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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직장에서 마지막으로 일한 파트가 기획 쪽이었습니다. 공기업의 기획이 얼마나 반 환경적이냐면 일을 대충 이렇게 합니다.

큰 프로젝트: 상사가 팀원에게 일을 대충 이렇게 하라고 백지에다가 연필로 개요를 그려 줍니다
팀원: 일단 그 개요를 독해하려고 애쓰면서(...) 워드나 PPT로 구현해 봅니다.
팀장: 팀원이 만든 draft 하드카피를 연필이나 볼펜으로 찍찍 그어가면서 이건 이렇게 바꾸라고 코멘트를 달아서 던져 줍니다
팀원: 그 하드카피 수정본을 금과옥조처럼 챙겨서 다시 구현합니다
이 과정을 적게는 여러번, 일의 중요도나 합에 따라 십여번을 거친 후 팀 회의를 하거나 어쩌면 부서 회의를 합니다.
그리고 회의에는 당연히 1인당 하드카피 1부씩 필요합니다.
그리고 회의의 의견에 따라 또 메모해서 수정합니다.
어느 정도 팀 와꾸가 잡혔다 싶을 때 팀장은 팀원을 달고 부장에게 찾아갑니다. 부장은 또 하드카피를 보면서 본인의 의견을 남깁니다.
남긴 걸 보고 또 수정합니다.
부장은 뭔가 팀장인지 팀원인지 둘다인지를 달고 본부장에게 찾아갑니다.
본부장은 또 부행장에게...무한반복. 회장까지 올라갈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결재는 전자결재(노무현정부 때 구현한 아주 훌륭한 시스템이 있습니다. 중간결재자 의견과 수정, 협조결재, 재상신이 다 전자적으로 가능합니다) 를 개무시하고 수기로 합니다. 협조결재가 필요할 때는 당연히 또 하드카피가...나무살려.

저는 한 때 제가 낭비한 나무들이 저를 둘러싸고 종이를 꾸역꾸역 먹게 하는 환경지옥에 가지 않을까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그리하여 엔간한 생활에서는 친환경적인 소비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환경이 최우선적인 가치인 건 아닙니다.

예를 들자면요, 저는 집에 잘 없고 요리도 건성건성 가끔 해서 집에서 음용수를 잘 안 씁니다. 따라서 렌탈형 정수기를 설치하는 건 경제적 채산에도 안 맞고 집에 웬만하면 사람을 안 들인다는 제 원칙에도 안 맞습니다(배달도 안 시킵니다) 그래서 생수를 배달시켜서 먹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500ml 페트병을 쓰는 게 제 변변찮은 손목에 훨씬 편해서 물을 잘 먹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500ml로 시켰더니...

...재활용 수거할 때 보니까 빈 페트병만 수북히... 좀 찾아보니 한국에서 페트병은 재활용 비중도 낮은 편이고, 제조부터 반 환경적이고 썩는데도 무한정....그래서 페트병 소비를 줄이고 싶었습니다.

대안으로 미국에 잠깐 살 때 쓰던 브리타 정수기가 생각나서 이걸 샀어요.

https://smartstore.naver.com/uscostmarket/products/4424009108?NaPm=ct%3Dkbioq6hg%7Cci%3Dcheckout%7Ctr%3Dppc%7Ctrx%3D%7Chk%3D83382957ba03707258ca1d169d16489ef7003cb5

브리타 정수기 마렐라 3.5L. 예전에는 코스트코에서만 팔았는데 요즘은 경로가 다양해졌습니다.

-설치 : 따라오는 설명서대로 하면 아주 쉽습니다. 필터 세척해서 활성탄 가루 덜어내고, 인디케이터 세팅하고, 본체와 필터 결합하는 수준.
-정수 : 윗 뚜껑 거쳐서 본체 위쪽에 담아놓으면 정수는 몇 분 안 걸립니다. 예전에 쓸 땐 10여분 걸린 걸로 기억하는데 뭐지..
-필터 : 스마트 인디케이터 세팅해놓으면, 필터 교체 시기를 알려줍니다. 딱히 물 사용량에 연동된 건 아니고, 4주에 한 번 교체시기 알려주는 걸로 세팅되어 있어요. 저는 사용량이 적은 편이라 두 달에 한 번. 맥스트라 필터 파는 곳도 많습니다.
-가격 : 초기 투자비용+필터 교체비용 생각하자면 생수보다 딱히 유리하지도 않습니다. 알차게 권장 용량 부지런히 쓰는 사람이면 좀 더 채산에 맞을지도
-물맛 : 무난합니다. 딱히 냄새도 안 나고. 근데 리뷰에서 얘기하는 극찬이 느껴질 만큼은 아니에요. 그렇다고 찜찜할 만큼은 아니고.

