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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수: 고수, 장구, 음악감독
박주희: 기획, 연출, 사회
소리꾼: 임현빈, 박성우, 김준수, 유태평양, 김수인
이원왕: 대금/박희정: 아쟁/황소라: 가야금/조수아: 해금

조용수의 일고오창 요약:
남원 춘향축제 최초의 이몽룡다우신 잘생기고 풍신 좋으신데 수줍으신 명고 조용수님
흥보가 겁나 재밌어요 2시간 반이 후딱 지나감 다섯 명창과 각 제의 매력 톡톡히 느낌
오늘 관객 추임새 대박이었음
그리고 전 김수인한테 또 격애에 빠짐

처음에 박주희 사회자님이 기획 계기부터 고수의 3요소(자세, 추임새, 가락), 이번 공연 기획 배경('제'별로 다른 남성 소리꾼 다섯명을 모아보자고 했는데 '그게 될까' 싶었지만 조용수님이 다섯 남성 소리꾼을 모아왔다고;) '제'의 의미, 각 제의 특성, 소리꾼 소개를 잘 해 주셔서 공연 이해가 쉬웠습니다.

아, 오늘 일고오창 공연은 음반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오늘 공연 기획력으로 볼 때 고퀄 기대합니다
안 찍으셨을 테니 블루레이는 힘들겠지만 무대 뒤 부가 영상 소취요

아름다우신 사회자님(고려거란전쟁 음악감독, 거문고 연주자)께서 조용수 명고님과 지난 공연에 늦은 저녁을 함께 하고 공연 기획 얘길 나눴다는 얘길 할 때부터 쫌 수상했는데 둘이 부부라고 임현빈 명창님이 터뜨리심ㅋㅋㅋ
들통난 후부터 명고님 제대로 자랑하심
최초의 북 전공 학사/석사/최연소 대상/유일 이몽룡 등등

입장 때부터 무대 뒷편 정중앙에 북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게 굉장히 특별하면서도 힙했는데 오프닝은 조용수님의 북 독무대였습니다. 생각해 보니 소리꾼의 소리를 먼저 듣고 북은 그 배경으로 들었는데 북 독무대는 그 힘과 장단이 힘과 리듬감이 매우 뛰어났습니다. 독무대가 하나 둘쯤 더 있는 것도 좋았을 지도.

첫번째 김준수 만정제 흥보가 무대: 초앞~저아전 거동보아라
입장할 때부터 엄청난 환호. 하지만 이번 공연은 고수님, 다섯 명창의 공연 각각에 아낌없는 환호성과 촥촥 맞는 추임새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처음이라 긴장된다고 했는데(그러고 보니 의외로 김수인이 제일 긴장 덜 한 것 같기도;) 공연은 해학도 있고 너름새도 좋았고. 그리고 애절하고 여성적인 부분(만정제가 이쪽에 강하다더군요)과 코믹한 부분도 잘 살렸어요. 아참, 돈타령이 전 박타는 대목에 있는 것만 봤는데 만정제에서는 아전 부분에 있더라구요(슬프다;)

두번째 박성우 박록주제 흥보가 무대: 형님 집 가서 매맞는 대목
박성우 명창님은 이전에 두메의 페, 세종의 노래의 마왕. 전 이 분이 소리도 잘 하시지만 잘 생겨서 좋아합니다. 수염 함 깎아주시고 스타일링 변신을 바라기도 하지만;
유일하게 박성우 소리꾼이 앞 멘트가 없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본 성격이 좀 수줍하신 것 같았지만 놀보 집에 가서 놀보한테 매맞고 놀보 마누라한테 주걱 맞는 부분의 해학성을 맛깔지게 풀어놓으셨어요. 이번 공연이 20대~40대 후반의 소리꾼들의 공연이었는데 그 중간 역할을 탄탄하게 해 주신 느낌  

세번째 임현빈 강도근제 제비노정기 
입장할 때 환호 듣고는 "난 김준수가 아닌데"하심ㅋㅋ 그러고 앞에 둘 있고 뒤에 둘 있어서 부담스럽다 꽃미남도 있고 아이돌도 있고...하심
내 맘대로
꽃미남=김준수
아이돌=김수인이라고 해석함
아니면 머쓱
사회자가 이 분 입담이 엄청나게 좋으시다더니 아재 개그를 웃음 터지게 하시더라구요. 새벽에 올라오셔서 상태가 안 좋으시다고(민요 때는 훨씬 컨디션 좋으셔서 압도적이셨음 역시 센터) 하시더니 중간중간에 물 드시는 것까지 웃김.
제비노정기가 제비가 돌아갔다가 다시 박씨 물고 돌아오는 대목인데 다섯 무대 중에서 가장 머글이 익숙하지 않은 대목이고 제비 시점이라 힘들 것 같았는데 잘 풀어주셨습니다.

네번째 유태평양 미산제 흥보가: 박 타는 대목
...와 달오름을 뒤집어놓으셔따;
박 타는 대목이야 워낙에 유명하지만 박 타고 나서 흥보가 밥 허겁지겁 먹다가 배뻥해서 느려지는 부분의 장단과 화장실개그;까지 발림과 사설 하나 빠지는 게 없었습니다.

다섯번째 김수인 동초제 흥보가 무대: 화초장~제비 몰러 나가는 대목
요약: 옥골선풍 선비님
근데 새침한 흥부마누라 겸 심술맞은데 은근 허술한 놀부 삼킴
살짝살짝 보이는 춤사위 아름다웠음

그 전에 퍼시픽이 무대를 완전 쥐락펴락 뒤집고 가서(거기다가 박타는 장면) 어쩌려나 싶었는데 겁나 잘함
입장할 때 버선발로 멍석 삐끗하고 밟고 비틀해서 멍석이 접혔는데 긴장했는지 것도 모르고 가다 고수님이 손짓하자 쭈그려서 바로잡음 귀엽.

