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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후 휴게실 티비에서 방영하는 스즈키컵 베트남-말레이시아 전 구경을 하다가 베트남 선수가 골을 넣자 단체로 환호하는 걸 보며 이제 형제의 나라는 베트남이 아닌가 아니 지금도 장모의 나라지 등등 헛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선내를 돌아다니며 입국카드와 세관신고서를 동행 것까지 챙기고 시모노세키 관광지도도 사람 수대로 줍줍(동행이 저를 가리켜 가만 앉아서 책만 볼 것처럼 생겨서 참 잘 돌아댕긴다고 평했습니다. 가만 앉아서 책만 보기도 하고 잘 돌아댕기기도 합니다.)하다가 선내 면세점에 들어갔는데요...

제가 아까 산 조니워커 블루라벨을 10,200엔에 팔고 있는 겁니다. 그니까 깡패 환율 적용해도 10만 5천원요;;; 아니 왜죠; 왜 블루라벨을 발렌타인 21년산보다 싸게 파는 거죠;;(나중에 알고 보니 그 면세점은 이상하게 조니워커 블루라벨만 상시 세일 중이라고 합니다) 엉엉 내 돈 ㅠ 그러나 한 병 더 사기엔 너무나 패키지가 무거워서(발렌타인 30년산이면 모를까 저게 두 병이라고 세관에서 잡진 않죠)포기하고 오만때만 모르는 사람들에게 저거 전세계 최저가라고 영업을 했습니다. 몇 병 팔았는데 수수료나 좀 ;ㅁ;

자..열 시 반 소등이니까 가서 잡시다. 다인실은 남녀 공용입니다만 적당히 섹션을 남녀 나눠주는 편이라 별로 불편하진 않았구요, 난방이 센지라 너무 건조해서 여러 번 깼습니다.

하선은 아침 일곱시 반에 했습니다. 시모노세키 항에서 공중 도로(실은 한국 관광객들 가는 길로 따라감)로 7분쯤 걸어가면 있는 시모노세키 역에서 220엔 주고 버스 네 정거장 가면 있는 가라토 시장에 내렸어요.


여긴 복어로 유명해서 복어상도 있고, 인간과 복어를 합성한 뭔가 모에 물이 있는데요...솔직히 징그럽습니다;ㅁ;

주말에만 여는 가라토시장 스시 코스는요, 수십개 노포에서 스시를 엄청 팔아대고 있는데 안쪽으로 들어갈 수록 가격도 싸지고 퀄도 좋은 거 같습니다. 엔간하면 개당 100엔-300엔쯤 하는데 워낙 생선이 두툼하고 실해서 하나 먹어도 두 개쯤 먹은 거 같네요.


전 붉은 살 내지는 지방이 두툼한 쪽에 환장하는 편이라 연어, 방어, 참치는 엄청 먹어제낍니다. 특이사항으로는 복어 정소가 있길래 신난다 하고 먹었는데 차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었구요, 단새우 스시는 새우 머리쪽이 아주 간장게장 내장맛이 나길래 열심히 먹었어요.

싸면서도 퀄리티 높습니다. 나중에 또 먹으러 가고 싶네요.

시장을 나와서는 시간이 잠깐 남길래 근처에 있는 신사에 갔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큰 복어 동상이 있다던데... 솔직히 복어 동상을 세울 정신머리는 세계에서 일본인이 유일할 것 같네요.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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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여전히 뭔가 뻘짓 잘 하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 12.15-17 무박 3일로 시모노세키 훼리 여행 다녀와서 기록차 남겨 봅니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배표 예매죠. 부관훼리(일본명은 관부훼리입니다 ㅋ) 공식 티켓보다 소셜에서 떨이로 파는 걸 사 봅시다. 전 위메프에서 인당 54,000원으로 예약했습니다(부산항 부두세 및 유류할증료 11,300원 별도) 백수가 왜 주중도 아니고 주말이냐면, 동행 세 분이 주중에 일하거나 학교 가는 분들이고...

