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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지 물건으로 다시 쓰는 여성 세계사 
매기 앤드루스,재니스 로마스 (지은이),

홍승원 (옮긴이)

웅진지식하우스 2020-03-02

원제 : A History of Women in 100 Objects (2018년)

보통은 목차 가져올 때 중제목까지만 들고 오지만 이건 아이템 자체의 기억을 되살리려고 100가지 사건을 복기하려고 소제목까지 들고 오겠습니다.

 

 

Ⅰ 몸과 모성, 섹슈얼리티 _ 여성의 경험을 미리 결정지어온 것들
01 | 인류의 할머니 - 루시의 뼈 16
02 | 임신과 출산 -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20
03 | 사생아를 낳는다는 것 - 런던 고아원의 토큰 24
04 | 수유와 분유 - 테라코타 젖병 29
05 | 포르노그래피와 여성의 대상화 - 호텐토트의 비너스 엽서 34
06 | 마스터베이션 - 의료용 바이브레이터 39
07 | 위생용품 - 생리대 44
08 | 여성의 광기를 대하는 태도 - 포윅 정신병원 환자 기록 48
09 | 아기를 데리고 다니는 방법 - 중국의 아기 포대기 52
10 | 무통분만 - 루시 볼드윈 산과마취기구 56
11 | 여성 성기 절제 - 쇼디치 시스터즈의 퀼트 60
12 | 애정 관계에서의 강간 - 데이트 강간 경고 포스터 64

Ⅱ 아내와 가정주부 _ 사회의 기대와 변화의 순간들
13 | 베이킹과 요리 - 빵 굽는 인형 70
14 | 여성의 목소리를 잠재우는 법 - 잔소리꾼 굴레 74
15 | 로맨틱한 사랑의 영원한 상징물 - 타지마할 79
16 | 여성 음주에 대하여 - 호가스의 진 골목 84
17 | 재산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 - 캐롤라인의 도자기 상자 89
18 | 파경과 이혼 ? 아내 판매 광고 93
19 | 기혼 여성의 재산권 - 포셋 부인의 가방 97
20 | 가사의 전문가들 - 비튼 부인의 살림 요령 101
21 | 정부가 여성을 지원할 때 - 전쟁미망인 연금신청서 105
22 | 전쟁과 식량 부족 - 캐나다의 통조림 기계 109
23 | 가정 폭력 - 위민스에이드 슬로건 114
24 | 지역사회의 빈곤 여성 지원 - 빈민법과 푸드뱅크 118
25 | 여성을 위한 신용카드 ? 바클리 카드 123
26 | 티타임의 즐거움 - 찻잔 세트 128

Ⅲ 과학과 기술 _ 가사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해방
27 | 직물과 옷 만들기 - 실 잣는 여성이 그려진 고대 그리스 화병 134
28 | 배수시설의 중요성 - 로마시대 수전 137
29 | 출산에서의 의료적 개입 - 산과겸자 141
30 | 고단함의 해방 - 재봉틀 145
31 | 최초의 여성 교수 - 마리 퀴리의 책상 149
32 | 진화론의 기초 - 플레시오사우루스 화석 153
33 | 세탁기의 전신 - 빨래 방망이 157
34 | 찍고 찍히는 여성들 - 카메라 161
35 | 가전의 혜택 - 냉장고 165
36 | 외로움을 여가로 - 에코 SH25 라디오 169
37 |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하다 - 피임약 173

Ⅳ 패션과 의상 _ 여성이 스스로를 표현하는 방식
38 | 아름다움의 이상 - 청동기시대 화장품 상자 180
39 | 종교와 혐오 - 베일과 히잡 185
40 | 신발의 정치 - 구두와 전족 190
41 | 유혹 또는 구속 - 코르셋 194
42 | 결혼식의 진화 - 빅토리아 여왕의 흰색 웨딩드레스 198
43 | 격차와 혁명 - 알렉산드라 황후의 티아라 203
44 | 영원한 제국의 허상 - 레이디 커즌의 공작 드레스 207
45 | 역경에 직면한 독창성 - 제2차 세계대전 노끈 모자 211
46 | 패션과 자유 - 메리 퀀트의 망토 215
47 | 섹슈얼리티의 이상 - 메릴린 먼로의 원피스 219
48 | 여성 동성애자 운동 - 레즈비언 해방 배지 223
49 | 성형과 자기결정권 - 실리콘 가슴 228

Ⅴ 소통과 이동, 여행 _ 참여 혹은 탈출의 수단
50 | 여성과 지성 - 여성 잡지 234
51 | 성희롱으로부터의 보호 - 여성 전용칸 238
52 | 도피와 모험 - 와르카 마스크 242
53 | 행로의 개척 - 포장마차 246
54 | 새로움과 불확실함 사이 - 라자 퀼트 250
55 | 페미니스트 순교자 - 에밀리의 왕복 티켓 254
56 | 대화와 통신 - 공중전화부스 258
57 | 글로 지키는 관계 - 제1차 세계대전의 러브레터 262
58 | 운동의 자유 - 프랜시스의 자전거 267
59 | 용맹한 비행 - 리틀 레드버스 271
60 | 이동의 자유 - 미니 276

Ⅵ 노동과 고용 _ 정체성의 발견

61 | 여성의 공예 - 바이외 태피스트리 282
62 | 인종과 착취 - 노예 소녀 매도증서 286
63 | 가장 오래된 직업 - 해리스 리스트 290
64 | 남장과 트랜스젠더 - 제임스 배리 박사의 초상화 294
65 | 낙농업과 목축업 - 착유용 삼각의자와 멍에 298
66 | 집안일 - 하인 호출벨 302
67 | 새로운 직업의 예고 - 타자기 306
68 | 법과 질서의 수호 - 여성 경찰 완장 310
69 | 역할의 전문화 - 간호자격증 314
70 | 산업의 장벽 - 왕립 셰익스피어극장 318
71 | 위험한 노동 - ‘여성들이여, 공장으로 오라’ 포스터 322
72 | 교육과 지도 - 몬테소리의 지폐 327
73 | 끝나지 않는 투쟁 - 동일 임금 접시 332

