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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 직전에 어떻게 제 핸드폰 s10e와 일반 티비를 무선 미러링에 성공했는지 혼자 신나서 써 놨습니다. kiel97.tistory.com/entry/%EC%82%BC%EC%84%B1-dex-%EC%9D%B4%EC%9A%A9%EA%B3%BC-%EB%B8%94%EB%A3%A8%EB%A0%88%EC%9D%B4%ED%94%8C%EB%A0%88%EC%9D%B4%EC%96%B4%EB%A5%BC-%EC%9D%B4%EC%9A%A9%ED%95%9C-%EB%AC%B4%EC%84%A0-%EB%AF%B8%EB%9F%AC%EB%A7%81

 

삼성 dex 사용기 및 블루레이플레이어를 이용한 무선 미러링

지난번에 본가의 일반 티비와 제 아이폰을 MHL케이블로 연결해서 유선 미러링을 했었죠.(아 그냥 핸드폰의 영상을 티비에 크게 띄운다는 얘깁니다) kiel97.tistory.com/entry/%EC%95%84%EC%9D%B4%ED%8F%B0-tv-%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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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연의 목적, 아마존 프라임에 가입해서 한 달간 콘텐츠를 본 후기를 늘어놓겠습니다. 제 목적은 제가 혼자 아아아주 은근하고 길게 덕질하는(으음...23년 덕질이긴 한데 최애인 적은 없었으니까요) 람슈타인 블루레이 영상을 보는 거였습니다. 아마존에서 직구하는 방법도 있긴 한데 이 양반들 워낙 19금이 많아서 수입 절차도 까다롭고 해서 좀 미리 보고 싶었습니다.

아마존 프라임에 가입하는 건 유튜브 프리미엄이나 넷플릭스 가입하고 다를 게 별로 없습니다. 아마존 닷컴 들어가서 회원가입(전 10여년 전부터 킨들 때문에 가입이 되어 있었습니다)해서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 클릭하고 신용카드 정보 입력하며 됩니다. 1.x불 승인되었다는 문자 날아오긴 하는데 이게 유효 카드인지 알아보는 시험용이고 하루 있으면 환불됩니다.

자, 그 다음엔 아마존 프라임 앱을 깔아서 그 안에서 가능한 영상을 보면 되는데요... 한국 IP로 들어가면 안 되는 영상들이 너무 많습니다. VPN을 이용할 때죠. 여의전 볼 때도 한국 IP 막아놔서 유료 VPN 사서 골치아프게 하더니;;; 쯧. 이번에는 무료면서도 안정적이라는 평을 받는 NordVPN 앱을 깔고 IP를 미국 어딘가로 우회해 봅시다. 이제 안 된다고 하던 영상이 다 가능으로 뜨는 기적이 보입니다. 그러나 스트리밍 내내 우회하는 건 여러모로 불안하므로 최고화질로 다운받아놓고 플레이해 보겠습니다.

제가 한 달 동안 본 건 딱 네 개였습니다. (영화)나이브즈 아웃, (공연)람슈타인 인 파리, (공연)람슈타인 인 아메리카, 그리고 (다큐)람슈타인 인 아메리카였습니다. 다운튼 애비도 서비스하고 있긴 하던데 너무 길어져서 현생 유지하고 볼만한 게 저 딱 네 개더라구요.

일단 나이브즈 아웃 얘기부터 해 봅시다. 고전 추리소설 팬, 특히 애거서 크리스티와 SS 반다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아주 마음에 들어할 영화라는 평을 들었는데, 과연 그러합니다. 집안의 돈줄을 쥐고 있는 능력자 할아범이 죽으면서 전 재산을 가족들이 아니라 어린 외국인 간호사에게 넘겨주다니, 너무나 클리셰 아닙니까. 그리고 저는 푸틴...아니 대니얼 크레이그(저 대니얼 크레이그 아주 좋아합니다, 진짜예요. 하지만 볼 때마다 짜르가 상체탈의한 사진이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가 수트 입은 모습을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그가 수트 입고 어슬렁거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대단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면면이 쩔어주는 대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구요. 그리고 스포라 어디까지 말해야 될 지 모르지만, 결말도 대단히 깔끔하고 마음에 들었어요.

자...람슈타인 공연과 다큐는 뭐부터 볼까요, 맛있는 건 남겨 뒀다가 아껴 먹는 제 습관대로 아메리카 공연을 먼저 보고, 아메리카 다큐를 본 다음 파리 공연을 마지막에 보았습니다.

