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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족의 비결 그것은 작은 기대(...)

주말에 큰 전시회는 가는 게 아닙니다. 1월 23일 일요일은 초중고대학생 방학이 다 겹쳤고(마티스 할배 그림은 누드까지 건전한 터라 어린이들 보여주기 좋아서 초딩 단체 관람이 엄청 몰려 있었습니다), 설날 전 주라 큰 출타는 안 하면서 문화생활은 하고 싶은 타이밍이죠. 거기다가 저처럼 얼리버드에 낚여서 지른 사람은 어어 1월 말에 티켓 만료인데 설날 전에 마지막 기회네 하고 몰리고. 고마운 동행이 먼저 순서 대기를 끊어줬습니다만 200몇번인가 그랬고, 결국 발권부터 대기까지 대략 한 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근데 점점 밀려서 한 시간 15분 대기 예상 그렇더라구요. 

대기가 길어지고 혼탁한 난방 안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무사 탈출'만을 제 일차 목표로 삼고 저의 기대는 점점 쪼그라들었습니다. 그래 내가 원래 마티스를 뭐 엄청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몇 개 줏어 들은 유명한 거라도 보고 가자.

근데 어린이들 많은 거 치고는 관객 매너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커플들이 껴안고 돌아다닌대서 그거 구경하러 왔는데...실망이야;

어라? 거기다 의외로 알차고 설명도 잘 되어 있습니다. 제가 미술은 적당히 얻어들은 게 중구난방으로 얼기설기 엮여 있는 사람이라 체계적이지가 않아요. 그래서 전시회 갈 때마다 작풍이나 테크닉에 대해서 설명해 놓은 거 보면 엄청 좋아라합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이번 전시회 초반은 마티스 전기의 드라이포인트 판화가 주라서 굉장히 가느다란 선 몇 개로 이루어진 소품들이 많았어요. 안 그래도 요새 스마트폰때문에...아니 노안이 와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지... 근데 드라이포인트가 전용 니들로 판에 새겨서 음각한 판화이고 세밀한 선 표현에 강하다는 걸 보면서 ㅇㅇ 오 그렇군 근데 에칭도 음각 선 아니었음? 했을 때 밑에 어설프게 아는 자야(...당연한 얘기지만 설명이 이렇게 되어 있진 않았음;) 에칭도 음각이긴 한데 부식을 일으킨 효과도 강한 거란다 해서 다시 ㅇㅇ.

근데 저는 드라이포인트보다는 석판화(유화로 그림을 그린 후 물과 기름의 반발을 이용한 평판화라고 합디다) 쪽이 좀 더 제 취향인 것 같습니다. 아울러 이 분 중국 종이나 일본 종이에다 민 게 많길래 아 20세기 초반에는 역시 프랑스쪽에 일빠...아니 쟈포니즘(=일빠)들이 많았구나 그리고 최근에 본 일본 만화 결말이 딱 요런 시장에 물건 팔아먹어 흥한 얘기라 잠깐 혼자 재밌었습니다.

아울러 마티스 씨의 그림에는 모델들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 보기 편했습니다. 가끔씩 거 뭐랄까... 화가들 그림에서 모델에 대한 대상화가 너무 심하면 거부감이 들거든요. 실제로 사생활도 굉장히 화가 치고는 사고 안 치고 큰 화 안 입고 90대 초반까지 평탄하게 산 편입니다. 와이프랑 2차세계대전때 헤어지긴 했는데 그건 부인의 레지스탕스 활동 때문이었던 거 같고 말년에도 건강 때문에 고통 받아서 창작 활동에 지장이 올..뻔 했는데 그걸 테크닉 변화와 일러스트레이션 시장 창출로 극복을 해 버리셨어요. 다른 화가(피카소라거나 피카소라든가...피카소)에 비하면 시대에 따른 화풍 변화도 적은 편입니다만 기술적인 면에서는 엄청 도전과 시도를 많이 하신 쪽이더라구요.

 

그래... 말년에 손녀의 남자친구와 바람나는 경우(의미 불명, 사례 없음) 말고 이런 분도 있어야지...

ps. 극히 적은 부수로 찍어낸 '재즈'라는 화집이 무지 탐났습니다. 아 원본 말고 레플리카요...

https://www.metmuseum.org/art/collection/search/353770

 

https://www.metmuseum.org/art/collection/search/353770

 

www.metmuseum.org

오, 메트로폴리탄에 재즈 판화를 온라인으로 볼 수 있어서 소개합니다. 로딩은 겁나 느려요.