일단 비주얼 쇼크였음
큰 갓에 흰 한복인데 준수씨가 시리도록 흰 색이면 수인이는 아이보리끼가 도는 한복
다른 분들도 그렇듯 소매통이 엄청 넓고 천이 고급진데 비쳐서 넓은 소매통 밑으로 긴 팔선이 잘 보여서 좋았음(전 이런 사람입니다)


놀부가 부자된 흥부 집에 쳐들어와서 흥부 마누라가  온갖 음식 준비하면서 음식 이름과 조리 과정이 랩처럼 줄줄 쏟아집니다
그리고 대접했더니 놀부가 흥부댁 권주가 들어보자고 해서 기막힌 흥보 마누라가 새침하게 한 무릎 세우고 앉아서 세상에 이런 법은 없다며 도리도리함. 흥부 마누라의 음전하면서도 아주버니의 패륜에 열받은 모습을 기가 막히게 재현.

놀부는 흥부 재산을 꿀꺽 삼키려고 하다(이 때 심술맞은 놀부 독설을 구성지게 줄줄 이어가는데 일품) 눈치는 있는 흥부가 화초장에 보물 넣어서 보냅니다
놀부는 화초장을 얻었다며 덩실덩실 어깨춤 추며 도포 아래 버선코가 엇나가게 살짝살짝 보이며 살랑춤을 추는데...나 죽어요 ㅠㅠ

그리고 건망증이 있는 놀부가 화초장이라는 이름을 까먹어서 온갖 비슷한 걸 얘기하다 간장된장고추장까지 언어유희 가락을 넣어가며 헷갈리는 부분이 무척 재밌었습니다 아방한 걸 너무 잘 살렸음 ㅋㅋㅋ
모에한 놀부는 내 평생 처음이요

흥부 인풋: 다리 부러진 제비를 구해줬더니 부자가 되었다
놀부 아웃풋: 부자가 되려면 제비 다리를 분지르자(...)
그날부터 놀부는 집 온갖 곳에 제비집을 두고 족제비(전 육성으로 터짐) 수제비 간잽이 등등 부르면서 그 유명한 제비몰러나간다도 부릅니다
다리 분지를 제비를 간절히 찾다가 끗

오늘 다섯 소리꾼이 다 전현역 창극단 출신이라 각각 스타일로 연기에 능했는데 수인이도 주요 배역 흥부 마누라/흥부/놀부/놀부 마누라를 각각 맛깔지게 살려서 했습니다
거기다 시원스럽게 터지는 맑은 목청(사회자님이 날카롭고 부드러움이 다 있댔음)으로 참으로 찰지게 말맛을 살려 오르락내리락 기복을 잘 살림)과 쫙쫙 뻗어나가는 고음 뚫기(변성기 때 고음에 고생했다던 사람이 맞나;)

아 그리고 본인의 장점인 허우대(...), 좋은 입성(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광대의 제 일은 얼굴치레라고 일대 명창께서 말씀하셨읍니다)을 살려서 참으로 멋스러운 몸짓으로 반응을 이끌어냈음 포포몬쓰 장인다웠음
그리고 수인이 전통 춤을 참 보고 싶었는데 창 하면서 중간에 살짝살짝 춤을 췄습니다. 거참 좋기도 한데 바닷물 마신 것처럼 더 갈증 나네요
독무 무대 내놔라

피날레는 다섯 소리꾼이 다 나와서 남도 민요(육자배기인가 잘;)를 불렀습니다. 한 명씩 한 걸음 앞으로 나와서 독창 부분 있었고 중창 부분 있었습니다. 사회자님께서 이 민요는 여성 소리꾼이 주로 부르지만 남성 소리꾼들의 맛이 있고(굳이 비교하기는 그렇다는 게 제 의견임) 섹시하기도 하다는 말에 기대했는데 쫌 섹시했음.

오늘 남도민요와 앵콜곡에서 독창 부분을 빼고는 김수인 옆얼굴 외에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는 맨 오른쪽에 서서 형들이 부를 때마다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형들을 바라보며 추임새 넣고 박수 치느라 여념이 없었음

피날레 이후부터 앵콜까지 사진 촬영 가능이라 동영상 찍은 후 무보정 무지성 업로드.
- 우리 애 얼굴이 너무 작아서 큰 갓 그림자가 크게 내림
- 수줍청순함, 평소보다 많이 웃음
- 오늘 이상하게 일본 80년대 아이돌 모드였음



마지막 모습은 내려오는 막 저 밑까지 구부리다 쪼그려 앉아서 생글생글 웃으며 손흔들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귀엽.

앵콜은 진도아리랑. 

김수인 일고오창 퇴길 후기:
검은색 에미스 모자에 애착 청자켓
옷 이쁘다니까 수듑게 좋아함
또 핸드폰 잃어버려서 누가 건네줌. 자기 폰 자주 잃어버리고 통화도 잘 안 받고 카톡도 답 잘 안한다고.
승민이 브이로그 얘기라니 편집 너무 잘했죠오~하는데 새침족+자랑족
승민이랑 아침마당 마치고 간 곳은 여의도 전경련회관 50층 '세상의 모든 아침' 맞음(여의도 15년차인 제 경험상 데이트의 전당-_-)
브런치가 맛있지는 않았는데(난 맛있던디;) 승민이랑 첫 생방이라 우아한 곳에 가고 싶었다 함
저같으면 걸어가서 국밥이나 먹었을 텐데 굳이 차 몰고 가서 주차까지 따로 하고 역시 MZ

