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제조사: 하림
가격: 컵라면 2,800원(현재 GS25에서 2+1 행사중)/봉지라면 2,200원
영양정보: 365칼로리
공식적 경쟁상대: 라멘전문점
제가 보는 경쟁상대: 3,500원대 분식점
저는 90년대 초반에 정재오빠가 데뷔했을 때부터 꾸준히 이 분을 좋아해 왔습니다. 물론 제 대부분의 사랑이 그러하듯이 여러 대상과 겹치긴 합니다만; 암튼 2013년 신세계로 도로 엄청 흥하신 후 팬미팅에 가서 수트에 파우더폭탄을 묻혀가며 앵긴 적까지 있을 정도로(아; 이건 팬들 다 허그해 준 거임; 원체 팬서비스가 좋은 편이기도 하고 당시에 상당히 업된 상태였기도 하고...)
그러나 요식업계에서 이 분을 광고로 고를 때마다 ?-_-?이었던 건 사실입니다. 출세작인 크런키 초콜렛은 이미지에도 맞으니 괜찮아요. 근데 버거킹은 왜 그랬지...싶었어요. 딱히 버거랑 이미지가 잘 맞는 건 아니거든요. 이번에 장인라면도 그래요. 딱히 라면을 맛있게 먹을 이미지는 아닙니다. 그리고 뚜껑을 연 광고를 보니...
...우아한 개새끼 고훈의 비주얼에다 수양대군 목소리로 가함히 하면서 라면을 팔고 있었습니다;;;
요 몇 달 동안 안 팔린다는 얘긴 들었는데 쫌 먹어보고 싶긴 했어요. 제가 위염이 있어서 라면을 잘 못 먹는데 이건 속이 엄청 편하다길래요. 근데 파는 데가 없어서 못 먹고 있다가 근처 한남...아니 GS25에서 팔길래 사 보았습니다. 마침 컵라면은 2+1 행사를 하더라고요. 2+1 하면 기존 고가 컵라면하고 비슷한 가격입니다. 당연히 전 맵찔이니까 순한 맛 샀죠.
조리방법: 다른 컵라면하고 같습니다. 끓는 물을 붓고 뚜껑을 닫은 후 4분을 기다리거나, 끓는 물을 붓고 1분 45초 전자렌지에 돌리면 됩니다. 전 당시에 해장이 필요한 상태였으므로 급해서 렌지에 돌렸습니다.
면발: 바람에 말린 건면이라 그런가 식감이 꽤 좋습니다. 면발이 살아있어요.
스프: 진한 반고형 액상. 오전에 하림 닭을 도축해서 오후에 스프로 넣어서(꺄악...) 20시간 끓여 만들었다더니 맛이 깊습니다. 버섯맛이 진하고 그 다음 닭육수 맛이 느껴집니다.
영양 성분: 이건 다른 건면하고 따져봐야죠. 다른 건면보다 살짝 칼로리는 낮고, 염분도 살짝 낮고(그래봤자 하루치 90프로...하긴 라면에서 저염 따져봤자 뭐하겠어요) 단백질은 살짝 많습니다.
위장과의 상성: 엔간한 인스턴트 라면은 바로 거부하시던 제 위장께서 얘는 받아주셨습니다.

음...저는 2,200원/2,800원이라는 가격에 저항이 전혀 없습니다. 이건 제가 '이 라면 하나면 다른 라면 세 개 먹겠다'하고 계산속이 안 서서 그럴 겁니다. 저같으면요, 바깥에서 3500원 내고 신라면을 먹느니 집에 와서 이 라면을 끓여먹겠습니다. 근데 저는 어차피 분기에, 그것도 술처먹고 충동구매로 라면 하나 먹을까말까 한 사람이잖아요? 타겟이 알러지 환자, 위염 환자, 아토피 환자, 금쪽같은 내 새끼라면... 잘 팔릴지 모르겠습니다.

근데 잘 팔렸으면 좋겠어요. 그나마 먹을만한 라면 하나 찾았는데 단종되면 너무 서운하잖아요...

