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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자랑:
승민이 탱고 추는 거(아님; 서동요 기법으로 소취) 도어 투 도어로 50분 걸림
맨날 400km 겨올라가다가 10km 남짓 거리라 매우 기쁨

부산문화회관에 일찍 도착한 김에 승민이 오늘 셋리 예습하는 중인데
-첫번째...구애와 사랑의 기쁨 오 이건 완전 찰떡임
-....그....피아졸라의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 밍의 그거?;;;
-세번째 언제나 바리톤의 격정과 치정 비뚤어진 사랑은 환영하는 바임(근데 제가 본 버전은 바리톤님이 탱고 스텝 밟으면서 노래하시는 버전이었음 승민아 쫌 레퍼런스로...)
...두번째가 제일 궁금합니다

부산문화회관은 여러번 왔지만(아 근데 교통 약자 접근성 망...비탈 오르다 죽는 줄;) 챔버홀은 처음인데 아늑합니다
중간에서 살짝 오른쪽인데 승민존일 거 같은 느낌?(아니었음 저 스탠딩 악보는 바이올리니스트 님의 것이었고 피아노와 반도네온 사이 살짝 왼쪽이 승민이 자리)

셋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피아졸라 지분 무엇...하긴 저도 탱고 하면 바로 피아졸라 떠오르긴 합니다.
친친밴드는 전 초면인데 부산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탱고 밴드로 앨범과 콜라보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군요 밴드 공식 계정은 없고 작곡가/편곡가를 도맡아 하시는 리더 김종완님의 유튜브 계정은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MrCollapsing

 

JONGWAN

작곡가/편곡가 김종완 COMPOSER/ARRANGER KIM JONG WAN Instagram : warry.warry / chinchintango 작업 및 악보판매문의(CONTACT) : rapal123123@naver.com

www.youtube.com

노래가 끝나고 시작할 때마다 김종완님이 셋리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는 게 참 좋았습니다. 멤버들 소개에 대해도 애정이 담뿍 묻어 있었어요:)
저는 1부에서는 피아졸라의 지타에서 장신의 여성 바이올리니스트님(여담이지만 이 분 워낙 멋지셔서 학창 시절에 편지 좀 받으셨을 듯)이 손가락으로 바이올린을 뜯으면서 탄주하는 거랑 아주 날카롭게 활을 세우면서 연주하는 게 참 마음에 들더라구요.
그리고 김종완님의 자작곡 '달맞이'과 '돛'도 좋았습니다. 스토리텔링(달맞이-해운대의 문탠로드-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곳-올해 여러분의 소원도 다 이루어지길 바래요)도 좋았고 곡들이 둘 다 심상이 직관적으로 떠오르더라구요.
올어바웃탱고 1부 이승민파트:
잘생기고 훤칠하고 매너 좋고 블랙수트에 나비넥타이 착장 착붙

노마이크 공연이었는데 홀 쩌렁쩌렁
첫곡 가르델의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날엔'은 예상대로 꿈꾸는 것처럼 부드럽게 흐르듯이 불렀구요

첫번째 곡 부르고는 본인이 탱고라는 장르를 해 본 게 처음인데 정열적이고 끌리는 장르라고 하더군요. 나이가 좀 더 들어서 '농익은' 다음에 다시 해 보고 싶다고 ㅎㅎ
여러분들에 대한 사랑을 담았는데 전달됐는지 모르겠다고 했어요 관객들이 환호하자 사랑의 세레나데에 답을 받은 것처럼 행복해하는 웃음을 지어서 덩달아 행복해짐

두번째 미치광이의 발라드 와 진심 대박 나레이션은 한국어로 하고 노래 부분은 스페인어로 처리
승민이가 연기와 대사톤을 잘 잡으니까 좋았구요 1절에선 비교적 멀쩡한데 2절에서 슬슬 미쳐가며 손가락질 비바!비바!할 때는 광기가....
그리고 마지막에 하늘을 바라보며 눈 흡뜰 때는 블러디메리의 하늘을 원망하는 파트 생각났음

