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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기 용 밤에 찍은 사진이 겁나 흔들리게 찍혔네요;;;

https://www.instagram.com/space_o_roof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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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오 인스타에서 비교적 멀쩡한 모습을 더 보실 수 있습니다.

제 마음 속으로 '** ***퇴사자 인 더 하우스♬'라고 부르는 모임이 있습니다. 1n년 전 구구회사 같은 부서 출신들인데, 처음에는 퇴사자가 한 명이었는데 어느 순간 다 퇴사자가 되어버렸;;; 근데 저만 알아들을 드립이라 저 혼자서 키득키득. (설명충 들어가자면 세기말 보이그룹 '태사자'의 데뷔곡 '도'의 오프닝 랩이 '태사자 인 더 하우스♬'거든요. 제와삐 뭐 이런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BLEkEd5r0U&list=RDeBLEkEd5r0U&start_radio=1 

격동의 세기말에 참 멀쩡하고 댄디한 컨셉의 그룹이었는데 오래 못 가서 아쉽습니다. 다 잘생겼었는데 쳇.

여튼 이런 모임에 자리 예약하는 건 참 좋아하는 제가 이번에도 예약을 했습니다. 지난 번에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점에 들렀을 때 이 호텔 꼭대기에 한식 루프탑 바가 있는 걸 눈여겨 봐뒀거든요. 예약은 1주일 전에 캐치테이블로 했습니다. 인당 예약비 1만원 걸면 예약 완료. 코스로 할 수도 있고 단품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단품으로 함. 그리고 4인 이상은...

저어기 사진 오른쪽 위에 있는 부내 나는 부스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다음 번엔 꼭 저 부스에 들어가 보리라.

밖은 이렇구요. 가벼운 스낵과 칵테일 정도는 먹을 수 있습니다. 식사를 하기엔 테이블 구조상 힘들어요.

동행 중 한 명이 늦어서 전채로 '바다 한쌈'을 시키고, 일행 합류 후에 '둥지 숯불 오리와 오방국수' 시킴.

여기는 모든 술이 국산 재료로 국내에서 만든 술입니다. 

여기 셰프가 직접 만들었다는 10도주 쑥 막걸리 '수크레'. 메뉴에는 없는데 추천을 하길래 시켜 봤습니다. 시큼한 쑥 라떼 맛이라고 하면 적당하겠군요. 도수가 꽤 있어서 천천히 음미하고 마시면 좋습니다.

전채로 시켰던 바다 한 쌈. 알배추 잎 위에 연어알, 성게알, 블루베리, 감태, 들기름이 들어가 있습니다. 상큼하니 술과 잘 어울립니다.

그러고 보니 숯불오리 훈제와 오방국수 사진 찍는 걸 까먹었군요. 맛있었습니다. 대신 여기 음식 양이 썩 많지는 않기 때문에 감안하고 시키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술로는 '이육사의 절정'을 시켰습니다. 경북 안동에서 청포도를 써서 만든 와인인데 무슨 국제 어워드에서 상도 받았다고. 와이너리가 이육사 시인의 생가 근처에 있고, 만드는 분들이 이육사 시인의 방계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역시 한국은 지연과 혈연) 청포도 향이 깔끔하게 왔다가 사라지는 와인이고 여름에 마시기에 적당한 와인입니다.

해가 지면서 바는 시티 뷰가 꽤 근사하게 보입니다. 저는 불심이 깊어서(...) 조계사 뷰가 잘 보이는 자리가 만족스러웠어요.

얼마나 불심이 깊었냐면 모임 끝나고 조계사에 가서 이런 것도 구경했음.

전반적으로 스페이스 오에 대한 반응은 꽤 좋았습니다. 인근 직장인들의 좀 특별한 회식 용도로도 괜찮을 듯요.

그러나 일행은, 2차로 간 '뮤직 컴플렉스 서울점'에 더욱 열광하였습니다. 여기는 나인트리와 붙어있는 '안녕 인사동' 5층에 새로 생긴 LP 바입니다. 점심엔 디저트 카페, 밤엔 맥주 바로 운영하는데 저 벽에 있는 수많은 LP를 골라다가...

