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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캐나다 퀘벡->토론토->LA로 이동할 일이 있었는데요, 비행기 시간대가 잘 안 맞아서 토론토 공항 지근거리의 호텔에서 1박하고 그 다음날 아침 비행기로 LA로 간 적이 있습니다(또 쓸데없는 여담인데 그 때 아이스와인을 깜빡하고 부치지 않았다가 검색대에서 뺏김... 고급이었는데 그냥 아침에 원샷하는 거였는데 아쉽...;;;)

 

제가 공항 인근 호텔에 기대하는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 3성 정도의 호텔(10만원 이쪽저쪽 가격)

- 가급적 모텔은 아니었으면 좋겠음

- 공항에 걸어서 또는 택시 기본 거리 정도의 거리

- 깔끔했으면 좋겠음

그거 말고는 바라는 게 없습니다.

이번에 인천 공연 갔다가 막차가 없어서 다음날 첫 비행기 타려고 예약한 김포공항 인근 '로얄 스퀘어 호텔'은 제 이런 기준에 그럭저럭 맞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하지 않아도 될 예약이 되어버렸는데 금요일 공연 직전에 토요일 양도표를 구했는데 이 호텔이 예약사 아고다 정책상 당일 취소가 안 되어서 인천 송도->김포공항->인천 송도->KTX 광명역이라는 변태적인 동선이 나왔습니다. 송도 근처에 호텔이 얼마나 많은데;;; 하긴 그 때 또 표를 지를 줄 누가 알았겠;)

 

연식이 꽤 있는 호텔인 것 같습니다. 일단 서울 외곽이라고 해도 저층에 유료주차장에 꽤 넓은 정원 굴릴 만큼 부지도 크고 말이죠. 들어가면 오래된 호텔 특유의 미묘한 냄새가 납니다. 안은 리노베이션을 한 번 한 듯 한데 그리 썩 모던하진 않음.

룸 컨디션은 이렇습니다. 2인+1인 가족이 비행기 타기 전에 딱 잠만 자기 좋은 컨디션. 공항 호텔 특성상 드럼 세탁기도 있고 지금은 쿡탑을 치웠지만 간단하게 밥도 차려 먹을 수 있게 조리대도 있습니다.

 

그거 말고는 정말 별 거 없음... 냉장고도 냉장실만 있는 미니 모텔식 냉장고구요, 웰컴 드링크 생수 두 병만 있습니다. 포트에 끓여 먹을 차 종류도 현미녹차 티백 두 개.   

 

근데 뭐 주말에 9만원대로 잠만 자겠다고 예약한 호텔에 더 이상 뭘 기대하겠어요. 저는 만족했습니다. 거기다 후기에 깔끔하다고 그랬는데 깔끔한 편이라 만족. 그리고 프런트의 응대로 친절했고, 그 다음날 너무 볕이 세서 대중교통 이용했지만 공항까지 걸어갈 수 있음.

 

저는 용도에 맞아서 만족했습니다. 다른 용도였다면 미묘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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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월~화 해서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영국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 특별 전시회 보러 올라왔었는데 정작 가야 하는 화요일 낮에 갑자기 컨디션이 급하락해서 그냥 레이트(한 시간 정도는 그냥 시간을 주더군요) 체크아웃하고 평냉 먹은 다음 비행기 시간 땡겨서 내려갔습니다. 전시회 못 보고 그냥 서울 호캉스 한 여자 됐음 ㅋㅋㅋ

 

전 사실 서울에선 4성급 호텔을 선호하는데요(엔간하면 깔끔하고 데스크 편하게 세팅되어 있음), 이번에는 그간 이래저래 쌓인 것도 있고 해서 마포역에 생긴지 몇 달 안 된 5성급 호텔 나루 엠갤러리 한강뷰 호텔을 질러보았습니다. 평일 숙박으로 이거저거 다 합쳐서 37만원대?(사실 달러로 결제해서 정확하겐 잘 모름) 어차피 성수기 여부와 주말 여부에 따라 널을 뛰는 게 호텔 객실 가격이니까요... 