Ⅶ 창작과 문화 _ 관념에 도전하는 법
74 | 영아 살해와 복수 - 고대 그리스 연극 메데이아 338
75 | 연대와 영감 -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 343
76 | 낭만적인 우정 - 랭골렌의 귀부인들 347
77 | 페미니즘의 탄생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우표 351
78 | 예언과 종교 - 조애나의 상자 355
79 | 여성 문학 - 브론테 자매의 동상 359
80 | 인간성과 연민 - 노예제도 반대 메달 364
81 | 그룹 활동과 스포츠 - 소녀단 배지 368
82 | 흑인 여성의 소울 - 스트레인지 프루트 앨범 372
83 | 대량 학살 - 안네 프랑크의 일기 377
84 | 여성과 장애 - 앨리슨 래퍼의 동상 381
85 | 출판의 혁명 -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385
86 | 낙태의 권리 - 지옥의 일주일에서 389

Ⅷ 여성의 정치 _ 그리고 살아남다
87 | 가장 오래된 여성 권력자 - 하트셉수트 여왕 신전 396
88 | 여왕의 저항 - 부디카 동상 400
89 | 신념을 위한 투쟁과 죽음 - 잔 다르크의 반지 403
90 | 음모와 암투 - 메리 1세의 사형 집행 영장 406
91 | 주술과 박해 - 마녀 잡는 망치 410
92 | 여성참정권 운동의 첫 성공 - 1893년 뉴질랜드 청원 414
93 | 여성 정치범의 대우 - 강제 급식 도구 418
94 | 민족주의와 페미니즘 - 콘스탄스의 햇살 깃발 422
95 | 인도주의적 저항 - 이레나 센들로바의 병 426
96 | 미국 민권운동 - 로자 파크스의 머그샷 430
97 | 여성의 정치 - 바버라 캐슬의 일기 435
98 | 평화의 시위 - 그린햄 커먼 철조망 439
99 | 여성의 노동조합운동 - 갱 폐쇄 반대 피켓 443
100 | 리더와 권력 - 훼손된 마거릿 대처 조각상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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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와 정신은 영향을 주고받는다더니, 요즘 체력이 떨어져서 책도 엔간한 건 읽기 힘듭니다. 몇 번의 실패를 맛보고 이 책과 '교양인을 위한 로스쿨-1일 1페이지 법의 역사'(이 책은 미묘)를 도서관에서 빌렸는데요, 두 책 다  주제가 제가 흥미있어하는 쪽이고 각 주제가 2~3페이지 내외로 똑똑 떨어지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져도 볼만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전자는 완독에 성공하고 후자는 아직 고전 중. 둘 다 일단 반납하고 후일을 기약해야겠습니다.

 

이 책은 세계사 고등학교 수준의 지식만 가지고 있으면 어디든 펴서 읽을 만 합니다. 그런데 세계사에서 맥락없이 기술되었던 작은 사건들의 이면에 있었던 배경이나 의도적으로, 또는 비의도적으로 지워진 이야기들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저는 고등학교 때 20세기에 들어서 각 국가에서 여성에게 '주어졌다'고 들었거든요? 아무 노력 없이 그냥 전세계가 민주주의로 나아가다 보니 그냥 주어진 선물같은 건줄 알았어요. 알고 보니 서프레제트 운동처럼 여성 참정권 운동자들이 55번 주제처럼 영국 왕의 말 앞에 몸을 던져 죽어서까지 체포와 탄압, 멸시를 딛고 쟁취한 거더라구요. (딴 책에 있습니다만 서프레제트들에 대해서는 '드세고' '뚱뚱하고' '못생기며' '피해 의식으로 가득하며' '남자에게 사랑받지 못한다'라는 선전 포스터로 대표되는 통념들이 퍼져 있었습니다. 뭐랑 비슷하군요) 조금 덜 격한 얘기로 가자면 '포셋 부인의 가방' 얘기가 있습니다. 1867년에 영국의 기혼녀 포셋 부인은 본인의 가방을 도둑맞았는데 재판에서 도둑의 죄가 '남편의 재산 1파운드 18실링 6펜스가 들어 있는 포셋 부인의 가방을 훔친 것'이라는 것을 목도하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결국 그녀는 여성참정권 운동의 리더가 되었죠(재산권은 법으로 보장받을 수 있고 법을 고치려면 정치참여권이 있어야 하니까요). 

 

여성주의 역사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는 주제는 의외로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Ⅲ 과학과 기술 _ 가사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해방에 나와 있는 여러 가지 가사와 관련된 물품은 역사적으로 가사와 육아를 수행하는 주체가 압도적으로 여성이었기 때문에 미시생활사와도 상당 부분 겹칩니다. 그리고 현대 과학의 수혜를 받은 각종 가사 물품들이 여성의 짐을 어떻게 덜어주었는가와 또다른 관리의 짐을 어떻게 지웠는지에 대해서도 나옵니다. 아참, 꼭 객체인 것은 아닙니다. 세탁기를 발명한 플로렌스 파파트를 비롯해서 상당한 가사 물품 발명가 중에는 여성도 꽤 있거든요.

