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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8일(스타벅스와 각종 쇼핑몰만 챙겨주는 제 법적 생일 전날)에 어쩌다 페스티벌 고양-라비던스X크레즐에 다녀왔습니다.

포토존 빼고 밖에 홍보 현수막이나 요런 게 없어서 쫌 맘상했음.

총 요약:
2시간 15분 함
총 18곡 부름 두 팀 다 프롬프트 안 보고 하고 싶은 말 던짐 겁나 웃김
소리꾼 둘이 안산과 창원에서도 동행하자고 영업함
라비즐 크로스로 성악 3(존노 조진호 이승민)/뮤배 3(황건하 임규형 김바울)/국악 2(고영열 김수인) 매치 굿굿
경악과 공포의 영열동생-진호형
갈만한 가치 충분히 있어요 두 팀 팬 모두에게 선물

일단은 다음 공연인 안산 창원을 갈만한 이유는
-진호 말대로 첫 공연인데 다음공연에서 무대가 더 익은 걸 기대해도 됨
- 프롬프트 무시하고 막 던져서 멘트가 공연마다 다 다를 거 같음
- 라비즐의 환승연애: 각 멤버가 보는 다른 그룹 멤버별 첫인상, 오늘은 김바울 이승민편이었구요 공연때마다 바꾼댑니다


셋리스트(본공연 16곡+앵콜 2곡)
1. The greatest show(라비즐 8중창)
2. Uptwon funk(라비즐 8중창)
3. 이별가(라비던스)
4. Ai no corrida(라비던스)
5. Another star(라비던스)
6. 황진이(크레즐)
7. Corre(크레즐)
8. Chiara(크레즐)
9. Cuorre(존노, 조진호, 이승민)
10. Belle(황건하, 임규형, 김바울)
11. 삶(고영열 김수인)
12. 몽금포타령(라비던스)
13. He lives in you(라비던스)
14. Hit the road Jack(크레즐)
15. Faith(크레즐)
16. Il mondo(라비즐 8중창)
17. Don't stop me now(라비즐 8중창)
18. Love ballad(라비즐 8중창)

마케팅에서 과대광고보다 더 나쁜 게 과소광고임
크레즐 신곡 2곡(둘 다 각각 의미로 대박)
라비던스 간만의 몽금포타령, He lives in you 첫 콘서트 라이브
라비즐 크로스 팀 만들기와 사랑의 작대기
이걸 홍보를 안 했다고...(이마짚)

일단 전 얼빠니께 의상 얘기부터 
라비던스는 톤다운된 와인브라운과 회색 수트를 각자 컨셉에 맞게 입었구요
크레즐은 야드르르한 레드+블랙에 조금씩 다른 초커 목에 함(진호가 '저희 트로트로 전직 안 했어요' 함 ㅋㅋㅋ)
넷 다에게 초커 단 코디에게 상주자
멤버별 베리에이션은
이승민-심플 블랙 초커+싱글 레드 수트+검은 셔츠
임규형-길게 목 휘감아 내린 블랙 초커+싱글 레드 수트+검은 셔츠
조진호-레드 들어간 화려한 초커+레드 쓰리피스 싱글수트
김수인-심플 블랙 초커+브이넥으로 목이 브이로 훤히 드러난 레드 더블 브레스트 수트+개화려한 블링블링 목걸이
(아 근데 수인이 턴을 백만번 해서 긍가 다른 이유인가 초커 밑의 목걸이가 좀 불편해 보였음 연신 만지다가 규형이한테 봐달라고 했는데 규형이가 고개를 쭈우욱 빼고 힘들게 봐서 잔잔한 웃음 선사. 수인아 니가 부탁했으면 니가 매너 다리를...)

첫곡 The greatest show 에서 왼쪽으로 김수인 오른쪽으로 황건하가 저벅저벅 걸어들어올 때 매우 놀람
황건하-너무 잘생겨서(역시 조미)
김수인-너무 퇴폐적이라서
오늘 수인이 퇴폐미 미침 동작 하나 웃는 거 하나 눈짓 하나까지 야함 오늘 등짝뷰 엄청 봤는데 등짝 허리선까지 섹시함
살로메 때보다 더 작아진 김수인 얼굴:
- 짧게 다듬고 착 붙인 헤어 때문일 수도
- 앞머리 내려서일수도 솔직히 이미 작은 자는 상도덕에 어긋난다고 보지만 내려서 더 섹시하니께
- 실제로 좀 빠졌음 웃을 때 입가가 좀 패임 맴찢은 아니고 김선생님 텍마웨잇

아 단체로 노래 부를 때 왼쪽이 크레즐(이승민-임규형-조진호-김수인) 노말 배치) 오른쪽이 라비던스(황건하-존노-고영열-김바울 노말 배치) 
업타운 펑크에서는 진호가 안무한 춤이 본격적이었고 규형이 왼오른 틀려서 진호한테 한소리 들음 실은 그 한소리는...
(진호) (규형이 너) 뮤지컬배우잖아, 주연
(수인) 대극장 주연(이걸 위한 조진호의 밑밥)
관객의 환호에 훈훈해하는 것도 잠시 뮤지컬 때문에 지각대장 됐다고  두 소리 들음

오늘 각 팀의 리더는 각 팀 구호 챙기고(건하가 퐈이팅 넘치게 라비던스 구호 넣자 바울씨가 역시 건하가 해야 한다며 구호 넘김) 멘트 주체 정해주는 정도였고(김바울의 존노 멘트 사랑에 왜 나만 시키냐며 당황, 아 그러고 보니 진호가 크레즐 마무리 멘트 시키는데 규형이 승민이 보고 음하고는 바로 수인이한테 시킴)

아 저 오늘 라비던스 곡 예측력 꽤 좋았음 이별가의 절절함과 아이노 꼬리다의 발차기를 직관하다니...흑흑.
건하가 멘트에서 '크레즐...형들? 아니 승민이...동생? 크레즐 후배님?'하고 로딩 렉 걸리는 거 귀여웠음
엔딩 멘트에서 승민이가 99년생 총막내라고 하자 97년생 거나가 '드디어!!!'하고 좋아하는 건 더 귀여웠음

(바울) 난 결승 보러 못갔지만 방송에서 크레즐 투표함 크레즐이 1위할 줄 알았음
아니 근데...(순서가 뭐가 중요하겠어요 급마무리 건하가 분위기 어두워졌다고 타박)

(승민, 수인) 시즌 3 최애 라비던스

훈훈하네요 녜...

크레즐 첫곡 황진이에서 수인이가 추임새 해달랬는데 추임새가 적어서 쫌 상심. 최고의 국악인 3인에게서 추임새 클래스 직강받은 제자 1인이 안산과 창원에서는 추임새 샤우팅을 다짐함.

황진이 끝나고 진호가 '이 노래하고 의상이 잘 맞는 것 같아요'하자 수인이가 '덧없는 거랑 어울려요'하고 냉큼 받음. 그러자 진호가 수인이 브이넥으로 훤히 드러난 목과 블링블링 개화려 목걸이 초커 등을 지그시 바라보며 '정말 덧없어 보여요'함 ㅋㅋㅋ 아니 목선이 많이 드러나긴 했 ㅋㅋㅋ 

총사회자는 지노였는데 두 그룹 팬들을 모두 고양나훈아로 들었다 놨다 함
이를 테면...

(진호) 지금까지 재있으셨어요?
(관중) 네에~~~
(진호) 앞으로는 더 재미있을 거예요

(진호) 멀리 오느라 고생 많으셨죠?
(관객) 네 아니요 아비규환
(진호) 그래도 저희 보니까 힘든 게 다 사라지잖아요 그쵸? 
3레즐 모두 혀를 내두름
...시쳇말로 달란트가 으마으마...
(수인) 역시 진호형이 있어야 돼
(진호) 이천원씩 내~~~ 목아파 힘들어
(매우 작은 목소리로 규형) 천오...백원...
그의 천오백원 드립은 매우 제 취향이었습니다

라비즐의 평행우주는 몰이대상에서도 그렇습니다
크레즐: 멘트 타임에 라비던스와 인연 얘기하다가 
(규형) 건하랑 동기임
(진호) 건하랑 성악선생 같음
(수인) 영여리형이랑 초등학교때부터 아는 사이
승민이를 다 바라봄
(승민 급당황) 영열 존노랑 공연함
규형 우우함

나중에 라비던스에서는 몰이대상 고영열.
첫인상에서 승민이가 영열이는 선배인데도 존댓말을 쓰고...하자
(건하) 그거 선긋는 거예요
영여리 무척 억울해함
(임규형) 수인이는 1초만에 반말해 ㅋㅋ
김수인은 답례로 눈흘기고 막...