다음은 촬영 가능한 존에서 찍은 사진 몇 개. 제 면상 사진을 줄인 이유는 크게 볼 이유가 없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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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무크 : 한 권으로 마스터하는 메타버스 2022 ㅣ 한경무크  
한국경제신문 (지은이) | 

출판사: 한국경제신문 |

출간일: 2021년 11월
정가: 18,000원 

작년 말 서점에 갔다가 연례 행사로 국내에선 한경에서 내는 '이코노미스트 2022 경제 대전망'을 본 김에 옆에 같이 전시된 한경 무크 시리즈를 봤는데 다들 내용이 그럴싸해보여서 제 책 친구와 반반씩 사서 노나 보기로 했습니다. 그 중 첫번째로 읽은 메타버스.

제목에 충실한 책입니다. 메타버스에 대해서 낯선 기성세대(...음 근데 이 책에서 나오는 것처럼 Z세대는 메타버스를 일종의 유희공간이자 또다른 현실로 생각하고, 밀레니엄 세대는 업무나 학습의 연장으로 익히는 것으로 암튼 이 세대들에게는 이미 손에 익기 시작했는데 X세대의 끄트머리인 저에게는 굉장히 타자화된 대상이에요.)들이 한 권으로 기대하는 메타버스의 개념, 역사, MZ세대 트렌드, 전망, 주요 기업, 그리고 오메가(...어머;)인 메타 버스 유망 주식까지 다 들어가 있어요. 급하게 엮어낸 데다 기자들의 취재 기사+외부 전문가 기고가 섞이다 보니 미처 솎아내지 못한 중복된 부분이 좀 눈에 거슬리긴 합니다. 특히 페이스북이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꿨다는 말은 어찌나 자주 나오는지 아주 지겹;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서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의 차이를 이제 완벽하게 설명하게 되었으나 이미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은 XR로 통합추세에 있으니 그닥 쓸모없고...뭐야....이건 2000년대 초반 싸이월드 미니룸 확장판이잖아...였습니다(정작 저는 싸이월드랑 갬성이 안 맞아서 접대용;으로만 했음) 그리고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를 보고 드는 생각도 아 이거 알아 싸이버 가수 아담 ㅋㅋㅋ 뭐든 하늘 아래 새 것은 없다고 막연한 거부감이 줄어들긴 해서 다행이긴 하네여 ㅋ 그리고 밀레니엄에 가수 DNA를 복제해서 목걸이로 팔아먹던 SM이 여전히 연예업계에서 이 분야 선두를 달린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여전한 건 여전하구나; 이런 기분이었고 당분간은 SM-JYP, 하이브-YG의 합종연횡이 있을 거란 전망에 그럴 줄 알았;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자... 아 맞다, 그 동안 머릿속에 제대로 안 들어왔던 NFT 개념을 좀 익혔구요, 미술시장에서 잘 나간다길래 이게 무슨 봉이김선달 얘긴가 하고 혀를 좀 찼습니다. 그리고 네이버 손자회사에서 하는 제페토가 매우 잘 나가니 조카들에게 너무 유행에 뒤쳐지지 않은 이모-고모가 되기 위해 아 나 그거 알아;할만한 걸 좀 알게 되었습니다.

 

탑 픽 주식은 어차피 국내 증권사 추천을 모아서 한 거니까 여기 써도 저작권엔 크게 무리 없겠지요. 

강추 주식은 페이스북, 네이버, 로블록스, 유니티 이렇구요, 그 다음으로 쓸만한 건 마이크로소프트(어떤 증권사에서는 이게 강추로 분류되어 있기도 합니다), 엔비디아(메타버스에서 돌아가는 프로세서를 제일 잘 만든다고 합니다) 애플, 펄어비스, 하이브, 텐센트 등등이 있습니다. 애플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만한 메타버스 단말기를 2022년 하반기쯤 내놓는다고 하니 좀 기대가 되네요.

 

이렇게 책 한 권을 뚝딱 읽고도 메타버스 하면 제 머릿속에 바로 떠오르는 건 심너울 작가님의 메타서울.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1111209490000741

 

2026년 메타-서울의 하루

서기 2021년 겨울, 무명 작가 심너울(27)씨는 다음 대선이 주는 스트레스 때문에 편두통이 생길 지경이었다. 그는 고향 마산으로 내려가 친구에게 뒤통수를 야구배트로 가격해 달라고 요구했다.

m.hankookilbo.com

그리고 메타 서울에 이은 메타버스 세계관의 SF가 또 나왔습니다. 서울 현충원의 엑소시스트.

artsoonhwanro.com/?page_id=1910

 

웹진 | 예술순환로

예술가를 조명하는 예술가들의 이야기

artsoonhwanro.com

제가 즐거우면 됐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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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영국 이코노미스트

출판사: 한국경제신문

정가: 22,000원

출간일: 2021.12.9.