자리에서 들어볼 수 있습니다.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창가쪽 자리에서는 두 명이서 같이 들어볼 수도 있게 해 놓았어요. 오너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음향에 돈 좀 들이신 듯 하여 음질은 만족스러울 듯 합니다. 앨범도 별 거 별 거 다 있더라구요. 정작 저흰 그냥 썰 풀면서 맥주만 가볍게 마셨음.

좋은 데 데려왔다고 하면 으시대면서 뻐기는 게 제 종특입니다. 둘 다 성공.

덧. 그리고 아는 사람만 알아들을 의미 불명 헛소리. 2년간 안 나대고 곗돈을 착실히 부었더니 계 탔네요 계 탔어 아이고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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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전 어쩌다 보니 새벽 네시 전에 잠을 깨 버렸습니다. 도합 세 시간 반 정도 잔 것 같군요. 아무리 다시 잠을 청해 봐도 이건 글렀다 싶어서 이것저것 하는 중. 이런 날이면 분당 서울대 병원 수면 센터 테라피스트님의 아련한 말씀이 떠오릅니다. '잠은 나쁜 남자와 같아서 다가오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다가와요...'

당시에는 앞에서 안 뿜으려고 좀 고생했는데 생각할 수록 명문입니다.

어쨌거나 어차피 깨 버린 잠, 서울 여행기나 좀 더 써볼까 합니다.

27일 금요일 오전에 마포 글래드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광화문으로 향했습니다. 국민에게 돌려준 청와대...를 보려고는 아니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이건희 특별전을 보려고 했는데 거늬찡이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오픈 전에 가도 세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길래 포기. 서울 남녀노소 머리통 백만 개 본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1여행 2거늬는 아무래도 무리였나 봅니다. 대신에 이 전시회를 이미 본 동행의 전시회 자랑을 들으며 쉬익쉬익거리는 걸로;;; 

그리고 근처에 있던 백인제 가옥을 보러 가려고 했는데 내부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해설사 관람 코스가 예약이 이미 예전에 다 찼대서 포기. 서울 시민들 대체 어떤 빡센 삶을 살고 계시는 겝니까;;;

이쯤 되자 이미 더워진 날씨에 정신이 혼미해져서 제 사랑 평냉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근데 광화문이 은근 평냉 별로 없음.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광화문 국밥'에 가기로 했어요. 광화문 6번 출구에서 내려서 티비조선;쪽으로 좀 가면 금방 있습니다. 

도착 시간은 11시 25분. 이미 홀은 반 이상 차 있었습니다. 지난 번에 왔을 때는 눈에 띄지 않았던 혼밥러 구역이 눈에 띕니다. 혼밥러 괄시하느니 저렇게 알차게 공간을 뽑아먹는 게 낫지요.

음식은 꽤 빨리 나오는 편입니다.

메밀고기국수라고 메뉴판에 씌여 있는 평양식 냉면. 맑은 국물에 간이 거의 되어 있지 않은 슴슴한 맛이라 처음엔 그냥 먹다가 반 정도 넘어가서 면에 식초 좀 뿌려먹는 게 제 취향.

돼지수육 소짜 한판.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합니다. 얇게 잘 다듬어진 수육을 보니 합정의 옥동식씨가 떠오르네요. 하루에 100그릇만 판다고 온갖 웨이팅을 시켰던 그이...그러나 결국 자본에 타협하여 배민에 입점했던 그이...(먼산)

아, 그리고 최근에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1000원 내외로 가격을 인상하였습니다. 뭐 그래도 여전히 서울 메이저 평냉에 비하면 살짝 낮은 가격대이긴 합니다.