꼬레는 규형이와 진호, 특히 진호의 잔잔한 애드립과 변주가 맛깔졌습니다.

Chiara 부르고 나서(저는 승민이 라방에서 비성악 아쉬움 웅앵 무례한 질문에 대한 통쾌한 답이라고 생각함) 진호 말이 회사에서 Sal da Vinci 몇 곡을 추천해 줘서 끼아라를 결승곡으로 밀었는데 팬싱 제작진에서 안 된다고 했...녜...
그래도 뚜잇뚜만나메리는 반려해줘서 고마워...

존노/조진호/이승민 성악곡은 각각의 매력이 잘 살아났습니다. 나중에 진호가 개인 라방에서 한 말이 원래 뮤지컬 팀이었는데 존노라는 걸출한 성악가랑 하고 싶기도 하고 성악에 도전해 보고 싶어서 성악으로 자원해서 갔다고... 도전하는 자세 좋아요

아 그리고 뮤배 조합은
황건하-임규형-김바울 대형으로 서서 노트르담의 '벨' 부름
건하와 바울이가 규형이를 뮤지컬 선배 대접을 깍듯하게 했는데 규형이가 민구스러워하자 양옆에서 문짝들이 옴짝달싹 못하게 팔짱을 끼고 칭찬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규형이 무반주 '기다리다' 만으로도 12만원 가치가 있지 시포요...

뮤배팀은 이제 K-크로스오버에서 K를 담당하는 국악, '두 개의 태양'이라고 거창하게 국악팀을 소개했는데
아니 근데 고영열과 김수인이 말아주는 '삶' 너무 제 취향...서로 파트 배분이나 편곡을 각자 음색과 장점을 찰떡같이 살렸더라구요(나중에 바울이가 '두 분은 어떤 삶을 살았길래 그렇게 한이; 함)
김준수-유태평양-고영열이 불명에서 '삶'을 불렀을 때 수인이는 대학생이었는데 너무 해보고 싶었고 마침 이 기회에 영여리형한테 엄청 졸랐다고 '근데 조를 만 했죠?'
영여리가 급당황해서 항상 겸손해야 하고...말에 수인이는 알겠습니다 겸손함을 장착하도록 하겠습니다 하고 끄덕하는데 진짜 알아들었는지는 모르겠음

영여리와 수인이가 팬싱에서 국악인의 힘듦과 외로움을 얘기했는데
(수인) 영여리형이 (시즌) 쓰리 때 닦아놔서 형만큼 힘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니 힘들기도 했지만 형이 닦아놓은 길을 함께 갈 수 있어서 고마운 존재인 것 같아요

(나중에 건하) 방송에선 '언제까지 고영열만 찾으시겠습니까' 그랬ㅋㅋㅋ<-역시 팬텀키드

영여리가 
"크레즐의 김수인도 많이 사랑해주시고
국립창극단의 김수인도 많이 사랑해주세요"라고 그랬음
뭔가 많은 생각이 남음
그리고 영열아 우리 애가 참 좋아하더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림요

김수인은 몽금포타령 한 대목을 부르며 스포하고 퇴장...세상에 몽금포타령(존노씨가 눈물까지 보이며 감격했음)-He lives in you 연타를 듣다니...

크레즐 신 커버 힛더로드잭은 곡과 퍼포로도 충분히 훌륭했지만(효도 먹거리 1 추가) 페이쓰의 문짝즈 부분을 들어내고 바로 쉼 없이 진호 파트로 몰아쳐서 두 곡을 한 메들리로 만든 구성이 아주 좋았습니다 관객 반응도 무척 뜨거웠음
힛더로드잭-페이쓰에서 김수인은 몇 번이나 턴을 했을까요? 
전 세다가 포기했음
근데 턴이 하나하나 다 달랐음

일 몬도에서는 각 그룹이 노래할 때 다른 그룹은 결혼식 신랑 친구들처럼 얌전히 양손쥐고 옹기종기 사선대형이 인상적이었음

오늘 규형이 개그 타율 좋았습니다 말미에 상대그룹 첫인상 얘기할 때 바울이가 "규형이"라고 했거든요
규형이가 작지만 똑똑하게 "선배님"
그룹 관객 모두 폭소하고 바울이는 한쪽 무릎을 기사처럼 꿇은 자세로 규형선배님을 공경함

마지막 상대 팀에 대한 첫인상 말하기인데 진호의 표현에 따르면 '환승연애-성사된 커플 없음' 이유는 아직 서로에게 칭찬릴레이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건진 사실은 '승민이는 얼빠다'(진호든 건하든 잘생기면 최고)

진호가 "수인이가 첫번째이자 마지막 국악인인줄 알았는데" "영열씨가 두번째 국악인인데"하고 국악인을 뭔 상상용 취급을 하심
(은근 술쟁이) "근데 (영열씨 목소리를 들으면) 술 생각이 나요"
(국악인중 희귀 개신교인) "저 술 거의 못해요"
진호는 매우의외좀실망 표정 지음 ㅋㅋ

네 그리고 상당히 많은 사람이 마음속에 간직했지만 꺼내지 않았던 한 마디를 김바울씨가 함
"김수인씨 방송 볼 때부터 너무 잘생기고 멋있고...
신성록 닮음(임규형: 카톡개 ㅋㅋ)
실제로 보니까 더 신성록 닮음"

아 맞다 첫인상 얘기할 때 승민이가 영열이에 대해 '성품' '인품'이라며 신중하게 단어를 고르는 게 좋아보였구요 앵콜 다 끝내고 퇴장할 때 영여리가 승민이 등을 대견한 듯 쓰다듬으며 퇴장하는 게 훈훈했음

앵콜 1 돈스탑미 나우 초입에선 원곡 가수 퀸의 4명 대형으로 각 그룹이 서고 간주 돈스탑미, 돈스탑미, 부분에서 두 그룹이 대치 대형으로 주고 받는 것도 좋았습니다 

앵콜 두 곡 끝나고 나니 예고한 시간 2시간을 15분 훌쩍 넘겼네요 이런 초과 감사합니다 더 넘겨주세요...

-일단 끗 안산과 창원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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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다 텍스트로 타이핑하기 귀찮아서; 그냥 정보는 아래 캡처를 참조하십시오.


극장에서 제공되는 QR 코드 링크를 촬영하면 네이버 MY박스에 업로드한 프로그램북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아니 근데 그 QR코드가 한참 박터지는 티켓 부스 바로 앞이나 구석탱이에 있어서; 그리고 프로그램북이 순도 100% 스포일러 그 자체임 그리고 죽는다의 향연 끝에 형리 나아만 살아남는다 개웃김;)

저는 먹이사슬의 하단에 위치하는 메나드 김수인을 보러 갔습니다.
초반에 남성국극이라고 홍보 때려서 트이타 등에서 오지게 욕 먹고 그래서 준비 단계부터 호불호 겁나 탄 극인데 저는 워낙 이런 자극적인 소재도 좋아하고 원작 희곡의 팬이고 정년이 등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주의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지성 없는 빠이기 때문입니다 ㅋㅋㅋ 여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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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피아노/첼로/전자기타/생황/25현 가야금/태평소/장구/북 음악이 너무 멋졌구요, 마치 작창가 프로젝트의 두메가 떠오르는 음악이었는데 그보다 더 음울합니다.(의외로 아르코가 음향이 괜찮기도 했음;)
김준수 살로메의 히스테리컬하고 어린애같은 연기 퍼시픽 헤로데의 광기와 코믹의 기괴한 조화가 좋았고
서의철 헤로디아 연기가 너무 의외로 좋았음
그리고 메나드 김수인의 특기는 가야금(하도 연습장면에서 가야금에 집착하길래 뭔 청나라 후궁 장기자랑처럼 가야금이라도 타나 일방적으로 기대함;)이 아니라 마사지ㅋㅋ

아 일단 저는 원작 희곡 살로메의 빅 팬이구요 집착 애증 광기 치정 짱 좋아합니다 일단 초장부터 KTV에서 나왔던 메나드의 '살로메를 죽여서라도 너는 내 거야' 넘버를 초장에 때려줍니다. 경비대장 나라보스와 시종장 나아만의 끝나버린 애정부터 강강강으로 나가거든요. 나라보스와 메나드는 천민 시절부터 친우이자 연인이었는데 메나드가 헤로디아의 눈에 들어 하룻밤(나라보스:하룻밤이 아니잖아)을 보내 출세하고 사랑하는 나라보스를 호위대장으로 만들어주는데 정작 그는 살로메에게 매혹되어 메나드를 버립니다.

