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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갈라가 끝나면 오후 아홉시가 넘어가고, 당일에 부산에 돌아가는 최단 경로는 위와 같습니다. 무리하지 말자 싶어서 숙소 잡음.


여러 모로 축복이 끝이 없던 팬텀싱어4 광주 갈라콘 후 묵었던 숙소는 광주 하남 올레비즈니스 호텔입니다. 제가 이 곳을 예약한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 콘서트장에서 걸어서 갈 수 있다(대략 도보 10분 걸린 듯요)
- 아고다에서 예약 가능하다
- 가격이 저렴한데(토요일 밤에 4만원 극후반대 예약) 위생에 대해서는 평이 괜찮았다
- 조식 줌
아 물론 로드뷰나 평을 보고는 아 이거 비즈니스 호텔 아니고 모텔이구만...하고 감은 잡고 갔습니다.(일단 4만원 극후반대 숙소에 호텔을 기대하는 것도 양심없다)
 
가 보니까 실제로도 모텔이었구요, 대실 2만원과 전 객실 러브체어 완비를 보고는 ㅇㅇ 확신이 굳었습니다.(근데 왜 내 객실에는 러브체어 없어 징징... 안 필요해도 없으면 아쉽단 말야;)
 
- 체크인: 무인텔이니 1층에서 체크인하고 올라가면 됩니다. 전 이미 예약한 자라 1층에 있던 전화로 지하 1층 프론트에 연결해서 예약 플랫폼하고 예약자 이름 말하고 방 배정 받아서 올라감. 문은 이미 풀려서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음. 다른 사람이 이미 들어올 수도 있을 거 같아서 쪼매 불안함.
 
- 객실: 문고리에 어메니티 걸려져 있구요(치약 칫솔 샤워 캡 기타 등등. 러브젤 있는데 콘돔은 없음; 아 그냥 그렇다구요...), 샤워 가운 두 개 있음. 방 안에는 퀸 사이즈 베드, 책상, 조촐한 냉장고(마스크 팩 1개, 물 세 병), 데스크탑이 있습니다. 데스크탑은 좀 구형이긴 한데 잘 돌아감. 어차피 뭐 한 거라고는 콘 떡밥 줍줍한 거 말고는 없지만.
 
- 청결: 얘기 들은 대로 좀 모텔 특유의 냄새는 나는데 룸 컨디션은 깨끗한 편임. 외출할 때 어떻게 할지 몰라서(외출 누르고 방 비우면 됨) 잠깐 문을 열어놓고 갔는데 바로 직원들이 출동해서 시트랑 이불 싹 갈고 청소 중이었음. 근데 외국 분들이라 말이 안 통함... 걍 손짓발짓으로 '아 나 퇴실 안 함. 잠깐 비워둔 거임' 전달하니 ㅇㅇ 미안 하고 가심. 
 
- 방음: 아무 소리도 안 들림. 만족.
 
- 조식: 일요일은 조식 안 주는 날이었음 ㅠㅠ 아쉽.
 
남자분들이 압도적으로 만족한 모텔이었더라니 대충 그런 거 같습니다. 일단 가격과 목적 대비 만족스럽긴 했구요, 근데 투숙객들 중에 남자분들이 많다 보니 좀 불안하긴 했습니다. 다들 근처 공단쪽에 일하러 오신 분 같아서 저에게는 1도 관심이 없었고 실제로도 그렇긴 했지만.
 
퇴실 시간인 낮 12시까지 꽉꽉 채워서 널부러져 있다 왔구요, 퇴실도 그냥 자동으로 됩니다. 여기가 모텔촌이라 조식이나 가격대등 서비스는 비슷비슷하긴 한데 여기가 평점이 높더라구요. 참고하십셔.
 
