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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군요. 저는 끝의 끝까지 와서 도저히 미룰 수 없는 작업을 두 시간쯤 걸려서 했습니다. 뭔 얘기냐면...

-2022년 2월 초에 부가세 면세 사업자 등록을 하고 번역업(저는 지역 세무서 직원분께서 업종코드 940100으로 협상의 여지 없이 지정해주셔서 그렇게 쓰고 있는데 경비율이 더 높은 940909로 하실 수 있으면 하시기 바랍니다;ㅁ;)을 프리랜서로 하고 있습니다.

-2022년 5월 중순부터 급여소득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요새 이런 경우가 심심치 않은데 어디 참고하기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제가 세무사니께 직접 해 보기로 하였읍니다. 신고대행료 아껴서 뭐...술 먹겠죠;ㅁ;

1. 홈택스(http://hometax.go.kr) ->세금모의계산->연말정산자동계산->2022년 자동계산 들어가서 총급여와 소득공제/세액공제 금액을 넣고 모의계산을 해 봅니다. 저는 근로소득이 낮아서 신용카드공제만 반영시켜도 기존 원천징수금액을 거의 다 돌려받을 듯 합니다. 이 쪽은 2023년 2월에 회사에 처리하고 환급받으면 됩니다.

2.이제 사업소득을 해 보겠습니다. 아까 얘기한 것처럼 저는 부가세 면세 사업자라 분기별로 부가세 신고 의무가 없습니다. 다만

- 2023년 2월 10일까지 사업장현황신고를 하고

- 2023년 5월 말일까지 종합소득세(사업소득+확정된 근로소득) 신고납부를 하면 됩니다.

(1) 수입금액 확정

여기서 2월 10일 신고에 들어가는 중요 항목이 2022년 수입금액(매출액이라고 해 둡시다)입니다. 이건 세금 최종 신고납부액의 출발점이고 여러 가지 면에서 중요합니다. 그 다음년도에 계속 영향을 미쳐요.

여기 제일 아랫줄 다. 가 제가 소속된 각종 서비스업인데 저처럼 햇병아리 초보같은 경우에는 전년도 수입 2천4백만원이 중요합니다. 전년도 연 2천4백만원 미만의 수입을 올린 서비스업의 경우는 그 다음년도에(그니까 2023년) '단순경비율'이라고 세부 업종별로 증빙 없이도 일정 비율씩은 경비를 인정해 주거든요. 

(소득금액*(1-단순경비율)-각종 소득공제)*종합소득세율-각종 세액공제=산출세액 이렇습니다. 그런데 연 2천 4백만원이 넘어가면 기준경비율은 그보다 훨씬 낮은 비율만 경비로 인정해주고 각종 증빙을 연초부터 갖춰 놔야 합니다. 손이 많이 간다는 얘기죠.

국세청>국세신고안내>개인신고안내>종합소득세>참고자료실 (nts.go.kr)

 

시스템안내

 

nts.go.kr

 

여기서 하나 더 생각을 해야 할 것이, '연 2천만원'입니다. 근로소득자의 경우 사업소득이 연 2천만원을 넘어가면 그 다음년도부터 의료보험료 지역가입자도 해당이 됩니다. 이게 세금보다 더 골치아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국내번역회사와의 거래분은 계산서 끊고 월별 정산해서 계좌에 또박또박 들어오는 거라 조정의 여지가 없고, 해외 번역사의 가상계좌금액은 올해 제 계좌로 적정 분을 청구해서 입금받는 식으로 조정을 했습니다. 이게 달러라도 영업일로 3일 정도는 걸려서 더 이상 미룰 수 없었음 ㅇㅇ (물론 오늘내일하는 영세한 곳은 빨리 청구해서 받고 끝냅시다)

(2) 예상 세액을 줄여 봅시다.

(소득금액*(1-단순경비율)-각종 소득공제)*종합소득세율-각종 세액공제=산출세액 

이 산식을 다시 써먹어 봅시다.

