얜 뭐한다고 벌써부터 계획 세우냐고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원래 한 해 계획을 잘 안 세웁니다. 그간 건강 문제도 그렇고, 인생이 언제나 생각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는 점을 잘 알아서;;; 전전전(...엄마야;;;) 회사를 다닐 때는 뜻대로 굴러가지 않는 인사 발령 때문에 새로 배워야 하는 것들이 언제나 달라졌고.
일단 자영업-파트타임 근무도 틀을 잡았고, 지난한 1년간의 발목 부상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으니...그리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말이죠;ㅁ;
1. 2023년 11월~12월.
(1) 건강 관련: 재활 훈련을 받으면서 빠른 걸음으로 걸을 수 있을 때까지 몸을 만들어 봅시다.
그리고 집에서 홈 스트레칭~가벼운 필라테스로 그간 틀어지고 없어진(...흑흑 얼마나 고생해서 만들어 놨는데) 근육을 조금씩 교정.
그리고 다이어트. 그간 1년 좀 넘게 침대 생활과 야식, 술로 16kg가 쪘습니다. 일단 2개월 동안 6kg 빼는 걸로 목표.
(2) 자영업 관련: 연말에 내년 복식부기 셀프 기장을 위해서 사업용 계좌 개설과 전용 신용카드 발급.
(3) 회사 관련: 40시간 남은 회계사 연수(근데 죄다 법 관련 ㅋㅋㅋ 내년 방송대 3학년 재편입을 위한 밑밥입니다) 완료.
그리고 11월에 위하고 집합교육 예정.
(4) 재테크 관련: IRP와 연금저축 연 900만원 납입, 노란우산 연 300 납입 확인. 기부금 확인(홍길아 잘 있지...? 아련;;;)
2. 2024년
(1) 건강 관련: 재활은 연초에 마무리. 가볍게 뛸 수 있을 정도로(등산은 바라지도 않는다) 발목 회복.
하반기에 필라테스 수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상반기에 가벼운 필라테스를 집에서 계속함.
봄이 끝나기 전까지 다이어트 마무리.
(2) 자영업 관련: 트라도스 레벨 2 취득 후 이력서를 업데이트하여 해외 마케팅 재개.
법률 번역의 정석 유료 회원 승급.
영문 계약 번역 특강 마무리.
복식부기 셀프기장 온고잉 작업.
(3) 회사 관련: 재무/회계 영어 스피킹/프리젠테이션 업그레이드(...책도 다 사놓고 안 하고 있는 나새끼...)
재무빅데이터분석사 1급 취득(4~5월 예상, 늦어져도 가을까지 마무리)
나머지는 맡겨지는 일에 따라 실무로 익힘
(4) 방송대: ...3학년 한 해 잘 다니면 됨...
현재 계획은 그렇구요...그러나 이 모든 것 위에 덕질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떤 덕질이든 쫌 오래오래 하는 편이라 크레즐&김수인 덕질도 2024년에 건재할 예정.
10월 24일 저녁 삼정호텔에서 열린 한국여성공인회계사회 심포지엄 '초거대 AI 시대와 공인회계사'에 다녀왔습니다. 요즘 챗GPT다 뭐다 해서 지식 팔아먹고 사는 전문자격사들 시대가 갔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로 맛이 갈 건지 궁금해서요(...) 참가비는 3만원이었는데 일단 호텔 풀코스 식사만 해도 충분히 그 이상을 하고, 오신 강사분들이 워낙 이름값 하는 분들이라 보람찼음(...적이요 왕복 비행기 요금하고 호텔 숙박은...)
전채로 나온 연어와 관자 샐러드만 찍고 그 다음은 안 찍음. 뭐 보시다시피 맛은 딱 3성 호텔 결혼식 코스 요리같은 맛이었음.(근데 연어에 들어가는 선명한 주황색이 그냥 색소고 원래 생연어는 멀건하다면서요?;) 빵과 커피가 맛있었고 스테이크는 별로.
