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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기 사진은 이번 콘서트 굿즈를 든 크레즐. 전 1회차 전에 저거 두 개 사서 하나는 제가 하고 회차마다 머글 1/머글 2/머글 3에게 슬로건과 함께 차례차례 들려줬습니다 ㅋㅋㅋ
소속사 치타컴퍼니 쌤 (유입 검색어에 '크레즐 소속사'가 은근 여러번 있어서 풀네임 기재)
앞으로 엠디 팔 땐 애들 착샷 첨부 필수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공연은 2시/6시였는데 각 회차별로 2시간 넘게 한 데다가 연이어 머글들 점심/저녁 접대하느라 후기 쓸 정신이 거의 없었습니다. 6시 끝나고 나서는 3박 4일 여행에 넉다운된 몸을 이끌고 귀향 열차를 탔는데 그게 또 역방향 ㅋㅋㅋ 2~3회차는 패스할까 하다가 제가 좋아하는 바리톤 박상돈 선생의 '뭐라도 해야죠' 정신에 따라 남깁니다.
크레즐 팬미 2회차 요약:
어제 셋리에서 황진이->하이어로 변경
김수인이 너무 걱정됐는데
일본 팬 사연을 읽더니 일본 팬에게
오겡끼데스까(타쿠 일어)
와따시와 겡끼나이데스네(난 잘지내지 못해요)
이따이요(아파요)
드립치는 거 보고 멘탈은 괜찮네 했음 ㅋㅋ

팬미 2회차 머글 2의 총평(속성: 팩폭러) 
아 재미있었다
넷 다 관종이네
너무 넷이 잘 만났다 관종끼리 합 중요하잖아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지원과 믿음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리버에서 수인이가 승민이한테 내 파트 좀 불러달라고 간절하게 바라봐도 승민이는 수인이가 혼자 해내려고 하는구나 믿어주는 게 있고ㅋㅋㅋ(그리고 그는 3회차에서 가장 든든한 지원을 해 주었음) 킬디스럽에서 가장 독한 걸로 줘 킥파트를 진호가 수인이 어깨동무하면서 같이 불러주는 믿음도 있음. 그리고 좌중이 들썩들썩 부분은 넷 다 앞으로 나와서 떼창하는 것도 감동이었음. 나하나 꽃피어에서도 진호랑 수인이 2중창할 때 진호가 평소보다 음량을 높였음.
독감은 나을 거고 나름 희귀한 추억이 될 거 같네요.

오늘'은' 승민이부터 소개했습니다. 다들 막내 리더 진호 이렇게 심플하게 소개할 때 '크레즐의 아이덴티티 김수인'이라고 소개하신 루떤남자 ㅋㅋㅋ

멤버별 TMI 얘기해 달라고 하면서 엠씨님이 '판교부부' 얘기 꺼내자 어젠 질색하던 수인이가 '네 이제 인정해야겠습니다, 여보'하자 승민이가 '형, 멘탈 많이 좋아졌네?'ㅋㅋㅋ
승민이가 말하는 수인이의 TMI는 요즘 수인이 차 많이 타고 다니는데, 운전을 너무 카트라이더 같고 다이나믹(여기서 부산 사투리 특유의 성조가 살아있어서 붓싼인 너무 웃었음)하게 한댑니다. 그래서 수인이가 절대 안 늦게 데려다준다고 발끈하자 승민이가 20분 남았어 늦었어 하면 5분 더 일찍 데려다 준다고 ㅋㅋ
진호가 '보통은 맵에 나오는 것보다 막혀서 점점 더 늦어지는데'라고 하자 수인이가 냉큼 받아서 '준법 운전은 합니다. 다만...(하고 손으로 이리저리 끼어드는 거 함)

수인이가 얘기하는 승민이의 TMI는 뜸 있는 대로 들이더니 '승민이 집에서 음쓰 냄새 난다'라고(...) 한동안 바빠서 음식쓰레기 못 버렸더니 수인이가 들어와서 코잡고 음쓰냄새난다고 한 후로 집에 다시 안 오고 있다고;;; 네 진호가 처리기 사라고 합니다. 승민이가 '비싼데요'하니까 2만원짜리 있다고 ㅋ

진호가 얘기하는 규형이의 TMI는 어제 공연 끝나고 같이 치킨 먹었댑니다. 배고프다 뭐 먹지 했는데 엘리베이터 안에서 교촌치킨 냄새나서 누룽지통닭 시켜먹었다고
'(엠씨님) 브랜드 이름이 자주 나오네요'
'(지노) 방송도 아닌데요...나이키, 아디다스, 넷플릭스...'
역시 방송만렙 든든 조지노씨.

규형이가 얘기하는 진호 TMI는 진호 집에 갔는데 집이 커서 부럽댑니다. 자기 집은 안 큰데(히) 해서 다들 어...정말 TMI...했음

팬텀싱어 뒷얘기:
'조진호는 김수인을 꼬셨다'
처음에 포지션 배틀로 만났을 때는 국악인이랑...해서 난감했고(수인이도 아이돌이랑...이랬을 거라며) 그 다음날 팝 부르는 걸 듣는데 느낌이 왔대요.
근데 바로 플러팅(이라고 엠씨님이 얘기하심)을 시작한 건 아니고 중간부터 수인이한테 계속 전화해서 뭐해? 하고 경연 얘기, 같이 하는 사람 얘기 하고 하다가 4중창 결성 전에 본격적으로 '가스라이팅'(이라고 진호가 얘기함)-김수인 사용법을 잘 아는 건 나밖에 없다 주입.
세 명(국악무도) 붙어다니는 것도 '꼴뵈기 싫고'(라고 생글 눈웃음 지으면서 말함) 그 중에서 결정권이 김수인에게 있어보였다네요 ('집주인이라서') 그래서 꾸준한 플러팅과 가스라이팅 끝에 김수인은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넷이 낙산사 여행 갔을 때 얘기하다가 옹심이 사건 가지고 네 명이서 그들만 서로 웃음 터지고 즐거워해서 엠씨님이 같이 좀 웃자고 해서 푼 썰이 1박2일 양양여행 2일차때 수인이가 알아본 감자옹심이집에 데리고 갔는데 수인이는 원래 옹심이의 쫄깃한 식감을 좋아하고 승민이도 마음에 들어해서 둘이 너무 맛있게 먹었는데 전날 쩔게 술 먹은 진호와 규형이에게는 국물은 맛있었는데 식감은 쫌...?해서 밥만 말아먹었다네요. 그리고 수인이 차 타고 가는 길에 5분 내내 수인이랑 승민이가 옹심이 맛있었다 얘기만 하니까 규형이랑 진호가 조용히 '근데 난 맛없었어'하니까 수인이가 운전하다가 이런(상처받은)눈으로 돌아보고 다시는 맛집 안 데려간다고. 그러나 진호와 수인이는 여행 스타일이 잘 맞는다고 합니다. 여행에서 템포가 중요한데 그게 잘 맞는대요. 단 수인이가 고른 집은 안 가는 걸로(...김수인 뒷끝 쩔....)

진호 성악 얘기가 나왔는데 성악 레슨 받은지는 1년 반, (목소리의) 건강을 생각해서 시작했고 이번 공연 직전 1주일간은 레슨을 다섯 번 받았댑니다. 아예 레슨으로 '깔았다고'
노련한 보컬 트레이너 조진호도 성악 배우는데 내가 뭐라고...계속 열심히 살자(저 자기개발병자임)

진호 말이 루뀨가 승민이를 놀리고 자기는 '방관'한다고. 근데 본인까지 진심으로 놀리면 울 거라고...그런지 얼마 안 돼서 크레즐 보러 다니느라 운전연습해서 3개월에 4000km 다닌 팬 사연에  승민이가 '한달에 1333km'했더니 진호가 냉큼 '서울대 학벌' 그때부터 학벌놀리기 시작됨.
서울대 나온 사람을 서울대 나왔다고 놀릴 수 있습니다 녜...

팬 토크하면서 '김수인이 닮은 동물은?'
예시에 뱀 나오자 '사람이 뱀을 닮을 수도 있나요?하고 승민이가 의도한건지 아닌건지(비얌 모에화 봤을 거 같은데;) 은은히 멕이자 수인이는 예시 중 제일 귀여운 담비 고름.
그리고 본인이 보기에 승민이는 기린 닮았다며 흉내내고 페이백해주었습니다.

수인이가 전화번호로는 멤버들 이름 풀네임으로 저장해놓고(진호처럼) 카톡 이름으로는 다르게 저장했는데 승민이 닉은 억까맨(...세상이 나를 억까한다의 그거요...;) 승민이 말이 조금 전에도 대기실에서 생강차 쏟고, 올 한 해 사주대로(계속) 좋은 사람들 만나서 좋은 일이 있었지만 사소한 게 (불운이 많았다) 되게 몰입해서 말하다가 
'아 저 천주굔데'
괜찮습니다 청년...불교처럼 천주교도 관대합니다...

