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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24-03-29 ~ 2024-04-07

장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장르: 창극

관람시간: 190분 (휴식 포함)

출연 및 제작진 소개

주요 제작진
연출·안무  정영두
극본  배삼식
작창·음악감독  한승석
작곡  정재일
무대디자인 이태섭
조명디자인 마선영
음향디자인 지영
의상디자인 정민선
소품디자인 박현이
분장디자인 정지호 외 
 
출연
리어 김준수
글로스터 유태평양
거너릴 이소연
리건 왕윤정
코딜리어/광대 민은경
에드거 이광복
에드먼드 김수인 
올버니 최호성
콘월 최용석
기사 박성우
오즈왈드 조유아
길잡이 김우정
시종.전령.낚시꾼 이성현
시종 박경민, 이나경
 
고수 조용수, 거문고 최영훈, 아쟁 박희정, 피리 이성도, 대금 이원왕, 가야금 황소라, 타악 전계열, 생황 오초롱(객원) 신시사이저 이예지, 이아민(객원)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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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극 '리어' 초연은 2023년 가을에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자료실에서 영상으로 봤었구요, 재연은 2024년 3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9회차 전회 관람하였습니다. 전회차 관람 자체가 워낙 빡빡했던 데다(객지에서 호텔 생활+밥벌이 병행하면서 보니 나중에는 뇌와 몸이 분리되는 것 같았...) 공연은 압도적이었던지라 사실 다른 분들이 했던 것처럼 공연 전체를 도도하게 관통하는 후기는 쓰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카이빙도 엄두를 못하고 있다고 최근 모종의 사태로 '남기는 자가 이기는 것이다' 기분으로 남기게 되었습니다.

이건 공연 전에 초연 영상 본 상태에서 저의 최애 마성의 서자 '에드먼드'에 대한 리뷰

일하기 싫으니 제가 魔性의 서자라 부르나 실은 홍길동인 셰익스피어 비극-창극 리어 등장인물, 리어왕의 충신 글로스터 백작 사생아인 에드먼드(김수인)에 대해서 잡담을 써 보겠습니다

실은 동양에서 양인 첩 소생 서자, 천첩의 얼자라는 개념이 있지 기독교 세계관에서는 다 사생아긴 합니다(타래)일하기 싫으니 제가 魔性의 서자라 부르나 실은 홍길동인 셰익스피어 비극-창극 리어 등장인물, 리어왕의 충신 글로스터 백작 사생아인 에드먼드(김수인)에 대해서 잡담을 써 보겠습니다


실은 동양에서 양인 첩 소생 서자, 천첩의 얼자라는 개념이 있지 기독교 세계관에서는 다 사생아긴 합니다(타래)

하지만 암암리에 왕 등 상류층은 공식적으로는 흐린 눈하는 정부를 두고 '일부' 정부 소생의 '일부' 사생아들에 대해서는 자식으로 인지하고 (정실 소생보다는) 떨어지는 작위나 일부 재산도 떼어주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일부'라고 하는 것은 어느 정부의 어느 소생을 인지하고 대우해줄지는 전적으로 남성의 결정에 기댄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찰스 2세는 귀족 출신 정부들의 아이들은 일찍 인지해주고 좋은 작위를 주었지만 여배우 출신 정부의 아이는 대접이 박해서 국민들 사이에서도 구설수가 있었죠(저는 '왕의 정부' 등 이런 쪽 책들을 아주 좋아합니다 ㅎ)

귀족의 경우에는 세습 작위 상속권은 당연히 사생아에게 줄 수 없었지만 자녀로 인지하고 적당히 재산 떼어주는 게 아주 없는 일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글로스터 백작은 자신의 사생아 에드먼드를 어떻게든 인지하고 영지의 성에까지 데려와 같이 사는 것 같은데 묘한 태도를 보입니다. 에드먼드가 '아버님'이라 부르자 아주 질색하면서 '하룻밤 춘정으로 생겨 지금도 망신을 주는...'이라고 하죠. 즉 에드먼드의 생모는 정부도 아니고 영주인 그가 하룻밤 건드린 여인이고 '땅'으로 끊임없이 비유되는 걸 보면 출신도 비천하기 짝이 없습니다. 

총애하던 정부의 소생도 아닌데 왜 에드먼드를 자식으로 인지하고 성에 데려왔을까요? 원작에서 글로스터가 친구와 나누는 대화나 설정을 보면 아들을 달갑잖아-심지어는 부끄러운 농담 정도로 여기고 있으며 사랑하는 적자 에드거와는 하늘과 땅 차이로 생각하지만 에드먼드는 출신에 비하면 객관적으로 과한 차림이나 교육을 받은 듯 합니다.
(실은 소속과 출신의 과한 괴리가 그를 더 엇나가게 한 듯)

제가 짐작하는 이유는 글로스터 백작이 체면과 명예를 매우 중시하는 캐릭이라 일반적인 귀족 남자들과 달리 '맨 정신에서라면' 하지 않았을 춘정으로 사생아가 생기고 공공연해지자 못마땅하나마 거두었지 않았을까 싶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한 것이며 그가 에드먼드를 못마땅해하고 수치스러워한다는 것은 원작에서든 창극 초반부에서든 잘 드러납니다. 

이걸 뒤집어 버린 것이 적자 형('형님...아니 도련님')에 대한 모함이었는데요
리어 왕-코델리어
글로스터 백작-에드거
이렇게 반복 재연되는 부자관계입니다

즉, 리어왕과 글로스터 백작은 코델리어와 에드거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지만 그 사랑은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그 아들딸들이 실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며 음해하려 한다는 거짓말에 쉽사리 속아넘어가죠(4대 비극 아동판에서 에드먼드가 삭제되는 경우가 많은 건 더블 불륜 이슈도 있지만 리어왕의 이야기가 글로스터에서 평행 우주라서 단순하게 각색했을 수도 있습니다) 
에드먼드는 아버지가 적자 형에 대해 가진 믿음이 실은 절대적이지 않다는 걸 간파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건(실은 뭐 가진 거 없음;) 도박을 한 거죠.

6일 후면 볼 리어를 기대하며 제가 좋아하는 사극 '역적'의 아모개 대사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양반님들은 천것들에 대해 아는 게 아무 것도 없지만 우리들은 양반님들에 대해 모르는 게 없어라'
이게 에드먼드의 짧은 성공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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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9 리어 초연 

창극 리어는 리어왕이 길고긴 치세 말미에 왕국을 셋으로 나눠서 딸들에게 나눠주고 물러나기로 하고 거너릴과 리건은 기대에 맞게 사랑을 맹세(신하로 치면 충성 맹세)하며 화기애애하게 시작합니다 왕은 이미 삼분지계를 세워놓았고 신하들도 그땐 큰 반대가 없어보여요
영조나 엘리자베스 2세처럼 비록 양호한 치세였다고 하나 왕의 통치가 길어지면 피로감이 꽤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2부 기준으로 리어가 팔순이고 꽤 빠른 전개니 초입에도 매우 노인이고 첫째, 둘째 공주들은 중년이었을 수 있어요. 기다릴 만큼 기다렸을 수도 있다는 얘기
리어의 입장에서는 코딜리어의 충언이 자신의 매우 중대하며 숭고하기까지 한(!) 결정에  반기를 든 것으로 보였을 겁니다 특히나 반대 급부인 사랑 맹세를 실질적으로 거부한 건 특히나 더.
그는 전장에서 산전수전 겪으며 나라를 지켜냈고(지켰으니까 아직 있겠죠) 오랜 통치로 그에게 정면으로 맞서는 말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나이 든 부모님을 대해 본 자녀라면 부모가 얼마나 자신의 경험을 믿으며 자기 결정에 반대하면 자기 인생이 부정당하는 것처럼 삐지는 경향이 있는지 아실지도(이마짚)
코딜리어의 충언은 개인으로 보자면 맞는 얘깁니다. 제가 영상 보고 '생전 증여보다 상속이 나은 완벽한 예시'랬잖아요.
하지만 정치의 얘기로 돌아가자면 코딜리어의 강직함은 정치력 부족으로 보이는군요
솔직히 리어 성격으로 보자면 막내딸에게 제일 좋은 땅 떼어놨으니 어떻게든 티를 냈을 거 같거든요-_-

인터미션:
105분이 휙 지나갔군요
이쪽도 강강강강이라 배우들 무지 감정소모 심하겠어요
아 우리 에드먼드 무대 위에서 시그니처 턴 했음
직업만족도 상당히 높아 보임
작년 가을에 리어 초연(22년) 영상으로 본 거랑 밀도나 위압감이 천지차이네요
에드먼드는 연기의 출력을 그 때보다 꽤 높인 느낌
크게 달라진 건 없습니다(제가 염불 외는 리건과의 섹텐 증강 외엔)
위압감 같은 경우엔 공연박물관 컴 모니터로 보던 영상과 실제 공간감 있는 무대, 그리고 실제 배우들의 연기의 차이가 주인 듯 해요
그리고 초연이라 쫌 날것인 느낌도 한몫 하는듯?
에드먼드 연기는 더 쎄졌습니다
마성의 사생아 에드먼드는 적녀 공주님 두 명과 동시 불륜을 하는데 처음엔 언니인 거니릴하고 하룻밤 후 거니릴 무릎 위에서 나른하게 누워 있던 몸을 일으키고 이렇게 마주 봅니다 이때 섹텐 쩔;


(삼각관계의 직관적인 도식화)
초연 영상 기준으로는 동생 리건과의 섹텐은 적어서 아쉬웠는데 이번엔 어둠 속에서 리건이 에드먼드 무릎 위에서 몸을 일으키고 둘이 마주보는데 이쪽도 아주 만족.
나쁜놈...그러나 참 열심히 산 놈... 악당은 언제나 성실하지

(물이 새는 배와 돛이 부러진 배, 사랑이 넘치는 사나이)
에드먼드와 두 공주의 더블 불륜은 글로스터 백작가에 두 공주가 방문한 짧은 기간 동안 성사됩니다. 공주 예우를 감안해도 손님 공간은 거기서 거기라 연적의 존재를 너무 잘 알았을 터, 그래서 더 절박해졌을 겁니다.

두 공주의 노래에 나오는 것처럼 거너릴은 도움이 되지 않는 남편 때문에 '물이 새는 배'이고 리건은 남편이 죽어서 '돛이 부러진 배'라 권력 파트너로 새 사공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 사공이 너무 미끈해서-_- 근데 이중적인 필요의 경중을 인식하는 정도가 각각 다릅니다

거너릴은 '나라도, 그이도 다 내 거야' 입장으로 권력 파트너 겸 욕망의 대상으로 대하지만 리건은 권력 파트너<<<욕망의 대상 느낌입니다.
눈치빠른 몽드놈-_-도 이를 너무 잘 알아서 정인으로 대하는 리건에게는 이미 말을 놓고 거너릴에게는 한층 깍듯합니다.

그리고 리건의 암살은 이미 거너릴과 에드먼드 사이에서 합의가 된 듯요. 거너릴을 맞으러 간다는 핑계로 자리를 비우고, 리건이 칼을 맞은 걸 보고 전혀 놀라지도 않고 죽음을 당연시합니다.