원래 식사 1시간-강연 3부작 1시간 40분-Q&A 20분 이렇게 진행될 예정이었는데 내용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식사 45분-강연 2시간 15분-Q&A 15분을 아주 빡빡하게 진행해도 벅찰 정도였습니다. 일단
- 초거대 AI시대 미래 경영의 변화(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유병준 교수)에서 산학 합동에서 바라본 AI의 현재와 미래 전망에 대해서 짚고
- 빅데이터와 AI 시대 회계감사(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이승영 수석위원)에서는 AI보다는 빅데이터에 집중해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구축이 회계감사에 가져올 영향에 대해 다루고
- 생성형 AI시대, 공인회계사의 역할은?(김덕진 IT 커뮤니케이션 연구소)에서는 현재 출시되거나 출시 예정인 최신 AI 툴 소개에 집중했습니다
원래는 저 하던 대로 후기를 줄줄이 쓸 생각이었는데 귀찮기도 하고(...) 유료 세미나의 저작권 문제도 있기 때문에 보고 난 다음의 단상 위주로 씁니다. 물론 제 의견 위주기 때문에 세미나의 팩트에서 상당히 왜곡되었을 수 있습니다.
- 일단 공인회계사의 먹거리를 회계감사(각종 인증 등 규제대상 업무도 편의상 여기에 포함합시다)/세무/회계기장/컨설팅 등으로 나눠 봅시다.
- 전문자격사의 존재가치가 '전문지식'도 있지만 '사회적 책임'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자신의 전문성을 걸고 의견에 대해 의견을 내는 상대방과 사회에 미칠 책임을 지는 거죠. 현재로서는 AI/AI 회사에 이 수준의 책임을 지울 수 있는 방안은 미비합니다. 따라서 이 책임과, 규제 당국에서 인식하는 정도에 따라 시장이 뚫릴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제가 여기서 책임과 규제 당국에서 인식하는 정도를 굳이 구분하는 이유는 규제 당국, 까놓고 말해서 해당 정부의 성향에 따라 규제의 문턱은 충분히 올렸다 내렸다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전 정부에서 신외감법으로 지정감사(음 간단하게 말해서 이슈 있는 회사들 감사 빡세게 하는 겁니다) 대상이나 내부회계관리제도를 대폭 확대했다가 이번 정부에서는 해당 제도들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또 사고 터지면 어머 뜨거라 하고 반응을 할...지도...(솔직히 그럴지는 요즘 행태로는 잘 모르겠;)
- 아, 물론 현재로서는 AI가 웹에 퍼져 있는 지식(오래되거나 잘못된 지식도 꽤 있습니다) 말고 회계기준서나 감사기준서 등 접근이 제한되어 있는 전문 지식을 학습한 정도는 아직 조악합니다. 하지만 이는 운영 주체에 따라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습니다.
얘기를 빅데이터로 돌려 보면, 이미 이 날 프리젠테이션을 한 딜로이트 등 세계 4대 회계법인은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의 지식 공유와 축적을 기반으로 빅데이터 플랫폼을 상당히 구축한 상태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 툴은 회사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다각도의 부정 적발을 단 몇 초만에 할 수 있고, 분석적 검토를 수행해서 한 회사의 재무상태와 경영성과 과거와 현재, 미래 예측까지 상당한 수준으로 가능합니다.
이렇게 하려면 당연히 분석 대상인 데이터의 양은 매우 방대해지는데, 이미 10년전에 대한항공의 회계 데이터가 1기가가 넘어서 엑셀로는 되지 않아 파이썬으로 분석을 했었고, 지금은 삼성전자 데이터(아 감사 한 번 할 때마다)가 몇백 기가 정도. 백만 줄 밖에 안 되는 엑셀로는 당연히 안 되죠.
- 그렇다면 규제 대상으로 그나마 입지가 공고한 쪽은 회계감사가 되겠군요. 이 쪽은 AI가 완전 대체하기는 어렵습니다.(굳이 따지자면 판사의 판결 쯤으로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대신 AI나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분석적 검토나 전수조사(이제 샘플링이 아니라 전수조사의 시대가 왔다고 해서 술렁술렁;;; 회계사들의 주요 툴인 엑셀로는 커버가 안 되니까요)의 도구로는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
- 세무의 경우 세무사협회가 좀 더 민감한 사안일 수도 있겠군요(하지만 개업회계사들의 주요 먹거리가 세무라는 걸 생각하면 이 쪽도 만만치 않음) 그런데 세무대리의 경우 납세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쪽이라 보호 대상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미 홈택스에서 납세자가 자동 신고를 할 수 있도록 상당히 전산화를 이룩한 상태.