센스좋은 엠씨님이 유도해 내서 크레즐 여행 자컨과 요리 자컨 아이템이 발굴되었는데요, 
요리를 제일 많이 하고 잘 하는 사람은 수인이인 걸로. 그리고 승민이 요리 못한다고 놀리려니까 승민이 요즘 순두부찌개도 만들었다며 항변. 음 그렇구나
-얼레벌레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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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미 막공 러닝타임 135분
(조진호)이렇게 말 많은 놈들인줄 모르셨을 거예요
리버 대신 승민이 투우사의 노래 했어요
위기 대응 능력 키운 소중한 3회차였던 듯
너무나 순둥하고 임규형에게만 상처남긴 야자타임
크레즐의 유일한 이성 조지노
프로폴리스(...)

크레즐 팬미 3회차 대동 머글 3 감상
원픽 조지노-하늘이 내린 마음이 편안해지는 아이돌
킬디스럽과 나하나꽃피어가 좋았다고 함
너네 애 퍼포 쩔 거 같은데 수납해서 안심이긴 한데 아쉽기도 함
바리톤이 포레 고우림 롤이라더니 이유를 알겠다(포레를 언제나 갖다붙이진 않습니다만<-다급 변명;;; 머글에겐 크오=포레라;)
제 소개 멘트: 샤대 성악 베바 일등사위감 계보
손태진-고우림-이승민
리더 실실 웃고 다니다 노래만 부르면 사람이 바뀌는듯? 아 그리고 씹덕상 수요 몰고 다닐 듯
(제 대답: ㅇㅇ 실제로 그러함)
근데 너네 국악이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닦을 수
참을 인
<-;;; 응?;;; 절에서 이름 지었음?;;;(그녀는 모태불자이며 심란하면 불경 봄)
...이로서 '김수인 절에서 작명'이라는 저의 주장은 탄력을 받았 ㅋㅋ
'근데 안 참음'에 폭소함

팬미 막공 멤버 소개는 왼쪽부터
크레즐 막내 바리톤 이승민
크레즐 리더 임규형
여러분의 산타클로스 진호
이승민 전용 운전기사 김수인(...) 우리 애를 그렇게 안 봤는데 뒤끝 쩌네요.

3회차도 멤버별 TMI를 했는데 이번엔 수인규형-진호승민으로 조합을 바꿨습니다.
수인이가 보는 규형이 TMI는 겁이 너어어무 많대요, 수인이는 무서운 얘기 좋아해서 자기 전에 심야괴담회 이런 거 틀어놓고 자는데(...음? 청년?) 규형이는 그런 거 너무 무서워한다고
(규형 항변)자기 전에 심야괴담회 보는 거 정상 아님

진호가 보는 승민이는...운동을 좀 해야 된대요. 전체적으로 보면 (몸이) 이쁜데 부분적으로 뜯어보면 안 이쁜 데가 있어서 옷 사도 덜 어울린다고. 구체적으로는 상체, 손짓으로 가슴 위 어깨 부분 운동해야 한다고. 그러자 수인이가 냉큼 승민이 배내민(음 전문용어로 전방경사라고 하죠)거 흉내냄. 이제 1월 되면 좀 널널해지니까(어 수인아... 너 스케줄 1월에도 쫌 있던데;) 수인이가 승민이 차로 모시고 같이 헬스 다니겠댑니다. 아 난 태워주기만 하고 투덜거리자 승민이가 던진 라떼 한 마디에 냉큼 ㅇㅇ 함.
라떼 되게 맛있었나 보네...

팬텀싱어 뒷얘기하자면
'김수인은 팬텀싱어4 출연 생각이 없었다'인데 하필이면 쑥대머리 피토하는 자료화면이라 너무 출연하고 싶은 모습인데?하고 놀림
사실 팬텀싱어2랑 3도 제의를 받았을 건데(라고 하는 거 보니 어디 통해서 들어온 거 같음) 성악이고 칸초네 하고 그래서 거절했는데 시즌3에서 영여리형이 나와서 판도를 바꿔놨다고. 그리고 시즌3부터 국악 크오나 팝 위주 크오도 나오고 방향이 달라져서 시즌4에서는 나오게 되었다...라는 얘기였습니다. 그러나 경연은 다시 나올 생각없음(이승민도 단호)

그리고 다시 나온 판쀼 얘기(이제 긤수인은 해탈하고 누가 안 찾아도 본인이 먼저 여보 이러고 있;;;) 
수인이가 '짝짓기방에서...'
아니 네? 뭐라고요? 짝짓기방? 다들 식겁해서 결성 장소...이렇게 얘기하는데 김수인 너무나 꿋꿋하게 '짝짓기방에서' 화개 결성한 얘기를 하는데 수인이는 승민이랑 같은 1조였고 거기서 인상적이었다네요. 이동규, 이승민, 노현우 일케 세 명이 인상적이었다고(거기서 깨알같이 조지노랑 김수인 동큐샘 치명손짓 흉내내고 놀았어요)
짝짓기방-_-에서 승민이의 '저 좀 쎄요' 얘기를 규형이가 꺼내며 놀리자 본인은 그 때(포지션배틀) 추가합격하고 이번엔 떨어지면 안 되는데 하고(그때 진호가 야너두?하고 둘이 손잡고 바로진출한 임규형-김수인 손잡자 진호가 자리 바꿔달라며 ㅋ) 정신이 없었다네요. 그래서 무슨 말을 했는지 하나도 모르겠고 기억도 안 났는데 나중에 방송 보고서야 허억 내가 저런 말을 했다고???했댑니다. 수인이는 승민이가 너무 들이대니까 '같이 하시죠'가 사실 '그만 좀 해라' 의미도 있었다고
메모:이승민은 넋나가면 매우 집요하고 센캐 나온다

이제 저는 세 번째 보는 양양 사진 네 장-부산 라방 한 장-부산 갈라 후 카페 사진 한 장 일케 나왔는데 오오 이거 저 처음봐요 말투로 시침 딱 떼고 신나게 나와서 설명하는 조진호...역시 후로아이도루...
부산 라방 준비 사진 찍어준 사람은 영택씨랩니다. 포르테나하고 엄청 친해서 갈라 후 같이 놀았대여

네 명의 여행 스타일 얘기가 나왔는데 잘 맞는대요. 넷 다 P라서 다 좋아좋아하고 따라나서는 스타일이라고(넷 다 P는 일할 때 썰에도 다시 나왔는데 진호가 자기도 P지만 셋이 너무 P라 자기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ㅋㅋㅋ) 
다른 멤버를 보내주고 싶은 여행지는?에서 승민이는 수인이를 밀라노에 보내주고 싶다네요. 수인이가 패션에 관심도 많고 이태리 너무 좋아하는데(청년 딱 이태리 스타일임)아직 가 본 적이 없다고. 그래서 밀라노 씨씨티비....해서 다들 음? 그건 범죄임 하고 다시 몰이 들어가서 탈탈 털린 승민이는 그러니까 밀라노 라이브캠요...하고 탈곡됨. 수인이는 밀라노하고 빠리 꼭 가보고 싶다고.
진호는 규형이가 일본 안 가봤으니까 일본 보내주고 싶다고. 규형이가 반색하니까 오모테산도 꼭 가-하고 상냥하게 말해줌.
규형이는 승민이를 제천...이었나요 완전 의식의 흐름. 그렇게 의식의 흐름대로 에헤헤하고 있으니까 수인이는 규형이를 에베레스트 정상 등반으로 보내버리고 싶다고 ㅋㅋㅋ

프로듀서로서 진호가 보는 각 멤버 롤은요, 진호는 승민이를 나머지 제각각 튀는 셋을 잡아주는 흙, 대지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대지가 있어야 나머지 셋도 있는 거라고. 그리고 수인이는 열매라고 하네요. 이때 김수인 얼굴 꽃받힘 붙이고 예쁜척 잔망 쩔었.(저래서 열매인가 수근수근함)
그리고 규형이는 대지를 갈아주고 열매를 피우는 농부고 자기는 이 모든 걸 감독하는 감독관...(하자 땅주인, 지주네 하고 몰아감) 규형이는 난 소작농임?하고 있...

조지노선생의 막공 이승민 흙/대지론에 일맥상통하는 얘기가 두시공에서 승민이한테 잔소리하는 게 세 명 목소리를 단단하게 잡아줘야지 튀려고 하면 잔소리한다고. 
승민이가 에셈 오디션 봐서 그런지 가요톤  낼 때 있댑니다 ㅋㅋ

수인이가 하는 얘기가 크레즐 결성 후 지금까지 음악적으로 한 번도 싸워 본 적이 없댑니다. 크게 본인 주장만 내세우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지금처럼 안싸우고 착하고 재미있게 오래 갔으면 좋겠대요.

