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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전전전직장에서 후임 팀원이었던 대리의 청첩장을 받고 왔습니다. 저는 당시에 차장이었고 그녀는 갓 입사한 아기 직원이었는데 어느 새 훌륭한(아기 직원일 때부터 훌륭한 자질과 업무 태도를 지닌 재목이었음) 대리가 되어서 7년간 안정적으로 연애한(둘 다 감정 기복이 낮은 편이고 남편감이 그녀에게 더 잘 맞춰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고우림 얘기를 해주었...) 훌륭한 신랑감과 결혼을 하더군요.

 

원래는 음주양식당 '오스테리아 어부'에 가려고 했는데 휴일이라 그녀가 선택한 '스콜'을 다녀왔습니다. 위치는 서면 영광도서에서 100m쯤 더 걸어가면 있습니다.

여담1: 서면 영광도서 앞에 노숙자들이 넘쳐나서 위협이 된다고 하던데 다행히 제가 다닐 때는 구 서울역 정도는 아니었음.

여담2: 스콜이 3~4층에 입점한 건물 1~2층에 또 훌륭한 고깃집이 있는데 예전에 ****의 풍운아 모 부장과 와본 익숙한 곳이길래 쓱 들어갔더니 4층으로 가라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음...머쓱.

  

무화과리코타치즈샐러드. 제가 안 내서 가격은 잘 모르겠는데 메뉴판 봤던 기억으로 샐러드와 파스타는 만원 후반대, 피자는 2만원 초반대, 스테이크는 4만원 정도였던 듯.

여기 시그니처 바이젠 맥주. 상큼하니 맛있었습니다.

명란 파스타. 아 나 어제 야식(아 좀 야식 좀 작작...)으로 명란 먹었는데에...ㅎ면서도 맛있었음.

미디엄으로 구운 스테이크. 식감과 맛, 육즙 모두 매우 훌륭했고 가니쉬도 좋았습니다.

 

널찍하고 나무 위주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테이블 간격도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넓고 대규모 인원도 가능합니다. 별도 회의 룸도 있어서 **** 특유의 별도 룸 선호 문화가 생각나더라니, 구구구직장 직원들이 선호하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오면 **지점과 %%지점 사람들이 저 멀리서 하이 한다고...

 

음, 저 멀리에서도 대충 부장님급부터 MZ 세대 직원까지 열몇명이서 회식 분위기였습니다. 부장님은 MZ세대 직원을 생각해서 온 곳이겠지요(아니다 본인이 양식 매니아일 수도...) 그런데 그 부장님이 하시는 얘기를 들어버렸음.

 

'52시간 가지고 무슨 일이 되나, 69시간으로 돌아가야...'

 

...걍 내돈내산으로 집에서 라면하고 계란 노른자, 우유 데펴서 후추 뿌리고 까르보나라 만들어 먹는 게 낫겠...

 

덧. 아...아무튼 스콜은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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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자영업 관련이든 직장 관련이든 집에서 일하는데요, 아파트 단지에서 뭔 점검 보수를 한다고 해서 5시간 동안 단전으로 전기 끊김+인터넷 안 됨+티비 안 됨+물도 끊김 이래서 노트북 싸들고 밖으로 피난을 갔습니다. 근데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먼저 엘리베이터 가동이 중단되어 1n층에서 계단으로 내려감...아직 오래 계단 내려가면 발목이 시큰한데 나한테 왜 이래 ㅠㅠ

 

여튼 집순이답게 나가면 이것저것 다 처리하고 옵시다. 저는 몇 년째 연산역에서 병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근데 오늘은 시간도 넉넉하고 해서 식사도 해결하고 일도 이 곳에서 하자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카카오맵(네이버맵보다는 좀 솔직함)+네이버맵(리뷰는 많은데 광고 많음)+구글맵(리뷰 적은데 제일 솔직함)의 집단 지성을 믿고 주변 식당을 수배해 보았습니다. 여기서 호평과 악평이 공존하는 국도밀면이라는 집이 있더라구요. 극 최근까지 밀면 한 그릇에 2천5백원하는데 물가 인상으로 고심끝에 3천원으로 조정했다는 곳. 궁금해서 가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연산 로타리에서 교대역 쪽으로 어째저째 5분쯤 가면 있습니다. 일단 사장님이 직접 배달하는 오토바이와 '기계밀면' 그리고 가성비 음식을 추구하는 유튜버 야식씨로 이 집의 정체성을 좀 알 것 같네요.