 

여튼 이렇읍니다. 마포역 4번 출구에서 200미터 가까이 걸어가다가 한강 나오면 왼쪽으로 꺾어서 100미터 가면 되는데 문제는 날씨가 후덥지근하고 여러 조각으로 쪼개졌다가 다시 붙고 있는 제 발목은 연약하여 그 300미터도 힘들었습니다. 갑자기 공덕역 코앞에 있는 마포 글래드 호텔이 매우 그리워졌습니다.

 

G층에서 대충 용건을 얘기하면 20층 리셉션으로 올려보내줌.

대충 고급진 카페. 사실 제가 예약한 킹 스탠다드 객실은 3층~11층인데 제가 3시~3시 반 사이에 가서 진실된 눈으로(이건 상관 없음) 정중하게 부탁을 하자 11층의 전망 좋은 방으로 줬음. 아, 리버뷰와 시티뷰는 주중 스탠다드 기준으로 5~7만원 차이가 납니다.

초입.

리버뷰 쪽. 겉커튼과 속커튼은 침대 옆 자동 버튼을 각각 누르면 잘 열립니다.

킹사이즈 침대. 안락하고 깔끔했습니다. 뭔가 불편했으면 만성 불면증 환자인 제가 알았을 텐데 무난하게 잘 잔 걸 보면 좋았던 듯.

데스크. 결국 편도 비행기값 만큼 일을 좀 하긴 했음.

커튼을 열면 보이는 국회의사당, 밤섬, 강변북로, 그리고 서강대교와 함께 개미눈꼽만큼 보이는 제 예전 집...안녕? 잘 있니? (눈물 콸콸) 많이 올랐다며? 그래도 요즘 다시 쫌 내려서 배가 약간 덜 아프...(야;;;)

테이블은 좀 작습니다.

네스프레소 머신과 캡슐이 있구요, 중간에 견과류는 겁나 맛있고 와인과 잘 어울렸습니다. 한...7천원 했나? 나중에 카드 내역서 보면 알겠져. 그리고 너무 더워서 카스 355ML을 두 캔 꺼내 마셨습니다. 도루묵이라고 더운 데서 고생한 직후에는 카스가 꿀맛이었는데 에어콘에 한 땀 식고 배부른 다음에는 여엉...

그 다음날 비가 와서 긍가 날씨는 흐린 편이었습니다.

야경은 이렇습니다. 어라, 쌍둥이 빌딩이 기울어져 있는 걸 보니 수평잡기에 또 실패했군요. 또 그러려니...

아침 풍경.

더현대가 보이는 아침 풍경.

평소와는 달리 석식 조식도 시키고 문의도 좀 하면서 서비스와 접촉을 조금 더 했는데요, 친절하고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사정으로 인해 수영장과 인피니티 풀, 헬스장은 못 가봤지만 좋다고 합디다.

 

일단 커다란 창문으로 드넓은 한강과 부유하는(듯한) 자동차들을 보며 와인을 홀짝이면 세상이 제 것 같아 보이기 마련입니다. 아아 이래서 돈이 달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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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끔씩 이악물고 얘기하는 2촌께서 3월 27일 월요일에 부모님을 모시고 경남 울주군 언양 작천정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환자 찬스를 쓰고+부모님 수발하러 같이 따라갔습니다. 위치는 대략 부산에서 서울산 IC를 타고 50km 정도 가면 됩니다. 원래 작천정은 19세기 말에 지어진 정자인데 저는 정작 정자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냥 어릴 때 여름에 계곡 가고 싶을 때 어쩌다 한 번 가는 곳이라거나 봄에 벚꽃 보러 가는 곳으로 알고 있음.

 

준비성 쩌는 2촌이 미리 알아본 바에 의하면 그럭저럭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야외 무허가 천막 식당들은 구청에서 철거해 버렸구요, 식당이 많이 생겨났으나 사람이 많아서 대기 때문에 권할 바가 아니니 미리 먹고 오는 게 좋다고 담당자 분이 얘기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녁 먹고 출발. 