한국납세자연맹 (koreatax.org)

 

한국납세자연맹>조세개혁운동

세무조사 교육,세무조사 선정부터 마무리까지,조세형사법 세무조사의 적법 방어,사업주가 알아야 하는 노동법,조세판례 동영상

www.koreatax.org

여기서 세테크 계산기->사업소득계산기 들어가서 모의로 넣어보면 됩니다.

보자...아까 홈택스 들어가서 조회/발급-기타 조회/기준단순경비율(업종코드)로 들어가면 연도별 업종별 경비율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2021년이 최신 버전인데 내년 3월쯤 2022년 확정 버전이 나올 겁니다. 일단 2021년에서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 가정해 봅시다. 제 단순경비율은 58.7%군요. 그래서 지금 해당 사항이 있는 기부금공제와 노란우산공제를 적용시켜 보고 세액을 더 줄이기 위해서 적정 연금저축/IRP 납입액을 결정지어 봅니다.

 

휴..그래서 내년 2월과 5월의 일은 홈택스에서 입력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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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저는 노동/법률 전공이 아니고 회사 급여 기획을 2년 쯤 했었습니다(이유는...그 회사 보상 체계가 겉보기에는 겁나 단순한데 엄청나게 꼬여 있어서 숫자 봇이 필요했음 ㅋㅋㅋ). 따라서 비전문가고 실무 쫌 해본 사람이 그냥 말 얹는 거라고 참고하고 지나가시면 됩니다. 또 하나, 지금은 정부 유관 기관의 '권고안' 수준인데 이게 정부에서 '중장기적으로 이 정부에서는 이렇게 바꾸겠다'라는 예고장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원래 컨설팅 기관을 쓰는 이유가 그러한 것 ㅋ 뭐 모르면서 또 얹자면 주휴 수당 관련해서는

-근기법, 최저임금법 등 관련 법률(정부/국회 발의-국회 개정)

-관련 법령(정부 개정)

-훈령, 고시, 각종 질의회시 등(노동부 단독 가능)

-각종 판례(단독 기업 건이 많은데, 돈 관련이고 다른 기업에 영향을 주다 보니 보통 대법원까지 가는 경우 많음)

등등의 체계가 있습니다.

주휴수당의 유급 근거는 

근로기준법 제55조(휴일)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1주일에 평균 1회 이상의 유급휴일을 주어야 한다.
동법 제18조(단시간근로자의 근로조건) 3항 - 4주 동안(4주 미만으로 근로하는 경우에는 그 기간)을 평균하여 1주 동안의 소정근로시간이 15시간 미만인 근로자에 대하여는 제55조와 제60조를 적용하지 아니한다.

실제로 이걸 다 바꿔야 '모두에 대한 주휴 수당 자체의 무효화'가 가능할 듯 한데요, 일단 이번 국회에선 다수당인 야당의 반대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다음 국회에선 여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있지요 ㅋ(대충 여가부 폐지나 화물연대 대응같은 건수 몇 개만 하면 될 것 같긴 해요)

실제로 주휴 수당을 계산하는 구체적인 계산식은 좀 더 하위 법령 개정으로 가능합니다. 주휴수당 부여요건은 1주 동안의 소정근로일 개근이고(근로기준법 시행령제30조), 주휴수당 금액을 산정할 때는 소정근로시간을 기준으로 합니다. 통상임금을 시간급 금액으로 산정 시 소정근로시간과 ‘유급으로 처리되는 시간’을 합산하여 계산해요(근로기준법 시행령 제6조 제2항).

 복잡하니까 간단히 얘기하자면, 구체적인 계산은 또 다른 문제라는 거구요. 이건 '통상임금'과 '최저임금'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정석은씨의 '주휴수당, 구시대적인 노동법 인식' 논문에서 발췌했습니다)

복잡하죠? ㅎㅎ '최저임금' 얘기부터 하자면, 주휴수당 폐지 얘기가 나온 건 최저임금 이슈입니다. 최저임금 시간급은 매년 전 해에 최저임금위원회에서 결정되는데(2023년은 9,620원입니다) 일반 근로자에 대한 월별 최저임금에는 주휴수당 의무가 있으니 여기에 추가해서 넣거든요. 그래서 실제 체감 시간급은 만원을 넘어가니까 소규모사업주들의 반발이 심했죠.