요즘 여름이라 식수와 얼음, 가끔 요리할 때 용도로 봄보다 더 잘 쓰고 있습니다.

아, 그런데 저는 한국의 상수도 품질에 대해서 비교적 신뢰하고 있는데요, 수도 필터에 대해서 그리 신뢰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그걸 교체하거나 필터 하나를 더 달면 위생이나 식수 질이 더 나아질 것 같아서 좀 알아보고 있는데 이건 또 불필요한 반환경적 행위라 제동이 걸려 있습니다. 나란 인간 모순적인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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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초중반까지 한창 잘 활동하던 모 익명 커뮤니티가 올해 말까지만 운영된다고 해서 거기 있던 글 좀 살려 가져왔습니다.

저는 뭐 이제 퇴사한 입장으로서 남에게 이래라 저래라 조언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닙니다...뭐 그래도 있던 글은 아까워서.

썼던 시점은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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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 많은 기업에 다님.
그리고 최소 3~4살은(군대+대학원/연수 크리)많은 남자들과 비슷한 경력과 직급에서 일하고 있음.

일단 남자 상사들한테 어떻게 하면 중간치기는 보일 수 있는지는 이전에 썼으니까 넘어가고,
이번에는 남자 동료들(동일 직급, 경력 비슷, 고과와 승진 경쟁상대들)하고 어떻게 지낼 것인지 좀 적어볼게.

대전제는...'그들은 그냥 경쟁자다'임.

아니, 난 지금 무슨 기업드라마 찍고 있는 것도 아니고, 야망 쩌는 여자도 아님. 나는 걍 짤리기 전까지 월급루팡하면서 순탄하게 회사 잘 다니고, 남들 평균만큼만 승진하고 싶은 여자임.

그러나, 그들한테 잘 보이려고 할 필요 없음. 사랑스럽게 보일 필요도 없음. 그들은 너랑 연애 안 함. 혹시나 사내연애를 할 거면 한 놈하고만 하면 됨(여러가지 이유로 사내연애는 비추지만). 그리고 니가 그들에게 잘 보이려고 할 수록, 너는 계속 만만하게 보일 거임. 차라리 그 노력을 남자 상사들한테 쏟는 게 좋을 거임.

여자는 길러질 때 관계지향적이고 배려가 있을 수록, 좋은 것이라 배우지만, 남자들은 경쟁에서 이겨서 우월할 수록 좋은 것이라고 배움. 고로 네가 동료들에게 양보하고 희생하고 소소한 거 챙겨줄 때, 그들은 오 쟤는 저런 거 하려고 있는 년이군 하고 얕보기 시작함. 이것은 그냥 그들의 생태계임. 고로 그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땐 그들의 논리로 접근할 필요가 있음.(남자들은 어지간한 여초 직장이 아닌 이상, 여자들 생태계에 적응 안 해도 됨)

각론으로 넘어가겠음.

-호칭 
니가 알바가 아닌 이상 '오빠' 금물. 그가 직급이 있으면 직급으로 부르셈. "**팀장님" "**과장님" 그리고 너나 갸가 직급 없고 갸가 먼저 들어오면 "**선배님", 동기나 아랫기수면 "**씨" 이렇게 부르셈. 갸가 후배인데 너보다 나이 많다고 "**오빠"하면 그 순간부터 개족보되고 너는 아랫사람 됨. 갸는 나이 많은데 늦게 들어온 게 죄임.
예외사항으로, 니가 같은 학교 같은 과 직속후배인데+선배 남자가 늦게 들어온 경우는 사적으로 오빠나 선배 안 불러주면 네가 오히려 버릇없다 뒷담듣는 경우도 있음. 관행에 따라서 유연하게 대처하셈.

