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여행 일시: 2월 18일~19일(1박 2일)

여행 동선 1일차: 청주고속버스임시터미널-뮤제오 호텔-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가경동

              2일차: 뮤제오 호텔-청주박물관-본정-청주고속버스임시터미널

참 단촐한 동선이죠? ㅎㅎㅎ 일단 동행이 1일차에 거하게 아팠기도 하고 사실 좀 널널한 여행이 이번엔 컨셉이어서 볼 건 다 보고 온 느낌입니다.

여행의 주목적은 올해 1월부터 6월 말까지 하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의 국제미술 소장품 기획전을 보러 갔구요,

떡밥은 이러합니다↓

수장고와 전시 공간을 겸하고 있는 것이 이 곳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앤디워홀.

호크니의 초기작 포토콜라주. 그랜드 캐년 사진을 콜라주한 건데 겁나 큽니다. 현대예술인데 묘하게 클래식한 느낌도 들고 그렇습니다. 희소가치도 있다고 그럽디다. 실제로 볼 때 느낌이 꽤 다르므로 보러 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귀욤귀욤해서 한 컷.

제목은 무제인데 제 마음속 제목은 돼지의 왕<-;;;

흥국생명 <-아니 실제로 그 작가분 거고 같은 컨셉 연작 맞아요...

 

바스키아. 한참 눈길이 가더군요.

묵직한 위로같았음요.

아래 층 기획전은 그림의 질료에 대해서 많이 강조하는 쪽이었는데, 이건 청바지로 만든 거였습니다. 

이건 1층 조각 수장고에서 제일 돈값할 것 같은<-;;; '검은 나나'입니다.

그리고 이틀째. 청주박물관은 청주 중심가에서 좀 비껴가 있는 유원지와 동물원쪽이라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박물관 얘기+여행왔다는 얘기를 했더니 음?근데 여행와서 그런델 가요? 아아 그런거 좋아하는 분들이시구나아...이런 반응이었습니다. '그런 거 좋아하시는 분들'이긴 한데 껄껄.

청주박물관은 한국근현대건축 거장인 김수근씨가 작품인데요, 저는 다른 동행과 재작년엔가 그분의 엄청난 문제작 부여박물관을 보고 왔었습니다.(뭐 딴 게 문제라기보다는... 현대적 콘크리트를+왜식이 느껴지는 기와로 구현해서;;;) 요 박물관은 그보다는 무난합니다. 여러 동의 한식 나지막한 건물들을 연결해서 주랑을 이어 오가는 느낌을 줍니다. 

소장품 자체도 튼실합니다. 여기가 고대 삼한시대 중심지였고, 삼국시대때는 치열하게 뺏고뺏기는 요충지였고, 고려 조선시대도 나름 지역 중심지라 유적이 많거든요. 그걸 세련되게 구현해 놨다습니다. 진주박물관이 생각나더군요.

 

 

요기는 밖으로 나가서 구경 가능합니다. 친절한 강친<-;;; 느낌 나는 관리요원 분이 열어주셨음요.

728x90

지난 주 금~토 1박 2일로 청주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좀 빡빡하게 잡으면 당일치기도 가능할 일정이었지만 그냥 좀 널널하게 가고 싶더라구요. 그리고 이틀 전 숙박을 잡으려니 숙소가 쫌 문제. 그랜드 프라자 호텔은 별 다섯개긴 한데 위치가 동선에서 애매하고 연식이 좀 되어서 선택지에서 덜어냈고, 목적지에 제일 가까운 나무 호텔은 모텔 냄새 난대서(...) 포기. '니벨룽겐의 반지' 호텔은 이름이 너무 웅장해서 금새 사랑에 빠질 뻔 했지만 들어가면 창칼 들고 얍얍해야 될 것 같아서 또 포기. 인터넷에서 추천을 여러 개 본 뮤제오 호텔은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는 이미 매진, 자체 사이트에서도 예약 불가였습니다. 혹시 몰라서 호텔에 전화를 해 봤더니 거의 만실 상태라 자체 사이트를 닫아 놨을 뿐이고 전화 예약은 가능하더라구요.(여러 번 얘기했지만 저는 뭔가 안 된다 싶으면 '물어봐서 손해 볼 일 없으니 직접 문의해 보자' 주의입니다;)