 

의외로 가는 길도 막히지 않고 주차 공간도 좀 여유가 있었으며 식당들도 자리가 있어보였습니다. 이게 벚꽃 만개한 지금보다 좀 있다 개최될 벚꽃 축제에 사람이 더 몰릴 거라(김연자 홍진영 등이 온다고 하더군요) 그렇대요. 그리고 절므니들 취향인 푸드 트럭들과 인스타 카페부터 중년 취향 7080 카페, 어르신들 취향인 전-막걸리집까지 여러 구색이 있어서 골라 먹기 매우 좋아보였습니다.

 

저는 언제나 작천정을 경주 벚꽃놀이의 가성비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하는데

- 부산에서 경주 가는 길보다 가깝습니다(이건 부산 사람들에게나 장점이겠군요)

- 경주 진입로의 악명 높은 정체가 없습니다

- 사람에 쓸려가지 않아도 됩니다

- 드라이브로 즐겨야 하는 경주 벚꽃길 대신에 일자 산책로 위주입니다

뭐 등등입니다.

제 빈약한 예술적 감각으로도 이건 아니다...싶지만 넘어갑시다. 작천정 산책길(주차장에서 바라보고 왼쪽)에 인접한 부산집에서 도토리묵(11,000원)과 파전(13,000원)을 먹었습니다. 파전은 동래파전에 가까워서 파삭파삭 얇은 파전을 좋아하는 제 취향은 아니었지만 도토리묵이 쩔었습니다. 그리고 관광지 가격 치고는 꽤 양심적임.

그리고 주차장을 바라보고 오른쪽 절반의 2/3 정도는 현란한 색 조명으로 벚꽃을 물들이고 있습니다.

밖에서 보면 대충 이러함.

미감의 파괴라는 비난이 있을 만 합니다. 저도 뭐 썩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전체 길이 그런 것도 아니고 1/3 정도니까 뭐 그럭저럭.

부모님 보필 때문에 작천정 전체 길을 다 걸었더니 6천 걸음 정도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부지 병원 동행-그 다다음날 극 E만 있는 38명 모임에 네 시간 있다가 탈진하여 목요일 앓아 누움. 발목이 영 불편하네요.

 

암튼 좋은 기회였습니다. 내년은 멀쩡해진 발로 편하게 즐길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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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쓰잘데기 없이 길게 쓰는 글 특성상 저는 일단 핸드폰으로 관련 사진을 티스토리에 업로드하고 비밀글을 걸어 놓은 뒤 짬 날 때마다 보완해서 글을 공개하는 걸 선호합니다. 그런데 어제는 그저께 밤에 쳐먹은 술병이 나서 하루 내내 끙끙 앓느라(그래도 외화 벌이도 하고 효도 타임은 가졌...흑) 글을 보완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좀 시간이 나네요.

8월 20일에 간 창덕궁 비원 투어와 백인제 가옥 투어, 그리고 유영국 전 얘깁니다.
창덕궁 비원은 인터넷으로 오후 두 시를 미리 예약하고 갔습니다. 당시 햇살이 엄청 쨍쨍해서 제 우산 겸 양산이 빛을 발했습니다(그 전날 폭우가 내렸을 때는 왜놈 5단 우산이라 역시 약해 빠졌다고 욕을...미안하다 나란 여자 이런 여자 ㅋ)

투어의 시작은 부용지와 부용정. 가득가득 들어찬 연잎이 인상적입니다.

7월 말에 연꽃이 절정이라는데 그 때 보고 싶긴 한데 여름의 절정이기도 하지요 ㅋ

저어기 멀리 정조가 정약용을 유배 보낸 ㅋ 작은 섬도 보입니다.

부용정 미니어처. 참 이뻐서 제가 사랑하는 정자입니다. 그나저나 예에에전 드라마 장희빈에서(김혜수 장희빈요) 장희빈 처소가 부용정으로 나왔는데 아무리 그 드라마를 좋아했어도(박선영 인현왕후와 박예진 숙빈의 미모가 쩔었음)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원자의 생모이자 최절정 총비의 처소가 물가 정자라니 될 말입니까.

아무튼 이렇습니다.

비원은 훗날 붙여진 이름이고 당대에는 후원 정도로 불렸다고 합니다. 실사용자;인 왕의 입장에서야 비밀이고 뭐고 없고 지가 간다면 다 갈 수 있는 곳.