-친목
너를 이뻐하고 잘 해준다고 해서 착각하지 말았으면 좋겠음. 남자들은 남자들끼리 친하고, 그들끼리 중요한 정보 공유하고, 결정적인 사건이 벌어지는 경우 그들사이에서 쉴드 쩜. 너는 아무리 친해도 그들의 담배모임+유흥모임의 핵심멤버가 될 수 없음.
그렇다고 여직원들끼리만 팔짱끼고 커피마시러 다니라는 건 아님. 적당한 시간 사이사이에 그들 사이에 껴서 바람도 쐬고, 맥주도 마시고, 지하식당에서 밥도 먹길 바람.

-사생활
남직원들의 사이에선 '여직원들 사생활을 걱정해주는 모임'이 7/24로 전개되고 있음. 그들은 어느 여직원이 자취를 하는데 늦게 들어간다던가, 어느 여직원은 이틀 연속으로 같은 옷을 입고 온다던가, 어느 여직원은 휴가 낸 게 남자친구랑 해외여행을 가는 것 같다던가 하는 얘기를 끊임없이 성적인 상상력을 덧붙여서 하고 있음. 너네가 이쁘든 안 이쁘든 거기 안주거리가 되고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임. 그러니 거기 장작을 보태지 않는 것이 수임. 남자친구가 있으면 남자친구 정보를 최소한으로 주면 되고, 자취를 하면 자취집 얘기는 안 하면 됨.

-업무
아까 총론의 연속인데, 여자들은 어릴 때부터 자신의 성과를 겸손하게 얘기해야 한다, 튀지 마라, 보조만 해도 좋은 거다는 식으로 교육받음. 여자들 사회에선 뭐 그것도 나쁘진 않음. 그러나 남자들 사회에선 그랬다간 그냥 매번 밀리기 딱 좋음.
팀장이 네 업무를 칭찬할 때 '아무것도 아니에요' 제발 이러지 마셈. '이번엔 **선배님이 도와주셔서 제가 **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가 딱 좋음. 네 성과를 구체적으로, 정기적으로, 그러나 너무 잘난척하지 않게 어필하는 법을 배워. 샘플로 지금 회사에서 잘 평가받고 있는 남자선배 어법을 주의깊게 듣고 따라해봐.
그리고 네가 여자라는 이유로 업무 배정에서 계속 밀리고 있는 거 같으면, 일단 주어진 일을 잘 하되 지금 더 좋은 업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고, 지금까지 뭘 해왔는지 간단하게 정리해서 팀장하고 면담해봐. 팀장은 그러라고 있는 거임. 안 들어줘도 말은 해봐야 되는 거임.

-승진
남자 직장 상사들은 여자 후배를 대체로 이뻐하지. 그러나 승진때는 그 사랑을 대체로 까먹지-_- 전 팀장도 나보다 3년이나 늦게 들어온 남자후배보고 '**는 승진해야 되는데...'하고 나냔은 말 한마디 없더군-_-
뭐, 남녀차별이 쩌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체로 남자상사의 경우 여자 팀원을 '어린 여자 직원'으로 보지, 정확하게 기수가 어떻게 되고, 커리어가 어떻게 되는지 갸 얼굴에 대한 관심의 1/10도 없음. 고로 정기적으로/부정기적으로 너는 기수가 어떻게 되고, 승진연한이 어떻게 되고, 어떤 일을 해 왔는지 어필할 필요가 있음. 굳이 장광설 안 해도 됨. 그냥 일하다가, 회식하다가 한마디씩 해도 되고, 면담 때 길게 하면 됨.

