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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부, 그러니까 재취업한지 1년하고도 며칠을 넘긴 상태에서 저는 사직서(와 매우 긴 첨부 서류)를 제출하고 자연인(전전직장에서 학교 남자 후배 놈이 퇴직한 이후에 저를 자연인이라고 부르더군요. 어쨌든 그 학교 남자 후배놈들 중에서 여자 선배에게 건방지지 않은 놈은 찾기 힘듭니다)의 몸이 되었습니다.

그만둔 이유는 간단합니다. 몸이 아프기 때문이죠. 저는 이제 유리몸이 되었다는 걸 인정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저는 약간 상태가 나아졌지만 다시 아프고, 앞으로도 압박 상황이 오면 아플 것이고, 그 압박의 역치가 점점 낮아질지도 모릅니다. 그저 병과 잘 동거하면서 한 세상 살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와 연계된 부수적인 이유라면, 이런 제 상황에서 보수를 하향 조정하고 업무와 대면 강도를 조절해가며 경력을 이어가는게 회계법인에서는, 최소한 이 회계법인에서는 힘들어서입니다. 제가 여러번 '알바처'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파트타임'이라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곳은 다른 회계사들과 동일한 형식의 1년만기 근로계약서를 갱신해가면서 고용계약에 따라 일하는 직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시즌에 제가 감사한 회사 수로 주어지는 보수는 1년에 월 고정급과 상여금, 퇴직금으로 분할해서 지급되더군요. 어떤 의미로든 정해진 시즌에만 일하고, 비시즌에는 제 놀이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는 썩 아니었습니다. 예전에는 로컬답게 그런 분위기였다고 합니다만 대형회계법인으로 도약하려는 분위기로 바뀐 다음에 제가 들어온 게 문제랄까요.

물론 저와 동년배인 모 회계사님은 자신의 법인 밖 주업을 전제로 하고 들어와서 회사 수로 대표되는 업무 강도를 반으로 줄이는 엄청난 협상력을 발휘했습니다만, 그건 그 분이 업계 경력이 길어서도 있었을 겁니다. 저같은 1년남짓 쪼렙은 힘들죠.

어차피 저는 스탭으로서 2년의 경력을 채우고(이 업계는 2년 경력이면 수습은 떼고 책임자 최소 경력은 된다고 봐 줍니다) 이직을 할까 하는 지금 제 몸상태에서는 몽상인지 망상인지에 가까운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 이유로 제 건강과 업계 상황 때문에 경력은 1년에서 끝나게 되었고 건강이 좋아진 다음 다른 법인에서 1년을 도로 채우는 것에 대해서도 좀 회의적입니다.

그럼 왜 굳이 니 몸에도 안 맞는 옷, 압박이 된다는 고용관계를 유지하려고 했냐고 한다면 회계법인 업계 지침과 관행상, 고용관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 법인에서 따온 일거리가 주어지지 않습니다(백도어는 차치합시다) 물론 개인이 뛰면서 딸 수 있는 가벼운 일거리들이 있습니다만 지금 여기까지 알아보는 건 무리. 일단 쉬고 난 다음 미래에 대해서는 몸어 더 좋아진 후 업계의 지인들 조언을 받아 구체적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자-그래서 저는 무급휴직 상태를 합의 하에 끝내고 매우 성가신 퇴사원과 첨부 서류들을 이틀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다 손품이 많이 들었습니다만 최고봉은 재직 시절 제가 감사했던 회사와 담당했던 일을 정리하는 일이었습니다. 거기다 어른의 사정도 좀 들어가 있어서 공식적 트랙 레코드를 정리하는 건 더 힘들었습니다만, '나가야겠다'라는 목적이 있으니 사람은 어떻게든 일을 하더군요.

저도 회사에 두 가지를 요청했습니다. 경력증명서와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이 두 가지는 나갈 때 받아두는 게 좋습니다.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에는 2020년의 제 급여와 근로소득세 원천징수액이 있으므로 이것을 토대로 연말 정산을 미리 해 보았습니다.

https://hometax.go.kr/websquare/websquare.html?w2xPath=/ui/pp/index.xml

 

국세청 홈택스

 

hometax.go.kr

여기서 회원접속(공인인증서)->조회/발급->편리한 연말 정산->연말정산 미리보기로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2019년 지급명세서를 불러온 후, 2020년 급여액과 기간으로 수정합니다. 저는 작년 말에 일을 시작해서 올해와 기간과 금액에 변동이 많았으므로 수정하였습니다만, 큰 변동이 없는 분은 놔두셔도 무방합니다.