이걸 가지고 두고두고 생색을 낸 거이... 동행이 금요일 서울에서 청주로 오는 길에 멀미를 심하게 해서 반 시체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뮤제오 호텔은 청주 임시고속버스터미널에서 도보 3~4분 거리에 있습니다. 가서 12시 반 무렵에 얼리 체크인 되냐고 물어보니까(여러 번 얘기했지만...웅앵;) 원래 오후 네 시에 체크인이라 두 시에 얼리 체크인 가능하지만 이번 한 번만 편의를 봐 주겠다며 객실료 10만원+얼리 체크인 2만원에 바로 체크인 시켜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동행이 잊을만 하면 터미널 초근접한 곳에 호텔을 잡은 자신의 혜안을 자찬하며 흐뭇해 했습니다;;;
http://hotelmuseo.co.kr/apb-room-type/deluxe-b/

Deluxe B [Double] - 호텔 뮤제오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비밀스러운 객실 은은한 조도를 이용하여 비밀스러운 무드를 자아내는 객실입니다. 블라인드를 통해 수줍게 모습을 드러낸 햇살이 인사하는 긴 복도를 지나 마주하는

hotelmuseo.co.kr

객실 타입은 밑에서 두 번째 디럭스에 B 타입으로 골랐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의 사진보다 너무 정직한 아래 사진을 보시겠습니다.

LG 50인치 티비. 넷플릭스 나오길래 동행이 쉬는 동안 돈룩업을 보았습니다. 참으로 미국적인 이공계 병맛 개그 영화였습니다.

시몬스 침대였는데 안락하고 좋았습니다.

욕실과 화장실이 복도로 분리되어 있고 둘 다 건식입니다. 미쿡에서 건식 욕실 써 봤는데 청소하고 말리긴 힘들었지만 쓰는 입장에선 깔끔하고 좋네요.

동행 기다리다간 제가 굶을 것 같아서 양해를 구하고 호텔 2층에 있는 보테가 레스토랑(3년 넘게 블루 리본 달고 있는 곳이더군요)에 '완도 돌문어 청양 파스타'(14,900원)를 주문했습니다. 룸서비스가 아니라 배달의 민족에 룸 넘버 쓰고 픽업으로 주문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제가 맵찔이라 청양은 조금만 넣어달라고 했는데 정말 조금 넣어주셔서 좋았구요(에이, 설마 한국 사람이면 이 정도도 못 먹겠어?하고 넣어주는 그 양을 제가 못 넘깁니다;) 갱북의 후손 답게 문어를 참 좋아하는데 질 좋은 문어를 엄청 때려박아줘서 쫀득고소한 치감을 즐겼습니다.

이튿날 먹은 조식(인당 12,000원). 보테가 레스토랑에서 먹었습니다. 달걀 요리/스프/음료는 선택, 양식으로 자리에 서빙해 줍니다.

동행의 조식. 뭐 하나 뺄 거 없이 재료도 좋았고 조리도 잘 했습니다. 제일 좋았던 건 토마토 야채 스프.

난방 온도가 너무 높게 설정된 것과 휴지통이 너무 힙하게 작은 거 빼곤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추천.

728x90

보통 서울 올라가면 지인 집에 빌붙는데, 날도 춥고 하여 이번에 1박 2일 여행에서는 호텔에서 묵어 보았습니다. 김포공항-노량진 등 주요 동선이 9호선이라 이번에 잡은 건 9호선 선유도역 1번 출구에서 건물 하나 너머에 있는 더스테이트 호텔 선유로 해 보았어요.

