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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의 삶이란 여러 주인을 시간차로/동시에 모시는 날품팔이와 같은 신세라, 갑님이 쓰시는 업무 툴이 있으면 제가 적응해서 써야 합니다. 뫄뫄 툴 써봤냐고 하면 잠깐 머리를 굴려서 

- 이것이 무엇인가?(가끔은 이름 들어도 모르는 경우가 있음) 싶으면 구글링을 합니다

- 이것은 사용하려면 돈을 주고 사야 하는가? 얼마인가?

- 갑님이 유료 계정을 제공하는가?

여기서 통과하면 일의 중요도에 따라 '네, 여러 번 사용해 본 적이 있고 익숙합니다'/'해 본 적은 없지만 유사한 툴 솨솨는 써 본 적이 있으므로 바로 적응 가능합니다'로 대답합니다. 사실 뭐 저한테 복잡한 코딩을 바라지도 않는데 업무 툴이라는 게 다 거기서 거기...

그래서 저는

- 번역 툴: 트라도스, 메모큐, 멤소스, XTM, 번역 에이전시 별 독자 온라인 툴

- 커뮤니케이션 도구: 지메일, 아웃룩, MS 엣지 기본 메일, 각 번역사별 포털 내부 메신저, 스카이프, 카톡, 전화, Zoom, MS팀즈, 슬랙 등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뇌가 커뮤에 절여진 인간.... 짤 쓰려고 포스팅하는 인간...ㅋㅋㅋ

여튼 번역 툴 얘기야 번역가 말고는 딱히 관심 가질 일도 없고 그런데 커뮤니케이션 툴은 좀 다릅니다. 전 예전에 MS팀즈에 대한 리뷰를 간단히 한 적이 있었죠.

https://kiel97.tistory.com/entry/%ED%99%94%EC%83%81%ED%9A%8C%EC%9D%98%EC%9B%90%EA%B2%A9%EA%B7%BC%EB%AC%B4-%EC%95%B1-%EB%A7%88%EC%9D%B4%ED%81%AC%EB%A1%9C%EC%86%8C%ED%94%84%ED%8A%B8-%ED%8C%80%EC%A6%88-%EB%A6%AC%EB%B7%B0-IT%EA%B0%AC%EC%84%B1%EC%9D%B4%EB%9E%80-%EC%9D%B4%EB%9F%B0-%EA%B2%83%EC%9D%B8%EA%B0%80

 

화상회의+원격근무 앱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리뷰-IT갬성이란 이런 것인가

COVID-19 사태가 한철을 넘어가서 상시 상태로 넘어감에 따라 각종 어플을 활용한 화상회의가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리뷰(...인지 우당탕탕 가족 에피소드인지;)를 썼던 ZOOM은 이제 한

kiel97.tistory.com

요즘은 팀즈에 각각 다른 용도의 세 개 계정을 번갈아 쓰는데(...아니 뭐 갑님이 여러 명이다 보면 일어나는 일... 그들은 그들 용도의 이메일에만 권한을 주니께요...) 팀즈가 계정 1만 온고잉 관리가 되고 나머지는 웹 베이스로 쓰게 해서 그게 좀 골치아픕니다. 계정 2야 영상 통화 용도로만 쓰는데 계정 3이가 업무 관리로도 계속 써야 해서.

줌이야 뭐... 그냥 영상 회의 정도로는 적당한데 계속되는 업무 관리하기에는 딱히 적당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튼 제가 요즘 벌이의 25% 가까이를 차지하는 모 프로젝트의 니주요 업무 툴인 슬랙에 대해서 잠깐 얘기해볼까 합니다.

팀즈와 상당히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팀즈처럼 각각 목적에 맞는 채널이 있구요, 공개/비공개 설정을 해서 멤버별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저는 비공개 채널 하나, 그리고 공개 채널 이것저것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하루에 수시로 접속해서 주요 관심사인 모 비공개 채널의 쓰레드를 보면서 저에게 관련 있는 현황을 파악하고 대응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멘션 기능도 있어서 특정 사용자의 이름을 클릭하거나 @와 함께 이름 내지는 아이디의 최초 스펠링만 쓰면 최근 자주 썼거나 중요한 인물을 추천해줍니다. 그렇게 멘션하거나 멘션당하면 설정 여부에 따라 핸드폰에 알람이 옵니다. 그럼 답글로 대답해 줘야죠 ㅠㅠ 이미지나 동영상 첨부도 꽤 편리합니다.