이 극은 헤로데의 잔칫날 딱 하룻밤을 배경으로 110분 동안 전개되는데 과거 반추는 나라보스와 메나드 얘기가 다예요. 이미 이 둘은 나라보스 때문에 끝난 관계고 과거에 집착하는 건 메나드거든요. 원작에는 나오지 않거나 두드러지지 않는 자캐 메나드가 낀 나라보스-메나드만이 서사가 부여된 관계이며 나머지는 외모와 성적인 매력에 홀린 정욕과 집착이라는 게 흥미롭습니다. 그런데 자캐에만 부여된 순애 서사가 그리 거슬리지 않는 것이 '그래야만' 떼죽음 엔딩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퀴어 커플만이 순애라는 점에서 저승의 오스카 와일드 선생은 그리 기분나빠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 초반에 웃겼던 거
메나드(김수인): 난 헤로디아와 하룻밤으로 너한테 경비대장 직도 얻어다줬는데 넌
나라보스(항우): 하룻밤, 하룻밤만?
메나드: (당황) 나는 하인 나는 시종 모든 결정은 그것이 해...(대충 아 내가 무슨 힘이 있음 뉘앙스로 주절주절..).
헤로디아의 상시 마사지기 겸 정부(...)

그리고 나라보스는 살로메를 여자가 아니라 아이돌로 타쿠질하다가 캐해에 실패해서 자살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살로메가 정원에서 혼자 추는 춤을 보면서(아 근데 그 춤 너무 얼큰하지 않던가요) '공주님 춤을 나만 봄'하고 들뜨는 게 딱 아이돌 초회 한정 댄스 영상 보는 타쿠였음;) 내내 살로메만 바라봤다면 그녀의 기승스러운 승질머리와 독설을 모를 리가 없는데 겉껍데기에 매혹되어 캐붕 될때마다 '공주님의 고운 입에서 그런 험한 말이 나오다니 제 귀를 저주합니다' 이럼.

패왕별희와 살로메 평행세계:
항우: 우희야 그러지 마라
나라보스: 공주님 그러지 마세요
영원히 고통받는 그...너무 절규하다 목이 마이 상함(정보권씨 목 치료 좀 받으셔야 될 듯; 하긴 워낙에 강강강에 초고음으로 때려대는 극이라 모두가 실시간으로 맛이 가는 게 느껴졌지만 정보권씨는 젤 심했;) 
결국 우희대신 자살해서 쥬금 으앙 

일단 김수인 팬으로서 초반 10분에 집착과 정염을 불태우면서 노래부르는 신에 집중할 수 밖에 없구요, 나라보스의 자살 이후에는 얼이 빠져서 헤로디아의 보이 토이;로 거의 나옵니다 근데 이 광기 난장에서 그만 순애인데다가 애증의 먹이사슬에서 뒷편이라 그래요. 아 물론 먹이사슬에서 헤로디아가 제일 뒷편이긴 하지만 그녀는 권력에서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고 이미 산전수전 다 겪은 분이라 충격받고 너갱이 나간 메나드를 마음껏 더듬으며 사심을 채우심 ㅋㅋㅋ
다들 예상하셨겠지만 저의 살로메 최애 커플은 위계에 의한 성추행 헤로디아-메나드입니다;
비밀스럽게 사랑을 나누던 이라니..
일단 불륜을 헤로데와 복사기 빼고(아, 살로메도 본인 말고는 지극히 무관심한 캐라 새새아빠;를 몰랐을 수도 ㅋ) 다 알았을 거 같고 왕비 입장에서야 사랑이지;;; 하지만 전 집착과 광기를 좋아하니까요


메나드 의상은 어깨에 프릴이 너무 들어가서 썩 마음에 들진 않습니다만 시종장이니 어쩔 수 없;(그리고 헤로디아의 취향으로 꾸민 거 같;;;) 근데 프레스콜때 고대 의상은 어케 한겨; 그땐 팔이 노출되길래 기대했는데 본공연에서는 꽁꽁 감싸고 나오고. 근데 보니께 보면 볼 수록 가죽 혁대와 한 쪽만 하네스처럼 묶은 게 보면 볼수록 변태같네요.
그니까 메나드 의상의 어깨뽕이 의읭?하긴 한데 또 김수인 허리도 잘 쪼매주고 긴 다리도 잘 보여줘서 결국 멀리서 보면 또 뭐야 의외로 괜찮; 도 됩니다. 근데 이건 솔직히 김수인 피지컬로 옷을 이긴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김수인 헤어 역대급으로 이쁨
의상도 가까이서 보니 겁나 옷감이 고급짐



출연진 다 서양 근세~현대를 가미한 의상이었습니다. 

제가 헤로디아 서의철씨 연기에 놀랬다고 했잖아요 고귀하고 천박하며 이미 궁지에 몰린 왕비 역할을 거의 완벽하게 해 냈습니다. 목소리는 중년 여자 그대로 내는데 창 할때 보면 아 내가 아는 그 서의철 맞네;;; 그리고 메나드와 헤로디아는 더듬더듬할때 섹텐보다는요, 헤로디아가 의자에 나른하게 기대 있고 메나드가 목도리도마뱀;같은 그녀의 목덜미(회가 거듭되면서 아예 칼라를 내리고 한쪽 목을 아예 본인이 까버립니다;)와 어깨를 주물러 줄 때 섹텐이 더 있었습니다...는 1회 기준이고 갈 수록 헤로디아에서 메나드로의 일방적인 스킨십이 강해졌습니다. 

결국 마지막까지 본 결과 스킨십 수위는 
5회차>4회차>3회차>1회차>2회차 이랬습니다. 처음엔 헤로디아 서의철이 메나드 김수인에게 장난기 섞어서 계속 심해지는 건줄 알았는데 반대로 김수인이 처음엔 주저하던 서의철에게 '이래야 내 서사가 부각될 수 있다'면서 더 강하게 스킨십하도록 주문한 거더만요. 역시 성공적인 SM 관계에서는 M의 주도와 관리가 있어야 한다는 이론이 맞<-;맞긴 뭐가 맞;;;

거슬리면 패스하시구요, 혹시나 궁금하시면 드래그하시면 됩니다.

2회차는 횟수가 줄었지만 밀착이나 허벅지 쓸기 등등으로 심각성은 꽤 있었습니다. 3회차는 횟수와 밀착도와 부위의 3수겹장이었습니다. 일단 헤로디아 손이 메나드 가죽벨트 아래까지 내려갔;;; 4회차에서는 가죽 벨트를 스윽 지나가서 옷 안으로 손 넣고 가죽 벨트 아래까지 손 내려서 허벅지 쓰다듬더니 엉덩이로 손을 돌리...사람살려
막공 5회차가 정말 끝까지 간 게 헤로디아가 메나드의 가슴 훑기와 힙 허벅지 무릎 끈적하게 쓸어오르내리기...둘다 하얗게 불태움



메나드는 인생이 자기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적이 거의 없었던 캐릭입니다. 특히 정인 죽은 후에는 맥아리 0. 그래서 타인에게 휘둘려질때가 섹시한데
-헤로디아에게 영혼 1도 없는 표정으로 안마하다가 저 멀리까지 더듬어지거나
-막판에 형리에게 휙 들쳐업히는데 미끈한 몸선이 부각되거나 뭐 그런...
헤로디아에게 더듬더듬 당하는 메나드 표정은 뭐랄까... 도살장의 송아지같은 표정이라고 해야 되나...자기 시체를 자기가 보는 죽은 자의 표정이라고 해야 되나...내내 그랬습니다.   
근데 그게 지극히 수동적이라 묘하게 섹시.

둘이 공연도 같이 한 꽤 친분있는 사이로 아는데 비즈니스 불륜 잘 한다;

창극 살로메  줄거리는 아래 트윗과 같습니다(많이 틀린 거 같은데 맞는 얘기임)
https://twitter.com/1984klee/status/1737010186693599528

음 저는 오스카 와일드 버전의 희곡 살로메만 보았기 때문에 메나드와 나아만이 나오는 버전은 모르겠습니다(근데 요 100여년간 워낙에 오페라도 있고 연극도 있고 별별 버전이 있어서;) 애욕사슬에 메나드가 들어가면서
헤로디아>메나드>나라보스(그리고 헤로데)>살로메>요한 >(그리고 예수) 이래요

2000년전 유대 속국에 대한 저의 느낌은...
나라꼴 잘 돌아간다... 형리 빼고 아무도 일을 안 해...