2020년 1~9월 카드명세서를 불러옵니다. 그리고 예상되는 10월~12월 금액을 입력합니다. 다음 단계로 가면 각종 공제 항목이 작년 기준으로 저장되어 있습니다. 별 변동 없으면 두시고 변동이 있으면 수정을 클릭해서 입력합니다. 여기서 건강보험 등은 항목을 즉각적으로 알기 어려우므로 회사에서 급여시스템을 보고 금액을 체크하는 게 편합니다. 그리고 계산을 해서 예상 환급/추가납부 금액을 알아봅시다. 코로나 여파로 인한 한시적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상향으로 엔간하면 환급액이 좀 늘었을 겁니다.

물론 작년 대비 공제항목 추가납입액을 통한 세금절감효과를 시뮬레이션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저는 연금저축과 IRP를 100여만원 추가납입해야 세금절감액을 골수까지 뽑아먹고 21년 5월말의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납부금액에 보탤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아, 얘기 나온 김에 퇴직소득세액도 계산해 봅시다. 이건 제 첫번째 실직기에 나온 것처럼 아주 복잡한 산식으로 나오는데 대체로 퇴직금과 근속기간의 함수입니다.

www.nts.go.kr/info/info_04.asp?minfoKey=MINF8320080211205953&mbsinfokey=MBS20191226171742273&type=LR

 

국세청

컨텐츠 2020년 귀속 퇴직소득 세액계산 프로그램(2020.03.13) 담당부서 : 법인납세국 작성일자 : 2019-12-26 조회수 : 96834 분류 : ※ 이 프로그램은 퇴직일(귀속시기)이 2020.1.1.이후인 경우에만 사용이 가

www.nts.go.kr

여기 가면 입사일과 퇴직일, 세전퇴직금 금액만 넣으면 예상퇴직소득세액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퇴직 후 2주 내에 지급할 건데 이걸 또 왜 계산하고 앉았냐면 제가 퇴직금 예상지급일 이전에 뭘 좀 투자할 일이 생겼거든요. 그래서 자금계획을 세우느라 필요했어요. 

제가 생각해도 좀 피곤하게 사는 거 같습니다(...) 이제 다 끝났으니 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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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asb.or.kr/fe/bbs/NR_view.do?bbsCd=1069&bbsSeq=35185&currentPage=1&rowPerPage=10&ctgCd=&sortCds=&startDt=&endDt=&searchKey=1000&searchVal=

회의자료 상세조회 : 한국회계기준원 홈페이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회계기준원

www.kasb.or.kr

(출처: 회계기준원)

심지어 이제 제 일하고도 상관없고 혼자 재밌기만 한 얘기가 올라와서 포스팅합니다.

작년에 2018 회계년도 회계감사 알바 하러 다닐 때요, 현장에서 철수할 때 인차지가 경영진에게 전달하는 레터에 중요한 주지사항 중 하나는 '일반회계기준 개정으로 인한 종속회사 범위 확대'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한국에서 일반 회사에 적용되는 회계기준은 크게 세 가지의 카테고리로 나뉩니다.

상장 등록 및 금융회사 등-IFRS(국제회계기준)
비상장 외부감사대상회사(자산 120억 이상 등)-일반회계기업기준
비상장 비외감 소규모회사-중소기업회계기준

제가 알바하러 다니는 고객회사들은 대부분 일반회계기업기준 적용 대상인 중소기업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회사들은 이 범주에 들어가므로 일반회계기업기준을 따릅니다. IFRS와 일반회계기업기준은 수많은 차이를 몇백페이지로 늘려서 회계사들이 약을 팔 수 있게(...) 차이가 확연하지만 그 중에서도 큰 차이는 연결회계에 들어가는 종속기업 범위입니다. 

