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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팩 이야기를 해 봅시다.

저는 6개월간 선크림(나름 자외선 차단에 진심인 자. 죄책감을 덜기 위해 비타민 d는 꼬박꼬박 먹고 있음)과 메이크업 클렌징 티슈팩 외에는 산 게 없습니다. 후자는 제대로 클렌징을 할 기력이 없을 때 침대맡에 있는 클렌징 티슈를 뽑아 들고 벅벅 지우고 자는 용도인데(디러...그러나 이해는 해 주셔야 됩니다. 전 지금 반 시체와 다를 바가 없음) 매우 유용합니다. 진정 성분에 환장하는 자 답게 카모마일 성분도 들어있어 피부 자극을 줄임.

실은 전 요즘 시간이 있고 기력이 있을 때(거의 발생하지 않음) 집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 때 화장대 정리도 했어요.


이게 뭐가 정리된 거냐고 하신다면...비포 사진은 저의 존엄성을 위해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20년 전 구남친이 준 색조도 가루네버다이라며 가지고 있었음 갸아악;;; 암튼 이 때 사고 6개월간 경황이 없어 유통기한을 지나버린 팩들을 대거 내다 버렸어요.

https://kiel97.tistory.com/entry/%EC%A7%80%EC%84%B1-%ED%99%8D%EC%A1%B0-%ED%8A%B8%EB%9F%AC%EB%B8%94%EC%97%90-%EC%B5%9C%EA%B0%95%EC%9D%B8-%EC%95%84%EB%A6%AC%EB%94%B0%EC%9B%80-%EC%91%A5%ED%8C%A9-%EC%98%A4%EB%A6%AC%EC%A7%80%EB%82%A0-%ED%9B%84%EA%B8%B0
저의 사랑하는 아리따움 쑥팩도 몇 개 내다 버리고...

https://kiel97.tistory.com/entry/%EB%AF%B8%ED%82%A4%EB%AA%A8%ED%86%A0-%EC%97%90%EC%84%BC%EC%8A%A4-%EB%A7%88%EC%8A%A4%ED%81%AC-%EB%B3%B4%EC%8A%B5%EC%A3%BC%EB%A6%84%EA%B0%9C%EC%84%A0%EC%95%BD%EA%B0%84%EC%9D%98-%EC%B2%AD%EC%A0%95
미키모토 진주 팩 마스크도 내다 버리고...

뭔 해마 마스크다 뭐다 해서 수십 개 내다 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댈 건 이솔 푸딩 고무팩(어 이상하다 제 최애 팩이라 리뷰를 안 썼을 리가 없는데) 밖에 없어서 요즘 일주일에 한번씩 가사 도와주시는 이모님께 여쭤 봤더니 무슨 못먹을 가루인 줄 알고(...맞네) 내다 버리셨다고;;; 아 네;;;

이솔은 지금 쓰고 있는 토너가 떨어지면 같이 주문하기로 하고, 남아있는 워시 오프 팩 두 개로 버티고 있습니다. 실은 세 개였는데 하나는 도저히 못 쓰겠어서 내다 버렸음. 그게 뭐냐면...

https://kr.iherb.com/pr/advanced-clinicals-charcoal-detoxifying-clay-mask-5-5-oz-156-g-discontinued-item/90097

지금은 아이허브에서 절판.

요런 차콜(숯요)과 카올린 클레이, 녹차, 위치 하젤이 함유된 모공 관리와 피지 흡착, 각질 제거 등을 해 주는 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팩을 하면 클렌징하는데 세면대가 아주 난장판입니다. 거기다 씻기도 너무 힘들어서 손이 안 갔어요. 결정적인 건 제가 하고 나서 피부가 밝고 환해지는 것에 집착하는데 그런 효과가 별로 없었습니다. 피부도 당기는 느낌이 들고, 자극이 있어서 피부가 붉어지는 느낌도 들었어요.

그런데 크기가 워낙 156g 짐승용량이라 두세번 쓰고 1년 넘게 묵혀두다가 이번 화장품 대정리 때 정리했습니다. 다른 분들 리뷰를 보니 효과가 좋다고 해요. 피부 바이 피부인가 봅니다.