뭔가 크고 거대하고 뾰족하게 솟은 것을 형상화한 것 같습니다. 아니면 말고(먼산) 2010년에 있었던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공연을 2015년에 다큐와 함께 발매했습니다. 

사실 셋리스트는 6년 뒤에 있었던 파리 공연과 크게 달라진 게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은 6집 Liebe Ist Für Alle Da이 2009년에 나온 이후로 2019년 신보까지 장장 10년동안 앨범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아니 그렇다고 활동을 안 한 것도 아닌게 월드 투어는 계속 하고 있었고, 중간에 틸 린데만은 북유럽 도른자와 함께 린데만이라는 더 돌은 프로젝트 밴드를 결성해서 활동을 했고...후우) 그런데 뒤에 파리 공연에서 후술할 이유로 저는 이 블루레이는 제 취향에 딱 맞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람슈타인 인 아메리카 다큐가 여러가지 뒷 이야기들과 진솔한 모습을 알 수 있어서 좀 더 취향이더라구요.(물론 람슈타인은 독일어로 말을 하고 전 독일어를 거의 까먹었지만, 영어 자막 기능도 있고 해서 보긴 괜찮았습니다. 아, 람슈타인은 영어를 거의 못 하고 그나마 린데만이 교과서 영어를 할 줄 압니다. 다들 동독 출신이라 긍가...) 이 양반들이 미국에 첫 진출할 때가 1990년대 초중반이였는데, 당시 무대에 같이 선 그룹이 회상하기로는 '키가 엄청나게 커서 자기들을 내려다보는 덩치큰 사람들이 저벅저벅 지나갔다'라고 하더군요. 물론 영어 자막 보는 게 귀찮아서 외국어 영화도 안 보는 미국인들이 독일어로만 노래하는 밴드를 좋아할 거라고 마케터들이 생각할 리가 없었지요. 하지만 그들에게는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엄청난 무기가 있었습니다. 불쇼.

 초창기 불쇼는 이랬습니다. 물론 우리 틸 린데만 오빠는 자유자재로 불을 다루는 불의 요정  거장이 되셨지만 초창기의 생생한 날것 불쇼는 나약한 미국인들에게 크나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당시에 저 무대에 애들도 막 다 와서 '와 멋있다 불쇼 보러 가자'하고 부모들하고 같이 관람을...아니 그때도 애들이 볼만한 공연은 아니었는데....

그렇게 오빠들은 캠핑카로 미국을 종단인지 횡단인지 할 때, 대박이 터졌습니다. 데이빗 린치 감독의 '로스트 하이웨이'라는 엄청 세기말적인 영화가 나왔는데(아...추억이다 진짜) 거기 음악 감독 트렌트 레즈너의 추천으로 오빠들 노래 두 곡이 들어갔거든요. 이 영화가 흥행하면서 찰떡으로 잘 맞는 우울하고 음산한 보컬과 비트에 빠져든 사람들이 '저 밴드 뭐야 웅성웅성' 대면서 미국에서도 떠서 엠티비에도 나오고(하....얼마만에 보는 엠티비래) 공연 급도 올라가서 콘, 림프 비즈킷과 함께 북중남미 투어를 하게 됩니다.

공연의 급이 올라가면서 멕시코에서 자신들의 인기를 보고 얼떨떨해 하기도 하고 성공의 맛을 제대로 봤지만, 예전의 자유로운 공연을 그리워하기도 하며 '하...미국 쫌 안 맞아'를 느낄 때쯤 911이 터졌습니다. 리하르트가 나른하게 '엄...그 때 여친이랑(내 그럴 줄 알았) 뉴욕에서 월드트레이드센터 엄청 가까운 곳에 살았는데여...' 하고 회상하는 장면이 나오고, 그 이후에 미국인들의 격한 복수 분위기를 보고 유럽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2000년대 중반에도 액션영화 트리플엑스에 이 분들 Feuer Frei!가 나와서 미국인들에게 인지도는 더 쌓았구요, 거기다 6집에서 타이틀곡 pussy가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치고(한국은 발매 금지됐습니다. 뭐 아쉽지만 앨범 자켓이나 가사나 발매가 되면 이상한 꼬라지라...아 전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등등해서 2010년에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공연하게 되었다...라는 성공담입니다. 세계의 뮤지션들에게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공연을 한다는 건 탑을 찍었다, 다 이루었다...라는 얘기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절대 안 그러게 생긴-_- 리하르트가 뉴욕 공연 표 광클하면서 얼마나 팔리는지 실시간으로 보다가 20분만에 매진되자 만세를 부르는 장면은 그의 잘생긴 얼굴에 같이 감동하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아메리카 얘기구요, 비교적 최근에 공연하고 2017년에 출시된 파리 공연 얘기로 들어갑시다.

