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팬질에 도끼자루 썩는줄 모르고 노닐다가 블로그에 후기 아카이빙하러 들어와 보면 먼지가 풀풀 날리고 있...어이쿠 그래도 들여다 보는게 어딥니까(뻔뻔)
사실 이 집도 팬질 용도로 간 겁니다. 크로스오버그룹 크레즐 미니 1집 발매일인 4월 11일에 자축(니가 뭐냐고 물으신다면...저는 그만한 이유가 있음)하려고 멤버 이승민씨의 이모할머님이 하시는 횟집에 왔어요. 작년 팬텀싱어4 갈라에서 멤버들이 승민이 부모님과 함께 와서 식사하고 강추를 날렸죠.
평일 낮+흐리고 빗방울이 돋는 날이라 혼자 가도 뷰가 진짜 좋은 별실을 주시더군요. 광안리 수변공원이 광안리 바닷가와 해운대 부내 뷰가 다 보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멤버들이 먹고 꼭 먹어보라고 한 우럭구이가 있는 정식코스로 물어보니 5만원에 맞춰주시겠다고 해서 합의. 여기서 가성비가 제일 돋는게 인당 3만원인데 일정 인원 넘어가면 우럭구이 들어간 걸로도 인당 3만원이 가능할지도? 안 돼도 전 모름.
고동이 들어간 한국식 전채 샐러드.
특별한 레시피는 없는데 없는데 다 손이 가고 맛있습니다.
멍게랑 산낙지도 나옴. 저 산낙지 좋아해요.
미역국과 전복죽. 술 마시면서 속 달래긴 그만입니다. 네. 낮술했습니다. 드디어 최애들 앨범이 나오니 기부니가 좋아서.
있으면 썩 좋진 않은데 없으면 섭섭한 콘치즈. 콘치즈는 미국이 아니라 한국에서 개발한 거라면서요? 양놈들 세상 잘난척하더니 지천의 그 옥수수랑 치즈로 뭐 한 거야 대체.
화룡점정 자연산 회와 셀프초밥 샤리 네 점. 저거 혼자 먹긴 꽤 배부름.
그리고 오늘의 목적, 우럭구이. 일단 겉바속촉이구요, 껍질에 뿌려진 굵은 소금이 어디 건지 몰라도 꽤 짭짤하고 맛있습니다. 여기 오시는 분들은 가급적 우럭구이가 포함된 걸로 드시는 게 좋겠습니다.
소라고둥조개 세트.
전복 한 미. 전복은 단백질이 풍부해서 낮술 해장에 좋습니다(...)
양념이 착착 입에 붙던 양념장어.
매운탕. 솔직히 매운탕은 맛만 봄.
그리고 저는 이날 이후로 한달 반 동안 기나긴 다이어트의 정체기에 접어들었습니다 ㅋㅋㅋ 뭐 핑계를 대도;;;
들어가면 편리한 기능이 있는데요, 해외주식 타 증권사 내역까지 합쳐서 거래할 수 있습니다. 양도소득세는 증권사 합산이거든요.
그리고 최근 더 간편해진 게 예전에는 내점해서 거래내역을 다 출력해서 하드카피를 줘야 했는데(증권사는 보안 때문에 USB나 출력에 제한이 있습니다) 이제는 신청만 하면 전산 자료를 대행 세무법인에 증권사가 바로 보내줍니다.
물론 직접 계산하셔서도 됩니다 매도 손익-각종 수수료-기본공제 250만원×22%로 단순하거든요. 근데 무료로 전문가가 대행해 주는데 굳이...개략적 검증은 직접 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5월 18일쯤 세무법인에서 신고 대행한 후 납부 고지서 두 장(국세, 지방세)을 보내주면 5월31일까지 납부하면 됩니다. 참고로 홈택스는 안 되고 국세는 지로/지방세는 위택스 납부가 되는데 전 주거래 은행의 공과금-국세/지방세에서 조회한 후 한꺼번애 입금처리하는 게 편하던데요.
이 공연에 대해서 대단히 많이 떠들어서 이걸 새로 구성해 보려고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기존의 -240517 절창Ⅳ 첫날 후기 (무대, 의상, 음악 위주) , 퇴근길 -240518 절창Ⅳ 두번째 및 막날 후기(곡 및 멘트 위주), 퇴근길 다 그냥 쭉 엮도록 하겠습니다. =======================
240517 절창 첫번째 공연 춘향가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중요 대목을 조유아의 김세종제와 김수인의 동초제로 각각/섞어서/바꿔부릅니다 젠더프리로 조유아가 이몽룡/변학도를 하고 김수인이 쑥대머리를 부릅니다 그러다가 김수인이 눈깔...아니 눈을 뒤집고 번쩍거리고 무대를 뒤집으며 광기의 어사출두
절창 두 번째로 본 다음 쓰려고 했는데 뻐렁쳐서(...) 일찍 깬 김에 씁니다 답없는 얼빠라 우주의 기운을 첫날 첫열에 다 썼는데 굉장히 세련되고 힙한 무대를 조망하려면 위에서 좀 내려다볼 필요가 있어요 확장하고 전진하는 사선 십자가형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또다른 무대미술인 리어가 2층 수평무대로 정적 배치를 하고 물로 방점을 찍었다면 절창은 대놓고 전진하고 뒤틀고 삐뚜름한 반전을 보여주겠다고 무대로 선언하는 셈입니다
제가 일천하여 전통 악기 배치를 많이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생황이 제 1선이고 거문고 가야금이 그 다음, 고수는 중간에서 살짝 뒤에 있는 배치도 신선했구요 스트링뱀부와 전자악기가 전통악기와 긴장감을 자아내다 어울리다 하는 것도 참 좋았습니다(그리고 유아님은 이 모든 악기 연주자들을 넘나들며 플러팅하심)
의상도 기대 이상. 한 배우가 춘향가의 여러 배역을, 그것도 젠더 프리로(하긴 판소리 자체가 젠더 프리 장르긴 함) 맡아야 하는데 그 어려운 걸 아름답게 구현함 재밌는 점은 조유아님 옷은 어사또에 변학도 역까지 해야 하므로 갓 등의 소품만 곁들이면 바로 남자역이 가능한 젠더뉴트럴이었고 기능적이었어요.