그리고 또 아이허브에서 샀던 것은...
https://kr.iherb.com/pr/andalou-naturals-glycolic-beauty-mask-pumpkin-honey-brightening-1-7-oz-50-g/39589 

Andalou Naturals, 호박 벌꿀 글라이콜릭 마스크, 브라이트닝, 50g
벌꿀이 마누카꿀이라서 웬지 좀 좋아보입니다(...) 그리고 호박은 각질 제거에 좋죠. 그리고 글라이콜릭 성분 때문인지 푸딩 질감이라 가볍고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근데 좀 각질 제거도, 얼굴 청정도 좀 애매한 기분입니다. 그리고 호박색 얼굴을 보면 좀 기분이 미묘해집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1~2번 하기에는 무난무난.

세 번째 워시오프 팩은 지난 번 에스티 로더 세일에서 샀던 오리진스 차콜 허니 마스크(50ml)
https://kiel97.tistory.com/entry/%EC%97%90%EC%8A%A4%ED%8B%B0-%EB%A1%9C%EB%8D%94-%ED%8C%A8%EB%B0%80%EB%A6%AC%EC%84%B8%EC%9D%BC-%EA%B5%AC%EC%9E%85-%EB%B7%B0%ED%8B%B0%ED%85%9C%EA%B3%BC-%EB%94%94%EC%98%AC-%EC%84%80%EB%8F%84-%EB%88%84%EB%93%9C%EB%93%9C%EB%A0%88%EC%8A%A4-%EC%97%B0%EC%95%84%EC%95%BC-%EA%B2%B0%ED%98%BC-%EC%B6%95%ED%95%98%ED%95%B4
저는 오리진스 '메이크 어 디퍼런스' 팩에 상당히 만족했기 때문에 호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오리진스 기초 제품 자체가 순하고 무난하니 뭘 사도 트러블로 망하지는 않는 이미지죠. 1번의 차콜과 2번의 벌꿀이 들어간 팩 답게 청정 효과와 보습 효과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세면대 난장판을 피하고 쉽게 클렌징하려고 피부 자극을 감수하고 클렌징 티슈로 벅벅 닦은 다음 세안했는데...어라? 피부 자극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피부에 매끄럽고 좀 탱글하니 수분이 있는 느낌입니다. 이 팩은 지금까지 말한 세 가지 팩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듭니다.

실은 어떤 팩이든 트러블 덜한 팩을 정기적으로 해 주면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기력이 남아돌 때마다 합니다. 그리고 잠 잘 자면 피부에 제일 좋죠. 하지만 2018년 때보다는 피부 상태가 낫습니다. 2018년...워킹 데드의 시절...(심지어 걷지도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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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집에 손님이 온대서 미화 활동을 하고자 아파트 단지에 있는 미용실에 갔는데 세상에서 제일 못생겨보이는(유니클로가 더 존못이라던데 최근에 안 가서 모름) 미용실 거울+직사광선 콜라보로 본인의 피부 상태에 대해서 아주 적나라하게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신체 활동의 심각한 저하

-주제에 고당분 고지방 막 퍼먹음(요즘 벤앤제리 아이스크림 VIP임 쿠키도우랑 샤베트 사랑해요 ㅠㅠ)

-...네...술도 또 마십니다... 밤은 길어요...

그리하여 몇달 동안 처박아놓은 이솔 푸딩 모델링마스크하려고 뒤적거렸는데 집안일 도와주시는 여사님이 치우셨는지 버리셨는지 도통 안 보임... 하긴 목발 짚고 고무팩 제조하기도 힘들긴 하죠. 일단 쉬운 걸로 합시다 쉬운 걸로. 냉장고에 쟁여 놨던 미키모토 에센스 마스크를 꺼냈습니다.