오늘 공연에서 다른 분들이 잘 해서 너무 기죽었다함 팬들이 잘했다고 반응하자 좋아함
형들 너무 잘 한다고 형바라기 모드
아 그리고 오늘 한복 입었는데 다른 사람은 두 벌 입었는데 자긴 한 벌만 가져와서 입었다고 함(두 벌 입지 싶었으나 이뻤으니 되었다)
소매 풍성한 거 얘기했더니 도포가 원래 그렇다며 조근조근 손짓하며 설명
오늘 공연 마지막 순서인 거 얘기하니 자기가 막내라서 시키는 대로 했다며 ㅋㅋ

내일 단콘 티켓팅이라니까 공연하고 연습하고 너무 바빠서 미처 몰랐다고 함 잠은 잘 잔대요
여기 계신 분들 다 1열 잡으시라고 ㅋㅋㅋ
단콘 스포해달랬더니 앨범 수록곡하고 새 커버곡 있다고
제일 기대되는 무대: 본인 솔로 무대 ㅋㅋㅋ(멤버 별로 솔로무대 다 있대요)

오늘 살짝 들뜨고 기분좋고 상냥했음(뭐 언제나 상냥하긴 함)
창원콘 갔다는 팬 말에 그 멀리까지 오셨냐고 반색함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오늘 날씨 너무 좋죠오
먼길오셨는데 조심히 가시라며
안에서 일정 있는데 팬들 보러 일부러 나왔다가 다시 들어감

저는 음...사람에게 더 빠질 수가 있나 좀 어이없으면서도 계속 광기는 더해갈 것 같습니다(아니 뭐 그렇다고 해치진 아나요 그저 행사만 쫓아댕길 뿐)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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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 창원kbs홀에서 열린 어쩌다페스티벌 라비던스X크레즐 3회차를 보고 왔습니다.
1회차 고양 후기: https://kiel97.tistory.com/entry/2024218-%EC%96%B4%EC%A9%8C%EB%8B%A4-%ED%8E%98%EC%8A%A4%ED%8B%B0%EB%B2%8C-%EA%B3%A0%EC%96%91-%EB%9D%BC%EB%B9%84%EB%8D%98%EC%8A%A4X%ED%81%AC%EB%A0%88%EC%A6%90-%ED%99%98%EC%8A%B9%EC%97%B0%EC%95%A0-1%ED%9A%8C%EC%B0%A8-%EC%95%84%EC%A7%81-%EA%B2%9F%ED%8C%85%ED%88%AC%EB%85%B8-%EC%B9%AD%EC%B0%AC%EA%B0%90%EC%98%A5
2회차 안산 후기: https://kiel97.tistory.com/entry/2024224-%EC%96%B4%EC%A9%8C%EB%8B%A4-%ED%8E%98%EC%8A%A4%ED%8B%B0%EB%B2%8C-%EC%95%88%EC%82%B0-%EB%9D%BC%EB%B9%84%EB%8D%98%EC%8A%A4X%ED%81%AC%EB%A0%88%EC%A6%90-%EB%AE%A4%EC%A7%80%EC%BB%AC-%EC%B0%90%EC%84%A0%EB%B0%B0-%EB%93%B1%ED%8C%90%EA%B3%BC-%EC%98%81%EC%97%B4-%EC%97%90%EC%8A%A4%EB%A9%94%EB%9E%84%EB%8B%A4-%EC%98%88%EA%B3%A0
 
공연 요약: 
라비던스×크레즐 창원: 2시간 20분
고영열 임규형 MOM
피의축제일줄 알았으나 훈훈
에스메랄다 영열은 무대 위 합의에 실패했지만 짜부당하며 애절하게 불림
그저께 크레즐 앨범 녹음 촬영 끝남
김수인 창원진해 군 생활 2년 마음의 고향

 

어 일단 세 공연 중에서 가장 합도 잘 맞고 공연의 활기찬 맛이 잘 느껴졌구요 음량이 처음엔 좀 작다 싶었는데 높여서 괜찮았습니다 관객 호응도 좋았구요

얼빠니까 헤메코 말하자면 의상은 안산 때랑 같았구요(김수인 블링블링 장착)
이승민 덮머 조금 더 긴 듯
임규형 길러 젤로 빗어넘긴 머리에 이마 한두가닥 머리 내림 귀여웠음
조진호 앞머리 2/3 덮음 오늘도 셔츠단추 둘 품
김수인 왼이마 거의 깐 오른이마 거의덮
단체 메이컵은 고양 때가 제일 셌고 안산과 창원이 비슷하게 좀 뮤트해졌음 갠적으로 ㅈㄴ하우스 메컵 좋아해서(갈라에 비하면 상선녀) 만족

셋리스트는 본곡+앵콜 2곡(지노 표현을 따르자면 찐막곡, 찐찐막곡)으로 동일했구요, 
셋리스트(본공연 16곡+앵콜 2곡)
1. The greatest show(라비즐 8중창)
2. Uptwon funk(라비즐 8중창)
3. 이별가(라비던스)
4. Ai no corrida(라비던스)
5. Another star(라비던스)
6. 황진이(크레즐)
7. Corre(크레즐)
8. Chiara(크레즐)
9. Cuorre(존노, 조진호, 이승민)
10. Belle(황건하, 임규형, 김바울)
11. 삶(고영열 김수인)
12. 몽금포타령(라비던스)
13. He lives in you(라비던스)
14. Hit the road Jack(크레즐)
15. Faith(크레즐)
16. Il mondo(라비즐 8중창)
17. Don't stop me now(라비즐 8중창)
18. Love ballad(라비즐 8중창) <-요랬습니다