 

20세기가 되어 여성의 사회 진출 부분에서 비슷한 레토릭이 나옵니다. '어떤 물건이 획기적으로 발명되었다'-'처음에는 이런저런 문제 때문에 남성이 오퍼레이터를 선뜻 맡으려고 하지 않았다'-'상대적으로 임금이 싸고 꼼꼼한 여성들이 일을 맡게 된다'. 전화 교환원이나 타자수, 2차 대전 당시 공장 노동과 같은 경우 이런 씁쓸한 이면이 있지만 여성의 경제적 독립에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그리고 일부 남성에게서 본연의 여성 일에서 벗어났다는 못마땅한 시선을 받은 것도;)

 

아참, 공동 작가가 둘 다 영국 여성이며 여성사에서 영미쪽이 참정권을 비롯해서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영미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을만 합니다. 하지만 흑인 여성, 아랍 여성, 아시아 여성, 장애인 여성처럼 삼중고의 마이너함을 지고 있는 여성들에 대해서도 짧지만 깊이있게 다루려고 노력한 점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76 | 낭만적인 우정 - 랭골렌의 귀부인들 부분입니다. 미혼 여성을 미완결된 존재로 보고, 여성이 남편에게 종속된 존재로 보던 시절에 교외에 집을 마련해서 죽을 때까지 서로 의지하며 살았던 독신 여성 두 명의 삶이에요. 당시에 각계의 명사들이 이들의 집을 방문하고 교류할 만큼 정서적으로도 풍성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갈 길에 이런 선례가 있다면 좀 힘이 생기죠.

 

저는 만족스럽게 읽은 책입니다. 의견이 분분할 수도 있겠지만 추천.

덧. 아참 딴 얘긴데 4.12~4.18까지 전국 도서관 주간이라 빚잔치...아니 연체 도서 대출 정지 해제 행사를 했거든요? 저도 이 책들 때문에 일주일 정도 연체가 되어 있는지라 씐나서 빌린 작은 도서관에 물어봤더니 '작은 도서관은 해당 외입니다'하는 쟈가운 대답이...뿌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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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서울 시장 시절부터 꾸준히 싫어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못생긴 게 나대서(... 저는 그다지 외모 관련하여 공정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랬는데 결정적인 발언 하나(...근데 지금은 이 발언이 '그게 현실 아냐?'라는 반응을 더 받아낼 것 같군요. 저는 그 사회 분위기 변화에 이 양반이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생각해서 더 싫어함) 때문에 드릉드릉대며 싫어하고 있음. 근데 요즘은 하도 감옥에 들어갔다 나갔다를 반복해서 이젠 감옥에 들어가 있는지도 잘 모릅니다. 들어가면 좋다고 했다가 나오면 승질내는 것도 한두번이지. 

 

사실 저는 누군가를 엄청나게 싫어하고 그런 것에 꾸준하지 못합니다. 여기에 초특급 티어에 속하는 이명박씨에 대해서도 이럴진대 흠...일단 전전회사 험프티덤프티 닮은 팀장의 경우 졸랭 뜬금없이 악담을 해 대서 다른 사람들을 어이없이 만들기도 하는데 4년 반 넘게 뭘 하고 있는지도 모름. 연예인의 경우 딱 한 명 있는데 사유가 해소되어(20년 넘었으면 엔간한 범죄;의 경우도 흐지부지될 세월 아니겠습니까;;;) 그도 뭘 하고 있는지 잘 모릅니다. 걍 뉴스 뜨면 좀 비웃어주고 끗.

 

그러나 누군가의 악개짓을 하려면 이 정도의 열정을 가지고는 택도 없습니다. 팬보다도 더 대상을 연구해야 하며, 팬의 반론까지 예상해서 안티글을 작성해야 하고 본인 혹은 제 3자의 제소에 대비해서 각도기도 잘 재야 합니다. 저는 이 모든 악개짓의 레전드로 이 책을 꼽습니다.

MB의 비용 

유종일,강병구,고기영,김신동,김연철,김용진,김학진,박근용,박동천,박선아,박창근,이철희,이후천,정세현,최상재,윤태범 (지은이),

지식협동조합 좋은나라 (엮은이)

알마(출판사)

2015-01-30(발간일)

목차


1부 탕진

자원외교의 겉과 속_고기영
프롤로그 … 22
I MB자원외교의 실상 … 26
정권실세들이 주도한 정치적 이벤트|소리만 요란했던 빈 수레|꼼수로 부풀려진 자주개발률|비리로 얼룩진 MB자원외교
II 대재앙을 부른 총체적 부실 투자 … 44
‘부실 종합선물세트’ 하베스트 인수|부도난 사업에 무모한 투자: 멕시코 볼레오 구리광산 인수
III 주먹구구식 투자로 대규모 손실을 보다 … 70
묻지마 투자: 캐나다 셰일가스 사업|텅 빈 광구에 헛발질: 쿠르드 유전개발|한 치 앞도 못 본 얼치기 투자: 호주 GLNG프로젝트|원유처분권도 없는 이상한 석유 사업: 페루 사비아페루 인수
IV 해외자원개발의 성적표 … 86
석유공사의 막대한 투자, 형편없는 실적|가스공사의 손실은 앞으로가 더 무섭다|광물자원공사의 드러난 부실과 숨겨진 부실|눈덩이처럼 불어난 공기업 부채
V MB가 우리에게 남긴 숙제 … 99
42조 원의 천문학적 빚을 남기다|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는 일|지금 당장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