에드먼드의 목표는 전쟁 중 올버니 공작을 킬하고 거니릴과 공동 통치자 쯤으로 즉위한 후에 거니릴도 킬해버리고 혼자 왕국을 먹어치우는 것이었을 듯요
상속권 있는 쪽은 그래서 다 치워버렸고.
사생아 출신 왕이라니 황당해 보이지만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닙;

에드먼드는 전쟁 경황 중에 올버니를 킬하고 거너릴과 공동 즉위 후 거너릴을 킬할 계획이었겠지만 거너릴은 순순히 죽어주기에는 만만찮습니다.
결국 즉위 후 애증을 드릉드릉하지만 애는 의외로 슬하에 많이 두는<-;;; 부부가 되면 재밌을지도.

커튼콜에서도 원작의 장중하고 음울한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배우들이 표정을 절제했는데요, 이건 초점이고 뭐고 안 맞는데 표정이 살아 있어서;
에드먼드 구마하고 행복해진 김수인


240329 리어 초연 김수인 퇴근길
징검다리 건너며 물에서 헛디디는 거 컨셉임 완벽해보이지만 결핍을 표현
혼자 잘생긴 역할인 거 어떠냐고 했더니 퍼시픽유 옆에 가리키며 잘생겼다 함
하지만 아빠는 한명만 건드렸지 아들처럼 멀티로 후리지 않았;
분장 그대로고 회색 후디
라방 텀블러 들고 상냥상냥
퇴근길의 에드먼드 본체는 서자 독기 악마성 온데간데 없고 상냥 밝음 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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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30 창극 리어 재연

머글 대동이라 무대 전반이 잘 보이는 7열.


머글에게 에드먼드 캐 설명을 했더니 "아니 그렇게 훌륭한 인물이란 말이야?"
인터미션 시간에 1부 에드먼드 어떻게 봤냐고 물어보니 지인 딱 네글자 말함
"양아치네"

아 그리고 영상에선 포커스 거의 밖이라 안 보였는데 도입은 왼블 외곽에서 에드거의 뒤에 에드먼드가 선 채로 형님과 제법 다정하게 나옵니다 글로스터 삼부자의 전개를 생각하자면 너무 정겨워서 눈물날 정도
그러나 바로 뒤에 통수를 생각하면 그 때도 그는 복흑이었으리라
리어가 코딜리어에게 분노할 때 에드먼드는 코러스의 역할을 하며 분노를 간절히 달랩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눈치 빨라야 살아남았을 그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을지도. 그의 계획은 난세가 되면 더욱 꽃피는 것이었으니까요

근데 김수인 오늘 퇴근길에서 말한 대로 에드먼드가 본체 똘끼를 보여주는 캐릭인 것이 거너릴과 리건이 남편 콘월 공 죽음을 애도하는 흰 천을 날렸는데 그걸 주워 둘에 대한 (거짓) 애정의 표시로 자신의 목에 각각 두르고 나는 사랑이 많은 사나이 어쩌고 부르는 것이었다

으앙 에드먼드 쥬금(2/9)
전 그이가 후회도 반성도 용서를 구함도 없이 여전히 그악스럽게 원망하며 가는 게 마음에 듭니다



240331 창극 리어 삼연

리어 1회는 좌블 2회는 중중블 3회는 극우였는데 오늘 각도에서야 들어온 것:
-낚시꾼은 다 짐작하다시피 리어의 또다른 자아입니다, 두건 안으로 리어와 같은 수염으로 분장했더라구요
-리어와 리건 만나기 전에 광대가 번짓수가틀렸네쏭 부를 때 기러기 코러스 제일 왼쪽에서 에드먼드 역할 잠시 쉬고 기러기 코러스알바 뛰는 김수인이 흥겨운 곡조에 맞춰 독기 악기 다 없이 신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딴 얘긴데 광대일때 민은경배우 무성영화 시대 덩치 작고 야무진 여배우같아서 히치콕이 환장할듯

리어는 조연의 캐릭터와 각자의 입장이 분명합니다. 리건의 남편, 에드먼드 표현에 따르면 '제 성질도 못 이기는 멧돼지같은 녀석'인 콘월공작도 그렇습니다
그는 죽기 전까지 대부분 '권위'와 '분노'로 표현되는데 그 분노가 낮은 이들을 거스를 때 결과를 예상 못한 게 그의 패착입니다


리어의 기사를 차꼬에 가둘 때도, 글로스터의 눈을 손으로 뽑아버릴 때도 그렇죠. 그는 그 대가로 미천한 자에게 복수를 당할 거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그는 죽을 때가 되어서야 '이런 중차대한 때에!'를 부르짖으며 '물결'에 휩쓸려갑니다.
야심만만한 그는 아내가 차녀라는 핸디캡이 있고 처형이 만만찮으나 처형은 남편이 거들어주지 않으니 제법 잘 맞는 부부인 본인들이 할만하다고 생각하고 제법 구체화를 시켰던 듯 해요
하지만 거사가 성공했어도 그는 이미 에드먼드에게 눈먼 아내에게 팽당할 운명...(먼산)
최용석 소리꾼님의 연기와 소리가 아주 잘 맞아서 만족한 캐릭터였어요


오늘도 사생아로 태어나 열심히 모략과 불륜을 일삼다가 글로스터 백작으로 돌아가신 고 에드먼드(3/9)

껍데기는 참으로 그럴싸함
어제 에드먼드를 '양아치네'라고 간단하게 평한 지인에게 엣먼드 장점은 없냐고 물었더니 '키가 크고 와꾸가 좋음'이라는 대답이 돌아옴
그래...그걸로 광역 후림


240402 창극 리어 4연

오늘 준수 리어 가창과 연기 모든 면에서 미쳤음
에드먼드 두 번 세미 턴함
코러스에서도 수인이와 우정이는 음색이 튀네요
제가 리어 1부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엔딩의 폭풍우 강에서 리어와 광대가 손잡고 빙빙 도는 장면입니다
광기가 본격적으로 피어오름
오늘 에드먼드 협잡질 눈굴리는 광기 표정 보다보니 수인이 평소 흘김은 그저 귀엽습니다 오호호

지난 주에 비해 배우들 목 상태가 상당히 괜찮아졌네요 특히 퍼시픽유와 준수씨
자식을 향한 단장이 뭔지 들을 수 있었어요

고 에드먼드 경
손이 참 이쁨

리어 240402 퇴길:
소연씨 윤정씨 815 퍼시픽 준수씨 수인이 다 봄 
공통 업계 지인 오셔서 김수인의 깜찍 사진찍기 표정과 포즈 감상
오늘 마음에 안 드는 점이 있었다고 하고 쉬러 가겠다며 좀 바빠보임(이미 열한시넘음)
여기 꽃이 만개해서 이쁘다(어둬서 안보여;), 늦었는데 조심해서 가라며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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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3 창극 리어 5연
-어제 배우들 상태도 좋았는데 더 괜찮아짐
-오늘 에드먼드 천지여 내 어머니여 넘버는 지금까지 중에서 최고였습니다
-아빠한테 사기치고 재앙도 제 탓이니 하고 빙글 턴/형한테 사기치고 천지여 부르면서 턴 두번째

리어 5회차에서야 보이는 건데 리건은 에드먼드를 처음 봤을 때부터 저 멀찍이서 자리를 옮겨가며 자세히 보려고 몸을 빼고 미소를 띠고 있군요
설마 에드먼드 리건 첨부터 보여주려고 챠밍 포인트로 허리매듭 색스럽게 졸라묶은거냐


에드먼드가 두 유부녀 공주님들을 후려낸 비결은 허우대도 있겠지만 연애와 기타등등(...) 스킬을 이미 닦은 것 같음 가르쳐 준 이는 글로스터 집안 내 연상의 여인이었을 듯요(뭔가 심한 패륜이 머리속에서 명멸함)
연상 상대 전문 배우 김수인은 계속됨

1부 마무리인 리어와 두 딸들의 갈등신에서 에드먼드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대신 신 앞 뒤의 코러스 맨 왼쪽에서 등장합니다
- 극에서 딱 한 번 해맑다못해 광기의 해사함을 보고 싶다면 신 앞 부분 기러기 극좌 코러스
- 몸을 예쁘게 쓰는 걸 보고 싶으면 신 뒷부분 노젓는 극좌 코러스를 보십시오

- 리어는 글로스터 수염을 어제보다 더 뭉텅이로 잡아뜯어서 좌중이 웅성웅성 막공 때는 다 잡아뜯을듯
- 개판 재판에서 재판장 에드거가 미끄러져서 옆 슬라이딩 다행히 무사
- 오늘따라 에드먼드 겁나 미학적으로 사망하심 미끈한 죽음이로다

'이 고요를 위하여 적막을 위하여 그 모든 소란이 필요했었나' 엔딩 대목이 아이러니했던 게 센터에 소란 제일 많이 떨었던 3인방이 부름
                  에드먼드
리건                                 거너릴
근데 셋 다 저승에서도 반성은 안 했을 듯 초장에 그 *를 죽여놨어야 했는데 뭐 이럼 몰라;

240403 리어 커튼콜
에드먼드 옷은 마치 2차대전 독일 군복같습니다 스탯을 기능이 아니라 미학에 몰빵한 변태적인 옷이죠 막판에 진 이유는 옷 때문임 아무튼 그러함
여튼 옷자락 꼭 봐주셔야댐

240403 리어 퇴길 김수인 후기
공연 재밌게 보셨어요? 어제보단 좋아졌어요
(턴 좋았단 말에) 제가 턴을 했었나요? 하지 말랬는데...(멋있었단 말에) 해 보도록...
(첫공때 숨은 에드거 발 굴러서 소환) 장난치는 것처럼 하라고 해서 했는데 공연 보고는 연출님이 바꾸라고 해서 두들기는 걸로 바뀜
힘내서 내일도 좋은 공연 해보겠습니다(오늘은 본인도 비교적 만족한 듯)
(생글생글) 좋은 하루 되세요~(청년 오늘 하루 다 갔는데...근데 웃어주니 참 아름다운 밤일세 어헛헛)
청년은 제게(그냥 기억하는 건 아니고 지박령 쯤으로 아는 듯) 내일도 오세요?라고 물어서 내일도 오고 전회차 다 온다고 답해 주니 눈을 휘둥그레 뜨면서 감솹니당 하였습니다
... 400km 밖에서 호텔 잡고 본단 얘긴 안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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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4 창극 리어 6연

(리어와 ' 내 살과 피, 내 병독' 거너릴)

창극 리어는 서양 희곡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여러 동양적 요소를 자연스럽게 녹였습니다
거너릴과 리건의 2중창 '저 푸른 낙락장송 아래 풀도 안 난다 아하이요'도 그렇습니다 일견 푸르러 좋아 보이지만 사시사철 계속 푸르른 소나무 밑엔 풀이 못 자라듯 '한 평생 복덕은 혼자 다 누린' 아버지가 아직도 권력은 다 쥐고 싶어해서 부리는 변덕에 두 딸들은 죽어나간다는 한탄이죠
리어는 평생을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지켜나갔다고 생각하겠지만 이어받기만 반평생 기다린 딸들 생각은 다릅니다
요즘 세대론으로도 쉬이 치환되겠네요 역시 고전의 힘이란

김수인 익스트림 월드에 제법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모함에 성공하고 뒤돌아앉아 광기에 젖은 눈을 굴리며 기뻐하는 표정은 정말 섬뜩했습니다
뭔 소설에서 '선인이 지옥에 떨어졌을 때 환희에 찬 악마'라는 표현을 봤는데 딱 그짝.