나는 이걸 깨닫는데 몇년이 걸렸음.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직장바이직장, 사람바이사람임. 그러나 회사는 친목하는 곳이 아니라는 진실은 그대로임. 그리고 네가 네 밥그릇을 찾지 않는 이상, 아무도 네 밥그릇 안 챙겨줌. 도움이 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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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대략 9년이 지난 지금도 큰 줄기에서 바뀐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이 지역은 그으 뭐랄까... 구조적으로...(후략)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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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격조했습니다. 이유는 다 죽어가는 제 아이폰SE가 이젠 터치도 잘 먹지 않아 티스토리 앱에서 사진 업로드가 안 되더라구요. 왜 사진을 찍었는데 업로드를 하지 못하니...그 동안 먹은 음식이 운다 울어...orz 이미 두 달 전에 갤럭시 공기계를 샀으나 아이폰->안드로이드 이사가 너무 귀찮아서 두 달째 못하고 있습니다.

암튼 그리하여 이미지 업로드 대신 텍스트로 할 수 있는 걸 해볼까 합니다. 제가 또 이미지 하나 없이 텍스트로 떠드는 건 잘하잖습니까.

https://twitter.com/orack_babama/status/1266587531266494472?s=21

 

오락버바마 on Twitter

“전공 때문에 "~도" 붙은 운동들은 이것저것해 본 인간인데 지상최강의 격투는 발레였고 이 세상 최고의 고문 기술은 필라테스에 다 있는 것 같다.”

twitter.com

넵, 필라테스 얘깁니다.(참고로 저 계정주는 오만때만 데다 저 짤이 올라가고 리트윗되는 게 부담스러우셔서 계정 폐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서울에서도 필라테스를 해 본 적이 있습니다. 집 바로 근처에 필라테스 샵이 있지만, 1:1을 두 번 정도 하고(...그리고 한번 할때마다 근육통으로 일주일쯤 앓아눕고) 도저히 평일에는 시간이 맞지 않아 포기하고, 당시 다니던 구 회사 운동시설에서 필라테스 강사가 일주일에 두 번씩 하는 매트 필라테스 단체 수업을 꽤 오래 들어본 적이 있어요. 참고로 그 반 수강하려는 경쟁율이 엄청 높았습니다. 저 빼고 수강생 거의 다가 업무와 육아에 체력을 소진하고 생존 체력을 기르려고 점심 시간 쪼개서 겨우겨우 들어오는 30대~40대 초반 워킹맘이었어요. 저는 독거중년이었지만 업무에 체력을 다 소진하고 생존 체력...암튼 뭐 필라테스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지만 제법 열심이었죠. 그리고 퇴사한 후에도 매트 필라테스 집단 수업을 두 달 정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래저래 합치면 대략 1년 가까이는 되겠군요.

...문제는 대개 제가 하는 운동이 매번 다 그렇듯이 강사만 바뀌면 '이번이 처음이세요?'하는 정도의 형편없는 실력이라;;;(골프도 2010년부터 쳤었는데, 강사가 바뀔 때마다 '골프에 대해서 새로 태어나야 됩니다' 얘길 들었습니다. 그 때마다 태어났으면 고양이 수준의 목숨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저는 골프 손절한 건 후회한 적 없음) 부산 내려가서 재작년 가을, 모 대기구 전문 필라테스 샵에 등록해서 1:1 수업을 처음 들었을 때도 비슷한 얘길 들었습니다. 늘 새로운 마음이에여 어허허허;;;

그러나 저는 이론은 빠삭합니다. 당시 소개로 필라테스 샵을 고를 때도 기준은 나름 있었습니다.

-위생과 기구 관리 : 단체 수업 룸의 경우,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이라 체액이 묻는 대기구를 얼마나 자주 소독하고 청결하게 관리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여긴 그쪽은 잘 하는 편입니다. 1년에 한 번, 2주 문을 닫고 대기구 보수공사하는 것도 마음에 들어요.

-여성 전용 : 제가 남자를 썩 싫어하진 않는데(거짓말이라고 하면 별 수 없고; 근데 모든 건 상대적이니까;;; 아마 제 동년배 중 평균 정도이지 않을까요;) 딱히 몸 움직임이 큰 곳에서까지 보고 싶진 않습니다.