김수인의 옷은 굉장히 덕심을 자극하는 제의 의상에 가깝습니다 한 소매는 짧고 한 소매는 지나치게 긴데(동서양 막론하고 일 안 해도ㅠ되는 귀족의상에서 양식미 추구할 때 소매가 길고 풍성해지는 거 연상됨) 이 소매는 끼고 벗을 수 있어 두 가지로 연출함즉, 손을 덮는 풍성한 긴 소매를 입을 때는 휘날리는 식으로 옷자락 연출이 가능하고 긴 소매를 벗으면 양손을 자유롭게 쓰면서 다채로운 표현이 가능합니다
마침 김수인은 몸도 잘 쓰고 옷자락은 몸의 일부처럼 잘 다루죠 기능적인 옷을 입은 여성과 양식적인 옷을 입은 남성, 여기부터 비틀었음
궁예인데 김수인 머리카락을 갈색으로 하고 곱슬거리게 헤어 세팅한 것도 연분홍색 옷과 어울리게 하려고 한 듯?(그냥 당시 속마음은 으어어 이쁘다 분홍 장포 입은 곱디고운 선녀다) 제 마음속 김수인은 쿨톤이었는데 그냥 웜쿨 다 받아먹음
요약에서 말한 것처럼 이번 절창의 큰 얼개는 판소리 춘향가의 주요 대목을 100분 동안 재구성하여 보여주는 것입니다 재구성이다보니 춘향과 몽룡의 만난 후에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가 있는 사랑가(동초제의 긴사랑가-김세종제의 짧은 사랑가를 두 소리꾼이 같이 부름)가 이어지는 게 아니라 장원급제한 이몽룡이 남원으로 내려가다가 방자와 재회하고 춘향의 편지를 보고 눈물로 좋았던 시절을 회상할 때 사랑가가 재현됩니다 그리고 춘향이 그네 타는 대목도 가장 끝으로 넣는 등(마지막에 넣은 의도가 궁금함) 시간을 재구성하였는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 관객들은 춘향가의 대목은 몰라도 줄거리는 다 알고 있으므로 플래시백 넣은 정도는 앞 사설로도 충분히 이해 가능.
다만 심청가 등 전통판소리를 근간으로 만든 창극의 경우처럼 한영자막을 제공했으면 고어를 알아듣는데 훨씬 도움이 되었겠어요
처음 조유아, 김수인 솔로 두 곡 설정이 소리꾼의 고독한 모습을 그리는 거였다고 김수인이 퇴근길에서 말했는데 그제서야 등장하다마자 무대 뒤로 가서 모로 돌아앉고 박석고개를 반복 연습하는 듯 수련 자세로 부르는 게 이해가 완전히 되었음(사석 설명보단 플북이나 오프닝 자막이 공식화 땅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견을 보태어보자면 이번 구성은 20-30대인 젊은 성년 소리꾼이 자신의 세대에서 보는 춘향가였습니다 10대 소년소녀는 만나자마자 이별하고 이도령은 급제하여 어사가 되어 박해받는 춘향의 편지를 받고서야 철부지 사랑을 회상합니다 둘은 우여곡절끝에 몽룡이 어사출도로 춘향을 구원하는 것 같지만 마지막까지 춘향에게 생면부지 어사또인 척하면서 수청을 떠 보는 원작을 살렸어요. 그러면서도 몽룡이 건네준 자신의 지환으로 그를 알아본 춘향이 지환을 내던지며 '나 죽은 다음 오지 그랬어?'하고 몽룡이 싹싹 비는 장면으로 통쾌하게 만드는 게 동시대성에 제일 보탠다 싶네요
성인의 농익은 해학에 강한 조유아가 제일 강한 대목이 변사또로 분한 대목이고 혈기왕성한 청년 김수인이 돋보인 게 어사출도라는 것도 각자의 나이대와 개성에 잘 맞았구요, 사랑가를 마무리하는 꽤나 외설적인 궁자 노래를 조유아가 리드하고 김수인이 조신하게 덮쳐지는 설정도 영리함
제가 첫 직관한 창극인 베니스의 상인들에서도 그렇고, 그 전을 되짚든 그 후를 보든 김수인은 연상과 잘 맞습니다. 그가 연상 콜렉터라기보다는, 거너릴과 리건에게처럼 욕망의 대상이 되는 쪽이고, 소연님이 극 상대로 간택한 것처럼 연상에게 콜렉팅되는 쪽이죠. https://www.youtube.com/shorts/LshVVMbuwNA 그는 절창에서도 조신하게 '유아 누나'를 모십니다. 노가바...아니 제 바꿔부르기에서 유아님 대목 때 스탠딩 마이크를 갖다드리고 마라커스를 흔들며 흥을 돋군 다음 부채로 땀을 식혀드리는 것까지 그의 곰살맞은 조신함은 완_벽
연하의 매력 중 하나는 아방함인데, 제가 춘향가에서 원체 좋아하는 대목인(제 차애 최호성님이 방자로 나와서 맛깔지게 잘 하는 영상으로 봄) 어사 방자 상봉 대목에서 충심만 앞서고 눈앞의 도련님(워낙 그지꼴)을 못알아보다 유식한 언변에 넘어가 홀랑 편지 보여주는 방자에 너무 어울림. 따봉.