리어는 글로스터의 수염을 얼마나 잡아뜯을지 두근두근했는데 딱밤을 찰지게 때렸습니다

240404 여섯번째로 또 죽은 에드먼드
얼굴이 더 작아진 것 같군요 창극도 더블캐스팅했으면 좋겠다며 오늘 퇴길에서 말했음
푹 쉬고 내일 원대로 더 광기 발산하도록

240404 리어 김수인 퇴근길:
여전히 라방 텀블러 들고 웃으면서 등장
오늘은 얘기 많이 하고 감

내일은 더 광기를 발산해 보겠대요 
(여기서 더?) 하려면 더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지금이 여섯번째인데 (보느라) 안 힘드냐고 되려 걱정해줌
토요일은 금요일 끝나고 잠만 자고 바로 나와야 돼서 힘들 거 같다고
뮤직비디오 티저 반응 좋다니까 좋아함 이번이 승민이랑 본인 규형이혈 뮤비 처음이었는데 진호형은 역시 많이 해봐서 다르더라며
*두번째 앨범* 나와서 또 뮤비 찍으면 그땐 다를 거 같다고
단콘 많이 와 달래요 색다른 곡 많고 아주 활기있는 공연이 될 거라고

청년은 내일의 광기를 다짐하고 어둠 속으로 생글생글 웃으며 손도 빠빠이 흔들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내일도 또 온다는 타쿠들을 걱정하며 사라졌습니다...
아니 이제 익숙해질 때도 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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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5 창극 리어 7연


김수인은 본인 노래의 장점인 음색과 찰진 리듬감을 가소로다 저 늙은이/천지는 불인이라에서 오늘 극대화함
1부 말미 리어왕의 분노 비주얼을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십계의 모세였어요(그 영감님도 수상하게 겁나 잘생김)
리어 월드는 구약의 분노하는 신이 어울림
오늘은 리어가 글로스터의 동그랗고 통통한 두 뺨을 촵 소리 나게 두 손으로 때림 꽤 아팠는지 글로스터가 연신 뺨 만짐
오늘 김수인 노래 스킬 세트는 지금까지 중에서 제일 괜찮았음


사생아 에드먼드의 침투력:
지난 타래에서 얘기했던 대로 에드먼드는 글로스터의 정부도 아니고 하룻밤 춘정으로 생긴 사생아라 백작을 아버님이라고 부르자 백작은 대놓고 짜증을 냅니다 그래서 고분고분 '백작 나으리' '에드거 도련님'이라고 부르지만 에드거의(것이라고 하는) 편지 이후 반전.




에드거의 편지로 글로스터가 혼란과 비탄에 잠기자 그의 호칭은 다시 '아버지', '형님'이라고 바뀝니다. 부자 사이를 중재하기로 제안하자 아빠는 유일한 동앗줄을 부여잡느라 바빠 호칭 변화를 알아차리지도 못함. 초반에 뭔가 거슬리는 존재 취급할 때랑 천양지차죠.

왕위나 작위 계승자가 아닌 차남을 '스페어'라고 부릅니다. 물론 천출인 에드먼드는 계승권이 없으니 스페어도 아니었고 아무도 그를 그렇게 봐 준적이 없었지만 워낙 난세다 보니 
"그렇게 됐다"가 되어 버립니다
리어 양위 후 글로스터의 실질적인 주군인 콘월 공작(+리건)의 비호가 있어서죠. 물론 콘월 부부에게도 이용가치가 있어서지만.

이게 그가 코딜리어가 중재하는 평안한 세 공국보다 '두 여우'가 물고 뜯고 싸우는 난세의 혼란을 원하는 이유입니다
코딜리어가 리어에게 사랑을 맹세하지 않고 돌발행동을 할 때부터 그의 눈은 코딜리어를 차갑고 기민하게 뒤쫓습니다 과연 어떤 생각으로 저 연기를 하는 건지 설정 매니아에게 물어보고 싶지만 매번 기력이 빨리는 사람에게 너무 세밀한 질문이라 주저되네요
여튼 그는 코딜리어의 돌발 행동에 오호 쾌재라를 외쳤을 거임(실제로 막공때 물어보니 '나를 위한 판이 깔아지는구나'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함)

에드먼드 일곱번째 죽음

240405 리어 커튼콜 김수인
-어둠 속에서 물을 휘적휘적 차며 등장
-사랑하는 형님을 보고 눈을 휘며 생긋
-돌아서면서 눈이 가라앉고 웃음기 싹 지움
-뒤로 가면서 침잠함

https://x.com/sujinhwang16/status/1776261753866985914
오늘도 사랑하는 형님을 보고 웃음띤 다음 돌아서선 웃음 싹 지움
그나저나 가짜 에드거 편지에서 왜 아버지 쓱싹하면 형의 사랑도 니것이다 썼을까요
형의 사랑이 고팠나부다

에드먼드가 워낙 악행 종합세트라 엄마 킬하고 태어난 거 아니냐며  트친님이랑 그랬는데 몇분 후 나타난 본체는 다정상냥친절 눈꼬리로 웃음 흩뿌리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그 자체라 악담이 쫌 미안해졌;
참 보면 볼수록 온오프가 확실히 구분되고 몸건강 마음건강 같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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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6 창극 리어 8연

제 사랑(...들키면 안 됨  아는 순간 이용할 놈임) 에드먼드가 "나도 내가 두렵다"라고 하였습니다
저도 같은 창극 여덟번째 보고 있는 제 광기가 두렵습니다


어제 밤공과 오늘 낮공이 매우 가까워서 오늘이 배우들에게 고비가 되겠군요
에드거 목청이 돌아온 거 같아서 다행
준수 리어는 티타늄 성대 그 자체
1부의 관람등급을 끌어올리는 에드먼드와 리건 눈길

- 마지막 물이여 합창에서 조유아님의 짱짱하고 까랑한 코러스 사랑합니다 
- 다 죽었는데 환하게 바깥은 밝으니 이상하네요
- 티타늄 성대 리어는 오늘도 딸의 죽음을 구성지게 애도함 
백 살도 가능할 거 같은데;

오늘 리어는 글로스터 턱수염을 뭉텅이로 잡아뜯음 기사 표정관리 못하고 글로스터 엄청 아파보임
퇴길의 퍼시픽님 물어보니 다른 걸 하기로 해놓고 냅다 뜯음

근처 머글 커플은 
- 양위하고 권력을 안 놓은 리어 잘못이다
- 사랑을 맹세하고 돌아선 딸들 잘못이다
토론 중이군요
그러나 우리 몽드는 토론의 여지 없이 나쁜 놈임

240406 리어 8/9 김수인 커튼콜
얼굴만 봐도 좋아서 웃음이 나오는 형님과 함께
비루한 삶보다 평생 형님의 악몽으로 남아서 행복할 에드몽드

https://x.com/sujinhwang16/status/1776549171182612671

240406 김수인 퇴근길 
짙은 회색 후드티에 애착 청자켓 목소리 조심해서 냄
기관지염 다시 와서 병원에 가서 약 타옴 약 있어서 든든하다며
디에핸 미니 포스터 들고 홍보 자세로 '자랑스럽지 않나요 우리 팀의 대극장 주연이에요'하고 엄청 좋아함

@liareyes_onfire 님 포브스 팬아트에 사인하면서 '(포브스에서) 전통 한복 입고 찍으랬는데 싫다고 내가 찍고 싶다는 대로 찍겠다며' 한 거랩니다



피곤한데도 사인 해달라면 다 해 줌
김수인 옆에는 웃는 표정 그려주고 
에드먼드 옆에는 못된 표정 그려줌
벚꽃 보고 가라며 상냥하게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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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7 창극 리어 막공(9/9) 
준수 리어 코딜리어 애도곡 폐활량 성량 미침
에드먼드 자아도취와 블랙유머  표현력 몸쓰기 최고조
막공이라 에드형제 웃으며 포옹
김수인 눈이 반짝반짝 독기 다 빠지고 환하고 후련한 본체로 퇴근

오늘 준수 리어 글로스터 이마 딱밤 때리고 두번 세번 때리려고 손들어 글로스터 진심 놀라고 아픈 눈치

저 어둠의 최호성(올버니) 사랑단인데 커튼콜에서 드디어 어깨 위의 새를 손에 얹음
새 왕이시여 새와 함께 행복하소서(몹쓸 개드립)

리어의 충신 글로스터는 영험한가?

리어 원작의 '별자리점'은 '산가지'로 로컬라이징 되었는데 자신의 운명이 '산지박'(통수로 개망)은 제대로 맞췄으나 그 망조가 자신이 방치한 사생아에서 올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합니다(계속) 그러면 리어 1부에서 글로스터가 코딜리어에게 본 '관운'은 어떻게 된 걸까요?
官運이란 명예, 출세, 성공, 결혼 등과 관련된 수인데 여성의 경우 결혼과 결부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로스터도 그리 해석. 원작에서 코딜리어는 프랑스 왕과 결혼하나 결국 오랜 적국 왕비이니 더 반란으로 오해받기도 해요.

그리고 창극 버전에서 코딜리어는 싱글이니 결혼운은 아니고 지방 영주들의 민심을 얻어 봉기를 도모한 운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관운이 있다고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며 이를 막는 여건이나 이를 헤쳐나가는 자의 자세에 따라 더 심하게 실패할 수도 있다는군요(from 네이버)

즉 코딜리어는 마지막 해에 성공을 도모할 운이 크게 왔으나 본인의 지나치게 강직한 성품+지나치게 사악한 거너릴, 에드먼드로 인해 죽음을 맞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면 글로스터의 점은 이번에도 틀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돈 내고 상담하러 가고 싶진 않음-_- 해결력이 엄써

창극 리어의 곡들 중 마음에 드는 가사가 많지만 에드먼드의 '명을 집행하라! 역적 코딜리어는 낙심하여 자결하였다!(죽여버리고 자결로 처리)' 대사 후 '야차는 야차를 낳고' 가사가 무척 좋아요
그리고 스포트라이트는 권력욕에 먹혀 야차가 되어버린 거너릴과 에드먼드를 비춰줍니다

240407 리어 막공 김수인 퇴근길
오래 걸린다 싶었는데 메이크업 말끔히 씻고 뽀둥말랑얼굴 올블랙으로 나옴
피부 비결은 잘 자고 잘 씻는 거라고
가까이서 본 김수인 노메이컵(지우고 아무것도 안 바르고 나온 거라고 하더군요) 얼굴 얘기
리어의 노세범야망이글매트스모키블메풍 메이크업 청년이 수염자국 1도 없고 모공 리스한 말랑뽀둥 감자떡으로 돌아온 걸 보니 신기하더군요