왕은 맨날 술쳐마시고 조카&의붓딸에게 미쳐 있고
호위대장은 경비는 안 하고 공주에게 눈돌아가 있고
시종장은 주인 멀리하고;
왕비는 시종장과 불륜만 하고
공주는 노는 게 제일 좋아 뽀로로고;
그리고 애욕인들(요한은 예수빠;) 사이에서 혼자 고통받는 상식적 정상인 저의 최애 캐릭터(전 원래 비정상세계의 유일한 상식인캐 좋아함) 형리 나아만님
마지막 창도 멋있었습니다 발성도 너무 근사

제가 유대 나라 백성이면 웬 나사렛 깡촌의 목수가 하늘 나라가 곧 온다고 하고 낙타털옷 입은 그지 요한이 비상식적인 소리를 해도 눈 돌아갈 거 같음. 왕이 유태평양이니까 귀엽긴 한데 피와 술과 색에 미쳐 있음; 솔직히 춤춰줬다고 나라 반 떼준다는 거 죽창 들고 혁명해야 되는 거 아니냐... 실은 헤로데가 유대 민중 봉기 죽창 맞아야 하는 이유는 의붓딸의 땐스에 왕국의 반을 넘기겠다는 게 아니라
"대사제의 망토와 성소의 베일이라도 주겠다"임
유대는 신이 아니라 왕이 통치한다는 개념도 무지 힘들어했던 나라고 종교가 엄청나게 강력하며 신이 왕을 갈아치움 왕따위가 신한테 패드립한 거. 유교 설정에선 부모 무덤이라도 팔아먹겠다는 건데(...) 당연히 기독교 문화권인 원작 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이 표현의 개쎔을 잘 알고 있었고 헤로데의 욕정을 극대화하는데 써먹음
영상에 절여져 표현력이 퇴화된 나약한 현대인들보다 근대인들 패드립이 더 쎔

살로메 원작 희극부터 이 극까지 계속 반복되는 두 가지 클리셰는 '바라본다'와 '달'입니다. 
메나드는 나라보스에게 '나는 너를 바라보지만 네 눈속에 이미 나는 없고 그것(살로메를 그것이라고 부르는 건 메나드밖에 없 ㅋ)만 바라본다고 하고. 헤로디아는 헤로데에게 살로메 그만 바라보라고 경고하고 살로메는 요한이 자기를 외면하고 바라보지 않자 결국 목까지 베어버리는데 요한의 잘린 목이 눈이 감겨서 자신을 바라보지 않자 미쳐버림

아 달도 무대 위에 붉은 달 노란 달 바꿔가면서 나오는데 계속 주인공들이 달 얘기를 하면서 자신의 광기를 달 탓을 합니다(나중에 우리 나아만 오빠가 질타함). 그리고 달은 살로메 그 자체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달이 무슨 잘못이겠어요 달 탓 하면서 미치는 인간들이 문제지...하지만 우리 깜찍이 유태평양 헤로데는 귀여우니까 달 탓해도 됨

무대 얘기를 했으니께 달과 함께 무대 위에 검은 우물이 있는데 수평으로 놓인 게 아니라 수직으로 놓여서 우물의 원을 통과하면 죽음의 세계로 가는 걸로 설정한 게 무척 좋았어요.

아 그리고 살로메는 앙상블 다섯 명도(약간 패왕별희 까마귀같은 검은 긴 후드 뒤집어쓰고 등장했다가 신하로 나왔다가 살로메의 다섯 베일이 되었다가 바쁨) 창이 개쎕니다. 당연히 1인극 판소리를 마스터한 사람들을 주로 뽑았으니(한 분은 발성을 들으니 아닌 듯;) 그렇겠지만; 다만 춤이나 동선은 좀 더 다듬어야 될 듯요.

아 그리고 자신의 애욕만 중요하고 상대(심지어 애욕 상대일지라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캐들 특성상 한 무대에서 여러 시점과 분절된 신이 재미있습니다
나라보스가 살로메에게 사랑 고백을 할 때 그 고백은 요한의 목소리로 지워져 버린다거나, 살로메는 나라보스가 자살하든 말든 1도 신경쓰지 않고 일별 없이 요한만 유혹하는데 메나드는 나라보스 옆에서 세상 절망은 다 하고 있다든가.

물론 여기서 가장 나만 중요하고 남, 특히 나를 사랑하는 남 따위 중요하지 않은 캐릭터 정점에는 살로메가 있습니다.  
연습 사진에서 살로메가 왜 저렇게 칠렐레 팔렐레 천진난만해 보이나 했는데 실제로 극을 보니 알겠어요. 그녀는 노는 게 제일 좋아 뽀로로+금쪽이였습니다; 의붓아버지 겸 숙부인 헤로데의 끈적한 욕정에 진저리를 치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결이 안 되면(메나드요; 메나드는 요한과는 또 다른 결로 살로메 말 안 들음) 폐하 불러제끼는 게 자신에 대한 갈구를 너무 잘 이용할 줄 알아요. 나라보스가 누구인지도 기억 못하면서 그가 요한을 보여줄 수 있는 권력이 된다는 걸 알자 '내가 나중에 널 바라봐줄게 너에게 꽃을 뿌려줄게' 하면서 엉덩이로 요염하게 유혹하는데 안 넘어가자 싹 얼굴이 바뀌면서 '(내 유혹에 안 넘어가는 대상이) 이런 건 오래간만이네?' ㅋㅋㅋ

아 그리고 김준수씨가 왜 한국 창극의 원탑이고 디바이며 데우스 엑스 마키나인지 살로메로 다시 깨달았습니다
연기 노래 춤 외모 다 꽉찬 육각형이면서 이게 종합적으로 내는 아우라가 압도적입니다. 그리고 연기 폭도 무지 넓어요.
더블캐스팅인 윤제원 살로메는 워낙에 강강강으로 때려대는 창을 감당하기 좀 힘들어보였지만(4회차는 일부 곡에서 키 자체를 낮춰 불러서 듣기 편안 본인도 편안) 연기 자체는 괜찮았음. 그리고 묘하게 어머니 헤로디아랑 닮아서 요한의 목을 원합니다로 모녀가 나란히 서서 밀어붙일 때 모녀의 사악함이 잘 부각되어 좋았음.

아, 그리고 노래. 한국인이 사랑하는 큰 성량 고음 기교 피토하는 감정표현 등등을 하나로 '성대차력쇼'라고 하는데요 살로메는 성대 학대에 가깝습니다.
헤로데의 저년에게 목을 내주어라와
살로메의 요한 잘린 목 감상쇼 넘버는 그 중에서도 투탑이라 절로 관중 박수가 나왔어요.

저는 여러번 말했다시피 간사하고 가성비를 따지는지라 수인이가 크레딧 여섯번째인데 배역의 비중에 비해서 과도하게 성대가 갈리는 건 별로거든요.
감정을 쏟아내는 건 항우(나라보스라니까;)에 대한 치정 관련인데 그가 일찍 가버려서 초반 외에는 성대가 비교적 덜 갈렸습니다. 초반 10분과 항우 쥬금때는 꽤 갈림. 
요한의 죽음 후 잘린 머리를 보며 죄책감에 미쳐버린 헤로데는 우물 속으로 스스로 들어간 후 '살로데를 죽여라' 명을 내립니다. 정인 죽은 뒤 맥아리 0 의지 0으로 죽은 것처럼 있던 메나드가 "살로메를 죽여라"소리 듣자마자 어둠 속에서 허옇게 눈을 뒤집고 빛내면서(김수인 특유의 안광) "명을 받들겠습니다" 하고 칼 들고 달려듬
이러려고 살아있었구나

살로메 죽이라는 명 받들 때 수인이 눈빛은 제대로 못 봤지만 블메 때처럼 목 기괴하게 돌리며 꼭지 돌아가는 모습은 제대로 봄

암튼 다섯 번 대학로 공연만 하고 탈출하는 준수씨 축하합니다 남은 사람들은 경비로 성대 치료나 시켜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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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공연 감상이고 그 다음은 1~5회차 커튼콜 김수인 위주 영상('걔만 바라보시네요'가 테마인 공연에서 특정 조연을 주로 바라보는 타쿠는 참으로 감정이 미묘했습니다)
https://twitter.com/sujinhwang16/status/175342834311306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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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 첫공 김수인 커튼콜 짧은 영상 (조명과 단차 탓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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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 초연 커튼콜 2 저화질이고 대혼란이라 올리기엔 뭣했는데 인사 마치고 홀가분하게 빠빠이하는 게 이뻐서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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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 두번째 공연 커튼콜 빠빠이 손흔듬 나라보스는 따뜻하게 반겨주고 요한도 잘했다 잘했다 맞아주는데 헤로디아에 빵터진 김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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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 3회차 커튼콜: 2층 중간줄이라 그다지 상태가 좋지 못합니다만 -극에서는 시무룩하다 저세상에선 생글생글 김수인 -쥬금 동기들과 친목질 -헤로디아의 편애 하이파이브에 감동의 오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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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 공연 4회차 커튼콜: 공연 끝나면 행복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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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 5회차 커튼콜: (정수리 뷰지만 그냥 올림) 저세상에 가서야 쌍방 행복해진 나라보스와 메나드 나라보스는 이제 정인과 아이돌을 잘 구분하도록 하고 메나드는 항우가 반지 끼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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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기부터는 살로메 막공 퇴근길 후기.
헤로디아 서의철씨와는 동갑이고 너무 친해서 만지고 손동작 하나에도 연습때 너무 웃겼다 함 공연 때 안 웃으려고 노력함
헤로...아니 의철씨가 처음엔 좀 주저했는데 나를 더 만져야 내가 더 불쌍한 서사가 나온다고 더 만지라고 직접 주문했다함

