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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전용통장과 인증서 없이 손택스에서 전자(세금)계산서 발급하기

안녕하십니까. 1)간헐적 병자와 2)초보 사업자를 겸하고 있습니다. 요즘 또 컨디션이 널을 뛰어서 1)소개와 2)소개가 자리를 바꿀 일이 없군요 흑 ㅠㅠ 지난 번에 잠깐 언급했던 제 용돈 벌이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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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련 얘깁니다.

또 길게 쓸 거니께 간단하게 요약부터 하고 가겠습니다.

- 국내 거래처에 대해 월말에 한번씩 손택스(홈택스 모바일) 지문인증으로 계산서를 발급해 왔음

- 최근 휴대폰 쉴드를 바꿔서인지 지문인식률이 현격히 떨어져서 상기 방법을 사용할 수 없음

- 사업자전용통장+인증서는 시기상조고 귀찮아서 세무서에서 OTP 카드를 발급받아 계산서를 발급하고 있음

와 글 다 썼다(...)

최근 반 년 넘게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모 국내 번역 에이전시에 대해 월말에 한 번씩 전자계산서를 끊어서 회사 포털에 인보이스 첨부 파일로 제출하고 있습니다. 전자계산서를 사업자가 직접 발급하는 방법은 

방법 1) 손택스(국세청 홈택스 모바일 버전)에서 본인 지문을 등록하여 지문 인증으로 발급

방법 2) PC 홈택스 사이트에서 사업자용 공동인증서로 로그인하여 발급. 여기서 사업자용 공동인증서가 없으면 금융기관에 내점하여 신청하는데 이 때 사업자 전용 계좌 개설이 필수.

방법 3) 아무 세무서나 내점하여 세금계산서 발급용  OTP를 신청해서 OTP 비밀번호 입력 방식으로 인증해서 발급

 

이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지문 등록 방법이 다른 두 방법에 비해 너무나 월등하게 간편하여 지문으로 발급해 왔습니다. 근데 제가 최근에 효도 패드로 갤럭시 S6 라이트 두 개를 구입하면서 쉴드를 씌우러 갔다가 제 꼬질한 폰에도 새 쉴드를 씌워줬습니다. 근데 묘하게도 그 후에 지문 인식률이 떨어지더라구요. 인터넷에서 지문 인식률 높이는 방법을 검색해서 오만때만 걸 다 해도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핸드폰 잠금 해제 지문인식은 잘 되는데 손택스만 안 됨(...) 그냥 인식률이 좀 떨어졌는데 삼성보다 손택스가 인식에 엄격한가 봐요. 그래서 나 지문인식 좋아 딴 거 싫어 하고 찾아봐도 저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은 별로 없음. 심지어 댓글도 안 달림 ㅠㅠ

 

인보이스 제출 시한은 다가오고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그럼 방법 2)나 방법 3) 중에서 골라야 되는데 일단 제 불편한 다리로는 요즘 통폐합되어 멀어진 지점까지 가서 할배할매들하고 대기하고 부쩍 많아진 신청문서 일일히 쓰고 하는 게 귀찮았습니다. 거기다가 아직까지는 사업자전용계좌를 만들고 싶진 않아요. 아마 내년 초에 만들지 싶습니다.(TMI 늘어놓자면 올해 매출이 지금 추이로 봐서는 3,600만원 넘겨서 내년부터는 기준경비율 대상으로 들어갈 게 거의 확실합니다. 그 때 (굳이 안 해도 되는) 직접 전공을 살려 복식부기를 한다고 전용 계좌도 만들고 사업용 신용카드도 발급받고 올해 연말부터 염병천병을 떨 듯)

 

그리하여 제 다리가 감내 가능한 너무너무 가까운 세무서에 가서 신분증만 내고 간단한 신청서를 써서 OTP를 발급받았습니다. 사업자등록증도 필요 없더군요. 단, 사업자등록번호는 기재해야 함. 아, 사용하려면 하루 정도 더 걸립니다.