아 그리고 크레즐 하면서 바뀐 점 말하는 타임에서 수인이가 크레즐 이후로 자기 삶이 즐거워졌대요 꺄아>.<

 

화개 리버 대신에 스탠딩 마이크와 장신의 실루엣이 혼자 있길래 아 설마...?했는데 승민이가 카르멘 투우사의 노래 아리아 솔로로 함. 전 이거 실황 처음으로 봤는데 너무 잘 하더라구요.
진호가 하는 말이 수인이 목소리가 '최상이 아니라서'(단어 선택 쩔;) 30분 전에 급하게 결정되었는데(규형이는 흑기사네 흑기사 이러고 있음) 욕 나오게 잘한다며 감탄에 감탄. 이런 애를 팝 시켜서 미안하다 주접까지 완벽. 규형이랑 수인이도 몸짓과 말로 너무 잘했다고 함
근데 노래 중후반의 승민이가 팔로 저 아래에서 위로 확 제끼는 호쾌한 손동작 루뀨가 따라하며 놀림
감탄은 감탄
놀림은 놀림

어차피 크레즐 하우스 승패는 정해져 있고, 두시에는 파산이 길티 챌린지를 했었는데(SNS 중독 쩌는 승민이가 '그 영상 벌써 올라왔어!!!'하고 움) 막공에는 센스좋은 엠씨님이 이긴 광대팀이 페널티 받는 걸로 객석의 열렬한 환호를 받아서 바꿔버렸습니다. 슈퍼샤이 챌린지 했는데 진호나 수인이 둘 다 처음 보는 챌린지였는데 센스 좋고 춤선 좋은 애들이니 한 번 보고 그럴싸하게 하더라구요(규형이랑 승민이 보고 따라 추라고 하니까 수인이가 정중히 거절함) 전 간만에 김수인 살랑살랑 춤선 봐서 좋았음.

아 그리고 스몰 야자타임 했습니다. 3레즐 고개 푹 숙이고 죄인처럼 있고 승민이만 일어나서 내려다보며 한 마디씩
(규형) 규형아...사실은 내가 너 귀엽게 생각하고 있다?
(진호) 난 너 좋아해 안 놀리고
(수인) 아픈데 어떻게 놀려요오ㅠㅠ (수인이가 아니 이럴 때 꼭 하라고 하자) 건강해라 푹 잘 자고<-;

팬미 끝나고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말
승민: (팬 메시지인줄 알고)사랑한다(자기애라고 바로 몰이 들어옴)
규형: 이런 행사를 처음이다, 해 보고 싶었는데 너무 좋다
진호: 어떻게 피드백을 많이 받아서 개선할 수 있을까(다들 입을 떡 벌리자 왜요 그래야 여기서 더 좋게 하죠-함)
수인: 고생했다

아 그리고 이제는 그냥 익숙해진 앨범 스포를 임리더가 하고 나서 갑자기 천장을 바라보며 허허 웃는 거예요. 다들??같이 웃읍시다 하는데 
'저기(천장) 조명이 프로폴리스 같아요'
...앨범 얘기하다가 갑분 프로폴리스...엠씨님이 앨범 타이틀곡이 프로폴리스라는 얘긴 아닐거라고 해 주셨지만; 

수인이 컨디션(및 멘탈)은 2회때가 제일 안 좋았고(여러분은 김수인의 모든 것을 보셨습니다, 할 때 수니는 마음아팠으요;) 3회차때는 멤버들의 든든한 지원으로 나아진 거 같네요. 갈 길 머니까 몸 아끼자.

그리고 저도 지금 몸이 제 상태가 아닙니다...연말연시에 쉬는 다른 자영업자님들 이삭줍기로 일 받아놨더니 푹 쉬지도 못함...그러나 난 세종의 노래 보러 가겠지...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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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3일 오후 6시에 서강대 메리홀에서 진행한 크레즐 팬미팅 초회 다녀왔습니다. 이번이 치타 컴퍼니로 소속사 생기고 첫 행사군요. 

얘가 수평을 못 잡는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못 잡나 할 건데 넵 옆에 머글 동행도 모시고 있어서 대충대충 찍었다능.

작고 소듕한 메리홀. 단차 짱.
크레즐 팬미 1회차:
아 올해 웃을 거 다 웃은 듯
렛잇스노우-토크-황진이-영상-규형 솔로-진호 성악-화개 리버-페이쓰-토크-꼬레
앵콜 킬디스럽-나하나 꽃피어

프리뷰: 크레즐 팬미 동행 머글 평
쿼르텟의 매력이 돋보였다 오래간만에 생음악 즐감함
리더분이 막힐 때마다 지노 봐서 터졌음
지노 조곤조곤 팩폭 너무 웃겼음
언니네 걔(ㅇㅇ 국악이) 무용했다더니 태나 몸짓이 남다르고 본새남
막내가 순딩하니 몰이당하는데 귀여움
그리고 메이저 커플이 메이저인 이유가 있다(...)

오프닝은 렛잇스노우로 했구요 여러분도 알고 저도 아는 크리스마스송 정석대로 중창 느낌 잘 살려서 했습니다. 

노래 후 엠씨분 들어오시고 의자 들어와서 앉은 후 토크 시작. 
팬미 첫 멤버별 자기소개부터 우당탕탕했음
임규형 소개 후 조진호: 사실은 (맨 왼쪽 승민이부터 가리키며) 이 순서대로 해야 되는 거거든요
임규형 어쩔줄 몰라함 ㅋㅋㅋ 그 후 승민이가 크레즐의 막내라고 소개하고 갑자기 진호와 수인이가 서로 바라보며 잠시 정적이 흐름 (순서상 진호 먼저) 수인이가 냉큼 잡아채서 크레즐의 셋째라고 먼저 소개하고 피식 터진 진호가 마지막 소개함 ㅋㅋㅋ

근황 토크를 했는데 최근에 이사해서 둘둘씩 살고 있다 얘기를 했어요. 수인이와 승민이가 같은 동네 사는데 변화는? 했더니 수인이가 퇴근할 때 차로 자주 태워준대요 승민이는 활짝 웃으면서 얘기하는데 수인이는 투덜거려서 엠씨분이 캐치하고 놀리심 츤데레라며; 그러면 승민이가 집에 커피 머신이 있는데 빠바에서 알바도 하고 해서 라떼 만들어줬댑니다. 수인이가 딱 한 번, 하고 투덜거리면서도 라떼를 너무 좋아하는데 승민이가 만든 라떼가 자기가 먹어본 라떼 중에 손에 꼽을 수 있을 만큼 맛있다네요. 승민이가 배운 게 아메리카노 라떼 딱 그렇다고(근데 잘하는 천재 강아디;)

그리고 햄햄은 같은 동네 살아서 서로에 대해서 알아간 거 없냐고 물어봤더니 진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규형이가) 너어무 겁이 많아요(옆에서 수인이가 진짜 많아요 하고 응창)'하면서 뭐 나올 때마다 소리지르는데 '꼴뵈기 싫어요'하면서 규형이가 자기도 겁내기 싫은데 밤에 너무 무섭다네요. 수인이가 '규형이 형은 차 타고 갈 때도 차 끼어들면 음 그러면 되지 하는데 너무 놀래서(표정 흉내냄, 옆에서 진호는 차 윗손잡이 잡고 겁에 질린 거 흉내냄) 사고가 더 날 거 같다며 ㅋㅋㅋ

어째 비슷한 동네 살아서 좋은 점 얘기하라고 판 깔아줬더니 고충 상담을 ㅋㅋ

고충 하소연 후 팬텀싱어 비하인드 포토 토크 생각나는데요,

1. 판쀼 이혼할 뻔 했다?(수인이 질색팔색에 승민이 난감한 표정 터졌;) 이게 황진이 끝나고 나서 4라운드때 방송에는 평온하게 보이고 안 나갔던 건데 수인이가 '실은 제가 카운터테너랑 하는 거 좋아잖아요(응 그래 너무 잘 알아;) 근데 그 때 동규형하고 오스틴이 같이 하자고 너무 그랬다(옆에서 '열렬한 구애였다'라고 목격 증언했음) 여기서 각 멤버들의 카테...라고 하나 동규형이 뻔해 보이는 그 목소리, 몸짓, 말투 성대모사를 했는데 의자에 뇌쇄적으로 기대앉아 한 다리 올리고 '이제 해 볼만큼 해 보지 않았니?'...와...