내일부터 단콘연습 단콘 다음엔 절창연습 페이퍼 샤먼 연습
하루도 쉬어본 적이 없다네요
"저 너무 찡찡거리는 거 같네요"
작년 11월부터 쉬어본 적이 없다고 면역력 떨어지면 기관지에서 바로 나타난다고 올해 7월 이후로는 스케줄 조절 좀 해야겠대요 컨디션 안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고
어제 오늘은 약 가능한한 독하게 지어달라고 해서 있는 거 없는 거 다 털어넣고 해서 몽롱했다고

나무 물고기 달 다음으로 애정하는 작품이 리어라고 합니다(근데 너무 난이도가 높다고)
리어 역 생각없냐고 하니까 에드먼드 하겠댑니다 자기는 악역이랑 잘 맞는 거 같다고
살떤극도 악역 아니냐고 하니까 메나드는 불쌍한 역이라고 아무도 악역이 없고 집착하는 극이라고(ㅇㅇ)

리어에서 제일 좋아하는 본인 넘버는 장부의 길(그래 직업만족도 넘 높더라)
코딜리어랑 리어 충돌을 유심히 지켜보는 에드먼드 심리: 나를 위한 판이 깔아지는구나
리어에서 아쿠아슈즈 신고 댕긴댑니다 점점 이끼가 끼어서 미끌거리고 그래서 신경을 다들 곤두세웠다고 함

에드먼드 죽을 땐 코트가 물에 다 젖어서 들어가자마자 짜냈다고 하내요 코딜리어 죽은 쪽 물만 따뜻했고 나머지는 다 차가웠다 함
초연 때는 정극 처음이라 서툴렀는데 이번에는 마음가짐 새로 해셔 준비를 했다고 함요

아 리어 영국 가는 건 맞는데 날짜 물어보니 지금 얘기하면 안 된다고(잘했어 청년) 기간은 짧을 거 같다네요 가서도 약 잘 챙겨가야 될 거 같댑니다

@cellinfpast
 님이 인도네시아에서 왔다니까 엄청 놀라고 반가워하면서 정말용?하고 해외 팬 메시지 부탁하니 "영어 잘 못하는데.." 괜찮다니 크레즐 포즈 취하면서 앞으로 크레즐 활동 많이 하겠다고 영상 메시지 남김

페이퍼 샤먼 이야기
아직 시나리오 못 봤고 오디션 때는 해당 대본 가지고 연기하는 거였다고 경쟁 치열했겠다고 하니까 그렇다고ㅠ
남자 역이 별로 없는 극이라고 합니다 박칼린 감독에게 내는 특기에는 팝하고 무용이라고 썼는데 시키지는 않았다고 함

이제 시간 되는 형들하고 지난번 얘기했던 식당 중 하나에 밥먹으러 갈 거라고
원래 무대에 올라갈 때는 밥을 아예 안 먹거나 다섯 시간 이상 간격 둔다고 합니다 먹으면 몸이 무거운 느낌이래요
연신 "뭐 물어볼 거 없으세요?"해서 가서 쉬라니까 끝났으니 집에 가서 쉴 거라고 계속 말 받아줌

너무 몸을 안 아끼고 열심히 하는 거 같다니까 "안 그러면 재미없잖아요"
약은 뭐 챙겨먹냐고 하니 본인이 챙기지는 않고 오행 체질 따라 맞춰서 지어주는 거(한약인듯) 챙겨먹는다고

퇴근길 토크를 20분 가까이 했구요 
@cellinfpast
 님 포함해서 사인 해달라는 사람 다 해줬습니다 연신 끝나서 너무 후련하다고 하고 웃는 게 좋아보였음 
아 어제는 아쉬워하는 게 보였는데 오늘공연은 만족하는 듯요

아참 팬이 사인받으면서 오늘이 리버 1주년이라고 하니 아 그렇냐며 팬이 만든 리버 굿즈 신기해하면서 유심히 쳐다봄
저는 작년에 실시간으로 리버를 보며 현혹되지 않으리라 이를 악물었던 추억이 있읍;(넘어가면 인생 말아먹을 미래가 보였음)

아 그리고 이번 리어 재연에서 블러디 메리 표정 지었다고 본인이 얘기해서 다들 빵터짐 ㅋㅋㅋ

살로메 미스터리였던 코러스 '달이 뜬다'에 참여한 거냐고 하니까 아니라고.
팬들이 단체 목소리에서도 수인이 목소리 다 알아듣는다고 하자 본인 목소리가 소리하는 사람들 중에선 맑은 편이고 구분이 잘 간다고(잘 알고 있군)

에드먼드가 사랑을 알까요? 질문을 수인이가 못 알아듣고 ??하다가 알아듣고는 '알겠죠오'했지만 거너릴과 리건은 사랑이 아니라 이용한 거였다고 합니다
그도 인간이었습니다 다만 권력욕에 너무 바빴을 뿐

다음은 김수인씨한테(여전히) 처음으로 면대면 얘기하고 사인받은 이야기
저는 애초에 김수인씨가 팬들을 상냥하게 새우젓.zip으로 대하는 걸 참 좋아하는 사람이고 안 친해서(...) 저 멀찍히서 그냥 쳐다보다 감
근데 오늘은 고마우신 트친님이 사인 받고 가라고 등 떠밀어 주셔서 줄 섬

그리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나불나불(저 지금 객지에서 노숙 오래 했더니 정신이 쫌 혼미함)
"부산에서 왔어요"
"눼엥?"(그는 저를 국극 지박령 내지는 NPC로 알고 있었;)
"이 앞에 호텔 잡고 리어 전관했어요"
(눈 더 커짐)
"연기하시는 게 회차마다 달라서 다 재미있었고 잘 봤어요"

그는 여전히 놀랐지만 고맙다며 상냥하게 이름 물어가며 사인해주었읍니다
에드먼드라고 적어드릴까요?해서 뉑 에드먼드 조아해여 했더니 에드먼드 옆에 싸나운 표정 그려줌
그리고 튀어나가서 겨우겨우 기차를 탔습니다
달라질 건 없어요 전 과거현재미래 다 10mm 새우젓이니
근데 놀래키니 재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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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대를 한 학기 다니면서 알게 된 건 '스스로 내 일정을 챙겨가며 해야 하는 고독한 레이스'라는 것입니다. 그나마 첫 학기라 온라인 멘토(이 분은 담당하시는 멘티가 꽤 많아서 문자로 중요한 공지만 주고 문의를 역으로 하면 '홈페이지나 학교 문의센터를 이용하라'는 답을 주심)가 있었고 출석수업 후 지역 법대 해당 학년 단카방이 있어서 다행이었음. 초반에는 학기 시작한지도 모르고 얼레벌레 있다가 일주일 늦게 시작하고; 아니 근데 보통 오프라인 대학교보다 2주나 일찍 시작하고 마친단 말이죠...

 

여튼 지역대학 법대 단카방은 꽤 유용한 정보를 줬는데, 기말 시험 신청 기간에 미리 원하는 차시 신청하는 게 꽤 빡세므로 신청 기간 시작하자마자 신청하라는 것이었습니다.

- 2024년 1학기 기말시험 신청 기간: 5.7 09:30 ~ 5.21 18:00

- 2024년 1학기 기말시험 기간: 5.31~6.9.

- 2024년 1학기 기말시험 성적 발표: 6.10. 09:30

- 2024년 1학기 최종 성적표: 6.27. 09:30

실제로 5월 7일에 방송대 해당 링크로 들어갔더니 창이 허옇게 변하고 버벅거리는 게 느껴졌음... 그러나 부산지역대학은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이었던지 한 시간 늦게 신청해도 상대적으로 인기가 많은 주말+뒷 기간인 6월 9일도 무난하게 신청을 받아줬습니다. 

 

참고로 한 차시는 75분이고, 한 차시에 과목(응시 시간 25분)을 1~3과목 응시 가능한데 마지막 두 차시에 세 과목씩 집어넣으면서(도저히 그 전까지는 공부를 끝낼 엄두가 안 났...) '아무리 수업당 객관식 25문제라지만 한 과목 시험을 25분에 완료하는 게 가능한가'했는데요...

...네, 남습니다. 워크북이나 온라인 강의 연습문제보다 문제, 답의 텍스트가 간략하게 나오는 편이라 읽는데 시간이 얼마 안 걸려요. 풀면서 아리까리한 거 북마크했다가 도로 풀고, 쭉 한 번 이상 리뷰하고도 한 과목에 15분~20분 걸렸습니다. 저만 그런 건 아니고 일찍 나가는 분들 많은 거 보니까 대체로 그런 듯요.

다만 이게 '난이도가 낮다'는 건 아닌 것이, 꽤나 머리 아픈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믿고 살았던 상법에서 대단히 배신당했으며 채권총론도 만만찮았음. 아 다행히 채권총론 연습문제에 꽤 있던 계산문제는 안 나왔습니다(계산기 지참은 경영대 등 몇 개 과목만 허용됨)

 

그래서 그 다음날인 6월 10일 월요일 9시 반에 기말 성적을 조회를 해 보고 지금까지 공지가 났던 출석수업+형성평가 점수와 더해서 과목별 100점 만점 총점을 구해보았습니다. 성적 이의 기간이 있긴 합니다만 어차피 절대 평가라

95~100점: A+

90~94점: A

85~89점: B+

80~84점: B

이런 식입니다. 학점이 4.0/4.5 언저리길래 망했...이제 머리가 썩었나 하고(뎨둉합니다 저는 공부 잘 해요 저의 몇 가지 않되는 장점 중 하나죠 뭐라도 잘 하는 게 있어야져;;;) 자책했는데 음 맞다 이 동네 장학금 준다던디 기준이 뭐지? 하고 찾아보았습니다. 

- 방송대 성적 장학금은 우수(상위 5%, 다음 학기 전액 면제), 증진(상위 5~15%, 다음 학기 반액 면제), 격려(상위 15~50%...대략 치킨값이라 치킨장학금이라고 한댑니다;)으로 나누어진다

-  방송대 학사안내->공지사항에서 제목 '성적우수'로 검색하면 과거 과별 장학금 등급컷을 알 수 있다

- 코로나 때는 널널했으므로, 코로나 이후로 다시 빡빡해졌으므로 과거 두 학기 정도로 분석하면 되겠다

그리하여 과거 두 학기 엑셀을 다운받아서 법학과 컷을 봤더니...우수는 어렵겠고 증진은 넉넉하겠습니다. 다음에는 전액 노려야징(이래놓고 막판에 초치기하면서 울겠지 쯧;)

저는 계열 1이라 17만원 가량 부담이 덜어지겠군요. 가족들한테 방밍아웃;하고 밥샀더니 그보다 더 털림.

가족들 반응: '교회나 나오지 그러니'(저는 다리 핑계로 온라인 예배로 대체 중)

...그럴 줄 알았...

 

덧. 그리고 저는 예상대로 '성적우수 증진' 장학금을 받아서 등록금 반액 면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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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얘기했던 대로 저는 방송대 법대에 3학년으로 편입하여 첫 학기를 막 끝냈습니다. 수강과목은

1학년 1학기 과목: 헌법의 기초, 민법기초, 형법기초

2학년 1학기 과목: 상법기초, 채권개론

교양과목: 세계의 역사

첫학기 필수: 원격대학교육의 이해(1학점)

이랬는데 원격대학교육의 이해야 통과/낙제의 1학점 온라인 과목이고, 세계의 역사는 출석수업 대신 중간과제로 대체하는 수업이라 출석수업 대상이 다섯 과목이었습니다. 여기서 지역캠퍼스/학년별로 출석수업 날짜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부산캠퍼스에서 이틀을 들으면 되는 상황이었으나 모종의 사정으로 1학년 세 과목은 부산캠퍼스에서, 2학년 두 과목은 인천캠퍼스(...ㅋㅋㅋ)에서 듣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타 캠퍼스에서 듣는 건 1주 전에 인터넷에서 미리 신청하면 되며, 성적 나온 걸 보니 타 캠퍼스 수강 페널티는 없는 듯 합니다.