통상임금은 시간외수당과 연차수당의 근거 시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 분모에 주휴시간이 들어가 있었는데 '자체'가 빠지면 분모가 작아지면서 통상임금은 올라갑니다. 다만, 이 근거가 근로기준법 시행령(제 6조 제 2항)이다 보니까 테크니컬하게 잘 손질하면 통상임금이 올라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시간외수당과 연차수당이 올라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죠.

 

정부에서 주휴 수당의 법적 근거를 삭제하면 이제 법적 보호장치는 없어지고, 사용자와 근로자 사이의 문제로 넘어갑니다. 일종의 '최소 요건'이 없어졌으면 사용자는 굳이 더 줘야 할 유인이 없어진 셈이죠. 회사는 보수에서 '주휴 수당을 삭제하는' 선택을 할 수 있고 근로자는 대응을 할 수 있습니다.

 

자, 대한민국에는 여러 부류의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이 노동자들은 노동자라는 공통 의식은 희박하다는 공통점이 있지요 ㅎㅎ 암튼 계층별로 얘기해 보자면

- 시간급을 받는 파트타임 근로자-최근 수년간 최저임금 시간급이 올라간 혜택을 받았지만, 주 15시간 이상 일하는 노동자의 경우 응당 받아야 할 주휴수당을 못 받게 되어 시간급 상승분보다 감소 효과가 더 큽니다. 아, 물론 이 현장에서 주휴 수당을 원래 못 받던 현실이었다면 실질적인 차이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주휴 수당 때문에 '시간 쪼개기'로 하던 고용주들의 고용 관행이 줄어들면 주 15시간 이상의 일자리가 늘어날 수도 있겠네요.  

 

- 호봉제, 또는 직급/직위 별로 상당히 일관성이 있는 연봉제의 경우-상당수 공공기관 사무직 근로자가 여기에 들어갈 겁니다. 이럴 경우 취업규칙(회사  내규요)에 아예 연봉 테이블 숫자가 명시되어 있거나, +- 밴드 내에서 운용되겠죠. 이럴 경우엔 회사에서 취업규칙 자체를 바꿔서 '월봉' 혹은 '연봉'을 줄이려고 시도할 수 있겠죠. 그런데 요건 근로기준법 제 94조 단서에서 정한 취업규칙의 불이익 변경(어...조악하게 설명하자면, 다른 조건은 동일한데 줬던 거 뺏지 말라는 소립니다)이 될 소지가 있어 보입니다. 그러면 아예 변경 자체가 무효가 되죠. 하지만 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확실한 게 어디 있겠어요...

 

- 취업규칙에 보수가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노조나 노사협의회가 있는 경우-사용자가 주휴수당 폐지를 근거로 일괄 연봉을 감소하려고 든다면, 임금단체협상 자체에서 매우 난항을 겪겠군요.

 

- 회사와 노동자의 1:1 연봉협상이고 노조나 노사협의회가 협상력이 없거나 아예 전무한 경우-뭐... 회사의 선의에 맡기고 노오력을...네...성과를...

 

쓰다 보니 점점 우울해지네요. 정작 저는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자영업자이긴 합니다만 법적 장치가 점점 없어지고 맨몸으로 가는 세상이 뭐 좋은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아까 언급한 논문의 저자께서 '유급 휴일이 필요한 구시대는 갔다'라고 선언하셨는데 과연 그것부터 맞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어요.