몇백년 묵어 실제로 보면 더욱 쩔어주는 뽕나무. 옷소매 몰입러였던 저는 옷소매 붉은 끝동을 안 봤던 옛 하메에게 잠깐 친잠례 에피소드를 얘기해 주었습니다. (드라마 얘기) 드라마 내에서 자기보다 훨씬 나이 많고 아빠 총애를 독차지한 화완 옹주의 방자함에 치여서 쭈구리;였던 중전은 기강을 단단히 잡기 위해 벼르고 있다가 화완 옹주가 친잠례(내명부 외명부 다 모이는 최대의 중전 주관 행사)에서 청나라 비단 옷을 입고 참석한다는 고오급 정보를 입수합니다. 그리고 친잠례에서 자기 쩔어주는 청나라 비단 옷을 자랑하는 옹주 현장을 잡아서 무릎을 꿇리고 뺨을 내리쳤...(근데 옹주가 아빠한테 너 이를거얌 하긴 했지만 뺨 때리는 건 중전 설정을 좀 튀어나간 듯) 물론 가상의 에피입니다만 정사에도 나와 있는 화완 옹주의 성정상 그랬대도 절대 이상하지 않을.

쩔어주는 육각 지붕.

비원 에피의 지분 대부분을 차지하는 정조가 사랑했다던 정자.

지금은 더위에 지친 관광객들이 쉬어 갑니다. 민주주의 만세.

육각 지붕이 쩔어줍니다 222

정조와 효명세자가 글 공부에 열중했다던 곳. 이런 풍경에서 공부에 열중했다니 역시 독하도다.

이 곳은 효명세자가 순조에게 존호를 바치고 왕실의 위엄을 세우는 데 일조했던 곳. 효명세자를 지극히 사랑하고 다음 대 국본으로 내세우는 걸 아끼지 않았다던(증조 고조할배랑 다르도다 하긴 정치는 심하게 너프되긴 했지만) 순조가 아들의 입지를 다져 주기 위해서 한 행사였겠죠.

들어오는 햇볕을 가려주기 위한 장치.

양반 집의 99칸 집 양식으로 지은 곳입니다. 그러니까 마리 앙뜨와네뜨의 트리아농 궁같은 민간인 플레이 ㅋ 아마 조선왕조가 좀 더 유지되었으면 후대 왕이 총빈를 데려다 놓고 '우리가 왕실이라는 이 답답한 곳에 없이 자유로웠다면...'하고 염병을 떨었을 만한 곳입니다. 총빈은 왕을 지그시 바라보며 (니가 왕이 아니었다면 내가 이러고 있겠냐) 하겠지만ㅋ

한 시간 동안의 무더웠던 비원 투어를 마치고 에이드로 잠시 당을 보충한 카페.

백인제 가옥으로 갑시다. 안국역 근처 북촌에 있습니다.

인스타로 올리면 추첨해서 뭐 좋은 거 준다고 해서 인스타에도 올렸습니다.

문 바로 앞의 행랑채는 일종의 역사관으로 개방해 놓았습니다. 북촌의 여러 문화 유산들도 볼 수 있게 했어요.
백인제 가옥은 외관은 상시 무료 관람이 가능합니다. 다만 내부는 미리 소수정예만 예약을 받아서 문화해설사가 같이 역사와 여러 시설, 장치에 대해서 설명해 줍니다. 내부를 볼 수 있는 귀한 기회이니 꼭 예약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안채의 정점, 안주인 방. 바로 옆에 윗쪽은 다실, 그리고 아랫쪽 옆은 옷방인데 요즘 옷방 못지 않은 편리하고 아름다운 가구들입니다.

참고로 안채의 윗쪽은 며느리한테 고방 열쇠 내 주고 물러앉은 '할머니방'인데 안주인 방 못지 않게 넓고 볕은 더 잘 들며, 항시 부엌과 안채 나머지 부분, 그리고 앞마당에 하인들 오가는 것 하며 사랑채까지 볕 잘 드는 전용 다실에서 다 감시 ㅋ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며느리방에도 다실이 딸려 있습니다. 이거 뭐야 무서워 ㅋㅋㅋ 근데 백인제씨 시절에는 맏딸이 이 곳을 썼다던데 의외로 추워서 힘들었다더군요. 역시 이런 부호 집에서도 며느리 시집살이는 맵습니다.

