거래계약신고필증
-등기필증 등의 순으로 편철해서 검사받고(지난번에 순서대로 안 했다고 한소리 들은 게 기억나서;)
아홉시 반에 접수하고 출근했습니다.

어, 이번 일의 주요 변수는
-잔금청산일이 두 달 앞으로 당겨졌다
-잔금청산일/등기신청일에 오전 아홉시 반까지로 부득이 당겨졌다

이 두 가진데요, 실은 지난번과는 달리 토지->아파트, 구청/금융기관->온라인으로 바뀌면서 각종 악마같은 디테일들이 달라져서 미리 신경쓸게 소소하게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부동산 중개인이 관리하는 부동산거래계약신고필증말인데요, 여기서 잔금청산일을 원래대로 9월에 기재해도 구청에 취득세 납부하는데 아무 애로가 없고 위법도 아닙니다. 그런데 wetax에서는 아예 날짜가 다르다고 납부 자체가 되지 않아요. 이걸 또 어디서 줏어듣고 며칠 전에 중개인께 미리 부탁을 드렸길래 망정이지;;;

또 하나 말하자면 사람 써야 되는 게 저는 전문적 지식없이 인터넷에서 이거저거 줏어듣고 토지대장을 급한 김에(밤이라 좀 졸리기도 하고) 정부 민원사이트 기본 옵션대로 뗐는데요, 기본 옵션이 '전유부'가 아니더라구요-_-;;; 등기소 편철해주는 행정관님은 패스했는데 결국 접수 담당 행정관님께 걸려서;;; 토지대장을 전유부로 따로 발급받았어요. 뭐 전문적 지식이 아니더라도 인터넷에서는 최신 정보를 검색하고 늘 의심하는 게 좋습니다. 필수 첨부 서류도 매년 달라지거든요.

이번 등기를 진행하면서 정가 30만원대/네고 20만원대 수수료를 아끼고 준비작업까지 여섯시간 가량 소요되었습니다.

그러니 셀프 등기가 다 무에랍니까 법무는 법무통....(끝)

덧. 그래도 오전 이르게 접수증 낸 게 가상했던지 당일날 교합 완료, 다음날 등기필증 교부 가능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보통은 3일~7일 걸리죠. 어차피 흠결이 심각하면 떨어뜨리고/보완 가능하면 보정하라고 연락 오고/별 말 없으면 일주일 기다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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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말~5월 중순에 토지 증여 관련해서 셀프등기를 처리했었죠.
'걸어서 환장속으로' 1편
https://kiel97.tistory.com/entry/%ED%86%A0%EC%A7%80%EA%B3%B5%EC%9C%A0%EC%A7%80%EB%B6%84%EC%A6%9D%EC%97%AC-%EC%85%80%ED%94%84-%EB%93%B1%EA%B8%B0-%ED%9B%84%EA%B8%B0-%EA%B1%B8%EC%96%B4%EC%84%9C-%ED%99%98%EC%9E%A5-%EC%86%8D%EC%9C%BC%EB%A1%9C-1

이 때에도...정확하게 말하자면 올해 초부터 저는 제 전세집의 주인과 아파트 매매 협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집주인은 제가 매수를 안 하면 실거주 용도 불문하고 가장 좋은 가격에 바로 매도해버리겠다는 입장이고, 저는 '요즘 경기 생각해서 가격 조정을 안 해주면 전세 기간 끝내고 이사하겠다'라는 입장이었습니다.

제가 보는 제 집의 장점과 단점은 이렇습니다.

장점: 초역세권이고 지역에서 비교적 선호하는 학군, 평형이 잘 나와서 유동성이 좋음(내놓으면 바로 나간다는 얘기죠 녜;)
단점: 연식이 일정 이상 지나서 지역 평균 이상 가격 상승을 힘듬(이 지역은 신축 위주로 가격이 올라갑니다)

저는 몇천만원 더 내고 안정적인 주거를 확보하고, 이 지역에 정털리면(실은 가끔씩 현타가 옵니다 녜;) 팔고 뜨기 좋으니 뭐 그리 나쁜 조건은 아니라고 결론을 지었습니다.

어째저째 넉달간에 협상이 끝나고, 5월 말에 가격 협상이 잘 돼서 계약을 했습니다. 계약금과 중도금(전세금으로 대체합니다) 잔금은 9월 초에 정산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초에 부동산 사장님 통해서 급하게 연락이 왔어요. 6월 중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에 주택 가격 이상 현상으로 집주인이 맘이 급해졌대요. 빨리 팔고 무주택자가 되셔서 청약통장을 이용, 근처에 청약 넣으실 계획이라고 합니다.