준수씨가 워 이번 회차에 감정을 올려놔서 같이 살리려고 노력했다 함(준수씨가 막공 요한 목 앞에서 넌 날 사랑할 수 있었어 넘버 부를 때 진짜 다 털어내듯이 광기와 패악이 극에 달했거든요 다른 배우들도 거기 맞춰서 감정 피치를 더 올린 듯. 수인이도 나라보스 죽을 때 중심 잃고 비틀거려가며 격하게 몸쓰고 2중창에서 피토하고 곡소리는 비통함이 최고조였음 뭐 원귀 다 몰고 올 거 같은 곡소리... 살로메 찌를 때 막아서는 헤로디아를 수인이가 막 집어 던지듯이 뿌리침;)

준수씨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준수씨 공연 많이 보러 와달라는데; '수인님도 잘 하세요'라는 팬의 말에 웃으면서 행복해함.
이때 지나가던 헤로디아가 어깨에 손 올리며 다정하게 '제 시종입니다'하고 뺨에 뽀뽀하는 시늉하며 지나감

2주 후 있을 공연(고양 랍즐) 재밌게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기대해 달라고 함(ㅇㅇ 갈 거임)

아 그리고 새끼손가락에 낀 은반지 얘기함
극중에서 메나드가 나라보스에게 은반지를 선물했는데 그는 반지를 빼 버렸다는 가사가 있는데 자기만 끼고 있는 설정이라며 자기 반지를 직접 준비했다함(루실장 시즌 2)
자기가 선물한 향수 뿌리고 반지 빼고 살로메 만나러 간다고 나쁜 놈이라고 뒷담화함 ㅋㅋㅋ

옷이 지금까지 중에서 제일 얌전해 보인다고 하자 웃으며 동감 표함 어깨 뽕 손으로 만들어보이며 웃는데 옷이 만족스러운 건 맞아 보임  
아 상봉쌤 우리 애가 좋대요 무대 좀 굽실굽실(이상봉씨 3회차에 이어 이번 회차에도 와서 수인이 연출님 준수씨 와 사진 찍고 감)

사복은 어제 퇴근길 영상에도 있고 제주에서도 본 그 애착 옷 맞구요 요새 인물 더 나서 이쁜 건 맞는데 피곤해 보이긴 함 ㅠㅠ
아 그리고 공연 끝나자마자 혼잡한 로비에서 승민씨가 지나가는 거 봤습니다. 단정한 블랙 수트에 회색 폴라티 차림이었고 베이지색 코트를 손에 들고 입으면서 지나감. 연신 인사를 받아주는데 여전히 순하고 단정하며 착해 보임(그리고 그도 인물 더 남)
-이제 저는 살로메를 성불시켰습니다 PTSD 치료 받아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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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공연장 외관이라도 찍고 들어가는데 이번에는 그런 거 없습니다. 

자기 개발 광인답게 양재 시민의 숲에서도 쫌 더 들어가야 하는 모처에서 세미나를 들었는데 공연장인 경희대 평화의 전당까지 최단거리도 1시간 30분(맵은 +10분 해야됨) 최소 환승 3번에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이 내내 믿음직하더니 경희대 법대 안으로 들어가기는 했는데 법대 안에서 세워주고 알아서 가라고 하시는 거임...(평전 들어가는 입구는 법대 입구 맞은편에 있는 별개임) 한참 헤매다가 들어가니 결국 간당간당하게 입장함

아무것도 나눔 못 받고 좌절한 중생에게 나눔 챙겨주신 며루치님 사랑해요 벨님 반가웠어요...

 

여튼 후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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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랜드 크레테나: 
세븐테나 앤 원 바리톤 
여덟 다 말 많아서 러닝타임 넘길 줄 알았음(끝나니 7시 27분)
친한 줄은 알았는데 겁나 친함
크레즐 단콘 준비중

 

얼빠니까 크레즐 옷 먼저. 넷 다 눈가에 반짝반짝 뿌린 코럴 메이크업(어제 진호 라방에서 좀 더 세게)인데 착붙. 단체 꼬까옷 짙은 그레이 핀 스트라이프 수트. 승민이 거의 덮머리 싱글버튼 검은 셔츠에 셔츠 컬러에 보석핀. 규형이 반덮머리 쓰리피스 회색 넥타이. 진호 거의깐머리 검은 터틀넥. 수인 반깐 더블브레스트 수트에 회색 스트라이프 셔츠. 넷 다 행커치프 등으로 레드 포인트 조금씩 줬고 핀 포인트로 큐빅 액세서리 이뻤음.

 

크레테나 셋리스트(오타와 오류 있을 수 있음)
1. 페이쓰(크레즐)
2. 나하나 꽃피어(크레즐)
3. 일 칸토(포르테나)
4. 미라클(포르테나)
5. 꼬메뚜아(임규형 오스틴킴)
6. 겨울잠(이승민 조진호 임규형 김성현)
7. 킬디스성대...아니 러브 (크레즐)
8. 황진이 (크레즐)
9. 웨딩 케익(포르테나)
10. 암모니아 애비뉴(포르테나)
11. 블러디 메리(김수인 이승민 김성현 이동규)
12. 알리디 리베르타(이승민 조진호 서영택)
13. 덴져러슬리(임규형 조진호 김수인)
14. 꼬레(크레즐)
15. 내일은 없다(포르테나)
16. 킹덤(포르테나)
17. 하이어(크레즐)
18. 네아폴리스(포르테나)

 

평화의 전당 음향에 대해서는 워낙에 그 악명을 들어서 덜덜 떨었는데 역시나 페이쓰 때는 별로였고 앞부분 실수 있어서 두 문짝이 나오면서 시작했음(승민이가 긴장하면서 나오는 거 나중에 형들이 놀림) 나하나 꽃피어부터는 나아짐 아 그리고 황진이에 드럼 들어간 편곡 좋았어요

 

공연 첫곡 페이쓰에선 서있는 문짝이 아니라 양 옆에서 양 문짝이 등장하면서 시작했구요 진호님은 또 질타하시면서 자 놀아봅시다 렛츠고~하고 분위기를 달구셨습니다
'조그마한 사고가 있었다고' 하는데 정확하게는 모르겠구요, 수인이가 승민이 당황하며 등장하는 거 흉내냈고 진호는 그럴 땐 아무렇지 않은 척 하라고 함. 승민이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자평. 진호가 '우리 막내가 이렇게 귀엽습니다'(ㅇㅇ 귀엽)
진호가 이 곳(평전)에 선 지 7-8개월 되었는데 그때랑 마음가짐이 다르다고 하자 임리더가 '초심을 잃었나요?'하고 냉큼 공격 들어옴. 맨날 진호한테 감탄하고 배우고 하다가 공격하는 건 처음이야;;; 진호 말이 그땐 이겨야 한단 마음이었는데 이젠 놀자는 마음이래요.
그리고 포르테나하고 워낙 친하고 해서 재미있게 해 볼 거라고 함. 그러더니 갑자기 승민이한테 멘트 시켜서 승민이는 급당황하더니 이제 다음주면 날도 풀리는데 따뜻하게 감싸줄 나하나꽃피어 소개함

나하나꽃피어는 크레즐 4중창 각 버전마다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이번 중창 블렌딩이 각별히 잘 되어 귀로 한 번 듣고 넘기는 게 참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페이쓰때 듣고 불길했던 음향이 (좋게) 자리잡아서 안심했고.

