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는 첫 학기에 일반 휴학이 불가능하지만 특정 사유가 있을 경우 특별 휴학이 가능하며 거기에는 '4주 이상의 장기 요양을 요하는 질병 등'도 들어갑니다. 현재 제가 다니는 재활 병원 담당의에게서 진단서를 받았을 때는 정확하게 그 문구가 들어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방송대 지역 캠퍼스 담당 직원이 어이 없는 목소리로 전화를 하시더라구요. '작년 9월 26일에 삼복사골절로 그 다음날 수술을 받고 지금 재활 중인데 장기 치료와 관찰을 요한다는 말만 있으면 어쩌라는 거죠?'
이해는 갑니다. 저도 제가 지금까지 이럴 줄은 몰랐거든요. 그래서 보행이 힘들 정도의 발목과 허리 통증으로 제대로 앉아 있기도 힘든 경우가 있고 체력 저하로...등등으로 저의 아픔을 구구절절 읍소하고 4주 이상의 장기간 요양을 요한다는 문구를 넣고 진단서를 재작성하여 송부, 이번에는 받아들여져서 저는 1학기 생명연장을 하였읍니다. 과연 저는 다음 학기에는 제대로 수강 가능할 만큼 좋아질까요? 모르겠습니다.
지금 제 신체-정신 상태는 서로 썩 아름답지 못한 영향을 주고 받고 있어요. 뭔 소리냐면 4개월 넘는 목발-침대 생활로 발목이 굳어져버리고 체력이 바닥났는데 체력을 쌓으려고 발목 재활 운동+일반 운동(이라고 해봤자 스트레칭과 3천보 정도의 아주 천천히 평지 걷기, 20분 사이클 타기 정도)을 조금이라도 진행시키면 바로 그날-다음날 피로로 앓아눕고 다친 발목이 아파옵니다. 그렇다고 재활 운동을 하지 않으면 발목과 다리 근육이 다시 퇴축되죠. 아프고 앓아누울지언정 뭐라도 계속 하는 게 낫다는 얘긴데 그러면 다친 부분이 계속 아파요. 이 근육의 손상이 일종의 자극이 가면서 나아 가고 있다면 좋은 얘긴데-지금 제 재활에 가장 큰 관여를 하고 있는 재활치료사가 또 다른 얘기를 하더라구요. 1월 말에 발목을 고정시키던 긴 핀을 빼 내는 2차 수술을 하고 아직 남아있는 나사못 세 개가 발목 가동 범위에 제한이 되고 근육에 일종의 유착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겁니다. 가동 범위 제한이나 유착 없이 정상적으로 8월 말에 빼더라도 최소 1박 2일의 입원, 통증과 붓기, 한 동안 보행 불편과 어쩌면 또다른 재활을 요할 수도 있대요.(이 얘기는 나중에 비슷한 환자들 후기 검색으로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패닉이 되어 어머 뜨거라 이거 지금이라도 바로 빼야 되는 거 아냐 하고 허겁지겁하다가...
- 다른 환자들도 대략 1년만에 빼는 것이 정례적임
- 원래 병원도 지금 병원 담당의도 굳이? 입장인 상황에서 문제가 벌어지면 오롯이 나의 결정으로 남음
- 어차피 벌어진 거 정석으로 가는 게 낫겠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닥치고 재활이나 하는 걸로. 3차 수술과 회복은 8월의 내가 알아서 하겠지...
아, 또 하나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는 불면증 4차 웨이브 말인데요, 1주 전까지는 정상 상태를 100으로 치자면 10~20(침대에서 살아있는 시체)로 꾸준히 안 좋다가 좋으면 30~40 정도까지는 올라옵니다. 어디 가서 몇 시간 앉아 있고 얘기는 할 수 있을 정도죠. 지난 주는 월, 화는 40정도였고 수요일은 30, 목요일은 20, 금요일은 10, 토요일은 25, 오늘은 10이군요. 문제는 제가 언제 잠을 그나마 서너 시간이라도 잘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고 계획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이미 포레스텔라 양일간 공연이 그렇게 날아갔고(당일에 컨디션이 급악화되어 티켓도 날리고 호텔 노쇼 비용도 내고 뭐 그랬습니다) 방송대도 그렇게 날아갔으며 지인 약속도 날렸고 뭐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계속 침체되고 그렇죠.
한 달 전부터 계획하고 있던 팬텀 오브 오페라 부산 공연을 3월 28일에 예매해 뒀어요. 그때까진 좋아지겠지 하는 거였는데 오늘 바닥을 기면서 생각해 보니 제가 27일에 상태가 좋아도 28일에 어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니 현실적으로 취소하는 게 답이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저는 사실 뮤지컬 팬은 아니지만 최초로 뮤지컬 주연을 맡은 바리톤 김주택씨 보고 참 기대하고 있었는데. 안녕 주택씨. 들을 생각에 행복했어요.
https://youtu.be/X_k6Dq9GHRs
요즘 결혼하고 부쩍 미인된 주택씨의 인터뷰나 봅시다.
요즘은 팬텀싱어 4를 보고 있습니다. 티비 볼 집중력도 없어서 멍하니 신둥건둥 보긴 합니다만. 요쪽은 초반에 김주택씨 생각나는 카운터테너 이동규씨
https://youtu.be/e1rXCmOx6Zs
그냥 팬싱 빠가 아닐까 싶기도...
덧. 그래도 2018년 때보다는 낫습니다. 살아남은 내가 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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