 

출석 수업 다섯 개 다 수강한 후기: 빡세다... 그리고 교수님마다 편차가 크다.

 

넵, 빡셉니다. 과목별 수업 시간이 세 시간인데요, 다들 꽉꽉 채우다 못해 튀어나올 만큼 수업하셨습니다. 따라서 저는 1n년만에 하루에 아홉시간 수업을 들었으며 입에서 단내가 나고 법률용어가 튀어나오다 못해 쥬글려고 그랬음... 아 그리고 나중엔 꼼수 부린다고 1.8배속으로 주로 들었던 교수님 말씀을 1배속으로 들으려니 매우 낯설었지만 이건 제 사정이고;

강의 내용은 교수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어떤 분은 본인이 출석수업 과제물로 낼 내용을 프리뷰하는 차원으로 구성하는 분도 계시고, 다른 분은 본인이 온라인 수업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중요 내용을 3시간 동안 복기하는 식으로 구성하시기도 합니다. 

출석수업 점수(만점 30점)은 3시간 중 2시간 이상을 출석하고+출석 수업에서 공지된 과제물을 2주 내 오후 6시까지 제출 완료해야 가능한데, 아무래도 출석수업 대체 시험보다는 중간 과제물 점수를 잘 주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쪽이 더 쉽긴 합니다만 과제물 작성도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거기다 저는 법 초보이다 보니 법학 리포트를 어떻게 쓰고, 법조문과 판례를 어떻게 인용하고 하는 기초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는데 다행히 헌법의 기초 이민열 교수님이 미리 상세하게 설명한 자료를 제공해 주셔서 모든 과목에 유용하게 사용했어요. 근데 한 교수의 나눔이 아니라 과 차원에서 제공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  

딴 얘긴데 모 교수님이 계속 반말로 수업하셔서 여기 교수님보다 나이 많은 분들도 많은데여;하고 내적 반발감이(...어허허;)

 

여튼 다음 학기에도 별 일이 없는 이상 대부분이 출석 수업일 거구요, 출석 수업의 경우 웬만하면 대체 시험이 아니라 출석수업+과제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인천은 가지 말자(...)

 

덧. 인천을 어케 가게 된 거냐면, 원래 부산 캠퍼스 2학년 출석수업 시간에 덕질 일정이 생겨서 대구로 변경했는데, 대구에서도 또 덕질 일정이 생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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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에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김광석 크오 콘서트(오스틴킴, 서영택, 김성현, 김수인, 이승민 출연)에 다녀왔습니다.

수평 못잡는다고 한소리 들음(아니 아직도 날 포기 안했단 말인가;)

롯콘홀은 이랬습니다 피아노에 김형석씨...아니 김광석 노래 다 편곡해주셨다는 음감님, 뒷쪽에 세션까지 입장, '김광석 노래 중에 저 정도로 드럼셋이 필요한 건 거의 없는데?'싶더군요 첫 다섯곡은 다른 넘버였어요
제 자리는 좌블이었음. 요 배경으로 리허설할때 수인이랑 승민이가 파이프오르간을 바라보는 각도로 서로를 찍어줬죠.
셋리스트
1. 라비앙로즈(서영택)
2. 넬라판타지아(오스틴킴 김성현)
3. 오솔레미오(포르테나)
4. 스웨이(김수인 이승민)
5. 꽃이 피고 지듯이(김수인 이승민)
6. 서른 즈음에(김성현)
7.  사랑했지만(오스틴킴)
8. 사랑이라는 이유로(서영택)
9. 거리에서(서영택 김수인)
10. 갈까부다(김수인)+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서영택 김성현)
11.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오스틴킴 이승민)
12.먼지가 되어(김수인)
13.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이승민)
14.일어나(크레테나)
15.나의 노래(크레테나)
16-앵콜.바람이 불어오는 곳(크레테나)
화개 멘트 때 수인이가 승민이한테 노마이크 솔로 시킴 백투백 수인이 함
8번째 곡 끝나고 합동멘트타임에서 포르테나한테도 시킴 대기실에서 한소리 들을거같다함
이승민- 투우사의 노래
김수인-춘향 사랑가
오스틴킴-프듀 헨델 아리아
영택님과 성현이 아리아는 제가 배움이 부족하여 모르겠음 ㅠ

유노이아 김광석콘 요약
총 113분, 본공연 15곡+앵콜 1곡
뽕따 서영택
호두마루 김성현
체리마루 오스틴킴
캔디바 이승민
반깐누가바 김수인
크레테나 포즈 제대로 연성
다섯명 각각 롯콘홀 울리는 노마이크 솔로타임
김수인 사회 웃겨 죽는줄
유일한 바리톤 열일한 승민이 어머님 오심

첫 곡으로 서영택님이 사뿐사뿐 등장해서 라비앙 로즈를 부르는데 오래간만에 듣는 그의 엘레강스한 불어발음과 기교에 녹음
아 그리고 원래 잘생겼는데 더 잘생겨져서 놀램
쿨비즈 하늘색 수트 입음
그 때만 해도 몰랐습니다 그가 뽕따가 될 줄은...

두번째 곡으로 오스틴킴과 성현이가 등장해서 넬라판타지아 부름 성현이가 주로 테너 파트, 오스틴이 저음과 초고음 넘나듬
이 둘도 쿨비즈로 톤을 맞춘 핑크색/연베이지 수트
끝나고 영택씨 다시 등장해서 토크함
포르테나로서는 롯콘홀 데뷔무대라 더 열심히 준비했다 함
여러분의 6월 1일이 아깝지 않은 무대를 선보이겠대요
재즈 풍으로 선곡한 오솔레미오 첫 무대
베네치아로 데려가겠다 함
(저는 작년 이맘때 팬텀싱어 결승의 네아폴리스 나폴리 투어를 생각하며 벌써 1년이라는 데 놀램)

포르테나 퇴장하고 오른쪽에서 익숙한 긴 실루엣 둘이 등장 아 근데 옷...(안심)
그룹 활동할 때 멤버별로 딱 정해진 수트 스타일에 좀 질려서 에미야 세끼 반찬이 같구나 상태였거든요
둘 다 흰 셔츠를 앞에는 넣어입고 뒤는 밖으로 뺐구요 수인이는 베이지 핀턱 주름이 칼각 잡힌 좀 풍성한 바지+목걸이 반지 팔찌 주렁주렁
승민이는 형과 스타일을 맞춘 일자 연하늘색 바지

화개 첫 곡은 Sway였는데 포르테나의 코어 단단히 잡은 정자세 무대 보다가 입장부터 스웩 넘치는 건들걸음+손흔들기+나쁜남자미 넘치는 비스듬한 음기 시선+연신 무대 휘젓다 서로 바라보며 돌고 위치 바꾸고 등등에 팀색이 너무 보여 웃겨 죽는줄
스웨이는 둘의 음색과 키에 착붙 또 듣고 싶네요
(승민이 6월 6일 라방에 의하면 선곡은 승민이 수인이가 의논해서 정함. 본격적으로 김광석 트리뷰트 시작하기 전에 '우린 이런 걸 잘 한다'라고 보여주는 의미였다고. 승민이가 라인 짜고 수인이는 세밀한 쪽 의견 덧붙인 정도. '수인이 형이 또 끼떨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ㅋㅋㅋ)

스웨이 마치고 막내 선창으로 아는 분들 따라해달라며 웨얼이즈더펀 인 크레즐함(포르테나 숙녀님들 화개에 호응 쩔어주시고 구호도 잘 따라해주셔서 넘나 고마움 어제 분위기 매우 좋았음) 승민이가 롯콘홀에 메워 주셨다며 마이크 없이도 잘 울리겠다고 하자 수인이가 투우사의 노래 노마이크 리퀘
승민이는 난감해한 것도 잠시 롯콘홀이 쩌렁쩌렁 울리게 토레아도르 한소절 부름 김수인 또 극성맘 모드 나와서 너어무 잘한다고 하자 승민이가 수인이도 노마이크로 하라고 함
소리는 노마이크로 하기 쉽지 않은데...하면서도 5,6월 날씨도 좋은데 여기 오신 분들 모두 사랑하시라며 사랑가 부름
사랑가는 울림 생각한 건지 조금 키를 높여 부른듯 
수인이 사랑가하면서 업고놀자에선 여기저기 관객 포인팅하고 눈맞추면서 끼부리더니 내 사랑이야 하면서 승민이 정확하게 바라보면서 살살 돌며 녹는 웃음 지음
청년 뭐하자는 거요

우리애 추임새 좋아하는데 할 걸 그랬다고 늦은 후회ㅠ 승민이는 뒤에서 또사빠 표정짓다가 끝나고 '여기가 롯데콘서트홀이 아니라 국립극장인줄'

수인이가 승민이 옷 휘돌아 가리키며 '오늘 승민이 옷 너어무 귀엽지 않나요?'
승민이는 관객들의 귀엽다는 열렬한 호응에 수인이가 루실장님, 우리 팀 패션 담당이라고 오늘 자기 악세사리부터 옷 다 코디해줬고 수인이 본인 옷은 수인이 옷장에서 꺼내온 거라고 함요
루실장: "제가 웬만하면 썽에 안 차요"
"여름이라 올드머니 룩으로 준비해 봤어요"

얘기 그만하고 노래 부르자고 급 전환하더니 꽃이 피고 지듯이 부름 꽃피지는 미공개-서울-대구 단콘에 이어서 이번이 네번째인데 소위 '필이 왔다' 또는 둘이 교감이 유난히 잘 된다고 싶은 딱 그런 무대였음

둘이 내려가고 성현이가 나옴. 성현이의 서른 즈음에는 기교와 절절함 합 다 좋음 근데 장수시대엔 마흔넘어 불러야됨

오스틴킴 사랑했지만-영택씨 사랑이라는 이유로 후 다섯 다 올라와서 멘트 시작
1월 원더랜드 합콘 이후 오래간만
크레테나 구호 해보쟸는데 우당탕탕인게 수인이 디렉팅은 크레(포르테나 포즈)테나(C)라서 한번 해 보고 성현이가 배운자 답게 바로 지적해서 고쳐 다시 함
후...우리애들 우당탕 전염력

오늘 수인이 옷 멋있다니까 수인이 '감.사.해.요.'
포르테나 옷 평해 달라니 "우리 사랑하는 포르테나 너무 귀여워요
뽕따 서영택
호두마루 김성현
체리마루 오스틴킴
캔디바 이승민
본인은 (흰셔츠 부분 반 먹은) 누가바
우아한 포르테나와 자유분방한 크레즐이 색이 잘 드러난다는 평

아 그리고 무대 뒤에서 수인이가 본인 옷 직접 다림질했다 함
본인이 직접 해야 어디가 주름이 지고 어디가 울었는지 제대로 알 수 있다 함 어쩐지 바지 핀턱 주름이 칼각이더니
치타야 치타야 주부 9단 다림질 생생정보 자컨을 내놓아라 오늘 하는 거 보니 카메라만 세팅하면 알아서 잘 떠들...