이거이 한 때 전날 밤 뭘 해도 푹 잔 것처럼 얼굴을 환하게 만들어 주고+한 장 당 만원 넘는 가격으로 '중요한 행사 전에 큰 맘 먹고 지르는 팩'이라는 의미로 '신부 관리팩'으로 한 때 유명했었는데요... 요즘은 가격이 훅 떨어졌습니다. 그 때 그 때 가격이 다르므로 기다렸다가 특가 세일할 때 사면 좋습니다. 그나저나 왜 이렇게 가격이 떨어졌을까요, 일단 저렴한데 가성비 좋은 K-마스크들이 이미 시장을 다 잡아먹어서도 있을 것 같고, 미키모토 뷰티 브랜드 파워가 한국에서 예전만 못합니다. 약간 음...굳이?라는 느낌.

 

저는 메이크업 전문가 정샘물씨가 이 팩과 매우 유사하게 만든 정샘물 팩을 면세쇼핑으로 여러 번 샀었는데요, 둘을 비교하자면 정샘물 쪽이 좀 더 찐득한 느낌입니다. 저는 여전히 지성이므로 미키모토 쪽이 좀 덜 답답한 느낌. 그리고 보습+즉각적인 주름 관리 효과(팩으로 주름을 하루 이상 관리하는 것은 부질없는 욕망입니다 미용 전문 피부과를 가십시오)는 둘이 비슷비슷하게 괜찮은 편이군요. 아, 그리고 미키모토팩 면적이 훨씬 더 작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사용해본 마스크 팩 중에서 제일 작은듯? 저의 쬐매난 얼굴에 제일 잘 맞아서 흡족합니다. 

 

여름보다는 겨울에 좀 더 어울릴 팩이군요. 특가 전제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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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 달 반 넘게 아침에 일어나서 토너-프로폴리스 에센스(생활이 불건강해져서 긍가 얼굴에 뭐가 자꾸 나려고 해서;)-선크림-립밤 바르고 땡인 루틴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화장품도 뭐 사들이기 그렇습니다. 요 몇 달 중에 산 게 있다면...

1. 사고 전에 에스티 로더 패밀리 세일에서 사들인 이것저것.

에스티 로더는 인수합병을 통해 온갖 브랜드를 산하에 두고 있습니다. 몇 가지 예만 들자면...

이렇습니다. 이 중에 저는 맥과 크리니크, 오리진스, 바비 브라운을, 에스티 로더를 쓰는군요. 톰 포드는 뭔가 기갈이 풀업될 것 같고 조말론 류는 제가 니치 향수를 그닥 안 좋아합니다. 나만의 향 그런 게 어딨어여. 아참 저기 브랜드표에는 안 나와 있는데 국내 브랜드 닥터 자르트도 에스티 로더 산하입니다. 대단타...

 

여튼 몇 달 전에 패밀리 세일 정보를 카톡방에서 알게 되고. 다음과 같이 질렀읍니다. 

 

이 중에 맥 칠리 립스틱은 채도가 그리 높지 않은 계열이라 막판에 장바구니에서 뺐을 거예요. 그래서 6만원에 네 가지 아이템 구입.

오리진스 차콜 허니 마스크-제가 청정팩 뭐 이런 거에 환장합니다. 무난무난하니 원하는 효과를 내네요. 다만 차콜 마스크답게 사용하고 나면 세면대가 난장판.

바비브라운 스무드 블렌딩 브러쉬-사고 전까진 블러시나 하이라이터 용도로 잘 썼습니다. 브러시도 소모품이니 가끔 바꿔 주는 게 좋아요.

크리니크 마이티 어쩌구 립-망했... 연핑크 립 크레용입니다. 담을 때 색상 선택을 삐끗해서 연핑크가 왔어요. 아닌데? 난 분명히 체리 골랐는데?-_-? 했는데 제가 실수한 거더군요. 전 연핑크 바르면 여리여리는 고사하고 병자 됩니다. 그래서 다른 체리 색깔을 덧발라야 함. 거기다가 늦가을인 지금은 립 크레용 이거 하나만 바르면 입술 각질이 봉기합니다. 결국 색상도, 보습도 다른 제품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얘기. 재구매 의사 없습니다.

맥 매트 립스틱 레이디 데인저-뭐 저야 이런 쨍한 다홍 립스틱은 매우 잘 받죠. 왜 아직 안 샀지? 그거야 뭐 그 동안 질러놓은 비슷비슷한 쨍한 립이 많아서.