스시로 유명한 어시장이 주말에만 문을 열거든요;ㅁ;(사실 이게 제일 중요)

배 출발은 밤 아홉시입니다만 승선은 일곱시고, 출국 수속은 여섯시 언저리이므로 다섯시까지 오라는 여행사 대리님(이분은 표만 배부해 주고 빠짐) 명에 따라 다섯시에 도착.


신나 보이죠? 실제로 신났습니다.

이 날 여객 출국 스케줄은 저희 배 말고는 없었습니다만 이 배 하나에 승객들이 워낙 많아서 북적북적. 부산 사람들이 워낙 성질이 급해서 초반 러쉬가 심합니다...만, 일찍 간다고 좋은 거 1도 없으니 본인 컨디션에 따라 하면 될 거 같습니다(다만 입국시 세관 검사는 일찍 할 수록 시간 소요가 적어 유리) 여섯시에 무사 출국 수속을 밟았으나 동행이 면세품을 하도 많이 질러서 물품 정리에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아이템은 수는 적지만 할인폭은 큰 선내 면세점을 둘러보다가...

조니워커 블루 750ml을 13만원에 득템했습니다, 오예+_+

그리고 승선. 부관훼리는 성희호(오너 따님 이름이라고)와 하마유호가 있는데 이번 건 하마유군요. 1층은 2등실과 선내 면세점 및 오락실 노래방, 2층은 1등실과 식당, 3층은 휴게실 전망대 등등의 구성입니다. 일본 계열이 그렇다시피 오래되긴 했는데 관리나 위생은 괜찮습니다.


이렇게 생김요.

2등실은 2층침대방과 온돌방이 있는데 저흰 침대방 당첨. 싱글사이즈라 좁긴 한데 개인공간 중시하는 분은 침대방이 나을 거 같습니다.

터미널에서 사온 치킨과 도시락으로 저녁을 먹고, 출발하면서 북항대교 야경 감상.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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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급여를 또 4주치 타먹기 위한 각종 꼼수의 일환으로 심리상담이란 걸 받으러 오늘 갔었습니다. 오늘은 지난주에 했던 애니어그램 검사를 해석하고 대응방안에 대해 심도깊게 상담사님과 얘기를 진행했었는데요, 저는 역시나 제 5유형 ‘사고형’으로 나왔습니다. 이 유형들은 외부 세계의 위협에 대해 잠재 불안이 다른 타입들보다 좀 강한 편입니다.

사람이 외부로부터 위협을 받아 불안을 느낄 경우 기제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뛰어난 인맥, 즉 관계에 의존하고, 다른 사람은 권력을 획득해서 위험을 무찌르고 싶어합니다. 또 사랑에 목매고 잊고 사는 사람도 있고 섹스나 술 또는 마약, 혹은 이 세 개 다에 의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니 지식에 의지해서 위기를 잊고 싶어하는 인간 유형이 있다고 해도 뭐 그리 놀랄 일은 아닙니다(...)

생각해 보면 겉에서 보기에 평안해 보이는 제 인생은 여러 가지 위기의 연속이었고, 저는 그것을 개인의 지식 획득으로 극복한 편입니다. 정도가 심해지면서 현재 위기가 심하지 않다 해도 미래가 불안하다 싶으면 또 뭔가 공부를 합니다. 뭐 딱히 쓸 데 없어도 괜찮아요. 멀쩡하고 훌륭해 보이는 거면 됩니다. 문제는 제 구 직장과 커리어는 연식이 오래될 수록 정치력과 인간관계>>>>>지식지능 이었고, 전 그럭저럭 인간관계는 괜찮았지만 그걸 생존을 위해 쓰긴 싫었는지라 시러시러하던 차에 저의 지식지능을 거지발싸개 취급하는 상사들을 연이어 4년간 모시면서... 네,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또 다른 작은 라이센스 두 개를 11월에 하나, 12월에 하나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ㅋㅋㅋ

하나는 국가회계기본과정이구요, 다른 하나는 지방자치단체 예산회계 및 재무제표검토 기본과정입니다. 객체가 다르긴 하지만 스토리는 거의 같습니다.