제가 대략 5년 전부터 하고 있는 나름의 새해 맞이 의식이 영국 이코노미스트사에서 세계 리더들의 기고문과 자사 기자, 특파원들의 글을 엮어서 내고 있는 그 해의 새계대전망 책을 읽어보는 겁니다. 아 물론 새해를 맞자마자 건강이 곤두박질치면서 입원했던 2018년은 예외로 하고요.(세상이 어찌 돌아갈 것이든 무슨 상관인가...내 관짝이 보이는데...)

이 책을 매해 초에 챙겨읽는 이유는, 어차피 364일은 국내 뉴스나 커뮤에서 단편적인 뉴스를 줏어먹고 살아서 어차피 편향되고 근시안적일 시각이니 새 해 시작은 부러 쫌 장기적이고 '글로벌'하게 맞춰놓고 시작하려는 겁니다. 물론 이 책도 서구 편향적이며 예측이 틀릴 때도 꽤 있습니다. 그러나 예측이 틀리는 것조차도 현학적으로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것이 이코노미스트의 강점이죠(물론 좀 많이 재수없습니다;) 

아참, 올해부터는 영어 원제가 'The world in (연도)'에서 'The world ahead (연도)'로 무려 한 단어나 바꿨다는 걸 엄청난 의의를 부여해서 설명해 놓았습니다. 참 퍽이나 많이 바꿨다;;; 어차피 빨리빨리의 한국에서는 '2022년의 세계'라고 하면 아무도 안 사 읽기 때문에(순전히 제 생각-_-) 예전부터 직관적으로 '세계경제대전망'으로 출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 바꾸면 뻘하니께 올해부터 '세계대전망'. 경제만 다루는 게 아니라 정치, 문화, 사회 등 모든 면을 다 다루고 있으니 이게 더 나은 것 같기도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좀 재미있었거나 기억에 남는 단상을 메모식으로 아래에 남깁니다.

 

- 2022년 11월에 있을 미국의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하원은 민주당/상원은 공화당 우세로 양분)하고 바이든에게 이른 국정 수행 위기가 올 것이라는 얘기를 책 여기저기서 하도 호언장담을 해서 외울 지경입니다. 어떤 구석에서는 그런 일이 이미 '있었던' 것처럼 적어놓기도 했더라능 ㅋㅋㅋ 아, 그리고 트럼프 할배는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무언가로 공화당과 지지자들을 장악하고 있는 것까지는 알았는데 할배의 다음 대선 출마가 의외로 꽤 진지하게 나와서 뭔가 심사가 대단히 복잡해졌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냥 상국의 분열 쯤인데 역시나 이럴 때 민주당이 선택하고, 공화당의 별 반대가 없을 것이 외교와 국방에서 미국이 헤게모니를 다시 잡기 위해 동북아시아에서 취할 강수이고 거기 휘말리는 건 한국이다 보니 심사가 더 복잡....

 

- 올해에도 그리고 종신에 가까울 만큼 긴 세월 동안 시진핑이 황제로 군림할 것은 누구나 예상하는 바이긴 합니다. 올해 가을에 20차 당 대회가 열리는데, 5년 후의 권력 구도를 미리 보여주는 당 대회 특성상 시진핑과 함께 확실해 보이는 후계자 한 두 명이 같이 등장한다면 2027년에 승계를 점쳐볼 수 있고, 그저 그런 원로나 너무 이른 신진을 데리고 나온다면 역시나 시진핑이 만 69세가 되는 10년 뒤, 2032년까지는 너끈히 권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봐야죠. 뭐 어찌 되든 가을에는 분열되는 미국보다 하나의 구심점;(점 치고는 너무 크긴 하지만;)이 있는 중국이 우월하다는 선전은 계속되겠지요.

 

- 기후 변화는 올해 대단히 중요한 전 세계적인 테마로서, 그리고 각 권역과 국가에서 대응을 어떻게 하는지 의제로서 아주 빈번하게 다뤄집니다. 예전에는 중장기적으로 대단히 팬시한 목표(뭐...2020년까지 탄소 넷제로 그런 거 있잖아요)를 잡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럴 수가 없게 되었죠. 그런데 이게 코로나 이후의 경제 회복과 에너지 생산-소비지역과의 권력 충돌, 에너지 가격 상승세와 맞물리면서 대단히 복잡하고 현실적인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 와중에 중국에서 대단히 진지하게 본인들의 에너지 감시 시스템을 갖다 쓰라고 서방에 권고하는 기고문을 읽고 빵 터졌습니다. 너네면 그걸 갖다 쓰겠니. 서방 시스템에 이식했다가 뭐가 백도어로 나가...아...아닙니다;;;