저는 예상보다 두 달 일찍 잔금/제비용 지급할 현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체크해 봤습니다.
아파트 매입시 보통 드는 자금은 이렇습니다.

-매입 대금
-부동산 중개수수료 : 각 지방자치단체 공인중개사 협회 고시 이율을 최대한도로 해서 부가세 10% 더한 게 상한선입니다. 여기서 약간 협상 가능.
-취득세+지방교육세 : 지방세이므로, 각 구청에서 현재 세율을 확인해 보는 게 좋습니다. 저는 6억원 미만이라 실거래가의 1.1%
-국민주택채권 매입 또는 할인액, 수수료 : 지방세 시가표준액의 일정 요율입니다. 저는 이번에도 할인해서 즉시매도를 택했습니다. 대상 금액 조회는
http://nhuf.molit.go.kr/FP/FP07/FP0705/FP070504.jsp <-여기서 링크타고 공동주택가격까지 열람해서 계산해 봅시다
-인지세 : 실거래가 기준으로 산정됩니다. 저는 1억원~10억원 범위 안이라 15만원.
-등기수수료 : 한 필지 기준으로 전자신고(13,000원), 종이신고(15,000원)
이걸 다 합하면 필요 자금입니다.

꼭 정밀하게 계산할 필요 없고, 남아서 문제보다는 모자라서 문제가 되므로 대체로 넉넉하게 마련하는 게 좋습니다.

마침 필요 자금 중 반은 바로 인출 가능한 CMA에 있었고, 나머지 반을 일주일 내에(금융 관점에서는 5영업일 내)에 인출 가능한 게 일부는 국내 주식(2영업일 이후 입금)/나머지는 상장 채권(매도 즉시 출금 가능) 이렇더라구요. 마침 보유하고 있던 주식이나 상장채권이나 거래량이 괜찮아서 시가에 금방 팔렸습니다(근데 채권의 경우 워낙 거래량이 적은 종목이 많아서 꼭 이렇게 바람직한 결과가 나오진 않습니다;)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던 EMP펀드는 해외유가증권과 파생상품, 대체투자 때문에 7영업일 이상 걸려서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디테일하게 들어가자면, 잘 팔린다/매각 대금을 빨리 회수할 수 있다는 구분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뭐 굳이 쫄려가며 계산 안 해도 되면 그게 제일 좋겠습니다만 ;ㅁ;

암튼 이러저러해서 급전을 두 달 미리 금융시장 회복세라 괜찮은 조건에 땡기고 매도인한테서 이자조로 좀 보전받기로 했어요. 여기서 일이 잘 풀려서 기분이 좋아진 저는 "또" 셀프등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저번 건은 2촌 탓이라도 할 수 있지 저는 왜 또 여기 발을 들이기로 한 걸까요. 이유는 몇 가지 있습니다.

-지난번보다 훨씬 등기신청서 작성 난이도가 낮다: 매매/단일 필지 아파트/공동 수증자 문제 없음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지방세 납부, 채권매입/매도 등 상당 부분을 구청/금융기관 방문 없이 온라인 처리 가능하다
-지난번과 달리 해당 관청이 다 집에서 초근접해서 해볼만하다
-금융기관 차입금이 없다

네...그냥 개고생을 좋아하는 거 같습니다... 근데 지난번 거 해보니까 이번은 진짜 쉽겠더라구요. 마침 이번주, 다음주는 출장 전이라 비교적 널널한 상태기도 하고.

그래서 이번주 화요일엔 미리 필요서류 출력이나 등기사항신청서(안)을 작성하고, 수요일은 알바처 연차내고 낮에 매도인하고 만나서 잔금청산하고 매도인 서류 받아서
-(인터넷 또는 구청) 취등록세 신고
-(인터넷 또는 금융기관) 취등록세 납부/국민주택채권 매입후 즉시매도/전자인지 구입
-위 사항을 반영하여 등기사항 신청서 완성
-(등기소) 등기사항 신청서(완성본)과 부속서류를 접수
이렇게 수요일 오후 여섯시까지 반나절 소요하면 적당한 타임라인입니다.

...그런데 화요일 오후에 갑자기 통보가 왔는데, 목요일로 예정했던 알바처의 하루 내내 하는 회의가 수요일로 당겨졌더라구요? 주택 구입은 인륜지대사라고 설득을 해 보았으나 그다지 먹히지 않고 결국 수요일에 제가 가능한 시간은 수요일 오전 아홉시~아홉시 반 사이, 그리고 네시~여섯시 이렇습니다.