-얼레벌레 끗-

덧. 부제는 신해철씨가 리더였던 그룹 넥스트의 '세계의 문' 앨범 수록곡 제목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tIdCZSMR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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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하는 말: 제가 한국 남성 직장인에게 할 말이 없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어차피 안 들을 거잖아여 ㅋㅋㅋㅋ '아니 근데'를 순도 100%로 전제하는 자들에게 할 말 따위 없습니다 ㅋㅋㅋ 

언제나처럼 길게 쓸 거니까 요약 먼저 쓰겠습니다

- 한국 대부분의 직장에서는 여성의 능력을 의심스러워하는 게 디폴트임

- 그렇다고 언제나 본인의 존재 의미를 증명하려고 안달복달했다가는 번아웃 지름길임

- 대상과 시기, 업무의 경중을 파악하고 한 방을 터뜨리고 잘 어필하는 게 훨씬 경제적임 

 

뭐 공시랑공시랑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거 보니께 내년에 40대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정말 꼰대로 숙성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은...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63674561?at_medium=RSS&at_campaign=KARANGA 

 

우크라이나의 여군들, '제 가치를 끊임없이 증명해야 돼요' - BBC News 코리아

지난 5년 동안 우크라이나군 내 여성의 수는 두 배 정도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남성의 세계에 뿌리내리기 위해 싸우고 있다.

www.bbc.com

열흘 전에 BBC에서 이 기사를 읽고 빡쳤습니다. 아, 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합니다. 하지만 자국 남성의 출국을 제한할 만큼 전투 병력이 급한 상황에서도 자원하는 여성 병사가 끊임없이 자기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린다는 건 참 기시감이 드는 상황이었습니다. '그거 다 자기가 느끼는 피해 의식 아니냐'라는 관점에 대해서는 이렇게 '피해를 입었으니까 피해 의식이 생기지 개생키야 너같으면 매일 죽네사네 하는 급박한 지경에서 한가하게 없는 피해의식을 키울 거 같냐'라고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https://twitter.com/guinnesisbest/status/1595223741239152641

실은 이 트윗에 나온 것처럼 제가 하는 얘기도 '좌절된 욕망의 자기 투영'이 맞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난 이랬다가 조땠는데 넌 그러지 말렴'이라는 소립니다. 특히 이런 경향에 위험한 여성 유형은 '자기 검열이 강한 완벽주의 성향' 입니다. 사실 '자기 검열'과 '완벽주의'는 붙어다닙니다. 그리고 과거에 타인으로부터 많은 의심과 검열을 받은 적이 많을 겁니다.

 

저의 마르지 않는 에피소드 샘, 전전직장(전직장도 실은 쫌 있긴 한데 거긴 시효가 아직 안 지나서 ㅋ) 얘기를 꺼내보겠읍니다. 20년전, 첫 직장 첫 팀에 발령받아 갔을 때 팀장님이 그리팅;으로 '나 인사부에 여자 주지 말랬는데 여자가 왔다야'라고 했다는 건 지난 번에도 써먹었을 테니 아실 테고, 그 다음에 바로 물어본 게 있었습니다. 이연법인세.

 

음, 이연법인세를 설명하는 건 이 글에서는 1도 쓸모없구요, 회계에 대해서 중급 이상의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그리고 중급회계 2까지 졸지 않고 수강했다는 얘기기도 합니다) 물어보자 바로 얘기할 수 있겠죠. 근데요...전 그 회사에 회계사로 들어갔어요. 존내 어려운 이연법인세 조정을 실제로 제대로 풀어야 붙는 시험요. 그걸 상고 출신의 분이 '기죽이기' 질문으로 물어보신 겁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퍼소우나 논 그라타'(그니까 '넌 비호감임') 선언을 받고 이미 정신이 혼미해진 다음이라 그걸 또 성실하게 답을 했구요(하긴 뭐 그 상황에서 신입사원이 들이받아도 쫌 그래요) 원하시는 대로 매일매일을 열심히 살았습니다. 

 

문제는요, 제 16년간의 전전직장 생활동안 그런 일이 잊을 만하면 벌어졌다는 겁니다. 제 존재가치를 의심해서 끊임없이 제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요. 쫌 방심할 만하면 아주 ㅈ같은 상황에서 훅이 들어왔어요. 그걸 또 다 받아주고 꼬박꼬박 존재증명을 하다가...네, 그러다가 번아웃이 왔습니다.