 

- 경제 섹터의 대부분은 암호 화폐와 이와 연계된 금융에 할애되었습니다. 어차피 올해 2022년에 중국의 공식 암호 화폐가 나올 테고, 상당 수의 선진국에서 공식 화폐와 연계된 암호 화폐를 내놓을 테니 사적 섹터의 도박 정도로 넘기기엔 너무 커 버렸어요. 근데 탈 중앙화 금융까지는 어떻게 꾸역꾸역 이해를 하겠는데, 여기서 담보 제공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절 좀 이해시켜 줄 분들...알았어요 알아서 공부해야지...ㅠㅠ

 

- 앞에 나오는 것보다는 작은 비중의 얘깁니다만, 원격근무는 확대되지만, 100% 원격근무보다는 재택+사무실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당분간 (여력 있는) 회사의 대세로 자리잡을 텐데요, 이 때 전통적으로 '사무실에 오래 있는 것을 고 성과라고 평가하는 편향을 어떻게 새 시대에 맞게 교정할지 이슈도 꽤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여성이 재택 근무를 선호하는 것은 저도 아는 얘깁니다만, 소수 인종이 확연하게 재택 근무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차후에도 이를 선호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더군요. 일률적으로 육아 때문만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구요. 개인적으로는 소수자들의 오프라인 네트워킹(일명 학연 지연 성별 등으로 이어지는 '줄') 배제에서 나오는 소외감이 재택에서는 지워지는 편이다...라는 쪽을 들고 싶네요. 그런데 성과 평가에서는 여전히 그 편향이 존재하고, 더 공고해질 수도 있다는 얘기죠.  

 

-요 몇년간 저도 국뽕에 상당히 물들어서 이런 책 보면 한국이 어느 정도로 다뤄지는지 상당히 눈에 불 켜고 찾아보는데 말이죠. 여전히 미미합니다만 여기저기 묻어 있긴 합니다. 공매도 거래(왜 단기라고 오역한게 감수를 그대로 통과한 건지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사례나, 주식 단수 거래에도 있고, 역시나 스트리밍 산업 분석에서 오징어 게임이 2021년 최고 히트작으로 언급되어 있구요, 아 또 뭐지... 네, 올해 3월 대선에서 윤씨가 승리할 것을 점쳤더군요. 하긴 올해 선거가 있는 다른 나라들은 대부분 내란 수준으로 분열되어 있고 대연정이 판치는데 한국은 양당으로 심심하긴 합니다. 갸들이 보기엔 국민의 힘 극우-민주당 중도우파(전 민주당이 좌파라고 하면 웃습니다;)라 얼마나 평온해 보이겠음요. 근데 늦은 백신 도입을 윤씨 승리 원인으로 분석하는 건 너무 단편적인 건 아닌가요; 아무리 전 세계 테마에 맞춘다고 해도 그건 아니죠;;; 그러고 보니 503 석방과 삼프로 티비 사태 이후 지지율의 크로스 현상은 어떡하든 못 맞출 얘기긴 합니다만...후우...이번 대선... 누가 누가 더 병신짓하냐 게임...

 

..세계 얘기하다가 또 뽑을 ㅅㄲ 없네 이번 대선으로 끝날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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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 공주에서 서울로 올라가서 오후에 DDP에서 하는 살바도르 달리 전시회를 관람했습니다.

...라고 인증을 하고 있습니다. 여담인데 겁나 두껍게 입고 간 거 치고는 서울이 별로 안 추워서 오바했나 라는 생각이 잠깐... 

11월 27일에 시작했고 12월 3일이라 얼마 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거기다 금요일 오후라 사람이 꽤나 몰리더군요. 역시나 주중 오전에 가는 시간 안배가 필요하겠습니다.

제가 제목에 저렇게 적어놓은 이유는요, 보통 달리하면 생각나는 그림은...

https://www.google.com/search?q=%EC%82%B4%EB%B0%94%EB%8F%84%EB%A5%B4+%EB%8B%AC%EB%A6%AC+%EA%B8%B0%EC%96%B5%EC%9D%98+%EC%A7%80%EC%86%8D&tbm=isch&ved=2ahUKEwiIpZDfp_b0AhWXAaYKHQraDPAQ2-cCegQIABAA&oq=%EC%82%B4%EB%B0%94%EB%8F%84%EB%A5%B4+%EB%8B%AC%EB%A6%AC+%EA%B8%B0%EC%96%B5%EC%9D%98+%EC%A7%80%EC%86%8D&gs_lcp=CgNpbWcQAzIFCAAQgAQyBQgAEIAEMgQIABAYMgQIABAYMgQIABAYMgQIABAYMgQIABAYOgcIIxDvAxAnUPwFWNQQYNcXaAFwAHgBgAGBAYgBgQeSAQMwLjiYAQCgAQGqAQtnd3Mtd2l6LWltZ8ABAQ&sclient=img&ei=s4bCYcj_LJeDmAWKtLOADw&bih=708&biw=1468&rlz=1C1SQJL_koKR977KR978