거참...쉽게 갈 길이 이상하게 꼬입니다. 셀프 등기에 마가 꼈나 봅니다. 돈 주고 사람 쓰라는 법무사협회의 계시인가 봅니다.

이제 화요일 저녁입니다. 여기서 해 볼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 정도입니다.

1.잔금청산일을 수요일에서 목요일로 옮긴다->매도인이 겨우 연차를 수요일로 맞춘 거라 재조정이 쉽지 않습니다. 사실 뭐 매도인이 하는 거야 잔금 이체 확인하고 매매계약서 재작성본(잔금 이체일 수정)에 기명날인하고 해당 서류 주는 정도입니다만 없으면 안 되죠.

2.잔금청산 시간을 수요일 짜투리시간에 하고 나머지 등기는 법무사를 급히 선임해서 맡긴다->부동산 네트워크 법무사 급하게 선임하면 바로 가능합니다. 다만 비딩을 못 붙이니 정가대로 하는 거죠.

3.화요일 저녁~수요일 아침을 최대한 활용해서 온라인으로 처리하고, 수요일 아침 아홉시에 등기소 열리자마자 접수 완료하고 출근해서 회의에 참석한다.

저는 3안을 택했습니다. 급하게 하는 제 노동의 (-) 영향이라고 해봤자 피로 때문에 수요일 풀타임 알바처 회의에 성의가 없어진다는 정도일텐데요,

알바처 회의는 알바 하나쯤이야 성의를 다하지 않아도 잘 굴러갑니다 :)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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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장 다닐 무렵에는 개인 재무결산을 연도 말/그리고 집 구입 등 큰 재무적 이벤트가 일어날 경우에만 했었습니다. 일단 시간이 없기도 했구요, 뭘 어떻게 쓰든지 돈이 남았거든요(...아 물론 독신 여성이 쓸 돈이 없으니 나한테도 좀 써라 등등의 개소리를 방지하기 위해 혼자 쓰기 딱 좋다 남는 거 없다 이러고 댕기긴 했습니다)

지금은 매달 말/그리고 집 구입 등 큰 재무적 이벤트가 일어날 경우에 실시하고 있습니다. 툴은 엑셀을 쓰구요, 대충 하는데는 한 시간 반, 정밀하게 하려면 세시간 가까이 걸립니다. 정밀하게 하는 것도 자기 만족인지라 시간 없는 달엔 대충 하고 넘깁니다.

1.매해 말에는 그 해 실적을 정리하고 그 기반으로 다음 해 항목별 예산을 짭니다. 세목은 별 거 없이 열 개 안쪽의 항목입니다. 여기서 더 넘어가면 피로해지더라구요. 매 해 실적에서 다음 해 계획을 세워서 뺄 건 빼고, 더할 건 더해서(보통은 더하죠 녜;;;) 다음 년도 예산을 책정합니다.

2.매일은 목표고, 보통은 2~3일에 한번씩 '편한 가계부'앱으로 가계부를 씁니다. 딱히 더 좋은지는 모르겠고, 예전부터 유료 앱으로 써서 그냥 씁니다.

2-1. 뱅크샐러드 앱으로 월 중 주요 소비 현황이나 재무 상황은 체크 가능합...니다만, 이 앱이 계좌 연동에 시간과 배터리를 소모하는 타입이라 참을성이 없고 즉물적인 현대인은 자꾸 외면하게 됩니다. 그러니 앱은 '저를 잊으신건 아니겠죠? 제발 보세요!!!'등의 애절한 메시지를 보내오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자꾸 외면하게 됩...orz.

3.월 마지막 날 저녁에 월별 결산을 합니다. 엑셀 구성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1)재무상태표-매월 말 기준
(2)현금흐름표-연간/월간 기준
(3)세목별 연간/월간 예산 책정 및 집행 현황표

넵 먹고사느라 하는 버릇 어디서 안 갑니다;;; 거기다 마지막 부서에서 예산 집착병까지 좀 옮아서;;;

흐름은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사실 이거 엑셀 캡쳐해서 썰푸는 게 제일 직관적이고 좋은데 어차피 개인정보라 거의 다 내용 지워야 해서;;;

-전월 말의 엑셀 파일을 이번 달 말 이름으로 저장합니다.

-현금흐름표의 월말 현금흐름을 값복사해서 고정값으로 만들고, 다음 행에 새 월말 현금흐름 만들어서 재무상태표의 현금성자산을 수식으로 링크시킵니다.

-현금흐름표 이번달 기타 현금흐름, 즉 세후 급여(+)/배당금, 펀드 매각 등 투자현금 회수(+)/신규 투자(-) 등을 각각 열에다 반영합니다.