저는 유튜브에서 떡밥으로 풀린 람슈타인 파리 공연 클립 몇 개를 보고 격한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데, 일단 화질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푸르딩딩한 색조에 스틸 재질이 딱 제 취향이었고 내용은 더없이 격렬하지만 완벽히 통제된다는 람슈타인의 음악과 편집이 잘 맞아떨어져서 좋았습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요, 저는 공연 영상에서도 관객들의 열광하는 모습 하나하나를 보여주면서 멘트로 교감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보다(미국 공연이 이런 재질) 밴드가 잘 통제된 쇼를 제공하고, 관객들은 거기에 열광하는 일종의 '덩어리'로서만 존재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람슈타인이 크게 바뀐 건 아닙니다. 시대의 편집 흐름과 공연 감독 스타일이 바뀐 것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이런 통제감과 FX와 믹스 활용이 공연 자체를 가린다고 싫어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 취향은 언제나 이런 쪽이라 ~_~

아, 감독이 레이디 가가와 마돈나 블루레이도 작업했었군요. 찾아봐야겠습니다.

 

유튜브에 올린 떡밥 영상 몇개로 각 대표곡들에 대한 감상은 갈음합니다.

youtu.be/U5HAEzEk8QM

플라케는 언제 봐도 장난기 넘치는 악신 같다는 인상을 주는데, DU HAST의 초반부에서 특히 그러합니다. 이 밴드는 몰라도 이 곡은 들으면 아아 그거 하는 곡이니까 자세한 설명 생략.

youtu.be/9bJP7Qe41Fk

이 양반들 곡이 그렇다 보니 우익 논란이 꼭 있는데요, 우리는 좌파란 말이다 새끼들아! 하는 의미로 만든 곡입니다. 모든 멤버들이 이 곡 부를 때는 유독 진심입니다. 특히 파울 랜더스.

www.youtube.com/watch?v=tsHCcu0Mz2E

누구보다도 열심히 여자들과 놀아나는 파워 헤테로 분들이 이런 노래를 부르신다면(먼산) 게이 앤썸이 되기 원한다는 린데만의 소망은 이뤄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두둠칫 두둠칫 댄스하는 첫부분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리고 한남들이 자기들끼리만 짝짜꿍 먹을 때 이 노래를 속으로 불러주곤 하죠-_-

www.youtube.com/watch?v=DG9TeLISmZU

이건 그나마 조용한 노래라 좀 떡밥을 물 분들이 있...없을 거야...애진작에 한국에 팬은 고인물인 밴드라...

그 외에도 틸 린데만이 피 칠갑한 푸주한으로 나와서 플라케를 태워버리는 MEIN TEIL이라거나 린데만이 거대한 ** 모양의 대포로 **을 연상시키는 종이 폭탄을 관객들에게 3차원으로 발사하는 PUSSY나 거대한 천사 날개가 압권인 ENGEL 그리고 50대 후반의 나이가 무색하게 어어엄청나게 크고 무거운 불활을 미친듯이 돌려대는 DU RIESCHT SO GUT 등등의 퍼포먼스가 있사오니 흥미가 돋으시면 검색해주시고 많관부.... 혹시나 멘탈이 좀 안 좋아져도 저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아 근데 몇개만 빼면 괜찮아요 BUCK DICH 리믹스는 게이쇼-_- 보기 싫으시면 그냥 리믹스만 들으셔도 되고 ICH TU DIR WEH는 가사만 못 알아들으면 괜찮... (점점 영업이 안 되고 있다)

아무튼 저만의 아마존 프라임 1달 이용은 이렇게 저만 만족스럽고 알차게 끝났습니다. 지역 제한의 압박을 뚫고 이용하실 분들께는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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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제가 이 양반을 처음 알게 된 건 인터넷 밈으로였습니다. 대충 3월 초였나, 미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각한 수준으로 부상하고 있을 때 동생인 cnn 크리스토퍼 쿠오모와 one-to-one interview라는데 지극히 미국적인 농담을 주고받는 영상이 한국에서도 잔잔바리로 유행했거든요.

https://www.youtube.com/watch?v=afS3WoDzo0Q

그런데 사실 이 형제가 티격태격하는 대상, 엄마의 최애는 사실 변호사로 잘나가는 따님이다...라는 우와사까지 뿜겨서 그렇구나, 하고 그냥 여러 밈들 중 하나로 넘겼습니다.