더 그레이티스트 쇼+업타운 펑크 다 합이 올라갔는데 업타운 펑크에서 김바울씨 끼부림이 아주..(재킷 어깨 한쪽 내리고/총쏘고/골반춤 추고) 아 루뀨 냅두면 무대 위에서 자꾸 둘이서만 신나게 놀아서 웃겼음

첫 두 곡 마치고 그룹 소개 누가 먼저 할지 선배님들이 정하라고 하니까 라비던스는 건하보고 정하겠래서 건하가 저번에는 라비던스 먼저 했으니 크레즐이 먼저 하랬어요. 근데 진호 뒤에서 루뀨가 수군수군. 진호가 또 무슨 작당모의하냐고 ㅋㅋㅋ 수인이가 오늘은 크레즐 인사 했구요 자기가 인사해본 게 오늘 처음이래요 신난 게 느껴졌음(오늘 팬서비스에 웃음에 살랑살랑에 터닝에 아주 기분좋았음)
라비던스는 크레즐 인사 세련됐다며 우리도 저렇게 세련되게 할 걸 그랬다며 힘차게 라비던스 구호했는데 진호가 웃으며 세련됐는데? 하니까 이 인사 하면 목아프다며 ㅋㅋㅋ(건하가 좀 우렁차야죠)

건하가 창원에서 처음 뵙는 분들도 계시다며 즐거우신가요?하고 호응 일으키다가 갑자기 진호를 바라보자 진호 급당황 자기한테 멘트시킬 줄 몰랐다고 와...진호가 멘트 때 당황을 하네요 

수인이가 TMI 얘기하겠다며 자기가 창원진해에서 2년간 군생활을 해서 여길 잘 안다고. 오래간만에 내려왔는데 정취가 느껴지고 새록새록하다자 진호가 에피 좀 얘기하랬더니 나중에 라이브 때 이야기하겠다고(그리고 그는 나중에 더 뻔뻔해졌...)

라비던스 단독무대 하기 전에 첫인상 토크 마지막 순서. 무대 밑에서부터 존노가 준비했다더군요. 크레즐 타자는 즉석에서 임규형. 규형이 저 멀리 보내놓고 3레즐이 승민이는 수인이 어깨에 손, 수인이는 진호 어깨에 팔 얹어서 3층 석탑으로 오종종 꼭 붙어있었는데 겁나 귀엽(영상 구함)

존노의 크레즐 첫인상
이승민: 오페라 같이 했는데 원래 승민이 역할이 아니었고 중간에 들어왔는데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잘 해줬다
조진호: 저 아이돌 처음 봤는데(진호의 국악인 천연기념물 모먼트 비슷) 실력이 대단하다. 그리고 사실 라비던스가 멘트를 잘 못해서 콘에서 노래만 하는데(나머지 우리가 뭐가 되냐 반발) 진호가 콘서트에서 멘트로 분위기 리드를 많이 해줬다
김수인: 2년전에 고영열과 무대 백스테이지에서 처음 만났는데 힙합하는 사람인줄 알았다ㅋㅋㅋ 자기보다 형인 줄 알았다고 ㅋㅋㅋ(그리고 멘트 중간에 진호가 영열이보고 한층 다정하고 입에 착착 붙게 동생~이랬음 진호형의 영열동생은 언제 들어도 터지네요ㅋ) 옷도 너무 잘 입는다. 자기한테 살갑게 대해줘서 본인처럼 낯 가리는 사람에게 고맙다(김수인 사람좋아 모드로 존노형한테 꼭 붙음)
임규형: 디어에반핸슨 응원함

임규형의 라비던스 첫인상(임규형다움)
존노: 곰돌이푸
고영열: 술 잘마시게 생김<-영여리는 술 거의 못 마신다고 라비던스에서 항변했지만 규형이가 본 첫인상이 그렇다며. 이 부분에서는 햄햄의 의견이 일치하군요
김바울: 와 진짜 강골이다
황건하(머뭇하자 학교얘기 또 하기만 해봐 을러댐) 학교에서 처음 만났는데 노래가 멋있다라는 인상. 사람은? 하자 도망감 ㅌㅌㅌ
김바울: 와 진짜 강골이다
황건하(머뭇하자 건하가 학교얘기 또 하기만 해봐 을러댐) 학교에서 처음 만났는데 목소리가 멋있다라는 인상. 생긴 건? 하자 도망감 ㅌㅌㅌ

라비던스 이별가로 완전 애절하게 분위기  잡아놓고 멘트는 건하 막내온탑 모드 들어감
라비던스하면 이별가 떠오를만큼 공연에서도 많이 부른다 하다가 존노한테 갑자기 이별가 감상 시킴 존노 급당황하며 프롬프트에 멤버별 근황 토크 떠 있는데 갑자기 시키면 어떡하냐고 ㅋㅋ 
그리고 영여리는 침착하게 이별가에 춘향가의 이몽룡이 서울로 떠나서 멀어지는 장면을 춘향 시점에서 보는 가사가 들어가 있다고 설명을 하였습니다
하...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고영열...

크레즐 첫곡인 황진이 오프닝에 임규형 스포트라이트 받을 때 환호 쩔었구요 환호에 씩 웃으면서 아니리할 때 쾌남 모드 
이번에 관객 추임새도 잘 했어요 실은  클라이막스에 수인이가 기습추임새 요청할까봐 나 혼자서라도 샤우팅해야지 했는데 다행히 패스
수인: 여러분 추임새 너무 잘 하세요 점점 느시는데?
그러자 규형이가 "우리가 내려가서 추임새 할게요 올라오셔서 노래부르시면 ㅋㅋㅋ" 하자 진호 "날로 먹으려는데?"
아 이번 크레즐 인사는 진호가 다정조곤상냥작게속삭이듯이 "웨얼이즈더펀~크레즐~"하였습니다. 단콘때도 이러자고 하자 단콘땐 이러면 안 된다고.