맨 얼굴의 4대강사업_박창근
프롤로그 … 106
I 4대강사업? 4대강사기! … 110
썩어가는 물, 괴물이 된 강|빈대 한 마리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 ‘홍수 예방 사업’
II 4대강사업, 무엇이 문제인가 … 119
수질 악화와 홍수 위험의 증가|모래 위의 보는 정말로 안전할까?|곳간의 탕진, 타락한 머슴
III 84조 원의 안부를 묻다 … 126
“4대강은 나눔입니다”: 국토부 사업 담합 1조 6635억 원|낙찰가, 이보다 좋을 순 없다: 농수산부 사업 담합 2992억 원|하수처리장의 수상쩍은 냄새: 환경부 사업 담합 4844억 원|늪에 빠진 습지: 훼손된 습지의 가치 5조 8712억 원|관리가 더 어렵다: 유지관리비 연간 5794억 원|끝없는 정비의 나날: 하천 정비 연간 1조 3359억 원|“물 좀 주소”: 취수원 이전 2조 5000억 원|소송, 소송, 소송: 시공사 보상금 4500억 원|물 없이 어떻게 살 것인가: 구미 단수 사태 34억 원|“사업은 원래 빚내서 하는 거야”: 금융 비용 연간 3200억 원|일자리 창출?: 추가 인건비 연간 778억 원|없느니만 못한 보洑: 보 철거 비용 2016억 원
IV 강은 흘러야 한다 … 146
비자금과 뇌물, 4대강사업의 탁류|최소한의 절차적 원칙도 무시하다|4대강사업 조사평가위원회의 근본적 한계|4대강에 다시 생명을|거짓이 진실을 덮을 수는 없다

기업비리와 특혜_김용진
프롤로그 … 156
I MB와 롯데의 밀월 … 159
진격의 롯데… ‘친구 게이트’|안전을 담보로 한 제2롯데월드 허용|부산 롯데타운 부지는 누구의 것인가|“친구끼리 시원하게 한 잔!” 맥주 사업 진출|면세점 사업에서 확고한 1위가 되다
II KT, ‘마이너스의 손’이 되다 … 173
자격 없는 정부의 무리한 인사 개입|제 발로 걷어찬 무궁화위성|“거기가 그렇게 싸” 사옥 헐값 매각|호방한(?) 투자의 ‘웃픈’ 결말
III MB맨은 포스코를 어떻게 망가뜨렸나 … 183
내리막길 위에 선 철강 1인자|파이시티, 영포라인, 그리고 포스코|“우리가 남이가!” 제이엔테크에 일감 몰아주기|성진지오텍 살리기? 수상한 M&A|대우인터내셔널을 둘러싼 몇 가지 의혹들

무너진 원전 안전의 신화_김학진
프롤로그 … 200
이래도 안전한 원전? … 203
파국 이상의 파국, 막대한 손실 규모|고비용, 비효율의 비리 백화점|원전 부실 경영, 어떻게 근절할 것인가

한식세계화 사업과 영부인_이후천
프롤로그 … 216
누구를 위한 한식세계화 사업인가 … 219
“거하게 한 턱!” 파티의 나날들|“영부인은 빈대떡이 좋다고 하셨어”|그 많던 예산은 어디로 갔을까? |진정한 한식세계화를 위하여

2부 실정

I 남북관계, 잃어버린 5년_김연철, 정세현 … 235
외교·안보 현장감이 제로인 정부|경제협력 중단의 쓰디쓴 뒷맛|이명박 정부가 막은 북·미관계 정상화|과도한 통일 강조를 경계한다

II 비리는 MB의 힘_박근용, 박선아 … 259
한없이 낮아진 인선 기준|현직 대통령이 비리 사건에 연루되다|대통령의 형 ‘만사형통’ 이상득|검찰, 권력형 비리에 왜 무력한가

III 부적격 인사의 후폭풍_김용진, 윤태범 … 277
사람을 검증하는 ‘시스템’이 없다|MB 때 유달리 많았던 인사 비리|자기 패거리의 이익만을 생각하다 |부도덕한 이들의 전성시대

IV MB 부자 감세의 저주_강병구, 유종일 … 297
예산을 꼭 그리 썼어야 했는가|온 국민이 대기업을 밀어주고 있는 형국|그들은 공기업 선진화를 말할 자격이 없다|법인세 인하, 고용 효과 없다|임금이 올라야 경제가 산다|“담뱃세 올리면서, 법인세는 왜 못 건드리나”|출구가 안 보이는 지방재정 악화

V 보수 우위 언론 지형의 탄생_김신동, 최상재 … 317
MB에게 언론은 도구… 목표는 따로 있었다|청산되지 못한 독재 부역 언론인|민주 정권의 나이브한 미디어법 접근|MB, 성공했다|MB는 서툰 칼, 박근혜는 날카로운 칼

VI 보수정부 10년, 야권의 대안은 무엇인가_박동천, 이철희 … 335
MB식 정치, 유능하거나 포악하거나|천박함은 표피일 뿐, 본질은…|문제는 ‘어떤 민주주의인가’다| 대안을 만드는 정치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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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1부 제목 '탕진' 부터 빡침을 감지하고 개터졌습니다 ㅋㅋ 그맘 내맘 ㅋㅋㅋ 

각 분야의 전문가들 10여명이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빡쳐있다'라는 점에서 의기투합해서 만든 책입니다. 각종 팩트가 잘 정리되어 있고, 그 팩트들이 어떻게 한국에 해악을 가져오는지도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이 해악들이 단기적인 것 뿐만 아니라 장기적이며, 어떻게 더 증폭될지도 모른다는 점을 경고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7년 지난 지금은 예언서 수준.

 

이명박씨의 자뻑 자서전 '대통령의 시간'과 발간 시점이 비슷한 것도 개터지는 포인트입니다. 그러게 자뻑까지는 하지 말지 그랬어요 ㅉㅉ.