 

여러분의 시간과 열정은 소중합니다. 그 한정된 자원을 모든 상황에서 모든 일에, 모든 대상에 쓸 필요는 없습니다. 여기서 '대상'을 거르는 게 1차적으로 중요한데 왜냐하면 사람은 잘 안 바뀌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뭘 어쩌든 옆에서 술 따르는 남자한테 고과 줍니다.(아까 얘기한 그 팀장도 제 성과 한참 안 되고 늦게 들어온 남자 직원 밀어줬음 ㅋㅋ) 그리고 사람에게 기대를 버리고 마음 속에서 버리면 예상치 않은 상황에서 훅 들어와도 타격감이 줄어듭니다. 또 하나, 세상이 느리긴 하지만 꾸준히 바뀌고 있는데 그런 편견을 계속 '티 내는'(저는 여기서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안 그랬습니다. 개명한 꼰대라면 자기 내면의 편견을 숨길 줄 압니다) 사람이라면 어차피 일정 이상 크게 가기 글렀습니다. 크게 가는 새끼도 있다고요? 글쎄요, 위로 갈 수록 '개명한 꼰대'가 '대놓고 빻은 꼰대'보다 많습니다.

 

자, 이제 대상을 걸렀습니다. 그리고 일과 상황을 봅시다. 어느 게 중요한지 잘 모르겠다고요? 처음엔 잘 안 보이는 게 정상입니다. 그 안목은 아무도 여러분에게 일정 이상의 기대를 안 하는 신입 때 기르면 됩니다. 그 때도 매일매일이 전쟁이라구요? 어차피 여러분은 균질하지 않은 잣대 속에서 살아남고 뽑혔습니다. 이미 거기서 존재 의미는 일정 이상이 증명되었습니다. 인사 잘 하고 출퇴근 잘 하고 잘 살아남으면 됩니다. 그리고 축적한 안목으로 '중요할 때' '집중해서' 성과를 보여주면 됩니다. 그리고 그 성과를 잘 포장해야겠죠. 그 성과에 대해서 '아무것도 아니에요'가 아니라 한국식 겸손함의 미덕을 보이면서도 잘 포장하는 기술도 성공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키워야 합니다.

 

저는 아마 20년 전의 저를 만나면 이 얘기를 해 주고 싶은데요, 아마도 그 때 다시 돌아가도 그럴 거지 시포요 ㅋㅋㅋ 20년 전 **회사 **부의 빻음은 지금에서는 무슨 전설 급이니까요. 하지만 이 짤은 전해 주고 싶어요. 

 

 

그렇습니다 우리 존재 화이팅. 나 빼고 다 ㅈ밥이에요.

 

-끗-

 

트위터에서 즐기는 달리

“나는 20대에게 별로 할 말이 없다. 그냥 살아만 있으라는 정도. 그리고 인생은 어떻게든 후회니 당장의 성과에 대한 강박을 버리란 정도? 돌아보면 그 시절 내게 언니 오빠들이 했던 조언도 지

twit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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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번역을 시작한지도 1년이 되었습니다. 뭐 딱히 실력이 성장한 건 느껴지지 않고 검색으로 기존 자료를 엮어서 프로그램으로 해결하는 꼼수나 미루는 법 등등이 늘었습니다(마감은 성실하게 지키는 편이긴 한데 소스를 딱 봐서 아 이건 세 시간 걸리겠네 하면 밑 간 좀 들여놨다가 눕고(목발 생활은 허리를 지치게 만듭니다) 두 시간 반 전에 시작한다거나 뭐 그런...;;;)

 

이 때 노동요가 필요합니다. 