-가격 : 필라테스는 핑크 택스 얘기가 심심찮게 돌 정도로 가격 하방경직성;이 큽니다. 다행히 제가 있는 곳은 비슷비슷한 필라테스샵 경쟁이 세서 가격이 괜찮은 편입니다. 프로모션 때마다 가격이 다르긴 하고, 이번이 지나면 이런 최저가는 안 온다고 하긴 하는데, 제가 할 때나 남들이 할 때나 그 말은 비슷한 거 같습니다. 1년 110회 장기계약할인 받아서 그룹 1회 7천원(+1:1 수업 옵션 2회)면 괜찮습니다.

-강사 : 필라테스 샵도 젊은 여초 서비스 업계가 거의 다 그러하듯이 워낙 이동이 심해서 강사가 크게 의미가 없긴 한데, 강사별로 장단점이나 나에게 맞는 합이 있으므로 이동이 적은 게 좋습니다. 이 샵은 대우 받고 있는 시니어 강사 급들은 이동이 정말 없더군요. 그리고 저같은 저질체력도 강압적으로 몰아대지 않는(딱 한 명 있는데 피해댕기고 있음;ㅁ;) 스타일이 많아서 마음에 들구요. 그리고 강사 100% 다 미용 강박이나 여성혐오적 코멘트가 없이 건강 중시적인 성향이라 마음에 듭니다. 이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 모르고 있다가 티비에서 하는 필라테스 영상을 보고 정신이 들더군요. "여자들은 짧은 바이셉(이두)를 원하지 않죠. 길고 가느다란 예쁜 바이셉을 만들려면..." "매끈하고 알 없는 스키니 진 핏" "여자에게 애플힙은 필수예요" "남자에게 매력적인 뒷태..."

간단히 차이를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요즘 여성 피트니스 계에서 세계적으로 트렌드를 타는 게 '힙 딥'이라는 게 있어요. 중둔근(옆엉덩이)이 발달하지 않고 골반뼈만 있을 경우 푹 들어간 옆엉덩이선인데,

미용 강박 : 저 힙딥을 보세요!!! 비키니 핏이 이쁘지 않아요!!! 남자들이 싫어해요!!!
건강 중시 : 중둔근을 키워두지 않으면 말년에 제대로 걷기 힘들답니다(씨익)

...사람마다 중시하는 가치가 다르지만, 저는 후자가 훨씬 편합니다.

-시간대와 예약 : 예약 시스템은 대체로 이 업계에서 쓰는 게 비슷비슷한 것 같더군요. 전용 사이트에 로그인해서 직접 2주 후까지 예약하는 시스템입니다. 해당 반에 정원이 차면 못 들어가구요. 예약 취소는 해당 시간 9시간 전에만 가능합니다. 이게 제 경우 장벽이었는데; 서울에서 구회사 일할 시절에는 평일에 내가 야근을 할지 안할지는 정말 미지의 영역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애초에 그냥 평일 저녁은 내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편했음. 여기도 시즌에는 매우 바쁩니다만 밤은 주로 재택이니 시간을 내는 게 아주 불가능한 건 아니고(그 전에 운동할 체력이 방전되지만;)

아, 그리고 토요일 수업이 없는 게 매우 불만이었는데 이번부터 제 샵은 토요일 수업이 생겼습니다. 직장 다니는 분들은 자신의 사정을 냉정하게 판단하시고 주말 수업이 있는지, 수업 가능한 시간대가 언젠지 자세히 체크하시는 게 좋습니다.

-위치 : 당연히 주요 서식지 가까이 있는 게 좋습니다. 저는 사실 여기서 글러먹은 게, 지하철 한 역 밖이라 편도로 걸어가는데 20여분 걸리거든요. 근데 운동 겸사겸사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아닌 분들은 '다이어터' 작가가 말한 대로 '집 화장실이 고장났을 때 달려가서 대신 쓸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게 좋습니다.

이런저런 면에서 최적이라고 생각하고 근 2년째 다니고 있구요(좀 빡치는 포인트가 몇개 있긴 했지만;) 한 달 전부터 1:1 필라테스를 추가해서 일주일에 한번씩 수강하고 있습니다. 그룹도 주 2~3회 병행하고 있어요. 코로나 재난 특가;로 16회에 78만원 나왔습니다. 강사 퀄리티 생각하면 최선 맞는 거 같네요.