-재무상태표 있는 자산(계좌별로 세분합니다. 중분류로는 현금성자산/금융자산/부동산 이렇고 기타분류로는 저위험/중위험/고위험/초고위험 이런식으로 갑니다) 장부가액을 업데이트합니다. 자산별로 장부가액/취득가액 이렇게 금액 정보가 있는데, 실은 공모 펀드와 직투 주식말고는 다 취득가액 기준입니다. 제 변변찮은-_- 재산 중 상당수가 사모 펀드 성격에 있는데, 전환사채펀드나 ELS등 구조화상품은 기중 시가평가라는 게 저한테 큰 의미가 없더라구요; 따라서 이런 사모 펀드 성격은 각주를 만들어서 월말 시가 금액을 따로 기재하고 평가차익을 참고정보로 달아놓습니다. 2~3월달에는 불행했었고 지금은 기분좋습니다 우훗. 이걸 업데이트하면 월말 기준으로 내가 얼마 있는지 알게 됩니다.

-재무상태표의 현금성 자산(저는 보통예금/CMA까지 현금성 자산으로 분류합니다)은 현금흐름표로 링크가 되고, 전월 현금성 자산에서 이번달 현금성자산이 이렇게 변동을 했는데, 아까 입력한 세후 급여/투자현금 증감 등 기타 현금흐름을 반영하면, 내가 이번 달에 얼마나 소비했는지가 역으로 산출됩니다. 기존에 틈틈이 산출한 '편한 가계부'앱의 소비 세목별 자료와 비교해 봅니다. 당연히 안 맞습니다(귀찮아서 100프로 기입을 안 하거든요) 어떻게든 와꾸를 대충 맞춰봅니다. '기타'는 참 좋은 항목입니다.

-(3), 예산 시트로 가서 이번 달의 소비를 세목별로 집행 내역을 기재합니다. 그러면 올해 예산 누계 집행 현황이 산출됩니다. 2020년 상반기 예산 집행 현황은 72%(증여세 등 예산에 없었던 소비는 뺐습니다) ㅋㅋㅋㅋ 망했다 ㅋㅋㅋ 일단 ㅈ됨을 시인하고 올해 예산을 가능한 범위에서 증액해 봅시다. 이건 (2)번의 연간 현금흐름표에서 12월 말까지 예상 금액을 보고 조정하면 됩니다. 다시 돌아가서 증액된 예산에서 세목별로 전용을 해 봅시다. 뭐 별 건 아니고, 제가 역시나-_- 먹을 것에서 예산을 초과했는데 상대적으로 집행이 덜 된 여행 경비를 빼서 쓰면 안 될까? 이런 겁니다.

...이러면 세 시간 가까이 걸리죠 녜;;; 저도 좀 자동화를 해 볼까 생각을 했는데, 자동화가 된다고 언제나 좋은 건 아니더라구요. 예의 뱅크샐러드 앱이 각각 계좌와 카드에서 자동적으로 정보를 긁어와서 분석하는 시스템인데, 복잡한 케이스일수록 꼬입니다. 예를 들어, 제 연금저축계좌는 대여섯계의 국내외 펀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펀드 따로, 계좌 따로 중복해서 보여줍니다. 그리고 제가 각종 페이나 지역화폐 등 이상한-_- 아니 대안적인 결제수단 비중이 높아지면서 소비도 캐치가 잘 안 되더라구요.

결국 목적에 맞게 간단하면서도 합리적으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매달/그리고 중요한 자금흐름이 있을 때마다 이 꼬라지를 반복하는 목적은 두 가집니다

-현재 재산현황의 파악
-기중 소비의 합리적인 통제

중요한 투자가 있을 때는 전자에, 그리고 평소 매달말에는 후자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일정 시간을 넘기면 덜 중요한 쪽은 미결로 끝낼 때도 많아요.

각설하고...이런 과정을 거쳐 산출한 이번 상반기를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쓰고 생각보다 많이 벌었다"

1/2월은 바빠서 따로 결산을 하지 못했구요, 3월에 몰아서 했습니다. 그리고 4월에 돈 벌어서 신난다고 많이 썼구요, 5월에 증여 등으로 인해서 예상에 없었던 비경상적 지출이 많았습니다. 나쁜 일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그리고 소비가 나쁜 건 아닙니다. 기분이 조크든요) 저는 올해 초에 끝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시즌을 어째저째 넘겨서 예상 밖의 돈이 들어왔고, 2~3월에 꼬라박았던 금융시장은 5~6월에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금융시장이 좋다고 제가 이걸 바로 회수할 건 아니지만, 일할 때 위안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하반기 시작입니다. 하반기도 대충대충 꾸준히 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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