포르테나가 일 칸토 끝나고서도 하는 말이 갈라에선 멘트가 화면에 떠 있었는데 이번엔 없다고 합니다. 크레즐이나 포르테나나 세팅된 프롬프트가 없어서 우당탕탕했는데(최고가 클로징멘트) 그게 더 날것이고 웃겨서 좋았음

임리더와 킴리더가 함께한 꼬메뚜와는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데 워낙 슬픈 서사라 들으면서도 힘든 노래예요. 마지막에 규형이가 피토하듯 쏟아내는 부분이 방송 때보다 더 무시무시했음
그러고 보니 오스틴 말처럼 이게 첫 라이브군요
규형이 어머니는 아직도 (마음 아파서) 이 노래를 못 들으신다고
규형이가 그 때 공연 두 개하고 병행하면서 방송을 했잖아요 그 때 새벽에 욕실 거울로 자기 얼굴을 보다가 '아..사람이 이러다가 과로사로 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대요 ㅠㅠ
그때 오스틴하고 합숙도 하고 규형이 바쁜데 시간내서 연습도 엄청 했다고
아 그리고 규형이는 오스틴과 동갑이라고 말함. 객석에서 오오~<-진심 놀래서 오스틴이 모르셨냐며;
(그러고 보니 합동 마지막 멘트에서 진호의 동규쌤을 향한 '저도 나이 먹어요'로 크레즐 소듕한 형 둘의 동안 개그 완성)

꼬메뚜와 다음에는 겨울잠 했구요 이승민(오늘 진짜 열일+잘 함)-조진호-임규형-김성현 대형이었습니다 승민이가 중심을 단단히 잡아줄 때마다 진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살짝살짝 웃고 둘이 바라보며 웃는 게 참 흐뭇했음. 저는 이번 버전이 성부가 좀 더 단단해져서 마음에 들어요
겨울잠 마치고 나서 승민이가 (경연때는) 무대 밑에서 들었는데 좋았고 원래 좋아하던 곡인데 이렇게 부를 기회가 왔다고 그러니 T 조지노 선생이 '근데 결과가 그리 안 좋았죠 결승이 코앞이라 올라가야 되는데 막 탈락후보고 성현이 울고 있고' 근데 이젠 털어버리고 좋은 마음으로 부른다고. 그리고 성현이가 멘트가 늘었다며 칭찬 ㅎㅎ 지노형 칭찬 듣고 성현이 매우 기분좋아하며 본인이 포르테나의 멘트 담당이라고 하였습니다(넷 다 멘트 담당 아닌가...저는 포르테나 자컨과 그간 공연 몇 개 본 수준이지만 넷 다 말 많은 건 잘알;).

이번 공연은 인터미션이나 영상 타임 없이 쭉 이어져서 킬디스럽을 성불시킨(..) 의상 말고 핀 스트라이프 수트 버전+김수인 부채 없이 한 희귀한 버전이군요. 옷이 슬림해서(아 근데 허리선 좀 더 넣어줘도 좋았을 뻔. 그래도 이번 수트가 김수인의 넓은 흉통과 긴 다리와 잘 어울려서 좋았음) 부채 안 나온다는 걸 초반부터 알았으면서도 부채 없어서 쫌 섭섭.
오늘의 킬디스럽맨은 임규형. 초반에 흐아악하면서 무대를 완전 넓게 쓰며 뒤집어 놨음.
언제나 그렇듯 킬디스럽이 최극악 난이도죠. 끝나자마자 진호가 '킬디스 성대' 하더니 관객들을 웃으면서 '그래도 보니까 좋죠? 수인이는 결승 때 이 자리에서 불렀던 기억이 난다며. 그럼 이 기세를 몰아서...하자 진호가 '딱 10초만 쉬면 안 될까?' 그래그래 엔젤이 초고음발사한지 2분도 안 된 듯.(근데 이제 엔젤은 성남 페이쓰에서 그런 것처럼 골프 치면서 초고음 불러도 될 만큼 쉽게 부르심) 역시나 T 김수인 선생은 나도 힘들었어, 하고 잠시 공감 표시하고 아주 잠시 딴 멘트 승민이랑 나누면서 시간 벌어주다가 '이 기세를 몰아서...우리의 또다른 트레이드 마크 황진이를 부르겠습니다'하고 몰아감.

황진이 초반에 멤버들 돌아가면서 아니리할 때 객석에서 추임새 나오자 수인이가 입 동그랗게 오 하면서 완전 좋아했어요. 김선생님 추임새 클래스 직수강생으로서 저도 열심히'만' 했음 아까 말한 대로 드럼 반주가 들어간 밴드 버전 황진이도 좋더라구요.
아 맞다 황진이때 승민이가 공중에서 턴을 했는데(진심 잘했음!! 역시 우리 메댄) 무대 반대편의 수인이가 오 하고 입으로 좋아하더니 화답으로 휘릭 돌았어요.

그리고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블러디 메리
성현이가 소리 표현과 액팅이 무지 과감해졌습니다
김수인
완전 뭐 씌였음 접신함 작두탐
아까 말한대로 미켈란젤로에서 런지가 그리 깊지는 않았지만 너무 섹시해서 미친 듯했고 잇 사이로 살짝 공기와 함께 내뱉는 'He can't~'에서는 그가 미친 건지 제가 미친 건지
동큐쌤과 함께 하는 담담다라라에서 지옥불 위 젊은 악마 댄스 강렬했음 턴했을 땐 본인도 무아지경인듯
성현이가 오래간만에 블러디메리하니까 너무 재밌다고 하자(나중에 속에 있는 게 뻥 뚫린다고) 수인이가 '제가 가장 사랑하는 노래 중의 하나입니다'라고(응 너무 잘 알겠어) 승민이가 자기가 지인으로, 크레즐로 증언할 수 있는데 수인이가 이번 콘서트한다니까 블메할 수 있다면서 너무 좋아하고, 크레즐보고도 블메하자고 시킨다고ㅋㅋ 그러자 동규쌤이 블메 너네 해, 우리 팀은은 못할 거 같애(나중에 포르테나 무대에서 우리도 블메 할 수 있다면서 따라하고 완전 난리났음) 하셨음.
수인이는 본인이 너무 좋아하는 동규형과 끈끈한 관계가 되고 많은 것을 배우고 해서 블메가 너무 좋은 기억이었대요
동규쌤 인자하게 웃으면서 '내가 쿠사리 안 줬니?'
쿠사리 안 줬댑니다 ㅋㅋㅋ
그리고 성현이는 킹덤 촬영할 때 수인이 블메 액팅을 자기가 막 따라했다고 하고 이번에 턴도 따라하겠다고 ㅋㅋㅋ

블메 마치고 승민이만 남길래 오 혹시...? 했는데(아 맞다 블메팀 퇴장하기 전에 또다른 진호 수호대라고 스포하고 갔음 ㅋㅋ) 조진호 서영택 등장해서 알리 디 리베르타 했습니다 제 미천한 감상은 조지노님의 멘트로 대신하겠습니다. 
"그 때 아쉬운 점이 많아서 연습 정말 열심히 했는데 괜찮았나요?"

영택씨(원래도 잘생겼는데 오늘따라 되게 잘생겼음)가 본인 입으로 이 곡 좋아서 진호한테 하자하자 그랬다고 진호도 리베르타가 실은 갈라에 들어길 뻔 했었도 이번 콘서트 기회 되니까 영택이 생각이 바로 나더라고. 그리고 승민이 가리키면서 '그리고 얘는 그냥...'하고 장난조로 말하자 승민이가 '아니 세븐테나예요 저음부는 저밖에 없어요'(승민이 찐 사투리 억양 나옴) 그래...니가 고생이 많다...심위가 그 때...(후략)

그리고 덴져러슬리 했는데 세 명의 노래괴물이 노래괴물했다는 말 밖에 안 나오구요, 보통 덴져러슬리 끝난 다음 3레즐(크레즐 세 명 아닌가요?)놀이 하는데 웬일인지 김수인이 무대로 나오는 이승민을 따뜻하게 맞아주고 승민이는 와아 하고 좋아하고..
진호는 또 꼬마아가씨 보는 표정으로 관객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며 '재밌으세요? 재밌을 거 같애^^'
어쩜 저렇게 산뜻하게 캔디 바라보는 동산위의 왕자님 말투래...
규형이는 진호가 (성악) 아~하다가 바로 (덴져)아앜!하는 게 신기하다고
진호는 자기가 4중인격이랩니다.
그리고 진호가 주로 멘트하다 보니 지쳐서 너네가 멘트 좀 해, 쉴게 해서 수인이가 이 공연을 우리도 무척 기다렸다, 전국 투어 이후에 오래간만에 너무 좋아하는 포르테나와 할 수 있어서 뭐하지?뭐하지? 했다고(승민이가 블메좋아하는 거 아니냐며 ㅋㅋㅋ)
그리고 또 다음 곡 넘어가려니까 겨우 무한멘트에서 벗어나 잠깐 쉰 조지노선생이 무슨 노래방같다며, 야 다음 곡 눌러~하니까 승민이가 노래방 곡 버튼 누를 때 '이! 오! 칠! 삼!' 기계음 흉내냈음 ㅋㅋㅋ