그룹 강사도 그러합니다만, 1:1은 합이 특히나 중요합니다. 이번 강사같은 경우에는 제 빈약한 체력과 높은 성실성;을 제대로 평가해서 살짝 어려워서 한 시간 수업이 지나면 파김치가 될 정도는 시킵니다만, 너무 어려워서 좌절하는 루틴은 안 시킵니다. 그리고 뭘 제대로 하면 심으뜸 저리가라 싶은 부둥부둥을 해 줍니다. 하...그래요... 전 노력은 해요... 결과가 안 따라와서 그렇지... 그리고 우리 개별 강사님이 제일 마음에 드는 건, 수업 1회차 초반에 저라는 인간을 바로 간파했다는 겁니다. 저는 퍼포먼스는 안 나와서 그렇지, 그간 2년의 그룹 짬밥으로 엔간한 동작은 머리로 다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강사님은 루틴 설명을 최소화하고 바로 동작에 들어가며, 제가 그걸 변변찮게 구현할 때마다 몸으로 떠받쳐주고 계십니다...미안하고 사랑합니다 ㅠㅠ

암튼 대기구 필라테스 1:1 수업은 제가 2020년에 돈 들인 것 중 최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그거 6회차째 들어왔다고 아침마다 호랑이 기운이 솟거나 득근했다고(저는 여전히 '근육은 당근마켓에서 왜 안 파나여' 주의자입니다) 할 순 없겠지만 그룹때와는 차원이 다른 집중적 수업으로 체력 보전 및 미약한 향상 효과는 괜찮습니다. 제 조카는 '그네를 밀어주는 힘이 달라졌다'라고 평가하더군요.

물론 제 기준에서입니다. 일주일 전엔가, 유튜브를 뒤흔든 민경장군 필라테스 동영상 있잖습니까...

https://www.youtube.com/watch?v=q9nqkww3hw0

...이거. 저는 열 발가락 쫙 펴는 거 못합니다. 척추 분절하는데 1년 걸렸나 그랬습니다. 지금도 제대로 하는지 미지수.
역시 예체능은 재능이 깡패예요. 저는 체육에서는 언제나 한정치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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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사태가 한철을 넘어가서 상시 상태로 넘어감에 따라 각종 어플을 활용한 화상회의가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리뷰(...인지 우당탕탕 가족 에피소드인지;)를 썼던 ZOOM은 이제 한국에서도 익숙해진 거구요,

https://kiel97.tistory.com/entry/%EC%98%81%EC%83%81%ED%9A%8C%EC%9D%98-%EC%96%B4%ED%94%8C-zoom-%EB%A6%AC%EB%B7%B0%EC%99%80-%ED%99%A9%EA%B8%88%EB%A5%A0-%ED%8F%89%EA%B7%A0-60%EC%84%B8-%EA%B0%80%EC%A1%B1

요건 각종 웨비나에서도 잘 쓰고 있습니다. 최근에 '여성은 남성보다 나쁜 재무 상담을 받는가?' 홍콩과기대 세미나도 요걸로 참여했어요. 앞으로도 종종 소일거리로 어슷비슷한 거 참여할 듯 해요.

아, 맞아요. 어제 들어갔던 신 외감법 웨비나는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했었습니다. 참여자는 질문을 실시간 리플을 다는 식으로 했었는데요, 사회자가 옥석 가리기 식으로 순발력있게 취사선택 대응하지 못하면 아무래도 좀 힘든 감이 있습니다. 인터랙티브한 쪽보다는 일방적 정보전달과 약간의 의견전달식 웨비나에 어울리겠더라구요. 실은 앞의 ZOOM도 좀 그러합니다. ZOOM에서는 사회자가 발언권을 주면 인터랙티브한 의견전달도 가능한데요(화면과 마이크가 넘어가게 할 수 있으니까요) 구어적인 실시간 의견전달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제가 요즘 노니 장독깬다는 기분으로 7개월째 관여하고 있는 모 NGO쪽(요즘 물의를 빚고 있는 그 분야는 아닙니다; 그쪽 회계처리나 관행은 저도 잘 모르겠음요;)은 일을 마이크로소프트 TEAMS(팀즈)를 활용해서 하고 있습니다. 일단 연결되는 계정을 등록하구요(이 과정에서 노트북에는 인증과 설치가 잘 됐는데, 스마트폰 어플은 여전히 인증 과정에 문제가 있어서 그쪽 IT 지원 연결을 해서도 연결이 안 되고 있습니다. 뭐, 스마트폰 설치 안 된 건 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아주 급한 일 있으면 전화나 Imessage로도 연락이 되고, 엔간하면 노트북은 들고 다녀서;)

인터페이스는 이러합니다.