자, 여기서 퀴즈를 내겠습니다.

왼쪽이 70년생 막내동생 크리스토퍼고, 오른쪽이 58년 개띠...아니 57년생 첫째 형 앤드루입니다. 두 사람 커리어 제거하고, 외모만 봐서 이 중에서 어느쪽이 제 취향일까요?

네, 당연히 오른쪽이죠.(저는 요즘도 분기에 한번씩 제레미 아이언스 옹의 근황을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있는 늙은이 러버입니다;ㅁ;)

그리고 뭐 어쩌다 보니 이 양반은 3대째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이고, 아버지도 뉴욕 3선 주지사인 잘 나가는 집안이고, 케네디 집안 전 사위고, 뭐 기타등등 tmi를 좀 알게 되었습니다. 오 그렇구나...어쩐지 WASP하고는 다른 끈끈한 가족 정서와 마이너리티(...라고 해봤자 최상층 백인이지만;) 기조가 있더라 싶었죠.

그러다가요, 요즘 제가 일찍 깨잖아요. 아침에 커피 내리고, 아침 식사 만들고, 스트레칭하고 씻고 사부작거려도 시간이 남습니다. 그래서 티비로 유투브를 좀 보다가 COVID 섹션에서 이 양반 매일 하는 브리핑을 봤습니다. 시차가 있으니 전날 한밤중에 한 거 몇시간 후 재탕하는 거죠.

...그리고...열흘만에 그는 저의 마음에 스며들었습니다 ;ㅁ;

일단 딕션이 대단히 좋습니다. 외국인 귀에도 쏙쏙 박히게 또렷하고 찰지게 영어를 구사해요. 그리고 쓰는 단어가 심플하면서도 굉장히 정제되었습니다. 이건 대중 정치인으로서 대단한 장점입니다.

노트르담 성당 대화재때 여러모로 화제가 되었던 버락 오바마/도널드 트럼프의 트윗입니다. 한 명은 너무나 미문을 구사하느라 뜬구름을 잡고, 하나는 너무 직설적이라 품위가 없죠. 저는 US PRESIDENT 트윗 계정을 팔로잉하는지라 오바마의 트윗은 8년간, 그리고 그 계정을 후계자인 트럼프의 트윗도 4년간 구경해 왔습니다. 둘 다 장점과 단점이 너무나 명확하죠. 한 때 오바마 연설문으로 영어 공부하는게 한국에서도 꽤나 유행했는데 그건 너무 현학적이라 별로 현실적으로 쓸모가 없을 것 같더라구요. 아, 물론 트럼프 트윗은 정말 한 마디 한 마디가 ESL인 사람들한테 벼락같이 꽂히는 바이지만...후략.(아, 그나저나 트럼프 첫번째 전처가 트럼프한테 트위터 시작하라고 조언한 거 아십니까? 가끔은 전처가 바람핀 전남편 엿먹이고 싶었나 싶기도 하고, 또 가끔은 후처들보다 더 정확하게 전남편을 이해하는 거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다시 쿠오모 주지사 얘기로 돌아가자면; 상황 판단이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면을 추구하면서 유머 감각이 근사합니다. 그간 브리핑에서는 최악을 나날이 갱신하는 뉴욕 상황에 대한 브리핑과 방역 지침 전달이었다면, 지금은 'smart reopening'이라고 다시 경제를 시동걸면서 어떻게 될 것이고,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는 다시 rebound할 것이지만, 집중적으로 피해를 입을 근로자와 소상공인에 대해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
-뉴욕 주 차원에서 인프라 재건을 하는 경기부양책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라과르디아 공항 에어트레인(그래 이건 쫌 많이 필요해요. 저 예전에 라과르디아 공항에 싼맛에 갔다가 너무 삭막해서 식겁하고 도망친 적이;;;)이나 뉴욕주와 캐나다 케이블 연결 등등 인프라 사업 추진 중.
-주의 경기부양 사업은 중앙 정부와의 공조와 지원이 필요하다. 내일 워싱턴 가서 협의할 거다.