기: 97년 외환위기 사태로 인한 IMF 구제금융 과정에서 IMF의 권고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즉 공공섹터에도 기존의 예산 위주 현금주의, 단식부기에서 발생주의, 복식부기(걍 근현대 기업회계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를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공무원들도 복식부기로 결산을 해서 행안부에 제출하고 지방의회에 검사도 받고 행안부랑 기재부는 그걸 다 이어붙혀서 국가단위 재무제표를 만들어서 몇천페이지 부록과 함께 국회 검사를 받습니다.

승: 그런데 공무원들 전공은 제각각이며 시험과목에는 회계가 없으며(세무직 필수과목에 세법이 없는 세상입니다) 공무원 사회에선 예산만 중요합니다. 그래서 막내 한 명한테 한 구청/도청/부처의 회계결산을 맡깁니다. 어떻게 그렇게 하냐구요? IT부처를 갈아넣어서 중앙부처/지자체에 각각 쩔어주는 변환시스템을 구축하였습니다. 각 실무 부서의 예산관리자가 예산 대지 입력만 잘 해 주면 그게 회계로 변환됩니다. 이제 5천억 연간 예산을 꾸리는 구청의 몇천페이지 결산서도 한 명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다른 업무와 병행하는 보조 업무이며, 2년 뒤엔 순환합니다;;) 시스템으로 해결되나 이 사람들은 해석 및 응용 능력이 없어서 검사자에게 대답을 못 하고 오류 수정도 어렵습니다.

전: 그럴 경우 써먹으라고 있는 사노비가 있습니다, 회계사. 역시 공공계약답게 싼 가격으로 후려쳐서 회계법인과 용역계약해서 회계사들이 재무제표도 손 봐주고 주석과 필수정보도 써 주고 그렇습니다만, 문제는 회계사와 공무원의 프로토콜이 다릅니다. 한쪽은 상법과 기업회계를 얘기할 때 다른 쪽은 국유재산법과 예산을 얘기합니다. 사실 기업가적 관점에서 볼 때 연말에 남는 예산을 보도블럭 파헤치는 데 쓰는 건 기절할 얘기지만 공무원들에게는 지극히 합당한 얘깁니다. 예산 불용은 중죄거든요.

결: 그래서 정부는 회계사협회에 요구해서 너네 애들이 우리한테 투입될 때 바로 써먹을 수 있게 정부 예산회계와 시스템(뭐 물어보면 자료 액세스할 수 있는 시스템 깔린 피씨를 통째로 넘겨준대요 ㄷ ㄷ) 제 법령들과 규정, 실무 오류들과 감사 포인트까지 다 가르쳐서 인증해줘라, 우린 인증받은 애들 있는 회계법인과 계약하겠다 이렇게 한 겁니다.

마침 저는 quasi-공노비 출신이라 공문서 작성과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계약법 등 각종 공공법에 비교적 익숙하며 인건비 예산 담당을 해 봐서 예산 편성 및 관리도 좀 알아요. 공공기관 결산도 해 봤구요. 제일 중요한 건...

아래아 한글을 잘 사용한다는 겁니다 ㅋㅋㅋ(의외로 이 프로그램은 사적 섹터에선 사용 안 합니다)

그래서 이 커리어를 연계시켜 low risk-low return 에 1년에 몇달 뛰는 알바 자리로 적당하겠다 싶어서 인증을 미리 따 둔 겁니다. 내년 상반기부터 할 생각은 없어요. 몇년 가는 인증이라고 하니 보험 삼아 따 둔 거죠.

교육 자체는 매우 흥미롭고 즐거웠습니다. 거기다 공익적이기까지 합니다. 반수 이상이 피벗도 못 돌리는 나랏님들을 도와 유익한 정보를 생산하는 지식산업 마름이라니, 유익하지 않습니까?

아니면 말구요. 돈은 적게나마 됩니다.

다음 라이센스는 1월에 있는 hsk 5급 시험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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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lotteimall.com/goods/viewGoodsDetail.lotte?goods_no=12546908&NaPm=ct=j7sotrug
(현재는 14만원대. 일시 품절 상태입니다)

정치성 글 아니구요. 수트 홈쇼핑 구매 및 착장 후기입니다. 이 글은 추미애 전 더민주 대표가 본격적으로 삽질하기 전, 1년전 가을 쓰여졌습니다. 그리고 현 대표에 비하면 나았던 것도 같네여(...) 블러처리는 어째 회사 목줄에 하는 게 저 나았을지도.