 

크리니크 립 크레용 빼고는 다 만족합니다. 그리고 저 립 크레용도 누군가에겐 꿀템이겠죠...

 

2. 디올 5 꿀뢰르 꾸뛰르 #649 누드 드레스

몇 주 전에 김연아씨가 고우림씨랑 결혼을 했습니다. 연덕인 저는 결혼 떡밥을 줍줍하며 잘 살라고 기원.

하아... 마지막 사진의 연아 웨딩드레스 전신샷 참으로 아름답지 않습니까. 그리고 포레스텔라 고우림씨도 요즘 마마시타로 빠져들어서(지난번 포스팅에 링크 걸었었는데 한 번 삭제되고 나니 이젠 링크 걸기 무섭) 즐겁게 감상 잘 하고 있습니다. 저음이 참 매력적이에요. 저이의 마마시타 듣고나니 아 내가 이성애자였구나 자각이 오더라구요.

연아의 결혼식 굿즈로 디올 5구 섀도 중 #649 누드 드레스를 질렀습니다. 참고로 저는 20대 후반 코덕 시절, 디올의 5 꿀뢰르 라인을 솔찮이 질렀는데요, 5만원(...물가 참...)에 샀었는데 십여년만에 사려고 보니 꽤 올랐더라구요. 그래서 어차피 한동안은 화장할 일도 없고 해서 직구로 질렀습니다. 영국 직배송으로 했구요, 배송비 포함해서 7만원 후반대.

디올의 5구 섀도의 장점은 색상이 매우 조화로워 한 색상도 낭비 없이 한번에 아이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섀도도 그렇네요. 거기다 색상이 무난무난해서 데일리로 하기에도 좋습니다. 

연아야, 결혼 축하해. 행복하렴... 근데 결혼 축하한다고 누가 고화질 경기 동영상 풀 세트로 공유했는데 병원에서 그거 못 받아서 아쉽구나 ㅠㅠ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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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계획 어쩌구 하면서 이 인간이 집에 틀어박혀서 너무 건설적인 짓만 하는 게 아닌가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저는 충분히 뻘짓을 하고 있으니까요. 특히나 일도 줄이고 밖도 안 나가고 술도 안 마시면서 남긴 기력과 돈으로 온갖 뻘 아이템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제일 덜 부끄러운 걸 얘기해 보겠습니다.

저는 10대때부터 쭉 미니멀한 반지갑을 고수했습니다. 지갑 큰 거 들고 다니기 귀찮아서요.(핸드폰도 비슷한 원리) 최근 10년 가까이 사용한 아이템은 미국 체류 시절 코치 아웃렛에서 50불대 주고 샀던 남성용 반지갑이었어요. 동전 수납이 안 되는 걸 빼고는 딱 제 취향이었습니다. 그래서 9년 반을 들고 다녔죠. 그랬더니...


지갑이 이 꼬라지로 산산이 삭았습니다. 기안84 욕할 때가 아니었어...이제 보내줄 때가 되었네요.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시간 많은 시절이던 입원 당시에 서치해서 올드 셀린느 반지갑을 샀습니다.

https://kiel97.tistory.com/m/entry/%EB%B9%88%ED%8B%B0%EC%A7%80-%EC%85%80%EB%A6%B0%EB%8A%90-%EB%B8%8C%EB%9D%BC%EC%9A%B4-%EB%A7%88%EC%B9%B4%EB%8B%B4-%EB%A7%81-%EC%88%84%EB%8D%94%EB%B0%B1-%EC%82%AC%EC%9D%B4%EC%A6%88%EB%A5%BC-%ED%99%95%EC%9D%B8%ED%95%98%EA%B3%A0-%EC%82%BD%EC%8B%9C%EB%8B%A4

여기서도 티를 냈지만 제가 올드 셀린느에 꽂혀 있거든요.

https://theqoo.net/2177721799

 

셀린느 살려... 당신의 x는 당신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 스퀘어 카테고리