여기 감사를 받는 A 회사가 있습니다. A회사는 51%의 지분율로 속칭 '지배력'을 가진 자회사 B회사가 있습니다. IFRS 하에서는 지배력이 없다는 어지간한 반증이 없다면 어지간한 50% 초과 지분을 가진 B회사들은 종속회사로 분류되어 A회사와 합쳐서 연결재무제표를 만듭니다. 2008년에 제가 구구회사에 있을 때 한 일 중에 하나가 구구회사가 어른의 사정으로 가지고 있던 각종 회사같지 않던 페이퍼컴퍼니(PFV, SPC, 각종 신탁 등)에 대한 연결 여부를 검토하는 거였거든요. 뭐 별다른 예외없이 포함되어서 당시 구구회사의 연결범위 종속회사들은 몇 배로 늘어났고, 4천만원 연봉의 키모씨 대리 한 명이 수기 엑셀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습니다. 

이미 IFRS가 정착된지 10년 가까이 되었으니 상장 또는 등록회사, 금융회사에서는 이 연결회계 범위 확장 문제를 어떻게든 정의하고 해결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산 120억~500억 쯤 되는 지방의 중소기업을 생각해 봅시다. 이 회사들도 여러가지 사정으로 지분율 50%가 넘는 자회사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이런 회사들에 적용되는 일반회계기업기준에서는 중소규모의 자회사들은 종속기업 분류-연결회계를 유예해 줬었습니다.

사실 이 회사들 중에는 자산 5천만원짜리도 있고, 지인이 투자하래서 넣었는데 폐업되어서 골골한 것도 있고, 실제로 해외 생산기지인데 해외 회계기준이 한국이랑 다른데 주재원은 회계를 모르고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했거든요. 그런데 이 유예조치가 2018년도로 종료되고, 2019 회계연도부터 국제회계기준처럼 중소규모 자회사도 제반 조건이 다 같으면 연결 범위로 넣기로 했습니다.

구 알바처에서는 작년 중간감사-그리고 올해 초 기말감사 다니면서 꾸준히 고객회사에 '님들 다음 회계연도부터는 님들 가진 이거저거그거 연결범위에 들어가니까 제때 자회사로부터 재무자료 입수해서 대비하세요'하고 제때 주지를 하기는 했지만 대상 회사에서는 연결회계란 참으로 뜬구름잡는 일이며 버티면 회계사들이 알아서 일의 구멍을 메꿔주지 않을까-하는 거였을 겁니다. 저도 회사의 회계담당자였습니다만, 회사 경영자 입장에서 수익이 나지도 않고 규정 변경으로 꼭 해야 하는 일이 생겨서 비용이 더 발생하게 생겼다는 걸 설명하는 건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구나 코로나 시대에 말이죠. 인원충원은 ...글쎄요, 관리팀 인원 안 빼가면 다행이지요.

도중에 좀 궁금해서 알바처 상사들에게 '연결 범위 확장으로 회계법인이 해야 할 일이 훨씬 많아지는데, 내년 감사계약에 반영되는 거냐'고 물어보니 반영은 되는데 업무 범위가 늘어나는 만큼 그리 인상되지도 못한 모양입니다.

이 상태에서 COVID-19가 터졌습니다. 회사 본체도 조업이 줄어들고 경영상태 불안정성이 심화되는 판에 해외 영세 현지법인이 금번 코로나 사태 때문에 락다운돼서 조업을 중단한 상태라거나 해서 연결은 개뿔...이런 상태가 충분히 예상 가능하죠. 그래서 올해 그리고 내년까지 영세 50% 지분율 넘는 자회사에 대해서 연결회계를 꼭 안 해도 된다-로 한 발 물러선 겁니다.

올해 1년이 아니라 2021년 12월 31일까지로 조치한 건 합리적인 일입니다. 코로나는 올해 한 해로 끝날 것 같진 않거든요. 현재 이 지원안 내지 개정안은 상정된 상태로 2020년 12월 18일 기준위원회 의결 후 2021년 1월 금융위원회에 의결되어야 확정될 겁니다...만, 되겠지요 아마.

제가 이 상태에서 (혼자만) 궁금한 건,

-왜 2019년 회계연도가 다 끝나갈 때쯤에서야 쫄리게 이런 안을 내놓았는가
-2019년 회계연도 동안 대상 피감회사들은 연결범위 변동에 대해서 이렇다할 대비를 했겠는가
-유예안이 적용되면 피감회사들은 감사보수를 도로 깎으려고 들겠는가

입니다. 물론 2020년 회계감사에 참여 안 할 저에게는 해당이 없으나 혼자서 참 흥미진진한 일입니다.