아직도 치명섹시 동큐쌤을 삼킨 김수인의 느른하게 의자에 기대서 한 다리 올린 포즈 말투 표정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제 머릿속에서 저 둘은 동류거든요(다정하게 '오늘 사냥은 재밌었엉?'이러는 사이)
그런 걸 보고도 참 잘 살아남았구나...역시 기존쎄

암튼 수인이한테 그러니까 승민이는 쫌 안절부절하고 규형이는 '가라고 해~'했는데 팬텀싱어는 어차피 경연이고 기회를 잡아야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네요. 근데 수인이는 자기랑 잘 맞고 검증받은 사람들하고 같이 가는 걸 선택했다고.

그럼 (카테들이랑 같이 했으면) 어떻게 될 뻔 했을까요? 하니까 '국르테나 됐겠죠' ㅋㅋㅋ

저는 이 때 팬텀 시즌2 포레스텔라 결성 당시 기시감이...
형들을 너무 사랑하고 한시라도 떨어지기 싫은 막둥이
전략 생각하고 고민하는 거 같은데 실은 정에 약한 셋째
이미 경연으로 구를 만큼 굴러 해탈한 둘째
성모마리아 첫째

'임규형은 조진호가 1순위가 아니었다?'라는 질문에 규형이는 진지하게 '0순위였습니다'라고 했어요. 진호는 두 팀 남았을 때 (규형이) 다음 팀이 지목하겠거니 하다가 규형이가 지목하니까 저를요? (어리둥절) 이런 거였는데 규형이는 진지하면서 따뜻하게 '진호가 성악가들하고 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그러지 말고 나랑 하자'라는 생각이었다고. 

진호가 '그 전 두 라운드에서 결과가 안 좋아서 많이 의기소침하고 그랬는데 규형이는 상위권이었어요' 그러니까 규형이가 '저 둘한테 얹혀가서' 래서 진호가 '버스를 탔죠, (판) 부부의 아들이에요'

그래서 얘기 나온 김에 첫인상도 얘기가 나왔는데 규형이는 진호 첨 봤을 때 차가워보였대요, 대기실에서도 막 다가갈 수 없이 보였다고 진호는 규형이 팬이었대요, 더블캐스팅때부터 영상 봤다고.

승민이도 팬텀 싱어 전날에도 규형이 더캐 영상 보고 와 했는데(규형이가 반색하자 '알고리즘으로요'해서 개터짐;) 봐서 좋았댑니다. 
승민이는 진호 처음 봤을 때 너어무 잘생겼다고(언제나 진호의 얼빠 승민)
승민이는 수인이가...아직도 무섭댑니다 ㅋㅋㅋ 그래도 2라운드 때 용기내서 다가갔고 같이 하다 보니 '그런 형'은 아니었대서 다들 터짐...(나중에 임리더가 수인이 인상 얘기하면서 관자놀이까지 눈매를 찢길래 수인이가 '거기까지 찢어지면 심봉사야'했는데 모든 이에게 그의 인상은 각별히 무서웠나 봄...
이해 감 우리 애 광공미소녀 이러고 드립쳐도 가끔씩 저도 그가 무서움 해치지 않는다는 건 암 아니 근데 눈을 뒤집으면 무섭다고;)
수인이는 프듀때 한참 피곤하게 있는데 갑자기 목소리가 귀에 확 들어와서 아 잘 들었다 하고 올선택 존에 들어가서 규형이한테 잘 들었다고 했는데 반응이 시원찮았다고(진호가 나랑 뭐가 달라!!!하고) 그러니께 규형이는 자기가 오디션을 많이 해서 사실은 별로 좋지 않았는데 좋았다고 (자기한테) 말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대요;

아 또 기회가 되면 경연프로 나갈거냐는 질문에 승민이랑 수인이는 너무 힘들었다고 절레절레(한 번에 24시간 넘게 촬영하고 화장실도 시간 정해서 단체로 갔다고;), 진호는 '얼마 줄 거예요?' 규형이는 또 나갈 수도 있겠다고 하자 오디션 중독자라고 다들 놀림 ㅋㅋㅋ

기실 크레즐에서 제일 복잡한 캐릭은 임규형같아요
자청하고 즐기는 하찮은 컨셉
인생 진로를 틀어가며 원하는 걸 얻는 뚝심
오디션프로 3회차 산전수전에 도파민중독
압도당하고(...) 오만방자한 거 좋아하는 특이 취향
하지만 팬싱 전회차 세계관 최고 미인에게는 따뜻하겠지

아 그리고 '이승민, SM 연습생될 뻔했다?'에서는 승민이가 중학생 때(아 근데 이렇게 얘기해도 되나요? 하자 진호가 업계 사람 답게 '그 회사'라고 하시죠 일케 ㅋ) 스엠 전국 오디션이 있었는데...하자 그 때 진호가 아 나 심사 잘해 해서는 갑자기 이승민 참가자가 들어오고 세 심사위원 앞에서 (진호의 혼을 갈아넣은 재수없는 심사위원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었음) 가요도 부르고(덕분에 승민이 가요 창법 잘 들어서 좋았음) 그냥 끝날 줄 알았는데 남아서 노래도 일곱 곡쯤 더 부르고 그 후에 연락도 했는데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결국 안 하게 되었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리고 미공개 사진 공개 코너에서는 네 장의 사진은 낙산사 가서 찍은 거였고 한 장은 부산에서 라방 직전 자리잡는 모습, 마지막 한 장은 부산 갈라 후 쉬면서 단체로 찍은 모습.

낙산사가서 뭐했냐고 엠씨분 물음 진호는 상냥하면서 단호하게 '술 마셨어요' 수인이는 옆에서 '지인짜 많이 마셨어요'
그 때 팬텀싱어 마친지 얼마 안 되어서 다들 쉬러 간거였고 팔찌도 맞추고 소원도 빌고(마침 짧은 영상으로 규리더가 전불함에 손 넣고 소원비는 거 나오길래 뭐 빌었냐고 물어보니 크레즐 잘 되게 해 주세요 해외투어하게 해 주세요 있는대로 다 빌었다고) (라방에서) 말했다시피 회 픽업하러 갈 때 비가 10분 정도 엄청나게 와서 다들 고생하고 수인이는 무릎도 까지고 하면서 가져오는데 비가 걷히고 그 때 쌍무지개를 봤다....그리고 회와 닭강정으로 숙소에서 엄청 술 마셨다...라는 얘기였습니다(술쟁이로서 반갑ㅋ)

아 토크 중에서 'faith 못 부를 무대가 있었다?'라고 하니까 전등사 측에서 사실 faith를 원했었대요 근데 애들이 faith가 할렐루야가 너무 많이 나와서 '진짜요?'했더니 '괜찮아요'해서 '관세음보살  넣어서 연습도 해 봤는데 결국 안 했다네요. 리허설 땐 안 봤는데 본 공연에서는 앞자리에 스님들이 너무 많이 계셔서 안 하길 잘 했다고. 킬디스럽도 사실 킬 이거 때문에 좀 그랬는데 '안 좋은 걸' '번뇌를' 죽인다로 좋게좋게 해석해서 진행했다고 ㅋㅋㅋ

토크 마무리하고 수인이가 '이 곡 준비하면서 창극 준비랑 병행해서 고생을 너무 했어요'하자 진호가 '(경연에서) 고생하면 좋은 곡 나와요'하고 받아줌. 그리고 황진이를 하였습니다. 황진이 감상은 전등사-와대 때보다 블렌딩이 더 잘 되었고 넷 파트가 더욱 조화롭게 어우러진다는 느낌.

그리고 쉬어가는 영상으로 크레즐 크리스마스 집 만들기 대결 영상이 나왔는데요, 편 먹으면서 각 지방별 데덴찌 잘 들었습니다. 승민이네 덴띠덴이야 전 그쪽이니까 당연히 알고 있는데 파주사람은 이게 뭐야? 싶었고 광주사람은...뭐라 따라하기도 힘든 그(내일 동행 머글2가 광주인이니 물어봐야지)

그렇게 광(주)대(전) 팀과 파(주)(부)산팀 이렇게 둘둘로 묶었는데요 각자 다이소 크리스마스템을 했는데 진호는 다이소 공주레드귀걸이(너무 어울려서 어이없) 승민이는 토끼귀걸이모자, 규형이는 루돌프머리띠, 수인이는 팬싸템이나 할법한 흰색 베일을 썼는데 너무 광공미소녀 ㅋㅋㅋ

둘이 만드는 동안 나머지 둘은 만드는 둘에게 질문을 던졌는데 지금 생각나는 건 김수인한테 제일 많이 하는 말이 뭐냐고 물으니까 '야, 이승민!(찌릿)'
아  눼 ㅋㅋㅋㅋ