평소 추미애 대표가 잘생기고(예쁘다 아닙니다)+키안크고+말랐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리고 트위터 느와르메이커님(민주당 및 추대표 호감도 아니고 순전히 추대표 얼빠) 개그 트윗 팬으로 정독하다가, 드디처 추댚이 어울리는 거 샀다며 홈쇼핑길만 걸으라고 우는 글 보고 롯데홈쇼핑 탱커스 1+1 슬랙스슈트 카드할인껴서 15만원대에 구매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추대표가 홈쇼핑을 근엄하게 바라보다 구매 버튼 누르는 것도 꽤 웃기네요.

결론적으로..매우 만족스럽네요. 이게 은근 몸의 결점을 잘 가려주고 무난무난하게 어울리는 스타일이라 엔간한 사람은 잘 어울릴 듯 합니다. 요즘 유행이 회색줄무늬인데 꽤 잘 뽑았어요. 소재도 모+혼방인데 보풀 없이 괜찮구요. 근데 옵션 수트는 핑크에 자신이 없어서 곤색으로 구매.

-30대 중반~40대
-교사공무원금융 등
-활동성있는 정장 원하는 사람
-키가 안 큰 사람

한테 매우 좋습니다.

내년까진 체크무늬가 유행할 듯 하고 그 이후도 무난템이네요. 겨울에도 코트 안에 입을 수 있을 정도의 두께감입니다.

회사인간이 아닌 지금은 저 아이템은 단품 재킷 또는 바지만 믹스 앤 매치해서 입고 있구요, 대체로 후리한 거지 꼴을 하고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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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몇년 전 7개월간 교환학생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 가서 머무른 적이 있습니다. 본토는 처음이기도 하고 이제 여행 얼마나 더 하나 싶어서(회사 복귀하면 회사 노예되는 게 불보듯 뻔했죠) 열심히 찾아보고 놀러댕겼죠. 뭐 별 거 없기도 하고 다 알 팁이긴 한데 생각나는 대로 몇 개 써 볼게요.

1.스맛폰은 빛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넵 그렇습니다 스맛폰은 레알입니다. 사실 통화 기능은 별로 쓸 일 없음. 다만 카톡과 검색과 여행 앱, 이메일, 그리고 캡처가 유용. 고로 로밍을 할지 안 할지는 개인 선택이죠. 저는 캐나다에 두 번, 총 합쳐서 2주 가까이 여행하면서도 로밍 꺼두고 와이파이머신으로 잘 가지고 다녔습니다. 물론 몇 가지 전제사항이 있어요. 통신사 상관없이 와이파이 잘 터질 때 검색한 정보를 미리미리 캡처해서 사진첩에 저장하는 게 좋아요. 그리고 구글맵의 나의 지도 오프라인 저장을 적극 활용합시다.

-이메일
이메일은 구글이 가장 유용합니다. 한국 이메일을 불러줄 경우 상대방이 잘 못 알아듣는 경우 많아요. 여기서나 네이버죠; 자유여행시 예약 사항이 이메일로 날아오면 '여행' 폴더에 바로 저장하면 됩니다. 호텔, 셔틀버스, 기차 등 예약 창구에 바로 보여주면 인쇄 안 해가도 대부분 OK.

-여행 앱
여행지 명으로 검색하면 해당 도시나 국가 공식 앱은 여러개 있습니다. 그 중에 지도, 대중교통, 관광스팟 충실하게 제공하는 리뷰 높은 것을 선택하심 됩니다. 귀찮으면 트립 어드바이저 시티 가이드 받아놓고 해당 도시별로 다운하면 중간은 가죠. 론리 플래닛도 괜찮긴 한데 거의 다 유료에요. 구라도 좀 있고(...)