그리고 각 언어별로 대화방을 만들어서 해당 이슈 관계자들만 멘션을 주고받을 수도 있습니다.

아, 워낙 게시물이 많은 경우 핀 기능으로 저장해놓고 계속 읽을 수도 있습니다.

 

아참, 제가 여기서 꽤 잘 쓰고 있는 기능은 검색 기능인데요,

 

여기서 상세 검색으로 키워드, 사용자, 채널, 대상, 날짜로 검색도 가능하고 간략하게 검색창에서 몇 가지 필터링만 넣어서도 검색 가능합니다. 쫌 주의해야 할 점은 예를 들어 키워드로 ZY를 넣은 경우 Z와 Y가 포함된 결과가 무지성적으로 열거되므로 "ZY"로 검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근데 이 정도야 구글 검색 할 줄 아는 사람이면 다 아는 정도라;;;

 

여튼 저는 문과 베이스이면서도 매우 IT 용도에 특화된 이 메신저를 나름 유용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24/7 대응을 위한 노예 용도이긴 하지만...흑 세 시간 반 시차의 인도 개발자가 지배하는 세상...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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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저는 네이버 파워블로거 '엑셀여신'님과 한국의 잘 나가는 스타트업 '리스틀리'로부터 단 1원도 받지 않았습니다. 좀 받고 싶습니다.

 

저는 이러저러한 기다림 이후 6월 1일부로 모 신생 회계 법인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아 물론 자영업은 계속 합니다). 대개 회사의 직원들은 여러 가지 부대 업무를 나눠서 하는데 어떤 분은 IT, 어떤 분은 관재...그리고 저는 해외 마케팅입니다. 이유는 제가 한영 번역을 하고 있다고 입을 면접시 열심히 입을 털어서입니다-_-;;;

 

여튼 저는 마케팅 대상 회사들의 연락처를 입수해야 할 처지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 봤더니 요즘은 뭐 엑셀 파일로 정리된 건 없고(사실 있다고 해도 그건 요즘 정보 관리상 사외 유출이 쫌 힘들 겁니다) 각 협회에 들어가면 리스트로 정리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여기서 제가 생각났던 거는요, 몇 년 전에 쫌 심심해서 CFA 대상 와인 투자에 대한 강의를 들었는데 거기서 강의하는 교수님이 국내 거래 와인의 주요 품목과 빈티지, 가격과 특성을 엄청 잘 데이터 가공하셨길래 오 저게 가능한가? 하고 궁금해졌는데 그걸 주요 와인 거래 사이트에서 조교가 데이터 크롤링을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이를테면...

요런 리스트 안에 있는 각각 링크에 숨어 있는

요런 정보를 싹 긁어서 와인명/원산지/품종/알콜도수/가격...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리스트 업 한다는 얘깁니다. 저는 그래서 어 조교 애도요...하고 그 땐 넘어갔는데 그게 내 일이 될 줄은 몰랐지 ㅋㅋㅋ

뭔 얘기냐면요, 요즘 엑셀에는 세상이 좋아져서 하이퍼링크로 긁어오는 기능이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shorts/rrde0n6dCkw

오빠두엑셀님 결혼 축하드립니다...행복하세여...

뭔 얘기냐면 웹 페이지의 자료를 단순히 복붙하는 게 아니라 한 번에 불러오고 실시간 갱신도 하고 싶으면 하이퍼링크 주소를 따다 붙이면 바로 가능하다는 얘깁니다. 참 쉽죠? 근데 여기서 몇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1. 자료가 한 페이지에 있는 게 아니라 여러 페이지를 일일히 클릭해야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2. 아까 와인에 나온 것처럼 세부 정보는 각각 상품을 클릭해야  별도의 창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이게 제일 까다로운 건데, 보안 등등의 이유로 요즘에는 주소창에 풀 링크가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죄송합니다 개발새발 지워서...하지만 정보는 소듕하니까요.