진호가 황금같은 주말 할애할만 하시냐고  묻자 승민이가 이어서 일/료-일\이랬거든요 수인이가 바로 따라하면서 놀리자 홈그라운드 가까이 온 승민이 당당하게 왜요 일-료-일\, 여기 창원이잖아요?
승민: 저 경상도 사람이에요!
수인: 저 경상도에 2년 있었어요!
진호: 큰아빠가 창원사람이에요!
규형: (아무 말 없음)
진호: 넌 창원에 뭐가 없구나?
암튼 커레절의 성민이 얘기로 돌아가자면 승민이 이모할머니 횟집에 갔는데 성민아~성민아~해서 승민이 아닌 줄 알았다고 ㅋㅋ 그리고 커레절 사진 찍어야지 해서 사진도 붙아있다며
우럭구이가 특히 맛있고 세마리 먹었다며 비글마냥 신나게 토크

진호가 스포를 좀 하겠다고 규형이가 복근을 공개한다고 해서 가만 있던 규형이가 펄쩍 뜀요
아 앨범 녹음 그저께 끝냈고 촬영도 했대요 앨범 만들면서 밤도 새고 ㅎ힘들다가 이렇게 공연에서 팬들 만나면 리프레시되는 기분이었다고
4월 둘째주 넷째주에 다 아실 테고...하면서 단콘 일정 다시 스포.
단콘 셋리도 나왔는데 목이 아플 거 같다며 근데 관객은 재밌을 거래요 수인이가 기대하셔도 좋댔음
아 쫌 감동이었던 게 진호가 공연에 새로운 곡을 많이 선보이는 이유가 우리 노래가 없어서가 아니라 공연은 진심이어야 하니까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서라고(천년돌 모먼트)

꼬레는 언제나 좋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더 좋아졌구요 임규형 클라이막스 부분이 대단했음
끼아라는 이번 어쩌다 시리즈 말고도 계속 들었으면 해요 방송 버전으로(저는 불명을 노리는 야심남 김수인픽인 야심수니입니다)

끼아라 끝나고 진호랑 승민이 둘만 남았을 때 진호가 시침 딱 떼고 사회자 모드로 "크레즐의 정열적인 무대였습니다"라고 할 때 겁나 웃겼구요, 은혜로운 분이라며 존노를 소개해선 꾸오레 같이 불렀습니다
꾸오레는 승민진호 목소리 합을 듣고 싶어하는 팬들에게 아주 훌륭한 선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꾸오레 마지막에 승민이와 진호가 서로 바라보며 흐뭇하게 서로 재능에 반한 표정으로 마무리하는 표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원래 타쿠는 관계성 좋아하잖아요;ㅁ;
아 이 무대도 떠나보내기 아쉽네요

벨은 네.. 감정선 너무 좋았죠 근데 있어야 할 사람이 없어서 실망했음(설명충 들어가자면 직전 안산 무대에서 벨 부르면서 앞에 누굴 세워두고 부르면 좋겠다 하다가 영열 에스메랄다를 무대 중간에 두고 부르기로 영여리 빼고 합의 됐음) 나중에 건하랑 바울이가 원래 영여리 세워놓고 부르기로 했는데 협의에 실패했다고 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에 애틋함을 담아 건하 규형 바울이 포옹했는데 건하랑 바울만 보이고 규형이 사라짐(...) 
아 그리고 규형이가 건하랑 바울이랑 진짜 뮤지컬 무대에서도 같이 해보고 싶겠다고 했음

그리고 건하가 한껏 "두 개의 태양" "최고의 소리꾼은 누구?"하고 어그로..아니 화제성 끌면서 삶  무대 시작.
삶은 여러 모로 대단했는데요 
고영열은 더 다채로워진 창법에 압도적인 기가 있었고 김수인은 섬세하고 폭넓은 감정선 전달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 토크도 인상적이었음(...)
(수인) 마지막 삶입니다
(영열) 너의 삶은 어떤 삶이니?
(수인) 소리꾼의 삶이요
(영열) 어때
(수인) 힘드네요

삶 부르고 영열이가 수인이한테 '왜 이곡을 하자고 그랬어요? 첨 선곡회의 할 때 형 이곡 하자(김수인 특유의 말투 흉내냄) 그랬잖아요 제가 불후의 명곡에서 김준수 유태평양씨랑 불렀던 이 곡을 하자고 한 이유가 너무 궁금했어요"
수인이는 "이 곡을 꼭 하고 싶었어요. 제가 웬만하면 곡을 불러야겠다는 욕심이 없는데 이 곡은 듣자마자 욕심이 생겼어요 불후의 명곡에서 최고의 무대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꼭 불러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같이 불러보고 싶다고 형을 졸랐죠"
(영열) "김준수 유태평양씨한테는 허락 받았나요"
(수인) "(대충 눙침) 가서 얘기할게요ㅋ"

그리고 영열이가 '저기 뮤지컬팀이 누가 선배냐 그랬는데 저희는 2006년에 처음 뮤지컬을 했었습니다. 제가 6학년, 수인씨가 4학년때 어린이 뮤지컬을 했어요. 저랑 수인씨랑 같은 고향, 광주인데 거기서 국악 한다는 사람은 다 모여서 광주MBC에서 오디션을 봤어요. 거기서 더블캐스팅이 됐는데...
...놀부였죠(관중대폭소)
(영열) 흥부 했으면 좋았을 텐데
(수인) 난 흥부 상인데
(영열) 그건 아님
친한 건 친한 거고 아닌 건 아닌 영열이
수인이랑 영열이랑 '흥부랑 놀부랑' 뮤지컬을 전국, 창원까지 포함해서 순회공연을 했는데 수인이는 어려서 기억 잘 안 남. 영열이는 다 기억함(6학년은 역시 다른가 봄)