위치-여의도, 영등포권 출장 오신 분에게는 충분히 좋습니다. 여의도의 비슷한 가격대 비즈니스 호텔이 노후화된 것에 비하면 훨씬 상태는 괜찮네요, 역시 신상. 

가격-어차피 그때그때 천차만별 아니겠습니까...아고다에서 예약하고 갔는데 더블베드 1박에 5만 8천원대 나왔습니다.

고객층-20~30대 여행자 또는 젊은 비즈니스 고객 대상입니다. 제가 개중 지긋하신 편.

뷰-롯데홈쇼핑 뷰입니다. 오피스가에 뭘 바라시나요.

침대 및 가구-던롭필로 매트리스를 쓰던데 그게 좀 제 취향으로 흔들림이 적고 단단한 느낌이라 허리에 편했습니다. 침구는 그냥 무난무난. 비즈니스 호텔 침구는 청결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해서.

여기 책상과 의자가 인정머리 없이 딱 기능만 하는 게 쫌 제 취향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또 수평잡기에 실패했습니다. 내 이제 놀랍지도 않아;;; 욕실 깔끔하고 어메니티는 피터 토마스 로스. 아, 그러고 보니 이제 호텔 어메니티 볼 날도 얼마 안 남았네요.

공간이 아주 넓지는 않습니다만, 영등포역 메리어트 코트야드처럼 필사적으로 공간 절약을 시도한 느낌은 없어서 좋았습니다.

다 좋을 뻔 하였는데 자기 전에&오밤 중에 건너방인지 어딘지 소리가 들려서 쫌 아쉽. 아마 평소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을 수도 있는데 제가 요즘은 수면이 좀 예민할 시기라.

호텔 1층, 접수구 건너편에는 베이커리 카페가 있습니다. 2층은 식당으로 운영. 맛있다는 평이길래 그 다음날 아침에 가 보았습니다.

좀 비싸다는 평이었는데 음. 요즘 엔간한 베이커리 가도 조각 케익이 6500원 이상은 합니다.

여기 취향이 먹으면 입천장 까지는 쪽인 것 같습니다.

인근 직장인 식사하러 오기 괜찮게 생겼습니다.

버섯치즈빵인가 그랬는데 역시나 대박 입천장이 까졌습니다. 입천장 까지라고 만든 빵인 것 같아서 후회는 없습니다..(...)

커피가 상당히 훌륭했습니다. 묵직하고 고소한 맛.

겨울은 딸기 쇼트 케익의 계절이죠. 딱 원하는 맛 그대로 내서 좋았습니다.

728x90

1일차 동선: KTX 공주역-공산성-공주박물관-원도심-크림오브엑스-루치아의 뜰-08001바르셀로나
2일차 동선: 공주터미널-서울 -_-;;;

12월 2일에 공주에 단신부임한 친구 만나러 갔다 왔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집에서 공주 갔다가 다시 서울로 올라간 거지만 어쨌든 결국엔 돌아오긴 했으니께요 뭐;;;

 

부산에서 공주는 직접 갈 대중교통수단이 없습니다. 그나마 가장 빠른 게 KTX 경부선이나 SRT 타고 오송까지 갔다가 오송-순천엑스포역으로 가는 KTX 타고 다시 공주로 돌아오는 방법이 있죠. 오송역에 비하면 공주역은 조촐하긴 합니다만 KTX역 표준 디자인대로 있습니다.

그리고 공주시 캐릭터 고마곰이 집채만하게 있습니다.

지난번에 천안에 단신부임한(...그러고 보니 좀 비슷;;) 다른 분 만나러 갔을 때 천안 10경이란 것을 보았는데, 공주에도 10경이 있습니다. 대체로 아는 척 하기 좋아하는 저는 살포시 찍어 놓았습니다.