그리고 그 내일(...) 트럼프 행정부와의 불협화음, 그리고 기타 주의 음모론 등등에 반박하고 호소하는 게 27일 인터뷰의 주요 내용입니다.

-red state(공화당 지지 주)의 돈으로 blue state(민주당 지지 주)에게 퍼주고 있다는데, 실은 그 반대다. 중앙-개별 주에 제일 많이 퍼주는 top 5는 공교롭게도 민주당이 압도적이고, 지원을 제일 많이 받는 쪽은 red state다.(여담인데 ppt가 매우 직관적이더군요;) 뉴욕, 일리노이, 캘리포니아 등은 가장 많이 중앙과 기타 주에 지원해 주고 있는 주이다. 이건 'UNITED' 미국의 건국 이념 때문이다.
-부자들 돈으로 못 사는 사람 코로나 지원금에 퍼주고 있다는데, 지금까지 미국의 조세 복지 정책은 언제나 그래 왔다. 역시나 미국의 건국이념인...(블라블라)

네, 볼만합니다. 마음에 들어요. 와꾸도 제 취향이고(저야 뭐 그렇죠). 근데 이 양반이 제게 주는 가장 큰 장점은 '미국인이라서'예요. 솔직히 한국의 정치인 빨려면 너무 이래저래 이해관계나 답답한 내막이나 이런 것부터 눈에 들어오고 그렇거든요(민주당보다 현 행정부 지지자인 제 입장에선 더 그렇습니다.) 그런데 제가 미국인으로서 쿠오모 지사를 빤다고 칩시다. 일단 뉴욕이 제일 큰 피해를 입다 보니 그 동안 브롱크스 등 흑인 커뮤니티 집중적으로 피해입은 복지 구멍도 보일 거고, 쉴새 없이 일어나는 뉴욕 내 인종차별 병크도 들어올 거고, 아무리 저 양반이 지성적이고 위트 있게 대응해봤자 '마스크를 쓸지 안 쓸지는 우리의 고귀한 건국이념 자유이다! 내 몸은 내가 결정한다!'라는 레드넥 목소리가 더 커서...대통령감은 아닌 거 같아요;ㅁ; 솔직히 미국 민주당도 제가 진심 빨기에는 너무 일부 계층 중심에 친일적이라 ;ㅁ;

이래서 외퀴가 편한 거 같아요. 물건너 오는 거 띄엄띄엄 듣다가 뭔가 이 양반이 휘청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시기질투 음모다!'라고 하면 되잖아요.(한국 아이돌 병크 터질 때마다 문재인 정부의 음모라고 외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진지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코로나 시대의 반짝 소일거리라 얼마나 갈까 싶어요 ㅎㅎ 늙을 수록 사랑은 금방 왔다 사라지고 습자지 수준이라.

덤으로 뉴욕 주지사의 브리핑 링크 남기고 갑니다. 요즘 제 덕질 공홈이죠.
https://www.governor.ny.gov/schedule/governor-cuomo-holds-briefing-covid-19-response

 

Governor Cuomo Holds Briefing on COVID-19 Response

Governor Cuomo Holds Briefing on COVID-19 Response

www.governor.ny.gov

덧. 그리고 2021년 3월 현재, 그의 병크가 터지면서 외퀴의 장점에 대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병크도 늦게 전달받고, 타격감도 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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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라이트 중드 덕으로서 2019년 의천도룡기의 광명좌사 양소, 좌망봉의 생과부, 곤륜산 여우, 불회 아버님을 파고 있습니다.

kiel97.tistory.com/entry/%EC%95%BD%EC%88%98%EC%97%AD-%ED%98%B8%EB%B0%95%EC%8B%9D%EB%8B%B9-%EC%82%AC%EB%B9%A0%EC%A3%84%EC%95%84

 

약수역 호박식당-사.빠.죄.아.

지난주 일요일이었습니다. 저는 오래간만에 덕질 역전의 용사 동지를 만나러 길을 나섰어요. 그녀와 저는 이런저런 인생역정 십여년(...생각해 보니 17년;)만에 같은 오빠 아래 다시 만났습니다.

kiel97.tistory.com

이 분이죠. 다시 봐도 부녀간에 꼭 닮았습니다. 이 때 했던 썰풀기 리플레이. 트위터 타래와 거의 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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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19의천의 양소와 기효부, 그리고 양불회를 보면서 뭔가 기시감이 들었었는데 최근에 애거서 크리스티의 '수수께끼의 할리퀸' 단편선 중 '바다에서 온 남자'를 재탕하면서 아 바로 이거였구나 명확해졌습니다.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8570 

 

수수께끼의 할리 퀸

수수께끼의 할리 퀸

www.aladin.co.kr

표지에 흠칫하고 돌아서지 맙시다.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장기인 로맨스+환상+미스테리가 절묘하게 섞인 수작입니다.