아직 저작권 대상인 듯 하여 구글 링크로 대체합니다. 암튼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 흘러내리는 시계가 있고 개미가 있는 그거, '기억의 지속' 그 그림인데요, 그건 이번에 안 왔습니다. 그렇다고 어 이게 뭐임 하기는 이른 게, 달리는 아주 긴 생애 동안 많은 분야와 화풍에 도전한 사람이고, 자신을 아이콘으로 만드는 데 아주 능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20세기는 대중 매체로 아티스트에 대한 기록을 남기기 적당한 시기죠. 

3주 쯤 지나서 기억이 남아있는 정도 안에서 좀 기록으로 남겨볼까 합니다.

 

- 달리는 카탈루냐의 피게레스(햇볕 좋고 경치 좋고 여러 모로 그림같은 곳이라 여행가고 싶었습니다. 실제로도 여행 명소라고)에서 부유한 법조계 인사의 아들로 태어났는데요, 같은 이름의 형이 있었는데 어린 나이에 죽었습니다. 달리는 인터뷰에서 형이 '자신보다 더 천재적인' 사람이었다고 하면서 자신을 형의 환생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더군요. 여동생은 청년 시기에 모델이 되어 주고, 달리의 이미지 중 하나인 '줄넘기 뛰는 소녀'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 달리의 엄청난 팬은 아니고 대충 좋아하는 저도 알고 있는 달리의 애처 갈라. 실은 폴 엘뤼아르의 아내였는데 초현실주의 모임에서 만난 달리가 반해서...네, 그렇게 되었습니다. 여담으로 달리는 갈라가 자신에게 반하게 만드려고 별별 고약한 걸 섞은 사랑의 묘약을 먹였습니다. 먹고 안 아팠으니 다행이긴 한데 뭐 하는 짓이요.

 

- 갈라를 모델로 한 걸작들도 있으니 감상하면 좋겠습니다. 왜 그 한쪽 가슴 드러내놓고...(설명을 이 따위로;;;)

 

- 갈라는 탁월한 감각으로 평생 달리의 작품 거래와 이미지 마케팅을 했는데요, 노년에는 너무 지쳐서 달리와 별거를 요구하게 됩니다. 달리는 성 하나를 내어 주고(역시 단위가 다르다) 성에서 은거하는 갈라가 초대장을 보낼 때만 찾아가서 저 멀리서 지켜보는 만남으로 만족하게 됩니다. 끝까지 아내를 열정적으로 사랑한 남자에게 너무 심한 거 아니요 싶긴 한데 생각해 보니 부부가 꼭 언제나 함께 해야 사랑하는 건 아닌 거 같기도 하고...

 

- 루이스 부뉴엘과 협업한 문제적 영화 '안달루시아의 개'도 상영하고 있습니다. 큰 화면으로 보기 힘든 영화니 가서 꼭 보시면 좋겠습니다. 유명한 눈 자르는 장면도 생생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 장면은 워낙 화제가 되어 나중에 달리와 히치콕의 협업 장면에서도...

...이렇게 변주되었더라구요.

 

- 달리 하면 생각나는 클리셰인 '녹아 흘러내리는 시계'. '개미떼', '줄넘기하는 소녀' 등 작품에 나온 각종 상징들을 조명하고 풀이하는 섹션도 있습니다. 이게 한낱 평론가나 호사가의 놀이만은 아닌 게, 달리 자신이 거기에 대한 풀이와 떡밥을 던져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관종 작가의 팬이면 여러 모로 재미집니다.