 

저는 회계법인 시즌 때 현장 감사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야근 초치기를 할 때 자주 이 노동요를 애용했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pPwI_Lo0YY 

정신 사납죠?-_-;;; 네 근데 초치기할 때 이만한 게 없습니다. 2022 노동요 이런 쪽으로 업데이트를 시도해 보았습니다만 요새 아이돌 4세대 애들은 잘 모르겠고(저는 2세대를 선호하는 쪽. 어제 MAMA에서 카라 컴백 챙겨보고 광광 우럭... 흑 스텝 개썅명곡...) 뭔가 휘몰아치는 게 없어서 다시 이쪽으로 돌아옵니다. 단점은 여기 수록곡을 정상 배속으로 들으면 너무 밋밋합니다. 소녀시대 I GOT A BOY가 정신머리 없다고 소문났던데 전 정상배속 듣고 어리둥절...

 

초치기가 아니라 비교적 긴 호흡의 걸 할 때는 바흐만한 게 없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iTrB-zA7bc 

마음이 정화되며 집중력이 강화됩니다. 제가 꼴에(...) 클래식을 쫌 좋아해서 다른 작곡가들도 시도해 보았으나 근현대는 산만하고 러시아 계열은 우울해지며 베토벤은 야단맞는 거 같아서(...) 역시 바흐가 전반적으로 괜찮아요. 쫌 총기있게 해야 할 때는 모짜르트가 좋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tF_-zrFuHA 

물론 여전히 산만하게 하고 싶을 때는...

https://www.youtube.com/watch?v=gfoZclE9hng 

존버를 했더니 제 길티 플레저 마젤토브 고화질 버전도 나옵니다. 자타 공인으로 '한 노래에 너무 많은 주제를 담고 있는' 곡이기 때문에 한 시간 동안 같은 곡을 계속 들어도 각각 다른 곡을 듣고 있는 느낌을 줍니다. 장점은 이 버전으로 배경 음악 깔아놨다가 어떤 장면을 봐도 웃겨서(쪼금 전에 랜덤으로 정지했더니 한가인... 아니 동준이가 공중제비돌기하는 게 나왔 ㅋㅋㅋ) 정신이 들고, 단점은 누가 리플로 단 썰인데, 저거 듣다가 속이 안 좋아져서 토한 적이 있대요(...)

 

요즘 추가한 노동요는 국서(...) 고우림씨가 팬텀싱어 2에서 랜덤으로 결성당한 그룹 '비타 600'의 'La Vita(인생이여)'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Hh-tt0rYCY 

한 단계 성장한 고우림씨가 처음으로 편하게 음악을 즐기며 환하게 웃는 모습(...저는 이 사람이 대단한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진심으로 환하게 웃을 때 세상이 확 밝아지는 느낌이 오더라구요 배두훈씨도 그런 의미에서 미인)도 좋고 테너 정필립씨의 상쾌하고 정직한 목소리도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밋밋한 둘을 잡아주는 노련한 이충주씨와  조형균씨의 화려한 애드립과 탄탄한 발성도 좋구요.

 

원곡 자체가 가요제 용으로 만들어진 곡이라던데, 음...에이 뻔한 인생 찬가네 하다가 점점 감동받아서 뻐렁칩니다. 아아 세상은 살 만해 살 만한 세상에 더 잘 살려면 돈이나 벌자(...)

 

-왜저는어제놀았을까요뻔하지그다음날로미룬거지끗-

 

덧. 아참, 저는 예전에 기립성 저혈압으로(소싯적엔 최고혈압 82~84 찍고 그랬음. 나이 들고 살 붙으니께 100까지 올라옴) 고생한 전력답게 아침이 몽롱하고 힘든데요, 

https://www.youtube.com/watch?v=gRQG-OLnUX4 

아침애 위스키 블루스 들으면 덜 억울해지면서 와 아직 밤이다 이런 기분이 듭니다. 어리석은 여자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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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남이 돈 버는 얘기보다 돈 쓰는 얘기 듣는 걸 참 좋아합니다. 그것도 큰 돈 쓰는 얘기보다는 매일매일 잔잔바리로 어디다 돈 쓰는지 듣는 걸 좋아하죠. 최애 프로가 컨텐츠랩 비보의 국민영수증일 정도니까요. 돈 쓰는 데 마음간다는 단순한 진리 때문에 남이 돈 쓰는 걸 보면 어디에 마음이 가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일까나요. 

