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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3월 1일, 1박 2일로 지인들이 찾아와서 부산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습니다. 한데 2월 28일~3월 1일 오전은 흐렸고 3월 1일 오후는 심히 비바람이 들이쳐서 갈 만한 데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가고 동선 나쁘잖게 검증된 것만 돌아다녔어요. 그래서 기존에 쓴 글과 상당수 중복될 겁니다.

 

2월 28일 낮은 부경대 앞에서 연어덮밥을 먹고( kiel97.tistory.com/entry/%EB%B6%80%EC%82%B0-%EA%B2%BD%EC%84%B1%EB%8C%80%EB%B6%80%EA%B2%BD%EB%8C%80-%EC%95%9E-%EA%B5%90%ED%86%A0%EB%8F%88%EB%B6%80%EB%A6%AC-%EB%B3%B8%EC%A0%90 ) 오륙도 해맞이공원 앞으로 갔습니다.

 

 

한때는 오륙도 sk아파트 말고는 볼 게 없다는 평이었는데-_- 요즘은 길도 잘 조성해놓고 스카이워크도 있고 하니 꽤 사람들이 잘 찾아옵니다. 이 지점을 분기점으로 해서 동쪽으로는 해남까지 가는 동파랑길, 그리고 북쪽으로는 동해를 쭉 따라 강원도까지 가는 해파랑길 시작입니다. 저희는 해파랑길 1코스를 가기로 했는데요...

제가 평탄한 길은 쫌 잘 걷는데, 오르내리기를 너무 못합니다;;; 그래서 등산은 젬병이죠. 근데 여기는 길의 탈을 쓴 등산로더라구요. 북쪽으로 가는 1코스는 앞쪽에서만 깔딱고개로 올라가고 나머지는 내려가는 길의 연속이었는데 둘 다 못하는 저로서는 그로기 직전이었습니다. 결국 '오가는 사람들이 등산복을 입고 등산 지팡이를 짚은 이 길이 등산로가 아니고 뭐냐'는 제 주장과 '이건 길의 대부분이 내리막길이나 완만한 길인데 산책로다'라는 일행의 주장이 엇갈렸습니다.

 

그러나 최소율의 법칙에 따라 체력이 후달리는 자가 이기는 법, 결국 2.xkm 되는 지점에서 중간이탈하여 탈출하였습니다. 후..완주했다간 죽을 뻔했어...

 

 

죽기 직전이라 사진도 찍은 게 없어서 중앙일보 사진을 첨부합니다. 길은 참 이쁩니다. 

 

그리고 광안리로 가서 솔탭 하우스에서 일행은 피자+맥주를 먹고 저는 피자+콜라를 먹었습니다( kiel97.tistory.com/entry/%EC%86%94-%ED%83%AD-%EA%B4%91%EC%95%88%EB%A6%AC-%EB%B7%B0%EC%97%90-%EC%B5%9C%EC%A0%81%ED%99%94%EB%90%9C-%ED%8E%8D)

그리고 집에 돌아가서 다들 휴식.

 

둘째날은 일행 중 한 사람이 낮에 돌아가야 해서 가벼운 스케줄과 구경 하나를 오전에 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이 동네 명물 카페...아니 전세계급 카페 모모스에 들러서 저는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고( kiel97.tistory.com/entry/%EB%AA%A8%EB%AA%A8%EC%8A%A4%EC%9D%98-%EB%94%94%EC%B9%B4%ED%8E%98%EC%9D%B8-%EC%9B%90%EB%91%90-%EB%93%9C%EB%A6%BD%EB%B0%B1%EA%B3%BC-TWG-%EB%94%94%EC%B9%B4%ED%8E%98%EC%9D%B8-%ED%8B%B0 )

 

모모스의 디카페인 원두 드립백과 TWG 디카페인 티

몇년 전 심하게 병 때문에 고생하기 전(사실 뭐 그때도 그리 튼튼한 편은 아니었습니다만 아픈 적도 없었습니다;)과 알바 시작하기 전의 백수 생활, 그리고 현재 병과 함께 하는 동거 생활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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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공원에 가서 케이블카를 탔습니다.(kiel97.tistory.com/entry/%EB%B6%80%EC%82%B0-%EA%B8%88%EA%B0%95%EA%B3%B5%EC%9B%90-%EC%BC%80%EC%9D%B4%EB%B8%94%EC%B9%B4%EC%99%80-%EB%A7%A4%EC%9A%B4%EB%A7%9B-%EC%97%86%EB%8A%94-%EC%88%98%EB%A6%BC%EC%8B%9D%EB%8B%B9)

 