(영열) 그런데 수인이가 창극단에 딱 붙고 팬텀싱어에도 나오고 열심히 잘 하는 걸 보고 오래 보아오던 후배가 잘 되니까 선배로서 참 기뻤어요
(수인) 감사합니다 이런 형을 팬싱 나가서 '언제까지 고영열만 찾으시겠습니까' 하고 망언을...
관중 뒤집어짐

수인이가 영열이 춘향가 피아노 병창 앨범 나오는 걸 언급하면서 많이 사랑해달라고 함. 잠깐 부연하자면 본인이 하는 춘향가와 영열이형이 하는 춘향가가 스타일 , '제'가 다르다며.

아 그리고 수인이가 본인도 언젠가는 불후의 명곡에 나가서 '삶'같은 좋은 명곡을 남겨서 영열이 형과 함께 부르고 싶댑니다.
야망남 김수인   
...근데 어나더 삶이면 영열이는 계속 성대가 고통받는 건가;

라비던스 슨배님들을 부르고 수인이는 '다음에 뵐게요~'하고 관중들에게 손흔들고 깨발랄하게 퇴장했는데요
좌건하 우바울로 영열이를 꽉 샌드위치처럼 껴서는 쓸데없이 훌륭한 뮤지컬톤으로
(건하, 바울) "에스메랄다 오오 에스메랄다" "뮤지컬 선배라고 또 왜 그랬어요"
(고통받는 영열) "사실이니까"
결국 풀어주고 뮤선배 영열님께 폴더 인사하며 마무리

몽금포타령 끝나고 라비던스 토크.
(건하) 팬텀싱어 올스타전이라고 피의 축제;가 있었는데 춤출 순 없어서 국악은 다 찾아봤는데(적벽가도 찾아봤는데 영열이가 영상 보여줘서 아 안 되겠다;했다 함)
건하는 마무리 소감 할때도 이번 합콘도 피의 축제일 줄 알았는데 서로에게 좋은 영향 받았다고 훈훈멘트함

크레즐 힛더로드잭은...와...탐라에서 본 표현대로 패스츄리처럼 겹겹이 쌓이는 화음도 화음이지만 무대 위에서 펄펄 뛰는 생동감이 무대 세 번중에서 압권이더라구요. 그리고 넷 다 섹시함 진짜 섹시함.
승민이가 오늘 무대 엔딩에서 '섹시함'을 얘기했었죠(수인: 응 승민이 너 섹시해)

창원 공연도 로컬 분들 비중이 꽤 있었는데 힛더로드잭-페이쓰 필승 조합은 이번에도 열광의 도가니였음. 아 그리고 마지막 진호 페에에에이쓰으으 열창 부분 직전에 10초 정도 밀당하면서 사람들 기대 고조시키는 연출이 매우 좋았어요.

아 마지막 토크 때 바울이가 깜짝 토크로 어제 생일이었던 영열이 생일 축하 노래 관객 포함 전체 다 불러줌. 
건하가 세 명이 형인 크레즐에 대해 님들?하고 계속 존칭 붙이려니까 수인이가 크레즐 친구라고 함
그리고 라비던스X크레즐의 킬디스러브 8중창
몽금포타령 8중창
영여리는 페이쓰 하고 싶다며
영여리가 페이쓰 얘기하니 다들 아갓츄 할렐루야! 할렐루야!하고 난리났는데(아 여기 교회 오빠들 많지 참;;;) 지노가 존노형이 할렐루야 하면 정말 홀리하겠다며 ㅋㅋㅋ
그랬더니 다들 저 멀리로 팔을 뻗고 홀리한 표정 지음(아 이제 합이 착착 맞을 때쯤 끝나는구나)

아 그리고 승민이는 입대 사흘 전 빡빡머리하고 즌3 결승에서 라비던스 찍었댑니다(수인이가 이건 자기가 보증한다고<-왜 그때 승민이를 보증하죠;) 그랬더니 건하가 뮤지컬한다고 부산 내려가서 킬디스럽 보고는 크레즐 투표하고 엄마 투표해 전화했다고
쌍방연애 좋네요 ㅎㅎ

김수인 예전에는 좀 쑥쓰러워하던 거라도 있었는데 점점 더 뻔뻔해짐 마지막 멘트
진해 창원 이 쪽은 제 마음의 고향이구요
이 곳에서 2년 동안 지내고 밥을 먹고 거닐고..
이제 곧 진해 군항제라서 벚꽃 필텐데 예전 생각 나구요
제가 사랑하는 곳에 좋은 노래 들고 올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요
저희가 레퍼런스 삼았던 라비던스와 같이 공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구요
이 아름다운 도시 창원에서 어쩌다 페스티벌 마무리해서 너무 영광입니다
또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출마해도 되겠;

근데 사실 승민이도 오늘 홈그라운드 근처라고 멘트도 많이 하고 타율 좋았음
본공연 막곡 일몬도 하기 전에 관객들이 아쉬워하니까
"이거 다 형식적인 거 아시죠?"
<-ㅋㅋㅋ

아 맞다 조지노선생 마지막 멘트에서 또 경악시킴
오늘이 팬텀싱어4 1회 1년째였구요 좋은 팀 만나고 좋은 선배님 만나서 좋았구요
제가 노래를 시작한지 20년 됐는데요<-관객들 응? 읭? 수군수군 난리남
가장 많이 배운 1년이었습니다
ㅍㅅ4 갈라 서열 2위 조지노 이후 이렇게 많은 관중 경악은 처음

이렇게 훈훈하고 웃기고 반응좋게 어쩌다 페스티벌 라비던스X크레즐 공연은 끝났구요 각자 팀은 활발한 단콘과 기타등등을 앞두고 있군요.
또 보자는 거듭된 멘트가 빈말은 아닌 듯하니 또 보아요.
-진짜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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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6일에 지인들과 부산 전포동에 있는 이자까야 난바이에 다녀왔습니다. 여기가 평판이 좋아서 가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저녁 되면 너무 붐벼서 가기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오후 네 시에 오픈할 때 갔습니다.

