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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병원 생활도 날 수로 9일째입니다. 처음에는 이게 뭔 사는 꼴인가 하면서 그랬는데 적응을 해서 긍가 이제 살만하네요.

멀쩡하던 2주 전 갔던 곳 추팔이나 하겠습니다.

부산의 금정구 구서동, 특히 이 레스토랑이 있는 살짝 산 쪽은 대체로 점잖고 살기 괜찮은 동네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맛있는 곳도 제법 있구요.

대충 뭔 컨셉인진 알겠습니다.

별관도 있는데 저녁에 개방하는 듯. 2층도 단체 용도.

레스토랑 안에서 저 멀리 아랫쪽을 굽어보면 뷰가 꽤 괜찮습니다.

안쪽 자리.

즤가 온갖 혹평을 다한 메뉴판. 다른 테이블은 딱히 그렇진 않습니다만, 으째 즤 테이블 메뉴판은 사람 손을 많이 타서 산산히 부스러지기 직전. 제 97학번 동기인 친구는 그때그시절 학교 앞 로바다야끼 메뉴판 같다고 ㅋㅋㅋㅋ

오늘의 수프인 양송이. 양송이가 듬뿍 들어가 있었습니다.

매일 직접 끓인다는 시그니처 아이스 티.

숯불 갈비 볶음밥. 맵찔이는 감지될 정도로 살짝 매콤했습니다.

위의 볶음밥처럼 인기 메뉴인 상하이 해산물 오일 생면 파스타. 역시 2인분 양입니다. 해산물도 큼직하니 아낌없이 들어가 있고 살짝 짬뽕 면같은 파스타 식감이 요리와 잘 어울렸습니다.

좋은 건 하나 더 봅시다.


단체 룸.

화장실 인테리어도 고급졌댜는 지인 증언.

전반적으로 가벼운 가족 모임이나 회식에도 어울릴 레스토랑입니다. 20여년 전 외식업계를 풍미한 패밀리 레스토랑 분위기가 나네요. 스파게띠아+매드포갈릭+스카이락?

나중에 조카들 데리고 와서 사 주면서 으시댈 예정.

이건 근처 카페에서 마신 커피입니다. 이 근처에는 뭔가 살짝 발을 땅 위에 살짝 띄우고 사는 듯한 예술인들이 취미 반으로 운영하는 카페가 좀 있어요. 맛있었음요.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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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푸는 게 대단히 늦었습니다. 이유는 제가 9월 말에 건강 관련 사고가 거하게 나서. 지금은 병원에 내내 누워 있어서 길게 글 쓰기가 여의치 않네요.

암튼 9월 셋째주 토요일, 귀향길에 서울역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가에 들렀습니다. 리모델링을 싹 한 후에는 2층<3층<4층 순서로 분위기와 맛이 좋아지고 가격도 배 이상 오르는 자본주의의 논리를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4층 식당가 솥밥 정식집이 11시 30분부터 런치 시작이길래 좀 더 런치가 빠른 옆집 '함루'로 갔습니다. 예약 위주이긴 한데, 워크인 손님도 받아요.

여기 대표 메뉴인 하츠마부시(민물장어) 덮밥 정식(인당 37,000원)을 시켜보았습니다.

대략 10분 기다리면 이런 게 두둥하고 나옵니다.

자완무시. 딱 일본식 맛입니다.

채소절임이 맛있어서 리필해서 먹었습니다.

후식으로 먹은 멜론젤리.

윗줄의 파, 마른 김, 생강은 덜어 먹을 때마다 적당히 향을 더해 주면 됩니다.

먹는 방법은 어디 가나 같군요. 저도 시키는 대로
1. 1/4는 장어덮밥 그대로 섞지 않고
2. 1/4는 김, 파, 생강을 넣고 비벼 먹고
3. 1/4는 다시 물에 말아 먹고
4. 마지막 1/4는 2번으로 돌아갔습니다.

근데 찻물도 은은하니 맛있음요.

밥공기와 사케잔을 제작한 허상욱 작가의 각종 작품을 전시한 미니 갤러리. 실생활용 소품은 합리적인 가격대입니다.

실은 전 하츠마부시 담은 나무 그릇이 참 고급지니 맘에 들었으요.