원래 셀린느라고하면 아동용 신발을 만들던 프랑스의 작은 럭셔리 부띠끄샵이었음... 근데 왜 맛집으로 소문났냐면 엄마표라서 ㅇㅇ 창업주 셀린느 비피아나: "시장 갔더니 딸내미 신길 예쁜 신

theqoo.net

올드 셀린느란 2008년-2018년 당시 천재 디자이너 피비 파일로가 셀린느의 수석 디자이너 이던 시절 미친 듯한 아웃풋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지금의 셀린느와 구분하며 추팔할 때 쓰는 용어입니다.

https://www.cosmopolitan.co.kr/article/56805

당사자; 피비 파일로는 작년에 본인 브랜드를 냈는데 한국에선 구하기 힘들어서 걍 이베이에서 올드 셀린느로 추팔하는 게 낫습니다. 이건 뭐 본인도 잊은 3년상...아니 10년상 지낼 기세.

배송까지 총 구입 비용은 7만원대. 근데 직후에 더 이쁜 게 비슷한 가격대로 나와서 맘상했...흑.


 

 

 

당연히 실사용 버전이니 티는 나구요, 저는 만족합니다. 사실 요즘 스마트폰 때문에 지갑을 쓸 일이 그리 많지도 않으니 살살 5년쯤 모시고 다닐 예정.

단종된 예전 라인 덕질하는 건 뭐랄까, 죽은 작가 덕질하는 거랑 비슷합니다. 이미 검증되었고 더 이상의 뻘짓이 없어 안전함. 그리고 라이브 덕질보다는 싸죠.(아 물론 하드하게 하면 산 자보다 훨씬 비싸게 갑니다;)

단종하니까 어제 제 웃음버튼이 생각나네요...커뮤에 뇌를 김장한 자 같으니 ㅉㅉ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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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8월 중순에 접어든 어느 날, 친구를 만나러 신세계 센텀점에 갔다가 시간이 조금 떠서 한 마리 하이에나처럼 어슬렁거리고 있었을 때 얘깁니다. 보통은 신관 지하의 시코르-서점-일렉트로마트 이렇게 찍으면 시간 잘 가서 괜찮은데
- 최근에 화장품 신상을 두 번 사서 시코르는 딱히 가도 관심가는 게 없었고
- 서점에 갔더니 바뀐 큐레이션이 제 취향이 아니라서 빨리 나왔고
- 일렉트로 마트는 망했...용진아 동생네 시코르는 잘 되는데 이게 뭐람;;; 그래도 내 취향이었는데 흑흑.

여튼 그래서 평소에 안 가던 패션 매장에 뭐 없나 하고 어슬렁거렸다는 얘깁니다. 마쥬 할인 행사하는 매대에서 좀 그럴싸해보는 원피스가 있는데 판매 사원이 안 보이길래 본 매장으로 찾아갔습니다. 근데 그것이 행사 상품이 아니고 이번 시즌 신상이라는 게 아니겠습니까? 거기서 1차로 혼자 빈정 상함.(혼자 기대하고 혼자 상처 받고 ㅉㅉ)
입어 보니 이렇게 나옵니다. 대충 2키로 빼면 태가 좀 나겠군요. 그리고 위에 노카라 재킷을 입는 게 낫겠어요.
입어 보고 가격을 물어보니 57만원입니다. 쫌 놀래서 실크냐고 물어보니까 실크 아니래요. 실크면 당연히 가격이 더 있죠 하고 쫌 뭐라하심 거기서 2차 마상 222 마쥬 첫구매 3만원 할인+백화점 행사 상품권 1만원 받으면 실질적으로 53만원이라고 하더군요. 흐음... 좋긴 한데요 비스코스 천에 과연 53만원을 들일 자신은 안 들더군요. 그리고 아직 살이 좀 쪄서-_- 옷이 태가 안 나는 문제도 있고 해서.
일단 집에 와서 백화점 상품권을 탈탈 긁어서 사려고 하다가...잠깐 아 맞다 내가 요즘 달러랑 유로가 많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쥬 미국 사이트를 찾아봤어요.
https://us.maje.com/en/categories/dresses/122rosangeo/MFPRO02566.html?dwvar_MFPRO02566_color=Q003