위치는 전포동인데 전 1호선에서 가는 게 편한지라 1호선 부전역에서 10분쯤 걸어갔습니다. 2호선 전포역에서 내리면 조금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열자마자 가서 제 1착 손님. 간판도 메뉴도 다 일어로 되어 있습니다. 일행 두 분은 일어 잘 하시고, 저는 미식 투어용 일어는 조금 할 줄 아는지라 찾는데는 문제가 없었음.

메뉴는 이렇습니다

메뉴는 이렇습니다 222

일행 1과 저는 우롱차 하이볼을 시켰습니다. 또 수직선 잡기에 실패했군요;;; 맛있었어요.

일행 2가 시킨 망고 사와. 요쪽도 맛있어하는 눈치.

오꼬노미야끼. 삼겹살과 새우, 오징어 토핑 추가. 조금 양이 많은 편입니다.

야끼소바. 이쪽도 삼겹살과 새우 토핑 추가.

익혀서 나온 상태라서 바로 먹어도 됩니다. 비주얼이 그리 인스타그래머블하진 않군요. 그래도 몬자야끼보다는 낫습니다. 도쿄에 가서 몬자야끼의 질척하고 걸쭉한 비주얼 처음 봤을 때 충격먹었음;

 

두 음식 다 풍성하고 맛있어서 세 명이서 배부르게 먹을 정도였습니다. 반주 한 잔씩 하고 계산하니 다섯시. 한 시간 채워서 나왔군요. 적당히 이문 남는 술 종류도 시켜 주고, 한 시간 만에 꺼져; 주고, 별다른 요구 사항도 없었으니 이만하면 이상적 손님 아니겠냐고 제가 자화자찬했습니다...만 이건 종업원 입장도 들어봐야 할 듯요 ㅎㅎ

재방문 의사 있습니다. 다만 대여섯시 넘겨 가면 웨이팅은 각오해야겠군요.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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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에 들어섰군요. 지난 번에 중장기 계획 어쩌구 글에 썼던 대로 그럭저럭 굴러가고 있습니다.

1. 재활: 일주일에 두 번(이라고 하는데 주기다 감기다 뭐다 해서 결국 1.5회인듯) 뵙는 필라테스 전담 쌤과는 상성이 잘 맞아서 잘 굴러가고 있습니다. 이런 사이에서 제가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건 쌤이 제게 잘 맞춰준다고 봐야 할듯 ㅋㅋㅋ(근데 뭐 전 압박만 지나치게 안 주면 그럭저럭 무난한 고갱입니다. 미리 '저는 필라테스 경험도 있고 의욕도 있어서 머리로는 잘 아는데 몸이 그지라서 구현이 안 되는 거니까 너무 미리부터 기대하고 압박 주지 마시라'고 얘기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과체중 상태가 몇개월 이상 지속되어 슬슬 여러 건강 지표에 문제가 생겼는지라 관련 병원도 다니고 있습니다. 병원이랑 필라테스, 신경정신과만 다녀도 아주 일상이 훅훅 잘 갑니다.

4월...4월 말 전까지는 많이 빼 둬야 합니다...(날짜가 잡히면 긴박감이 생기기 마련이죠)

 

2. 자영업자 및 직장 생활: AI로 제일 많이 대체되는 직업에 공교롭게 제가 한 발씩 담그고 있는 생활, 번역과 회계사를 꼽는데요... 실전을 겪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말하자면 '몇 년 해 먹는데는 큰 지장 없을 것 같은데 날로 먹기에는 점점 어려워지는 듯, 그리고 신규 진입은 다시 생각해 보십사'입니다.

지금 제 수입원의 거의 다를 차지하는 재무/금융/회계 번역부터 얘기하자면 말이죠, 작년부터 제게 배정되는 작업이 순수 번역에서 MTPE 비중이 확연하게 늘었습니다. MTPE라는 게 제가 관련 교육을 받을 때 한 번 후기로 받은 건데요, 기계번역을 인간이 볼 만한 수준의 번역으로 다듬는 겁니다. 이게 단가가 순수 번역의 75% 수준이에요. 말하자면 순수 번역이 한 시간에 500단어를 해야 한다면, MTPE는 500/0.75%=667단어는 해야 합니다. 실은 더 많이 해야 해요. 뭔 얘기냐면 같은 단어 수를 가정하자면 순수 번역에 비해 맡겨지는 작업 건 수가 늘어나는 셈인데, 의사 타진/가격 네고/일정 조율/소스 파일 확인/수정 요청/납품/AS/빌링/수금은 건 별로 고정 시간이 들어가거든요. 1000원짜리 짤짤이든, 200만원짜리건 한 건당 드는 고정 시간은 그리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고로 제 경험상 MTPE는 한 시간에 750단어는 해야 수지 타산이 맞을 텐데요, 이 비용이면 차라리 딴 사람이 번역한 거 리뷰를 하는 게 훨씬 가성비가 좋습니다. 아 물론 그 '딴 사람'이 번역 완성도가 어느 정도 이상이라는 전제 하에서요. 하지만 저는 국내에서는 번역계의 삼성과 거래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걸러진 편.