 

아 다음 곡은 90만 조회수에 빛나는꼬레였습니다
오늘 꼬레 베스트는 김수인. 창같은 오묘한 솔로파트가 멋졌음

크레즐이 마지막 곡 하려고 등장했는데요 오래간만에 진호가 멘트에서 렉이 걸리는 걸 보는 귀중한 순간이었습니다 ㅋㅋ 결국 아 그거, 하더니 3레즐(이럴 땐 기가 막히게 뭉치지)이 리더가 말하라고(그 와중에 승민이가 '리드자'라고 말해서 웃겼음 그거 니 세대 밈 아니잖아)미뤄서 임리더가 '왜 저한테 책임을...'
(진호) 너가 리더니까요
(규형) 오늘부로 저는...(후략)
미안 계속해야댐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또 스포요정이 된 임리더가 '조만간 크레즐만의 공연을 보여드려고 한다'라고 했어요
아 맞다 공연 중간에 진호는 지금은 경연곡 부르고 있지만 우리만의 곡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해줌.
그리고 마지막 곡으로 하이어 함
하이어는 역시나 승민이가 MOM이죠 갈라 때 하이어 아껴들으면서 좋아라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이어 마친 다음에 포르테나도 나오라고 해서 섞어서 서고 크레(C포즈)테나(포르테나 포즈) 인사 한 다음 본인의 소회를 집단적 독백으로 하고 있으니까 수인이가 "오합지졸처럼 이러지 말고 저기(왼쪽)부터 한사람씩 소감 말하세요 우리끼리도 뭐라고 하는지 안 들려"
순순히 두서 있는 오스틴씨부터 말함.
사실 이렇게 말하는 크레즐도 단독 무대 마무리 때 '우린 마무리 왜 이러냐' 우당탕탕 포르테나도 우당탕탕, 이성을 담당하는 오스틴킴만 고통 받음.
여덟명 다 이번 페스티벌에 매우 만족한 눈치였구요 원더랜드 주최측에 이런 기회 있으면 불러달라고 여러번 말했습니다. 아 그리고 진호가 동큐쌤 밈을 낼름 갖다써서 '파서블' 했음.
아 맞다 김수인 ㅋㅋㅋ 2024년된지 며칠 안 되었지만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이라고 제가 포르테나를 참 좋아하는데...(백만번째)
조진호선생: 그래 보여요(침착)

여덟 명 말 많은 줄은 알았지만 앵콜없이 러닝타임 30분 초과할 줄은 ㅋㅋㅋ 저야 부산 내려갈 길이 급했지만 러닝타임 길어져서 개이득 ㅋ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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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자랑:
승민이 탱고 추는 거(아님; 서동요 기법으로 소취) 도어 투 도어로 50분 걸림
맨날 400km 겨올라가다가 10km 남짓 거리라 매우 기쁨

부산문화회관에 일찍 도착한 김에 승민이 오늘 셋리 예습하는 중인데
-첫번째...구애와 사랑의 기쁨 오 이건 완전 찰떡임
-....그....피아졸라의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 밍의 그거?;;;
-세번째 언제나 바리톤의 격정과 치정 비뚤어진 사랑은 환영하는 바임(근데 제가 본 버전은 바리톤님이 탱고 스텝 밟으면서 노래하시는 버전이었음 승민아 쫌 레퍼런스로...)
...두번째가 제일 궁금합니다

부산문화회관은 여러번 왔지만(아 근데 교통 약자 접근성 망...비탈 오르다 죽는 줄;) 챔버홀은 처음인데 아늑합니다
중간에서 살짝 오른쪽인데 승민존일 거 같은 느낌?(아니었음 저 스탠딩 악보는 바이올리니스트 님의 것이었고 피아노와 반도네온 사이 살짝 왼쪽이 승민이 자리)

셋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피아졸라 지분 무엇...하긴 저도 탱고 하면 바로 피아졸라 떠오르긴 합니다.
친친밴드는 전 초면인데 부산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탱고 밴드로 앨범과 콜라보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군요 밴드 공식 계정은 없고 작곡가/편곡가를 도맡아 하시는 리더 김종완님의 유튜브 계정은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MrCollapsing

 

JONGWAN

작곡가/편곡가 김종완 COMPOSER/ARRANGER KIM JONG WAN Instagram : warry.warry / chinchintango 작업 및 악보판매문의(CONTACT) : rapal123123@naver.com

www.youtube.com

노래가 끝나고 시작할 때마다 김종완님이 셋리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는 게 참 좋았습니다. 멤버들 소개에 대해도 애정이 담뿍 묻어 있었어요:)
저는 1부에서는 피아졸라의 지타에서 장신의 여성 바이올리니스트님(여담이지만 이 분 워낙 멋지셔서 학창 시절에 편지 좀 받으셨을 듯)이 손가락으로 바이올린을 뜯으면서 탄주하는 거랑 아주 날카롭게 활을 세우면서 연주하는 게 참 마음에 들더라구요.
그리고 김종완님의 자작곡 '달맞이'과 '돛'도 좋았습니다. 스토리텔링(달맞이-해운대의 문탠로드-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곳-올해 여러분의 소원도 다 이루어지길 바래요)도 좋았고 곡들이 둘 다 심상이 직관적으로 떠오르더라구요.
올어바웃탱고 1부 이승민파트:
잘생기고 훤칠하고 매너 좋고 블랙수트에 나비넥타이 착장 착붙

노마이크 공연이었는데 홀 쩌렁쩌렁
첫곡 가르델의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날엔'은 예상대로 꿈꾸는 것처럼 부드럽게 흐르듯이 불렀구요

첫번째 곡 부르고는 본인이 탱고라는 장르를 해 본 게 처음인데 정열적이고 끌리는 장르라고 하더군요. 나이가 좀 더 들어서 '농익은' 다음에 다시 해 보고 싶다고 ㅎㅎ
여러분들에 대한 사랑을 담았는데 전달됐는지 모르겠다고 했어요 관객들이 환호하자 사랑의 세레나데에 답을 받은 것처럼 행복해하는 웃음을 지어서 덩달아 행복해짐

두번째 미치광이의 발라드 와 진심 대박 나레이션은 한국어로 하고 노래 부분은 스페인어로 처리
승민이가 연기와 대사톤을 잘 잡으니까 좋았구요 1절에선 비교적 멀쩡한데 2절에서 슬슬 미쳐가며 손가락질 비바!비바!할 때는 광기가....
그리고 마지막에 하늘을 바라보며 눈 흡뜰 때는 블러디메리의 하늘을 원망하는 파트 생각났음

올어바웃탱고 1부 커튼콜
포인트: 피아니스트님 정중히 길 내 드리고 나중에 들어가는 매너

올어바웃탱고 2부:
친친밴드와 BCMS 콰르텟이 함께했습니다. BCMS 리더 교수님은 이 전체 공연의 5년째 기획자셨는데 작년에 비해 관객이 두 배 이상 들어서 좋다고 하셨구요 이 공연이 모두 부산에서 나서 자라고 활동하는('이승민씨는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이라고 주를 다셨음) 분들이고 부산이 문화의 불모지가 되지 않도록 노력을 해 보겠다고 하셨음 
김종완님이 가르델에 대해서 설명하다가 '피아졸라 전에 탱고의 슈퍼스타'라고 밑밥을 깔고는 이 공연의 슈퍼스타 이승민씨라고 소개를 받고 승민이는 손으로 자기 가슴께를 가리키며 어리둥절한 표정(제가요? 캡션이 머리 위에 켜져 있)으로 등장했는데 코촉촉 둥절강아디라 정말 귀여웠음요 ㅠㅠ

그리고 2부 곡 가르델의 '간발의 차이로'는 예상과 다르게 젊은이의 열정과 패기만만한 기세가 보이는 해석으로 선보였음요 보통 성악보다 변칙과 강세가 돋보였고 마지막에 멋지게 지르며 끝냄
승민이 2부 곡을 제가 예습한 버전은 중년의 바리톤이 떠나간 여인에 애증과 집착을 하면서 사랑을 경마에 비유하는 거였는데 승민이 버전은 한 방에 호쾌하게 승부를 걸어버리는 젊은 남자였어요
카르멘의 아리아 투우사의 노래 생각도 남
요건 2부 마지막 곡 하고 커튼콜

요건 앵콜 공연(앵콜공연 1은 친친밴드의 녹투나와 리베르 탱고 했음) 커튼콜 1

요건 앵콜 공연 커튼콜 2 오늘의 베스트 영상. 오 이걸 제가 찍었단 말입니까...너무 잘 찍었어(자뻑이구요 자리가 좋았음)

이렇게 앵콜까지 끝났구요 이번 공연의 취지부터 셋리, 연주, 배려까지 모두 마음에 쏙 드는 공연이었습니다. 협연자 ㅎㅎ 차치하면 저의 베스트는 리베르 탱고. 제가 들었던 리베르 탱고 중에서 가장 빠르고 맛을 잘 살렸더라구요. 브라비
 
여담:
준비성 쩌는 저는 공연 전부터 어셔 분에게 '출연자 분께 꽃다발(...그런 거 없음)을 드리려고 하는데 공연 후 어디서 뵐 수 있을까요?' 물었습니다. 로비에서 기다리라길래 쫌 기다리니 승민이가 아래 착장에 까만 패딩 입고 나옴.
제가요? 표정에 가장 가까움

맨날 뺨 반질반질 코 촉촉해서 귀엽.