그리고 초반의 광대 고전에 파산팀은 반색을 했는데 광대팀이 너무 이쁘게 만든데다 프레즐도 팍팍 박고 의미부여까지 너무 잘해버림
음...파산은요...열심히 했어요...열심히...그리고 많이 만들었어요 ㅋㅋㅋ
(일단 저는 광공미소녀 베일이 싼티나는데 너무 이뻐서 어이리스)

영상 끝나고
임리더 눈사람 솔로(너무 잘해서 소름돋아 환호하는데 끝난 후에 관객과 내외하면서 후다닥 나감)

지노 성악(제가 무식해서 곡 이름을 모름; 근데 나중에 진호는 본인이 못했다는데 너무 잘 하던데요? 레슨 꾸준히 받고 연습 많이 한 게 티가 났습니다)

그리고 화개 리버-베이스 음 들릴 때부터 열광
저의 리버는(언제부터 니꺼;) 라이브로 처음이군요. 일단 느낌은 이제 둘의 케미가 익을 대로 익어서 서로를 완전히 잘 알고 맡기면서 한다는 느낌. 그리고 수인이가 입장단이나 소리 파트에서 과격한 지름은 안 하고 목을 아낀다 싶었는데 나중에 기관지염이라고;
젭티 한 번 박제된 저의 리버(그니까 언제 니꺼;)는 갓 합을 맞추는 화개의 어?이런 것도 돼?이것까지 맞춰져?아메츄할렐루야환희가 기묘하게 애증의 원곡과 어울렸는데 첫 라이브 풀버전 리버는 서로를 이제 알만큼 알아서 편안하게 몸을 던지는 강이 되었달까요(이런 씹덕멘트라니 찰떡같이 알아들으셔요)

그리고 리버 끝난 후에도 둘이 서 있길래 음? 했는데 거기서 바로 페이쓰 듀엣 갈김... 이제 페이쓰는 팀컬러로 착붙이라 어떤 무대에서든 날아다닙니다. 넷이서 꼭껴안고 부르라고 해도(질색하겠지만;) 잘 할듯. 오늘의 페이쓰 베스트는 임규형. 목소리가 정말 탄탄해요.

페이쓰 끝난 다음 넷 다 수트 차림으로 착석해서 토크 시작(아참 1부의 니트 차림들도 다들 어울리고 이뻤어요. 특히 그런 거 안 입을 거같은 수인이가 브라운 베이지 맞춰서 브이넥 가디건 입고 제법 착한 표정 지을 때 좋았음 ㅋ).

프레즐이 '크레즐은 나에게 **이다' 토크 했는데요, 마침 2층의 초등학교 5학년생이 '첫 가수'라며 12년 살면서 ㅋㅋㅋ 처음으로 좋아해서 부모님 허락받고(어머니도 같이 오셨더라구요, 근데 어머님이 더 좋은 자리심 당연함 근데 본인 돈 모아서 왔다고 그러자 진호가 저 분만 환불해주면 안 되냐며. 팬미 온 아기(멤버들도 아기네요 하면서 눈 동그래져서 너무 이뻐했음) 프레즐 너무 귀여웠어요 진호가 사연 뽑아서 불러주는 노래로는 자기가 가수의 꿈을 키운 동방신기의 노래 불러주겠다고(임규형 눈치없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돌이야 해서 진호 찌릿) 허그 불러줬습니다.
근데 규형이가 진호의 침대가 되고 싶다고 개드립을...하지만 규형이니까요...

수인이가 뽑은 사연에서는 크레즐은 나의 '묵은지 광어회다'였는데 그 분이 너무 멋드러지게 서사 부여를 하셔서 수인이가 국문과 나오셨냐고 감탄하고 규형이는 '이 책 제가 사겠습니다'. 답가로  수인이는 춘향전 사랑가 한 대목을 불러주었습니다. 그리고 막판에 내 사랑아 부분에 관객분 성함 센스있게 콕 넣어줬다능.

아 당연히; 아까 집 만들기는 스탭 투표 결과 광대팀이 이겼구요, 파산팀이 벌칙을 뽑기로 수행하는데 각각 뽑고 재미를 위해 서로 바꿈. 근데 임규형 너무 약하게 엉덩이로 이름쓰기 당첨. 자기는 엉덩이로 가사도 쓸 수 있다고 하자 진호가 '얘가 스펠링을 몰라요' ㅋㅋㅋ
규형이가 자신만만하게 엉덩이를 들이대려고 하는데 엠씨분이 머리띠 쓰고 하라고 주니까 그걸 엉덩이에 쓰려고 해서 다들 뒤집어짐 ㅋㅋㅋ(그냥 냅둘 걸 그랬나) 다시 준비하자 진호가 '앞모습 보니까 왜 이렇게 꼴뵈기 싫지?' ㅋㅋㅋ
그리고 규형이는 쓰다가 도중에 현타 와서 결국 엎드려서 한 자 더 쓰고 그 다음은 행위예술적으로 쓰면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그 다음은 승민이 차롄데 형들이 먼저 보고는 '아 이거 너무 약한데'하고는 계속 편집시키고 새로 뽑고, 또 뽑고 그냥 다 뽑았음, 그 와중에 김수인 '아 저는 이런 거 진짜 못 뽑아요'하면서(ㅇㅇ왕게임때 보니까 진짜 못 뽑더라; 옆에서 규형이는 똥손이라며 ㅋ) 열렬히 자원함. 그렇게까지 동생에게 어려운 미션을 주고 싶었던 거냐...그래서 뽑기 바닥까지 보면서 나온 미션은 섹시한 곡에 섹시 댄스 추기...형들은 자리를 깔아줬고 승민이는 음...열심히 했습니다...(갓잇사우나소핫 2초가 100배는 섹시했던 기분;) 누나와 어머님이 와 계신데(거기서 김수인은 또 슴민아~슴민아~하면서 어머님 성대모사함) 영혼까지 탈곡된 승민이는 그 이후에도 가끔씩 너갱이가 나간 모습을 자주 보였습니다. 미안하다 승민아...형들이 철이 없어;

그 다음에 또 뭐했더라, 아 팬들 포스트잇 메시지 읽기 했어요. 수인이한테 1주일만 휴가 있으면 뭐 할거냐고 하니까 너무너무 진심인 표정으로 쉬고 싶어요, 잘 거예요(ㅇㅇ 청년 요새 너무 노 젓더라) 하고 어디 가고 싶은 데 있냐고 하자 제주도 가고 싶다네요 혹시 여기 제주에서 온 분 있냐 묻자 정말 제주에서 오신 분 계셨음(졌다;) 맛집 추천해드릴까요? 하자 수인이가 가서 쉴만한 곳 추천해 달라고 하자 사려니숲길하고 또...하고 잠시 말이 씹히자 부산에서 오신 거 아니냐며 하자 센스있는 관객분이 바로 제주 사투리하고 멤버들도 신나서 따라하고 그랬음.

승민이 보고는 '딸기라떼 불러주세요'하자 형들이 수근수근. 알고 보니 승민이 그 다음해 만든 자작곡은 알고 있었음. 그리고 딸기라떼 불러줬어요. 진짜 귀엽고 스윗한 곡임. 그 다음에 임규형 개드립은 덤.

멤버들한테 원하는 게 있냐고 물어보자 승민이는 해리포터 잠옷 그랬고 규형이는 '여러분들의 사랑'이랬나 뭐 대충 그랬는데 반응이 좋자 진호한테 배웠다고 ㅋㅋㅋ 진호는 거기서 '세계 평화'라고 질러버리자 규형이는 입 떡 벌리고 아직 배울 게 많다고(규형이 진짜 진호 개그 좋아한다고 인증, 규형이가 진호한테 배운다고 하도 그러니까 막판에는 진호가 규형이 보고 돈 내라고 ㅋㅋㅋ) 그리고 수인이보고 원하는 게 뭐냐고 그러니까 강렬하게 객석을 바라보며 '원하는 건 다 있는 거 같은데요'해서 뒤집어짐 ㅋㅋㅋ
해리포터 잠옷 원한 승민이만 뭐가 되냐고 ㅋㅋㅋ

멤버들 서로의 장르 중 해 보고 싶은 거
승민:케이팝
규형:국악
진호:아까 성악했음/국악(수인 인증 국악했으면 대성할 상)
수인:뮤지컬
승민이는 성악없다고 서운해함 진호가 아까 성악이라고 했잖아 욕심많아 아참 너 아까(섹시댄스로..멘탈이...그렇구나 후략)

그리고 진호가 내년에는 바빠질 거라고 그랬는데 거기서 엠씨분이 여기서만 하나만 얘기해달라고 하자 규형이가 '워너뮤직 코리아와 앨범 작업 진행하고 있고 봄에 앨범 나올 거'라고 스포 때림 여기서 3레즐이 무대 저 구석에서 아 뭐야 수근수근 리더와 거리두기ㅋㅋㅋ 그러자 규형이가 '제 솔로 앨범입니다'하고 자폭개그함 ㅋㅋㅋ 암튼 봄에 나온다고 여러 번 강조하자 진호가 (확정하지)말라고 올해도 다 갔다며 ㅋㅋㅋ

급마무리하자면 공식 막곡으로는 꼬레했구요, 꼬레 진짜 좋았습니다. 잠시 휴지기 가졌다가 앵콜로 킬디스럽-나하나꽃피어 했음. 수인이가 힘겨워하는 게 보여서 걱정했는데 킬디스럽 초반에 어둠속에서 번쩍번쩍 안광 보면서 이게 김수인이지했음. 사실 앵콜로 하이어 예상하고 킬디스럽은 예상못함;
갠적으로 여러 모로 즌4 최고 난이도곡이라고 생각하는데 멤버들 생각도 비슷한 모양. 끝나고 조지노씨 멘트: 러브가 아니라 우리 목을 킬하는 거 같은데?