옷얘기 실컷하다 근황토크
(누가바) 절창 공연, 크레즐활동하고 6월 신작 연습함. 거기서 아프리카 사람으로 나옴 아프리카어도 좀 하고 모션 큼
(뽕따) 뮤지컬 들어감. 성악가를 넘어 뮤배, 포르테나의 첫 뮤배라고 성현이가 b
(호두마루) 내일 조수미 선생님 공연에 게스트로 참여함
(캔디바) 세.최.테.이칠성님 독창회에 내려가서 엠씨도 보고 노래도 부름
예전 엠넷...하고 머뭇거리자 옆에서 시원하게 프로 말하라고 해서 너목보에서 불렀던 시간에 기대어 삼부자가 부름(성현이는 너목보도 보고 세최테 영상도 이미 본 듯)
스틴씨가 성악가 집안이면 어떠냐고 묻자 승민이가 '그건 저희 아버지한테 물어보셔야 될 거 같은데요? 전 원래 그렇구나 해서'(다들 웃음)
세최테님이 고등학교, 대학교 교수님들 연배라 반응이 '아버지가 이칠성? 허어억'해서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대요
수인이 친한 친구처럼 지인이 세최테님께 배운 경우도 있고(성악도 참 좁아요;)

성현이가(어디부터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지) '승민이 괴롭혀서 아버님한테 혼난 적 있잖아요'
수인이가 '요샌 안 괴롭혀요..아니 괴롭히는구나
제가 승민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시죠?'
승민이는 수인이가 지금 한 악세도 주고 다른 옷도 주고...하자 성현이가
'입으로 괴롭히고 물질로 잘해주네요'
포르테나는 막내온탑 기질이 다분하군요 승민아 힘내라 너도 요새 슬슬 시동걸더라
수인이는 자기가 승민이 매번 차로 태워다주고 김또츤 별명도 자세히 설명해서??했는데
승민이 어머님 오셨댑니다(또 어머님 사투리 따라함)
다섯명이 랜덤방향으로 어딘가의 어머님께 인사하는 거 웃겼음 우당탕옮음

작년 이맘때 팬싱 결승이었단 얘기하면서 우승자 발표 때 전현무가 너무 밀당해서 얄미웠단 얘길 하자 승민이가
"저희는 3위 팀이라...그때 결과를 이미 알고 있었..."
이제 웃으며 얘기하면 됐다ㅋㅋ

수인이가 여기가 클래식 공연 홀인데 우리 승민이는 노마이크로 이미 불렀다며 포르테나도 노마이크로 제일 자신있는 아리아 한 소절씩 불러달라고 몰이함(나중에 분장실에서 한소리 들을 거 같다며 문잠궈야겠다고 하나 팬분들 반응이 너무 좋자 앞으로도 이런 거 계속 해봐야겠다고 함ㅋ)
체리마루...아니 스틴씨는 팬싱 프듀예심때 헨델 아리아를 노마이크로 했는데 콘트랄토에서 극저음 뚫고 내려가는 걸 직접 들으니 넘 좋음
성현이는 내일 조수미 공연에서 부를 곡 살짝 불렀는데 제가 독일 넘버 취향이라 흡족
영택씨는 혼자 피아노로 음정잡더니 화려한 리릭이 돋보이는 밝은 곡함

영택씨랑 수인이랑 의자 두 개 놓고 어둠 속에서 각자 파트마다 핀조명 맞으며 거리에서를 불렀는데 쓸쓸한 분위기가 너무 잘 맞았음 둘 목소리 합도 좋았어요
저는 왜 김수인 허무 쓸쓸 섹시(라잌 끼아라 사랑을 잃었네)에 환장하는 것일까요
파트 배분도 잘 된게 정석 음계는 영택씨가 부르고 국악적 단조는 수인이가 부름
그리고 클라이막스에서 수인이가 애절힌 국악 구음-영택씨의 성악 애드립으로 넘어가는 파트 환장

선곡한다고 엄청 고민했는데 서로의 정서와 결이 맞는 노래로 했대요
수인이가 영택씨랑 듀엣하고 싶었다고
팬싱에서도 사실 친해질 기회가 별로 없는데 같은 팀 하면서 친해지고 의지했다며
수인이가 눈물이 진짜 없는데 눈물버튼이 나하나 꽃피어라며
성남막콘에서 승민이 규형이형 우는데 다음파트라 꾹 참...(다가 결국 펑펑 움)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다시 듀엣하고 싶대요(이 조합 찬성일세)

다음곡은 영택+성현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인데 수인이가 이 곡의 서사를 보여주는 곡을 준비했다며
혹시 아실까요?(관객급당황) 모르시겠죠(안심하고 웃음)
아주 이제 쥐락펴락...
춘향가에서 춘향이가 이몽룡을 그리는 '갈까부다'를 큰 박수 미리 야무지게 챙겨서 서곡처럼 부르고 내려감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참 좋죠 성현이가 인천의 자랑답게 나이 대비 폭이 넓음
저 이번에 김광석 노래 오래간만에 예습했는데 해줄 줄 믿고 있었음(실은 화개가 할줄;)

다음은 오스틴킴-이승민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승민이는 소화제 바리톤답게 가요 발성도 잘 소화하면서 든든하게 받치고 오스틴은 콘트랄토 고음역에 집중할 수 있었음
이 둘이 처음 듀엣이지만 (알 사람은 알다시피) 군대 선후임이고 오스틴이 늦게 가서 승민이가 1년 선임
팬싱에서도 같이 하자 말만 하고 못했는데 이렇게 듀엣을 해서 정말 연습 많이 했다 함
오스틴은 크레즐 단콘 갔는데 승민이가 성악가일 뿐 아니라 싱어송라이터 모습을 봤다, 자기도 싱어송라이터의 꿈이 있는데 먼저 이뤘다며 칭찬함

그리고 승민이가 '다음 곡은 우리 중에 제일 섹시한 분이 섹시한 곡을 할 거라고'하자 스틴이가 '누가바요?'해서 다 터짐
네... 누가바의 '봉춤이 되어'
나중에 퇴길에서 본인은 자제했다던데 자제 안 하면 어떻게 되는데(아드득)
봉춤만큼 대놓고 흔들;지는 않았지만 눈빛이나 표정은 더함
내 평생 김광석 노래가 이렇게 섹시해질 거라고는...(이마짚)
봉춤을 추네
먼지가 되어
3/2 다섯 글자군요
코드 은근 비슷하구요
니힐리즘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물론 전자는 하룻밤상대를 찾다가 허무에 빠지고 후자는 먼지가 되어 당신에게 날아가야지 하는 소멸이지만
둘다 뭔가를 갈구하고 있습니다
뚜루루루루 뚜루뚜루 뚜바

여기서도 구음 찐하게 넣음
암튼 국악 어울리는 부분은 귀신같이 캐치함

여러모로 심란한 봉춤이 되어를 마친 후 승민이가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이 노래와 김창완의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는 제 머릿속 한 세트)를 불렀는데 전후좌우 2,3층까지 관객 호응과 박수장단을 이끌어내며 순하고 밝은 (책임못질)웃음을 뿌리는 게
...또 성장했구나(눈물)
아 그리고 내내 가요 창법으로 하다가 마지막에 성악으로 힘있게 질러주는 게 위트있고 좋았음

이제 다섯명 다 나와서 토크 시작
김수인 (너네집에 이거 이써?하는 초딩 표정으로) 우리 막내 잘하지?
이승민 짱팬 김수인(먼산)

나에게 김광석이란?토크 코너
(성현) 이 공연을 준비하면서 곡은 알았는데 가수는 몰랐던 많은 곡이 이 곡도 김광석이었어?하고 놀랐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따라해주시는 걸 보고 너무 좋았음
(승민) 초등학교 때 불후의 명곡(지금 말고 컨츄리꼬꼬 진행하던)에서 처음으로 김광석 곡 접함
너무 좋아서 그때부터 듣게 됨
초등학교 교과서에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를 배우고 가사와 곡이 좋아서 계속 부르게 됨
(영택) 김광석을 너무 좋아해서 악보들을 갖고 있음(옆에서 덕분에 이번 공연 연습 편하게 했다고 함)
이번 공연 준비하면서도 가사를 잘 전달하기 위해 사전을 찾아보며 노력함
영택씨에게 김광석이란 영감을 주는 존재
(수인) 군대에서 싸이버 지식 정보방(군대 피씨방요)에서 매년 패션위크를 챙겨봤는데 비트가 쾅쾅대서 배경으로는 다른 조용한 거,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틀어놓고 봤다(상상만 해도 웃김) 이번에 부를까 했는데.너무 어려워서...
몰이당해서 한 소절 부르는데 방금 까부시던 분이 바로 허무에 몰입;
수인이에게 김광석은 편한 가수이고 이번 공연도 편하게 즐겨줬으면 좋겠댑니다
(오스틴) 마지막에 하면 할 말 다 뺏긴단 말에 나 오스틴이야 라고 하셨구요 좋은 말씀 많이 하셨어요(까먹)
(수인) 역.시.오.스.틴.이.야.

지금까지 차분한 거 했으니 이제 신나는 거 하겠다며 막내들한테 인사 맡깁
(성현) 막내들이 일어나를 선창하겠습니다
(승민) 저희들의 노래하고 할 수 있겠죠(가객의 노래니께요) '나의 노래'
그리고 우당탕탕하면서 크레테나 구호 인사하고 막내들 파트+떼창으로 일어나(김수인 구음 사랑한다)하고 나의 노래(관객한테 후렴 떼창 겁나 시킴)부르고 들어갔다가 얼마 안 돼서 나옴 이제 찍을 수 있다며 먼저 챙김 ㅋㅋ
이번콘 편곡 다해주신 고영환 음감님 및 밴드 챙겨 인사하고 막내들 소개로 바람이 불어오는 곳 앵콜에 포토타임 포즈까지 다 잡아준 후 구석구석 인사하고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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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퇴길 후기
언제나 그렇듯이 '재밌게 보셨어요?' '다행입니다'로 시작
사회 잘하셨다는 말에 좋아함
선곡은 각자 의견을 자유롭게 얘기하는 식으로 선정
먼지가 되어는 본인에게 제일 잘 어울려서 선곡
열음 비하인드
열음 찢었다 함
형들 공연으로 바쁘니까 승민이가 화음 라인 혼자서 다 짜서 '승민이 기특해요'
열음 가족단위로 많이 왔는데 앞블럭 남학생들이 피안화 끝나고 우오오하고 감탄함
만신에서 춤 대신 모션 있음 울분에 찬 소리 올라가는 부분 많음
만신 전까지 개인스케 없음 절창땜에 한달늦게 연습시작
국립극장 기사에 사진 잘 나왔다고 하자 본인도 만족함
비컷 올려달라니 (국극 측에) 말해보겠다 함
크레즐 불명 나오고 싶다 함
크레즐 스케 달마다 있을 거라 함
만신 끝나고 여행 계획
오래 가지 말라니까 오래 갈 거라 함
그 오래: 1주일 ㅋㅋㅋㅋ
밝게 인사하고 차탐 본인 소장 의상 칼같이 깔끔하게 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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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5일 청주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 크레즐 기획 단독 콘서트(백스테이지 시리즈는 아니니께;)에 다녀왔습니다. 여전히 트위터에 썼던 글 아카이빙에서 비문만 살짝 수정하는 정도이며 정확성은 보장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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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셋리스트
1.하이어
2.페이쓰
3.꼬레
4.끼아라
5.나하나 꽃피어
6.(햄햄) 인형(신혜성 이지훈)<-new
7.(화개) 리버
8.밤양갱
- 럭키 드로우 -
9.필링굿
10.톡식(브리트니 스피어스)<-new
11.킬디스럽
12.힛더로드잭
13.낙화
14.폴온미
15.돈츄워리어바웃띵
- 포토 타임 -
16.피안화
17(앵콜).그게 너라서