하긴 어사출도로 혼 다 뽑아놓고 바로 장모님; 월매로 빙의해서 건들대며 이 배가 열녀춘향 난 배로다 아들 낳을 생각 말고 딸 낳으라고 갖은 뽐을 지나치게 잘 소화하는 걸 보며 김수인 소질은 차암 이상한 데 다 뻗쳐있는데 너무 허우대가 멀쩡해서...아니 그래도 와꾸가 최고져...
====== 240517 절창 1 김수인 퇴근길 이몽룡 또라이라고 수청 또 들라니 정신이 이상하다고 까는 전직 이몽룡 ㅋㅋㅋ 목이 괜찮냐는 질문에 안 괜찮다고 어사출두에 다 쏟아부었다고(응 그래보임) 내일 오는 분 있냐고 질문하고 네에 합창에 잘 자야겠다며 마무리함 자세한 내용은 타래로 잇겠음요
공연 처음에 각각 부른 곡은 소리꾼의 모습, 소리꾼의 고독을 그린 거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좋은 친구를 만나서 같이 부르는 설정이라고 춘향가에서 제일 어려워서 피하고 싶었던 부분을 골라서 정면돌파했다고 함. 수인이가 춘향가에서 가장 어려워서 피하고 싶었던 노래, 결국 선곡해서 본인 첫 대목으로 한 게 '박석고개'였어요. 이몽룡이 고개에 올라 남원을 내려다보고 춘향 집에 찾아가는 내용인데 워낙 느리고 장중해서 왜 어려워하는지는 좀 알겠음
스토리는 작가, 유아님(계속 유아누나라고 부름), 수인이, 연출님 총 네 분이 계속 의논해서 써 나가고 고쳐나갔대요 이해하기 괜찮았냐는 질문에 참신하고 좋었다고 하자 다행이라며 순서를 막 다 바꿔놔서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고 환하게 웃음(플래시백 정도라 이해하긴 괜춘)
김세종제와 동초제 바꿔부르기는 어떻게 했냐고 물으니 서로가 서로에게 가르쳐주고 선생님 되고 제자가 됐다며 ㅎㅎ 근데 유아누나는 완성형이라(가르칠 게 적었다는 뉘앙스)
의상이 독특했다고 하자 두 명이 주인공이 되는 컨셉으로 했다고 의상이 잘 나와서 만족했다함
아 그리고 수인이 독무는 사랑가 회상이 끝나고 몽룡이가 현실로 돌아가는 걸 표현했다고 자꾸 잡으려고 하는 등; 현대적인 안무였다는 말에 너무 고전대로 하지 말고 현대를 반영하자고 했고 안무가 그대로 나왔다고 함 (김수인이 현대무용 독무를 했습니다 여러분)
이몽룡이 매달리는 엔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하자 박장대소하며 아주 만족하고 원하던 엔딩이었다고
이몽룡 '또라이'예요 또 수청을 들라고 하고 정신이...(머리에 손가락 대고 휙휙 돌림) 다음 춘향전에서 춘향이 역할 어떠냐고 하자 괜찮은데 유아누나가 궁자노래(겁나 야함)해야 된다고
아 맞다 수인이가 방자 역 맡은 거 좋았다고 하자 방자 머리띠가 뗐다 붙였다 하는 건데 두르려고 한참 하고 있으니까 유아 누나가 "니가 방자를 해봤어야 알지!!!"하면서 묶어줬다고(오늘 조유아 몽룡 김수인 방자 진짜 좋았어요)
목이 괜찮냐는 질문에 웃으면서 '안 괜찮아요' 어사출두에서 다 쏟아부었대요 워낙 가사도 많고 빠르게 쏟아부어야 해서 힘들었다고 어사출두가 전쟁같았다는 말엔 '난장판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네 한 사람이 부채 하나 들고 다 뒤집어놓습니다)
내일 또 오시는 분?이라는 수인이 질문에 수십명이(오늘 많이 오심) 네에 하고 떼창을 하자 잘 자야겠네요(자는 게 목 회복에 제일 좋다는 청년 ㅇㅇ)라고 함 팬들이 길 터주자 또 인사하고 차 쪽으로 사라짐 잘 가 잘 자 행복해야 해.
====== 240518 절창 막공 커튼콜에서 온 얼굴이 땀범벅이 되어 피곤하면서도 후련하게 웃음짓는 수인이를 보니 이 청춘의 다시 오지 못할 순간을 갈갈갈하여 혼신을 뽑아낸 정수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왕 소비하는 거라면 즐겁고 기쁘게.