덧. 쓰잘데기 없는 데 흥미가 돋는 걸 보니 몸이 좀 낫고 있는 모양입니다. 멀쩡할 때 저는 호기심천국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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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홈에서 퍼온 사진이구요,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CPU : 코어i7 8세대 CPU 코어i7-8665U
RAM: 16GB DDR4
SSD: 256GB SSD NVme
LCD: 14" FHD IPS
해상도: 1920x1080(FHD)
VIDEO: 인텔 GPU UHD620
ODD 광Drive없음
베젤: 슬림베젤
화면펼침: 180˚
무선랜: 무선랜 802.11 ac(Wi-Fi5)
블루투스: 블루투스5.0
사용시간 최대20시간
무게: 1.35kg/두께: 1.67cm
OS: Win 10 pro
부가기능: 키보드라이트, 지문인식센서, 고속충전, MIL-STD용어사전
사운드 돌비프리미엄오디오

9월 말쯤, 저는 병세가 거동은 가능할 정도로 나아졌지만 일을 하기는 어려운 상태에서 지지부진하고, 연말까지 이 상태라면 알바를 그만두는 게 낫겠다는 판단하에 퇴사 준비의 가장 큰 걸림돌, 회사 유형자산인 노트북 반납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회사는 1년 전에 LG그램을 업무용으로 저에게 대여해줬었거든요. 그런데 대개 회사 일이 많아지고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공인인증서부터 개인적인 재무 설계까지 그램에 담기게 되었고-11년 말에 사서 가뜩이나 골골거리는 삼성 I5 노인장은 WIN 10으로 한번 업그레이드했더니 쿨럭쿨럭 뱉어내서 결국 WIN 7로 다운그레이드한 상태로 위태롭게 돌아가고 있어서 회사 컴퓨터에 대한 개인적인 의존도는 높아졌습니다.

거기다가 이건 더 개인적인 얘긴데 왜 제가 NGO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고 했잖아요? 그쪽에서 제 등급(이를테면 사파이어에서 루비 정도로 올라간 겁니다)이 올라가자 원격 업무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깔아야 했는데, 필수 사양이 WIN 10이었습니다.

요약하자면,
-사무용 LG그램은 퇴사와 동시에 반납 예정
-개인 삼성 노트북은 현재 진행중인 NGO 업무로 사용 불가
->새 개인용 노트북을 사자

이렇게 된 것입니다.

1년 동안 사용한 그램에 대한 제 평은 '매우 가볍고 디스플레이 색감 이쁘고(괜히 엘지 패널이겠어요) 팬시하지만 내구성은 믿을 수 없고(알바처 상사의 그램이 다운돼서 평생 자료를 날려먹는 걸 봤거든요;) 성능에 비해서 가격은 비싸다' 였습니다. 삼성 이온이 좀 더 낫다는 평이 있었지만 역시나 성능에 비해서 가격이 비싸고 삼성 특유의 투박함이 남아 있어서 팬시한 그램을 두고 굳이 삼성으로 옆그레이드를 할 필요가...였어요.

제가 새 노트북에 바라는 용도는

- 1KG 초중반대로 가볍고 일정 이상의 내구성 보장

-게이밍 용도 전혀 없으므로 게이밍 노트북 배제(이 인간이 좀 게임에 편견이 있습니다;), 근데 유튜브로 이런저런(...) 건 볼 테니까 그래픽이 FHD에서도 상급이었으면 좋겠다

-MS 오피스나 통계, 프로그래밍 패키지 잘 돌아갈 정도의 사무용 성능

-100만원대 예산 


그래서 브랜드는 레노버, 에이수스, HP 낙점...되었다가 HP는 10여년쯤 어깨빠져가면서 출장에 들고 다니던 기억이 나서 다시 찾아보니 역시 어깨빠질 무게라 빼고 레노버, 에이수스로 압축되었습니다.

문제는 9월 말 당시는 코로나 여파로 인한 재택근무/화상회의/재택강의 폭발적인 증가로 그냥저냥 어 뭐 가을엔 이렇게 버티다 봄 신학기철에 화하게 팔아먹자-라고 얼마 있지 않던 재고가 다 소진되었어요. 그래서 에이수스에서 제가 원하는 사양은 한 달 넘어야 재고가 입고될 예정이었고, 레노버도 공홈 사정은 비슷했지만 리퍼노트북은 거래가 되고 있었습니다.