덧. 오늘 광복절이라 윤동주 시인이 작사하고 라비던스가 부른 '무서운 시간' 공연 놓고 갑니다. 내용은 일제 강점기 관련이고 모텔 후기와는 관련 없음;
https://youtu.be/jFPQRDPKmu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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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울 등 각종 지역에 묵을 일이 있으면 아고다를 자주 이용합니다. 이유야 뭐 페이팔을 받아줘서;;;(가끔 호텔 공홈이 가격이 유리하면 공홈에서 할 때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 토요코인)

 

이번에 인천 공연 때문에 숙박할 때도 여러 후기를 꼼꼼하게 읽어보고 그 다음날 아침에 바로 비행기로 내려갈 수 있게 김포공항 지척의 호텔+아침 비행기를 예약할 때도 아고다를 이용했습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최저가가 그러하듯이 당일은 취소가 불가능하거나 취소가 된다고 해도 100% 페널티 부과라 취소의 의미가 없음;;;

 

그리고 숙박 당일 오후 세 시에 그 다음날 공연 표가 트이타에 풀리길래 지른 것 아니겠습니까. 찾아보니 어차피 비행기는 그 다음날 공연 끝나면 마지막 편도 이미 끝난지 오래라 하룻밤 더 자거나 해야 되고 기차로 내려가려면 서울역이나 광명으로 가야 해서 김포공항 호텔을 잡은 의미가 없음. 비행기표도 취소해야 되고 말이죠.

 

아고다 앱을 샅샅이 찾아봐도 이미 24시간도 안 남아서 취소나 변경 버튼이 안 보이더군요. 그래서 네이버로 좀 검색을 해 봤더니 아고다 고객센터 번호가 보이더라구요.(아고다 앱에는 고객센터 안 가르쳐줌; 그냥 봇으로 쟈갑게 '당일 취소 안 됨요'만 대답해 줍니다)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쳤습니다.

 

1. 070-4784-4366으로 전화하고 1번 연결

2. 해당 예약번호(아고다에서 온 메일을 뒤져보면 예약번호가 나옵니다)와 함께 *을 누름

3. 영어 서비스+ 통역이 제공될 수 있다고 협박함. 쫄지 말고 기다려 봅시다. 

4. 연결까지 최대 5분 걸린다는데 코로나 이후 거의 모든 고객센터가 대기 시간이 길어져서 그런가 걍 견딜 만 합니다. 실제 연결까지 5분 넘게 걸린 듯?

5. 저는 한국어 상담원에게 연결되었습니다. 역시나 비행기표는 100% 위약금이 발생된다고 하였지만 사실은 위약금은 일부에 불과했음. 취소해달라고 함.

5-1. 연결이 힘들었으니 호텔 취소 담당에 연결해 달라고 요청. 잠시 대기 후 호텔 취소 담당에 연결.

6. 호텔은 얄짤없이 100% 위약금 발생. 그냥 숙박하기로 결정.

 

그리하여 호텔은 그냥 송도-김포공항-송도라는 변태적인 동선을 감내, 숙박하고 항공표는 취소했습니다. 몇 시간 후에 안내 메일을 받았는데 63% 정도는 환급받는 듯?

 

결론: 저는 안 된다고 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 정중히 두드려 봅니다. 단, 시간과 기력이 있는 경우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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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캐나다 퀘벡->토론토->LA로 이동할 일이 있었는데요, 비행기 시간대가 잘 안 맞아서 토론토 공항 지근거리의 호텔에서 1박하고 그 다음날 아침 비행기로 LA로 간 적이 있습니다(또 쓸데없는 여담인데 그 때 아이스와인을 깜빡하고 부치지 않았다가 검색대에서 뺏김... 고급이었는데 그냥 아침에 원샷하는 거였는데 아쉽...;;;)

 

제가 공항 인근 호텔에 기대하는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 3성 정도의 호텔(10만원 이쪽저쪽 가격)

- 가급적 모텔은 아니었으면 좋겠음

- 공항에 걸어서 또는 택시 기본 거리 정도의 거리

- 깔끔했으면 좋겠음

그거 말고는 바라는 게 없습니다.

이번에 인천 공연 갔다가 막차가 없어서 다음날 첫 비행기 타려고 예약한 김포공항 인근 '로얄 스퀘어 호텔'은 제 이런 기준에 그럭저럭 맞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하지 않아도 될 예약이 되어버렸는데 금요일 공연 직전에 토요일 양도표를 구했는데 이 호텔이 예약사 아고다 정책상 당일 취소가 안 되어서 인천 송도->김포공항->인천 송도->KTX 광명역이라는 변태적인 동선이 나왔습니다. 송도 근처에 호텔이 얼마나 많은데;;; 하긴 그 때 또 표를 지를 줄 누가 알았겠;)

 

연식이 꽤 있는 호텔인 것 같습니다. 일단 서울 외곽이라고 해도 저층에 유료주차장에 꽤 넓은 정원 굴릴 만큼 부지도 크고 말이죠. 들어가면 오래된 호텔 특유의 미묘한 냄새가 납니다. 안은 리노베이션을 한 번 한 듯 한데 그리 썩 모던하진 않음.