- 회계 기장의 경우 세무보다 보호를 덜 받을 것 같습니다. 이쪽도 소수의 복잡한 고급 회계/다수의 단순 기장으로 나뉠 것 같군요. 전자의 경우(예를 들어 가상화폐 회계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을 생각해 봅시다) 복잡한 판단과 사례 구축, 그리고 상당한 책임을 동반하는 일이라(이 경우 고객 회사를 대리해서 입장을 변호하는 역할까지 해야 합니다) AI가 바로 먹어버리긴 좀 그렇습니다...만, 빅4 회계법인에서 플랫폼을 구축해서 먹어버릴 것 같습니다;
그럼 남아 있는 단순 기장 시장의 경우도 역시나 핀테크 기업에서 사용자 대상으로 직접 판매를 해 버리거나, 혹은 대형 회계법인의 플랫폼을 중소/사무소에서 유료 구독해서 사용하는 쪽으로 갈 것 같군요.
- 컨설팅의 경우 주니어 컨설턴트/애널리스트가 할 단순 조사/분석 업무는 AI와 빅데이터 툴이 상당 부분 대체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늘 아래 새 아이디어는 없으니까 아이디어를 얻는 데도 상당히 역할을 할 것 같음. 그럼 고객회사가 원하는 대로 어떻게 입맛을 맞출 것인가...로 가는데 그럼 또 윤리의 문제가 나오는군요;
여기서 파트타임으로 신생 로컬법인에 한시적으로 근무하고 있고, 앞으로도 적당히 유랑할 예정인 저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을 해 봤는데요...
개괄적인 내용은 저 위, 운용사인 이지스의 해당 항목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꽤 복잡한 사안이라 길게 얘기할 거라 또 요약 갈기고 시작하겠습니다
- 독일 대형 은행 데카방크 본점이 입점한 프랑크푸르트 부동산 대체투자펀드에 2018년에 투자했었음
- 또박또박 수입이 들어왔으나 코로나 사태로 재택근무 확산, 데카방크가 임대규모를 줄이고 작은 빌딩으로 옮기겠다고 하면서 리스크가 커짐
- 현재 펀드를 3년 연장하면서 가급적 괜찮은 가격에 매각하기로 했으나 손실은 불 보듯 뻔함
- 아 근데 이것만 손해 보고 나머지 투자는 2n년 동안 다 성공함 너무 불쌍히 안 여기셔도 됨 하지만 속쓰려요 흑흑
저는 금융업계 출신이고 재테크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직접투자보다는(저 퇴사할 때 별로 친하지도 않던 동기가 '너 주식투자한다고 그러지 마라 그러면 더 잠 못 잔다'하고 혼자 농담에 재밌다고 웃음. 그러니까 장가를 못 갔지<-;;; 이런 농담은 같은 처지의 사람이 해야 됨) 간접투자를 매우 선호하여 제 투자는 간접투자에 집중되어 있어요.