 

1번의 경우는 검색을 쫌 해 보니 블로거 '엑셀여신'(정말 엑셀의 여신님이셨습니다 ㅠㅠ 바로 친구추가했음)님께서 여러 페이지도 쿼리를 이용해서 한 번에 깔끔하게 엑셀로 크롤링하는 방법을 설명하셨더라구요. 제가 설명하면 더 이상해지니께 링크로 대신합니다.

https://blog.naver.com/onwings/222428571517

 

네이버 국제 환율 여러 페이지 엑셀로 웹 클로링_파워 쿼리 매개변수_엑셀강사(김경자)

엑셀 파워 쿼리 활용 웹 클로링 - 네이버 국제 환율 모든 페이지 정보 가져오기- 네이버 금융에서 [국제 환...

blog.naver.com

근데 제 경우에는 1로 끝나는 DB가 있었고, 1+2+3이 복합된 DB가 있었는데 찾아보니께 1+2+3도 쿼리를 잘 정의하거나 파이썬을 이용하면 되는데...제가 파이썬 초보예요;ㅁ; 차라리 그걸 배워서 식을 세우느니 하나씩 입력하겠다(여기까지 오느라 쫌 피곤했음) 싶던 순간 '리스틀리'라는 앱을 발견했습니다.

https://www.listly.io/

 

리스틀리 | 단숨에 웹데이터 추출!

무료 크롬확장프로그램으로 모든 웹사이트에서 데이터 수집하세요. 단숨에 웹 데이터를 엑셀 파일로 변환합니다. 깨끗하게 정리된 데이터로 여러분의 비즈니스를 성장시켜 드립니다.

www.listly.io

우왕, 크롬 확장 프로그램만 설치하면 코딩 안 하고도 한 번에 해결됨;ㅁ; 물론 고급 기능으로 들어가자면 유료 버전을 설치해야 합니다. 14일간 체험판 버전이 있길래 체험판으로 해 보았음.

어, 일단 여러 페이지(1) 문제 해결됐구요, 한 번에 여러 페이지 상세 추출도(2) 해결됐습니다. 근데 주소창에 세부정보가 안 나오는 문제(3)은 설명이 있긴 한데요...쫌 나이브해요.

https://listly.notion.site/LISTLY-158213c9bfc244d1806aa4c778a4d1b5?p=f92798c24bfb4294990888cbe4aa3160&pm=c 

 

1, 2, 3 ・・・ 페이지번호 주소 얻기

페이지번호 주소얻기

listly.notion.site

그니까 URL을 찾아서 상세 주소 끝이 1이면 2, 3, 이런 식으로 딴다는 건데...제가 보기엔 저 팝업창은 협회가 부여한 회사 고유 코드(DART랑은 또 다름)랑 엮여서 그렇게 간단하게 처리가 안 될 것 같거든요. 그래서 개발 창에 들어가서 콘솔과 연결에서 염병천병을 떨어봐도 뭐가 안 나와서 아 안 해...싶었는데요,

개발자가 귀찮았는지 이 홈페이지의 다른 상세화면에서는 상세 URL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더라구요 ;ㅁ; 그래서 그걸 그냥 그대로 따왔습니다(걍 운칠기삼이었다는 얘기)

 

그래서 저는 7백여개 되는 회사의 상세 정보와 연락처를 리스틀리로 다 땄습니다. 신상 잘 캐는 건 여전하구나...

 

덧. 각종 마케팅 용도로 코딩 없이 바로 쓰고 싶으신데+장기 사용 가능한데 가격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https://k-voucher.kr/page/productSearch?mode=update&seq=953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플랫폼

비대면 서비스 도입·활용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최대 400만원(자부담금 30% 포함) 이내 바우처 지급

k-voucher.kr

여기서 연간 27만원으로 이용 가능합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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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종합소득세의 달 5월이 되었습니다.

저는 5월 1일을 맞아 누구보다 빨리 종합소득세와 지방소득세 신고와 납부를 마쳤습니다. 왜냐하면...

왼쪽 아이가 빵끗 웃고 있을 때 마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아참 근로장려금 신청도 심심하면 클릭해 봅시다. 연락이 안 왔으면 거의 다 떨어지겠지만 내가 국세청에 파악된 소득을 종류별로 쭉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나 벌었는데 왜 통장은...?하는 현타도 옵니다. 전 기타소득 금융소득 등등이 있군요) 

저는 작년에 사업자등록을 한 신규사업자로서 단순경비율이 적용되고, 5월부터 12월까지 근로소득이 있었기 때문에 E유형으로 분류됩니다. 퇴직을 하고 프리랜서가 된 사람들, 혹은 프리랜서였다가 취직을 한 사람들, 혹은 투잡으로 개인사업을 뛰는 직장인 모두 이 유형에 해당될 가능성이 큽니다.