절창 셋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대사 없이 바로 조유아님이 초앞을 부르기 시작하여 12번 궁자노래 부를 때까지 쭉 달리다가 13-14 제 바꿔부를 때 인사와 설명을 하고 15번 십장가에 다시 춘향가 흐름으로 돌아갑니다 19번 상봉+장모 행차로 이야기는 마무리되고 20번은 주인공인 춘향 상징
이 공연의 오프닝인 초앞에서 조유아님은 무대 뒤에서 불러서 목소리만 등장하고 김수인은 무대 위에 등장해서 초앞 속 이몽룡처럼 이곳저곳을 둘러보기만 합니다 초앞이 끝나고 본인의 곡인 박석고개에서는 수련하는 소리꾼 자아로 모로 돌아앉아 연습하듯 부르는데 어제보단 좀 친절해졌단 느낌(부연하자면 곡의 설정에 대해 굳이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좀 조절)
두 소리꾼이 처음으로 무대 위에서 만나는 금과 옥의 내력에서는 무대 위아래를 후리는 조유아님의 매력에 김수인이 관객 모드로 아주 넘어가다가 말미에 딱 '얘 춘향아'라고 지적받으면서 춘향이가 되어버림ㅋ
네번째 천자 뒤풀이는 이후 십장가와 더불어 두 소리꾼의 각각 다른 '제'를 한 곡에 절묘하게 녹여놓은 대목입니다 여러번 얘기했지만 조유아의 춘향가는 김세종제이고 김수인은 동초제인데 같은 주제, 같은 곡이라도 템포와 박자, 가사가 꽤 다릅니다. 이걸 각자의 스타일로 주고받다가 같이 각자의 스타일로 부릅니다 River가 생각나지 않으십니까? 차이가 있다면 리버는 이태리어와 한국어라는 완전히 이질적인 언어가 폭발하지만 천자 뒤풀이는 같은 언어이되 이질적인 말들이 때로는 긴장하고 때로는 화합하는 게 더욱 미묘하다 하겠습니다
다섯번째 대목인 이별가는 고영열씨 때문에 익숙한데(공교롭게도 영여리도 김세종제 춘향가군요) 음악성과 문학성(이도령이 달만해지다가 별만해지다가 사라지는 모습) 모두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만 이때부터 이몽룡에 대한 깊은 불신이 시작되어 춘향이가 애절할수록 그럴 가치 없어 차; 일케됨
장원급제는 바투 상사디야에서 수인이가 불렀던 과거장을 살짝 축약했다고 보심 되고 어사가 되어 서울 출발 남원 도착까지 온갖 지명을 속사포랩처럼 쏘아대는 '어사발행'이 힙하고 까리함 그 자체였습니다 김수인의 소리 장점 중 하나가 리듬감과 말맛인데 제대로 살았음 https://youtu.be/0AmwzE1thIs?si=OeRspprugPUONmBF
쑥대머리는 국악가요 버전이 아니라 판소리 대목 그대로. 조금 전 장원 급제하여 남원으로 행장 떠난 그 김수인이 바로 감정잡고 옥중 춘향이로 돌변할 때 이 공연은 뭐지....?라고 생각하면 맞습니다 젠더 프리<-하긴 판소리 자체가 한사람이 남녀노소를 넘나드는 매우 힙쟁이 장르네요
그리고 어제 제가 후기에서 얘기한 것처럼 어사 조유아와 방자 김수인은 최고의 합으로서 둘이 조선명탐정물이라도 찍어줬으면 좋겠습니다 방자의 문제해결능력이 의심스럽지만 '충비(충성스러운 노비;)로다 충비로다 우리 방자 충비로다'(따봉)
문제해결은 어사또가 하면 되죠 방자가 '어서 춘향 아씨 구하러 갑쇼'채근할 때 유아 어사님이 엄근진하게 '내 방법이 있으니'하고 말씀하시고 방자 수인이 정말 얼빵하게 '바아앙...버업/?'하고 고개를 주억거리며 알겠습니다요하는 장면은 두 번 봐도, 아니 이번이 더 웃김 김수인 필모에 방자 추가
사랑가에 대해서는 어제 얘기했으니 패스. 사랑가는 어제 합이 조금 더 좋았습니다(그리고 십장가는 오늘이 어어어어엄청나게 좋아짐)
그런데 말입니다 절창 프로그램에는 가사집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랑가에 이어지는 궁자 노래는 가사가 안 실려 있어요 각자 찾아 보시길 바랍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도령이 춘향이에게 19금 개수작을 부리는 내용인데 아무리 고전이라도 국립극장 공식 플북에 들어가기엔 무리가; 그런데 절창에서는 춘향이가 궁자 노래로 수작을 부리며 몽룡이를 속치마 씌워버림 그리고 중요 대목은 둘이 얼싸안고 상큼하게 사라져버린 무대 뒤에서 부름
빻은 내용을 단순히 성반전으로 해결하는 게 아니라 적당한 승화와 암시도 주는 게 좋더라구요 이 두 배우는 성인이긴 하지만 젊은 세대니까요 비슷한 맥락에서 천자 뒤풀이 마무리로 깔깔거리며 둘이 팔짱끼며 다리 차고 퇴장하는 장면도 청춘같아 참 좋았음
이야기 흐름대로 가 보자면 어사 몽룡이 춘향의 옥중 편지를 읽고 둘이 깊이 사랑하던 시절을 회상하고 김수인의 독무가 나옵니다 김수인피셜 퇴길 멘트를 적당히 종합하면 사랑하던 시절의 꿈에서 깨어 현실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이몽룡의 회한에 찬 모습 컨셉을 잡고 안무가에게 전하여 너무 고전적이지 않게 현대적으로 짠 안무가 나온 모양입니다
김수인 독무를 보고 떠올린 생각은 그간 1년 남짓 보아온 건 '몸에 익숙한 무용 전공자가 노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만든 빼어난 몸짓'이었지 각잡고 추는 무용 그 자체는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거였어요.