제 하츠마부시 레퍼런스 부산 '고옥'이 순수한 맛으로는 조금 낫습니다만, 그곳은 대기가 너무 길죠. 조용하고 깔끔한 공간에서 즐기는 장점도 분명 큽니다(다만 서버들은 좀 아마추어같았음요)

덧. 같은 4층에 최현석 셰프가 디렉팅한 와인 샵이 있는데 중저가의 선별된 가성비 와인을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가며 고를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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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더라... 서울 호텔 와병 3일차였나, 4일차였나... 몸에 좋은 죽이나 잘 넘어가는 과일 종류는 지겨워질 때 쯤 공덕에서 배민을 켜고 검색해서 주문한 곳입니다.

이 곳을 선택해서 주문한 이유는 간단한데요, 보통 양식당 찾아가서도 먹기 어려운 '후무스'와 '과카몰리' 그리고 앞 두 요리보다는 희소성은 약간 떨어지지만 제가 환장하는 가지튀김이 핑거푸드로 들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핑거 푸드 3종에 이미 넋을 뺏겨서 메인 요리 파스타는 대충 제일 앞줄에 있는 게 제일 자신 있는 거겠지 하고 젤 윗줄 옵션에 있는 깻잎 오리 까르보나라 파스타를 골랐습니다. (그리고 이 선택을 후회하게 됩니다)

메인 파스타 하나에 보조 요리 3종(14,900원) 겁나 묵직했습니다.

후무스. 병아리콩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병아리눈물만큼 줄 필요는 없었는데에...(아니 한국에서 단가 비싼 건 압니다)

과카몰리. 역시나 주 재료 중 하나인 아보카도가 겁나 비싼 관계로 양은 적습니다. 하긴 핑거푸드가 이 정도면 됐지요.

그리고 겁나 헤비하게 들어가 있는 미니 가지 튀김.

깻잎 토핑을 한 오리 까르보나라. 일단 제가 까르보나라 종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당시에 위가 매우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걸 감안하고 보자면, 배달 후에도 맛이 그다지 떨어지지 않게 조리를 잘 하고, 오리 살을 아낌없이 많이 넣었으며, 소스와 잘 어울렸습니다. 그냥 하던 대로 오일 문어 파스타 뭐 이런 걸 시켰어야 하는 건데 사람이 계속 슴슴한 것만 먹다 보니 물려서...(...)

제가 좋아하는 세 가지 핑거 푸드 조합도 좋고, 파스타도 괜찮아서 마치 잘 하는 경양식당에 직접 가서 먹는 것 같은 만족도의 음식이었습니다. 거 뭐냐, 몇 달 전에 청주 뮤제오 호텔에서 룸서비스로 먹은 정도와 비슷한 퀄리티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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끙끙 앓다가 목요일 점심은 지인과 함께 을밀대 본점으로 갔습니다. 초가을이래도 여전히 인기 좋은 곳이니까 아예 한 시 넘어서 도착했더니 안 기다리고 들어갔어요. 뭐 안 기다렸다 뿐이지 홀에 사람은 여전히 많았습니다.

제 평양냉면 편력의 시작은 서른 께 을밀대 본점 여기에서 시작했습니다. 여의도에 이렇다할 평냉이 들어오지 않은 당시 시점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곳이 여기였거든요. 그 때도 평냉 중에서 좀 사파라는 말을 듣던 곳이었습니다. '켜'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모 음식 평론가께서는 여기를 치를 떨고 싫어하시던데 아직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

메뉴판은 이러합니다. 여기도 이제 13,000원이 되었군요. 다만 우래옥과 봉피양 순면이 워낙에 가격 인상을 선도해서 긍가 서울 도심에서 만삼천원이라면 아직도 심드렁하긴 합니다.

메뉴가 단촐한 편이라 엔간한 건 여기서 다 먹어봤는데 양지탕밥은 안 먹어봤군요. 다른 건 온 김에 술 안주로 다 먹어봤는데 양지탕밥은 밥이라 올 때마다 그래도 온 김에 평냉이지 뭐 그렇게 밀렸던 기억.

육수. 면수 주는 곳이 정파라던데 말이죠. 

녹두전. 역시나 그 미식가 선생님은 열등한 튀김인데 빠싹 태우기까지했다고 경기를 일으키실 듯. 아뇨 전 그 분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다만 마음에 화가 너무 많으셔서 정제되지 않은 블로그 글 보기는 중단했을 뿐. 

사리 많이 옵션도 가능한데 보통으로도 충분히 양이 많아서 제외.