귀한 연휴에 시간 내 주셔서 고맙다, 후회하지 않게 해 드리겠다, 너무 추운데 조심해서 가라, 건강이 최고다 이런 얘기 거듭해서 하고 팬들 소중하게 여겨서 좋더라구요.
저는 일단 마무리하고 술 좀 마시러 가겠습니다. 진호의 깔끔담백 술마셨어요 들으니 술고픔(핑계는;)
2회차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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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국립합창단 송년음악회: 과장매물인줄 알았는데 알짜였음 
나하나꽃피어 파트배분 쫌 아쉽
김수인 헤메코 완벽 얼마만의 반짝반짝 화이트 국악풍 가미 7부재킷인가
승원씨 엄청 발전하심 가요 완전 잘함
앵콜 때 수인이 필승 아이템 부채 들고 완전 춤에 추임새에 날라다님
국립합창단 이사장님과 지휘자님 이임식 때 회사 행사 참석 기분 났음
왕복 800km 여한없다


- 언제나 그렇듯 우리(음?) 김수인씨(이름하고 씨는 띄워야 된다던데 그냥 쓰겠음 띄워쓰기 어렵...) 공연이면 생각없이 예매 갈기고 이동할 생각부터 하는데 올라오는 길에 출연분은 '나 하나 꽃피어' 한 곡밖에 없다는 비보를 들었습니다. 보통 요런 류의 행사에서 출연자는 두 곡쯤은 하는데 과장매물에 잠시 낙담했으나 뭐.. 내가 까마귀 땐 많이 봤나 ㅋㅋㅋ 


- 당일 아침에 수인이 보러 갈 거니까 생각 안 난다고 건방 떨었던 거 취소 ㅠㅠ(이미 늦었다)
늘 1분 1초에 감사하는 새우젓 초심 잃지 않겠읍니다
- 해오름극장 앞열(1열 아님) 착석
해오름은 무대와 객석의 간격이 정말 좁더군요 수인이를 우러러봤고 승원씨는 우러러러봤음
어느 정도냐면 제가 1열이 아니었는데 1/2도 안 되는 춘천 사방지 1열보다 더 가까운 느낌? 리베란테 팬으로 보이는 분들이 끝나고 국극 완전 가깝다며 잘 보인다도 감탄을 하시더군요 자주 오세여 국립극장 조아여

- 아름다우신 아나운서님께서 수인이 출연하기 전에 미리 예고를 해 주셨으면 더 좋았을 뻔. 공연 끝난 다음에 '힙한 소리꾼'으로 소개하긴 했지만; 합창단 보러 온 사람들은 잘 모를 수도 있다고요(ㅍㅅ 및 국립극장 고인물 제외)

- 나하나 꽃피어는 1부 중간에 했는데요(하긴 인터미션이 없고 송년이라는 컨셉에 일관성이 있어서 1부/2부 구분이 별 의미없는듯?) 국립합창단+시니어분들하고 같이 했습니다 저 진짜 김수인씨(또 내외) 성큼성큼 들어올 때 숨 멎는 듯 너어어무 얼굴치레 완벽하심
 
- 저는 그 동안 김수인씨가 잘생겼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할 거라고 한껏 객관적인 척 했는데
웬걸
초미남
난 얼빠였음

- 블메 때+월하정인 때 헤메랑 상당히 흡사하구요 이마 1/3쯤 왼깐에 적당히 웨이브진 까만 머리에 목에는 반짝반짝 브로치 착용 비즈 섬세하게 반짝이는 새하얀 6.5부 길이의 국악풍 재킷 입었는데 허리선과 핏이 예술이었음 메컵도 톤 잘 맞추고 장점 강조함  
- 수인이 착장은요 얼마만의 까마귀 탈출인가 무지성 무보정이니 그냥 의상만 봐주십셔

- 실제는 진짜 반짝반짝 새하얗게 빛납니다 갤울 내가 이러려고 널 그돈주고 산 게 아니다 더어어어 잘 찍는 분 작품을 기다립니다(그리고 쫌 있다가 금손님들 작품 받아먹음)


- 승원씨는 할 말이 되게 많았는데 정리안됨
 갈라에선 빛나는 문짝이었는데 매우 길고 늘씬한 청년임
 인간 사모예드임
 더블 브레스트 수트 문신해야댐
 그간 여러 커버와 무대로 가요 및 팝송 창법이 촥촥 붙더군요
 관객 바라볼 때 사랑 그 자체

 
- 다른 출연자 분들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코지 판 투테에서 보고 내적 친밀감을 다진 소프라노 이해원씨 무대가 좋았습니다. 선곡도 본인과 딱 맞게 했고 퍼포도 잘 했고.

- 앵콜(예고안했다는 점에서는 앵콜이지만 이후 렛잇스노우가 실질적인 앵콜) 희망가에서 태평소와 북(국립국악관현악단 분들이셨음)이 나와서 일말의 기대를 했는데 네 맞습니다 김수인 입장. 입장부터 여기는 나의 나와바리다 +눈 휘고 입꼬리 한껏 끌어올려 생글생글

 
- 앵콜 무대 자체에 집중해보자면
김수인 퍼포 장인 그 자체
소리꾼 무적 아이템 부채를 접었다 폈다(부채 펴는 소리가 그렇게 청아할줄) 어깨를 덩실거렸다 박자에 맞춰 늴리리 돌다가 흥에 넘치고 이게 소리꾼 무대인지 춤+소리 크오 공연인지...수인이가 언젠가 하고 싶다던 춤과 소리를 결합한 공연 프리뷰 본 기분

- 아리랑 부분에서는 관중 호응도 유도하고 사랑과 흥이 넘치는 무대였습니다 지휘자님도 너어어무 좋아하셨음 그리고 끝나고 인사에서는 에헤헤 모드 on.

- 왜 그 있잖아요 블메 결성될 때 수인이가 앉아서 초승달처럼 눈 휘고 눈끝에는 애교 뚝뚝 떨어뜨리면서 형아 올려다볼 때 찐웃음 그 캡처(그게 뭔데 씹덕아) 그대로 앵콜 5분 쭉쭉 갔음

- 그리고 막판에 국립합창단 이사장님과 단장 겸 지휘자님의 이임식 행사가 있었는데요 오래간만에 회사 행사 참석한 기분이 나더만요. 준공무원(그니까 나라의 녹을 먹는다고 욕은 디지게 먹는데 실은 꼭 그렇지는 않고 공무원의 완벽한 안정성은 없는데 처벌은 공무원 식대로 하는 ㅋ)때 봤던 행사 포맷 그대로라...

- 오늘 연주회 도중 국립합창단의 구조에 대해서 윤단장님이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술술 말해주셔서 좀 찾아봤습니다. 원래는 국립극장 산하로 국립창극단과 같은 구조였는데 20년 전부터 재단법인으로 반 민영화가 됐군요

출처 나무위키 아님 ㅋ

- 그래서 국립합창단은 80퍼센트는 정부의 지원을 받고 20퍼센트는 독자 수익을 내야 하는데 그게ㅠ무척이나 힘들고 공연이 매우 많(아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오늘도 오전에 협연 연습하고 세시부터 리허설했다고. 클래식 특성상 20퍼센트도 쉽지 않죠

- 그게 단원들의 피로감과 질적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공연에서도 어느 정도 체감했습니다
워낙에 민영화 매니아 정부인데다가 '그'가 돌아와서 주시 중이라 오지랖이 뻗쳐서 떠들어봤습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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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보다 더 큰 손 그 손등에 불거진 핏줄 매우 좋아합니다
강행군으로 목이 갔다며 연신 신경쓰는 모습

사진이라는 게 현장을 그대로 담는 것인데 찍는 사람 별로 천차만별이 되는 이유는..
- 피사체가 찍는 사람에게 보여주는 표정이 다르고(영국의 마거릿 공주가 욕조 속에서 티아라를 쓰고 들어가 당시의 남편이 찍을 때 환하게 웃는 사진을 그래서 좋아합니다)
- 포착하는 각도와 순간이 다르고
- 수많은 사진 중 고르는 취향이 다르기 때문인 듯 합니다.