영세사업자인데 근로소득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간단합니다. 단순경비율이 적용되는 영세사업자이면 실제 비용이고 뭐고 단순경비율을 적용해서 계산도 국세청이 해 주고 납세자는 확인하고 제출만 하는 '모두채움' 대상이 될 수 있고, 사업+근로소득인 경우 본인이 해야 됩니다.

자, 시작해 봅시다. 사전 준비 사항으로는 저처럼 2월 10일에 사업장 현황신고를 못한 면세사업자면 수입 내역을 다시 정리해 놓는 게 좋습니다.(과세사업자면 부가세 신고시 충분히 대비했을 것입니다) 이면 저처럼 회사가 폐업해서 연락할 사람이 마땅찮을 경우 홈택스에서 조회/발급>연말정산간소화 서류를 다운받고 My홈택스 > 연말정산/지급명세서 > 지급명세서 등 제출내역에서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 등을 다운받습니다.

왼쪽의 빵긋 웃는 아이를 클릭하면 이와 같은 화면으로 들어갑니다. 아니면 본인은 유형을 잘못 인지한 것이니 국세청의 통지 서류를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화면 옆에 단순경비 대상자의 신고요령 설명서가 있습니다. 못 찾겠으면

https://youtu.be/tdYqjeV6N7M

국세청에서 마련해준 최신 자료 동영상을 이용하면 됩니다. 제가 pdf 버전도 보고 동영상도 봤는데 둘 다 비슷한 내용이고 아주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정기신고'를 클릭하면 신고 화면으로 들어갑니다.

기본 플로우는 딱 3단계입니다. 쉽죠? ㅎㅎ

01 기본 사항은 본인의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화면이고 03은 02에서 작성된 것을 확인하고 제출하는 것이므로 중요한 내용은 다 02에 들어가 있습니다.

02 화면의 제일 상단에는 본인이 해당하는 소득 내용을 체크하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사업소득과 근로소득 두 가지 체크.

그 다음부터는 본인 사업자 등록증과 주업종코드를 입력하면 됩니다.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은 프리랜서는 등록번호를 비우고 주업종코드만 써도 된다고 하더군요. 여기서 소득금액도 입력합니다. 전 해외에서 입금받은 금액도 있어서 2022년 계산서 총액보다 조금 더 많이 입력했습니다.

 

그 다음은 다 불러오기의 연속입니다. 본인이 파악하고 있는 각종 공제 대상 자료와 아까 다운받은 연말정산 간소화자료, 그리고 화면을 대조하면서 연말정산 내용을 계속 '불러오기' 클릭하면 됩니다. 혹시 본인이 파악하고 있는 공제 대상 내용이 반영되어 있지 않으면 수정하고 근거 자료를 업로드하면 됩니다. 요즘은 기부금이나 의료비도 거의 정확한 편이라 뭐 크게 손댈 건 없을 겁니다. 

 

여담으로 저는 홍길이...아니 암튼 디딤씨앗통장에 매달 5만원씩 기부 중인데 그 기부금은 단순경비율에서 추가 비용처리되지 않습니다. 사업소득만 있는 분은 그냥 좋은 일 했다고 생각하고 잊으시고 근로소득이 있는 분은 기부금 공제에 입력하고 기부금 영수증을  근거서류로 업로드하면 됩니다.

 

아참, 노란우산공제는 제대로 소상공인공제라고 이름이 애매하게 있으니 잘 찾으셔야 합니다.

 

그래서 제 납부 세금은 5만원이 나왔습니다. 작년에 뭐 국내 벌이가 변변찮아서도 있고, 노란우산공제와 기부금 등등으로 틀어막아서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국세 신고까지 다 마치면 이 화면으로 와서,

화면 하단의 '신고이동'을 누르고 위택스로 가서 지방소득세를 신고해 봅시다. 그냥 종소세 10% 자동계산된 것을 확인 키 누르는 것에 불과합니다.