다락의 구조도 참으로 신기하고 섬세합니다. 한 다락은 거의 2층 수준.

연결된 주랑으로 걸어가면 사랑채로 연결됩니다.

사랑채를 보고 처음 든 생각은...뭐야 이거  차눅박의 아가씨에서 친일파 코우즈키가 자기 부 과시하고 연회 열던 그 집의 경성 버전이잖아...그렇습니다. 우리 배운 변태 차눅박과 고성희 미술 감독이 이 곳을 보고 갔을 것이라는 데 제 페이팔의 유로 전액을 걸겠습니다(옷 사느라 별로 안 남았음)

사랑은 바깥양반이 쉬는 곳이라기 보다는 공적인 집무 및 연회 공간에 가까웠습니다. 실제로 방과 마루를 바로 터서 큰 연회도 가능한 장치가 매우 신기하더라구요.

지금의 뷰. 예전에 지을 때 당시에는 북촌이라는 개념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정말 훤한 뷰였겠다 싶습니다. 지금의 북촌은 건축왕 정세권씨가 (https://kiel97.tistory.com/entry/%EA%B2%BD%EC%84%B1%EC%9D%98-%EC%A3%BC%ED%83%9D%EC%A7%80-%EC%9D%B4%EA%B1%B4%ED%9D%AC-%ED%9A%8C%EC%9E%A5-%EC%A7%91%EC%9D%80-%EC%99%9C-%EC%9E%A5%EC%B6%A9%EB%8F%99%EC%97%90-%EC%9E%88%EC%97%88%EB%8A%94%EA%B0%80 저의 애서 '경성의 주택지'에 큰 지분을 차지하는 분입니다. 경성의 주택지에는 여기 건축주, 한성은행 부행장까지 지낸 친일파 거두 한상룡씨와 이 집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옵니다) 저렴한 보급형 한옥 주택을 대거 공급하기 전이라 완전 훤한 수준이었다고 하더라구요.

 

별당에서 내려다보이는 뷰.

단아하고 미려합니다.

별당으로 가는 조경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여담인데 건축주 친일파 한상룡씨가 공적인 장소였던 사랑채보다는 훨씬 개인적 공간으로 별당을 선호했다더군요. 그래서 첩이라도 델따 놨나 ㅋ 하고 콧방귀를 뀌었는데 알고 보니 당시 부호들 중에서는 드물게 축첩을 안 했다더군요. 역시 사람은 입체적입니다. 하긴 뭐 히틀러도 동물은 그렇게 아꼈다더라 ㅋ
국제갤러리에서 한 유영국 전으로 갑시다.

전시회의 시대인 요즘+방탄의 RM이 보고 갔다고 해서 더욱 더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든 유영국 전. 지난 번 이건희 특별전에서 보고 완전히 반한 유영국 그림이라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 날 만 팔천 보(그리고 제일 첫 번째 일정인 우래옥에서 50분 땡볕 웨이팅하느라 완전 기력 소진)을 걸었던 저는 A관만 보고 B관으로 가지 못한 채 쉬면서 기력을 보충했습니다. 주제에 입은 살아서 '어머 이게 그림 다야? 딴 거 어딨어?'하는 다른 관객들에게 '저어기로 건너 가면 있슴당'하면서 친절 작렬 ㅋ

너무너무 당 떨어진 저는 평소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던 백미당으로 가서 블루베리 생과가 듬뿍 든 고오급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기운을 차렸습니다. 남양 불매...근데 맛있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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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년 전부터 시간 날 때마다 서울을 오갈 때 4성급 비즈니스 호텔을 주로 이용하면서 숙박기를 써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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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테이트호텔 선유-방음 빼고 만족한 서울 비즈니스 호텔