그러니 제대로 춤출때 얼마나 파괴력이 심한지도 전혀 예상치 못했음 약간 바닷물 마신 기분이에요 뭐가 들어왔는데 더 복잡한 심사에 더 갈급하게 되는 느낌-_-? 아니 근데 국극이 이번 절창 영상으로 안 남겼다면서요 아니 왜 그런 반달리즘을 웨 웨 웨
김수인 충격의 포스트모더니즘 독무 후 드디어 절창의 두 주인공이 본격 인사와 멘트함 춘향가의 순서를 바꿔서 진행하고 있는데 잘 따라오고 있으세요?하는 질문에 네하고 관객이 답하니 다행이라고 함
유아님이 특별한 순서를 마련해 봤다고 하니 수인이가 어떤 특별한 순서일지 기대가 되는데요오? 하고 약간 어린이 국악꿈나무처럼 받아내서 개터졌음; 가끔 4세 국악신동 김수인군으로 돌아갈 때 웃기더라구요 아 그땐 더 엄근진이었구나; 각자의 유파, '쩨'를 바꿔부르는 시간이었는데요 초심자에게 친절하면서도 고인물들을 거스르지 않는 적당한 눈높이 해설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실은 둘째날에 유아님 목 상태가 그리 깔끔하진 않았는데요 변사또 부임대목처럼 테크닉과 재치가 필요한 부분은 너무 잘 소화해냈고(수청 지망자 항시 대기) 청아한 고음이 필요한 부분은 김수인이 같은 키로 질러주었음 +) 힘에 부칠 때마다 관객들 추임새가 엄청났어요.
김수인은 바꿔부를 김세종제의 장점 계면조(슬픈 가락)이 두드러지는 갈까부다를 선곡했는데요 이또한 김세종제 춘향가를 하는 고영열씨로 접해 보았습니다 아 애절했어요 근데 전 안구건조증인데다 몽룡불신증이라 안 울었;(나중에 김수인도 관객들 안 운거 같다며 ㅋㅋ)
이제 춘향이 저승가기 전에 스토리로 돌아가서 김세종제와 동초제를 결합한 십장가를 두 소리꾼이 부르는데요, 어마어마함 일단 내용이 수청을 거부하는 춘향이에게 변사또가 수하를 시켜 장을 치고 몸이 상하는 걸 자세히 묘사하며 그 처절함에 사령들이 사람이면 이 짓을 못하겠다 진저리치는 겁니다. 조금씩 다른 사설을 오버랩핑하고 때로는 유니즌으로 하면서 위력은 더해가는데 조유아의 칼칼한 탁성과 김수인의 까랑한 목소리가 더해지면 굉장히 위압적이에요 특히 장 치는 소리를 김수인이 그 특유의 쨍 까랑 톤으로 "딱!"치면서 두 소리꾼이 부채를 떨어뜨리는데 떨어지는 소리가 아픕디다
그리고 저는 이 긴 텍나불을 실은 옥중가 아는 척을 하려고 이어나간 것이었다 ㅋㅋㅋ
조유아가 하는 옥중가에서 옥중 장에 맞은 춘향은 꿈에서 두 부인을 만나 힐링함 근데 이 두 부인이!! 제가 작년 가을 심청가에서 본 그 이비라는 데 제가 지금 마시는 와인을 검<-네 또 마시는 중; 요순시대 그 요 임금의 두 딸이자 순 임금의 두 비인 아황과 여영인데(동양에서 자매가 한 남자에게 같이 시집간 가장 유명한 예;) 남편인 순 임금이 죽었을 때 피눈물을 흘려 땅에 새겨졌다는 고사가 있고 이비를 모신 사당이 옥중가에 나오는 황릉묘예요 저는 이 아는 척을 하려고 7개월 기다림 껄껄
여튼 아황과 여영, 이비 또는 두 부인은 고대의 여성 미덕의 화신같은 존재들이라 고전 소설의 주인공들이 고난을 겪고 있을 때 그들을 위로하고 정당성을 부여하는 정령같은 거더라구요. 춘향에게는 정절, 심청이한테는 효에 대해 감동하고 칭찬해줍니다.
심술궂게 생각하자면 판소리의 주요 소비층이었던 양반들의 지배논리인 정절과 효도를 권장하고자하는 프로파간다의 화신인데 서글프게 느껴졌어요. 춘향과 심청은 자신이 믿는 가치를 지키려고 극단까지 고난을 겪잖아요 그게 헛되지 않았음을 믿고자 스스로 만들어낸게 아닌가해서요<-심청리뷰 복붙;
신년음악회 어사출두는 신라면입니다 블러디메리는 불닭볶음면입니다 그리고 절창 어사출두는 핵불닭볶음면에 하바네로 랜덤 추가입니다 그리고 김수인은 기질상 이보다 더 매운 걸 말아줄 수 있습니다. 두렵고 기대됩니다(덜덜)
절창 어사출두는 어느 관객의 말처럼 다크 히어로 뮤비같다는 데 동의합니다 이 무대의 전면 오른편 단독 스테이지에서 어사또는 변학도 생일잔치에 그의 악정을 까는 시를 짓고 출두의 기반을 다집니다.