요 몇 년(몇 달? 잘 모르겠네요. 대한민국은 하도 다이나믹해서) '현실적인 2030 소비 줄이는 방법'이라고 파이어 떡밥이 계속 올라오길래 덥썩 물어보겠습니다.

뭐 사실 4050도 애 없으면 돈 드는 구석은 크게 다르지 않긴 합니다만 ㅋ 암튼 저 트윗에 저런 거 다 안 하면 삶의 낙이 뭐냐 아껴서 주식이래 ㅋㅋㅋ 주식 살 돈 명품에 사는 게 나은 세상 아닌가 등등의 여러 가지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돈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돈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제법 유용한 수단이거든요. 지금 쓰든, 나중에 쓰든 제가 원하는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괜찮은 수단이에요.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다 보니 돈 쓰는 데도 다 다르고 해서 어느 분야에 돈을 쓰든 별로 개의치 않는 편입니다. 다만 좀 안타까운 건 '내가 뭘 쓰고 있는지도 모르고' '써도 썩 기쁘지도 않고' 심지어 '쓰면서 점점 불행해지는' 소비죠.

https://youtu.be/GO68z0Wp1uU

저는 뮤지컬에 제 돈을 써 본 적이 1도 없습니다만 이 분의 영수증은 참 행복해 보였어요.

https://youtu.be/hfUq5Rpm5xw

이 분도 윗 분처럼 20~30대 여성 평균 소득을 상당히 웃도는 쪽이에요. 그런데 본인이 뭘 썼는지도 기억이 안 나는 소비 내역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그 소비들이 썩 기뻐 보이진 않아요.

 

어차피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그 한정된 자원 내에서 지금 쓰고, 나중에 쓰기 위해서 모아야 합니다. 그러면 내가 정말 써서 행복해지는(...이러는 저는 써서 1도 행복해지지 않는 병원비에 돈을 쓰고 있습니다...아 불행해...) 쪽에 집중하는 것이 낫습니다. 예를 들어 저도 직장 생활 오래 해 봤으니 출근 전에 아침에 먹는 커피는 잠을 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포션이라고 생각해요. 출근 전에 풍성한 향과 맛의 커피를 즐길 시간도 없고, 괜시리 불행해지기만 하더라구요. 그러면 늦지 않고 빨리 가져갈 수 있는, 적당한 가격대의 커피가 낫습니다. 물론

- 일찍 일어나서 본인 커피를 본인이 만들어서 텀블러에 담아 가든

- 탕비실의 인스턴트 알커피나 커피 머신으로 만족하든

- 매머드 익스프레스 990원 아메리카노를 가져가든

개인의 선택입니다. 그리고 커피로 느끼는 행복 수치가 좀 더 높은 사람들은 여기에 더 자원을 투입할 수 있겠죠. 회사 주변에 있는 커피집 중에서 제일 맛있는 곳을 찾아내는 노력을 기울여도 되고, 출근 전에 스페셜티 원두 쓰는 카페에 들려야만 행복해진다면 그래야죠.

 

요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잘 알아내고, 외부의 여건과 끊임없이 협상하고 만족을 끌어내는 과정입니다. 안타깝게도 여기에도 부익부 빈익빈이 존재합니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자신에 집중하고 여러 가지 선택지 중 고르고 피드백하면서 자신의 취향을 풍성하게 개발하는 법을 배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전체 가용 자원 중에서 관리비, 건강 비용 등 생존에 필요한 필수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고 나머지를 자신의 취향을 위해 쓸 수 있어요. 하지만 돈이 없는 사람들은 생존 비용을 쓰느라 바빠서 애초에 이런 저런 경험을 하면서 자신의 취향을 가꿔 나갈 여지가 별로 없어요.