그나저나 저하고 같이 내린 사람들이 다 마중나온 사람들과 함께 자차로 사라지는 걸 보고 음? 여기 사실 공주역이지만 공주 도심하고는 굉장히 상관없는 곳인가?(대표적인 예로 KTX 울산통도사역과 천안아산역이 있습니다)하고 친구를 기다리면서 갸웃했는데...맞았습니다. 어른의 사정 때문에 원래 편리한 공주 도심에서 하아아안참 비껴나간 논밭 한가운데 있습니다. 친구도 서울에서 고속버스 타고 댕기지 공주역 와 본 건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이유를 알겠어요. 막히진 않습니다. 외진 곳에 있으니까요. 하지만 거리상으로는 공주 시와 상당히 멉니다.

 

아참 저기 고마나루에 대해서 공주 시내까지 오는 길에 친구한테서 얘기를 들었는데요, 암컷 곰이 인간 남자를 사랑해서 쫌 가둬두고 같이 살았나봐요. 그리고 아들딸 낳고 곰 시점에선 잘 살았는데; 어느 날 인간 남자가 단신으로 도망쳤대요. 곰은 인간 남자를 쫓아가고 싶었지만 고마나루 건너편의 금강 물이 불어서 쫓아가지 못하고 슬피 울다가 자식들과 함께 이 생을 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친구의 한 마디 '남자들이란' 

...음 이 분이 굉장히 상식인이고 행복한 결혼 및 가정 생활을 하고 있으며 최근의 남녀갈등 뭐 이런 거는 터럭도 인연이 없는 분이라 더 뿜겼습니다 ㅋㅋㅋ 제가 '남자들이란'이 아니라 더한 말을 해도 그러려니 하겠지만...역시 화자는 중요합니다. 그래요 튈려면 선녀처럼 애들도 델꼬 튀어야지 책임감이 없어 쯧쯧...

그러던 중 공주 시내에 도착해서 공주의 명물 석갈비(지글지글하는 잘 달군 돌판-음...그 뭐냐 소싯적 경양식집에 함박스테끼 돌판 있잖습니까 거기-위에 갈비를 올린 겁니다)도 먹었구요, 공주에는 알밤을 먹여 키운 한우도 요즘 밀고 있다고 하고, 알밤 막걸리는 원체 잘 알려져 있지요...

그러던 중 공주 시내에 있는 공산성에 오게 되었습니다. 공산성 앞에는 무령왕릉 발굴 50년 및 무령왕의 갱위강국(백제는 강국이다 하고 당시 동북아시아 짱인 중국에 선언했다고 합니다) 선언 1500년을 기념하여 무령왕의 겁나 큰 번쩍번쩍한 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딱 봐도 올해 완공한, 몇 달 안 되는 신상이더군요. 공주하면 백제, 백제하면 무령왕으로 다시 한번 기억하고 갑니다.

아참, 공산성 아래 보이는 반딱반딱한 비석들은 죄다 충청관찰사 또는 판관 송덕비 되겠습니다. 제가 윗사람이고 제 덕을 기리고 싶으면 제 덕을 금화 은화에 글로 새겨서 뭇 백성들에게 나눠주겠습니다.

금강의 유려한 모습과 사실 알고 보면 100년 다 되어가는 철교. 저 철교의 사연도 참 그런데... 1930년대인가 그쯤엔 충청도의 중심은 공주였습니다. 그런데 이쪽에 물류 중심으로 하려고 신식 도로를 건설하려니까 조상님들이 노하신다고 보수적인 이 곳 어르신들이 들고 일어났고 그래서 도로 건설은 대전으로 가고 공주는 금강 이남과 이북을 잇는 철교 하나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물류가 가는 곳에 경제가 가고, 경제가 가면 사람도 간다고 대전이 새로운 충청도의 중심이 되고, 세종시까지 생겨버려서 공주는 인구 10만명을 근근이 지키고 있다고;;;(노인과 바다에 사는 사람으로서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매년 몇만명씩 인구가 쑥쑥 빠지고 있어요;;;)

이러거나 저러거나 금강은 유려하고 산세는 완만하여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공산성의 장점 중 하나는 얼마 안 올라가도 웬지 다 올라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것입니다. 아참, 담벼락 이쁨요.