 

그래서 저는 홈택스로 로그인해서 사업자로 전환한 다음 조회/발급->(세금)계산서로 들어가 해당 내용을 기재하고 발급을 눌렀더니

요런 팝업에다 OTP 번호를 기재하고 잘 발급받았습니다.

올해 종합소득세 신고는 간단하기 그지 없습니다. 사실 내년 5월도 간단할 거예요. 내후년 5월 신고부터가 문제지(...) 아니 난 그 때도 사업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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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간이 한동안 조용하다가 왜 갑자기 줄줄이 올리냐 이러실 수도 있습니다. 요즘 '약간' 불면이 개선되어서 쫌 신나서도 있고(여전히 약 없이는 못 잠) 이번 주말에 이놈저놈이 돈 되는 일을 여러 개 줘서 돈독이 올라 하고 있는데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쉬운데 쫌 지루해서...(그렇다고 어려운 일을 받고 싶은 건 아닙니다. 어려운 거 받으면 손 많이 가고 귀찮음)
 
저는 정확하게 올림이나 내림이 없이 신장이 160cm입니다. 건강 검진 때마다 159.8~160.2cm를 오가니 맞을 겁니다.  저는 제 키는 한국 여자 평균이라고 주장하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큰 젊은이들이 많은 대신 편차도 커져서 대충 여전히 평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장황하게 쓴 이유는 제가 그리 엄청나게 작은 키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은 거였는데 제가 9년 전 지점에 발령받아서 새로 장만한 책상-의자 세트를 제대로 앉아보지 않고 산 바람에 의자 높이가 제 스펙보다 좀 높아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일단 발이 바닥에 안정적으로 내려가 있지 않고 뜨니까 발꿈치를 들고 있거나 의자 쿠션 위 양반다리 또는 차마 설명할 수 없는 기괴한 자세로 앉아 있는데 저의 최근 인생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계산 도수 치료 쓰앵님의 말씀에 따르면 발꿈치를 든 채로 오래 앉아 있으면 다리 뒷 부분의 근육이 퇴축된다고 하더군요.(그래서 저는 아방수처럼 '아 저 이미 하이힐로 종아리 퇴축 많이 대써요'했더니 말없이 한심하게 바라보셨...)
 
그리고 또 하나는...

물론 저는 거치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불편함 없이 일정 높이를 수직으로 띄운 거치대를 써도 거치대가 올라갈 수 있는 각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너무 각도를 올리면 자판 치기에 불편하거든요(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노트북 상단과 시선이 맞는 게 이상적인데 의자가 미묘하게 높으니까 허리가 구부정해지고 목과 허리 통증이 오는 겁니다.
 
저는 물건을 많이 안 들이는 주의라(얼치기 환경주의자라고 해 둡시다) 대충 참았는데 1년 전부터 재택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책상 쓸 일이 엄청 많아졌습니다. 게다가 6개월 전에 다리를 다치면서 오래 누워 있다 보니 허리 힘이 약해져서 의자로 인한 허리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이었어요. 허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또 눕고, 또 눕다 보니 허리 통증이 더 심해지고(...) 그래서 결심을 했습니다.
 
어린이 의자를 사야겠다.
 
평균 수명의 반을 넘겼으면서 이게 무슨 소리요...할 수도 있겠지만 기존 의자는 높낮이 조정이 안 되는 쓸데없이 우아하기만 한 나무 의자고, 높이 조절이 가능한 사무용 의자도 제가 진정으로 만족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제 키가 초등학교 고학년과 대충 맞먹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어린이 의자를 사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https://twitter.com/damby1004/status/1637414859351691264?s=20
대충 이런 추천을 받으면서 '성인이라도 어린이 의자를 쓰고 만족하는 사람도 이써'하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이 계열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시디즈 링고 어린이 의자인데요, 저는 어스 아토 메쉬 어린이 의자를 샀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최애 조카가 157cm(만 10세심;)인데 체어스코 2단계(140cm 이상)를 쓰고 있길래 제가 앉아봤더니 좋더라구요. 그래서 무회전 옵션(+10,000원)을 붙여서 배송비 별도 59,900원으로 샀습니다. 저보다 키가 미묘하게 작은 분은 지금 발받침대 옵션 무료 행사 중이니 발받침대 옵션도 붙이시는 게 좋겠습니다.
 