저는 참여당하는 입장이라 잘 모르겠지만; 관리자는 팀을 업무와 권한에 따라 서브그룹으로 나누고, 거기에 따라 안건을 채팅방에 올리고, 자세한 토론은 서브그룹별 discussion board에서 이뤄집니다. 여기에서는 관련된 파일을 올리고 대댓글로 토론에 참여하는 방식인데, 대댓글 텍스트에 제한이 적어서 보고서 하나 정도는 리플로 너끈하게 달 수 있습니다. 여기 올라왔던 파일은 별도로 '파일'탭에서 일목요연하게 볼 수도 있고 말이죠.

처음에 이 앱을 깔 때 zoom이 시장을 먹은 마당에 왜 필요한가; 했는데 쓰다 보니 알겠네요. 이건 상시적으로 원격업무를 할 때 훨씬 어울리는 프로그램입니다. 물론 이 NGO IT 지원들이 마이크로소프트나 관련업체 출신들이 많아서 익숙해서도 있다고 하구요; 그리고 IT쪽 분들은 ZOOM의 보안 이슈에 대해 일반인들보다 좀 더 심각하게 생각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쓰다보니 뭔가...IT에 익숙한 사람들이 좀 더 편한 프로그램입니다. 가입이나 인증도 ZOOM보다 진입장벽이 조금 더 있구요, 쓸때도 뭔가...그으...실리적이고 건조한 IT갬성이 ㅋ

아, 물론 화상회의 시스템도 지원이 됩니다. 어제 써 봤는데 정말 합목적적 건조한 화상회의에 어울렸습니다.(ZOOM은 배경화면 잘못 만들고 그런 웃음거리 밈이 웹에 잘 돌아댕기던데 팀즈는 없는 이유를 알것 같...ㅋ)

다음 제가 쓸 화상회의 시스템은 뭐가 될까요. 아마도 구글 MEET 일 것 같습니다. 메일과 일정관리로 주로 구글을 쓰는데, 구글 미트 사용하라고 계속 질척거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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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에 '이 시국이 끝나고 알바가 끝나면 할 일들'이라는 글을 썼었죠.
https://kiel97.tistory.com/entry/%EC%9D%B4%EC%8B%9C%EA%B5%AD%EC%9D%B4-%EC%A7%80%EB%82%98%EA%B3%A0-%EC%95%8C%EB%B0%94%EA%B0%80-%EB%81%9D%EB%82%98%EB%A9%B4-%ED%95%A0-%EC%9D%BC%EB%93%A4
일단 코로나 시국은 끝나지 않았고, 알바는 실질적으로 끝난지 50여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대략 30일 정도가 지난 후에 깨달았습니다.

아...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구나...

일단 사람의 우선순위라는 게 있는데요, 원초적인 거(사람 만나고 맛있는 먹고 술 먹고 낯짝 꾸미고 집안일 하고 뭐 기타 등등)도 해야 하고, 4월 초와 5월 초를 화려하게 불태웠던 셀프 등기와 증여건도 있었고, NGO 재능기부건도 이 시국임에도 불구하고, 아니 실은 이 시국이라 일이 좀 많았습니다. 이걸 다 빼고 나서 잉여시간이 그리 나는 게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한 달 지나고 조정을 좀 했습니다.