 

그래서 돈이 별로 없는 사람들은 돈 많은 사람들보다 좀 더 자신을 들여다보고 외부 정보를 미리 알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본인의 한도 내에서는 사회초년생 시절에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고, 거기서 취향을 좀 더 세련되게 만들어나가는 데 어느 정도의 돈을 써도 무방합니다. 왜 중 2병이 중 2에 오는 게 축복이래잖습니까(...) 너무 쪼였다간 나중에 나이 들어서 이상한 데 엇나갑니다. 홀랑 어디 갖다바친다던가(...)

 

그 탐색 과정에 만들 자원을 마련하려면, 소비하기 전에 목적과 효용을 되짚어 봐야 합니다. 저 트윗이 한 소리 듣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커피', '택시', '명품', '다른 사람에게 밥 사기' 등을 '주식'보다 열등한 가치로 놓고 있어서 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음... 저도 전전회사 관두기 전 몇 달 동안 회사에서 불과 3km 떨어진 집에서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들어서 택시로 출근했습니다. 저는 그때 생존을 위해 택시비를 맞바꿨고 후회없습니다. 그런데 미루고 미루다 애매하게 마지막 순간에 택시를 타고 본인도 껄쩍지근하니 그다지 기분 좋지 않을 때가 있잖아요...그러기 전에 불가피한 순간을 줄여야죠. 아, 물론 이 모든 것도 본인의 성향에 따라 달라집니다. 계획 없는 소비 상황에 대해서 그다지 죄책감 등을 덜 느끼는 성향도 분명히 있으니까요. 

 

그리고 저 파이어 난 쓰레드의 주식 얘기 말인데요, 주식은 죄가 없습니다.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문제지(...) 여기서도 본인의 성향과 외부 상황을 잘 아셔야 합니다. 주식 수익률은 +-100%를 오르내리고 예금 금리는 경기 따라서 반대로 흘러갑니다. 지금은 잘 고르면 5%대 고금리 예금에 묻어놓을 수도 있어요. 그러니 예금이 대세라고 하고 주식 쓰레기;라고 하는데 어차피 다 경제 주기를 타는 거라 이러다가 또 주식 시장 활황에다가 1%대 저금리 예금으로 돌아서면 뒤늦게서야 후회하고 주식에 몰빵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분들이 지금 '차라리 그 돈을 주식이 아니라 명품을 샀으면...'하고 있는 거죠.  

 

2023년에는 금리가 최고조를 치고 주식 시장은 신중히 가려서 들어가야 한다는 조언이 많습니다. 여기서 

- 나중에 주식 들어갈껄; 안 하고 머리 아프기 싫으면->내년에 금리 잘 주는 장기 예금 가입하면 됩니다(근데 여기서도 저축은행이나 새마을금고 중에서 비정상적인 고금리 제시하면 부동산 PF 대출 위험 등이 있기 때문에 사업보고서 읽어보는 정성은 기울이셔야 합니다; 그러기도 싫으면 국민/하나/신한/우리 1금융권 가셔야죠.) 

- 뭔가 나중에 쫌 후회할 것 같은데 장기적(2~5년)으로 묻어 놓을 자금이 생기면->단기 수익에 연연하지 않을 부분만 자산 배분해서 투자하고 나머지는 예금하면 됩니다. 여기서도 너무 연연하지 않았다가 상폐-_-되지 않으려면 국가/산업/개별 기업을 잘 골라서 들어가야겠죠. 기업 고르기 싫으면 ETF 잘 골라 들어가면 되고(아참 녀러분 내년부터 미국에서 원유 등 ETF 수백개에 대해 매도 대금 10%를 세금으로 거둬간데여 ㄷㄷ 미친 놈들...).

- 뭔가 나중에 쫌 후회할 거 같은데 장기적으로 묻어 놓을 자금이 없으면->내년에 금리 잘 주는 장기 예금 가세요. 여건이 취향을 압도합니다. 무리해서 투자하면 어떻게되는지 2022년에 배웠잖습니까.

 

뭐든 예금 일변도도, 주식 일변도도 좋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것은 지나가고 우리는 죽을 거예요... 이왕 죽을 거 잘 살다가 행복하게 죽어야죠 여러분 행복합시다...

-얼레벌레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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