2018년에 퇴사하고 몇 달 안 돼서 자주 거래하던 **증권에서 괜찮은 대체투자 상품이 나왔다고 해서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투자설명서를 읽고 추가 리서치를 해서 파악한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부동산 대체투자 부문에서 업력과 성과가 양호한 이지스자산운용에서 운용함(+)
- 독일의 금융 중심지 프랑크푸르트에서도 우수한 입지 조건(+)
- 데카방크 등 우수 임차인이 오랜 기간 임차해 오고 있음. 은행 본점은 엉덩이가 무거워서 웬만하면 퇴거하지 않음(+)
- 5년 만기, 6% 중반의 연수익률(+)
- 지분 투자라 만약의 경우에 후순위임(-)
기타 등등을 고려해서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돈을 투자하였습니다. 당시에도 해외 부동산 투자에 이런저런 사건사고가 없던 건 아니었는데 그건 동남아나 브라질처럼 비교적 리스크가 크고 관리가 힘든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던 거였죠. 1년 반 동안은 6% 중반의 배당금을 또박또박 잘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요, 2020년 초반에 코로나가 터졌습니다-_-;;; 데카방크에서는 거의 전직원 재택근무를 선택했구요, 거의 공실이 된 트리아논에서는 임대수익이 거의 0이 되었습니다. 비상사태가 벌어진 거죠. 이지스자산운용에서는 배당 지급을 최소한으로 하고 수입을 유보금으로 전환해서 비상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그리고 2년여 동안 그 사태는 지속되었고, 큰 오피스 빌딩에 임차할 필요가 없어진 데카방크는 규모를 줄여 다른 빌딩으로 이전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사태가 더 심각해진 거죠. 이제 다른 임차인을 찾거나 빌딩을 매각해야 할 수순입니다. 그러나 다른 임차인도 비슷한 이슈로 재택/하이브리드 근무를 선택한 마당에 임차인을 찾기는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매각도 어려워졌구요.
그래서 1년여 동안의 지난한 과정 끝에 만기가 다가와서 청산/투자금 추가 납입/지속을 선택하는 수익자 총회가 열렸습니다. 여기서 제가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물론 비상 사태라 일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은 인정하지만 이지스자산운용에서 공시 시점이나 판매 기관인 증권사에 입을 꾹 닫고 있다가 직전이 되어서야 통보하는 일을 반복했다는 것입니다(여러번 말하지만 저는 정보를 제 때 받지 못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편입니다)
수익자 총회 결론은 녜... 3년 연장을 하고 매각 등 투자금을 일부라도 회수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모색하기로 하였습니다. 여기서 각종 증권사 등 기관 투자자도 많이 관여되어 있지만 저같은 개인투자자도 엄청 물려 있는지라 금융감독원 등 감독기관에서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의 주시는 해결책이 아니죠(...)
그리고 회계 필수 요건으로 현재 시점에서 모든 가능한 정보를 가지고 외부 기관에서 공정가치 평가를 해서 공시하고 있습니다. 제가 들어간 지분 상품은 100%에서 -80% 손해 본 20% 수준 ㅋㅋㅋ 물론 이런 류의 공정가치에서는 매우 보수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오피스 빌딩 가치를 생각하자면 40~50% 정도는 3년 후에 회수할 수 있으리라고 행복 회로를 돌리고 있습니다.
이미 일은 벌어졌고 속은 쓰리지만 뭐 어쩔 수 없죠. 그리고 저는 지금까지 숱한 투자에서 성공적인 편이었고 이제 이 투자에서 교훈을 챙겨 가면 되겠습니다
뭐야 이 꼬질꼬질한 폰들은-_- 싶겠지만 아이폰 SE1(저는 약 10년 가까이 신실한 앱등이었습니다)-갤럭시 S10e-갤럭시 S23 울트라 순서입니다. 보시다시피 저는 작은 폰 콜렉터였는데요, 이제 좀 핸드폰 바꿀 때 안 됐냐는 주변 사람들 고나리에 잠자코 제 손을 보여주면 납득을 하더군요.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제 손보다 더 작은 사람을 손에 꼽을 정도로 만나봤습니다. 거기다 직장 생활하면서 어쩌다 보니 유사시에 가동성이 좋아야 하는(한마디로 상사가 부르면 헐떡거리며 달려가야 하는...후, 잘 계시죠?) 부서에 있었거든요. 여자 옷에서 주머니가 없거나 가짜 주머니가 있어서 변변찮은 경우가 많아서 작은 폰이 필수였습니다.
한데 안드로이드 폰으로 바꾼 뒤로는 워낙 만족도가 높아서 이제 애플로는 못 돌아가겠네 싶었는데 그 동안 핸드폰들이 무지막지하게 커져서 갤럭시 S10e 정도의 사이즈는 안드로이드 전멸-애플은 아이폰 미니밖에 없는데 미니가 워낙 판매량이 저조해서 다음 세대부터는 안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거기다가 요즘 제가 크레즐이라는 그룹에 빠져서 오프를 쫌 뛰는데 저도 사진이나 영상이라는 것을 찍고 싶어졌습니다. 근데 갤럭시 S23 울트라가 빠질 다닐 때 1회에 돈 몇만원 주고 빌려서 다닐 만큼 화질이 매우 좋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급 갤울트라를 사고 싶어졌습니다.