 

저는 이 책을 2015년에 나오자마자 아주 재미있고 빡치게 읽었고 여러 번 인용도 했지만, 7년쯤 지난 지금 시점에서는 거의 잊고 있었는데요, 최근에 시사인의 한 기사를 보고 다시 떠올랐습니다.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785 

 

이번 정부 대통령실 이전 비용이 2022년 발생 내역과 2023년 각종 정부부처 예산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를 하나하나 짚어낸 기사입니다. 보고 탄복했음. 이렇게 집요해야 악개짓을 합니다. 저는 기찮아서 못하겠어요. 증오는 나의 힘이랬는데 제가 그래서 기력이 없나봐요(...)

-뜬금없이 기력 떨어진 거 한탄하면서 끗-  

 

눈덩이처럼 불어난 대통령실 이전 비용 - 시사IN

청와대와 국방부를 세금을 들여 옮기는 계획이었다. 비용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496억원이면 충분히 이전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더불어민주당(민주당)과 국방

www.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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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일 주일간 격조했습니다(알아차릴 분들도 얼마 없겠지만 전 한 주일 동안 블로그를 못해서 힘들었어요 ㅠㅠ) 이유는...카카오로부터 일 주일간 이용 정지를 먹었습니다 ㅋㅋㅋ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해 보았으나 잘 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더욱 건전하고 조신하게 살도록 하겠습니다.

 

일 주일간의 근황은...뭐 하루에 몇 시간씩 용돈벌이 했구요, 여전히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가 아파져서 의자와 와식 생활을 오갔습니다. 근데 와식 생활에는 갤탭이 제격이더라구요? 그래서 1년 전에 사 놓고도 조카 방문시 접대용으로 쓰는 등 노트북이나 핸드폰에 비하면 사용 빈도가 현격히 낮던 제 갤탭 S7 FE가 너무너무 이쁨받고 있습니다. 특히 영상 색감이 이뻐서 영상 머신으로 참 좋아요. 그리고 시맨틱 에러 본다고 질렀던 왓챠가 또 구독 갱신을 자동으로 했길래 뭐 얼마나 쓸만한가 보자 하고 드릉드릉 검색을 했더니...

 

어라, 이런 것도 다 있어? 싶은 게 꽤 많은 겁니다. 넷플에서 이미 빠진 프렌즈는 말해 무엇하며 오피스, 빅뱅 이론 전편 다 있구요,  다운튼 애비도 있어서 시작해 보았습니다. 아울러 제가 네이버 플러스로 같이 이용 중인 티빙은 뭐 영화 새로 떠서 클릭만 하면 고갱님 이건 영화 정액제임 하고 다 막아놨는데 왓챠는 그런 것도 없이 그냥 다 보여주더라고요?

 

...블로그 블락 된 중에 왓챠 쳐 봤다는 소리를 길게 하고 있습니다  암튼 왓챠야 죽지마 알고 보니 난 니 취향이었나봐 ㅋㅋㅋ(왓챠는 왓고리즘에 따라 시맨틱 에러를 본 저에게 동양의 각종 비엘 드라마를 추천해 주고 있읍니다)

 

책 얘기는 안 하고 이 무슨 뻘소리...아 쫌 기다려 보세요 제가 요즘 누굴 못 만나서요, 하루에 30분씩 목발 짚고 나가서 아파트 단지 할매들하고 뼈부러진 토크 하는 거랑 전화로 뻘소리 하는 거 말고는 뭐 입을 못 떼요...

책 얘기를 하자면요, 책 정보는 다음과 같읍니다.

미식가의 디테일 - 비슷비슷 헷갈리는 것들의 한 끗 차이 
브렛 워쇼 (지은이), 제효영 (옮긴이) | 윌북 | 2022년 7월

 

'동유럽 기행'하고 비슷한 시기에 손에 넣었습니다. 이 책의 국내 출판사인 '윌북'은 재기발랄한 인문사회과학 책을 많이 내고 있구요 ,제가 팔로잉하고 종종 마케팅에 낚입니다.  '월북 아니고 윌북' <-이게 출판사 오피셜 소개말인데  개그가 너무 제 취향이라서 ㅋ

 

https://twitter.com/onwillbooks/status/1586908603545706496

 

트위터에서 즐기는 윌북

“김영하 작가가 꼽은 ‘사랑받는 주인공’의 조건 3가지 “첫째, 충분한 고통 둘째, 확실한 목표 셋째, 적어도 단 한 번의 기회””

twitter.com

최근에 낚였던 마케팅의 예시.

책 얘기로 돌아가자면요, 컨셉도 확실하고 대상도 확실합니다. 미식 생활에 대해 충분히 관심이 있고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그러나 업계 종소자는 아닌 일반인들에게 중급 이상의 아리까리한 미식 관련 지식을 비교식으로 전달하는 거죠. 앞의 세 장 목차는 이래요.

 

레스토랑
주방: 셰프 vs 요리사
코스: 앙트레 vs 주요리
전채요리: 애피타이저 vs 오르되브르 vs 카나페
음식점: 호스트 vs 지배인 vs 캡틴

요리와 식사
생식 요리: 크루도 vs 카르파초 vs 타르타르 vs 생선회 vs 세비체 vs 티라디토
만두: 만두 vs 군만두 vs 완탕 vs 교자
식사: 만찬 vs 저녁 식사
시리얼: 비르허 뮈슬리 vs 뮈슬리 vs 오버나이트 오트밀
수프: 비스크 vs 차우더
옥수수빵: 아레파 vs 푸푸사 vs 고르디타
롤: 춘권 vs 에그롤 vs 월남쌈
피자: 칼초네 vs 스트롬볼리
식감: 바삭바삭 vs 오도독
감자튀김: 해시브라운 vs 홈 프라이