맛집은 'YELP'라고 리뷰 사이트가 매우 유용합니다. 얘들은 리뷰에 목숨을 걸더라고요. ZAGAT이라고 리뷰 사이트가 더 좋다고 하는데 그건 유료라...YELP에서 맛집을 몇개 후보지 검색하고 구글 앱에서 그 맛집을 검색하면 ZAGAT 평점이 뜹니다. 30점 만점에 20점 넘으면 평타, 25점 넘으면 아주 우수.

여러분 구글맵깔고 천국가세요. 구글 맵으로 검색하면 운전 지도, 대중교통 이용방법 다 나옵니다.

-카톡
요즘은 한인 민박집 등 현지 한국인들도 카톡 선호해요. 전화보다 오히려 연락 잘 됩니다.

2.단체관광 VS. 자유여행
저는 대부분 자유여행으로 다녔음요. 자유여행으로 다닌 곳은...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는 곳(미국 동부라던가, 동부라던가, 동부), 열시간 연속 운전하기 싫을 때
-단체관광 주 고객인 50,60대 어르신하고 가고 싶은 곳이 많이 다를 때
-현지 맛집을 많이 가고 싶을 때

반대로 세 번을 현지 한인여행사로 여행을 갔는데, 다 대중교통이 헬인 서부/캐나다 내륙, 옐로스톤이나 그랜드 캐년 등 찍고 몇시간 구경하다 버스 타고 엄청 이동하는 한국식 관광도 OK인 경우, 걍 돈 쪼달려서(대부분의 경우 절대 자유관광은 단체관광 엔빵보다 저렴하게 갈 수 없음요) 한인식당 줄줄이도 오케이인 경우였지요. 한국여행사(하나투어 등)의 지사보다는 현지 큰 한인여행사(각 지역 제 1여행사 추천합니다. 업계 1위와 2위 차이가 꽤 나요. 이건 한인 교포들이 먼저 얘기하더라고)가 괜찮아요. 그리고 그룹투어를 갈 경우 가이드 왕고참 추천. 설명해주거나 문제 해결해주는 노하우 자체가 엄청 다릅니다. 그리고 가이드 업계도 위계질서가 세서 가이드 선배가 후배보다 좋은 일정이나 주차 순서 등에서 우선권을 가집니다. 뭐 이건 선택이 힘들긴 한데...대체로 일찍 예약하면 왕고참한테 가더라고요;

아, 그리고 와이너리 투어, 동부 도시 역사 투어처럼 정말 미국을 느껴보고 싶은 경우엔 미국 현지 단기 가이드 투어 추천합니다. YELP나 구글에 검색하면 나와요. 그리고 가이드 고를 수 있으면 백인 할매가 나아여. 또박또박 크고 느린 영어 해주거든요.

3.여행 예약사이트
여행 예약사이트는 KAYAK, ORBITS, EXPEDIA 등 많아요. 현지인이 젤 많이 하는 건 KAYAK 이었고 제가 보기에도 이 사이트가 제일 최저가가 많이 걸렸어요. 어차피 뭘 하든 다른 사이트와 가격 비교가 가능합니다. 비행기나 기차, 버스 등 교통수단의 경우 일찍 예약할 수록 매우 싸요. 크루즈 등 여행상품은 6개월 전에 예약하는 경우도 부지기수. 그리고 예약시 제일 싼 건 환불 불가능 조건이 많으므로 주의할 것.

4.비행기 VS. 기차 VS. 버스
걍 빨리 가고 싶으면 비행기 타고 돈 없으면 기차나 버스 타세여...하면 처맞겠지요-_- 근데 맞는 얘기에요; 기차나 버스도 상당히 깨끗하고 안전한 편입니다. 근데 넓으니까 시간 면에서 비행기가 넘사벽으로 빨라요.