주문 후 개봉하니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쿠션, 다리, 받침대, 허리 받침대, 나사못 8개, 렌치, 조립 설명서로 심플합니다.


 이미 꼬질해진 조립설명서. 저는 이미 그로잉이 30년전 멈췄고 키가 140cm 넘으므로 2단계로 조립합시다.

조립은 정말정말정말 쉽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케아 의자 조립에 50분이나 걸린 인간인데 이 의자는 10분만에 튼튼하게 조립함.

요렇게 조립하였습니다.

옆면은 이렇습니다.

 

써본 소감은 와...진작 왜 이걸 안 샀지(...) 바닥에 발바닥이 안정적으로 닿는 느낌이 이런 건줄 몰랐어요(미련한 자 같으니;;;) 그리고 발목 꼬기 다리 꼬기 양반 다리 한발 양반 다리 등의 온갖 기괴한 자세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아, 어떤 분의 평처럼 허리 힘이 있는 사람에게 편한 의자라고 했는데 '강제로 허리를 세우게 해서 허리 건강을 장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행복 회로)

 

후일담: 조카 2호는 지는 예쁜 레몬색 의자 샀으면서 이모가 즤랑 같은 색 쓰는 게 싫어서 노란 색 말고 핑크색 하라고 했습니다. 제가 신나서 조립한 사진 카톡으로 보내니께 '늬예' 라고 답을...

참자...사춘기 엔트리다...(을은 참아야죠)

 

덧. 아, 저는 체어스코에서 1원도 받지 않았습니다. 제가 적당한 걸 사려면 포레스텔라가 광고모델인 생활지음을 샀겠죠(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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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태블릿 구매
즤 부모님은 영상 및 문서 보기 머신으로 8~9년 전부터 엘지 지패드3(놀라운 얘기지만 아직도 거래되고 있더군요)를 쓰고 계셨습니다. 8인치의 저가형 탭인데 사실 정가는 그리 저가가 아니었지만 엘지 임직원들이 중고나라에 되팔램하셔서 가격이 떡락했다는 얘기가...암튼 관리를 잘 하셔서 꽤나 오래 쓰셨죠.
 
근데 모친께서 제게 갑자기 아부지와 본인 것으로 각각 태블릿을 사 보라고 하더군요. 일단 오래 쓰시기도 하셨고 지인 할배가 아부지한테 구형 쓴다고 놀렸(...) 옆에서 듣고 기분 상하신 모친의 명이니 바로 사야죠. 어차피 저는 1년 전부터 이런 날이 올 것을 짐작하고 대충 대상을 정해놓고 있었습니다.
갤럭시탭이 답이다.
 
아이패드 9세대도 괜찮습니다만(...하지만 전 사고 나서 와병 이후로 제 갤탭 S7 FE와 사랑에 빠져 있....) 태블릿을 그럭저럭 사용'만' 하시는데다 안드로이드 유저라 사과 생태계에 적응 못하실 듯 하고, 그렇다고 레노버 등 해외 중저가형 탭을 샀다가 관리에 문제가 생겼다가는 브랜드의 문제로 조달자가 무언의 죄스러움을 느낄 게 뻔합니다(갤탭도 고가 라인 제외하고는 동남아 생산이라는 사실은 잠시 흐린 눈을 합시다). 갤럭시 S7이나 S8은 오버스펙에다 크기도 너무 크고(같은 이유로 제 갤탭 S7 FE도 제외) 무거워서 리스트에서 뺐습니다. 그럼 남은 것은

- 갤럭시탭 S6 라이트 2022년형(40만원 이쪽저쪽)  
- S의 하위 라인인 갤럭시 A8(30만원 초반대)
사실 영상 머신과 텍스트 읽기로는 A 시리즈로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그으...뭐랄까...부모님들이 바라는 '효도'라는 건 가성비가 아니라 플래그십이니 1안으로 가기로 합시다. 거기다 안 쓰실 게 뻔하긴 하지만 의외로 꽤 쓸만한 와콤 펜도 기본으로 주고 2022년 버전이 상당히 보완이 이뤄졌다는 평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갤럭시탭 S6 라이트의 제원은 이렇습니다. 
프로세서 
CPU 속도: 2.3 GHz, 1.7 GHz 
CPU 종류: Octa-Core 