와 진짜 싸네요.  한 명이서 밀면 보통+짜장면 보통을 시켜 먹는 경우도 있다는데 전 그날 좀 더워서 밀면 곱배기(4천원)을 시켰습니다.

국내산 소사골을 12시간 이상 푹 고았다고 합니다.

자가 제면이라 엄청나게 쌓여있는 밀가루.

안은 이렇습니다. 저같이 겨울에도 냉면/밀면 즐겨먹는 사람에게는 '사계절 밀면합니다'가 매우 기꺼운 말입니다.

밀면 곱배기(4천원). 음, 요즘 부산 시내에서 밀면 곱배기 먹으려면 8천원~9천원은 줘야겠군요. 맛이 아주 뛰어나거나 제 취향에 아주 들어맞지는 않습니다. 근데 또 밀면 자체가 엄청나게 고급진 요리도 아니라서 그냥저냥 전 만족. 오히려 제가 좀 더 흥미있었던 건 가게 분위기. 서울 낙원상가 닭곰탕(제가 먹을 땐 3천원이었는데 올랐나)/시락국밥(2천5백원이었는데 올랐겠죠) 노포랑 비슷하게 주머니 가벼운 나이 지긋한 분들로 문전성시를 이룹니다(그런 데 치고는 술을 안 팔아서 신기. 국수류만 팔긴 하지만 술쟁이는 국수 한 그릇으로도 몇 병 가능<-;;;) 암튼 저렴한 할배 갬성 노포 좋아하시면 부산 내에서 와볼 만 합니다.

 

먹고 나서 일하러 사이먼 커피로 출발. 스벅 큰 매장도 있었는데 이왕 갈 거면 안 가본 로컬 매장 가 보자 싶어서.

비교적 넓고 밝은 분위기의 깔끔한 갬성 카페.

가격은 스벅보다 좀 낮은 편입니다. 이미 낮 열두시가 넘은 시간대라 전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시킴.

구움과자 종류가 평이 좋았는데 전 밀면 대짜 먹어서 패스.

파베 초콜릿 같이 주는 센스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친절하고 커피 맛도 좋은 편. 두 시간쯤 일하기도 괜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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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좀 하드했던 1박 2일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서 잠자리에 누웠는데 제 인생의 3대 트라우마가 1부/2부/3부로 나오는 꿈을 꿨지 뭡니까. 그리고 일어났더니 새벽 2시. 입맛이 써서 더 이상 잠을 못 자겠다 싶어서 서울 여행에서 먹은 맛난 음식이나 올릴까 싶습니다.

 

제 1n년간 서울 생활에서 여러 번 가봤던 톰볼라 서래점이 마침 숙소 지척에 있더군요. 그리하여 예약도 안 하고 혼자서 가 보았음. 다행히 12시 직전에 와서 긍가 아직 자리가 있었습니다.

리스토란테는 좀 비싸고 격식있는 이태리 레스토랑, 트라토리아는 좀 더 대중적인 토속 요리가 나오는 이태리 음식점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어디서 알았겠어요 음식 만화에서 줏어들었음; 피제리아는 피자 굽는 화덕 있는 피자집.

안은 바뀐 게 그닥 없군요. 2인석으로 안내받았습니다.

국립극장까지 가기에는 시간 여유가 꽤 있었고 제가 푸딩 매니아라서 단품보다는 런치 세트로 먹자 싶었습니다. 마침 제가 소싯적에 이 가게에서 매우 사랑하던 시금치 라자냐가 생각나서 시금치 라자냐가 들어간 런치 세트로 청했더니 마침 그 라자냐가 재료 소진으로 품절...ㅠㅠ 그래도 라자냐는 사랑하니께 볼로네제 라자냐(28,000원)에 만원 추가해서 런치 세트를 구성함.