'바다에서 온 남자'는 '듣는 사람'이 전문(그리고 에르큘 포와로와 미스 마플에 가려져서 그렇지 애거서 크리스티 월드에수 숱한 커플을 매칭시킨 로맨스 메이커)인 새터드웨이트씨가 먼 휴양지 섬에서 겪은 일입니다. 거기서 외딴 별장의 셔터에 손을 대면서 벌어진 일인데, 거기에 홀로 살고 있는 중년의 매력적인 여인을 만나게 되죠.

이 여인은 비극적인 사고로 매우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홀로 살다가, 섬에 놀러 왔다가 길을 잃어 별장에 길을 잘못 든 젊은 남자에게 마을 처녀인 척 하고 하룻밤을 보낸 후, 다시 찾아온 그 남자를 외면하고(...어디서 본 얘기죠?) 얼마 후 자신이 임신한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데 아이는 잠깐 만났던 아이의 아버지를 꼭 닮은 겁니다. 다음은 이 여인이 새터드웨이트씨에게 하는 고백입니다.

"전 그 애를 통해서 그 애 아버지에 대해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었답니다. 애를 통해서 그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지요. 지금에도 저는 그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사랑하고 있을 겁니다. 그저 상상속에서 이상형의 남자를 꾸며냈다고 말씀하실지 모르겠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그 사람을 정말 있는 그대로의 인간으로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내일 그 사람을 만난다고 해도 전 틀림없이 바로 이 사람이다-하고 알 것 같아요. 저는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는 것처럼 그 사람을 사랑했습니다. 20년간, 저는 그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왔습니다. 저는 그 사람을 사랑하면서 죽겠죠"

19의천의 킬포 중 하나는 다른 시리즈에서는 기효부와 양불회를 동일 인물로 캐스팅하거나, 의도적으로 꼭 빼닮은 여배우로 캐스팅한데 비해서 이번에는 양소와 양불회 부녀가 흠칫할 정도로 닮았다는 겁니다. 모녀간에도 조금 닮긴 했는데 사실 양소와 기효부가 그림체 자체가 비슷합니다(...)

물론 외모 뿐 아니라 성정도 비슷합니다. 결국 곧은 길로 가고야 마는(...젠장;) 그 방향성이야 효부스럽지만 상당 부분은 기효부와의 연애(...맞나요?;)그리고 명교즈에 치이기 전에 기승스럽던 청년 양좌사의 성정과 매우 비슷합니다. 효부가 불회 머리를 곱게 빗겨주다가도 빗으로 때리면서 "누구 닮았길래!"하는 게 상상이 가요. 

아, 저는 효부가 양소와 하룻밤을 보낸 후 헤어지기로 한 선택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효부는 자기의 무공을 숨기고 아미를 떠날 수 밖에 없어도 결국 명문정파 협사 기효부예요. 입에 발린 사과 따위는 죽어도 못하고 그보다 몇백배 힘든 의천검을(효부의 소원이니까) 기껏 되찾아놓고는 몰래 아미파 문앞에 버려두는 남자와는 평생을 함께할 순 없어요. 나중에 전해 들었어도 감동과 승질이 동시에 났을 겁니다; 하지만 불회를 키우면서 불회를 통해서 양소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더 사랑하게 되었을 겁니다. 그래서 멸절이 양소에게 접근해서 죽이라고 했을 때 '협사라서' 그리고 '사랑해서' 거절했어요.

김용선생은 원작에서 '사랑해서'에 좀 더 방점을 찍었고, 최근에 기효부의 인격 자체에 대해서 재평가하는(...천연 따위로 모에화하는 나무위키는 저리 버려둡시다) 해석에서는 '협사'에 좀 더 중점을 두죠. 저는 둘 다 선후나 경중을 따질 수 없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사랑하고 존경하(...지만 지금 원한에 훼까닥 눈이 돌아 바른 길에서 잠깐 벗어난 것 같)는 사부님께 훼이크를 쳐서 죽이겠다고 이 상황을 모면한 뒤 좌망봉을 찾아가서 해피에버애프터'는 그녀의 선택지에 없습니다. 19양소는 그 선택에 대해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하면서도 깊이 이해합니다.