이대로 끝내긴 뻘하니 정재 오빠의 최고 히트작 영상 하나 링크하고 사라집니다 끗.
https://www.youtube.com/watch?v=MZ8Ik6SLbSw

728x90

원래대로자면 작년 말에 있었어야 할 모임인데 제 불찰로 1월 4일 저녁에 있었던 모임 얘깁니다. 일행이 부산의 제각각에서 모여서 중간 지대인 서면에서 모였습니다. 서면...제 구직장이 있던 곳이죠. 그 때 한번 가봤던 화상 중식당 '룽위엔'으로 예약했습니다. 인기가 좋은 곳이라 세 명 모임이 별실 예약이 될까 싶었는데 워낙 지금이 4명 모임-9시 마감의 엄혹한 시절이라 예약이 되긴 하더군요.(여담인데 여기가 화상이 3대째 운영하는 곳이라 예약 받아주시는 분께 제 성을 불렀더니 조금 반가워하시면서 익숙하게 중국식으로 발음해주시더군요. 넵 저는 대략 천 몇백년 전에 조상이 중국에서 넘어왔습니다... 근데 한국에 이런 성이 한둘이야 ㅋ)

...그리고 저는 주제에; 대략 15분 가량 늦었습니다. 모임 미룬 주제에 늦기까지 한지라 사진은 없습니다. 

첫 라운드에는 찹쌀 탕수육과 양장피 먹었구요, 둘 다 적당한 온도로 따끈하면서 간이 잘 배어서 아주 맛있었습니다. 여기가 튀김 종류를 잘 하다 보니 다음 번에 방문했을 때는 잘 하는 중국집에서나 제대로 먹어볼 수 있는 요리-고기 튀김(소고기 튀김인데 소스가 없고 소금 후추 간을 찍어 먹습니다. 소스가 없어서 기름이 쩔거나 제대로 못 튀기면 바로 들통나는 요리)을 시켜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 화상이라고 완전 중국식은 아니구요, 한국식 중화요리에서 아주 약간 중국식으로 변주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킨 건 좌장께서 국물 요리를 드시고 싶어하시는 것 같아서 시킨 백짬뽕탕. 사실 일식집의 나가사키 짬뽕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짬뽕 자체가 일본 나가사키 중국집에서 생긴 거라;(아앜 이렇게 재수없이 늘어놓고 있으니까 교이쿠 센세가 된 거 같아;) 하지만 맛이나 재료를 다루는 솜씨, 불향은 중국집이 한 수 위라(음... 편견일지 모르겠는데 이자까야에서 시키는 짬뽕탕은 어쩐지 밀키트 반조리 느낌이 들어서요;) 중국집에서 시키는 걸 좋아합니다. 가성비도 더 낫구요. 여기가 짬뽕 국물을 잘 내서 가시면 드셔 보시길 권합니다.

 

아홉시 강제 마감이 있다 보니 모임은 두 시간이 채 안 되어 끝났습니다. 그리고 좌장과 저는.... 

저어기 지도에 만취길 보이시죠? 지나갈 때 주민번호 뒷자리 시작이 3이나 4로 시작할 것 같은 절므니들이 아홉시에 끝나버린 술자리가 못내 아쉬워서 말 그대로 울부짖고 있는 현장을 뭐야 절므니들 무서워 덜덜덜 하면서 지나서 귀가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시대 전에는 밤 열 두시에나 볼 수 있었던 만취한 절므니가 지하철 계단에서 고꾸라지는 현장까지 목격... 아 절므니들 체력 좋네 난 집에 가기에도 바쁘구만 했는데 좌장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쟤들 저래서 나중에 열 두시까지 마시겠냐. 지금 50대랑 술 마시면 지겠다"

...뭐 저도 그리 생각은 합니다만 그게 꼭 자랑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728x90

12월 첫 주 공주에서 서울 상경해서 연말 모임을 가졌습니다. 장소는 대략 1년 전 런치 먹으러 들러서 만족했던 부암동 223.1.
https://kiel97.tistory.com/m/entry/%EB%B6%80%EC%95%94%EB%8F%99-%EB%A0%88%EC%8A%A4%ED%86%A0%EB%9E%91-%EB%8B%A4%EC%9B%80-2231-%EC%84%9C%EC%9A%B8%EB%AF%B8%EC%88%A0%EA%B4%80-%EB%98%90%EB%8A%94-%EC%84%9D%ED%8C%8C%EC%A0%95-%EC%BD%94%EC%8A%A4

 

부암동 레스토랑 다움 223.1-서울미술관 또는 석파정 코스

연말연시에 일이 좀 있어서 서울-경기권 올라온 김에(10대 조카로부터 "이렇게 코로나가 퍼져 있는 시기에 수도권에 올라가는 건 좋은 생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하고 힐난을 받았;;;; 맞는 말이

kiel97.tistory.com

그나저나 후기 다시 보니까 1년 전에도 '이렇게 코로나가 퍼져 있는 시기에 수도권에 올라가는 건 좋은 생각이라 할 수 없습니다'하고 힐난을 들었군요;;; 어째 1년이 지났는데 코로나의 창궐+수도권 집중도는 더 올라갔습니다;

이번엔 먼저 와서 메뉴판을 정독하고 있던 사람이 대부분을 시켰고 저는 와인을 시켰음.