 

- 달리는 '내가 초현실주의다'라고 선언하고 초현실주의와 결별한 후에는, 한 유파나 작풍,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왕성한 활동을 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매우 흥미로운 건 그와 대단히 어울리는 작품들에 판화로 삽화 작업을 한 거였는데요, 삽화들을 엄청 상세하게 전시해 놓았습니다. '돈키호테'는 너무 어울려서 할 말이 없을 정도였고 셰익스피어 작품도 꿈과 환상을 소재로 한 쪽이라 어울렸으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색감과 상상력이 굉장했습니다.(하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는 역시 존 테니얼 경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정통파;)

 

- 알고 보니 그는 디즈니와도 협업해서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당시에는 미완성으로 끝났는데 최근에 완성해서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편을 볼 수 있습니다. 상당히 매력적이더군요. 디즈니와 장점과 달리의 아이코닉한 점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 히치콕 빠로서 '스펠바운드'에서 달리와 히치콕의 협업인 꿈 장면을 크게 틀어줘서 매우 좋았습니다. 히치콕이 단호하게 '내가 달리와 협업한 건 그의 유명세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꿈 장면을 그처럼 잘 묘사해줄 사람은 없습니다'하고 말하는 인터뷰도 틀어줍니다. 하지만 예산이 초과됐었지...(먼산) 

- 달리의 창조성과 기발함을 보여주는 아파트인데요, 무성영화 시대 유명 여배우 메이 웨스트의 얼굴을 아파트로 만들었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그냥 휑한 아파트인데 저 멀리서 보면 얼굴이 되고 그렇습니다.

 

- 자신의 재능에 대해 엄청나게 자부심이 많았으니만치 다른 예술가에 대한 호오도 아주 분명했는데요, 창조성, 색감 등 여러 카테고리로 당대와 이전의 여러 예술가들을 평가한 표도 전시해 놓았습니다 ㅋㅋㅋ 존경하는 피카소와 벨라스케스, 그리고 베르메르에 대해서는 자신보다 더 높은 만점을 줘 놓고 마티스는 겁나 깠... 아니 색감으로 먹고 산 화가에게 색감에 최저를 주면 어쩌란 말이요;;;

 

- 자신의 죽음을 믿지 않았던 화가의 성대한 장례식도 계속 영상으로 틀어줍니다. 역시 슈퍼스타.

나가는 문은 이렇습니다. 그리고 달리 전시회 공식 동영상도 개미떼가 우글우글한 게 아주 흥미로운데요, 애들이 보고 울었습니다(...)

역시나 아이콘.

이쁜 거 옆에서 사진찍어서 흐뭇한 키모씨.

그리고 달리는 요리책도 냈더라구요. 저 '갈라'는 역시나 유명 인사였던 '갈라'의 이름에서 딴 언어 유희였을 거라는 데 제 패딩을 겁니다.(아니 사실 부산 내려왔더니 저렇게 두꺼운 패딩이 딱히 쓸모있진 않아서)

 

매우 볼 거리도 많은 전시회라 추천드립니다. 관람 시간은 넉넉히 잡고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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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국내 OTT 웨이브(WAIVV) 오리지널 드라마

러닝 타임: 편당 30~40분 길이 12부작 

공개일: 2021.11.12.

연출: 윤성호 (대표작: 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주연: 김성령, 배해선, 백현진, 이학주

트레일러:

https://www.youtube.com/watch?v=lOmO77RWM9s 

*스포 주의* 이 드라마의 주요 플롯인 납치 사건 관련해서는 전 별로 관심도 없고 해서(실은 이 드라마가 납치 사건에 들인 서사를 덜어낼 수록 대중적으로 더 먹힐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쪽 스포는 없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아주 그쪽 얘기를 안 하는 것도 아니라서 암튼 스포 주의.

사실 이 제목 보고 나서 인터넷 밈 좀 안다 싶은 사람들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당연히...

이거 아니겠습니까. 한때 이말년씨의 얼빠였던 사람으로서 이 제목 때문에 이 드라마에 낚였다는 건 당연한 일이고, 윤성호 감독의 대표작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의 움짤 좀 본 사람으로서 B급 블랙코미디 정서가 다 맞지는 않아도 반은 맞겠다 싶었으며, 정치 코미디 장르도 좋아하고, 마침 네 주연 배우들 다 호감이기도 했어요.(여기서 나중에 백현진 캐릭터에 대한 말 때문에 과연 백현진을 좋아하는가 의심스러울 수도 있는데... 좋아합니다 ㅋ)

 

그래서 컨텐츠 정기구독이라는 말만 들어도 '할부 감성팔이하고 있네 ㅋ'하다가 냉큼 낚여서 이 드라마 보려고 정기구독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대략 24시간 내에 12부 완주를 했어요. 