지난 번 우래옥에 워낙 맛 변한 게 충격이라 긍가 을밀대에는 소위 말하는 '정통' 맛 기대치가 낮아서 긍가 ㅇㅇ 이 정도면 덜 변하고 괜춘 하고 잘 먹었습니다. 면 삶기도, 육수도 여전합니다. 좀 먹다가 남이야 알 게 뭐야 하고 면에 식초도 좀 뿌리고 겨자도 더해서 먹음.

외래에 이식된 문화가 오히려 본토 문화보다 더 강경하게 본래 모습을 고수하고(그니까 덜 변한다는 듯) 있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한국의 한자 발음이 그러하고, 엘에이 한인타운의 서울 사투리가 그렇고, 평양 냉면도 그렇죠. 뭐가 더 낫다 덜하다가 아니라 각각 특색을 받아들이면 될 문제라고 봅니다.

 

잘 먹었습니다. 부산에서 아쉬운 게 남도 요리와 평양 냉면인데 서울 올 때마다 잘 충족시키는 기분. 다음에는 부산에서도 조금 늘어난 평냉 집을 가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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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서울 여행을 하면서 마포 글래드 호텔에 투숙했습니다. 지난번까지는 별 일 없었는데 이번에는 화요일 밤부터 덜컥 아프지 뭡니까. 그래서 수요일에는 모든 일정 다 취소하고 호텔 객실에서 머무르면서 쉬었습니다.

이 호텔은 별도의 룸 서비스가 없고 배달은 1층에 가서(참고로 이번에는 27층) 픽업을 해야 하고 입점한 해산물 뷔페 마키노차야에서 룸 서비스 팩을 운영합니다. 방에 안내문이 있어서 호기심이 있었는데 그걸 이렇게 써먹을 줄 몰랐네 아하핫;;;

1. 안내문의 QR코드를 찍으면 마키노차야 마포점 룸서비스 네이버 예약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됩니다.
- https://naver.me/5i0NyLK4

네이버 예약 :: 마키노차야 To-Go 팩 룸서비스

예약 후 매장 확인전화 필수입니다!!!! 펼쳐보기 누르면 메뉴 확인 가능합니다. * 재료 수급에 따라 메뉴 변경 가능성 있습니다. * * 글래드 마포 투숙객만 사용 가능합니다.* 2022년에도 역시 마키

link.naver.com


2.룸서비스 희망 일시와 메뉴를 고르고 네이버페이로 결제합니다. 저는 병문안 ㅋ 온 지인까지 2인이라 3만원 연인팩 결제.

3.매장에 전화해서 예약을 확정합니다.

4.방에 배달되면 잘 먹습니다.

이렇게 생긴 견고한 바구니가 옵니다.

피크닉 바구니로 로망이 좀 생기는데...저는 이런 거 사봤자 피크닉 안 가고 안에 신문 잡지나 쟁일 스타일.

왼쪽은 소고기 스테이크, 오른쪽은 연어 샐러드.

글래드 호텔에 조명이 어두워서 맛을 못 살리는 게 아쉬울 뿐입니다. 스테이크 소고기살과 가니쉬가 하나하나 다 엄청나게 신선했는데, 또 그걸 잘 살려서 조리했더라구요. 지금도 그립읍니다. 아스파라거스, 구운 마늘, 매쉬드 포테이토, 알감자, 고구마...(아련)
아참, 머스타드도 안 달고 겨자 본연의 맛이 풍부한 찐이더라구요.

연어 샐러드도 질 좋은 연어가 엄청 실하게 많이 들어가고, 야채도 선도가 좋았습니다.

제가 먹을 걸 많이 밝히는지라 추욱 처져 있다가 엄머 이거 맛있다 어쩜 이거 이리 맛있지 하고 감탄하다 보니 기분도 좋아지고 컨디션도 좀 올라온 기분.
마키노차야는 역삼 지점 있을 때부터 해산물 뷔페 원 탑이라 생각하고(저는 랍스타 많이 먹고 이런 쪽에 별 흥미가 없습니다) 있었는데 더 진화했군요. 매장에도 가 봐야겠어요.

이건 룸에서 찍은 공덕역 야경.

멀쩡한 컨디션으로 비즈니스 호텔 이용할 때보다 몸이 아프니 이런저런 소소한 불편이 있었습니다. 룸서비스에 제한이 있다는 거나, 위생 용품은 로비로 가서 따로 요청하는 등 말이죠. 근데 원래 비즈니스호텔은 멀쩡한 노동자를 전제로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딱히 아쉽거나 섭섭하진 않습니다.

여튼 마키노차야 룸서비스 팩은 매우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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