올어바웃탱고 1부 커튼콜
포인트: 피아니스트님 정중히 길 내 드리고 나중에 들어가는 매너

올어바웃탱고 2부:
친친밴드와 BCMS 콰르텟이 함께했습니다. BCMS 리더 교수님은 이 전체 공연의 5년째 기획자셨는데 작년에 비해 관객이 두 배 이상 들어서 좋다고 하셨구요 이 공연이 모두 부산에서 나서 자라고 활동하는('이승민씨는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이라고 주를 다셨음) 분들이고 부산이 문화의 불모지가 되지 않도록 노력을 해 보겠다고 하셨음 
김종완님이 가르델에 대해서 설명하다가 '피아졸라 전에 탱고의 슈퍼스타'라고 밑밥을 깔고는 이 공연의 슈퍼스타 이승민씨라고 소개를 받고 승민이는 손으로 자기 가슴께를 가리키며 어리둥절한 표정(제가요? 캡션이 머리 위에 켜져 있)으로 등장했는데 코촉촉 둥절강아디라 정말 귀여웠음요 ㅠㅠ

그리고 2부 곡 가르델의 '간발의 차이로'는 예상과 다르게 젊은이의 열정과 패기만만한 기세가 보이는 해석으로 선보였음요 보통 성악보다 변칙과 강세가 돋보였고 마지막에 멋지게 지르며 끝냄
승민이 2부 곡을 제가 예습한 버전은 중년의 바리톤이 떠나간 여인에 애증과 집착을 하면서 사랑을 경마에 비유하는 거였는데 승민이 버전은 한 방에 호쾌하게 승부를 걸어버리는 젊은 남자였어요
카르멘의 아리아 투우사의 노래 생각도 남
요건 2부 마지막 곡 하고 커튼콜

요건 앵콜 공연(앵콜공연 1은 친친밴드의 녹투나와 리베르 탱고 했음) 커튼콜 1

요건 앵콜 공연 커튼콜 2 오늘의 베스트 영상. 오 이걸 제가 찍었단 말입니까...너무 잘 찍었어(자뻑이구요 자리가 좋았음)

이렇게 앵콜까지 끝났구요 이번 공연의 취지부터 셋리, 연주, 배려까지 모두 마음에 쏙 드는 공연이었습니다. 협연자 ㅎㅎ 차치하면 저의 베스트는 리베르 탱고. 제가 들었던 리베르 탱고 중에서 가장 빠르고 맛을 잘 살렸더라구요. 브라비
 
여담:
준비성 쩌는 저는 공연 전부터 어셔 분에게 '출연자 분께 꽃다발(...그런 거 없음)을 드리려고 하는데 공연 후 어디서 뵐 수 있을까요?' 물었습니다. 로비에서 기다리라길래 쫌 기다리니 승민이가 아래 착장에 까만 패딩 입고 나옴.
제가요? 표정에 가장 가까움

맨날 뺨 반질반질 코 촉촉해서 귀엽.


승민이가 로비에서 사진 찍어주고 있다가 사인해 달라니까 건너편 스탠딩 테이블로 긴 다리 껑충껑충 한 달음에 가는데 겁나 귀엽...ㅠㅠ
이승민씨가 싸인한다고 껑충껑충 뛰어가서 코앞에서 스쳐 지나간 그의 실물에 대한 감상:
일반인을 125%로 확대 복사한 것 같다
옆선 두께가 종잇장이다

그리고 팬들이 국밥집 맛있었다고 하니까 손으로 숟가락 풀어넣는 시늉하면서 너무너무 진심으로 '다대기 풀어넣으면 맛있어요'
그리고 나가려다 어이쿠 하고는 또 껑충껑충 뛰어와서 팬 선물 챙겨서 품에 안고 사라짐
하...귀엽단 말도 지친다...
-사실 전 끝나면 아 잘 봤다 집에 빨리 가야지 머글 모드로 살았는데 야금야금 퇴근길 재미를 알아가서 큰일임 물론 그냥 멀찍이서 구경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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