갤S23 울트라는 256기가-512기가-1테라 용량이 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 삼성놈들이 갤의 장점이었던 외장 메모리를 중단해서(암튼 애플한테서 몬땐 것만 배운다니까) 저 용량 중에서 선택해야 합니다. 근데 고화질이면 역시나 사진이나 동영상이 용량이 커져서 512기가 정도는 되어야 했습니다.
그리하여 8월말에 여기저기 서치해 보았더니 512기가가 최저가로 대략 143만원쯤 되었는데... 의외로 삼성 공홈에서 삼성 캠퍼스라고 대학생 할인이라는 것을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제가 방송대 학생이라(아참, 2학기 연속 미등록이라 결국 9월 중순에 제적되었음 흑흑 올해 말에 2학년이 아니라 3학년으로 재입학 신청하기로 했음) 한 번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 1995~2004년생(2023년 기준) 국내외 소재 대학/대학원생 기준: 대학 이메일 인증으로 간편하게 가입 * 연령조건 미충족자, 입학 예정자, 해외 대학(원)생, 교원/교직원: 학생증 또는 재학증명서, 교직원은 재직증명서 제출
저는 당연히 연령 미충족자라 방송대 인터넷 사이트에서 재학증명서를 떼서 삼성캠퍼스 이메일로 보냈습니다. 그 다음날이면 인증 완료를 해 주더군요.
그래서 학생 할인을 받아서 142만원, 마침 있던 삼성카드 할인 7만원을 받아서 135만원으로 해피해피하게 샀다는 얘깁니다. (아 이건 8월말 기준이고, 잘 서치하면 일반 사이트에서 동일한 기종을 140만원 언더로 살 수 있다고 하더군요. 역시 갤럭시는 가격 방어가 애플에 비해서 별로...)
이번에는 제원 나열은 하지 않겠습니다. 어차피 제가 쓰던 갤S10e보다 나은 건 확실하거든요. 그리고 몇년 전까지는 갤 짝수의 법칙이라고 짝수 연번대가 잘 뽑혔는데 이제는 홀수가 잘 뽑히더군요.(S24는 사전 유출 스펙으로는 망...)
삼성 스마트 체인지로 이사를 시켜 봤는데
- 핸드폰-핸드폰 이사가 간편하다
- 비밀번호도 다 옮겨가서 로그인은 편한데 공인인증서 내지 2단계 인증은 안 옮겨가서(제가 금융 앱이나 뭐 그런 게 많습니다) 은근 앱마다 사후처리가 귀찮다
이제 어언 3주 정도 써 봤는데
- 집에 주로 있어서 긍가 크기가 크고 무겁다고 별로 불편하지 않다
- 속도가 매우 빠릿하다
- 배터리 오래 간다 와 존좋
- 동영상 디스플레이와 화질 굿굿 애플 특유의 동영상 빤딱빤딱 화질 좋은 느낌이 난다
- 노트 시절의 미덕인 펜이 잘 돌아간다
이게 답니다. 뭐 행켈 고급 칼을 사과 깎이로 쓰는 기분...사람이 귀찮아서 그런가 고급 기능 공부해서 쓰기 기찮네요... 언젠가는 익혀서 쓰겠지 뭐(먼 산)
아참 원래 중요 목적 중 하나였던 공연 사진-동영상 찍기는 아직 뭐 스킬이 안 좋아서(그리고 성남에서 겁나 잡아대서) 별다른 게 없습니다. 다음에 창극 커튼콜에서 시도해 보겠어요.
- 작년 9월 말에 불면증에서 파생된 현기증으로 낙상, 발목이 여러 조각나서 1차 수술, 올해 초에 핀 제거 2차 수술, 지난 주에 3차 수술함
- 예상보다 병원은 친절했지만 같은 병실 빌런 할매들 때문에 불면증도 도지고 괴로워서 조기 퇴원함
- 그러나 괴로운 김에 돈도 벌고 연수도 받고 빌링도 하는 등 훌륭한 사람이 됨(...)