돼지고기와 기타 육류
돼지 종류: 돼지(Pig) vs 돼지(Swine) vs 수퇘지 vs 거세한 수퇘지
돼지갈비: 등갈비 vs 갈비 vs 쪽갈비
고기 분할: 목심 vs 목전지 vs 앞다리
바비큐 굽기: 바비큐 vs 그릴
바비큐 소스: 캔자스시티 vs 노스캐롤라이나 vs 사우스캐롤라이나 vs 텍사스 vs 앨라배마 vs 켄터키
절인 고기: 베이컨 vs 판체타 vs 구안찰레
달걀: 개방형 축사란 vs 방사란 vs 방목란 vs 지역산 달걀 vs 채식주의 식단으로 키운 닭의 알 vs 무호르몬란
양: 양고기 vs 새끼 양의 고기
닭고기 요리: 치킨가스 vs 치킨 핑거 vs 치킨 텐더 vs 치킨 너깃
소고기 요리: 파스트라미 vs 콘드비프

 

장점은 설명을 쉽게 쉽게 해 주기 때문에 가독성이 높고, 한 토픽당 2~3페이지로 이루어져 있고 토픽 간에 크게 연관성이 없어서 꼴리...아니 관심 가는 주제부터 그때그때 읽으면 그만입니다. 저는 병실에 갖다놓고 자기 전에 머리 정리하러 서너 토픽씩 읽었습니다.

 

여기 나오는 미식 관련 지식들은 모르는 데 삶에 크게 지장은 없지만 알면 삶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누군가가 배움은 '삶의 해상도를 올리는 행위'라고 했던가요. 물론 저는 거기다가 '술 먹을 때 잘난 척 입 털기'로도 쓰고 있습니다만...근데 요즘 그럴 수가 없네요...아 술 먹고 입 털고 싶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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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기행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은이)
송병선 (옮긴이)
민음사 / 국내 출간일(2022-05-31)
원제 : De viaje por europa del este (1983년)
https://books.google.co.kr/books/about/%EB%8F%99%EC%9C%A0%EB%9F%BD_%EA%B8%B0%ED%96%89.html?id=Rcl6EAAAQBAJ&printsec=frontcover&source=kp_read_button&hl=ko&redir_esc=y#v=onepage&q&f=false

동유럽 기행

소설가, 저널리스트이자 남미 최고의 풍자가 마르케스가 솔직 담백 유쾌하게 담아낸 촌철살인과 요절복통의 사회주의 여행기

books.google.co.jp

(구글 북스에서 첫 부분 미리 읽기 가능합니다 앞 부분은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이 책의 제일 첫 부분
‘철의 장막’은 장막도 아니고 철로 돼 있지도 않다. 그것은 빨간색과 흰색으로 칠한 나무 방책인데, 꼭 이발소 간판 같다. 그 장막 안에 석 달 동안 머무르고서, 나는 철의 장막이 정말로 철의 장막이기를 바라는 건 일반 상식이 모자란 결과라는 걸 깨달았다.
이 부분은 비소설 부분 인상적인 오프닝의 예로 넣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제가 팔로우하고 있던 민음사 트위터에서 이 책 출간 직전에 영업하길래 벼르고 있다가 7월말에 샀습니다. 그 동안 아껴서 읽다가 본격으로 진심이 된 건 역시나 발목 다치고 병원/집안에 갇혀 지내면서. 병상은 남의 여행기를 읽기에 매우 적당한 때입니다. 특히 옛날 여행기면 역사와 여행 두 가지를 잡을 수가 있죠.

이 책은 1950년대, 동유럽이 공산화된지 불과 10년여 되었을 무렵, 아직 청년이었고 사회주의에 경도된 콜롬비아의 호기심 많은 청년 마르케스가 서유럽에 왔다가 프랑스와 이탈리아 청년들과 작당하고(중고차를 산 후 뭐할까 하다가 아침 열시에 충동적으로 결정한 거라고 하던데 아무래도 술김에 저지른 거 같습니다. 아침 열 시면 술 마시기에 적당한 땐 아닙니다만 전날 마신 술이 덜 깼다거나;;;)아직 허술하던 철의 장막을 뚫고 서독에서 동독으로 넘어가서 체코, 폴란드, 우크라이나, 드디어 소련, 그리고 헝가리를 석 달 동안 두루 유람한 얘깁니다.

장거리 여행이 그렇습니다만 제일 첫 부분이 가장 인상깊고 긴 편이죠. 사실 동독은 당시 동유럽에서 가장 발전된 편이긴 했지만 미국의 원조를 받고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던 서독을 건너온 이들 청년들이 보기엔 동독의 무기력함과 투박함, 비효율성은 놀라울 정도로 대비 효과가 생생합니다.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동독은 공산 위성 국가의 전형성을 띈 묘사입니다. 다른 나라-체코의 교활할 정도로 역동적인 공업 발전, 영락한 폴란드의 교양과 자존심, 그리고 공산주의 치세에조차 노동자와 거리를 두는 귀족에 대한 묘사, 그리고 막 소련에 짓밟힌 헝가리의 무시무시한 공포 분위기는 각 나라의 독특함을 잘 보여줘요. 그리고 화자인 마르케스가 제 3세계에서 와서 중반까지 함께 한 서유럽 친구들과는 또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게 또한 별미입니다.