룸 컨디션은 이렇습니다. 2인+1인 가족이 비행기 타기 전에 딱 잠만 자기 좋은 컨디션. 공항 호텔 특성상 드럼 세탁기도 있고 지금은 쿡탑을 치웠지만 간단하게 밥도 차려 먹을 수 있게 조리대도 있습니다.

 

그거 말고는 정말 별 거 없음... 냉장고도 냉장실만 있는 미니 모텔식 냉장고구요, 웰컴 드링크 생수 두 병만 있습니다. 포트에 끓여 먹을 차 종류도 현미녹차 티백 두 개.   

 

근데 뭐 주말에 9만원대로 잠만 자겠다고 예약한 호텔에 더 이상 뭘 기대하겠어요. 저는 만족했습니다. 거기다 후기에 깔끔하다고 그랬는데 깔끔한 편이라 만족. 그리고 프런트의 응대로 친절했고, 그 다음날 너무 볕이 세서 대중교통 이용했지만 공항까지 걸어갈 수 있음.

 

저는 용도에 맞아서 만족했습니다. 다른 용도였다면 미묘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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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월~화 해서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영국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 특별 전시회 보러 올라왔었는데 정작 가야 하는 화요일 낮에 갑자기 컨디션이 급하락해서 그냥 레이트(한 시간 정도는 그냥 시간을 주더군요) 체크아웃하고 평냉 먹은 다음 비행기 시간 땡겨서 내려갔습니다. 전시회 못 보고 그냥 서울 호캉스 한 여자 됐음 ㅋㅋㅋ

 

전 사실 서울에선 4성급 호텔을 선호하는데요(엔간하면 깔끔하고 데스크 편하게 세팅되어 있음), 이번에는 그간 이래저래 쌓인 것도 있고 해서 마포역에 생긴지 몇 달 안 된 5성급 호텔 나루 엠갤러리 한강뷰 호텔을 질러보았습니다. 평일 숙박으로 이거저거 다 합쳐서 37만원대?(사실 달러로 결제해서 정확하겐 잘 모름) 어차피 성수기 여부와 주말 여부에 따라 널을 뛰는 게 호텔 객실 가격이니까요... 

 

여튼 이렇읍니다. 마포역 4번 출구에서 200미터 가까이 걸어가다가 한강 나오면 왼쪽으로 꺾어서 100미터 가면 되는데 문제는 날씨가 후덥지근하고 여러 조각으로 쪼개졌다가 다시 붙고 있는 제 발목은 연약하여 그 300미터도 힘들었습니다. 갑자기 공덕역 코앞에 있는 마포 글래드 호텔이 매우 그리워졌습니다.

 

G층에서 대충 용건을 얘기하면 20층 리셉션으로 올려보내줌.

대충 고급진 카페. 사실 제가 예약한 킹 스탠다드 객실은 3층~11층인데 제가 3시~3시 반 사이에 가서 진실된 눈으로(이건 상관 없음) 정중하게 부탁을 하자 11층의 전망 좋은 방으로 줬음. 아, 리버뷰와 시티뷰는 주중 스탠다드 기준으로 5~7만원 차이가 납니다.

초입.

리버뷰 쪽. 겉커튼과 속커튼은 침대 옆 자동 버튼을 각각 누르면 잘 열립니다.

킹사이즈 침대. 안락하고 깔끔했습니다. 뭔가 불편했으면 만성 불면증 환자인 제가 알았을 텐데 무난하게 잘 잔 걸 보면 좋았던 듯.

데스크. 결국 편도 비행기값 만큼 일을 좀 하긴 했음.

커튼을 열면 보이는 국회의사당, 밤섬, 강변북로, 그리고 서강대교와 함께 개미눈꼽만큼 보이는 제 예전 집...안녕? 잘 있니? (눈물 콸콸) 많이 올랐다며? 그래도 요즘 다시 쫌 내려서 배가 약간 덜 아프...(야;;;)

테이블은 좀 작습니다.