부산 금강공원 케이블카와 매운맛 없는 수림식당

부석사 다녀오고 다음날, 부산 명물 이흥용과자점 부산대 분점(살롱 드 보네라는 제법 멋드러진 이름이 있습니다)과 모모스 커피를 들린 일행은 외지인의 변덕에 이끌려 금강공원 케이블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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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인들은 부산 북동부의 웅장한 아파트 개발 현장과 저 멀리 보이는 해운대에 감격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리고 한 명은 보내고 나서 일행은 해운대로 가서 관광 열차 '블루 라인 파크'를 탔습니다.(kiel97.tistory.com/entry/%ED%95%B4%EC%9A%B4%EB%8C%80-%EB%AF%B8%ED%8F%AC%EC%86%A1%EC%A0%95-%EC%82%B0%EC%B1%85%EA%B4%80%EA%B4%91%EC%97%B4%EC%B0%A8%EB%A1%9C-%EB%B8%94%EB%A3%A8-%EB%9D%BC%EC%9D%B8-%ED%8C%8C%ED%81%AC-%EC%82%B0%EC%B1%85%EA%B8%B0)

실은 일행들은 그간 홍보가 많이 된 스카이캡슐을 타고 싶어했습니다만, 이미 후두둑 비가 돋기 시작하고 바닷바람이 거센 날씨를 들면서 제가 반대해서; 관광열차를 타고 갔습니다. 그리고 스카이캡슐은 미포에서 청사포까지밖에 안 가요. 인당 2만원 내면서 2.3키로만, 그니까 전체 거리의 반만 타면 그건 그것대로 아깝잖아요-_-

오후 내내 비바람이 심해서 관광열차 타고 내리는데 애로가 좀 있었습니다만 차창 밖으로 보이는 해운대의 풍경은 또 그것대로 흥취가 있었습니다. 

비에 젖어서 춥고 배고파진 일행은 수영 f1963의 프라하993에 갔습니다. 참 신기한 건데 월요일은 복순도가도 닫고 갤러리도 닫고 미술 도서관도 닫는데 왜 저는 매번 월요일에 f1963에 가는 걸까요-_-; ( kiel97.tistory.com/entry/%EB%B6%80%EC%82%B0-%EC%88%98%EC%98%81-%EB%AC%B8%ED%99%94%EA%B3%B5%EA%B0%84-f1963%EA%B3%BC-%ED%94%84%EB%9D%BC%ED%95%98-993)

 

춥고 배고픈 상태에 따뜻한 스파게티는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제가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호수공원 갔을 때 일인데요, 한번 들어가면 서너시간은 돌아다녀야 밖으로 나오는데, 중간에 비가 와서 꽤 맞았어요. 저도 한국 사람이 맞는지 '아...라면먹고 싶다'가 절로 나오던데요. 하지만 플리트비체에 라면이 있을리 만무해서 뜨끈한 토마토 파스타를 먹고 진정한 기억이 생생히 되살아났어요.

 

그리고 남은 일행의 서울로 돌아가는 비행기는 비바람으로 취소가 된 걸 알게 되고, 검색질 끝에 겨우 밤중에 도착하는 KTX를 예약해서 돌아가는 일행을 배웅하고...이렇게 1박 2일이 끝났습니다.

 

여행의 반은 날씨라는 말은 맞는 말이에요. 그런데 반이 빠지고도 재밌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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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요즘 근거리 놀러다니기를 제법 시전하고 있는 키모씨입니다. 장거리는 체력이 안 따라주고, 코로나 시대에 갈 곳은 한정되어 있으니 갈만하다 싶은 데는 다 다니는 거죠.

이번주 일요일(=어제)는 옛 동해남부선 철길에 산책로+관광열차로 야심차게 관광코스를 만든 '블루 라인 파크'라는 곳을 가 보았습니다. 아직 이름이 입에 착착 붙진 않습니다. 왠지 다른 분들도 그러한 듯 합니다;;;

요렇습니다. 해운대 저 끝, 엘시티 근처에서 달맞이길 올라가는 길 중간에 미포 블루라인 광장이 시작되고(백만명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거기서 산책로로 몇 분 가면 미포 정거장이 나옵니다.

저는 레일바이크 만든다길래 그럴 줄 알았어요. 근데 생각해 보니 오만때만 데 다 있어서 차별성이 떨어지긴 하죠.

미포 정거장에서 송정까지, 혹은 송정에서 미포까지 직통으로 갈 경우 일반인은 만원, 해운대 구민은 평일/주말에 5천원/6천원, 부산시민은 평일에만 6천원입니다. 고로 부산시민이지만 주말이었던 저는송정~미포 돌아오는 편도로 빼도박도 못하고 7천원, 동행했던 부모님은 20% 할인받아 5천4백원입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할인받으려면 신분증이 있어야 합니다.