디스플레이 
크기 (Main): 263.1 mm 
해상도 (Main): 2000 x 1200 (WUXGA+) 
종류 (Main): TFT 
색심도 (Main): 16 M 

S펜 지원: 예 

후면 카메라 - 화소: 8.0 MP 
후면 카메라 - 오토 포커스: 예 
전면 카메라 - 화소: 5.0 MP 
후면 카메라 - 플래쉬: 아니오 

동영상 녹화 해상도: FHD (1920 x 1080) @30fps 

메모리 (GB): 4 
스토리지(저장 용량) (GB): 128 
사용 가능한 스토리지(저장 용량) (GB): 108.3 
외장 스토리지(저장 용량) 지원: MicroSD (최대 1 TB) 
연결 ANT+: 예 

USB 버전: USB 2.0 

위치 기술: GPS, Glonass, Beidou 

이어잭: 3.5 mm Stereo 

Wi-Fi: 802.11 a/b/g/n/ac 2.4 G+5 GHz, VHT80 MIMO 
Wi-Fi Direct: 예 

PC 싱크: Smart Switch (PC version) 

크기(세로x가로x두께, mm): 244.5 x 154.3 x 7.0-10.4인치  
무게(g): 465 

오디오 재생 시간 (Hours): 최대 149 
동영상 지원 포맷: MP4, M4V, 3GP, 3G2, WMV, ASF, AVI, FLV, MKV, WEBM 
동영상 지원 해상도: UHD 4K (3840 x 2160)@120fps 
오디오 지원 포맷: MP3, M4A, 3GA, AAC, OGG, OGA, WAV, WMA, AMR, AWB, FLAC, MID, MIDI, XMF, MXMF, IMY, RTTTL, RTX, OTA 
서비스 :Gear 서포트. 갤럭시 버즈+, 갤럭시 버즈, 기어 아이콘X (2018) 

볼드 처리한 것은 저에게 중요한 정보입니다. 8인치보다는 큰 걸 원하셨지만 제 12.4인치 탭에는 너무 크고 무겁다는 반응이셨기에 10.4인치에 465그램은 적당해 보였고, 유튜브 보시기에 UHD 4K 120fps 정도는 되어야죠. 그리고 그 다음 세대에는 없어진 외장 스토리지 지원과 이어폰 잭 지원도 마음에 들었어요.
구매는 QOO10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한국 셀러에게서 개당 37만원에 했습니다. 당시 국내 최저가가 40만원이던 거 생각하면 살짝 싼 정도? 전 딸라가 많은 제 페이팔로 결제해서 그 가격이 나왔는데 큐텐에서 지정하는 페이 수단을 사용하면 더 싸질 겁니다. 미국은 환율, 배송료, 관부가세 감안하면 오히려 비싸더군요. 거기다 '당장 대령하거라' 상태라 빨리 손에 넣는 게 중요했음. 국내 셀러라서 이틀 만에 왔어요.
 
2. 북커버 구매
태블릿 사는 것보다 북커버 케이스 사는 데서 시간을 많이 썼습니다. 뭔 얘기냐면, 지패드3이 여러 모로 결점이 많았지만 참 가벼웠거든요. 근데 어르신들 손힘에 쌩 태블릿 465g만 해도 훅 무거워집니다. 그것도 제 잘못이 될 거니께(...) 될 수 있으면 가장 가벼운 북커버로 사기로 작정. 아참, 거기다가 상대적으로 주머니가 가벼운 쪽에서 쓰는지라 깨발랄한 케이스들이 많아서 좀 점잖은 거 사는 게 그리도 힘들더이다.
 