 

근데 말이죠...기계번역이 더 발달하면 아마 이 75% 단가 수준은 50% 선으로 후려쳐질 테구요, 리뷰 단가도 더 내려갈 겁니다. 그러면 이 기계 번역의 정밀함이 덜 개입되는 분야가 어떤 분야인지 좀 생각을 해봤는데

-  의학, 공학 등 정밀한 용어 사용이 중요한 분야(...이나 제가 진출할 가능성은 없죠)

- 관광, 뷰티 등 현란하게 로컬라이징된 미사여구가 중요한 분야(관광 쪽은 하고 있긴 합니다)

- 법률 중 고급 분야(단순 임대차 계약서 기계 번역은 꽤 정확성이 높아졌습니다)

제가 주로 하는 회계/금융/재무 분야는 은근 쫌 그래요...이게 전문가 인력 풀이다 보니까 번역을 시키느니 그냥 사내 운용 전문가들이 애널리스트 리포트 싹 번역해버리는 경우도 있고 문과 쪽 영역이다 보니 표현이 틀려도 괘념치 않는 무신경함이 있습니다. 의외로 수지맞는 분야가 글로벌 그룹의 표준 회계/금융/재무 매뉴얼을 한국으로 번역하는 건데 이건 건마다 돈도 되고 괜찮...지만 언제 어떻게 제 손에 떨어질지 모르는 일이라. 인사/컴플라이언스도 직원 필수 트레이닝 코스라 수요가 괜찮은데 이 쪽도 기계 번역으로 뭉개려고 하는 경향이 꽤 있습니다;

 

사실 전 서서히 뜨거워지는 물에 삶겨지고 있는 개구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어차피 몇 년 더 해먹으면 되는 거라...장기적인 미래는 난 모르겠다;

 

회계, 그 중에서도 회계법인에서 제가 몸담고 있던 기장 대행 분야는 법인의 이상과 한국의 현실이 잘 맞지 않아서 저는 월급 고용에서 건바이건 사업소득으로 바뀌게 되었는데요(사실 그럴 줄 알았;) 일단 제가 배울 수 있는 건 상당히 배운 데다가 보스에게 매력발산 어필은 한 상태라 귀추는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3. 파이썬: 그래서(...음?;) 재무회계 관련 파이썬을 배우고 있습니다. 저란 인간은 시험을 쳐야 공부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으니께 올해 중으로 빅데이터재무분석사 기존 2급을 1급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시험을 보겠군요. 지난 번에 서대문 신라스테이까지 잡아가며 향학열을 불태웠는데요, 개인적인 건강 사정이 겹쳐서 연수의 반 이상을 날려먹었음 ㅠㅠ 뭐 어떻게든 시험 접수를 하면 치고 붙지 않을까 싶습니다.

 

4. 방송대: 3월 초에 학기 시작하겠지 ㅎㅎ 하고 있다가 2월 셋째주부터 학기 시작한 거 보고 식겁. 일단 제일 만만한 '대학 원격교육의 이해'부터 후루룩 떼고 진도를 빼고 있습니다. 트위터에서도 잡담한 건데 제가 초 S다 보니 헌법처럼 뜬구름 잡는 분야는 잘 모를...형법기초도 아직은 잘 모를...근데 민법하고 상법, 채권론은 잘 알겠...

 

5. 팬질: 이게 제일 뒤에 나오는 이유야 뭐 당위성에서는 제일 후순위이기 때문이죠(그러나 실질적으로 가장 선순위인;) 가능한 한 즐겁게 대충대충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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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 쓴 것처럼 저는 2월 28일에 MBC 일산 드림센터에서 있었던 쇼챔피언 크레즐 방청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이 방청 대기가 오전 7시라 저 먼먼 남쪽나라에서 사는 전 당일날 오는 것이 불가능하였어요. 그래서 당첨을 확인한 27일 정오쯤 맵을 찍어보았더니 바로 드림센터 바로(과장없이) 길건너편에 레이크베이호스텔이 보이며 평도 나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방 있대요. 그래서 27일 체크인으로 바로 예약했습니다.
 
오후 9시쯤 체크인하고 입실. 신도시 특유의 커어다란 상가 건물 8층을 혼자 다 쓰는 곳이라 객실 수도 많습니다. 프론트는 24시간 직원 상주. 아, 현금으로 6만원 냈습니다.
 
입실하였더니 룸 컨디션은 이렇습니다.

침대에는 특급 호텔에 납품되는 침구를 쓰고 있으며 매번 깨끗이 세탁하며...등등이 쓰여져 있습니다. 불면증으로 잠자리에 민감하기로는 공듀님급인 저는 이번 침구에 상당히 만족. 포근하면서 적당히 감싸주는 것이 싼 침구 특유의 까끌한 화학섬유 느낌이 없었습니다.

객실 자체는 킹사이즈 침대와 좌식 테이블, 티비, 냉장고 등 있어야 할 것만 있고 단촐합니다.

분리형 세면대. 타월은 고만고만. 유닉스 드라이어 성능은 좋았습니다.

욕실. 깔끔했음.

그리고 호스텔의 꽃 공동공간. 커피 머신과 온냉수, 시리얼, 우유, 음료수 등이 무상제공됩니다. 커피는 그냥 마실만 했고 아침에 나가기 전에 우유에 시리얼 말아먹고 긴 오전을 버텼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저는 목적이 "길건너편 MBC 일산 드림센터에 빨리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대단히 만족했던 숙소였습니다. 같은 목적을 가지신 분이라면 만족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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