저어기 혀 쏙 내민 사진을 고른 이유를 참 현학적으로 포장하려고 애씁니다-_-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김수인 춘향가 요약:
이몽룡이 이해 안 가는 MZ소리꾼 김수인
부내나는 황포에 옥골선풍 잘생김 연기 맥스
어사출도와 월매 씬 너무 본인 취향인 거 티남
기생춤과 월매덩실덩실 춤선 이쁨
완창도 절창도 보러 오래요

판소리 다섯마당 김수인 춘향가 후기 들어가겠습니다
앞에서 대전연정국악원 주최측에서 나오셔서 판소리와 국립창극단, 젊은 소리꾼, 이번 판소리 다섯마당의 의의, 동초제 춘향가에 대해서 차분하면서 유창하게 풀어주셔서 좋았습니다 그리고...우리의 것은...
부내입니다 네 진짜요

주최측, 김수인명창(이라고 매번 불러주심), 고수님의 한복, 부채, 버선, 갓, 물이 담긴 도자기, 그 모든 것에 고급스런 부내가 그득그득 흘러넘쳤습니다 하다못해 부채에 달려있는 자그만 노리개 술조차 부내넘치는 우리의 것 세계....

아참 동초제 춘향가는 초대 국립창극단장 동초 선생께서 춘향가 각 대목의 좋은 부분을 다 넣어서 최대 아홉 시간, 짧게 해도 여덟 시간이라고 하네요. 근데 오늘 60분 들어보니 그럴만두...옥중상봉부터 어사출도, 상봉, 월매 엔딩까지 한 시간이 후딱 가요

소개가 끝나고 드디어 나타난 '얼굴 진짜 작다'(오늘 하도 많이 수근덕거려서 김수인 개명한줄...) 김수인 선생. 22시간만에 뵙네요. 가을이라 추워보이지 않게 입겠다더니 골드에 가까운 황포에(아 바지도 부내났...) 중짜 크기 갓 썼더니 뭔 이메다임. 판소히 다섯마당 중에선 이몽룡 최적화이긴 함

꽤 긴장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이틀 동안 춘천에서 공연하고 왔더니 목이 많이 간 것 같아서 컨디션이 걱정이 되지만 최선을 다하...하더니 '그러니까 여러분이 추임새를 해 주시면 많은 힘이 되겠습니다'하고 씩 웃는데 관중들을 쥐락펴락...추임새는 진짜 잘 나왔어요

옥중상봉부터 하는데 이 부분이 힘이 많이 들어가지만 '진진하고 아정한' 맛이 있다고(...가 애 옹알이하듯 자연스럽게 나오는 걸 보니까 역시 모태 소리꾼) 이게 느리지만 사람의 감정을 쥐었다폈다 춘향이의 절망적인 상황에서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거라 들으면서도 꽤 진력 소모가 되었어요

옥중상봉 주요 씬 마치고 나서 '물 좀 마시겠습니다'하고 긴장 확 풀리는 모습. 여기까지가 소리꾼들도 힘이 많이 들어가서 긴장하는 대목이래요. 그 담 옥중씬은 몽룡이가 어밍아웃하고 싶었지만 월매가 알았다간 바로 남원 일대에 소문 다 내서(장모를 너무 잘 아는 사위)참는다는 월매 까는 얘기.

몽룡이가 어밍아웃 못한 이유는 옆에 있던 월매가 '새수없어서' 소문 퍼뜨릴까봐였는데 단어 뜻은...
말이나 짓이 줏대에 맞지 않고 이치에 맞지 않고 소갈머리가 없다...
아 웨 춘향전에서 제일 현실적인 인물이구만 ㅋㅋㅋ

동초제가 길어서 감정선이나 속사정을 차분차분 짚어주는 편이라 좋더군요(아 전 어린이 춘향전 후반부 읽다가 어사또 미친새낀가 했던 기억이...) 물마시고 끊고 간 이유를 알 거 같아요 그 이후부터는 꽉 막힌 속이 슬슬 풀리기 시작합니다

오늘 대전국악원 측에서 소개할 때 창극단 분들이 판소리할 때는 소리만 하시지만 연기나 몸짓이 티가 날 때가 있다고 하는데 과연(끄덕)
사또잔치 기생춤을 2초쯤 추는데 그렇게까지 요염하게 출 일인가...

그 다음에 변학도 생일잔치-어사출도는 김수인이 완전 날라다님. 특히 어사출도에서 우르르 밀려드는 고저장단과 각 고을 수령-변학도-수하가 허둥지둥 자빠지는 해학적 묘사를 10분동안 숨도 안 쉬고 속사포랩처럼 하는데 와...우리 말맛이라는 게 이런 거군요

끝나고 잠시 또 물 마시는데 고수님께서도 '사랑에 또 빠진 이승민 표정'(그런 거 아시죠)으로 진짜 잘해요 하고 환호가 이어지고 그랬어요.
+)중간에 수인이가 '본관'은 변학도라고 설명해줘서 판소리 초보인 저는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후반부 내내 어사또-본관 이렇게 나오거든요

그 다음은 어사또가 춘향이 떠 보는 장면. 힙리꾼선생께서는 잠시 끊으시고 춘향이 정절 때보다 더 이해 안 간다는 표정으로
'진짜 나쁜 놈이죠'
'그냥 안아주면 되는데'(어머 오빠)
'전통은 전통이고 고전은 고전이고...배운 거니까...중얼중얼'
라고 몽룡이를 엄청나게 까셨습니다
모두까기 선생(아 월매 안 깜)

김수인의 몽룡 춘향 앞담화..아니 사설치레도 어제 다섯 마당의 취지(젊은 유명소리꾼 다섯 무대)와 판소리초보 다수의 청중들을 고려해서 미리 준비한 듯 했어요 이 분 본인의 퍼포에 엄청 사전에 신경쓰는 듯 해서...

하긴 뭐 춘향이도 몽룡이 알아본 다음엔 서울 사람 독하다며 까니까 뭐...(평생 까임 획득)

그리고 제가 춘향가에서 제일 사랑하는 월매의 태세변환 엔딩. 월매에 완전 빙의해서 초반에 민구스러워하다가 엄마 찾으니까 그때부터 열녀춘향 난 배로다 어사장모 나가신다 하고 건들건들 뽐내시며 휘르르르 돌고 덩실덩실 춤추는데 춤선 너무 이쁨.
몽룡이 해봤으니 월매 특출해주면 안될까(진지)

아 맞다 오늘 춘향가 하기 전에 목 푸는 단가는 동초제 사시사철, 앵콜은 적성가하고 진도아리랑. 이미 그 때 목이 꽤 잠겨 있던 게 티가 나더군요. 강행군이었지...노래도 춤도 안 추는 나도 지금 너 따라다니다 객사 일보직전이다;

-이렇게 김수인 주간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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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1일~22일에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한 창극 '내 이름은 사방지'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이 공연은 10월에 과천에서도 했는데요, 당시 공연 후기는
https://kiel97.tistory.com/entry/%EC%B0%BD%EA%B7%B9-%EB%82%B4-%EC%9D%B4%EB%A6%84%EC%9D%80-%EC%82%AC%EB%B0%A9%EC%A7%80-%EA%B3%BC%EC%B2%9C-%EA%B3%B5%EC%97%B0-%EA%B0%90%EC%83%81-%ED%8C%94%EC%B2%99%EC%9E%A5%EC%8B%A0-%EB%AF%B8%EB%82%A8-%EA%B2%B8-%EB%AF%B8%EB%85%80

 

창극 '내 이름은 사방지' 과천 공연 감상-팔척장신 미남 겸 미녀

왼쪽부터 홍백가 역의 박애리, 사방지 역의 김수인, 남자 역이라면 다 했는데 사이비교주로 남은 유태평양, 여자 역 다 했는데 다 큐티섹시했던 전영랑. 사방지 감상: 극 이름답게 김수인 100분

kiel97.tistory.com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1. 11월 21일 첫번째 공연

첫 번째 날의 베스트 샷. 비결은 1열 중블입니다. 평생 처음일세.

아오 이 공연 조명이 세서 사방지 얼굴 하얗게 날아가거나 누렇게 뜨거나...물론 전 동영상 찍은 후 무지성 캡처 갈겨서 무보정으로 올리기 때문에 예쁘게 살리지 못했습니다;


죄다 흔들리고 안 맞는데 주관적인 제 취향이라...
-오늘 루방지 눈에 반짝반짝 별 박음
- 화사해요 화사해
-그 와중에 본체 특유의 밑 내려까는 서늘한 표정에 치임

(대충 이런 표정)

공연 얘기를 좀 해 보자면...