요약
총 2시간, 본곡 16+앵콜 1
우당탕탕 P의 앨범 마지막 단콘
공연에 미친 자들 답게 기존 단콘 순서 다 꼬아놨고(킬디스럽+힛더롯잭을 붙이는 미친 구성) 나하나 꽃피어 리버 오래간만에 등장
인형 톡식 새 커버
생활정보: 냉온탕을 오가면 혈액순환에 좋다
에어콘 청소 꼭 하래요

멤버별 총감상
-규형이 움직임 미쳤구요 개그 호응비 할인 포기하고 2천원 정가 내기로 함
-진호는 로봇 아니라서 너무 행복함
-수인이는 선업튀가 드라마라는 사실도 모름 어사출도 잘하니 됐음 아 그리고 오프닝때 어둠 속에서 안광 번쩍번쩍 겁나 무서웠;
-승민이는 서울대가 서울대라고 또 몰이당하는데 청주 이행시 들으면 역시 배운 남자

오프닝에서 러프콘 생각하고 페이쓰 문짝 둘만 들어올 거 생각했는데 네 명이 차례대로 들어와서 대형으로 서서 ??했는데 냅다 하이어로 시작

헤메코
(승민) 이게 본격 덮머도 깐머도 아닌데 꽤 성숙하고 색다른 헤어, 정석 블랙 코튼 셔츠에 버튼 하나만 풀고 가죽 재질 바지인데 여전히 슬렌더지만 운동한 티 남
(규형) 덮머에 가까움, 검은 스퀘어 무늬 들어간 흰 셔츠에 검은 티 받쳐 입음, 검은 바지
(진호) 포마드 바른 듯한 거의 깐머, 흰 셔츠 앞쪽은 넣어입고 바깥쪽은 꺼내입음
(수인) 갈색 반덮반깐 약간 새틴재질 블랙셔츠, 단추 더 풀고 악세사리 천국, 바지핏이 통짜라 슬펐음
개인적으로 화개가 같은 블랙 셔츠+블랙 슬랙스였는데 한 명은 단정한 비즈룩이고 한 명은 날티였던 게 웃겼;

하이어는 진호가 냅다 소리질러~~해서 ??했는데 그냥 콘서트 자체 예고편이었음
그리고 수인이가 솔로 파트에서 멤버들 헤집고 다니면서 스텝 밟아서 좋아쓰요
하이어 엔딩도 규형이랑 승민이는 브이 자 지으며 깜찍하게 끝낸 게 평소랑 다름

쉴새없이 바로 문짝즈가 등맞대고 서서 페이쓰 시작. 햄햄즈가 무대 저어어끝에서부터 다다다 오는 게 웃겼고 오늘의 진호 질타 멘트는 '아이고오~그렇게 하면 처져유'였던 듯; 햄햄 2중창 부분에서 규형이랑 진호가 권투 폼하면서 훅날림ㅋ
아 그리고 스티비 원더 스웨그 부분에서 승민이도 3레즐처럼 무대 앞에서 혼자 섹시골반튕기기함
운동을 하면...바지 핏도 근사해지고...골반도 잘 튕긴다...(정으니 메모짤)

페이쓰 끝내고 옹기종기 모여서 그룹 인사부터 했는데요
임리더가 웨얼이즈더까지는 힘차게 하다가 펀을 툭 떨어뜨려서 뭐냐고 묻자 '예측하기 어려운...버전요'하고 진호 눈치 봄 진호가 왜 눈치보냐도 한소리함
근데 규형이는 진호가 김수인을 크수인이라고 운띄우는 실수 해도 진호 눈치봤음

멤버별 소개
(승민) 크레즐의 막내 바리톤 이승민
(규형) 크레즐의 리...(;)더 임규형
(진호) 충청도의 남자 진호 조<-다들 혀를 내두름
(수인) 크레즐의 금은방(목과 손가락, 손목의 화려한 악세사리 찰랑찰랑) 김수인
(진호) 금 시세가 얼마나 돼요?
(수인) 이건 실버인데요
(진호) 은은방이네요<-이 흐름 뭐지;

진호가 우리가 청주는 처음인가요? 하자 수인이가 갈라 때 왔었잖아요~했어요. 그걸 또 진호가 '크레즐 단콘으로는 처음이잖아요'하고 받아침
수인이가 '할 말 없게 만드시네요'하니까 규형이가 갑자기 말 터지면서 '나 지난번에 대구도 그래서...'(임리더는 대구 전리농 자체를 기억에서 삭제했자나요;)
그렇습니다 이번은 대본도 없고 프롬프터도 없이 막 던지는 공연이었던 겁니다;;; 대본 있어도 막 던지는데(이마짚)

꼬레와 끼아라를 이어서 부른 건 라틴 감성으로 상당히 잘 이어지는 선택이었구요

끼아라 끝내고 수인이가 가사 까먹었다고 급고백-나 진짜 안 까먹는데
(진호) 수인이가 진짜 안 까먹어요. 기억하는데 오래 걸려서 그렇지 ㅋㅋ 근데 저도 그래요
승민이는 대구콘 이후로 한 달. 형들 공연 봤었고 간만에 공연하니 마음이 좀 이상하지만 좋다고
(수인) 우실 거예요?<-저번하고 같은 패턴;
수인이의 '우실 거예요?'에 승민이는 말려들지 않고 '함께 하니 더 좋아요'라고 받음
진호는 지금 로봇이라서ㅋㅋㅋ절제해야 되는 상태라 오늘 좀 노는 것 같다고 무대를 휘젓는 몸짓을 하자 수인이가 더 크게 진호 신난 거 따라함 봉춤 추라고 권함 ㅋㅋ
규형이도 자기 텐션 올라간 거 얘기하니까 승민이가 따라했는데 규형이가 언제 저랬냐며 '브로드웨이에서 소송 걸 거야'(전 진심 웃겨서 터짐; 오늘 규형이 막 던진 개그 중 제일 제 취향)라고 던지고 혼자서 좋아함
서로 좋으면 됐죠 하고 얼레벌레 토크 마무리.

다섯번째 곡으로는 되게 오래간만에 하는 곡이라고 해서 음? 강?했는데 네 명 대형이라 아...했음. 나하나 꽃피어 불렀어요. 감상은 네 명 블렌딩이 더 좋아졌고 진호가 곱고 예쁜 미성에서 좀 더 성악적인 발성으로 옮겨갔다는 거.
근데 청주콘 나하나꽃피어 진짜 조화로웠어요. 영상사진 찍는 거 엄청 잡던데 공식영상으로 나하나꽃피어(그리고 더) 남겨줬으면 좋겠음.
끝나고 나서 화개가 들어가려고 하니까 진호가 농담으로 어디 가냐고 잡으니 수인이가 옷 갈아 입으러 간다고 찐당황하는 게 웃겼음 ㅋㅋㅋ

햄햄은 나하나꽃피어 좋았다고 멘트(페이쓰때도 그러더니 오늘 만족스러웠나봄)
규형이는 갈라 때 덴져러슬리부르고 이 노래 불러서 죽을 거 같다고 호흡이 다 떠 있었다고 지금은 괜찮다고 하자 진호가 "오늘 앞곡도 높았어요, 쟤가 이상해요...칭찬입니다"
앞곡 끼아라 아쟁 소리는 규형이한테 쉬웠나봅니다ㅎ

햄햄은 (화개) 애들 옷갈아입는 동안 시간 끌어야된다고 청주 토크 시작. 청주 먹을 거 뭐 있냐고 하다가 객석에서 매운만두 얘기 나오자 갈라에서 다른 팀 매니저가 사와서 너무 맛있게 먹었대요. 규형이가 맵찔이인데 맛있었다고 신나게 얘기함. 맵찔이인 건 진호가 옆에서 인증. 진호는 혼자 청양고추 추가하잖습;
청주에서 배쓰밤 욕조에 처음 풀어보고 너무 재밌었다고 신난 규형이에게 '전 싫어해요' 쟈갑게 말하는 진호ㅋㅋ 애들하고 같이 탕에 갔는데 다들 좋아했지만 본인은 바로 나왔다고

그리고 햄햄 커버 신곡 얘기. 동년배(일단 이 단어 선택에도 터짐;)라면 모를 수 없는 노래라고.
근데 동년배 아닌 제가 너무 잘 아는 노래; 인형은 01년 발매이고(무려 23년전) 가수인 이지훈 신혜성 79년생...어릴 때부터 햄햄은 실용음악에 관심이 많았을 테니까 충분히 가능. 햄햄 가요창법 들으니 참 좋더라구요. 새삼 참 어울림. 그리고 이 곡에 가지는 애정이 바로 들렸음.
물론 이 분들은 커버곡이 다 좋아서 하는 곡이긴 하죠. 그런데 이 곡을 부르는 햄햄은 웬지 소년으로 돌아간 둘이 노래방에서(아 맞다 오늘 진호가 자긴 노래부르기 힘들면 노래방에서 부른다고 생각한다는 멘트함) 반짝거리며 부르는 느낌이 났음. 
이 커버 영상 화제성 터졌으면 좋겠다<-사심;

인형에 아련몽글하다가 익숙하고 매우 그리운 전주가 나오자 매우 혼미해짐
넵 리버였습니다 근데 옷이...여름 시즌 새 회색 수트였는데(나중에 네 명이서 은갈치, 회사원 양복이라고 끊임없이 개그함) 
승민-회색 재킷-바지에 회색 타이, 재킷 싱글버튼 품
수인-회색 더블 브레스트 수트(상의 핏 별로인데 바지 핏은 아까 통바지보단 좋았;) 넥 악세사리 번쩍번쩍에 리본 타이
(아 나중 얘긴데 진호는 회색 수트 상의 너무 낀다고 운동 열심히 한 거 같다고 뒤돌아서 등짝 자랑함;)
리버 원래 의상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수트 쫌 아쉬웠으나 리버자나여어엌

이번 리버는 승민이의 음역이 위로 좀 더 넓어졌고 수인이가 좀 더 유연해진 느낌. 그리고 간주 입장단 부분을 수인이의 블루스적인 애드립으로 바꾼 부분도 좋았구요
파를란도 후에 작창 스타트를 대박 까먹으심ㅋㅋ 근데 또 퍼포는 좋아서
점프 하나 날리고 딴 건 다 좋은 피겨 퍼포먼스 본 기분;