 

다 하면 이렇게 깔끔한 화면이 뜹니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 약 40분. 사실 사업소득 단순경비율 대상+근로소득이면 머리가 좀 복잡해서 그렇지 세무사에게 맡기거나 할 정도까지는 아닙니다.(맡기시면 저도 세무사이니 성심성의껏 처리해 드리겠...) 그리고 올해도 저는 단순경비율이 적용되므로 최고로 꿀을 빨겠군요. 그 다음부터 무진장 골치아파질 예정입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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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차피 저는 장기 환자이니까 제 몸에 제일 큰 관심이 있고 어디 가든 제 건강 얘기를 떠드는 걸 좋아합니다(특히 병원 가는 택시 안에서 제 병자 토크 하는 거 짱 좋아함)

2023년 2월과 4월은 미묘하게 평행 이론을 달렸습니다. 둘 다 몸이 침체되었고, 돈은 겁나 잘 벌었습니다. 4월 같은 경우에는 3월에 재활 잘 하면서 오오 이 이 정도면 4월에 계단 걷기 정도는 되겠는데? 했는데 3월 말에 3일 연속으로 무리를 해서 그 다음부터 부상 당한 오른 발목에 걸을 때마다 통증이 심해졌습니다. 당연히 재활 운동에도 제한이 갔고 통증 때문에 밖에 나가기도 힘드니 몸은 처지고...악순환이었죠. 다행히 신경정신과에서 새로 먹기 시작한 약이 잘 들어서 수면이나 멘탈에 별 무리는 없었습니다. 두 번인가는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신경정신과에 제 때 못 갔는데(하루는 비가 너무 퍼부어서 나갔다가 택시 타러 가는 찰나에도 삐끗할까 겁났음) 이틀간 한 잠도 못 자고 급격히 멘탈이 저조해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아아 이게 금단 증상이구나;ㅁ; 여튼 약만 제 때 먹으면 멘탈 쪽은 별 무리 없음. 다행.

 

1-1. 하도 통증이 오래 가니 엑스레이도 새로 찍고 재활의학과 부원장님과도 면담을 해 보았는데, 뼈에도 별 문제 없고 발목에 박혀 있는; 철심 세 개 위치도 큰 무리는 없댑니다, 근데 나는 왜 이 모양이냐 싶었는데 요즘 제가 친구보다 더 자주 보는 도수치료사 쓰앵님의 의견은...

- 다친 사람들은 걷기로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데 걷기는 회복된 후 다음에 할 일이다.

- 지금 당신은 오랜 병상 생활로 코어가 무너지고 다리 근육이 다 빠졌다가 겨우 회복 중이다.

- 여기서 무리하게 오래 걸으려고 하면 팔자 걸음 등 무리한 자세로 걷게 되어 발 안쪽 근육에 무리를 준다.

- 불행하게도 평발에 가까운 신체 구조상 더 무리가 오는 듯 하다.

여튼 마사지 잘 해주고 재활 운동과 코어 운동은 재개해 가면서 추이를 살펴보자, 길게 가야 한다...라는 합리적인 의견이라 쫌 진정이 되었습니다. 뭐 한 달 돌아가도 그러려니 해야죠. 어차피 8월에 철심 세 개 빼는 3차 수술하면 또 불편하고 재활해야되는디.

 

2. 2월도 번역 매출 최고치를 찍었다 싶었는데 4월은 더 최고치를 찍어버렸습니다. 이제 구구직장에서 벌던 만큼 (한시적) 월 수입이 나오네요. 하지만 몇 가지 위험 요소가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 국내 한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90%, 해외 여러 에이전시에서 쫌쫌따리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10% 미만입니다. 한 업체, 특히 국내에 의존도가 높다는 건 딱히 안정적인 얘기는 아니죠. 특히 세금이나 건보료, 행정 등을 생각하자면 더 좀 골치아픈 얘기기도 하고. 그런데 시차를 생각하자면 같은 시간대로 사는 게 수면에 훨씬 나은지라 해외에 매출을 확장하려는 마케팅 노력 자체를 1년 전부터 아예 접어버렸습니다.