제 고질병에는 불면증과 기타등등이 있는데요, 작년 9월 말에 이게 도져서 현기증이 일어나 집안에서 낙상했었습니다. 119에 실려가서 가장 가깝고+응급실에 정형외과 전문이 있는 종합병원인 모 중급 로컬 종합병원에서 수술과 입원을 했었죠. 그 때 여러 모로 인상깊어서 이런 후기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른 로컬 재활 전문 병원에서 재활을 하면서 세월을 보냈습니다. 여름 쯤 저의 상태는 하루에 3~4천보 이상 걷거나 계단을 3층 이상 내려오면 시큰거리고, 비가 오면 이물감과 통증이 심해지는 상태? 그러면서도 팬싱 갈라는 참 잘 다녔구나 나새끼...(좀 변명을 하자면 어지간한 거리는 택시로 다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9월 11일 월요일에 해당 종합병원 정형외과에서 남은 핀 세 개를 제거하는 수술, 그니까 3차 수술(이번에도 수술 예약은 커녕 진료 예약도 잡을 수 없었습니다. 도대체 이 병원은 예약을 왜캐 싫어하는 걸까요)을 앞두고 목발과 반깁스, 입원에 필요한 물품을 주섬주섬 챙겨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자기 손으로 목발을 챙기고 향하는 중년 여자를 보는 세상이란...일단 엔간한 분은 비켜 주고 좀 화들짝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아니 웨 저 여자는 목발을 안 짚고 이고 지고 가는 거지...
오래간만에 만난 담당의 분은 올해 초에 새카맣게 빽빽하던 머리가 도로 많이 빠져 있었습니다. 작년에 2달 반 정도 긴 휴가를 내셨길래 터키에 머리 심으러 갔다 오셨나 짐작했던 게 틀린 거 같았습니다. 아니면 생착률이 별로였거나(...) (다 돼먹지 않은 제 농담이구요, 아마 건강 이슈인 거 같습니다) X레이 찍고 나서 몇가지 문진하고 나서 혈액 소변 코로나 검사 거치고는 바로 입원함. 수술 시간은 화요일 오전인데 정확한 시간은 또 잡히지 않았습니다. 뭐 하나 취소되면 더 당겨질 수도 있으니 그렇다더라구요. 이미 이 병원을 1년 겪어본 저는 ㅇㅇ 그렇군 하고 그냥 생각하고 맘.
원래 아픈 사람도 많고, 붓싼 자체가 노령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중인데다 이런저런 일에도 불구하고 이 병원이 인기가 있는 편이라 병실은 거의 만실이었습니다. 제가 들어간 방도 4인실인데 꽉 차 있더군요. 한 분은 사람좋고 늘 웃는 분이셨는데 다른 두 분이...
- 밤에 소리를 엄청나게 크게 내시는 중증 치매 환자
- 의료진들에게 엄청나게 거칠고 상스럽게 언제나 화내는 환자
셨습니다. 후자는 ㅇㅇ 그냥 화가 많으시군 하면 그만이었는데 전자는 제 수면에 꽤 영향을 미쳐서 그 다음날 제가 뭐라고 말도 안 했는데 바로 바꿔주더군요. 아마 입원 시 신고한 신경정신과 약으로 파악된 모양입니다.(이번은 지난번과 지지난번 입원과는 다른 구역이었는데 그래서 긍가 아니면 올해 내내 있었던 친절 캠페인 때문인가 간호 간병 서비스는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아 물론 기대치가 낮아서도 있지만) 근데 그 병실에는 엄청난 수동 공격 빌런이 계셨습니다.
- 자신 외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의 병세와 기타 등등 상황에 대해 엄청난 자기 연민을 가지고 계심
- 사소한 일부터 큰 일까지, 심지어 불합리하거나 들어줄 수 없는 사항까지 모두 같은 병실에 계신 다른 분들에게 '이런 이런게 있어야겠는데...'라고 넌지시 던지고, 안 들어주면(접니다) 나쁜 사람을 만듭니다.