122ROSANGEO Printed Viscose Trompe l'oeil Dress

Trompe l’oeil dress with jersey tee and asymmetric flared skirt. Slightly satiny viscose with gradated geometric print. Short, fitted sleeves. Round neckline. Concealed side zip. Contrasting bands. Trompe l’oeil sleeves to tie at the waist.</br></br> R

us.maje.com

미국 공홈에 들어갔더니 445불. 첫구매 할인 10% 받아도 400불 정도이고 환율에다가 관세 부가세 생각하면 53만원을 훌쩍 넘어갑니다. 음 다시 한국 걸로 살까 하다가...유로가 생각났습니다. 요즘 미국 달러 대 유로 환율이 0.95:1로 거의 1에 가까운 전대미문의 환율 불균형 상태거든요. (이 모든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독일의 잘못된 베팅과 뭐가 되든 방구석에 있는 미국이 노나는 현실 등등이 반영되었습니다) 오 그러면 마쥬가 프랑스 거니까 프랑스 공홈에서 사면 되겠네? 했는데 그 동안 스쳐갔던 수많은 배송대행 사이트가 생각났습니다.

그곳에 프랑스 배대지보다 독일 배대지가 한참 더 많았단 말이죠...잠깐의 검색으로 알아낸 사실은
-독일이 유럽 물류의 중심이라 훨씬 물건이 많다
-물건이 많고 수요가 많으니 세일도 많다
-최근에 일부 한국의 배송대행 사이트에서는 독일의 부가세(19%입니다 끼야아악...요새 현 정부가 부가세 올리겠다고 염병천병 떨어대면서 선진국 평균 소비세가 한국의 두 배 수준이라고 하는데 틀린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그만큼 한국이 선진국이고 복지로 돌아올 거냐고 한다면...ㅋㅋㅋ)를 환급해 주는 서비스를 합니다. 부가세가 국내 소비를 전제로 매기는 건데 해외로 수출하는 건 기본적으로 부가세 0으로 환급받을 수 있거든요. 다만 소정의 신고 환급 절차가 있는데 이걸 대행해 준다는 겁니다. 한국 관세 면제도 상당 부분 도와줄 수 있구요.

또 지가 관심있는 분야는 신나서 떠들어대는 설명충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해외에서 직구로 물건을 살 때 우리가 부담하는 총 비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해외국가 순 구매가격+해외 부가세+해외 배송료(각종 직구 관련 수수료 포함))*(1+한국의 관세율)+(1+한국 부가세율(10%)) 이렇습니다. 여기서 해외 부가세를 환급을 받을 수 있으며 유럽과 한국은 FTA가 체결되어 있기 때문에 관세가 면세되는 범위를 넘어가서 물건을 사도 적절한 증빙만 있다면 관세도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아까 얘기한 대로 독일의 부가세는 19%이며 한국의 관세율은 물품에 따라서 다르나 대체로 의류는 15%에 달합니다. 여기서 부가세 환급 대행업체의 수수료 9%를 제해도 27.5%가 좀 넘는 금액을 아낄 수 있습니다.(왜 25%가 아니고 27.5%냐면...부가세 더한 금액에서 곱하잖습니까;)

그래서 겁나 또 혼자서 재미있어진 저는 독일 직구 배송대행과 부가세 환급, 관세 면제를 대행하는 업체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 업계를 선도하는 메기;는 코트리이고 부가세 환급을 처음 했는데 지금 비슷비슷한 업체가 다 서로 그 킬러 서비스를 베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 그럼 원조가 뭐가 나아도 낫겠지 해서 봤는데...