그리고 단독 무대에서 어사또로서 출도령을 내린 후 본격적으로 사선 무대를 휘저으며 그 잘 쓰는 몸짓과 넹글 돌은 눈빛으로 변사또를 비롯한 각 고을 수령의 혼란과 난장판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우르릉탕탕 천둥번개치는 무대연출은 힘을 실어줍니다.
국극 23-24 시즌 유료 회원의 기운을 몰아 양일 좀 앞쪽에서 뵈오니 김수인씨 눈빛이 돌은 정도가 제가 지금껏 뵌 중에 으뜸이었습니다 거기다 몸 쓰는 것도 무대 전후좌우 뚫을 듯; 이건 뭐 가짜광기 진짜광기 따질 때가 아니라 대무당 굿 보는 기분이라 이 분이 꺼내 쓴 기를 걱정해야 할 판.
어사출두에 기운 다 썼더니 어사 춘향 상봉 장모출두 다 어제 감상과 같구요(성의 다 떨어짐) 여전히 김수인은 수상하리만큼 월매 마스터였지만 유아님이 이 세상 딸들이 대부분인 관객들에게 아들일랑 낳지 말고<-이 부분에서 유아님이 김수인 가리키고 김수인은 ㅋㅋ웃음; 딸 낳으라는 대목 맡아 하기 세상 잘 하셨음.
불꽃같은 이틀 마무리+오늘 목 상태 극복(잘 하셔쓰요)으로 마지막 인사에서 유아님이 울컥하고 김수인은 웃으면서 달랬는데요 사바하 장재현 감독과 이정재가 딱 저랬음요 (장재현) 영화 만드느라 넘 힘드러꾸여(울컥) (이정재) 자긔 좋은 날 왜 이뤠 <-죄송합니다 막돼먹은 개그욕심
아이고 밤이 깊었네요 작년 10월에 대전 연정국악원 춘향 무대를 말아주던 청년의 '절창 보러 오세요오~'가 어제같은데 아쉽습니다 고생했지만 예인으로 이만한 성취 기회도 드무니(급 꼰대모드) 고생 보람 있으리라 청년 더 고생하쇼 -끗-
====== 240518 김수인 막공 퇴근길 뒤늦게 멀찍이서 보고 사인받은 후기 간식나눔하다가 가서 한참 뒤에 갔는데도 꽤 길게 얘기하고 사인 원하는 사람 길게 다 끝내고 뒷풀이감(청년 늦게 가서 한소리 듣겠;) 워낙 뒤라 얼굴만 열심히 뜯어먹...아니 구경했구요
올블랙 착장에 갈색 펌. 퍼머는 공연 때문이 아니라 하고 싶어서 그냥 한 거라는데요; 아 맞다 어제가 어머니 오시고 한승석 교수님 오시고 많이들 오셔서 많이 긴장했다고 무대는 런웨이같고 본인 의상은 하이패션같아서 매우 마음에 들었댑니다 24-25 시즌 일정/지방공연 작품은 본인도 모름 알려주면 암 스스로 본인이 까불까불하다고 말함 임규형씨를 하도 얘기해서 그분 귀간지럽겠;
나눔간식한 스티커 얼굴 주인이라 두개 드렸더니 오트밀 간식보고 인간사료라고 웃으며 이야기함 '부산갈매기'라고 바로 알아보면서 어들녀 어디갔어요 어들녀하면서 한참 찾았습니다. 설명충 들어가자면 지난번 캎이벵 크레즐 작명소에서 전 부산에서 왔다고 임규형씨가 부산갈매기라고 작명해줬고 @hae82e 님은 어깨 드러내는 옷 입고 왔다고 어들녀가 될 뻔했으나 승민이랑 같은 갤럭시폰이라고 승갤똑이 됨 캎이벵 끝나고도 부산갈매기랑 어들녀 얘기하면서 자기들끼리 웃었다고.
뭐...랄까 니가 웃으면 나도 좋아 ㅋㅋㅋ 그리고 떡 이벵도 흑임자떡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고 좋아하면서 갔습니다 20일부터는 만신 연습 들어간다네요 수고했어 오늘 진짜 잘했어요 그러니 쉬고 일해라 청년.