- 제 소니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뚫는 엄청난 성량과 하루에 20시간 내내 말씀하시는 입담을 가지고 계십니다(전 좀 말수가 적은 편이라 경이로울 지경이었습니다)
- 전도사님이셨는데 본인이 좀 아프시다 싶으시면 큰 소리로 밤 열두시에도 통성 기도와 찬양을 부르셨습니다 전 엔간하면 참는 편인데
조용히 좀 해주세요. 잠을 못 자겠어요.
내는 잠을 한 잠도 못 잔다. 그게...(본인의 불면의 역사 한참 얘기하심)
여기서 붓싼 **구와 **구 일대에서는 내가 불면 대장이라고 생각하던 제 불면 부심이 건들려졌습니다. 아니 할매는 최소한 수면제 장기 복용은 안 하잖아여. 못 자서 평생 직장을 지 발로 차고 나온 적 있어여?
그래서 매우 건조한 말투로 '그건 제 알 바가 아니죠'라고 말하였습니다.(생각해 보니 싸가지가 없었군요;)
사실 뭐 그 분은 병실의 다른 두 분과 간호사,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기타 인력들에게 엄청나게 시켜먹고 있었기 때문에 늘 헤드폰을 쓰고 엄근진 인상으로 랩탑을 두드리고 있는(생각보다 이 주에 일이 좀 많이 들어왔습니다) 저한테 뭘 그리 많이 푸시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절 못 자게 만든다거나 수술로 부어오른 제 발목을 냉찜질하는 아이스팩을 본인 두통을 가라앉힌다고 뺏어가시거나, 헤드폰을 뚫고 목소리가 들린다거나, 어쩌다가 한번씩 부른 간호 간병 인력을 먼저 잡아채 가신다거나, 본인이 추위를 느끼시니 9월 중순에 에어콘을 다 끄고 창문을 늘 닫게 만드는 그런 사소한...
...그리고 그 분의 그 모든 불합리한 요구는 거의 다 받아들여졌습니다... 처음엔 교양있게 말씀하시다가, 본인이 원하는 게 좀 늦어진다 싶으면 엄청나게 소리를 지르면서 화를 내시며 더 상부에다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하시는 분이셨는데 그 실현 여부와는 상관없이 일이 커지는 게 귀찮아서인지 엔간한 의료 인력이나 같은 방에 있는 사람들은 다 들어줬습니다. 그래서 그 분은 더 spoiled해 지시고, 더 무리한 걸 요구하시고...
일단 뭐 개성의 차이겠거니 하다가 잠을 못 자고 몽롱해지니 아 이거 병 고치겠다고 입원했다가 소듕한 수면 패턴이 흔들리면 안 대게따 싶어서 1인실로 옮길까 생각을 해 봤는데...
이 병원이 1인실만한 가치가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그건 아니다'라는 결론이 나서 하루 일찍 퇴원하겠다고 담당의 회진때 얘기하자 이미 할매를 파악하고 있던 담당의는 동정 어린 시선으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퇴원하는 날, 할매는 저에게 '거 퇴원하면서 남는 거 있으면 나 주소'라고 하셨지만 정말 물티슈 한 장까지도 탈탈 털어썼는지라 없다고 그랬더니 매우 저를 나쁜 사람 만들었음.
이번 입원의 교훈: 돈 많이 벌어서 나이 더 들면 1인실에 입원하도록 하자
아 수술이랑 경과 얘기를 빼먹었네요. 수술은 척추 마취로 1시간 좀 넘게 진행되었구요, 의식은 있지만 하지 감각은 없는 상태라 수술 끝나고도 6시간 정도 금식-절대 안정을 취해야 했습니다. 3일째부터 살살 바닥에 땅을 디디고 반 깁스한 채로 보행할 수 있게 되었구요, 이제는 여전히 발목 안정 목적으로 반 깁스한 채로(아마 다음주 화요일쯤 실밥 풀면서 뺄 듯) 자연스럽게 보행할 수 있습니다. 이제 제 길고도 긴 골절 여정도 끝나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