보통 서울 올라가면 지인 집에 빌붙는데, 날도 춥고 하여 이번에 1박 2일 여행에서는 호텔에서 묵어 보았습니다. 김포공항-노량진 등 주요 동선이 9호선이라 이번에 잡은 건 9호선 선유도역 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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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나인트리 프리미어인사동점-조계사 뷰 추천

안녕하십니까. 3월에 참으로 격조했습니다. 실은 일이 갑자기 많이 들어오길래 아직 일 쳐내는 요령은 서툴고 일 욕심은 많아서 꾸역꾸역 하다가 그렇게 됐습;;; 그 와중에도 밤 새고 서울에 3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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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글래드 호텔-비즈니스 호텔의 미덕 및 힙한 샤워 가운

이번 서울 여행의 첫번째 밤은 공덕역의 글래드 마포 호텔로 정하였습니다. 호텔 추천에 자주 올라오기도 했었고, 1일차 밤은 여의도의 지인과 광화문의 지인이 서촌에서 모이는 약속이 있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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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갔지만 비추라 딱히 후기 쓸 생각도 별로 안 든 페어필드 메리어트 영등포점도 있습니다(이 중 가장 저렴한데 딱 저렴한 값을 합니다. 방이 너무 좁아여 끗)

그리고 이번 서울 투어에는 산 및 도시 뷰가 괜찮다는 평의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명동(줄여서 포포인츠)에 묵게 되었습니다. 한 달 전쯤 예약했구요, 어느 사이트에서나(심지어 공홈에서도) 100달러 정가라 페이팔 사용이 가능한 호텔스 닷컴에서 금요일 밤 100달러로 예약하였습니다. 다른 4성급 호텔보다 만 원 대 이상 가격은 윗길이었던 듯요.

교통-2호선 및 3호선 을지로 3가역 입구 '바로 앞'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갔던 숙소 중 입구와 가장 인접한 듯.(뭐 다른 숙소도 인접했지만) 그리고 을지로, 명동 등 젊은이 혹은 외국인들 취향의 힙한 장소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관광 목적으로 상당히 좋을 듯 합니다.

드넓은 로비.

간단한 음료와 술을 마실 수 있는 바.

로비는 제가 봤던 비즈니스 호텔 중 가장 넓고 좀 고급졌습니다.

방- 넓지는 않지만 좁지도 않습니다. 방 배치는 전형적인 호텔 배치. 그리고 여행자들을 주로 타겟으로 한 건지 책상이 없습니다. 노트북 들고 다니며 간헐적으로 일하는 저는 좀 불편했음. 깔끔하지만 새 호텔 같지는 않습니다.

침구- 잘 잔 것으로 보아(뭐 술 마셔서도 있지만)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대신 더블베드 정도라 침대가 큰 편은 아닙니다.

위생-특별히 깔 것이 없습니다. 대신 요새 호텔 유행이 휴지통이 너무 작은 것인 듯.

뷰- 제가 술 쳐마시다가 늦게 와서 26층 호탤의 12층 마운틴 뷰 받음. 좀 더 높으면 뷰가 근사했을 텐데 아쉽.

욕실-샤워 부스 있는 좁은 욕실입니다. 화장실과 세면 공간이 같이 있음(아닌 데도 있더라구요)

어메니티-샴푸, 트리트먼트, 바디 샤워, 바디 로션 등이 있는데 자극이 덜하고 순했습니다.

샤워 가운-짙은 회색에 너무 두껍지 않은 샤워 가운이라 잠옷으로 잘 썼습니다.

기타 공간-옷장 옆에 거울이 딸려서 간단한 화장이나 옷매무새 정리가 가능해서 셀카를 찍었는데 나름 잘 나온 듯 합니다. 만_족.

서비스-당연한 얘기겠지만 11시까지만 룸서비스를 합니다. 술쳐먹고 야식이 먹고 싶어서 야식을 시켰는데 배민 디폴트가 수저가 없는 거라 손으로 도가니탕 퍼먹을 뻔. 다행히 프론트에서 남아도는 숟가락을 구걸해서 먹음.

이 근처에 아주 터잡고 놀 일이 아니면 다른 호텔을 선택할 듯 합니다. 저는 비즈니스 호텔이 취향인 듯.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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