연어 샐러드와 크나큰 식전빵. 연어샐러드는 이름에 딱 맞게 정직한 맛이 났습니다. 주문했던 자는 '빵 따위에 위장을 내 줄 순 없다'며 식전빵을 양보하고 고기에 집중했습니다. 얘야, 내가 그래서 니가 좋단다. 하긴 저도 나이 들면서 위가 줄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지라 식전빵 볼륨이 큰 걸 그닥 좋아하진 않습니다. 맛은 있었음요(이러고 다 먹음)

크림 버섯 리조또. 고르곤졸라 치즈의 꼬릿한 향과 버섯 식감, 브로콜리가 참으로 어울립니다. 와인과 매우 잘 어울리는 안주.

와인 사진이 저 따위로 올라간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와인을 또 잘 골라서 호평을 받았는데(...좀 재수없을 건 압니다만 전 음식과 술은 선택 잘 하는 편임) 뒤에 친구가 너무 정직하게 찍혀 있지 뭡니까. 급하게 포토스케이프 앱 다운 받아서 아웃포커싱 제대로 땡겨서 난리를 쳤더니 저 모양이 됨. 후...미안하다 친구야... 난 최선을 다했어... 누끼 따는 건 내 능력 밖이다... 암튼 저 코디쎄 와인은 스페인 것으로 좀 간이 쎈 서양 음식과 상당히 어울리는 듯 합니다.

스파게티는 부라타 치즈가 제일 맛있었음.

스테이크. 미디엄 레어로 주문했는데 맞게 나와서 기뻤습니다. 은근 이게 오버쿡으로 나오면 맘 상하죠.

아까 메뉴판 정독하고 있던 자가 '와인 시키면 치즈 플레이트 서비스' 문구를 기억하고 있다가 받아낸 치즈 플레이트. 난 니가 참 좋단다 222 전 에멘탈이 젤 맛있었음.

그리고 웬일인지 와인 한 병으로 여기는 마감하고...

부암동의 전설적인 옛날통닭집 '계열사'로 왔습니다. 다행인지(음?) 코로나의 창궐로 기다리지 않아도 자리가 있더군요. 마침 제주 맥주 3캔 행사시 미니 가습기 증정 행사를 하길래 아까 메뉴판 잘 본자에게 미니 가습기 두 개 몰아줬어요. 전 제주 맥주보다는 여기 생맥이 취향에 맞길래 거기 집중.

 

마시고 개 나대던 저는 어쩐지 모임 좌장에게 '객사할 것'이라는 악담을 들었습니다. 그 때는 마상이 좀 심했는데 생각해 보니 우리는 모두 길 위에서 죽죠...  

728x90

2021. 11. 23~24일 1박 2일로 순천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의 시작은 순천역에서 6~7분 걸어가면 있는 밥집 '아마씨'에서 시작했습니다.

제가 좀 뻘짓을 하느라 시간을 보내서 일행과 열두시 이쪽저쪽에 도착했는데, 그나마 간발의 차이로 그때 도착해서 다행이었습니다. 이후로 손님이 열 팀 가까이 들어왔다가 자리가 없어서 대기하는 걸 봄,

저는 언제나 이런 예쁜 손글씨 메뉴에 로망이 있습니다만 제가 제 손으로 썼다간 손님 다 떨어질 것...;;; 여기는 연잎밥이 시그니처라길래 큰밥/작은밥 이렇게 시켜보았습니다.(채소 카레도 옆 손님이 시킨 거 봤는데 맛있어 보였음)

제가 시킨 작은밥 연잎밥정식(11,000원) 반찬이 얼마 없고 간소합니다만 다 손이 가고 버릴 게 하나도 없습니다. 아, 저기 상단 왼쪽의 매실불고기는 따로/또는 추가로 반찬으로 판매합니다(4,000원)

연잎을 열면 이런 씨앗 찰밥이 들어가 있습니다. 연잎의 향기와 찰밥이 참 잘 어울립니다.(여담인데 제가 몇 년 전에 부여에서 연잎밥을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좋지 않았던 기억이 바로 치유가 되더군요) 생각보다 양이 꽤 됩니다.