승민이가 로비에서 사진 찍어주고 있다가 사인해 달라니까 건너편 스탠딩 테이블로 긴 다리 껑충껑충 한 달음에 가는데 겁나 귀엽...ㅠㅠ
이승민씨가 싸인한다고 껑충껑충 뛰어가서 코앞에서 스쳐 지나간 그의 실물에 대한 감상:
일반인을 125%로 확대 복사한 것 같다
옆선 두께가 종잇장이다

그리고 팬들이 국밥집 맛있었다고 하니까 손으로 숟가락 풀어넣는 시늉하면서 너무너무 진심으로 '다대기 풀어넣으면 맛있어요'
그리고 나가려다 어이쿠 하고는 또 껑충껑충 뛰어와서 팬 선물 챙겨서 품에 안고 사라짐
하...귀엽단 말도 지친다...
-사실 전 끝나면 아 잘 봤다 집에 빨리 가야지 머글 모드로 살았는데 야금야금 퇴근길 재미를 알아가서 큰일임 물론 그냥 멀찍이서 구경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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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는 KTX 1월 매거진에 있는 크레즐 올해 첫 스케
국립의 맛 달다

무료로 배부해주던 팸플릿. 포스터도 무인 배부해주고 아낌없이 주심.

그리고 앞줄에 저처럼 솔플하는 사람들도 뭔가 안면있는 사람 많은 이명박적 모먼트.



국극 신년음악회 1부:

역시 음악도 체력이고 코어 힘이다
앞의 국립국악관현악단 선임 단원분들 어쩜 그렇게 우아하고 꼿꼿한 자세로 연주하시는지...

역시 인생은 코어 힘을 기르자(저도 동초제 춘향가 완창 8시간 관람 목표로 필라테스 개인 레슨을 받고 있는데 드럽게 하기 싫...)
연말 본 타 악단 합주 공연 두 번 뒤 마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이런 것이다를 절감하였습니다

하피스트 황세희님 공주님 비주얼에 괴력의 탄주력
대단한데 국립국악관현악단과 맞추는 합은 더 대단하고 작곡가 황병기님은 몇세대를 앞서갔는지

국립국악관현악단 타악부 저력과 힘을 보았던 멋진 무대 다음엔 취악부도(...이미 했을지도;)


2부에서 예고도 안 하고 김수인부터 저벅저벅(홈그라운드) 들어와서 혼비백산
이승민: 싱글 수트 와인 타이 가슴에 비취색 노리개
임규형: 싱글 수트 블랙 타이 허리에 작은 노랑 노리개
조진호: 싱글 수츠 블랙타이 레드 행커치프 소맷단에 파란 노리개
김수인: 더블 브레스트 수트 와인 타이 V레드행커치프 상의 아래 빨간 노리개
아 신년이면 꼬까옷 주라고 우리 애들도 기로에 입을 줄 안다고...

다들 아시다시피 2부 본공연으로는 나하나꽃피어-황진이-홀로아리랑 불렀구요
김수인 국악 낼 때 다시 반하는 이승민
이승민 저음 둠둠할 때 마음으로 낳은 김수인
오늘따라 열과 성을 다하는데 나만 잘되면 되는 임규형
평소엔 초딩즐 학부모였다가 초6으로 회귀한 조진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공교롭게 본 공연 세 곡 모두 다 합을 맞추고 익어갈 수록 더 맛깔나는 곡이라(모든 중창이 그렇지만 세 곡 다 그러합니다) 작년보다 더 농익었습니다

나하나꽃피어 끝나고 임리더가 지노에게 어쩔줄 몰라하며 눈짓하자 지노가 니가 하세요 눈빛으로 손짓하고 그래서 임리더가 웨얼이즈더펀 인 크레즐 힘차게 외쳐 주셨구요 조진호선생님은 청룡의 해에 적게 일하고 많이 벌라고 덕담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우아한 곳에서 소리지르기 그렇다며 수인씨 어떠세요 하자 씐난 김수인은 이곳은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제가 해오름극장에 여러번 올라봤고 국립창극단 단원이고..하며 영역 표시를 하셨습니다(관객 반응이 원래도 뜨거웠지만 더 뜨거워진 거 보면 홈그라운드 표시 필요하다)

황진이 끝나고 나서가 본격적으로 우당탕이었던 게 임리더가 올해 계획은 세우셨나요?갑작스럽지만 하고 히 웃으면서 진호를 바라보자 진호가 따스하게 웃으면서 니가 원래 그렇지요^^

그리고 올해 계획 얘기를 잠시 끊고 진호가 수인씨가 오늘 이 노리개를 집에서 다 가져왔다고 치레를 해 주자 수인이가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 해서 신경쓴 거라고 ㅎㅎ 그리고 신년 계획으로 진호가 다시 돌리자
임리더: (새해엔) 제가 잘 되면 돼요
이승민: 우리는...?
임리더: 알아서 잘 돼야지
조진호: 쟤(규형이) 빼고 잘 됐으면 좋겠어요:) 우리 다 잘 돼야죠
김수인: 여기 계신 분들 모두 잘 되셔야죠 그런 의미에서 홀로아리랑 불러드리겠습니다(노래 소개로 이어가는 플로우에 조선생님 감탄)

홀로아리랑은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하는 것이 제맛. 전 목소리 완전 돌아와서 뿜뿜하는 김수인을 보면서 청년 뭐 제주도에서 좋은 거 먹었나 공유 좀 하고 있었... 끝나고 나서요 일단 객석 지휘자 악단 인사할 때도 하나도 안 맞고 줄지어 나갈 때도 다시 나와 인사할 때도 그 노련한 진호마저 우왕좌왕함 세상에 무대 만렙 조진호선생님이 퇴장길에서 동공지진나고 뚝딱이는 걸 보다니...귀엽

여튼 일케 본공연 끝났구요 국립국악관현악단 애국가 공연 마치고 나서 앵콜에서 하피스트 황세희님 나오시고(근데 그 멋진 하프를 구루마;에 끌어나오는게 묘하게 현실감;) 크레즐이 갑자기 우리또와썽 분위기로 나옴
크레즐은 무대 오른쪽에 나와서 아름다운 나라 초연을 하였습니다
하아..역시 최고의 벌스 도입장인 엔젤..
역시 이 노래도 합을 맞출수록 크레즐 행사 효자곡이 될 듯요 1절 솔로파트 배분과 소화력도 좋고 중반부 이후 중창 파트 합도 좋아요

근데 본공연때보다 더 지휘자 악단 관객 돌아갈 때 하나도 안 맞고 뚝딱...진호님은 호쾌하게 지휘자님께 박수를 챙겨드림
여담인데 앵콜에서 제가 눈이 건조해서 흐린눈으로 음 글쿤 하고 몇 초간 있다가 오른쪽 둘이 이상하개 투닥거리길래(보통 따스한 눈길로 적당한 거리 유지) 응?했더니 루뀨더라구요... 이제 크레즐 대형 이유를 알겠음. 루뀨 붙여놓으면 무대 위 망각하고 둘만의 이상한 세계에 빠져듬. 떼놔야 됨(승민 진호는 문제없음)

여튼 크레즐 새해 첫 공연 오늘 너무 잘 했구요 귀가길 일반 관객들한테도 호평 훔쳐듣고 어깨 뿜뿜
공연중엔 어딜보나 자랑스런 우리 애들
퍼포 끝나면 많이 우당탕탕 귀여워 사랑스러워 사랑이란 이런 건가 봐요 끝

 

덧. 뻘하게 국립관현악단 수석 단원은 어느 분이실까요?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입장해서 다른 단원들 조율=우측
지휘자와 악수=좌측(보통 양악 오케스트라에선 지휘자 좌측 제1바이올린)
팸플릿에서도 나와있다시피 수석 단원은 지휘자 우측의 분이셨습니다. 서양과 동양의 좌우 위계가 반대라서 그런 걸까요? 중국도 우측이래요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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