현존하는 갤럭시 S6 라이트 북커버 중에서 가장 가벼운 것은 175g밖에 안 하는 삼성 공식 북커버입니다. (삼성 놈들 애플처럼 액세서리 장사하는데 맛들렸나 아니 그런 거 치고는 고성능 펜도 공짜로 주는 고마운 싸람들...) 나머지 사제 북커버는 담합이라도 했는지(뭐 중국산일 거니께...) 다 275그램이더라구요. 식겁해서 개당 10만원에 육박하는 공식 북커버라도 사자 싶었는데 점잖은 검은색이나 남색은 다 품절 상태라 돈 있어도 못_삼. 아니 이놈들 모서리도 커버 못하는 주제에 물량 확보도 안 하고 뭐 하냐. 그래서 사제 북커버 제원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제일 가벼운 북커버를 사는 외로운 여정을 여섯 시간쯤 하다가...
밤에 잠 설침(...) 상시 수면이 모자란 불면증 환자가 잠 설치면 타격이 쫌 크죠. 암튼 200g짜리 펜 수납+전면 쉴드 각 두개+후면 쉴드 1개+펜촉 여러개 사은품도 주는 북커버를 찾아냈습니다. 장하다 내새끼.
 
3. 갤럭시탭 초기 설정
사이좋게 도착한 갤럭시탭 두 개를 부모님 댁에 가져가서 초기 설정을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난관이었습니다.
나: 기존 지패드3 설정 이메일 주소랑 비번이 어떻게 되시죠?
부모님: 낸 그런 거 모린다.
 
결국 지패드3와 부모님 핸드폰 두 개를 다 두고(요새는 설정에 핸드폰 인증이 많이 필요하니까요) 저녁 식사를 하고 오시라고 하고 맘편히 작업에 매달렸습니다. 기존 지패드 설정에 들어와서 설정 지메일 주소 따고, 비밀번호는 아부지가 핸드폰에 메모하신 걸 아무리 탈탈 털어봐도 안 나오길래 그냥 바꿔버리고 메모해 드림. 그리고 어머니도 부부 커플번호하시라고 비밀번호를 같은 걸로 해 드림(제가 나중에 설정 바꾸기가 쉬우니께...)
 
초기 설정과 와이파이 연결은 그럭저럭 순조롭게 진행되었는데 제가 언제나 그렇듯 뻘짓에 집착하느라 좀 오래 걸렸습니다. 갤탭에는 스마트 스위치라고 갤탭 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탭 데이터도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지패드도 그 기능은 있는데 엘지 탭만 옮길 수 있음(...장사 쫌 잘해보지 엘지야) 근데 어머니는 사진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었으니 마음이 편했는데 아부지는 사진이 몇십장 있더라구요. 그걸 옮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스마트 스위치를 와이파이 연결로도 진행해 보고, 케이블로도 진행해 봤는데 지패드가 쌩마이너라서 그런지 노인이라 그런지 진행하다가 계속 오류남, 빡친 저는 아픈 다리를 이끌고 다이소로 가서 지패드에 연결되는 6핀-usb 커넥터를 사러 갔습니다. 그러나 6핀은 이미 역사속의 유물이라 팔지도 않음. 그래서 더 아파진 다리를 이끌고 없는 게 없는 근처 초대형 문구 매장에 갔는데요...

이런 걸 구석탱이에서 찾았습니다. 너무 웃겨서 사진도 찍었음. 보아하니 담당자도 이게 뭔지 잘 몰라서 재고 정리때 남겨놓은 듯 합니다. 그리고 저 왼쪽 하단의 모델은 한때 제가 사용하던 갤럭시 S2 아닙네까 ㅋㅋㅋ

암튼 의기양양하고 아픈 다리로 돌아와서 지패드에 연결해서 데이터 옮기기를 시도해보았는데 응_안됨.

이쯤 되자 걍 될 대로 돼라 싶어서 갤탭과 아부지 랩탑을 연결해서 사진만 쏙 빼내서 옮겨 드림. 진작 이러면 되는데 괜히 스마트하게 해볼려고 하다가 한 시간 허비.

아부지 어무니의 최애 앱도 다운받아드리고 앱 세팅도 다 해 드림 그리고 건네드리니 모친 반응은 '유튜브 안 보게 할 수 없니?' 요새 유튜브 중독인 듯 하다며 아예 앱에서 빼달라며(...) 그건 기본 앱이라서 못 뺌 하니까 은근 좋아하시는 것도 같고(...)