1.최우선 순위-체력 회복과 (가능하다면) 증강

그룹 필라테스는 일주일에 2~3회 하고, 1주일에 한번 필라테스 개인레슨을 추가했습니다. 1주일에 한번 가벼운 등산을 하고 있고, 하루에 평균 만 보 걷기를 목표로 하고 관리 중입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10여분, 그리고 자기 전에 10여분 스트레칭을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zh03kK6PmY
모닝 스트레칭으로는 제겐 이 정도 강도가 딱 적당합니다. 저번에 잘못 클릭해서 양키 여인 모닝 스트레칭 따라했다가 하루 종일 근육통으로 죽을 뻔...;;;
그리고 자기 전에는 근육 이완과 긴장 완화 용도로
https://www.youtube.com/watch?v=em9wWhe20so
요 정도가 딱 좋습니다.

필라테스 개인레슨은 따로 후기를 쓸 예정입니다. 현재 4회차인데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2.차기 밥벌이 준비

현재 알바처는 6월말에 계약이 끝나는데요, 아마 1년 추가 연장을 할 듯 합니다. 그렇다면 7월 중하순에 반기 검토를 나갈텐데요...대상 회사들이 IFRS, 국제회계기준 적용 기업들이라 알바처 내규에 따라 반기 검토 착수 전까지 IFRS 추가교육을 20시간 받아야 합니다.
"저는 전 직장에서 IFRS 구축 컨설팅을 장기간 했었는데 그건 경력에 감안되지 않나요?"하고 물어봤는데 대답이 너무...네...(후략) ㅋㅋㅋ 뭐 대충 예상하고 물어봤긴 한데 ㅋㅋㅋ

그래서 빈정 상한 ㅋ 저는 20시간 연수를 한공회 사이버 강의로 일주일만에 끝내버렸습니다. 커리큘럼은 나름 세심하게 골랐는데요, 제가 아무래도 소위 말하는 '하위 계정과목'을 하게 될 것 같아서 그쪽으로 했습니다
-금융상품 분류, 인식과 측정, 제거, 공시
-유형자산/무형자산
-종업원급여
-공정자산 평가
-자산 손상
-복합금융상품 평가실무

아마 제게 이 이상을 넘기는 일은 없을 듯 합니다. 맡기면 그때 생각해 보죠.

실은 요즘 중요 개정사항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수익 인식이나 리스 기준서도 무진장 장황한 강의가 있긴 하더라구요. 하지만 그건 제가 딱히 신경쓸 때가 올해 중 올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모르니
https://www.youtube.com/channel/UCySa4nG05sklQSmTbK3U8Zw
여기서 축약판 강의로 6월까지 대충 들을 생각입니다. 한국회계기준원 유투브 페이지는 참 유익한 강의가 잘 올라와 있는데 재미가 없어요...그래서 조회수도 낮지...;

엑셀이나 기타 문서 작업 기술은 특별히 복잡함을 요하지 않아서 업데이트가 후순위.

3.7월 HSK 준비
7월에 바빠지기 전에 HSK 5급을 치려고 합니다. 갑자기 바쁠 일이 추가로 생기면 8월이나 9월로 당연히 밀릴 수 있습니다.
CBT가 낫겠네요.

3-1. 전화중국어
지자체 사업으로 신청한 전화중국어는 1주일에 13~14분 정도의 애매한 길이지만 나름 감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오늘은 중국인 원어민 선생님과 '부부의 세계'에 대해 토론을 하였습니다.

4.영어 documentation
영어 말하기는 딱히 급하지 않아서 후순위로 밀렸구요, 다큐멘테이션도 실은 급하지 않아요; 저번에 영문 감사보고서 작업 해 보니까 뭐 닥치면 하는 정도라; 현재 국제 용역 인력 풀에 들어가 있는데 일이 생기면 당면 과제가 될 텐데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습니다.
그냥 읽고 써보고 하는 정도. 최근에 한 일은 영문 이력서 업데이트.

5.파이썬과 웹크롤링, 금융상품 모델링
이게 제일 뒷 순위로 밀렸습니다. 지금 제일 해보고 싶은 건 단기적으로는 파이썬을 이용해서 dart에서 각종 정보를 빼먹는 거였고, 장기적으로는 금융상품 모델링을 하는 거였는데 몇 강 들었더라...결국 코딩부터 박치기하고 이유는 나중에 찾는 변칙 플레이를 해 보았습니다.

...뭐 참 번잡하군요. 암튼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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