리버 끝난 다음에 승민이가 조심조심 '크리스마스 때도 불러드렸는데...'하자 수인이가 '그냥 얘기하세요 수인이형이 독감 걸려서 제대로 못불렀다고 왜 말을 못해'ㅋㅋㅋ
(수인) 갈라에서 안 시켜주드라구요, 짜증나게(특유의 삐죽거리는 못된족 표정 지음)
승민이 화들짝하다 사람들 반응 보고 본인도 짜증난다고 거듬 ㅋㅋ
제가 팬텀싱어 갈라 열 번을 갔는데 이제나저제나 한 번은 무대 위에 올려주겠지 하다가 매번 혼자 기대하고 상처받고 결국 광주에서 무반주 듣고 성불...은 개뿔;

수인이 오늘 가사 틀리는 날인가 보다고 하니
(승민) 심지어 본인 작사자나요
(수인) 프롬프터 안 나와, 누구야<-적반하장
(승민) 어머머머
이 대화의 흐름은 마치라잌 화개 아침마당 브이로그에서 수인이가 운전하다 새로 뽑은 차 과속방지턱에 받칠 뻔 하고 승질내자 승민이가 어머머머 (턱이) 잘못했네 이러면 안 되지 형이 요즘 운전도 살살하는데 하고 방언터지는 거랑 비슷했어요
둘이 참 잘 만났군(햄햄과 같은 결론)

그리고 햄햄이 회색 수트 갈아입고 도로 등장해서 범죄와의 전쟁 개그 좀 하고
인형 곡 얘기. 당시에 슈스케 등으로 실용음악과 500대 1(서울예대 세 명 뽑는데 1500명 지원)로 가장 입시가 치열하던 시절이었다고. 
규형이는 딴 데 다니면서도 입시요강 찾아보면서 덜 빡센 데 알아봤다고 하자
수인이가 '그래서 결국 제 후배가 됐잖아요'
규형이가 '실용음악...이고...(직속)...아닌데...'
긤수인 못들은 척 하고 '제 후배입니다 여러분'
거기서 이승민은 센터 유니버시티 하고 몹쓸 개그함
의혈중앙(암만 생각해도 간지 구호임)이면 다 선후배죠

그리고 밤양갱 세트로 의자 들어오고 무슨 노래할지 알겠냐고 하자 승민이가 '의자왕'이라고 또 던짐; 진호가 좋은 대학 다니면 그래도 되냐고 하자 수인이가 서울대 서울대 그러고 승민이는 졸업했는데 중얼중얼;
그냥 크레즐 하는 내내 승민이는 서울대 나왔다고 몰이당할 운명일 듯.

밤양갱 말미에 진호가 딱 아이돌 톤으로 '달디단 뭐라고?'하고 톤 올리고 넷이 '달디단 프레즐' 마무리. 
아이돌 경력직...좋다...
수트 개그하면서 '상사는 나한테 바라는 게 너무 많아'하자 승민이가 '바라는 건 칼퇴근'이라고 받았어요 그러자 수인이가 '역시 내 동생'하고 막 자랑스러워함ㅋㅋ 무대 위를 사랑하나 칼퇴근은 언제나 행복해하는 직장인 ㅋㅋㅋ

그리고 럭키 드로우 행사해서 1층에 여덟명, 2층에 두명 즉석추첨된 분들한테 폴라로이드 증정 행사했음
수인이는 여기서도 xx번이라고 해야 하는데 '벌'이라고 발음이 꼬여서 옷 몇벌 얘기하냐고 옷이 그렇게 많냐고 몰이당함
당첨된 해외팬이 본인인지 못 알아듣자 멤버들이 챙겨주고 축하한다고 인사해주는 거 좋았음.
수인이가 다음엔 멤버별 애장품 가져와서 럭드하자고 얘기. 공연 말미에서도 너무 신나서 계속 얘기하자 진호는 지금까지 애장품 다 내놨는데(그랬을듯;) 이제 애장품을 새로 만들어야겠다고 하고 규형이는 수인이가 집 정리하려고 저런다고 의심함 ㅋㅋ 수인이는 '그렇게 얘기하시면 제가 뭐가 돼요'하고 받음 ㅋ

이번 필링굿은 한층 깊어지고 처절함과 한의 정서가 담긴 것이 마이클 부블레보다는 니나 시몬스 버전이 좀 더 느껴졌습니다(아 물론 레퍼런스는 부블레겠지만요)

그리고 익숙한 전주(오늘 밀레니엄 특집인가요)로 귀를 의심했는데...네 브릿의 Toxic
원곡은 전자음 이펙트가 잔뜩 걸린 여자 가성인데 전자음 거의 배제하고 피아노 반주 등 밴드 사운드로 편곡
+의도적으로 이승민의 성악적 저음을 악기처럼 씀
+여성 음역까지 나오는 진호의 가성 고음은 꼭 필요한 곳에서만 씀
+클라이막스는 수인이의 끈적한 소울 활용
+적절하게 지르고 빠지는 임규형 등등으로 섹시하고 색다른 남성 버전 Toxic이 나왔어요

톡식 끝내고 진호가 "얼마나 저희가 이상한 사람들인지 아시겠죠?"함(ㅇㅇ 알았는데 계속 예상을 넘어 이상해져서 매번 놀램)
톡식도 팬텀 결승에서 까인 팬텀 보물상자곡이군요(파도파도 나옴)
이제 진짜 다했다...했는데 비욘세곡 하나 남았다고(안무 보니까 싱글레이디네요) 나중에 보여드리겠대요

근황 토크하면서 진호가 진짜 날씨가 더워졌다고 운을 떼자 김수인 에어컨 청소하라고 내일 열시에 집에 기사님 오신다고 청소 안 하고 틀면 곰팡이 나와서 기관지 안 좋아진다고 다다다 말함
(진호) 난 방마다 있어서 네 대인데?
(수인) 시스템? 천장에 있는? 그럼 개당 결제하셔서 네 배 해야 돼요
규형이와 승민이는 진호의 에어컨 네 대 얘기에 발동걸려서 '난 선풍기나 틀어야지' '난 부산에서 선풍기 가지고 올라와야지'하는데 에어컨 청소 토크에 너무 행복해진 김수인은 파산즈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진호한테 열변 토함
진호가 대본이 없으니 토크가 이렇게 된다고 ㅋㅋ

근황 토크 빽
(진호) 내일 콜리 막공
(규형) 디에핸
(승민) 세최테 이칠성(세븐) 테너님 독창회
제일 못 쉬고 하루 쉰 김수인 근황: 절창
진호가 공연이 겹쳐서 절창 못봤다고 하자 보고온 규형이랑 승민이가 진짜 좋았다고 함 특히 어사출도
(규형) 눈빛부터가 달라요, 미친 거 같아요
(승민) 광_기
그래서 어사출도의 맛만 좀 보여주기로 했는데
'두세 번 웨난 소리, 하늘이 덤쑥 무너지고 땅이 툭 꺼지난 듯 머리부터 가슴이 타는구나' 이부분을 했어요. 이 때 잠깐 뜸들였던 게 눈ㄲ...아니 광기 눈으로 갈아끼우고 펄펄 뛸 준비하느라 그랬음
특유의 쨍하고 까랑한 목소리 폭발이 무섭고 좋;
본인도 목 아프댑니다 ㅋㅋ
절창4 재연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래요(너만 직장에서 괜찮다면 게시판 도배도 할 수 있;;;)

그리고 킬디스성대(시작하기 전에 물 마시는 이유가 있다고;)
킬디스럽은 러프콘때도 들었지만 오래간만에 갈라때 성대갈갈갈 무당칼춤 광기가 나와서 매우 마음에 들었음
그러고 나서 바로 힛더로드잭으로 몰아쳐서 승민이 말마따나 참 힘들었을 거 같은데
보시는 분들은 재밌으니 됐지 뭐^^(진호)
규형이가 직장인 밴드가 부르는 거 같다며 킬디스부장 하니까 승민이가 킬디스과제, 힛더과장하고 더나감
진호가 이번 셋리가 맘에 든다고 여러 번 말하는 거 보니 제일 도른자는 진호일지도(옆에서 수인이는 하는 사람이 힘들어야 보는 사람이 재밌다고 거들고 있음)

이제 좀 분위기 바꿔서...하면서 낙화-폴온미 했는데요, 러프 첫콘부터 시디보다 라이브가 낫다 싶었는데 지금은 더 좋아졌습니다 다만 폴온미에서 화개 워어어어어어 블렌딩에 성악이랑 국악이랑 싸우쟈(진호)가 이어웜으로 들어와서 혼자 터짐 ㅋ

승민이도 자기들 조울증 같다며 냉탕 온탕 오간다고
(진호) 나 탕 시러
(규형) 매운탕
(진호) 그건 조아
(수인) 받아주지 말라고!!!
(진호) 한번은 받아줘야지
(규형) 이천원 입금할게(천오백원 할인 딜 포기)
(진호) 제 부업이에요^^
너무 괴랄한 토크라 제가 다 기억할 수 밖에 없었음;;;

그리고 돈츄워리어바웃띵 하길래 와 이거 화음 어렵댔지 제대로 들어봐야지 하고 각잡고 있었..는데 진호가 본인 도입부에서 박자 놓침
그동안 제일 많이 틀린 수인이 찐으로 행복해함
나중에 하는 말이 좀처럼 안 틀리는(그쳐) 승민이도 오늘 공연에 삑사리 났다고
근데 넷 다 노래 자체는 겁나 잘함
돈츄워리라 웃고 넘겼지 낙화면 웃지도 못했다는데 진호는 '저희 라이브 인증이에요'(뻔뻔)

공연하면 스트레스 풀고 행복하다고 계속 공연할 수 있게 응원해달라고
스포요정 진호가 미공개 스케줄이 몇 개 있대요(규형이 안절부절)
승민이 청주 급 2행시
청주에 오니까
죽이네~<-임기응변 강한 배운 남자

이번 앨범활동 마무리를 하는 듯한 멤버들의 멘트를 들으니 심사가 복잡해지고 뭔가에 대해 부글부글하려다가 아주 끝난 건 아니고 연말에 활동(앨범일까요) 또 기대해달라니까 그래 애들은 열심히 최선을 다 했어 싶네요
포토타임 끗

막곡 피안화랑 앵콜 그게 너라서는 유난히 더 잘 불러서 심사가 더 복잡해짐

이벵 슬로건 '크레즐 업고 튀어' 보면서 승민이는 너무 길어서 못 업을 거 같다고 규형이가 말하고 진호가 '(선업튀) 재밌어?'하자 수인이는 '몰...라'하는데 드라마인지도 모름
트렌드 퀴즈하면 모르는 거 천지라서 재밌겠;
규형이가 '수인이네 집에는 침대랑 수인이랑 에어컨밖에 없어요 ㅋㅋ'하고 승민이는 '시간과 정신의 방도 있...' 중얼중얼.

와 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 곳곳에 다니면서 하고 앵콜 마무리
모두 고생했다 진호 천개의 파랑 막공 화이팅.
-저도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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