여기서부터는 줏어들은 대로 '갤럭시 음식 사진은 인물 모드+3배 줌이 진리다 근데 너무 귀찮으면 2배 줌도 쓸만하다'를 써먹으려고 '인물 모드+2배 줌'으로 해 보았습니다. 일단 때깔이 아까 올렸던 인물 사진하고 차이가 꽤 나지 않습니까? 음...전 지금까지 카메라로 주로 음식을 찍었습니다. 사람은 좀 더 정진해야 함을 다시 실감합니다.

식전빵은 겉바삭 속촉의 아주 적당한 굽기와 맛이었습니다. 발사믹 소스와 오일도 퀄이 좋았음.

감자스프 맛있쪙. 해장이 되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었습니다.

오징어먹물을 입힌 새우 튀김. 처음엔 (흠칫) 이거 어울리려나? 했는데 오징어먹물의 향과 맛이 새우와 꽤 잘 어울리더군요.

메인 디시인 볼로네제 라자냐. 맛있었어요. 거기다 전 라자냐를 꽤 좋아하죠. 꽤 양도 튼실하고 라자냐가 포만감이 꽤 있는 음식이에요. 그래서 좀 남겼더니 서버 분이 근심어린 표정으로 '포장해 드릴까요?'하시길래 됐다고 했더니 음식이 뭐 마음에 안 드는 점이 있는지 정중히 물어 보시더군요. 전 갑자기 '시금치 라자냐가 먹고 싶었어요 ㅠㅠ'하고 격정 토로. 조금만 이성이 더 날아갔으면 '붓싼에서 여기까지 왔는데에 ㅠㅠ'하고 징징댈 뻔(라자냐 먹으러 온 게 아니라 미인 보러 국극 가는 거였지만) 서버 분이 미안해하셔서 더 죄송. 전 아직 다 크려면 멀었나봐요(...)

커피와 자가 제조 푸딩. 커피는 맨날 네스프레소 캡슐이나 끼고 살던 저에게 참으로 훌륭한 경험이었고 푸딩은 판나코타와 중간계적 정도였는데 토핑인 산딸기 소스와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오래오래 아껴먹음.

 

마침 밖에 소나기가 퍼붓길래 택시 불러서 국립극장으로 떠남. 이 퀄리티의 세트에 3만8천원이라니 강남에선 정말 경이롭죠.

 

아, 엘리베이터 장기 공사하느라 화장실에 윗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가야 했던 게 좀 아쉽습니다. 하지만 멀쩡한 다리의 분들에게는 약간의 수고로움 정도겠죠.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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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국악인과 그 소속 그룹에 홀려서 7~8월에 예상치 못한 전국 유랑을 다니고 있는데요, 공연 시간대가 거의 다 저녁 여섯시라서 저녁 먹기가 참 애매합니다. 공연 끝나고 이동하면 열 시는 넘어서 다이어트하는 처지라 양심에 찔리고, 공연 전에 먹자니 또 코어차력쇼 하기엔 힘들고 말이죠.

 

그래서 이번 전주 공연은 야외라서 저녁 일곱시 반에 시작하겠다, 저녁을 미리 먹어두면 야식을 안 먹지 않을까 싶어서 하차 지점&숙소 근처인 터미널 근처를 좀 검색해 보았습니다. 근데 전 전국 막론하고 터미널 근처 식당에 대해 불신이 상당히 있습니다(알고 보니 전주는 맛없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도시라 엔간하면 다 맛있다더군요) 그래서 큰 길인 전주전동로 건너편 미담덕장이 평이 좋길래 가 보았습니다.

 

실은 막걸리가 무한 제공이라길래...