 

다 보고 나서 소감은...어...헛헛 참 좋은데 좋지 않고 객관적인 평이 불가능한 맛있는 불량식품같은 드라마네여 ㅋㅋㅋ

이 혼란스러운 드라마의 관계도는 이러하구요,

시놉시스는 이러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셀럽 '정은'(김성령).
남편인 정치평론가 '성남'(백현진)의 납치 사건을 맞닥뜨려 동분서주하는 1주일 사이 엉뚱하게도 대선 잠룡이 되어간다.
덩달아 대한민국의 정세가 격변하는 모습을 그린 웃프고 리얼한 정치 블랙코미디 드라마

또라마...아니 드라마의 시작 시점은 2021년 초, 진보 정권의 4년 치세 후 임기는 딱 1년이 남았고(기시감 느껴지시죠?;) 2020년을 휩쓸었던 코로나19는 2021년 초에 정복되었지만 여전히 그 존재감을 남기고 각 세력의 헤게모니를 위하여 이용되고 있습니다. 문체부 장관의 어이없는 스캔들로 인한 낙마 후 정무수석(허정도<-저 이 양반 인텔리 전문으로 나올 때마다 미친 듯이 좋아합니다. 최애 배역은 MBC 드라마 '역적'에서의 브레인 땡중;)의 대세 전환용 카드로 80년대 올림픽 사격 메달리스트 출신, 야당 초선의원이었으나 먹버;당한 이정은이 파격 인사로 문체부 장관이 됩니다. '후궁처럼 딱 붙어다닌다'는 평을 듣는 수행비서 김수진(이학주-'부부의 세계'의 그 데이트 폭력남요;)을 비롯하여 아무도 그녀가 장관으로서 일을 하는 것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장관 부임 후 6개월 동안 숙원 사업이었던 ' 문화예술계 전반에 걸친 각종 폭력 및 부정행위를 바로잡기 위한 체육문화인 비리수사처'  줄여서 '체수처' 출범에 박차를 가합니다. 그 '체수처' 첫 삽을 뜨는 자문위원회 출범식에서 예기치 않았던 온갖 악재가 터져나오고, 알고 보니 사격 선수시절처럼 막판 역전과 빠른 임기응변에 강했던 이정은 장관은 개인사를 고백하며 전세를 역전, 전국민의 관심을 받습니다. 이에 더해서 국가적 중책도 맡게 되죠. 이 시점에서, 이 장관의 키링남...아니 진보 평론가 겸 논객 김성남 작가가 납치되는데요...

 

이 드라마의 미칠 듯이 웃기고 또라이같은 점은 '한때는 국민영웅이었고 국회의원이었지만 지금은 야인으로 돌아간' 평범한 이정은의 장관 출세기, '대충 서열에서 밀리고 화제없이 뭍혀있고 싶은데 어째 오는 장관들마다 족족 이슈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연일 오르내리는'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들과 만들어내는 이야기, 그리고 그녀를 정계입문시켜주고 지금은 정적이라고 할만한 보수야당 4선의원 차정원(배해선)과의 갈등, 그리고 배해선의 보수야당과 극우 목사와의 야합 또는 갈등... 여기까지는 참 재밌습니다. 

 

정치를 다룰 때는 반짝반짝 빛이 나요. 특히 현실의 인물들에게 대본 값 줘야 되겠다 싶을 만큼 현실 정치 대사를 뻔뻔하게 베껴오며 동어반복할 때의 그 쾌감은 참 좋습니다. 그리고 모든 인물들이 각자 역할에서 연기를 참 잘 합니다. 초반 빌런이겠다 싶다가 아웃되신; 서도원 보좌관 있잖아요... 저는 기재부 출신의 야망에 드글드글 찬, 자기도 믿지 못할 감언이설을 뻔뻔하게 늘어놓는 엘리트 공무원의 현신을 보는 줄 알았습니다; 서열 1위 기재부와 서열 저 아래 문체부 공무원의 그 차이를 구현해 내더라니까요 세상에;;; 이 하이퍼 리얼리즘이라니;

 

물론 주연 배우들도 참 잘 합니다. 전 연기 폭과 연기력이 꼭 비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배해선이나 이학주처럼 자신을 죽이고 능글능글하게 소름끼칠 정도로 배역에 녹아드는 것도 잘 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백현진처럼 갱스터 개저-재벌 개저-속물 개저-그리고 이번의 진보 개저처럼 개저 안에서 스펙트럼을 넘나들며 변화하는 것도 좋아보이고, 김성령처럼 일견 보기엔 연기폭이 좁아보이지만 자신이 소화해낼 작품을 잘 선택하고 그 안에서 잘 구현하는 배우도 좋습니다.