왕복은 일반인 만원에서 시작해서 아까 할인 등등이 붙는데, 굳이 제반 사정이 없으시다면 한 번은 편도로 가서 이런 저런 스팟에서 사진도 찍고, 청사포나 전망대에 내려가도 보고 해서 4.8km 거리를 걸어보고, 나머지는 편도로 기차 타고 천천히 돌아오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9.6km 갈 체력이 되면 걸어서든 뛰어서든 가는 게 좋겠지요. 이미 튼튼한 양인들은 열심히들 그러고 계셨음;;; 뭐랄까...새로운 뛸 곳이 생겨서 씐난다 하는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출발하고 얼마 안 되어서 미포 언저리. 횟집이 아련하게 보입니다.

산책 데크는 만든지 얼마 안 돼서 튼튼해 보입니다.

미포는 동해와 남해의 딱 중간지점인데(라고 돌아오는 열차 안내방송에서 그랬음) 그러면 미포에서 조금 더 동쪽으로 간 여기는 동해겠지요.

이 때가 두시 반에서 세시 언저리. 요즘 날씨가 일교차가 커서 해 떨어지면 급속도로 추워지고, 낮에는 얇은 긴팔로도 다닐 만합니다. 바람도 바닷가치고는 그리 불지 않아요.

12월부터 야심차게 운행할 예정이나 지금은 운행 준비를 하고 있는 스카이캡슐(캐슬이라고 쓸 뻔;;;) 가격책정이 좀 높은 거 같은데 흥행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색깔은 이쁘네요. 오늘 미세먼지는 보통 수준이었습니다. 여기는 일출이 가장 아름다운 곳 청사포(라고 기차 방송에서 그랬습니다) 각종 횟집과 민박이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런 아슬아슬한 전망대를 근처에 만들어 놨습니다. 밑을 유리로 해 놨으면 중궈스런 흥취가 있었을 텐데 그건 아니고 그냥 바닥. 사고 방지를 위해서 신은 벗고 덧신을 신고 들어갑니다.

전망대의 뒷편.

해운대로 가는 깜찍스런 관광열차를 찍어 봤습니다. 모든 좌석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요건 반대방향 열차.

송정 근처까지 걸어왔습니다. 4.8km고 길도 평지에 데크도 잘 되어 있어 무난한 길인데 중간에 사진찍고 별별데 다 보느라 1시간쯤 걸렸어요. 여기는 송정에서 제법 유명한 카페 젬스톤입니다.

루프탑에서 캠핑 감성을 느껴봅시다.

송정 해수욕장에서 서핑을 하면 여기가 와이키키인지 송정인지 헷갈린다고 합니다(역시 관광열차 안내방송 피셜) 일단 와이키키는 야자수가 있을 테니 소나무는 피해서 사진을 찍는 게 좋겠습니다.

구 송정역사. 여기 가보면 50대 이상의 분들이 자녀에게 아빠가 여기서 기차를 타고 학교를 다녔는데 말야 등등이 라떼 시전을 들을 수 있습니다.

1회차는 9시 반, 나머지는 대략 10분~20분 간격으로 출발합니다. 여기서 출발시간별로 표를 발권하고, 승강장에서 표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입장됩니다.(열 재고 qr체크하는 건 이 시대의 필수 절차니까 생략합니다)

저희는 송정을 구경하다가 네시 반 차를 탔습니다. 저 혼자였으면 송정 특산품 토스트를 먹었을 것 같은데 나이 든 분들은 토스트를 별로 안 좋아하셔서.

관광열차는 기착점에서 종점까지 30분 가까이, 느릿느릿 움직입니다. 시시때때로 달라지는 바다 풍광을 바라보라는 의도겠지요. 아까 말했다시피 모든 자리는 바다 뷰로 되어 있는데 좌석 1열, 좌석 2열, 그리고 뒤의 입석; 이 있습니다. 지정좌석제는 아니고 하니 중간의 자리 띄움 표시는 무시하고 빽빽하게 앉았습니다. 전원이 마스크를 했으니 괜찮...을려나요;;; 관리하는 분 제재가 아쉽습니다. 

이제 슬슬 해 질 때가 가까워져서 하늘이 변하고 있습니다.

다섯시께, 마린시티와 광안리 저 너머로 해가 지고 있습니다.

내리자 마자 5시 10분경, 해는 너무나 빨리 져 버렸습니다.

일단 부산 사람들에게는 흔치 않게 평지로 4.8km를 달리고 바다 구경을 할 수 있는 코스가 생긴 셈이구요(저같이 부산에 있어도 바다 별로 안 보는 사람이 은근 많습니다) 외지 관광객에게는 해운대 미포에서 또다른 관광지 송정까지 걷거나 관광열차로 알차게 움직이는 코스가 생긴 셈입니다. 가격이 좀 있습니다만 뭐 어때요, 여행은 원래 평소보다 너갱이 놓고 돈 쓰는 재미로 가는 거잖아요(...)

아마도 스카이 캡슐은 안 탈 것 같습니다만, 산책 겸 해서 몇 달에 한번씩은 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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