과연 살 때는 IBM, AS는 레노버(정확히 말하자면 짱...;;;;)라는 악평을 뚫고 리퍼까지 구입하면 더 커진 AS 리스크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그냥 한 달 더 기다리는 게 어떨까 생각이 들면서도 이렇게까지 검색하고 고민한 게 아까워서 그냥 사버리자는 생각이 들더군요.(이걸 경제심리학에서는 몰입 바이어스라고 합니다)

요게 레노버 제품의 라인업인데요, 제가 씽크패드 시리즈에 향수가 좀 있어요. 특히 빨콩이와 잘 돌아가는 패드에요. 그래서 라인업 중에서 T를 고르고 평을 감안해서 남아있는 재고 중에서 T490s(S는 슬림해서 디폴트보다 좀 가볍습니다. 제 건 1.35kg)을 골랐습니다. 가격은 리퍼로 90만원. 지금 신품은 110만원대쯤 합니다.

한 달 써본 결과...네, 아직 악명높은 레노버 AS를 경험할 기회는 없었습니다(한달이면 너무 짧기는 하지요) 제가 14인치 모델은 처음 써 봐서 오른쪽에 숫자 키패드가 없는 게 좀 그렇긴 합니다만, 당분간은 숫자키패드를 미친듯이 빠른 속도로 두들길 일은 별로 없을 거라(회계나 세무 얘깁니다) 때가 되면 숫자 키패드를 따로 사기로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씽크패드 시리즈의 장점으로 꼽는 쫀득한 키감이 참 좋네요. 어느 양키 리뷰에서는 후진 디지탈 키보드 치다가 **스타인 피아노를 치는 기분이라고 오버를 했습니다만 뭐 그 정도라기보다는 착착 붙는 손맛이 좋아요. 

아, 그리고 180도 회전 가능한 회의 모드(이건 화면을 완전히 뒤로 눕혀서 회의 마주한 상대에게 바로 설명하는 용도라 이런 이름이 붙었댑니다)도 쫌 신기하긴 한데 지금은 독거 놀이중이라 쓸 일이 없어요.

배터리도 별 불만 없고, 업무용 한정한다면 빠릿하게 잘 돌아가고 해서 디스플레이 말고는 별 불만이 없습니다. LG 그램의 그 화사한 색감을 따라가지는 못하네요. 뭐 눈에는 이쪽이 좀 더 좋은 거 같긴 합니다만.

가지고 다니기도 좋은 무게라 집이 지루할 때 카페놀이하기도 좋습니다. 그저 별 일 없이 오래오래 가길.

덧. 아, 제가 빨콩이 때문에 산 거라고 했잖아요? 근데 이미 마우스에 익숙해진 손인지라 새로 산 마우스로 하고 있고 빨콩이는 가끔 심심할 때 건드려보는 간지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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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스펙이 이어질 예정이므로 제 사용기 잡담 썰을 보고 싶으신 분은 바로 내리시면 됩니다. 실은 이것도 제가 관심있는 부분만 편집하고 관심없는 부분은 한참 삭제한 거;

갤럭시 S10e (128 GB)

1.프로세서
CPU 속도: 2.7 GHz, 2.3 GHz, 1.9 GHz
CPU 종류: Octa-Core

2.디스플레이
크기 (Main Display): 146.1 mm(알아듣기 쉽게 말하자면, 5.8인치)
해상도 (Main): 2280 x 1080 (FHD+)
종류 (Main): Dynamic AMOLED
색심도 (Main): 16 M

 

 

3.카메라
메인 카메라 - 화소: 12.0 MP + 16.0 MP
메인 카메라 - 조리개 값: F1.5/F2.4 (듀얼 조리개) , F2.2
메인 카메라 - 오토 포커스
메인 카메라 - OIS
전면 카메라 - 화소: 10.0 MP
전면 카메라 - 조리개 값: F1.9
전면 카메라 - 오토 포커스
메인 카메라 - 플래쉬(그나저나 '성숙하지만 더 young하게'라니....아 부끄러워...제가 이 아재 감성 때문에 갤은 안 썼는데 어차피 저도 아재스러우니까 뭐)
동영상 녹화 해상도: UHD 4K (3840 x 2160) @60fps
슬로우 모션: 960fps @HD, 240fps @FHD