이렇게 먹기 시작할 무렵, 11시 35분 직전에 이미 홀은 말 그대로 뛰어온 직장인들로 꽉 찼으며, 가게 밖에서는 꾸역꾸역 웨이팅이 시작되었습니다. 오오 역시 미슐랭 빕구르망 연속 달성의 위업. 근데 좀 안 됐긴 합니다. 저도 직장인 오래 해 봐서 아는데-_-; 이건 벼르고 별렀다가 눈치봐서 정식 점심시간보다 일찍 튀어나왔는데 이 더운 여름에 결국 기다려야 한다니;

백수가 되면 기다림은 줄어들고 기다림에 대한 역치는 엄청 낮아집니다. 모든 일을 주중 한가한 시간에 몰아하고 주말에 나가는 걸 극도로 싫어하며...(후략)

여튼 메뉴의 특성상 15분만에 먹어치우고 아직 열두시 전에 자리를 터 주고 나왔는데, 길디긴 광화문 국밥의 옆면을 꽉 채울 정도로 줄은 늘어서 있었습니다. ...직장인 화이팅;;;

아, 거기 주차장 건너편에 분식점 가격표 보니 광화문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인데 그쪽도 웨이팅 꽤 있고 은근 팬이 많아 보였습니다. 분식...좋죠 소주 안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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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서울에 있습니다. 또 놀러왔죠 뭐(...)
어제 오후에 광화문 들린 김에 십여분 걸어서 서촌으로 갔습니다. 1차는 지인께서 당일 예약하신 '서촌김씨 뜨라또리아'에 갔습니다. 뭐 사진 찍고 할 분위기는 아니라서 그냥 썰로 대신합니다.
크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의 식당입니다. 같은 곳에서 운영하는 '서촌김씨 리스토란테'가 좀 더 격식있는 이탈리아 코스 요리를 중심으로 한다면 여기는 좀 더 캐주얼한 단품 요리를 합니다. 제가 10여년 전에 미노년 매니아 만화에서 줏어들었던 바에 따르면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6289442

리스토란테 파라디조 + GENTE 세트 - 전4권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와이너리 직영의 리스토란테 카제타 델로루소. 요리도 일품, 서비스도 일품이지만 마음 편히 드나들 수 있는 것 또한 큰 장점이다. 오너 부인의 개인적 취향으로 종업원

www.aladin.co.kr

리스토란테는 각 잡은 고급 요리점, 트라토리아는 토속 음식 전문점 분위기라고 하더군요. 잘 생긴 할배들 보려고 만화 봤더니 별별 요리 잡지식을 줏어들어서 잘난 척 하기에 좋습니다;
여튼 여기는 밤 여덟 시에 주방을 마감하고 아홉시에 닫는 곳이라 조금 일찍 가도 사람들이 많고 꽤 인기가 많습니다. 광어 카르파치오 시켰다가 광어가 없대서(흑;) 루꼴라 하몽 샐러드하고 감자 뇨끼, 리슬링 와인을 시켰는데요. 루꼴라 하몽 샐러드는 여기 저기서 먹어봤지만 여기 게 꽤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올리브 기름 팍팍 넣고 짠 맛을 잘 살렸어요. 그리고 감자 뇨끼는 그으 뭐냐... 교자 시켰을 때처럼 윗 바삭 아랫 촉촉 식으로 만들어서 색달랐고 입에 착착 붙었습니다. 리슬링이 쭉쭉 들어가는 맛.

그리고 여덟시 반 께 나와서 잠시 헤매다가 제가 매의 눈으로 점찍은 곳에 갔습니다. '목원의 서촌가락'이라고 좀 자그마한 막걸리집인데 전국의 막걸리가 다 있구요, 남도 음식 위주의 안주가 꽤 튼실합니다. 이 분위기 어디서 기시감이 있네 했는데...
...홍상수 영화-_-;;; 네 암튼 그렇습니다... 어딘가에서 불콰해진 홍상수씨가 소주(막걸리 말고 암튼 소주;)를 기울이고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듯한 분위기입니다. 여기서는 정읍의 명인 분이 만드신 막걸리를 처음 시켜보았는데 단 맛이 1도 없이 깔끔하게 거른 막걸리였습니다. 두 번째는 좀 단 거 먹어보자고 ㅋㅋㅋ 지평 막걸리 시켰는데 너도 나도 아는 그 달큰하고 대중적인 맛.
모기 빼고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제 여름입니다. 모기 조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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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복순도가 술자리를 마무리하고 저희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다음날 아침에 도보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커피집 '모모스'에 걸어갔습니다.