네스프레소 머신과 캡슐이 있구요, 중간에 견과류는 겁나 맛있고 와인과 잘 어울렸습니다. 한...7천원 했나? 나중에 카드 내역서 보면 알겠져. 그리고 너무 더워서 카스 355ML을 두 캔 꺼내 마셨습니다. 도루묵이라고 더운 데서 고생한 직후에는 카스가 꿀맛이었는데 에어콘에 한 땀 식고 배부른 다음에는 여엉...

그 다음날 비가 와서 긍가 날씨는 흐린 편이었습니다.

야경은 이렇습니다. 어라, 쌍둥이 빌딩이 기울어져 있는 걸 보니 수평잡기에 또 실패했군요. 또 그러려니...

아침 풍경.

더현대가 보이는 아침 풍경.

평소와는 달리 석식 조식도 시키고 문의도 좀 하면서 서비스와 접촉을 조금 더 했는데요, 친절하고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사정으로 인해 수영장과 인피니티 풀, 헬스장은 못 가봤지만 좋다고 합디다.

 

일단 커다란 창문으로 드넓은 한강과 부유하는(듯한) 자동차들을 보며 와인을 홀짝이면 세상이 제 것 같아 보이기 마련입니다. 아아 이래서 돈이 달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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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끔씩 이악물고 얘기하는 2촌께서 3월 27일 월요일에 부모님을 모시고 경남 울주군 언양 작천정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환자 찬스를 쓰고+부모님 수발하러 같이 따라갔습니다. 위치는 대략 부산에서 서울산 IC를 타고 50km 정도 가면 됩니다. 원래 작천정은 19세기 말에 지어진 정자인데 저는 정작 정자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냥 어릴 때 여름에 계곡 가고 싶을 때 어쩌다 한 번 가는 곳이라거나 봄에 벚꽃 보러 가는 곳으로 알고 있음.

 

준비성 쩌는 2촌이 미리 알아본 바에 의하면 그럭저럭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야외 무허가 천막 식당들은 구청에서 철거해 버렸구요, 식당이 많이 생겨났으나 사람이 많아서 대기 때문에 권할 바가 아니니 미리 먹고 오는 게 좋다고 담당자 분이 얘기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녁 먹고 출발. 

 

의외로 가는 길도 막히지 않고 주차 공간도 좀 여유가 있었으며 식당들도 자리가 있어보였습니다. 이게 벚꽃 만개한 지금보다 좀 있다 개최될 벚꽃 축제에 사람이 더 몰릴 거라(김연자 홍진영 등이 온다고 하더군요) 그렇대요. 그리고 절므니들 취향인 푸드 트럭들과 인스타 카페부터 중년 취향 7080 카페, 어르신들 취향인 전-막걸리집까지 여러 구색이 있어서 골라 먹기 매우 좋아보였습니다.

 

저는 언제나 작천정을 경주 벚꽃놀이의 가성비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하는데

- 부산에서 경주 가는 길보다 가깝습니다(이건 부산 사람들에게나 장점이겠군요)

- 경주 진입로의 악명 높은 정체가 없습니다

- 사람에 쓸려가지 않아도 됩니다

- 드라이브로 즐겨야 하는 경주 벚꽃길 대신에 일자 산책로 위주입니다

뭐 등등입니다.

제 빈약한 예술적 감각으로도 이건 아니다...싶지만 넘어갑시다. 작천정 산책길(주차장에서 바라보고 왼쪽)에 인접한 부산집에서 도토리묵(11,000원)과 파전(13,000원)을 먹었습니다. 파전은 동래파전에 가까워서 파삭파삭 얇은 파전을 좋아하는 제 취향은 아니었지만 도토리묵이 쩔었습니다. 그리고 관광지 가격 치고는 꽤 양심적임.

그리고 주차장을 바라보고 오른쪽 절반의 2/3 정도는 현란한 색 조명으로 벚꽃을 물들이고 있습니다.

밖에서 보면 대충 이러함.

미감의 파괴라는 비난이 있을 만 합니다. 저도 뭐 썩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전체 길이 그런 것도 아니고 1/3 정도니까 뭐 그럭저럭.

부모님 보필 때문에 작천정 전체 길을 다 걸었더니 6천 걸음 정도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부지 병원 동행-그 다다음날 극 E만 있는 38명 모임에 네 시간 있다가 탈진하여 목요일 앓아 누움. 발목이 영 불편하네요.

 

암튼 좋은 기회였습니다. 내년은 멀쩡해진 발로 편하게 즐길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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