그리고 아까 얘기했던 무령왕릉 발굴 50주년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공주박물관에 가 보았습니다.

이건 무령왕릉 관 앞을 지키고 있는 상상의 신수를 몇 배로 크게 튀겨놓은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현대미술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제가 트위터에서 혼자서만 내적 친밀감을 쌓고 있는 유명인의 말에 따르면, 본인은 박물관 갈 때마다 친구에게 '**시대 명품관 가자'라고 한댑니다. 맞는 말이에요. 엄선된 명품이 있는 곳이죠.

국사 교과서에서 많이 보던 분입니다.

무령왕릉 발굴 당시 왕과 왕비의 관.

금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제가 요즘 패딩 조끼를 샀는데요, 그냥 거기 딸린 게 철제 버클인데 무지 무겁고 존재감이 장난 아닙니다. 이런 허리띠 하고 다니려면 차암 무겁겠어요.

가까이서 보면 하나 하나의 알들이 또 수십개의 세공품으로 이루어져 있고 휘황찬란한 광채입니다. 

무령왕릉의 발굴이 50년전...그니까 1971년이었는데, 광복 이후 최초의 대규모 발굴이다 보니 여러 모로 하루만에 후다닥 졸속으로 이뤄져서 아쉬움이 많다고 합니다. 워낙 알려진 게 많지 않던 백제사다 보니 그 현장을 제대로 찍고 복원하면 용도나 배경을 밝힐 수 있는 것도 많았는데 말이죠.

그리고 나서 친구와 저는 공주의 원도심으로 향했습니다. 실은 공산성-박물관-원도심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제가 공부한 게 세리 친구; 아니 수하; 아니 을...뭐 그런 쪽이다 보니 어디 가든 세무서 건물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공주의 세무서 건물은 기와를 올려서 고전과 현대가 어우러져서 참으로 멋집니다. 그래봐야 세무직 공무원들한테는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직장이겠지만요...

원도심에서 하숙 골목(여기가 공주 사대부고 등 충청도 교육의 중심지였다 보니 충청도 일대에서 중고등학교부터 유학을 온 학생들이 하숙하는 골목이었댑니다;) 등을 돌아다니다, 간 곳은...

와인을 파는 바틀샵이었습니다. '크림 오브 엑스'라는 조용한 대안 문화 공간인데요, 뒷문을 열면 이런 비밀의 공간이 나옵니다. 호주, 뉴질랜드 등 신세계 와인과 내추럴 와인도 꽤 구비되어 있었구요, 공주 향토주들도 많았습니다. 특이한 것은... 저기 왼쪽 아래에 포스트잇이 붙여진 것은 고객별로 킵해놓은 것이었는데 시장님도 있었어요; 시장픽 가게라 웬지 믿음이 갑니다.

http://www.instagram.com/cream_of_x/

그리고 알밤 막걸리의 유혹을 물리치고 공주 쌀로 만든 청주를 사들고 다시 길을 떠난 일행은...

https://kiel97.tistory.com/m/entry/%EA%B3%B5%EC%A3%BC%EC%8B%9C-%EC%9B%90%EB%8F%84%EC%8B%AC-%EC%B0%A8%EB%AC%B8%ED%99%94%EA%B3%B5%EA%B0%84-%EB%A3%A8%EC%B9%98%EC%95%84%EC%9D%98-%EB%9C%B0

 

공주시 원도심 차문화공간 '루치아의 뜰'