사방지는 큰 수정은 없었는데 과천 버전이랑 미세하게 대사가 바뀌었으며 몸짓 동선도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사방지의 남자 버전(자신을 사랑해 주는)과 여자 버전(모두에게 사랑받는) 그리고 사방지가 둥글게둥글게 손을 잡고 아하하 웃으며 빙글빙글 돌 때 찡하더군요

아 그리고 과천보다 무대와 객석 사이 가 매우 간격이 넓고 무대에서 내려오는 계단이 없습니다 홍백가가 무대에서 훌쩍 내려와서 대사치길래 어케 들어가려나 했는데 한 걸음에 그 높은 무대를 훌쩍 타고 넘음 멋져요 ㅠㅠ

아 근데 홍백가 역의 박애리님 뮤지컬 시카고의 여자교도소장 마마 모튼 맡으면 겁나 잘하실 거 같지 않나요? 허스키하게 마마 단독 넘버 부르며 깃털춤 추는 거 상상되어버림....

음 저도 사방지 무대 크기가 지금보다 2/3 정도로 줄었으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지역문화상생사업이라 과천과 춘천에서 대극장에 오를 수 밖에 없는 사정은 감안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 탄복한 명 트윗처럼 국악인은 각각이 4시간짜리 1인극을 소화 가능하고 여기 나온 네 분이 제각각 다른 매력으로 탑을 찍는 분들이라 흡입력으로 먹고 들어가는 부분이 많아요

사방지는 오두미교의 열세번째 제자인데 이 교는 노골적으로 기독교 교리를 여기저기 차용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에서 12는 천계의 완전 숫자고 13은 가롯 유다 등을 상징하는 불길하고 괴이쩍으며 악마의 숫자입니다. 고로 처음부터 사방지는 방주에 올라가지 못할 운명이었음
(그래도 돈도 바치고 몸도 바치고 마음도 바쳤는데 곰교주는 너무해따)

사방지가 화쟁선비의 잘린 머리를 들고 걸어다니다가 묻어주는 장면에서 마르그리트 드 발루아가 떠올랐습니다. '여왕 마고'에서도 나오는데, 애인 라몰이 정쟁에 휩쓸려 죽자 위험을 무릅쓰고 잘린 머리를 청해서 손수 묻어줍니다. 소설 '적과 흑'에서도 이 장면은 변주됩니다. 피와 미인...좋지요.

사방지의 아름답고 슬프며 박복한 인생을 반추하며 감상에 젖어 있다가 파모 쓰고 말끔하게 메컵 지운 채로 에헤헤 잘 보셔써여 하는 아름다운 청년 김수인 동영상을 보면서 마음이 평안해졌습니다
무대에선 음기충천하면서 오프에선 어쩜 저렇게 몸건강 마음건강이냐...대단타


2. 11월 22일 두번째 공연

이날 커튼콜 컨셉은 프리마 돈나. 이날은 우블. 죄다 하얗게 날아가고 초점 안 맞고 해서 쫌 속상했는데 사방지 특유의 슬프고 처절하도록 화사한 느낌이 잘 살아서 좋았습니다.

 

공연 얘기를 쫌 하자면...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야 내 평생에 유태평양과 김수인의 트월킹을 볼 줄이야 ㅋㅋㅋ

사방지 1막에서 그 어엄청난 가사의 노래 있잖아요 그거 부르면서 용ㄷ...암튼 그 가사에서 수인이와 태평양씨가 라이트한 트월킹을 했구요 그 다음 여자랑 놀아나(...)는 가사에선 박애리씨와 수인이가 쫌 끈적한 동선이 있었습니다
저 진짜 신기한 구경했음 ㅋㅋ 오래 살아야지

사방지는 소재와 전개가 파격적이고 호불호 갈리며 불편할 수는 있지만 설명은 의외로 바로바로 해 주고 친절한 편입니다 홍백가의 '나같아서 그렇고 너같아서 그런다'라거나 사방지의 남자 버전과 여자 버전, 두꺼비 비유 등이 그러하지요. 하긴 설명까지 난해했으면 해체주의 창극될뻔.

방주 탈 때 퍼시픽 교주님이 계속 사짜 말투 쓰다가 사방지한테 너 방주 못 탐 하고 정색할 때 진짜 웃겼어요. 
왜 욕쟁이 할머니가 컨셉으로 구수한 쌍욕하다가 외상 달라고 하면 싹 안면몰수하고 표준말로 '죄송한데 저희 가게는 일시불만 받아요'할 때 기분이랄까요.

사방지는 연신 시련을 겪으면서 독한년, 나쁜년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하지만 홍백가의 장기말로 이용당할 뿐입니다. 홍백가는 포식자인 전갈, 사방지는 피식자인 두꺼비죠. 둘 다 시작은 밑바닥인데 차이가 나는 이유는 둘의 천성에 차이가 나서도 있지만 상황과 시대 인식 차이 때문도 있습니다.

홍백가가 사방지에게 독한 년이 되어라고 했을 때 그(그녀)가 한 일은 자신을 질시하는 하녀들의 기를 눌러주기 위해 가장 약자인 언청이 하녀를 공격한 겁니다. 정작 자신이 홍백가의 큰 그림에서 어떻게 이용당하고 있는지는 전혀 모르죠. 왜 굳이 '간성이지만 남자에 가까운' 그를 수절과부 독수공방에 밀어넣었을까?

그러니까 사방지는 인터섹슈얼(어지자지;)로서 성적인 독특함과 매혹(어...이런쪽 수요도 꽤 있습니다; 광대패에서 그런 쪽으로 꽤 이용당했을 것;)적인 외모가 있는데 그걸 뒷받침하는 시대 인식과 공격력은 평범한 대중에 가깝습니다. 예쁜데 무른 여자가 어떤 박복한 팔자가 되는지는 뭐...말하지 않겠습니다;ㅁ;

2-1. 11월 22일 퇴근길 후기

제가 생전 첨으로 누군가의 퇴근길이라는 걸 해치지 아나요 거리두고 해 봤는데요 까먹을까봐 그냥 잡담식으로 쓰레 이어갈게요 아 우리 애는 왜 이렇게 얼굴이 쪼끄매서 거리 두고 보면 잘 보이지도 않고 날은 어둡고...아참 그 전에 태평양님도 봤음 관객들이 옴마옴치 사바하라고 하니까 맑고 힘있는 옴마옴치 무반주로 해주심

공연 끝난지 얼마 안 돼서 옷 싹 갈아입고(어제 영상에서 본 거랑 같았던 듯?) 화장 말끔히 지우고 생글생글 웃으면서 나오시...(아 처음 뵈었더니 내외를 하게 되...)던데요 멀리서 보기에도 피부가 반들거려서 클렌징 뭐 쓰냐고 물어볼걸 머리가 하얘져서 까먹...

대사 잘 안 나와서 속상했다고 하는데 음 세 번인가(정확할 겁니다, 전 좀 집요한 면이 있어서) 타이밍을 살짝 놓친 적이 있긴 했죠. 근데 워낙에 사방지 대사량이 으마으마해서...

갓 들고 가던데 내일 대전 공연에서 쓸 갓이라고 하더라구요 가을에(아참 가을 아니지 하고 혼자서 중얼중얼하는데 귀엽;) 너무 추워보이지 않게 내일 공연 옷 골랐다고 합니다 내일의 꽃;은 어사 출두..'크레즐 출두야'라고 센스터지게 덧붙여주심

사방지 두 의상 중에서 뭐가 마음에 더 드냐고 물어보니께 '해녀 의상요'하고 허를 찌름 아 맞다 루방지 옷 세 벌이었다...농담이고 후반의 자주색 벨벳 옷이 더 좋았대요. 초반에는 막 얻어터지고 했는데 후반에는 자기대로 좀 산 거 같다고(그냥 전 자주색이 더 이뻐서 좋음)

해녀 장면을 정말 좋아한대요 그 때가 사방지가 유일하게 밝게 산 때라 일부러 더 밝게 (연기)한 점도 있다고. 그리고 옴마옴치도 너무 좋아한다고 ㅋㅋㅋ 태평양형이 너무 잘한다며 갑자기 퍼시픽유 남팬모드 되심 ㅋㅋㅋ

그리고 팬들이 내일 보자고 하니께 눈이 휘둥그레지는 것도 귀엽; 아 그리고 서울 돌아가는 사람들 여기서 바로 가는 사람들 분분하니까 다 들어주고 챙기고 하는 것도 좋아 보였습니다(니가 뭔들..) 에헤헤 감솹합니당 심지어 순박해 보이기까지하는 본체를 보니 사방지를 성불시킬 수 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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