 

4. 쉴드 부착

아까 북커버를 사고 받은 전면 쉴드가 있다고 했었죠? 약 11년 전에 아이패드2를 샀을 시절에는 홍대에 개당 5천원을 받고 고객이 가져온 쉴드라도 부착해주는 업자들이 있었습니다. 근데 요즘은 그런 분들이 없는 듯. 힐링쉴드라는 이름만 봐도 딱 붙여주게 생긴 체인점을 찾아냈는데 제일 가까운 곳이 서면. 치아라. 

 

도저히 제가 기포 없이 붙일 엄두는 안 나고 요즘 제 좁디좁아진 인간관계로는 누구한테 부탁하러 나가다가 다리 부러질 같고 해서 집 바로 밖에 있는 핸드폰 악세사리 골목에 갔습니다. 육친에게서 소개를 받아서 온 사장님께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돈을 드릴 테니 부착을 부탁드린다'라고 했더니 극대노.(아 그게 뭔가 위협적인 대노가 아니라 그냥 붓싼식 목소리 커지고 퉁명한 정도) 매장에서 쉴드를 사고 서비스로 부착을 하는 게 상도의다, 지금 이 골목 어디 가도 남의 쉴드로 붙여주는 곳은 없다를 한참 얘기하시는데 그래도 뭔가 말을 받아주려는 거 같길래

-이거 사실 제가 모시고 온 어머니(그냥 구경 나오셨음) 아부지 드리려고 산 효도탭이다

-북커버 살 때 온 쉴드가 총 네 장인데 영 싸구려도 아니라서 버릴 순 없잖슴

-동영상 보고 따라하려고 해도 영 엄두가 안 난다(여기서 기분이 좋아지심. 그거 보고 일반인이 따라하긴 힘들다고)

-근데 물정을 몰라서 상도덕이 없는 행동인 걸 몰랐다(울망울망) 죄송

그랬는데 이리 줘 보이소 하더니 붙이기 시작하십니다. 그리고 극대노하신 이유를 나름 풀어놓으시는데 그간 맡겨놓은 것처럼 쉴드 들고 무료로 붙여달라는 사람이 부지기수이고 3천원(...) 들고 맡겨놓은 것처럼 종 부리듯 하는 사람들도 있고 웬갖 진상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몇년 전부터 정책을 바꾸셨다고. 사람들이 사모님처럼 말을 예쁘게 하시면(...음?) 될텐데 하고 개당 10분씩 들여가며 아주 정성껏 붙여주심. 그러고도 돈을 안 받으려고 하시길래 제 핸드폰이 꼬질꼬질하길래 쉴드 사서 바꿈. 하지만 거기서 난 이윤으로 수공 커버가 안 된다는 건 압니다. 고마운 분.

 

이게 2~3주 전의 일이고 부모님은 잘 사용하고 계십니다. 저는 여전히 부모님의 전자상거래 조달 담당 및 IT 담당으로 명성을 잃지 않고 잘 살고 있습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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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대는 첫 학기에 일반 휴학이 불가능하지만 특정 사유가 있을 경우 특별 휴학이 가능하며 거기에는 '4주 이상의 장기 요양을 요하는 질병 등'도 들어갑니다. 현재 제가 다니는 재활 병원 담당의에게서 진단서를 받았을 때는 정확하게 그 문구가 들어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방송대 지역 캠퍼스 담당 직원이 어이 없는 목소리로 전화를 하시더라구요. '작년 9월 26일에 삼복사골절로 그 다음날 수술을 받고 지금 재활 중인데 장기 치료와 관찰을 요한다는 말만 있으면 어쩌라는 거죠?'
 
이해는 갑니다. 저도 제가 지금까지 이럴 줄은 몰랐거든요. 그래서 보행이 힘들 정도의 발목과 허리 통증으로 제대로 앉아 있기도 힘든 경우가 있고 체력 저하로...등등으로 저의 아픔을 구구절절 읍소하고 4주 이상의 장기간 요양을 요한다는 문구를 넣고 진단서를 재작성하여 송부, 이번에는 받아들여져서 저는 1학기 생명연장을 하였읍니다. 과연 저는 다음 학기에는 제대로 수강 가능할 만큼 좋아질까요? 모르겠습니다.
 