-비행기
이용해 본 바로는 버진 아메리카가 가격 대비 제일 좋았어요. 가죽시트에 와인 맥주 공짜, 친절하고 상냥한 승무원 등등.
델타항공이 여러 모로 미국식 서비스의 절정을 달립니다. 제가 좀 작고 말랐던 사람이라 캐리어 윗칸에 올리려고 낑낑대다가 건장한 승무원 여사님께 도움을 요청하자 '너는 직접 해야 한다'라고 단호한 명령을 들었어요. 처맞을까봐 덜덜 떨면서 혼자 올립니다ㅠ
이용하기 전에 대한항공 스카이팀, 아시아나 스타 얼라이언스 등 기존 본인의 마일리지 프로그램에 가입되어 있는지 확인해보고 웹 체크인할 때 직접 적립하던가, 아니면 탑승구에서 요청하면 직접 해줍니다. 다른 소규모 마일리지 동맹도 은근 쏠쏠하니까 체크인 전에만 가입하면 나중에라도(대체로 사후 1년까지) 적립됩니다.

아, 그리고 동선 짤 때 그 도시의 공항이 여러개일 경우 주의해야 합니다...동선이나 이동비용이 확 달라져요. 여러분 뉴욕 라과르디아 공항 가지마세여... 제 평생 그렇게 삭막한 공항 처음 봤어여...ㅠ

-기차
미쿡 암트랙 좋음요. 친절하고 깨끗하고 한산해요. 도대체 이래서 무슨 장사가 되겠나 싶어요.캐나다 기차는 더 한산하고 프로모션 할인 잘 해줍니다. 사이트 들어가서 프로모션 꼭 확인하고 할 것. 제 추천구간은 시애틀-뱅쿠버 해안열차, 얼바인-엘에이-산타바바라 역시 해안열차. 보스턴-뉴욕은 아는 사람이 이용해 봤는데 기대보다는 별로였다고 합니다.

-버스
그레이하운드가 원조격이고 자체 터미널 있는 건 장점인데...서비스가 별로였어요. 후발주자인 메가버스나 볼트버스는 일찍 예약할 경우 1불부터 시작합니다. 대체로 깨끗하고 시간 잘 맞춰줘요. 와이파이가 되는데...좀 구림;ㅁ; 아, 보스턴-뉴욕 펑와버스란 게 있는데 보험이 안 돼서 사고 보상도 안 해준 무서운 회사입니다.

어디가나 버스는 지정석이 없고 선착순으로 앉습니다. 대부분 화장실이 뒷편에 있어서 냄새가 쩔기 때문에 미리 앞자리를 앉길 권해드립니다.

5.숙박
위치, 가격, 뷰, 방 크기, 청결도, 조식 제공 유무 등 본인이 중요한 기준선을 세워서 결정해야 합니다. 특히 같이 가는 친구와도 꼭 상의해야 하죠. 갸는 많이 걷기 싫어하고 본인은 저렴한 걸 찾고 싶은데 갸가 게을러서 의견을 안 내니까 본인이 공항에서 한 시간 반 떨어진 교외의 숙소를 잡았다...그럼 그날 밤 헬게 열립니다. 뭐 저는 좀 걸어도 싸고 깔끔한 게 낫다는 편인데(별 셋짜리 비즈니스텔이 가성비가 젤 좋다고 생각함) 그래도 그 도시에 첨 떨어지거나 급하게 떠나는 날에+대중교통 여러번 갈아타면서+날씨도 구린데+큰 짐 지고 헤매는 건 진짜 별로더라고요...후... 터미널+숙소+관광지 동선을 대충이라도 생각해 보는 게 좋습니다.

요즘 뜨고 있는 게 PRICELINE 이라는 숙소 역경매 사이트인데, 특정 도시의 특정 구역을 지정하고, 호텔의 별 갯수를 정한 다음 가격을 비딩하면 그 지역 호텔방을 염가보다 훨씬 싸게 낙찰받을 수 있는 겁니다. 대신 세부 주소나 호텔 브랜드는 낙찰받을 때까지 모르니까 엔갼히 무던한 사람이면 추천할 만합니다. 저는 보스턴과 엘에이, 워싱턴을 이렇게 갔는데 별 4개짜리 호텔을 정가 반값으로 가서 매우 만족했습니다.

아까 말했다시피 저는 비즈니스 호텔을 좋아합니다. 방이 작지만 깔끔하고 대체로 위치도 좋은데다가 사무서비스도 잘 돼 있고 아침도 줌. 근데 예외가 몇 가지 있었어요.