오늘의 김수인 인상 - 스탠리 텀블러 하도 봤더니 정들려고함 - 달오름 위에서 내려다보니 구름같이 몰려든 팬에게 딱 1미터 유지하면서 필리버스터 오프라인 소통러 - 그러나 온라인은 방자에 가까움(아방) 가가국 아예 모름 - 초여름의 청량함과 참 어울리는 싱그러운 청년임 글쎄 아까 눈을 뒤집고(후략)
살롱 드 국악-국악인, 국립창극단 창악부 부수석 김준수 출연 240514 19-20시 @부산문화회관 소극장 촬영 금지/커튼콜 없음 이쯤되면 우블 무조건반사 집착인듯 6월에 씽씽밴드 이희문씨도 오는데 올까봐요
러닝타임 정규 공연 60분+ 앵콜 5분 PPT만들어왔는데 본인 말대로 기계치라 포인터 못 다루고 여러번 오류남 판소리와 창극과 추임새에 진심인 소리꾼 어머님 공연에 오셨댑니다 사철가-살아야지-적성가-이별가-어사출두 +앵콜 쾌지나칭칭나네 반응 좋아서 매우 텐션 높고 춤 엄청 추심
전 김준수씨 미모 좋아하니께 헤메코부터 칼라에 닿는 긴 갈색머리 갈색 스퀘어 안경(젠몬인가;) 케이프 느낌 쫌 나는 연갈색 재킷 브이넥 흰 셔츠에 흰 초커+ 흰 바지 매우 부내나는 부채 소리꾼이면 한복 입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이렇게 '멋지게 차려 입'는다고 합니다 한복 입으면 관객이 거리감느끼는 경우가 많아서래요
무대는 그 컨셉 연장선에서 고수 없고(밴드 사운드 MR로 대체) 세트 없고 PPT 띄울 스크린만 있음(나중에 설명) 입장해서 환호받으면서 소리꾼 김준수라고 소개했구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인데 길게 말하려니까 긴장된다고 '여러분들이 잘해주셔야 해요'라고 하심(관객들은 매우 잘해줌)
우리 소리를 초등학교 4학년에 시작했음 그때 국악 동요나 민요를 처음 들었는데 좋아서 매우 열심히 했대요 선생님이 좋게 봐 주셔서 (학내) 대회에도 나가서 1등하고 지역 대회에도 나갔는데 거기서 소리꾼의 춘향가 그리워하는 대목 듣고 소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부모님 설득 부모님은 걱정이 돼서 선생님께 얘가 국악 잘 하겠냐고 물어봤는데 선생님이 '잘 하고, 아주 잘 하게 될 거다'라고 해서 부모님이 그때부터 뒷바라지하고 국악 시작 그런데 친구들이 본인이 듣는 음악을 어렵고 낯설게 느껴서 그 때부터 국악을 가깝게 느끼게 해야겠다고 생각하심
그리고 이 공연에 어머님 오셨대요 요즘 어머님 모시고 공연 많이 다닌다 함 어머님 오시면 본인이 긴장돼서 이번엔 집에서 쉬시라고 해도 아들 공연 보러 다니는 게 유일한 낙이라고 하심 어머님이 그동안 뒷바라지 많이 하셨다고
판소리 시작 전에 목 푸는 단가로 사철가를 불렀는데 요게 16년부터 함께 한 두번째 달 밴드 사운드 버전이더라구요 세월이 흐르는 걸 사철에 비유한 건데 '제가 그리 많이 산 건 아니지만'하면서 웃음 ㅎㅎ 노래 듣고 힘과 위안 많이 받았으면 한다고
국악을 너무 멀고 어렵게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고 하면서 부산 시립국악원과 시립교향악단 공연 가본적이 있냐고 질문해서 앞자리에서 네에하고 크게 대답하자 쫌 쑥스러워하면서 '안갔다고 생각하고 (멘트) 준비해왔는데'함 일단 앞자리는 판소리 창극 추임새 기본기가 매우 있는 분들이셨음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준수씨는 본인 공연 보러 부산 아닌 곳에서도 온 사람들 있는 거 알고 있었음(저같아도 최애가 60분 풀로 토크 콘서트하면 원정갑니다) 부산엔 창극단이 옹녀와 귀토 공연 왔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아서 기분 좋았다고(흥과 화<-;;;가 많고 리액션이 큰 사람들이져;)
아 그리고 본인이 직접 만든(대학원생이니 익숙할듯요;) PPT를 본격적으로 스크린에 띄웠는데 포인터 조작을 잘 못해서 화면 로딩 잘 안 되고 꺼지고 앞 뒤 슬라이드 가고...웃으면서 본인이 기계치라고 하심 여튼 약력은 최신 버전으로 창극단 부수석 들어가 있음 올해 초 ㅇㅇ '제 자랑은 아니지만'(이미 앞에서 '최연소'라고 연호하심) 대학 졸업 전 4학년에 들어갔다고 하심 그러고는 '자기 PR시대인데 잘 못해서...'하자 관객들이 '소통(차원에서 하라고)'외쳐도 웃고는 더 이상 PR은 생략하고 판소리 설명으로 넘어감(세미나에 왔어;)
판소리엔 소리, 아니리, 발림의 3요소가 있다면서 요소별로 설명도 하고 본인은 소리꾼이 있고 고수가 있어도 호응이 있는 관객이 있어야 한다고 봐서 추임새까지 판소리의 4요소라고 생각한다 하심 (격공감하는 추임새 클래스 수강생 1인) 아참 판소리 설명할때 서편제 동편제 중고제 특징까지 다 자세히 얘기함 정말 국악에 대해 소통하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느껴졌음 (전 '오호호 PPT를 하니 오른쪽에 서서 프리젠테이션하는 시간이 길군 우블은 탁월한 선택이어써 하고 잿밥이나 신경썼;;;)