어쩌다 보니 충남 공주에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관광 도시를 표방하는 곳이 그러하듯이 여기도 공주 10경이 있습니다만 한 군데만 들리고 나머지는 그와 큰 상관없이 여행을 했는데요, 공주

kiel97.tistory.com

'루치아의 뜰'에 들러서 홍차를 마신 후,
https://kiel97.tistory.com/m/entry/%EA%B3%B5%EC%A3%BC%EC%8B%9C-%EC%9B%90%EB%8F%84%EC%8B%AC-%ED%83%80%ED%8C%8C%EC%8A%A4-%EB%B0%94-08001%EB%B0%94%EB%A5%B4%EC%85%80%EB%A1%9C%EB%82%98

 

공주시 원도심 타파스 바 '08001바르셀로나'

12월 2일 공주 여행에서 저녁에 간 곳입니다. 여기 가게 된 계기는 공주시 유일한 와인 상점에서 와인과 전통 술을 고르던 중 이 곳 얘기가 나오면서 '스페인 와인을 취급한다더라'라고 귀뜸해 주

kiel97.tistory.com

타파스 바 '08001 바르셀로나'에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 다음날은 할 말이 그다지 많지 않네요. 일어나서 바로 공주터미널로 갔거든요. 서울까지 안 막히면 한 시간 반도 안 걸리더라구요.

지난 번 갔었던 백제의 또 다른 수도, 부여 여행과 연관해서 생각할 거리도 많고, 현재의 재미있는 공간도 보고 흥미로운 여행이었습니다.

728x90

순천 여행 1일차: 순천역-아마씨-브루웍스-순천만국가정원-순천만습지-유람선-순천문학관-순천만국가정원-숙소(호텔라움)
순천 여행 2일차: 숙소(호텔라움)-선암사-순천양조장-순천역
어쩌다 보니 여행기가 좀 미뤄졌네요. 그러고 보니 공주 여행기도 써야 하고 서울경기 여행 중 갔던 곳도 써야 하고;;;
식물성 밥집 지향 공간 '아마씨' 후기는 이미 썼었습니다. ( https://kiel97.tistory.com/entry/%EC%88%9C%EC%B2%9C-%EC%B1%84%EC%8B%9D-%EC%A7%80%ED%96%A5-%EB%B0%A5%EC%A7%91-%EC%95%84%EB%A7%88%EC%94%A8%EC%9D%98-%EC%97%B0%EC%9E%8E%EB%B0%A5-%EC%A0%95%EC%8B%9D )
그나마 기력이 있고 의지가 있을 때 순천만국가정원-습지를 가는 게 어떨까 하는 아주 합리적인 판단으로 향했습니다.

이미 11월 말이라 낙엽도 거의 다 떨어지고 좀 스산한 분위기.

이런 건 찍어줘야 된다고 배웠습니다.

순천과 그 인근에 있는 산을 형상화했다고 합니다. 완만하고 둥글둥글한 산이라니, 갱상도인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마침 풀 깎고 다듬는 시간대이긴 했는데, 꼭대기까지 어슬렁어슬렁 올라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프랑스정원, 중국정원까지 보고는 순천만 늪지로 향했습니다. 스카이큐브라고 하는 모노레일을 타면 대략 15분 내에 도착합니다. 차를 안 가져 오셨을 때 두 장소를 여행하기 꽤 유용한 수단입니다. 하나 치명적인 단점이 있긴 한데...(후술) 4인 대상이긴 한데 만악의 근원 코로나 때문에 2인까지 태워줍니다.

순천문학관역에서 순천만 늪지까지 대략 20분 도보로 걸어가는 길.

평지라서(하긴 뭐 제가 경사지였으면 시러시러 이건 등산이야!!!하고 거부했겠습니다만;;;) 걸어가기 수월합니다.

슬슬 해가 걷히는데...

비도 오고 요상한 날씨입니다.