 

- 요즘 챗GPT 등 AI, 기계번역 등등으로 번역도 끝이다 얘기가 자와자와한데 실은 저도 그 영향을 좀 받고 있습니다. 확실히 올해부터 순수 번역이 아니라 MTPE(기계번역사후편집) 요청이 많아졌어요. 보수는 순수 번역의 75% 수준입니다. 그럼 순수번역보다 속도와 퀄리티가 33% 이상이면 대충 메꿔집니다. 저는 대체로 33% 이상으로 능률이 있는 편인데 그래도 쫌 뭔가 손해보는 기분입니다. 뭔 얘기냐면, 1000단어씩 1건씩 들어온다고 치면 예전과 같은 단어 수라면 MTPE가 건수가 더 33% 많아져요. 한 건마다 고정으로 들어가는 의뢰-조율, 번역 패키지와 자료 다운로드, 확인과 2차 조율, 납품과 사후 서비스, 빌링까지 시간을 감안하자면 속도와 퀄리티가 40%는 훌쩍 넘어가야 합니다. 사실 뭐 저는 딱히 번역을 잘 한다기보다는 어째저째 성실함으로 잘 보여서 그간 실력보다는 어째 날로 먹은 게 쫌 있는데 점점 기준이 촘촘해짐에 따라 그 날로 먹을 여지가 날로 줄어들고 있는 기분입니다.

  

- 사실 저는 MTPE에 그리 거부감은 없는 편입니다. 아마 국내 에이전시가 굴지의 대기업이라 주는 기계번역 자체가 퀄리티가 나쁘지 않아서도 좀 있고.(개발새발이 아주 없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모 번역 블로거께서 MTPE 따위나 하고 살아라 이 하류인생들아; 해도 웨에;;; 저렇게 화가 많아;;; 이런 기분이 듭니다.

 

- 아참 저는 원래 재무 금융 회계 전문으로 시작했는데요, 요즘 사후적으로 산업 비중을 보자면 그냥 뭐 제너럴 필드 번역가라고 봐야 할 듯 합니다. IT도 하고 관광도 하고 마케팅도 하고 인사관리도 하고 컴플라이언스도 하고... 그냥 돈 되고 너무 개발새발 안 되는 사전 자료만 있다면요.(그래도 메디컬과 엔지니어링은 안 함)

 

- 법대를 다니려고 했던 건 제 지적 호기심 충족도 있었지만 법률 번역이 AI가 덜 먹히고 제가 노력하면 해 볼만한 필드라서도(메디컬보다는요;) 있었는데 지금 컨디션이 널을 뛰고 있어서 정규교육과정보다는 필요한 몇 가지 강좌만 골라 뽑아먹어가면서 익히는 게 가성비가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계약서 번역 실무 과정 뭐 이런 거 말이죠. 일단 지금 바로 시작할 생각은 없습니다.

 

3. 회계감사 시즌 등등으로 오래 끌던 신생 회계법인은 이제 설립이 끝나고 서울 오프라인 사무소에서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제 네 번째 직장이군요(아 세 번째 직장은 최근 경제 상황 등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저는 최근에 온라인 미팅으로 근황을 전해 들었어요. 음, 일단은 기본적인 건 좀 배우고 저한테까지 일이 배분이 되면 본격적으로 시작할 텐데요, 마케팅 대상 업체 리스트 업을 도와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여기서 또 집착병이 도져서 이걸 엑셀 파워 쿼리로 자료를 싹 긁어서 저장하면 쉬울 텐데...하고 염병천병을 떨고 있습니다. 잘 되면 또 자랑하는 포스팅 하나 올리겠죠 뭐.

 

4. 5월은 다시 배민 프리의 달입니다. 2월처럼 4월에도 엄청난 배달과 야식으로 그간 겨우 빼놨던 살이 다시 쪘거든요. 아마도 보상심리였나 봅니다.

 

5. 4월의 마무리는 절세용 IRP 납입과 어린이날을 대비한 세 조카의 선물 구입으로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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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5년전 회사 기숙사에서 독립해서 첫 자취를 시작할 때 큰 맘 먹고 당시에는 고급 사양이었던 LG 엑스캔버스 FHD 42인치 티비를 샀었습니다. 여러 번의 이사에도 끄떡없었으며 한 번의 고장도 없었던 기특한 티비였습니다. 거기다 요즘 케이블 셋톱박스가 유튜브나 OTT, 미러링 기능도 제공해서 스마트 티비가 아니라도 큰 불편함도 없었죠.
 