4.메모리
RAM Size (GB): 6 GB
ROM Size (GB): 128 GB
사용할 수 있는 메모리 (GB): 108.5 GB
외장 메모리 지원: MicroSD (최대 512GB)

5.네트워크
SIM 개수: Single-SIM
SIM 슬롯 타입: SIM 1 + MicroSD
USB 인터페이스: USB Type-C
USB 버전: USB 3.1 Gen 1
이어잭: 3.5 mm Stereo
MHL: 아니오
Wi-Fi Direct: 예
NFC: 예

6.운영체제: Android

7.크기(세로x가로x두께, mm): 142.2 x 69.9 x 7.9

8.무게(g): 150

9.배터리
인터넷 사용 시간(LTE) (Hours): 최대 13
인터넷 사용 시간(Wi-Fi) (Hours): 최대 14
비디오 재생 시간 (Hours): 최대 18
배터리 용량(mAh, Typical): 3100
오디오 재생 시간 (Hours): 최대 76
연속 통화시간(4G LTE) (Hours): 최대 20

10.오디오/비디오
스테레오 지원
동영상 지원 포맷: MP4, M4V, 3GP, 3G2, WMV, ASF, AVI, FLV, MKV, WEBM
동영상 지원 해상도: UHD 8K (7680 x 4320) @30fps
오디오 지원 포맷: MP3, M4A, 3GA, AAC, OGG, OGA, WAV, WMA, AMR, AWB, FLAC, MID, MIDI, XMF, MXMF, IMY, RTTTL, RTX, OTA, DFF, DSF, APE
서비스: Gear 서포트. 삼성 덱스 서포트, 모바일 TV

11. 출시년월: 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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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010년부터 쓴 스마트폰을 쭉 나열하자면 아이폰4-아이폰4s-아이폰5s-갤럭시노트2-아이폰6s-아이폰se 이렇게 되겠습니다. 30대 초반에는 아이폰 새 시리즈 나올 때마다 나름 호기심있게 바꿔보고 했습니다만 30대 중반 넘어가면서부터는 그냥 될대로 돼라... 그 와중에도 명기 소리를 듣는 아이폰 6s 신상을 산 걸 보면 아주 호기심이 줄어든 건 아닙니다만 하필이면 신상이 남아있던 게 16기가 메모리라 사진 하나 찍으려면 앱 하나 삭제하고 제살깎아먹던 것도 지겹기도 해서 난데없이 아이폰 se로 옆그레이드(다운그레이드라는 말도 있지만 전 옆그레이드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해서 샀습니다. 당시 아이폰 신상은 이어폰 단자를 없앤 게 마음에 안 들었고, 마침 제가 즐겨입던 정장이 주머니가 손톱만한 것들이라 업무하러 뛰어다닐 때(왜 인사부인데 뛰어다녀야 했을까요 허허;;;) 아주 자그마한 se가 제격이었습니다. 아 물론 사람들이 볼 때마다 핸드폰 바꿀 때가 된 거 아니냐고 말을 얹었지만 제 손바닥 위에 핸드폰이 딱 맞는 사이즈라고 보여주면 대충 수긍하더군요(아 전 손작부심 없습니다. 그런 거 가져서 뭐하게요) 그리고 고향의 조카들 만날 때마다 오만때만 스마트폰에 욕심을 내던 갸들이 제 핸드폰에는 1의 관심도 안 두는 것도 장점이었습니다.

한데 2년 반 넘게 쓰다 보니 슬슬 배터리 성능도 맛이 가고(이미 다른 사람이 2년 쓰던 중고였거든요) 해서 올해 초부터 새 폰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기준은 명확했습니다.

0.마진 쿡씨가 슬슬 짜증나서 이번에는 안드로이드
1.그나마 소프트웨어 지원 잘 해주는 플래그십
2.화웨이, 오포, 샤오미 제외
3. 6인치 미만 사이즈(사실 5인치 미만이었으면 좋겠습니다만 그러면 정발 1년 내 플래그십 모델에서는 멸종)
4.5G에 관심없으므로 LTE 가능 모델

여기서 제 살짝 괴한 취향으로 가면 LG로 갈 수도 있었습니다만 요즘 LG가 전면 윗쪽 노치(탈모라고도 하죠 녜;;;)를 채택하고 있고 리뷰에 사운드가 좋다는 말 빼고는 뭐가 없길래 제외시키고 보니 남은 것은 갤럭시 S10e밖에 없었습니다. 적당히 당근을 염탐하다가 1년 일반인이 실사용한 걸로 38만원에 구매.