외관은 이렇습니다. 디카페인 콜드브루도 제공됩니다. 즤 집 앞의 감자탕집도 콜드브루 커피를 제공하고 별도 판매할만큼 본격적으로 하고 계시죠. 아마도 사업주의 커피 취향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이런 곳이 의외로 커피 맛집임. 더쿠니까요.

메뉴판은 이렇습니다. 말린 생선류를 돈 주고 사먹지 않는데(아마 상사들하고 술처먹고 다닐 시절 마른 생선류 안주에 학을 떼서가 아닐까 싶은데;) 코다리는 예외. 맛있짜나여. 굳이 서버분 불러서 여기서 잘 나가는 게 뭔가요 물어봐서 꼬막비빔밥과 간장게장 정식이라는 말을 듣고 꼬막시래기솥밥을 시켰습니다. 전 시래기하고 솥밥 좋아하거든요(답정너;)

여기가 무한막걸리존.

잘 저어서 먹는 게 좋겠습니다. 처음에 맛뵈기로 펐다가 묽어서 다시 잘 저어 먹으니 맛있음. 근데 역시나 솥밥이랑 먹다 보니 배가 불러서 거의 못 마심.

풍성하게 나온 솥밥 정식. 솥밥이 만원 치고는 너무 제대로 나와서 놀랬. 역시 맛이 없으면 못 살아남는 전주.

꼬막시래기솥밥을 잘 저으면 이렇습니다. 일단 시래기+솥밥의 구성이라 속이 따뜻하고 편안해짐. 그리고 매우 맛있습니다.

 

입가심으로 디카페인 콜드브루 커피(이쪽도 예상대로 맛있었음) 한 잔 마시고 숙소 들러서 야무지게 양치하고 잠시 뻗음.

그리고 예상대로; 공연 보니까 기가 빠져서 한밤중에 공연 떡밥 줍줍하면서 야식 시켜먹음. 아앜 내 다이어트...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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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라자냐를 참 좋아합니다. 한국에서는 파스타 중에서 썩 대중적이 아니라 먹을 기회가 많지는 않지만요. 그리고 라자냐를 전문으로 하는 데는 그리 많지 않죠. 그래서 부산 서면에 위치한 '레이지 라자냐'를 발견했을 때 매우 좋아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진짜 오래간만에 지인들과 모임을 했었는데 제가 의견을 내서 장소를 그쪽으로 잡고 모였습니다.

위치는 서면 엔씨백화점 뒷편 전포동 공구상가/카페거리 쪽에 가깝습니다.

장소가 매우 협소한 편이라 사람이 다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입장해야 합니다.

메뉴판. 저는 다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서 뭐든 먹어보라고 권했습니다.

제가 시킨 건 라구소스와 네 가지 치즈의 베사멜 소스 생면 라자냐(14,000원). 역시 라구 소스와 치즈, 베샤멜 소스를 아끼지 않아 기름지고 풍만한 맛이 납니다. 라자냐란 건강에 좋으라고 먹는 건 아니니까요. 제가 몹시 좋아하는 만화 '어제 뭐 먹었어'에 보면 '뭐죠, 이 뚱보 제조기같은 음식은?'하다가 맛보고 욕하면서 허겁지겁 먹는 장면이 있습...

결국 참지 못하고 곁들이 음료로 이네딧 담(7천원)을 시킴. 저 전용 잔에 살살 따르면 딱 한 병이 다 들어갑니다. 

동행 중 한 명이 시킨 크리미 쉬림프 라자냐(16,000원) 이 쪽도 꽤 맛있었다고 합니다.

레이지 라자냐가 위치한 골목 자체가 요즘 유행인 카눌레, 마들렌, 휘낭시에 등 구움과자 전문가게가 많습니다. 집에 들고갈 목적으로 사 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요즘 구움과자가 왜 이렇게 유행인지 잠시 대화를 나눴는데요, 아무래도 그리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엔간하면 맛있어서가 아닐까...하는 의견이었습니다.

 

아참, 이 골목에는 프레즐(...) 전문 샵도 두어개 있어서 나중에 찾아가 볼 예정입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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