두번째 곡으로 임재범의 '살아야지'를 불렀는데 이게 풍류대장 5라운드때 부른 건데 준수씨 아버지가 생각났다네요 아버지가 뒷바라지 많이 해주셨는데 챙겨드리지 못한 무심한 아들이라고 그래서 심봉사의 심정을 빗대 앞부분에 넣었다고 함요
너의 목소리가 보여 방송 비하인드로 작가는 임재범 '너를 위해'같은 곡을 판소리풍으로(과장 쫌 해서 부름) 하길 바랬는데 난 내가 제일 잘 하는 걸 하겠다고 판소리 이별가 등을 불렀다고 함 아 그리고 창극과 국립창극단 홍보성 설명 매우 자세히 하심(국립극장이 이 공연을 좋아합니다)
본인이 국립창극단의 전환기에 들어가서 행운이었다며 여러 작품들 소개 그 중에서 장화홍련-본격적인 변화의 시작, 스릴러 창극 메디아-그리스 비극 창극화, 의외로 매우 어울림 은 보고싶네요 아 그리고 리어 설명하면서 리어가 셰익스피어의 본고장에 간다고 영국 공연 예정 공식적으로 얘기함(부수석피셜이니 써도 되겠지) 창극단 단원들도 영국 공연을 무척 기대하고 있다고 함요(에드먼드...환생하겠구나...아련)
적성가하고 이별가 불렀는데 적성가에 재즈도 들어감 신기 아 그리고 준수씨 취향은 템포에 변화를 많이 주는 것인듯요
60분이라는 게 짧다면 짧은 시간이라 마지막 곡 어사출두한다니께 엄청 아쉬워들하셨음 호응에 이미 업되셔서 앞 관객들에게 '그럼 추임새를 잘 하든가' ...앞은 추임새 전문가들이었음 준수씨도 부러 해본 농담이었고 중블 뒷블 일반인들이 점점 달궈지자 매우 신나심
어사출두는 날카롭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가 특징이었는데요(전 어쩔 수 없는 빠라서 동초제가 레퍼런스임) 준수씨 춘향가 제가 궁금해졌습니다 아 어사출두할 때도 출두야 부분 관객하고 주고받더니 앵콜 때는 아예 올 스탠딩시켜서 객석에 조명넣고 쾌지나칭칭나네 후렴은 관객들한테 떼창시킴 중블 뒷블 일반인들까지 떼창 쩔어주니 준수씨는 춤사위를 선보였구요 가사에 무대 마무리 감사 인사 빠빠이까지 다 넣어서 깔끔하게 끝내버림 본인이 원하는 소통을 토크든 공연이든 잘 이뤄내서 서로 좋았던 공연이었으요 아 잘봤다 끗
'의욕 가득한 민법' 카테고리 이전 글에서 말했지만, 저는 방송대 법대에 편입해서 첫 학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 총 일곱 과목을 듣고 있는데요, 시청만 끝내면 되는 '원격대학교육의 이해'(1학점)을 제외하면 교과서가 필요한 과목은 총 여섯 과목입니다. 그 중에서 헌법, 형법총론, 민법총론은 이미 작년에 샀었어요. 그래서 남은 세 과목에 대해서 실물로 교과서를 구입할 것인가 180일 되는 이북으로 살 것인가 고민이 되더라구요.
일단 가격부터 비교해 보겠습니다. 방송대 출판문화원 기준(시중 온라인 서점은 쿠폰이나 적립금을 쓰면 이보다 더 저렴합니다)
네, 딱 절반 가격입니다. 방송대 교재가 두께에 비해 그리 비싸지 않다는 걸 감안하자면(아, 전공에 따라 다를 수 있겠네요) 과목당 만원 내외를 절감할 수 있겠군요.
그럼 다른 면을 좀 고려해 볼 수 있겠는데요, 이북은 180일 대여라 6개월간만 볼 수 있지만 종이책은 평생 소장할 수 있지만 공간을 잡아먹죠. 그리고 이미 pdf 등으로 강의록 파일을 대부분 제공하고 있는데다가 과연 내가 학부 전공서적을 시험 후 찬찬히 다시 본 적이 있는가...생각하면 그으을쎄요;;;
그래서 가장 마지막 변수인 '가독성'을 고려해 보았는데요, 저는 여기서 최악의 수를 두었습니다. 방송대 출판문화원 공식홈페이지에서 이북을 구매하고 공식 전자책 앱으로 보기를 선택한 것이죠. 이 앱은 정말 상상 이상으로 좋지 않습니다. 수시로 다운되고(필기 내용이 날아가기도 합니다) UI도 구리고 느리고...전자책 앱의 모든 단점을 다 갖췄습니다. 일단 제 탭은 알라딘이나 리디,yes24 등 다른 앱에서는 잘 돌아가는 걸로 봐서는 앱 자체의 문제로 보입니다.
아, 그리고 본인이 종이책을 읽을 때 집중도가 높은지, 태블릿 등 전자기기로 이북을 볼 때 집중도 가능한지 냉정하게 따져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종이책으로 공부하던 세대라(그리고 노안이 슬슬 걱정되는 나이) 확실히 종이책이 조금 낫긴 한데 태블릿도 나쁘진 않습니다, 아직은.
따라서 방송대 교재를 전자책으로 구매할 생각이 있으신 분은 필히 yes24에서 적립금과 페이백 등을 챙기고+가독성이 높은 yes24 ebook 앱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 시험 마지막 초치기로 yes24에서 '세계의 역사'를 구입해서 예사 전용 앱으로 공부했는데(3천원 추가 할인 받음) 매끄러움과 가독성이 넘사벽입니다. 무조건 예스24에서 구입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