 

전반적으로 간이 세지 않고 아주 담담합니다. 저염식에 가까울 정도로 간이 약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좀 있을지도. 저는 간이 약한 걸 좋아하기 때문에 아주 좋아하면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순천역에 상당히 가까운 편인데 여행자는 절반 미만, 로컬 직장인 손님들이 반 이상 정도. 생긴 지 얼마 안 됐는데 끊임없이 손님이 오시더군요. 그리고 젊은 여사장님이 수완이 아주 좋은 편이라 매끄럽게 안내하고 주문과 서빙을 조율하셔서 어머니/딸 뿐인 단촐한 인원 구성으로 잘 꾸려나가는 게 보였습니다.

 

순천은 뭘 먹어도 맛있다는 공식은 여기서도 통했습니다. 만족. 

728x90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문화공간 'f1963'은 제가 참 좋아하는 곳입니다. 달마다 하는 미식 모임에서 이번 달은 f1963이라고 했을 때 두말 않고 동의했어요.

https://kiel97.tistory.com/entry/%EB%B6%80%EC%82%B0-%EC%88%98%EC%98%81-%EB%AC%B8%ED%99%94%EA%B3%B5%EA%B0%84-f1963%EA%B3%BC-%ED%94%84%EB%9D%BC%ED%95%98-993

 

부산 수영 문화공간 f1963과 프라하 993

5월5월 초에 갔다온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 위치한 문화공간 f1963과 프라하 993등 입점 공간 구경 후기입니다. f1963은 원래 고려제강 부산공장이 있던 곳이었는데, 공장이전을 하게

kiel97.tistory.com

과거 방문기 중 하나.

가을이 깊어가니 더 색다르네요.

저 멀리 가야지 하면서도 이런저런(네 커피 마시고 술 마시고 책 보느라...) 선 과제에 밀려 못 갔던 f1963 도서관이 보입니다. 문화예술 전문이라고 해요.

저 길의 끝은 온실로 갑니다.

잘 찍어보겠다고 구도를 또 잡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배고프다는 동행을 델꼬 프라하993에 갔습니다. 전 복순도가에 가고 싶었는데 동행은 막걸리를 못 먹는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여기서 마케팅을 잘못한게 복순도가가 제철 해산물을 기가 막히게 잘 쓰는 퓨전 한식+양식 요리에 강하다는 점을 들어서 설득하면 되었을 터인데 '아 그래 막걸리 안 먹어? ㅇㅇ' 너무 이렇게 쉽게 넘어갔음. 근데 복순도가는 코로나 여파로 막걸리 외부 판매만 한다고 합니다. 어차피 안 될 거였나봐...

뭔가 신둥건둥 메뉴판을 건네주고 팔짱을 끼고 있어서 국내에 있으면서도 해외에서 주문하는 것 같은 은은한 빡침을 선사하는 외국인 청년 서버가 건네준 메뉴판.

여기 메뉴 한 개당 양이 많다는 건 익히 알고 있어서 립이 먹고 싶다는 상대에게 알겠으니까 일단 모자라면 더 시켜보자고 하고 일단 립 하나.

두둥...

두둥...222... 크고 아름답습니다(아직도 이 개그 알아듣는 사람은 저처럼 참 어지간한 고인물이시군요)

IPA 러버인 저는 왼쪽 IPA, 일행은 스타우트 시켰습니다. 각각 본인의 선택에 만족. 저는 향이 강하고 맛이 센 IPA에 충분히 만족했고, 일행은 커피 향이 강한 스타우트에 만족.

그나저나 이 분은 참 먹어도 먹어도 안 없어집니다...

좀 아름답지 않지만, 단면을 보자면 이렇습니다. 뼈도 거의 없이 살코기만으로 이뤄진 엄청난 고기고기고기... 맛은 좋았습니다.

결국 2/3 정도 먹고 GG친 다음, 나가서 같은 건물의 국제갤러리에서 하는 박찬욱 감독의 '너의 표정' 사진전을 보았습니다. 그분의 영화와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었습니다. 저는 굳이 말하자면 그분의 영화와 비슷한, 우연으로 이뤄진 것 같으면서도 지독히 탐미주의적이고 정제된 사진 쪽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나와서...

다시 후원쪽을 산책했습니다. 요 사진은 동행이 찍은 거. 아이폰이 색감이 더 쨍하게 나오네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