어느 평행 우주에서 멸절이 그 선택을 밀어붙이지 않았다면 그녀는 죽지 않았겠지요.(저는 멸절의 손을 빌린 효부의 자살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에지간하면 좌망봉은 안 찾아가고 모녀 둘이서 살았을 것 같아요. 물론 세가 커지는 명교는 어디에나 있고, 그녀는 어디에나 있는 명교의 표식을 보며 양소를 언제나 떠올렸겠지요.

그리고 좌망봉의 생과부는 계속 금이나 뜯고 있었을 테고(...) 아, 애거서 크리스티 월드에선 어떻게 되냐고요? 잘 듣는 사람 새터드웨이트씨는 기효부(...) 아니 매력적인 여인을 만나기 직전에, 암에 걸려서 죽어가는 남자, 이 섬에 특별한 추억이 있는 것 같은 남자를 만났었습니다. 그리고 그와 그녀가 기적적으로 재회할 수 있게 밑밥을 깔아줍니다. 그녀는 양소(...) 아니 그 남자를 살려 낼 거라고 의욕을 불태우죠. 둘은 그저 오해로 헤어진 연인이라고 아이에게 설명할 거라고 합니다. 

역시 크리스티 여사님, 로맨스 네크로맨서. 김용은 각성하라!(아 이미 돌아가셨지;;;) 양소는 중병 걸려라!(...) 어차피 드라마 중반 넘어가면 밥먹듯이 피 토하고 아플 거 미리 좀 하지 그랬냐!!!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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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XfPloedDTio

유투브 알고리즘은 오늘도 저를 찐사랑으로 이끌어 주었읍니다...

저는 대학생쿨병에 걸려있던 격동의 97~98년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 아니면 배철수의 음악캠프 혹은 둘 다로 람슈타인에 입문하게 되었는데 그 후로 최애는 바뀌어도 오빠들에 대한 사랑은 언제나 저 밑바닥에 깔고 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최애가 아니고 먼먼 나라에서 한참 늦게 소식을 접해들어서 그럴 수도 있어요. 저번에는 신보 나온 거 1년 있다가 알았음(...) 어차피 한국에는 발매금지라 뭐 늦게 알아도 상관없지만.

오빠들은 한국 머글사회에서 듣보라 뭐라 설명하기도 그렇지만(솔직히 설명했다가 뭐 하는 사람인지 상대방이 알아낼 경우 여러 모로 곤란해지므로 얘기 안 하고 사는 게 속편합니다) 그나마 'du hast'는 발매된 지 한참 지나서 영화 '매트릭스'에 삽입되었으므로 아 매트릭스 그거;하고 잘 알아듣습니다.

작년에 파이널 앨범 내고 유럽 투어 할 때 심각하게 비행기 예매 직전까지 갔었으나 병석에 누워서 떡밥이나 냠냠 했구요, 오빠들이 현금 땡기는 거 구경만 잘 했습니다. 올해도 투어를 하네요. 유럽과 미주 투어를 합니다. 몇몇 장소는 bts 월드 투어랑 장소랑 아레나까지 며칠 간격으로 비슷한 거 보고 혼자 뿜었;;;

https://www.rammstein.de/de/

 

Rammstein - Official Website

 

www.rammstein.de

https://www.youtube.com/watch?v=bIIHnSJF_N4&feature=youtu.be

솔직히 오빠들 잘생긴 거 봐달라고 하는 건 이게 더 낫겠네요. 보컬&프론트맨 틸 린데만은 왜 왕서방 머리를 해서 절 부끄럽게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빠 이제 불화살 쏠 팔 힘도 떨어지면 솔직히 와꾸밖에 볼 게 없잖아...하고 싶은데 저 양반은 70대에도 저따위보다 몇 배 힘이 세겠죠. 동독 수영 국가대표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암튼 앞 동영상 du hast의 관전 포인트는 역시나 틸 린데만의 해머링인데요, 저 양반은 사실 프론트맨치고도 관객 앞에 낯가림이 심해서 관객이 자기를 정면으로 보는 걸 좀 줄여보려고 각종 현란한 퍼포먼스를 구사합니다. 지금도 딱히 낯가림이 엄청 좋아진 거 같진 않습니다. 관종적인 면은 제 팀 내 차애(그렇습니다, 몸매랑 악마스러운 장난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키보디스트 플라케가 더 훌륭하죠. 자기는 키보드 치느라 다른 멤버들보다 훨씬 손발 여유가 있다며 노니 뭐하냐 하면서 종종 러닝머신도 뛰고 저럽니다(동영상 리플 보면 저 아레나 전기는 키보디스트가 러닝머신 뛰면서 공급하는듯; 이런 개드립이...)