 

메인 배우들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김성령이 맡은 이정은도 매력적이고, 배해선이 맡은 차정원도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차정원의 입으로 말한 '쉽게 얻는 여자따윈 없다고 이 나라에선. 이정은이라고 다를 거 같아? 존나 다 견뎠겠지'는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예요. 이정은의 수족인 김수진보다 이정은을 더 잘 이해하는 건 바로 정적인 차정원이라는 거죠. 그리고 여기서 극 마지막의 정반합 단서가 되기도 하구요. 아, 일견 영혼 없어 보이는 공무원인 것 같지만 누구보다 자기 일에 열심이고 인간미 있는 문체부 대변인으로 나오는 신원희 과장도 조연이지만 매우 매력있습니다. 암튼 여캐들의 절대량이 많으면 드라마를 끌어나가기 위해 여캐들이 매력적이 된다는 '왕좌의 게임 여캐' 이론이 여기서도 일부는 맞습니다. (그런데 그 여캐들의 매력도가 세대를 내려가면 왜... 이건 나중에 더 얘기합시다)

 

그렇게 때로는 하이퍼리얼리즘이고 때로는 B급이며, 어쩌다가는 화장실 유머까지(도대체 ***의 유두를 그런 설정을 주는 이유는...아 모르겠다 우리 히치콕 오빠도 화장실 유머 좋아했는데 전 오빠의 화장실 유머까지는 다 못 품겠더라구요) 불사하며 요절복통 굴러가던 드라마는 시간을 뒤로 거슬러서 이정은의 남편, 진보논객 김성남의 '왜 나는 납치가 되었는가' 서사를 무려 두 회 이상 주면서 급격히 루즈해집니다. 거기서도 물론 웃기는 씬은 있긴 합니다.

https://twitter.com/hdeok8/status/1459395782834999303?s=20

세상에 메갈 래퍼한테 한남을 벌쓰로 주고 랩을 하래도 이렇게 한남이 많이 나오진 않겠다 ㅋㅋㅋ

하지만 너무나 많은 부분은 이정은 문체부 장관 때문에 이런저런그런것을 포기당하며(라고 생각하며) 움츠리며 살았던 애잔한 진보개저에게 할애되는 서사는 너무나 길고 디테일합니다. 그것 자체가 풍자의 의미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만 제 인생에서 만난 진보개저 한남을 세자면 양 손 양 발가락 머리카락 세어야 하는데 굳이 그걸 제가 드라마에서 보야아 합니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두 세계의 조우;쯤으로 설명되는 젊은 세대와의 만남 또한 그러합니다. 이 드라마에서 1분 가량 나오는 엑스트라 이준석 미니미를 제외하자면 젊은 세대들이란 대부분 진보논객 김성남과 극과 극으로 대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진 것이 없다 못해 혁명 직전의 무산 계급이고, 제도권에서 배운 것이 없으며, 충동적이고 거칠죠. 이 드라마가 그런 젊은 세대들을 다룰 때는 카메라가 굉장히 '설명적'이 됩니다. 한 마디로 재미가 없어요 재미가;;; 실제의 캐릭터가 아니라 어디서 머릿속으로 보고 배운 '관념 속의' 젊은 세대입니다. 이로서 이 드라마의 제작진들이 어느 세대의 어느 계층인가는 너무나 쉽게 드러납니다. 그들이 풍자하고 동족혐오하지만 결국은 속속들이 알고, 끝까지 속할 수 밖에 없는 인텔리 기성세대죠.

 

어쩌다 보니 이 드라마의 영업이 아니라 그 반대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전 이 드라마를 굉장히 열심히 재밌게 보았고, 시즌 2를 위해서라도 더 잘되길 바랍니다. 이건 이 드라마 자체도 있지만 제가 제 평생을 건 최애 장르-혐관서사와 유사근친이 여기도 나와서 그렇습니다. 보수정당 4선 중진여성의원 빌런 '차정원'과 이정은의 수행비서 '김수진'은 실은 예전에 국회의원-직속 보좌관으로서 할 짓 못할 짓 다 해가며 신나게 살던 사이고 더 거슬러가면 의붓남매 사이거든요.

 

...혐관서사든 유사근친이든 뭐든 혹은 섹텐 좋아하시는 분들 이 드라마의 5편 0:00~3:21까지는 꼭 보셔야 합니다. 이정은과 김수진 사이에서는 섹텐이 별로 없습니다.(딱 한번, 국수처 형사관들이 첫 등장한 자리에서 문에 기대 있는 김수진은 처음으로 불손해 보입니다) 하지만 차정원과 김수진이 붙는 저 씬에서 아 쟤들 자도 제대로 잤겠다(혹은 지금까진 안잤어도 분명히 앞으로는 잘 것이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게 합니다. 특히 저 둘의 **씬은 유료로 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네...저는 시즌 2보다도 차정원과 김수진의 스핀오프 '보좌관'을 보고싶어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여러분....드라마 보세요...꼭 보세요...

 

-뭔지 모르겠지만 암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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