산 건 좋았는데요, IOS에서 안드로이드로 이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6년 전에 이사는 어떻게 했나 기억을 더듬어 봤지만 피처폰 수준으로 연락처와 사진만 대충 옮긴 기억이 나더군요. 검색을 했더니 삼성 스마트 스위치라는 게 나와서 되게 좋아졌더라구요. 양쪽 폰에 이 어플을 깔아주고 삼성에서 제공하는 잭으로 서로 연결한 뒤 대략 30분 지나면 데이터가 옮겨집니다. 그건 좋은데요...

각종 앱과 사이트의 비밀번호, 공인인증서는 안 옮겨집니다. 요즘 까다로워진 비밀번호 생성 정책 때문에 사이트마다 비밀번호가 좀 제각각이었는데 애플 키체인으로 잘 관리하고 있었거든요. 그게 안 넘어가니까 어플 하나 사용할때마다 더듬더듬 입력하고 삼성 패스워드 앱에 하나씩 심는게 꽤나 귀찮더라구요. 그리고 공인인증서는...예 제가 쓸데없이 가입한 금융기관이 좀 많습니다(한숨) 거기다 사진들도 별 기준없이 60% 정도가 안 넘어왔더라구요. 차라리 기준을 정해서 아예 2018년 전의 게 안 넘어왔으면 싹 다시 넣어버리면 되는데(한숨 2)

이런 이사의 문제와 기존 SE의 익숙함, 그리고 MHL케이블 지원 등의 문제로 올해 3월에 사놓고도 3개월간 병행해서 쓰다가 드디어 6월에 넘어왔습니다.

음...좋네요.

이게 S10이면서도 살짝식 변형시키거나 다운시킨 구석이 여러개가 있습니다. 크기가 작다거나, 엣지가 없다거나, 후면 카메라가 세개가 아니고 두개라거나, 화소수가 살짝 작다거나 그런 거요. 그러니까 싸겠죠. 근데 전 크기가 작아서 산 거고, 엣지는 원래 남이 쓰던 것도 못볼꼴이었고(엣지 좋아하시는 분들 죄송합니다) 영상에서 FULL 8K를 지원하는 이상 화소수의 미묘한 부족은 크게 신경 안 씁니다.

아, SE보다 크긴 더 커졌죠. 근데 요즘 제가 병 때문에 정장이 아니라 거지같이 후리하게 입고 다녀서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데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제 손에 간신히 가능한 사이즈이기도 하구요.

S10보다 배터리가 복불복 좀 부족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다행히 전 뽑기가 잘 된 건지, 4년 반 되어 배터리 효율이 78% 된 SE쓰다 보니 모든 게 선녀같아 보여서인지 배터리도 괜찮습니다.

의외로 만족한 건 카메라. 제 한참 전의 사용 경험으로 갤럭시는 풍경에 강하고, 아이폰은 인물과 음식에 강하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요즘은 셋 다 괜찮더라구요. 특히 영상통화 상대가 매우 만족해합니다. 아 그리고 제 2의 피부 스노우도 SE 쓸 때는 무성영화에서 여배우 찍는 카메라에 거즈 붙여놓은 것처럼 나왔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고 생생하면서도 좀 이쁘게 나옵니다(이제서야 성형외과에 자기 스노우 사진 들고가서 이렇게 고쳐달라는 게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니까요. 예전에는 어 뭐 안개처럼 고쳐달라는 말인가;;; 이랬어요)

특히나 심야 사진은 더 만족스럽습니다. 요즘 아이폰 11프로도 잘 나온다면서요?

동백섬에서 본 해운대 풍경입니다.

좀 마음에 안 드는 건 그으...문자 배경색이나 폰트에서 나오는 숨길 수 없는 아재감성 있잖아요;;; 그렇다고 다른 걸 쓰자니 너무 소녀소녀한 거 밖에 없더라구요. 중간이 없어 중간이....

어쨌든 지금까지 별 네개 반 정도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구 사용자 사용기간 감안해서 저는 3년 넘게 쓸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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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데믹의 중심에서 전세계 주가가 흔들거렸던 올해 3월 말, 저는 ELS 두 건에 투자...아니 투기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둘 다 삼성증권이었어요.