솔직히 올해는 꼭 가고 싶긴 한데 여러 사정을 봐서 결정해야 할 듯 합니다. 일단 유럽에서 한국인을 받아줄지도요(...)

덧. 아마 가서도 이번 앨범은 아주 제 취향은 아니라서 예전 메들리를 더 즐겨 들을 거 같네요. 그러길래 '사랑은 모두를 위한 것' 앨범 시즌 2나 내주지 그랬냐. ich tu dir weh 같은 거 이번에도 있으면 질질짜고 작년에 갔을 텐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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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책이 나오자마자 읽었는데 이렇게까지 엄청난 사회적 현상이 될지 몰랐습니다.(사실 전 흥행작 보는 눈이 좀 없는 것 같습니다;) 문체든 컨텐츠든 평이했거든요. 평이한데 전달력은 괜찮네 하고 덮었는데 반작용이 거세게 일어나면서 또 작용이 일어나고 영화화가 되면서 또 혼파망이 되고...망해라는 축수 하에서도 영화는 흥행 1위를 찍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나무위키는 또 160만개 스크린을 건 것에 비해서 좌석 점유율이 별로라고 깠는데...스크린이 160만개면 한국 인구가 100억이겠다ㅋ) 여러 모로 책 그 자체보다 사회적 파장이 더 흥미로운 역사의 현장에 살고 있나보다 하면서 구경 중이었는데...

주간동아에서 김지영씨 남편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습니다. '79년생 정대현도 아프다' 정대현 역으로 나온 공유 단독 표지를 내세웠더라구요. 정작 공유씨는 최근 발언으로 봐서 그렇게 뽑히는 걸 원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암튼 내용 자체는 생각하는 그 대로 뽑혔습니다. 너무 생각하던 그대로라 딱히 뭐 더 까고 싶은 맘도 없어요. 다만 제 머릿속에서 들었던 생각은...

그치...우리 78년생 정대현...얼마나 무릎 부상으로 아팠어 여왕벌ㅠㅠ

설명충 들어가자면 정대현은 대한민국의 전직 야구선수로서, 2010년대 초까지 SK와이번즈 등에서 최고의 불펜으로 활약했던 언더암 투수입니다. 별명인 '여왕벌'은 불펜을 벌떼처럼 올려보내는 야구를 구사했던 김성근 SK왕조 시절에 불펜의 정점으로 군림한 분이라. 그의 우아한 씽커 투구폼은 그 투구에 숱하게 헛스윙으로 희생된 꼴데 타자(이대호가 특히 심했죠. 오죽하면 김성근 할배가 이대호 절호의 찬스일 때 정대현 올려보내서 이대호만 잡고 내려보내는 짓도 자주;)들을 응원하는 꼴빠로서도 참으로 감탄스러운 아름다움이었습니다. 롯데로 트레이드되었을 땐 고질적인 무릎부상이 심화되어 예전같은 방어율을 선보이진 못했지만 그래도 등판할 때마다 눈이 호강했죠. 하얗고, 느릿하고, 우아하고...

그런데 모 여초 사이트에서 해당 주간동아의 '79년생 정대현도 아프다' 광광거림에 대한 리플로 '정대현이 무릎부상하고 많이 힘들었지..'의 무심하고 시크한 코멘트를 보고 이렇게 코드가 잘 맞을 수가!하고 감탄했습니다.

-전혀 생뚱맞은 기사에 10년 전 정대현의 최전성기를 떠올릴 만큼 야빠여야 합니다.

-10여년전을 오늘처럼 떠올려야 하므로 최소 30대 중후반~40대여야 합니다.

-생뚱맞은 소리로 병크를 지워버리는 개그 코드를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이 거센 시대에 이런 코드는 마이너 중에 상 마이너인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람이 뭐라도 해주면 지갑을 갖다바칠텐데 말이죠, 안타깝습니다.

덧. 정대현 선수는 롯데자이언츠에서 부상으로 은퇴 후 동의대학교에서 지도자로 재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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