지금 제 신체-정신 상태는 서로 썩 아름답지 못한 영향을 주고 받고 있어요. 뭔 소리냐면 4개월 넘는 목발-침대 생활로 발목이 굳어져버리고 체력이 바닥났는데 체력을 쌓으려고  발목 재활 운동+일반 운동(이라고 해봤자 스트레칭과 3천보 정도의 아주 천천히 평지 걷기, 20분 사이클 타기 정도)을 조금이라도 진행시키면 바로 그날-다음날 피로로 앓아눕고 다친 발목이 아파옵니다. 그렇다고 재활 운동을 하지 않으면 발목과 다리 근육이 다시 퇴축되죠. 아프고 앓아누울지언정 뭐라도 계속 하는 게 낫다는 얘긴데 그러면 다친 부분이 계속 아파요. 이 근육의 손상이 일종의 자극이 가면서 나아 가고 있다면 좋은 얘긴데-지금 제 재활에 가장 큰 관여를 하고 있는 재활치료사가 또 다른 얘기를 하더라구요. 1월 말에 발목을 고정시키던 긴 핀을 빼 내는 2차 수술을 하고 아직 남아있는 나사못 세 개가 발목 가동 범위에 제한이 되고 근육에 일종의 유착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겁니다. 가동 범위 제한이나 유착 없이 정상적으로 8월 말에 빼더라도 최소 1박 2일의 입원, 통증과 붓기, 한 동안 보행 불편과 어쩌면 또다른 재활을 요할 수도 있대요.(이 얘기는 나중에 비슷한 환자들 후기 검색으로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패닉이 되어 어머 뜨거라 이거 지금이라도 바로 빼야 되는 거 아냐 하고 허겁지겁하다가...

- 다른 환자들도 대략 1년만에 빼는 것이 정례적임
- 원래 병원도 지금 병원 담당의도 굳이? 입장인 상황에서 문제가 벌어지면 오롯이 나의 결정으로 남음
- 어차피 벌어진 거 정석으로 가는 게 낫겠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닥치고 재활이나 하는 걸로.  3차 수술과 회복은 8월의 내가 알아서 하겠지...
 
아, 또 하나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는 불면증 4차 웨이브 말인데요, 1주 전까지는 정상 상태를 100으로 치자면 10~20(침대에서 살아있는 시체)로 꾸준히 안 좋다가 좋으면 30~40 정도까지는 올라옵니다. 어디 가서 몇 시간 앉아 있고 얘기는 할 수 있을 정도죠. 지난 주는 월, 화는 40정도였고 수요일은 30, 목요일은 20, 금요일은 10, 토요일은 25, 오늘은 10이군요. 문제는 제가 언제 잠을 그나마 서너 시간이라도 잘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고 계획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이미 포레스텔라 양일간 공연이 그렇게 날아갔고(당일에 컨디션이 급악화되어 티켓도 날리고 호텔 노쇼 비용도 내고 뭐 그랬습니다) 방송대도 그렇게 날아갔으며 지인 약속도 날렸고 뭐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계속 침체되고 그렇죠.
 
한 달 전부터 계획하고 있던 팬텀 오브 오페라 부산 공연을 3월 28일에 예매해 뒀어요. 그때까진 좋아지겠지 하는 거였는데 오늘 바닥을 기면서 생각해 보니 제가 27일에 상태가 좋아도 28일에 어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니 현실적으로 취소하는 게 답이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저는 사실 뮤지컬 팬은 아니지만 최초로 뮤지컬 주연을 맡은 바리톤 김주택씨 보고 참 기대하고 있었는데. 안녕 주택씨. 들을 생각에 행복했어요.
 
https://youtu.be/X_k6Dq9GHRs

요즘 결혼하고 부쩍 미인된 주택씨의 인터뷰나 봅시다.
요즘은 팬텀싱어 4를 보고 있습니다. 티비 볼 집중력도 없어서 멍하니 신둥건둥 보긴 합니다만. 요쪽은 초반에 김주택씨 생각나는 카운터테너 이동규씨
https://youtu.be/e1rXCmOx6Zs

그냥 팬싱 빠가 아닐까 싶기도...