모모스의 정

문을 지나자마자 보이는 앞뜰은 사계절이 다 예쁩니다만 초여름의 청신함이 참 좋군요. 그런데 이 널찍함의 비결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449129#home

 

보신탕집 옆 창고서 일냈다···'커피계 애플' 전주연 신화

"전주연씨가 직접 커피를 내리나요?"

www.joongang.co.kr

사장님이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보신탕집이라서 넓은 겁니다 ;ㅁ; 아 물론 지금은 옆집도 매입하고, 옆옆집 커피 창고로 쓰고, 영도에 커피 학원겸 분점도 있고 계속 넓혀가고 있습니다. 아 혹시 여의도백화점 지하 1층 상가에 진주집이라는 콩국수를 아십니까. 처음엔 한 칸짜리 음식점으로 시작했는데 장사가 너무 잘 돼서 백화점 한 층의 반을 잡아먹었습니다. 

모모스가 온천장 역 한 켠을 다 잡아먹어도 놀랍지 않을 것 같습니다;ㅁ;

언제나 말씀드리지만 전 10연속 블루리본 이런 거 참 좋아합니다.

사실 커피 메뉴는 거의 바뀐 게 없습니다만 제가 드나든 10년 동안 베이커리 메뉴는 참 많은 부침을 겪었습니다. 다 먹을 만한데 뭘 그리 자주 바꾸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ㅁ;

요쪽은 오늘의 커피 내리는 바.

각종 원두와 캡슐, 굿즈를 판매하는 쪽.

저희도 오늘의 커피로 시켰습니다. 라운드한 식감이 대체 뭐여 했는데 진짜 라운드하더라구요...

이쪽이 멋스럽네 여기 가자 했던 동행에게 '저기 와이파이 안 터져'하며 다른 곳으로 이끌었습니다(정작 자리잡은 그곳은 와이파이 불모지;)

10시라 아직 자리가 좀 있습니다.

2층.

2층에서 내려다보는 대나무도 제법 멋집니다만 볕이 드는 야외는 피해야 할 계절이 왔습니다.

그리하여 저희는 예전에 베이커리 공방으로 쓰던 별채 야외 공간으로 왔습니다.

QR코드를 찍으면 모모스 웹사이트 해당 원두 쇼핑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라우겐빵과 크루아상의 반반 정도 되는 질감의 빵으로 만든 샌드위치.

이게...키쉬였나(긁적) 그리고 치즈 케익은 매우 밀도높고 묵직해서 제가 매우 좋아라하고 먹었습니다.

두 시간 정도를 보내고 나와서 찍은 전경. 주변에 이런 카페가 있는 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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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복순도가에서 뭐 받아먹은 거라고는 남들 다 주는 시음 샷 말고는 없는데 혼자서 순정을 불태우는 키모씨입니다.
https://kiel97.tistory.com/manage/newpost/448?type=post&returnURL=https%3A%2F%2Fkiel97.tistory.com%2Fentry%2F%EC%A0%95%EC%8B%9D-%EC%98%A4%ED%94%88%ED%95%9C-%EB%B6%80%EC%82%B0-%EC%88%98%EC%98%81-F1963-%EB%82%B4-%EB%B3%B5%EC%88%9C%EB%8F%84%EA%B0%80-%EB%98%90-%EB%B0%A9%EB%AC%B8%EA%B8%B0

https://kiel97.tistory.com/entry/%EB%B6%80%EC%82%B0-%EC%88%98%EC%98%81-F1963-%EB%82%B4-%EB%B3%B5%EC%88%9C%EB%8F%84%EA%B0%80-%EA%B0%80%EC%98%A4%ED%94%88-%EB%B0%A9%EB%AC%B8%EA%B8%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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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 f1963 입점 복순도가

일전에 부산 수영 문화공간 f1963과 입점한 체코식 맥주 전문점 '프라하 993'에 대해서 글을 썼었는데요, kiel97.tistory.com/entry/%EB%B6%80%EC%82%B0-%EC%88%98%EC%98%81-f1963-%EC%9E%85%EC%A0%9..

kiel97.tistory.com

간 지 일주일만에 또 갔습니다. 오래간만에 부산 내려오는 친구가 가보고 싶댔거든요.