무엇보다도 재미있습니다. 마르케스는 참 글을 맛깔스럽게 써요. 문제는 소설에서는 너무 냉혹하게 잘 써서(으앙;;; 이 아저씨 너무 무섭게 잘 써요;ㅁ;) 덜덜 떨면서 읽는데 이건 이미 역사가 스포한 과거의 일이고, 마르케스가 제 3자의 눈으로 봐서 또 안심할 수도 있고...알고 보니까 이 아저씨가 사람에 대해서 호기심이 굉장하고 애정이 많은 사람이더라구요. 그래서 동유럽에서도 각종 통제와 감시를 뚫고 일반 사람들을 만나서 온갖 불편할 수도 있는 질문을 던져댑니다. 그걸 또 받아내는 사람들도 보통은 아님...(특히 소련에서 고 스탈린을 현란하게 까던 여성 지식인은 정말 돌았;;;)

묘한 얘기지만 마르케스가 사람에 대해 가진 애정을 가장 잘 드러내는 부분은 철의 장막 저편에서는 악의 끝판왕쯤 되는 소련에서입니다. 소련 각지의 사람들이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에 대해 나타내는 순수한 호의와 호기심을 꼬지 않고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요. (아 물론 그 와중에도 소련의 관료주의와 중공업>>>>>경공업 불균형 등등은 신랄하게 까고 있음;) 하긴 저도 어쩌다 보니 그 구 소련 사람들의 놀라울 정도로 순수하고 열렬한 애정을 경험해 봐서 좀 이해가 갑니다.

여러 번 얘기하지만 정말 재미있습니다. 두고 두고 읽고 싶은 책이에요. 일독을 권할 대상은 80~90년대 중반까지 역전의 사회 운동 용자 학번들. 임수경씨의 세계청년학생축전을 기억하는 세대라면 더욱 좋겠습니다.

덧. 하지만 민음사는 좋은 아이템을 따 내는 건 잘 하는데 구현하는 덴 뭔가 자잘한 약점(어쩔 땐 큰 흠)이 참 많습니다. 특히나 흐루시초프같은 양반은 진짜 네임드인데 같은 장 내에서도 그 이름 표기가 왔다갔다 하면 어쩌라고;;; 아참, 이제 검색해 보니께 흐루쇼프가 현지 발음이고 흐루시초프는 일본 영향을 받은 거라네요. 실로폰이 글로켄슈필로, 요오드가 아이오딘이 되는 시대니 뭐...
세월은 계속 흘러가고 있고, 저는 계속 후져지고 있습니다. 계속 업뎃을 해야겠어요(이상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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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가 봤던 '헤어질 결심'의 스포 중 제일 뿜겼던 거 복붙부터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 극단적 사디스트 탕웨이가 박해일 데리고 에셈플레이 하는 내용

• 김신영 연쇄살인마

• 이정현 최종보스

• 탕웨이 구미호설
촬영기간중 스텝들 산,바다 로케 목격담
예고에서 탕웨이가 손톱으로 할퀴는 부분
예고에서 탕웨이가 박해일의 심장을 갖고싶다고함

탕웨이가 극 중 읽는 산해경은 구미호 원전
구미호를 기록한 최초의 기록인 《산해경》에 따르면, 청추(淸秋)라는 나라에서 동쪽으로 300마일 떨어진 곳에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
청추(靑秋)라는 용어는 동쪽의 나라 또는 지역을 의미하며, 적어도 삼국시대부터 역사적으로 한국의 지역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었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온 구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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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뭐람 ㅋㅋㅋ 아니 우리 깐느박은 분명히 로맨스 영화라고 기획 단계부터 주구장창 말했는데 다 안 믿어 ㅋㅋㅋ 하지만 이건 기생충 영화 스포보다는 훨씬 개연성있는 낚시입니다. 아니 근데 그 중에서도 이선균과 송강호의 ㄸ신은 좀 많이 땡기긴 했어(...)

저는 영화 개봉하기 전에 2차 포스터를 보고 씐나서 이런 글을 썼었는데요,
https://kiel97.tistory.com/entry/%EB%B0%95%EC%B0%AC%EC%9A%B1-%EC%8B%A0%EC%9E%91-%ED%97%A4%EC%96%B4%EC%A7%88-%EA%B2%B0%EC%8B%AC-2%EC%B0%A8-%ED%8F%AC%EC%8A%A4%ED%84%B0%EC%99%80-%ED%9E%88%EC%B9%98%EC%BD%95-%EC%98%A4%EB%A7%88%EC%A3%BC

박찬욱 신작 '헤어질 결심' 2차 수갑 포스터와 히치콕 '39계단' 오마주

쓸데없이 기니까 세 줄 요약 먼저 들어갑니다. - 박찬욱 신작 '헤어질 결심'에서는 남주와 여주가 같이 차인 수갑씬이 나온다 - 이것은 '화양연화' 뿐 아니라 감독이 존경하는 감독 히치콕의 '39계

kiel97.tistory.com

히치콕 덕으로서 우리 오빠 영화 장면이 생각나서 신나서 쓴 것이었지 대놓고 레퍼런스했다던가 이런 건 절대 아니었습니다. 수갑이라는 건 유사 이래로 흔하고 널린 클리셰 중 하나일 뿐이죠. 그리고 박찬욱 감독에게 너무 주구장창 히치콕의 영향을 물어보는 것도 이제 풀어줄 때가 되었죠.
정작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난 건 유시진 작가의 '클로저'였습니다. 이야기의 구조 면에서 떠올랐을 뿐이라는 거지 레퍼런스라던가 그런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0428

폐쇄자 the Closer 1

작가의 열정이 그대로 녹아 있는 폐쇄자는 지금까지 발표한 모든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유시진다운” 작품으로 평가된다. 작가 스스로 “여러 가지 레이어들이 모여서 이루어져 있”다고 설

www.aladin.co.kr

자신의 세계 안에서 완벽했던 '키퍼'가 다른 존재 때문에 흔들리고 그 때문에 몰락하면서 세계까지도 같이 붕괴한다는 점에서 그러합니다. 그리고 그 다른 존재가 기꺼이 그 붕괴로 안내한다는 점까지도 그러하지요. 유시진 작가의 다른 대표작 '온'의 후기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몰락과 붕괴의 서사는 후룸라이드처럼 빠르게 내려갑니다. 저는 원래 붕괴하고 몰락하는 서사를 참 좋아합니다. 남들은 다 사이다라면서 좋아하던 '연희공략' 대신에 계황후가 망하는 이야기인 '여의전'을 물고 빨았던 전적도 있고 ㅎㅎ

다소 두서 없이(하긴 뭐 언제는 두서가 있었나) 느꼈던 걸 적어보겠습니다.