덧. 그래도 2018년 때보다는 낫습니다. 살아남은 내가 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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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래간만입니다. 글이 좀 길어질 것 같아서 요약부터 먼저 쓰겠습니다.

- 발목 재활이 생각보다 더디고 어려움

- 오랜 와병 생활로 체력이 완전 고갈되었으며 이 여파인지 불면증이 다시 옴

- 비상 사태로 판단하고 신경정신과 외래, 방송대 휴학, 재택 근무 줄이기 등 생활 재조정 중

작년 9월 말에 낙상으로 발목 삼복사골절이 일어나 뼈가 여러 조각이 났었습니다. 당시에 3주 가량 입원했었고 그 이후에도 3개월 가량 목발과 보조기 생활을 했었어요. 그리고 가장 큰 고정 핀을 뺀 후 1월 말부터 병원을 바꿔서 1주일에 두 번씩 재활 치료를 다니고 있습니다. 

 

재활이 한 달 반 째인데 평지를 예전보다 조금 덜 부자연스럽게 천천히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습니다. 오랜 목발 생활로 발목과 다리 근육이 다 빠지고 남은 근육은 굳어버렸나봐요. 집에서 할 수 있는 재활 운동도 매일 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 목표는 발목이 직각에서 10도 정도(현재는 5도) 더 굽혀져서 약간의 경사지나 계단을 걸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시험삼아 난간을 잡고 계단을 내려가 봤는데 아직은 무리군요.

 

필라테스 등으로 몇 년간 착실하게 쌓아왔던 체력은 몇 달 동안에 완전 방전이 되어버렸고, 현재 운신의 폭이 좁다 보니 매일 매일 끌어올릴 수 있는 체력에 한계가 있습니다. 내내 누워 있던 겨울 동안은 그저 수동적으로 뼈만 붙으면 되다 보니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제 제가 노력이란 걸 해야 하는 재활 기간이 되자 체력 고갈이 뼈저리게 느껴지네요. 

 

그 와중에 생애 네 번째(7년 전-5년 전-3년 전-그리고 지금) 불면증 주기가 다시 왔습니다;;; 사실 직전 웨이브였던 3년 전, 회계법인을 휴직하고 다녔던 신경정신과에 작년 9월까지 약을 최소한으로 줄여가면서 관리 단계였는데요, 사고로 옴짝달싹 못하고 대리 처방도 요즘은 법으로 금지라 어쩔 수 없이 약을 한 동안 먹지 못했어요. 그 여파도 있을 테고, 최근 체력의 방전이나 대외 활동이 극히 제한된 채로 몇 달을 보낸 것도 영향이 충분히 있을 겁니다. 지난 주 월요일에 신경정신과를 다시 찾아서 복약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불면증은 여러 모로 사람을 갉아먹습니다. 이번에도 이명이 꽤 심하고, 집중력이나 지력이 떨어지는 게 실시간으로 느껴집니다. 제가 정상일 때 100으로 치자면 지금은 20 정도를 하루에 나눠서 안간힘을 써서 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러니 그간 계획했던 일도 다 수습해야죠. 서울에 적을 두고 있던 직장은 외부 요인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방송대 법대는 특별 휴학 신청을 넣었습니다. 신생 회계 법인은 감사-세무 시즌을 넘긴 후에야 설립이 완료될 듯하여 일단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음, 그리고 번역은요...솔직히 양날의 검입니다. 단순하고 기계적인 일만 하고 있고, 그나마 제가 최소한도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지켜주기는 하는데(저는 의무감 하나는 끝내주니까요;;;),  여기서 제 상태가 악화되면 지금 하는 일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언제든지 나빠질 수 있는 게 제 몸이라는 걸 한동안 잊고 있었습니다. 이제 우선 순위를 정하고 단순한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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