이번에는 병째로 빨간쌀 막걸리(병당 18,000원)를 시켰습니다. 와인 시키면 웬지 서버분의 병 개봉 서비스를 받고 싶듯이, 여기서는 막걸리병 개봉 서비스를 꼭 받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실은 제가 여기 서버 분이 하시는 것처럼 본새나게 딸 자신이 없습니다;)

오늘의 빨간쌀 막걸리는 병에서 갓 딴 걸 부어놔서 그런가, 기포가 남다릅니다. 특유의 시큼(X) 새콤상큼(O)한 맛이 입맛을 북돋아 줍니다. 그래서 뭘 더 시키려고 해 보았는데요...

그리고 또 수직선 잡기에 실패. 스스로에게 놀랍지도 않습니다.

입맛이 돈 김에 안주를 시키려고 봤는데 어라, 일주일만에 메뉴가 또 바뀌었는데요. 제가 지난 번에 먹었던 제주도산 달고기 전이 없어졌습니다. 일주일 만에 봤다고 알아보는 서버 분께 왜 달고기전 없어졌어여 징징징(...)을 시전했더니 좀 여운을 남기는 답을 주셨습니다.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아직도 메뉴가 확정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하지만 중방어 회는 생겼어요!

일행도 저도 배는 별로 안 고프고 막걸리로 배 채울 심산이라 시킨 방어회 한 접시. 겨울처럼 엄청나게 기름이 돌지는 않습니다만 먹을 만 합니다.

슬슬 어스름이 깔릴 무렵이라 산책도 할 겸 자리에 짐 다 놔두고<-;;; F1963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대나무숲도 가고, 후원도 가고, 그리고 다시 중정으로 왔더니...

뭔가 고전 오페라를 상영하고 있었습니다. 초장부터 오 나는 그대를 사랑해요 하길래 쟤들 얼마 못 가겠다<-;;;근데 누군지 모르겠네 하고 좀 봤더니 토스카였습니다. 그 때부터 착한 친구를 붙잡고 맨스플레인 쩌는 할재처럼 오페라의 막장성에 대해서 장광설을 늘어놨습니다<-;;; 대개 오페라 러닝 타임은 세 시간을 가볍게 넘어가기 때문에 교양 수업 용으로는 편집 버전이나 줄거리+대표 아리아 정도만 훒고 넘어가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학습한 '토스카'에서는 스카르피아가 토스카를 가지려고 애인을 해치고, 빡친 토스카가 스카르피아를 찌르면서 '저주받아 죽어라' 어쩌고 하길래 그걸로 끝나는 줄 알고 있었죠. 그런데 몇 달 전에 풀 버전으로 봤더니 그건 2막의 끝에 불과했고 3막에서 애인 손을 붙들고 도망가는 토스카를 스카르피아 졸개가 동네 경찰 다 데리고 와서 저년 잡아라 하고는 복수하는 게 진 엔딩. 쳇. 복흑+지성인+음침하고 비뚤어진 정열가라(...이래서 좋아하는 양반 중에서는 '토지'의 조용하가 있습;;;) 스카르피아를 밀었었는데 저년 잡아라 하고 죽여버리다니 김 샜어요.

그러다가 정신차리고 돌아와서 빨간 쌀 막걸리를 한 병 더 깠습니다. 그리고 시음으로 이번에도 한 잔씩 얻어마셨습니다. 친구는 저 육각 시음잔을 무척 마음에 들어하더군요. 하긴 저 잔은 시음 잔 뿐 아니라, 나중에 서비스로 받은 미니 스낵 그릇으로도 꽤 예뻤습니다.

이렇게 5월의 복순도가는 끝. 여름에 가도 괜찮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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