제가 ELS 고르는 개똥철학-_-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개별 증권 주가 연계형이 아니라 비교적 우량한 나라 주가지수 연계형

-DLS 안 쳐다봄(어디서 오일샌드가 팡팡 터지고 미국이랑 러시아가 기싸움할지도 모르는 판에 유가 예측을 어떻게 합니까;;; 언제 - 원유가가 나올줄 알았겠냐고;)

-낙인 40대, 최대 50

-3개월 주기보다는 6개월 주기 선호

-최소 요구 수익률-연 6%(마음속으로는 8%)

-리자드형 등 변종 ELS는 아직 이해가 안 가서 손 안 댐(이해하기엔 귀찮아서인 듯도 하고...)

-3년동안 필요하지 않을 돈만 투자

사실 이 모든 조건이 다 갖춰지려면 몇년에 한번 오는 주식시장 대혼란기 태풍의 눈 정점 정도에나 가능합니다. 증권사에서 거는 예시 수익률은 위험과 비례하는데, 이 위험이라는 게 발행 직전 얼마 기간 동안 주가의 출렁거림과 연계가 되어 있었거든요. 그리고 나머지 조건은 다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장치인데 저걸 다 맞춰주고 연 8% 수익률을 넘기려면 이미 시장은 비정상 상황이어야 합니다. 실제로 판데믹 직전에 저 비슷한 조건의 ELS는 4~5% 정도라서 치아라 저거 할라믄 훨씬 더 안정적인 거에 걸지 ELS같은 도박을 왜 할끼고;하고 몇년간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그 혼란기에 이미 폭락한 우량주 줍줍하기도 바쁜데 과연 ELS를 할 여유가 있을까?도 생각해 봅시다.

마침 제 대학원 전공이 그쪽이기도 해서 ELS(아 제일 간단한 구조요;) 프라이싱도 해봤는데, 간단하게 말하면 풋옵션 매도에 가깝습니다. 여러개의 주가가 다 일정레인지 이상 있으면 정해진 프리미엄을 먹고, 그 이하면 손실이 최대 100%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보기보다 꽤나 위험한 상품이에요. 이미 08년 금융위기때 숱한 분들이 원금 손실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만, 저는 이번엔 했습니다. 판데믹이 3년 이상 길어져도 주가는 올해 내로 회복을 할 거라는데 걸었거든요(아니 3월말에 너무 주가가 많이 빠져 있었어요)

그때 24183호 구조가...

기초지수: Nikkei225/HSCEI/S&P500

제반 조건 충족시 세전 수익율: 연 9%

만기/상환주기: 3년/6개월

상환 조건: (92.5,90,90,90,85,80)%,

녹인: 43%

이랬는데 여러 모로 제 취향에 맞았습니다. 당시에 일본/중국/미국 주가지수가 너무 빠져 있어서 6개월 뒤면 셋 다 기준일의 92.5%까지는 올라올 거고, 아니라도 3년 후까지는 셋 다 80%까지는 올라올 거니까요. 녹인도 43%라서 위험 가능성도 '비교적' 낮았구요. 딱 하나 마음에 안 든 건 일본 지수(전 유럽 지수를 더 좋아합니다)라는 거였는데 호불호를 떠나서 뭐 그리 위험한 지수는 아니니까요.

시간은 흘러흘러 그간 많은 일이 있었고, 첫번째 평가일인 6개월 뒤, 9월 27일에 세 주가지수는 기준일의 92.5%를 너무 넘겨서 세전 4.5%를 저에게 남기고 오늘 상환됩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머리굴리기에 비해서 떨어지는 수익률은 너무 애매하군요. 그때 저 지수들에 연계되는 ETF를 사면 얼마나 먹었겠어요. 아니 그건 우리 랩 매니저가 해줬고 저는 직접 하기에는 새 문물을 받아들일 정신머리가 없었어요(3월 말은 알바 시즌 피크였습니다)

9월은 주식시장 혼란기라고 해봤자 3월의 난장판에는 비길 수 없어서 비슷한 수준의 ELS는 연 5%~6% 수준입니다. 전 당분간 ELS에 손 안 댈테니 수익률 10% 상황-혼파망-은 안 오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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