이렇게 걸어가면 슾지 메인스트림이 나오는데요,

이 때 너무 비가 심해져서 유람선을 타고 슾지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유람선은 한 시간 간격으로 대략 40분 가량 운행합니다. 도보로 못 가는 생태습지를 다 볼 수 있는데다+문화해설사 해설까지 들을 수 있어서 타 볼만 합니다. 순천의 새는 검은두루미...(중얼중얼) 검은 두루미 구경 참 잘 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왔더니 대략 네시. 그 때쯤 비가 걷히고 이쁘게 하늘이 잘 보입니다.

그 날이 마침 끝끝내 사죄하지 않는 자, 전두환의 사망일이었는데 광주에도 무지개가 떴다더니 여기도 생겼습니다.

쫌 뭐랄까, 신령스런 햇살이 비치더라구요.

이렇게 찍으라고 만들어놓은 거 같길래...(중얼)

이 구도에서 일행을 찍어줬는데 역대급 사진이 나왔습니다.

처음엔 여행왔는데 날씨가 이게 뭐야...했는데 다양한 날씨를 하루에 보려면 이것도 괜찮을지도. 끝이 좋으면 다 좋아보입니다.

다섯시가 다 되어 가길래 순천문학관으로 가는 코끼리열차를 탔습니다.

(협찬: 예전에 순천 여행 다녀온 지인 사진) 순천만슾지 하면 나오는 이런 구비구비 일몰샷은 사실 용산전망대까지 올라가야 보입니다. 문제는 겨울철의 일몰은 다섯시~다섯시 반 사이에 나오는데, 순천문학관까지도 20분+순천문학관역 출발 큐브 막차가 오후 다섯시 반이라 대중교통으로는 도저히 일몰에 맞출 수가 없어요. 일몰을 보려면 자차나 렌트로 갑시다.

그렇게 돌아와서는 순천 관아...아니 시청 주변에 있는 대원한정식에 가서 저녁을 먹었구요,

https://kiel97.tistory.com/entry/%EC%88%9C%EC%B2%9C-%EB%8C%80%EC%9B%90%EC%8B%9D%EB%8B%B9-%ED%95%9C%EC%A0%95%EC%8B%9D-%ED%95%9C%EC%83%81-%EB%A7%8C%EC%A1%B1%EC%8A%A4%EB%9F%AC%EC%9A%B4-%EB%82%A8%EB%8F%84-%ED%95%9C%EC%A0%95%EC%8B%9D

순천역 인근에 있는 호텔 라움에 가서 1박했습니다. 여기는 모텔을 개조해서 비즈니스 호텔급으로 만든 곳 같네요. 2인 조식 포함한 트윈룸 평일 1박 요금에 8만 9천원이었습니다. 뭐 따로 깔 거 없이 방 넓고 깔끔 무난. 대충 2~3성급 생각하심 됩니다. 4성급 이상 찾으시려면 여수 가셔야 될 듯 해요. 순천은 그만한 호텔은 없고 대신 모텔이 어마무지하게 많습니다.

그래도 9층 전체가 실내에서 편안히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루프탑으로 되어 있는 건 장점.

이튿날, 조식은 1층에 있는 투썸 플레이스 가면 커피와 샌드위치 줍니다. 아 역시 예측 가능한 대기업의 맛...아니 이제 씨제이가 매각했으니 대형 사모펀드의 맛 ㅋㅋㅋ

그리고 택시를 타고 선암사로 이동했습니다. 버스로 타도 한번에 이동하기는 합니다. 택시 40분, 버스 1시간 정도?

선암사 주차장, 티켓 박스에서 정문으로 가는 길. 유홍준 선생이 극찬한 느릿한 곡선의 미학이 있는 길인데 전 미학은 잘 모르겠고 일단 거리가 짧고(대략 느릿한 도보로 20분) 매우 완만해서 저같이 등산에 약하고+전날 술 먹은 사람도 무난하게 올라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기 보이는 무지개다리는 보물로 지정된 승선교. 조선시대에 축조된 것이라고 합니다.