-라스베가스: 이건 무조건 번쩍번쩍 스트립 별 다섯개 호텔 해야 합니다. 여긴 벌다섯개 호텔 방 가격이 다른데 3~4성하고 맞먹을 정도로 저렴해요. 여기서 저렴한 거 자면 후회합니다. 전 6월달에 친구랑 엘에이-베가스 왕복 비행기+별다섯개 최신식 호텔 2박 해서 두명 합계 550불에 간 적도 있었습니다.(베가스 닷컴)
-뉴욕: 여긴 그냥 가격이 상깡패죠. 평소 예산인 1박 100불대면 살인사건 나온 다 쓰러져가는 모텔도 간당간당해요. 하여 한인민박을 선택했는데 다시 간다고 하면 한인민박 안 갑니다. 타임스퀘어에 있어서 입지는 좋은데 가격이 너무 거품이 심하고 세금 안 내는 게 빈정상함-_- 10박 이상 장기투숙의 경우 아파트 렌트를 고려하는 게 좋아요.
-나이아가라: 여기까지 왔는데 방 유리창에 폭포는 비쳐야지요-_- 그냥 가격깡패고 뷰 좋은 데 골랐어요.

한인민박 대신 호스텔 이용도 고려할 만 합니다.물론 호스텔이 1인실~16인실까지 제각각인데다 남녀 혼숙인 경우도 종종 있고, 시설따라 편차가 꽤 있긴 한데, 호스텔월드 등 관련사이트에서 리뷰를 읽고 꼼꼼히 고르면 호텔이나 한인민박보다 훨씬 싼 가격에 조식까지 먹으면서 현지 가이드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의외로 많은 호스텔이 주류 반입 자체를 엄격하게 통제하는 경우도 많고, 개인 사물함도 제공합니다. 저는 세 번 호스텔을 묵었는데, 시카고 호스텔이 베스트였어요. 호텔 저리가라 싶게 깔끔하고 친절합니다.

6.현지 문화 즐기기
http://www.timeout.com 이라는 사이트가 있어요. 여기 세부 도시별로 들어가면 도시별 문화 행사 정보가 나와요. 가기 전에 한번 파악해보고 가는 게 좋습니다. 뉴욕이나 엘에이필같은 최고의 오케스트라가 무료 자선공연을 여는 경우도 꽤 많고, 여름엔 축제가 ohohoh 관광객 말고 현지인 보고 싶으면 오케스트라 콘서트나 오페라(의외로 쌈), 현지 축제가 최고죠.

아, 비행기 안에서 항공사 잡지 읽으면 나름 행사정보나 쿠폰 챙길 수 있어요. 전 캐나다 기차 안에서 토론토 음식 축제 포스터 보고 최상급 레스토랑 3코스 식사를 25달러에 먹어서 행복했어요. 현지 문화 무가지 같은 것도 눈여겨 보고.

학생증 챙겨가면 성인 70% 가격 정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 국제학생증 없어도 한국 거 가져가도 통하는 경우 많고, 전 미국 학생증 두고 와서 학생비자 보여주니까 통과된 경우가 두 번.

7.길 찾기
어디든 도착하면 공항/터미널 인포 부스에서 지도부터 챙깁시다. 구글맵도 훌륭하지만 실물 지도가 더 나음. 관광객으로 보일까봐 걱정된다고? 어차피 카메라로 다 티남요. 아침엔 해 있는 곳 동쪽, 오후엔 서쪽 이런 식으로 방향부터 잡고 지도 펼치는 게 좋아요. 미국이나 캐나다나 다들 길이 반듯해서 길 찾기는 쉬워요.

그래도 길을 잃었을 경우...현지+정장은 아닌데 적당히 세미 캐주얼로 차려입은+할배에게 길을 물어보기 바랍니다.(남자는 할매한테 물을 것) 현지 잘 사는 할배인 경우 길을 잘 아는데다 할 일이 없어서 친절하게 잘 알려줍니다.

마무리는...

여러분 시카고 가세요 두 번 가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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