뭐 그리 나빠 보이진 않죠?
근데...근데 말이죠... 좀 크고 더 선명한 걸 사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15년이면 진짜 장수한 거잖습니까;;;
일단 스탠드로 할 거니께 티비 놓는 장과 거실 크기를 고려하여 65인치(근데 75인치로 해도 눈이 적응을 했을 거라는 생각이 또 드네요;)에 브랜드는 삼성으로 정했습니다. 요즘 핸드폰부터 태블릿, 공청기 등등해서 점점 삼엽충이 되어가는 기분이네요ㅋ 가격으로 봐도 LG 저가 라인하고 삼성 고급 라인하고 가격이 맞먹더라구요 ;
삼성의 스마트 티비 라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21년 차트긴 한데 직관적으로 이해하기도 좋고 해서 제가 도움을 많이 받은 거라 첨부합니다. 여기서 삼성은 요즘 네오QLED+8K 모델을 주력으로 밀고 있죠.

 

https://youtu.be/BB28dZh3MDc

심심하면 나오는 이 광고요. 

자...이제 65인치에 네오QLED까지는 사양을 정했는데 4K를 할지 8K를 할지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 삼성 다니는 친구의 직원 찬스를 쓰면 65인치 네오QLED 4K 티비를 179만원에 구매 가능했거든요. 반면 8K는 현재 다나와 최저가가 349만원이군요(환율이 최근에 올라서 긍가 제가 살 시점보다 미묘하게 오른 기분이군요)

 

여기서 저는 업스케일링이라는 것에 빠져버렸습니다 ;ㅁ; 고화질 티비로 볼 때 상대적으로 저화질 영상을 보정해서 고화질로 만들어준다는 건데요, 반대로 다운스케일링은 저화질티비로 봐도 고화질 영상은 좋아보이는 거죠(실제로 저 위의 8K 영상을 FHD 티비로 봐도 기존 FHD 영상보다는 화질이 좋아보이죠) 물론 제가 볼 영상들은 아직 8K는 시기상조고 FHD가 수두룩하며 4K만 돼도 감사할 지경이지만 업스케일링이 된다면...? 하고 행복회로가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8K로 미국 직구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지금 환율이 많이 올라서 직구의 장점이 많이 줄었지만 제겐 달러가 많으니께요;ㅁ;

 

1. 배송방법 및 배송처 결정: 사실 티비는 배송 옵션이 그렇게 다양하지 않습니다. 국내 직배송은 거의 없기 때문에

- 델라웨어/뉴저지 주의 배대지로 보내서 항공 배송(주문부터 국내 배달까지 약 10일 소요)

- 캘리포니아 배대지로 보내서 선박 배송(주문에서 국내 배달까지 2~3주 소요)

여기서 선박 배송이 꽤 저렴하고 제가 예전에 미국 이삿짐을 보낼 때 꽤나 만족했던 현대해운에서 배송서비스를 하는 겁니다.

https://www.yogirloo.com/

 

현대해운 직구배송대행 요걸루

해운 첫 구매 무사히 잘도착했습니다. 2023.01.06 요걸루 미국 해상배송 첫 이용 후기 2023.01.05 Bath & Body Works 해상배송 후기 2022.10.17 미국 배송 대행은 언제나 요걸루 입니다~ 2022.09.21

www.yogirloo.com

 급하지도 않고(제게 티비는 급하게 필요한 게 아니었으니까요;) 후기도 괜찮길래 여기로 할까 하고 있었는데 큰 벽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소비세.

(해외국가 순 구매가격+해외 부가세+해외 배송료(각종 직구 관련 수수료 포함))*(1+한국의 관세율)+(1+한국 부가세율(10%))

작년 가을에 마쥬 원피스를 지를 때 썼던 산식인데요, 여기서 해외 소비세(부가세)의 경우 미국은 주마다 다릅니다. 티비 같은 경우에는 도착주가 델라웨어나 뉴저지면 0%구요, 캘리포니아주면 8%예요. 따라서 캘리포니아주같은 경우에는 쇼핑몰에서 살 때 8%를 부담했다가 해외 소비 용도라는 것을 증명하고 환급을 받아야 합니다.  당연히 델라웨어나 뉴저지는 내륙이니께 항공만 있고, 해상으로 보내려면 캘리포니아로 보내야 합니다. 물론 현대해상은 환급에 필요한 서류를 잘 발급해 준다고 하더군요. 문제는 쇼핑몰. 아마존 같은 경우엔 소비세 환급 데스크가 따로 있고 절차가 빠르다던데 제가 사려던 이베이를 컨택해 보니 이베이는 담당 직원도 따로 없고 오 허니 그건 셀러에게 문의해 보렴; 셀러는 오 그건 니가 캘리포니아 주세청에 신청해서 환급받아야 하는 일이야 거기 연락처는....블라블라하더군요. 이미 여기까지 알아 보니까 머리도 아프고...