좋은 건 크게 봅시다. 실제로 보면 훨씬 더 아름답습니다.

승선교와 짝을 이루는 강선루. 다 매우 아름다워서 신선이 오르내린다는 의미.

조계산 선암사. 저는 어느 절 갈 때마다 일주문의 사천왕상 보는 게 취미인데요, 여기는  조계산 자락의 장군봉이 지켜주는지라 사천왕상을 따로 세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깨달은 후에는 말이 필요없으니 '주련'을 달지 않았고 깨달음을 구하는 자 모두 자신을 낮추라는 의미로 스님이 드나드는 '어간문'을 따로 만들지 않았댑니다. 합쳐서 선암사에 없는 세 가지인데 뭐가 없는 거에도 이렇게 의미를 부여하면 뭔가 있어 보입니다.

 

그나저나 '조계'산에 '태고종' 총본산인 선암사가 있는 게 좀 재밌지 않나요? 이를테면 바티칸 시국에 개신교 짱 큰 교회가 있는 거 같은 기분. 나만 재밌나;;;

대웅전이구요,

통일신라 시대에 세워진 삼층석탑 좌, 우탑.

여기는 노스님들이 머무시는 곳인데 담장과 감나무가 아름다워서 찍어 보았습니다.

선암사가 생각보다 대단히 큰 절입니다. 불자가 아니라도 대략 한 시간~한 시간 반 정도 돌아다니면 적당. 

그리고 매화나무철에 대단히 절경이라 전국 각지에서 꽃 보러 몰려든다는데요, 생각해 보니 꽃피는 절경을 못 보는 건 아까운데 사람들 몰려오면 지금의 호젓한 맛이 없으니께...

다음에 꽃 필 때 또 오자;

통일 신라때부터 시작해서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여러번 중건했습니다. 조선시대 중건 이유야 만악의 근원 일본이 정유재란 때 불태워서;;;(전국 돌아다니면서 뭔가 소실된 문화재가 있으면 '병자호란, 왜란, 625' 중 하나로 때려잡으면 대충 맞더라구요)

그리고 전국 사찰 중 유일하게 간지나는 뒷간.

정호승 시인이 무려 뒷간에 바치는 시를 지으셨습니다.

왼쪽은 남자, 오른쪽은 여자용 뒷간. 포스가 엄청납니다. 현재도 실사용 가능. 문명의 이기를 누리고 싶으신 분들은 다른 화장실을 쓰시면 됩니다.

이 분은 목에 염주를 걸고 있는 불심깊은 고냥이. 요즘 고양이가 참 이뻐보이더라구요.

 

이렇게 오전에 선암사를 둘러보고는 시내버스로 순천역 인근까지 와서는(시내버스가 한 시간 간격으로 다니므로 초입에서 시간표를 미리 찍어두고 돌아올 일정을 계획하는 게 낫습니다) 순천양조장에서 점심과 낮술을 하였습니다. https://kiel97.tistory.com/entry/%EC%88%9C%EC%B2%9C%EC%96%91%EC%A1%B0%EC%9E%A5%EC%9D%98-%EC%88%98%EC%A0%9C%EB%A7%A5%EC%A3%BC%EC%99%80-%EB%B8%8C%EB%A3%A8%EC%9B%8D%EC%8A%A4%EC%9D%98-%EC%BB%A4%ED%94%BC

 

순천양조장의 수제맥주와 브루웍스의 커피

순천 1박 2일 여행에서 1일차 점심을 먹고 브루웍스 커피에 갔었고, 2일차 점심에는 낮술하러 순천양조장에 갔었습니다. 두 가게가 바로 옆에 붙어있고 같은 곳에서 운영한다고 해요. 이미 순천

kiel97.tistory.com

이렇게 1박 2일 순천 여행을 잘 하였습니다. 다음에는 차 렌트해서 이번에 못 본 순천만늪지의 일몰, 낙안읍성, 송광사도 보고 싶네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