주인공인 '해준'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한국 형사'에서 많이 벗어나 있지만 거기에 대해서 개의치 않는 인물입니다. 그의 품위 있는 태도는 사람들의 호감을 사고(피씨방 알바가 그에게 제보하는 장면이 그렇죠)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에 동료들도 건드리지 못하죠. 그와는 확연히 다르지만 십여 년의 세월로 익숙하고 정다운 아내까지 사생활마저도 매끄럽고 단단한 세계가 이미 구축되어 있습니다.

그도 나름의 고충이 있죠. 진행 중인 미제 사건들이 그의 신경을 건드리고 불면증으로 고생하지만 그의 본질을 건드리지는 못합니다. 그의 세계는 '자부심'이라는 코어가 단단하게 자리잡고 있으니까요.

불면증으로 인생이 완전히 바뀌고 아직도 잠재 불면 요소로 고민하고 있는 중증 불면인으로서 해준의 불면증에 대해서 평하자면...음, 저보다 좀 약하군요-_-(원래 환자들은 병부심이 좀 있습니다 ㅎㅎ) 그리고 굳이 따지자면 그의 불면증 원인은 두 가지, 잠복 근무로 인한 밤낮이 바뀐 물리적인 면과 미제 사건을 집에까지 끌고 들어와서 무의식까지 집착하게 만드는 심리적인 원인이 둘 다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낮이고 밤이고 한 잠도 못 잤는데 해준은 그래도 낮에 가끔 쪽잠은 자는 걸로 보여요. 여기서 불면인들이 주장하는 '밤에 한 잠도 못 잤다'라는 건 실은 이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수면 다원 검사를 하면 짧은 시간 내 수백 번을 도로 잠들고 깨는 겁니다. 자도 잔 것 같지 않으며 자야 한다는 원념만 뱅뱅 돌면서 사람을 지치게 만듭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부정적이고 지치는 상념으로 이끌어 가죠.

여기서 '서래'의 존재가 중요한데, 그녀의 집 앞에서 잠복 근무를 하면서 해준은 처음으로 오래간만에 달게 잡니다. 그게 무엇 때문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불면인에게 중요한 건 '그녀'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잤다는 겁니다. 구원과도 같은 거죠. 한 번 그 연관이 생기면 그 다음은 쉽습니다. 서래를 볼 때마다 그는 안심하면서 잘 잘 수 있게 됩니다. 심지어 그녀에 대한 신뢰가 깨진 2부에서도 수갑을 찬 상태에서 너무나 달게 잡니다.

그리고 서래가 영화 안에서 하는 수면법 말인데요...아주 잘 하는 겁니다. 해준의 자취집은 1.5룸이라 거실의 미제 사건 사진들은 실은 침실 안까지 그의 무의식을 지배하고 잠을 못 자게 만듭니다. 그걸 불태운 건 수면법에 대한 서래의 깊은 이해를 보여주죠. 그리고 미국 해군의 수면법을 독자적으로 개발시킨 서래의 수면 요법도 제가 강남 모처 수면 클리닉에서 몇 백만원 주고 배운 건데 꽤 쓸만합니다.



문제는요,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고 그 구원과도 같은 존재가 막판에 해준의 세계를 결정적으로 붕괴시키면서 도저히 나을 수 없는 불면증을 선물해주고 간 게 너무나 분명해 보인다는 겁니다. 1) 숙면의 기제인 서래가 사라져버리고 2)강력한 미제 사건이 되어버림으로써(영화 끝의 암시를 보면 그 후에도 그녀 위로는 모래가 겹겹히 덮히고 시체조차도 찾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수면 요법을 하고 그녀와 관련된 것을 불태워버려도 심리적 트라우마는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저 수면요법이라는 것도 심리적으로 어느 정도 회복이 된 상태에서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다니던 무진장 비싼 클리닉도 심리 치료와 수면 위생 요법을 병행해서 천천히 치료해 나갔어요.

저와는 달리 해준은 망가진 상태에서도(아니, 망가진 상태라서) 형사 생활은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니, 심지어 실적은 여전히, 아니면 예전보다도 더 좋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멘탈 붕괴는 도저히 복구가 불가능할 것 같아요. 살짝 허공 위에 두 발을 띄우고 있는 것 같은 그를 현실 세계와 이어주고 있는 것 같던 아내가 떠났거든요. 그와 서래는 물질보다 정신이 중요한 동류입니다. 물질이 더 중요한 사람들에게는 도통 이해가 안 되지만 그들의 세계는 만족스러워요.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한번 깨지면 정신이 없습니다. 제가 그랬듯이요.

주로 해준의 측면에서만 썼는데, 사실 저는 서래한테도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그녀의 광공스러운 면과 해준빠스러운 면 말이죠. 시간이 나면 그 점에 대해서도 좀 써볼까 합니다.
그래서 제 마지막 평은요...

이렇습니다. 언능 미국 드라마 다 찍고 와서 한국 영화 찍읍시다. 이제 진갑인데 소처럼 일해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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