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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요즘 근거리 놀러다니기를 제법 시전하고 있는 키모씨입니다. 장거리는 체력이 안 따라주고, 코로나 시대에 갈 곳은 한정되어 있으니 갈만하다 싶은 데는 다 다니는 거죠.

이번주 일요일(=어제)는 옛 동해남부선 철길에 산책로+관광열차로 야심차게 관광코스를 만든 '블루 라인 파크'라는 곳을 가 보았습니다. 아직 이름이 입에 착착 붙진 않습니다. 왠지 다른 분들도 그러한 듯 합니다;;;

요렇습니다. 해운대 저 끝, 엘시티 근처에서 달맞이길 올라가는 길 중간에 미포 블루라인 광장이 시작되고(백만명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거기서 산책로로 몇 분 가면 미포 정거장이 나옵니다.

저는 레일바이크 만든다길래 그럴 줄 알았어요. 근데 생각해 보니 오만때만 데 다 있어서 차별성이 떨어지긴 하죠.

미포 정거장에서 송정까지, 혹은 송정에서 미포까지 직통으로 갈 경우 일반인은 만원, 해운대 구민은 평일/주말에 5천원/6천원, 부산시민은 평일에만 6천원입니다. 고로 부산시민이지만 주말이었던 저는송정~미포 돌아오는 편도로 빼도박도 못하고 7천원, 동행했던 부모님은 20% 할인받아 5천4백원입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할인받으려면 신분증이 있어야 합니다.

왕복은 일반인 만원에서 시작해서 아까 할인 등등이 붙는데, 굳이 제반 사정이 없으시다면 한 번은 편도로 가서 이런 저런 스팟에서 사진도 찍고, 청사포나 전망대에 내려가도 보고 해서 4.8km 거리를 걸어보고, 나머지는 편도로 기차 타고 천천히 돌아오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9.6km 갈 체력이 되면 걸어서든 뛰어서든 가는 게 좋겠지요. 이미 튼튼한 양인들은 열심히들 그러고 계셨음;;; 뭐랄까...새로운 뛸 곳이 생겨서 씐난다 하는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출발하고 얼마 안 되어서 미포 언저리. 횟집이 아련하게 보입니다.

산책 데크는 만든지 얼마 안 돼서 튼튼해 보입니다.

미포는 동해와 남해의 딱 중간지점인데(라고 돌아오는 열차 안내방송에서 그랬음) 그러면 미포에서 조금 더 동쪽으로 간 여기는 동해겠지요.

이 때가 두시 반에서 세시 언저리. 요즘 날씨가 일교차가 커서 해 떨어지면 급속도로 추워지고, 낮에는 얇은 긴팔로도 다닐 만합니다. 바람도 바닷가치고는 그리 불지 않아요.

12월부터 야심차게 운행할 예정이나 지금은 운행 준비를 하고 있는 스카이캡슐(캐슬이라고 쓸 뻔;;;) 가격책정이 좀 높은 거 같은데 흥행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색깔은 이쁘네요. 오늘 미세먼지는 보통 수준이었습니다. 여기는 일출이 가장 아름다운 곳 청사포(라고 기차 방송에서 그랬습니다) 각종 횟집과 민박이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런 아슬아슬한 전망대를 근처에 만들어 놨습니다. 밑을 유리로 해 놨으면 중궈스런 흥취가 있었을 텐데 그건 아니고 그냥 바닥. 사고 방지를 위해서 신은 벗고 덧신을 신고 들어갑니다.

전망대의 뒷편.

해운대로 가는 깜찍스런 관광열차를 찍어 봤습니다. 모든 좌석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요건 반대방향 열차.

송정 근처까지 걸어왔습니다. 4.8km고 길도 평지에 데크도 잘 되어 있어 무난한 길인데 중간에 사진찍고 별별데 다 보느라 1시간쯤 걸렸어요. 여기는 송정에서 제법 유명한 카페 젬스톤입니다.

루프탑에서 캠핑 감성을 느껴봅시다.

송정 해수욕장에서 서핑을 하면 여기가 와이키키인지 송정인지 헷갈린다고 합니다(역시 관광열차 안내방송 피셜) 일단 와이키키는 야자수가 있을 테니 소나무는 피해서 사진을 찍는 게 좋겠습니다.

구 송정역사. 여기 가보면 50대 이상의 분들이 자녀에게 아빠가 여기서 기차를 타고 학교를 다녔는데 말야 등등이 라떼 시전을 들을 수 있습니다.

1회차는 9시 반, 나머지는 대략 10분~20분 간격으로 출발합니다. 여기서 출발시간별로 표를 발권하고, 승강장에서 표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입장됩니다.(열 재고 qr체크하는 건 이 시대의 필수 절차니까 생략합니다)

저희는 송정을 구경하다가 네시 반 차를 탔습니다. 저 혼자였으면 송정 특산품 토스트를 먹었을 것 같은데 나이 든 분들은 토스트를 별로 안 좋아하셔서.

관광열차는 기착점에서 종점까지 30분 가까이, 느릿느릿 움직입니다. 시시때때로 달라지는 바다 풍광을 바라보라는 의도겠지요. 아까 말했다시피 모든 자리는 바다 뷰로 되어 있는데 좌석 1열, 좌석 2열, 그리고 뒤의 입석; 이 있습니다. 지정좌석제는 아니고 하니 중간의 자리 띄움 표시는 무시하고 빽빽하게 앉았습니다. 전원이 마스크를 했으니 괜찮...을려나요;;; 관리하는 분 제재가 아쉽습니다. 

이제 슬슬 해 질 때가 가까워져서 하늘이 변하고 있습니다.

다섯시께, 마린시티와 광안리 저 너머로 해가 지고 있습니다.

내리자 마자 5시 10분경, 해는 너무나 빨리 져 버렸습니다.

일단 부산 사람들에게는 흔치 않게 평지로 4.8km를 달리고 바다 구경을 할 수 있는 코스가 생긴 셈이구요(저같이 부산에 있어도 바다 별로 안 보는 사람이 은근 많습니다) 외지 관광객에게는 해운대 미포에서 또다른 관광지 송정까지 걷거나 관광열차로 알차게 움직이는 코스가 생긴 셈입니다. 가격이 좀 있습니다만 뭐 어때요, 여행은 원래 평소보다 너갱이 놓고 돈 쓰는 재미로 가는 거잖아요(...)

아마도 스카이 캡슐은 안 탈 것 같습니다만, 산책 겸 해서 몇 달에 한번씩은 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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