 

마쥬 원피스의 경우 독일은 좀 느리긴 하지만 환급을 받아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는데,

미국 티비의 경우 미국 세금 담당자가 꼭 환급을 해 줄 것 같지 않았습니다;ㅁ;(아마 제가 그들을 직접 대해 봐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항공 운송으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아 그럼 아마존으로 사지 그랬냐 하시겠지만 아마존은 페이팔을 받아주지 않습니다;)

 

2. 배송대행 업체 결정

여기도 별로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티비가 워낙 리스크가 많은 물품이라 몰테일/오마이집만 받아주거든요. 둘 다 호평과 악평이 공존하는 업체입니다. 그리고 티비 배송 수수료도 대체로 비슷비슷. 이미 이쯤 돼서 지쳤던 저는 이미 회원이었던 오마이집을 선택.

이 때 든 비용은 의무 가입해야 하는 보험료(티비 가액의 3%) $52, 배송비(해외+국내+국내 설치비) $221. 통관수수료 $1. 이렇습니다. 

이베이에서 결제하자마자 배송대행 신청서를 쓰고 배대지 도착하자마자 당시 환율로 환산된 제비용을 결제하면 항공기를 타고 티비가 날아옵니다.

 

3. 관부가세 납부

며칠 좀 있다 보면 관부가세 내라고 연락이 옵니다. 아까 (산식처럼 티비 가액 배송 비용+)*(관세 8%+국내 부가세 10%)=47만원. 여기서 배대지 업체의 대납 서비스를 이용하면 4.5%의 수수료를, 직접 내도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0.8%의 수수료를 냅니다.

제 푼돈은 소중하니께 인터넷 뱅킹 들어가서 공과금>관세에서 조회해서 현금 이체 끗;ㅁ;

인천 세관에서 통과하는 데 하루, 지방까지 배송하는데 이틀해서 이베이에서 구매~설치까지 12일 걸렸습니다.

 

4. 도착 및 설치

음 뭐 별로 할 말 없습니다. 국내 배송비 및 설치비는 미리 다 지급했구요, 국내 설치 대행 업체는 청년 기사분이 한 분 오셨는데 대체로 이런 설치는 '찐' 해외 티비 직구 설치만 하고 삼성 역수입 티비는 한 달에 한 두건 밖에 안 한다고(환율이 개망이니 그럴만 함...) 하시면서 조금 버벅거리시긴 했는데 30분만에 잘 설치하고 가심.

총 비용을 비교하자면 국내 최저가 349만원 Vs. 해외 역수입 직구 310만원(구입가격+배송비용+보험료 관부가세 등) 여기서 제가 한화로 추가 지급한 비용은 84만원. 하긴 페이팔에 있던 226만원도 제 피와 땀이 들어간 로동의 대가긴 합니다.

그리고 티비는 이렇습니다.

8K.

FHD.

업스케일링은 원 영상이 FHD는 되어야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원 영상이 480P 뭐 이러면 삼성이 아니라 화타가 와도 못 살려냄;ㅁ;

여튼 저는 티비 자체에 매우 만족합니다. 화질이야 쩔어주고(아십니까 요즘 12K도 있음...) 미국 용도긴 하지만 티빙이나 왓챠, 웨이브같은 국내 OTT도 다 깔려 있어서 딱히 현지화할 것도 없구요 인터넷 사이트도 연결 잘 됨. 삼성의 이런저런 콘텐츠도 있구요.

아, 직구하실 분들은 기간 10일 차이와 이런저런 배대지 신청 등 서류 작성, 마음졸임을 39만원과 바꿀 가치가 있을지 잘  생각해 보시고 결정하시는 게 나을 듯 합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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