코트리가 뭐랄까요...여초 특유의 그 폐쇄되고 가입 겁나 힘든 그런 구조더라구요...이게 소규모 유저들 대행 까페로부터 출발해서 그 까페만 들어가 있는 텔레그램방에서 추천 코드를 받아야 소정의 가입비를 내고 코트리에 가입할 수 있었습니다. 코트리의 말로는 그까이꺼 가입비 직구 몇 번만 하면 금방 뽑는다는데 어차피 의리란 건 없고 먹버가 일상인 저한테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요.
그래서 쫌 더 알아보니 아무21이라는 곳이 독일 배대지, 부가세 환급, 관세 면제가 다 가능하더라구요. 그래서 그곳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들어가고 정신이 아득해졌습니다.
https://www.amoo21.com/

최저가 배송대행 A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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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amoo21.com

여러번 얘기했지만 뇌가 커뮤에 절여진 저는 저 사이트를 보고 생각난 게

이거요...근데 또 묘하게 믿음은 가더라구요. 그렇구나 사이트 개발하고 업데이트할 돈을 아껴서 고객에게 돌려주는구나<-모름;;;
아무21에서 한 제 구매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독일 브로이닝어 백화점에서 아까 마쥬 원피스 구매. 구매하면서 아무21의 독일 배대지를 배송지로 기재. 결제 수단은 유로화가 있는 페이팔로 함.
https://www.breuninger.com/de/

Breuninger • Designer Fashion & Beauty 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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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마쥬 독일 공홈이 아니라 브로이닝어에서 샀냐면 15유로 쿠폰이 있어서 독 부가세 포함 265유로에 살 수 있었거든요(다시 한 번 말하지만 안 사면 100프로 할인) 브로이닝어가 슈투트가르트, 라이프치히 등 구 동독에 주로 베이스가 있어서 긍가 행사를 많이 하더라능...
2.브로이닝어에서 발송할 때쯤 아무21 구매대행 게시판에 가서 구매대행 신청과 배송추적번호 기재. 이 때 한국 관세 면제를 위한 FTA 원산지 증명서 신청도 함.
3.독일 배대지에 물건이 도착하면 아무21 독일 담당자가 실측하고 실제 무게와 부피에 근거한 해외배송비용 및 관련 수수료 청구 문자가 옴. 그러면 입금.
4.며칠 또 지나면 한국의 관세사무소에서 관세는 0이 되었으며 10%부가세 납부 문자가 날아옴. 관세납부번호로 조회해서 인터넷 뱅킹으로 부가세 이체.
5.며칠 지나서 인천에서 부산으로 원피스 배송. 실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실물이 좀 더 이쁘네여. 혹시 프랑스 이 새끼들이 인종 차별 쩔어서 한국 것보다 즤들 물건이 더 좋은 거 아냐?<-모름 모함임;;

그렇게 대략 2주일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총 비용은 앞으로 들어올 독일 부가세 환급 감안하면 37만원 조금 안 되게 들었구요. 원래 있던 페이팔 유로 빼고 순 추가 비용은 배송대행과 한국 부가세 다 쳐서 대략 7만원 가까이 들었습니다. 며칠 전엔 아무21 접속해서 브로이닝어 인보이스 보내고 독일 부가세 환급 신청했어요. 대략 두 달쯤 걸린다더군요. 다른 데는 미리 향후 배대지 비용 등으로 사용 가능한 적립금으로 쌓아서 주는 데도 있다던데 전 돈이 좋아서<-;;;

이렇게 저의 마쥬 원피스 첫 독일 직구는 16만원을 아끼고(다시 말하지만 안 사면 100퍼센트 할인) 장엄하게 마무리가 되어갑니다. 달러유로 패리티에 이어 달러파운드 패리티까지 생기는 마당에 영국 직구도 해 볼까요?

그나저나 향후에 제가 환급 대행사에 주는 9% 수수료가 아까워서 직접 독일 부가세 환급을 받겠다고 난리를 치지 않을까요? 그러고도 남습니다. 전 쬐애끔 독일어를 할 줄 알거든요. 기억하자 안 사면 100프로 할인-_-

덧. 제목이 뭔 얘기냐면, '의도적으로' 찜한 물건을 한국 백화점 매장에 가서 입어보고 인터넷 최저가로 사는 그런 사람은 아니라는 좀 못 믿을 항변입니다. 아니 전 진짜 배콰점에서 사고 싶었어요. 빈정이 여러번 상하지 않았다면<-;;;
덧2. 중국에서 해당 원피스의 그럴싸한 카피를 17만원대에 팔고 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타오바오에서 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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