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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음식점을 포털에서 검색할 때 걸리는 블로그 중에서 오늘은 목포, 며칠 전은 세종시, 그 며칠 전은 강원도...이렇게 리뷰가 나오는 쪽은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편입니다. 음식 장르가 종잡을 수 없는 쪽도 그런 편이죠.(언제나 예외가 없으란 법은 없죠. 이글루스의 녹두장군이나 네이버의 비밀이야라거나...) 그런데 저도 요 몇달간 어쩌다 보니 음식점 동선이 종잡을 수 없긴 하네요.

며칠 전에 파주 끄트머리에 있는 반구정(황희정승 별장이라고 합니다; 사대문 안에서는 극악의 접근성인데; 하긴 그 사람이 제발로 갔겠어요) 에 위치한 ‘나루터집’이라는 민물장어집에 갔었습니다. 이 집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민물장어촌이 되어버린 모양이에요. 주중 낮에 가서 바로 들어가긴 했는데 어마어마한 크기의 대기실을 보니 주말엔 대기가 쩌는 모양입니다.



소금구이(1인분 5만원) 양념구이(1인분 5만원)
민물장어인 거 감안해도 가격이 좀 있긴 한데 깔끔한 분위기나 맛, 실한 양으로 다 커버합니다. 제 입맛엔 소금구이보다 양념이 좀 더 맞더군요. 간장과 고추장의 중간계였는데 훈연과 기가 막히게 어울려서요.

4인 기준으로 장어 3인분 시키고 장어죽 정도로 마무리 지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전 탄수화물로 마무리도 못 짓고 뭔가 관계회사 같은 옆 카페로 와서 커피로 마무리. 그 카페는 커피 맛은 보통이었는데 뷰가 정말 근사하더군요. 하긴 정승이 이 끄트머리까지 별장 지으러면 경관이 어지간하겠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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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감기 때문에 현생 헤매다가 접속해 보니 제일 먼저 보이는 게 503 사진이라 셀프 테러당해서 사진 밀어내려고 포스팅합니다.

아무래도 부산역에서 사람 만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때 선택은 간단합니다. 좀 걸어도 되면 길 건너편 양식당 ‘오스테리아 부부’ 가구요, 정말정말 캐주얼한 사이면 역 옆 돼지국밥집 갑니다. 엔간하면 길 건너편 차이나타운 중국집 갑니다.

이번에는 영화 올드보이에 나왔던 중국집 장성향에 갔습니다. 역시나 최민식씨 싸인은 촬영할 시절 03년도 하나, 10년 지난 14년도에 또 하나 있네요. 저는 이 영화가 인생영화라 개봉할 때 맨 앞자리(그니까 생니뽑기 씬..)에서 여러번 보고, 10주년 재개봉했을 때도 봤었죠. 그땐 윤진서가 무슨 연기파 배우인 줄 알았는데 와꾸만 깐느였어 하...


군만두 대(9,000원) 만두가 정말 엄청나게 큽니다. 이거 십몇년 먹이면 잊을 래야 잊을 수도 없을 거 같음요; 근데 진짜 맛있습니다. 만두피가 두꺼워서 호불호를 탈 거 같긴 합니다만 바삭하니 잘 튀겨졌어요. 한번은 꼭 먹어봐야 하는 맛이에요.


삼선볶음밥(8,000원) 해물이 매우 실하며 굉장히 신선합니다. 역시 바닷가에선 중식이죠.

인기 좋아서 언제나 바글바글하긴 한데 대충대충 사람들 잘 몰아내서 자리는 금방 납니다. 접객도 뭔가 화는 안 날 만큼 건성인 거 보니 한국식 맛집 맞네요.

사진엔 안 나오지만 칭따오 대짜 두 병도 반주로 비웠습니다. 군만두는 역시 맥주죠. 실은 백주가 땡겼습니다만 뒤에 일정이 많아서;;;

요거 먹고 버스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영도에 갔습니다.


영도는 요즘 핫합니다. 젠트리피케이션 꿈나무답게 전국에서 가난을 구경오는...아니 낭만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아요. 위 풍경은 변호인의 김영애 임시완 모자가 살았던 집 촬영지 바로 그 길입니다.

그렇구나 우리 시완이가 그 대중교통 꼬진 80년대에 영도에서 부대까지 통학했구나 안 비뚤어진 게 용하다;;;


1층은 개가식 도서관...아니 서서 읽을 수 있는 북 카페이고 2층과 야외는 그냥 카페입니다. 책 구색이 마음에 들더군요. 저희는 영상 10도 윗길인 날씨라 야외에서 바다 보면서 커피 마셨습니다. 잘 내린 드립이네요. 분위기 다 좋고 좋은데 연휴 초입이라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주중 낮에 다시 와야겠다 싶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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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충 모드로 들어가자면, 저 위에 두 짤은 일본 개그학원물 ‘아즈망가 대왕’이 출처입니다. 수험에 찌든 고3이 슈크림이 먹고 싶어서 헛소리하는 내용인데 여러 모로 공감이 갑니다.

만나기로 한 친구 보고 얘야 너 뭐 먹고 싶냐고 했더니 연어가 땡긴다고 합디다. 마침 저고 연어분이 부족해서 혈액순환도 안 되고 몸도 찌뿌둥하고 사고도 유연하지 못하길래 연어만 집중적으로 조지러 갔습니다.

연어 일품 요리로 유명한 전포동 ‘노르웨이 식당’은 부전역에서도 가깝고 서면역에서도 가능한 거리입니다...만, 부전역이 좀 더 가깝길래 평소 안 가던 곳에서 내렸더니 재래시장 한복판에서 아주 헤맸습니다. 부산 특유의 11시 방향이나 오거리 작렬은 네이버지도건 다음지도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어쨌든 찾아들어가서 잠깐 기다렸다가 착석.


주인이 야구 선수 출신이라더니 꼴데 애들 사인볼이나 굿즈가 많네요. 후...진마더 잘 하고 있니...하긴 그 연봉 주고 또 미치기를 바라는 것도 좀 양심없지...


파스타나 목살 필라프, 씬 피자(초록초록한 피자가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데 그린몬스터라고 부르더군요) 메뉴도 많았는데 연어에 정신 팔려서 패스. 둘 다 하루에 15인분만 한정이라는 연어뱃살덮밥(14,000원)을 시켰습니다.


연어덮밥에 간장 베이스 간이 되어 있어서 와사비와 양파, 무순만 얹어서 먹으면 됩니다. 연어가 워낙 많아서 밥이 안 보이네요;ㅁ;

..어...무슨 연어비빔초밥 먹는 기분이네요. 연어뱃살 두툼하니 실하고, 밥은 간이 잘 되어 있어서 한 입씩 떠먹으면 됩니다. 까딱하면 비린 경우도 있는데 손질이 잘 되어 있네요. 양도 많아서 맘에 듭니다.

다음번엔 연어와 일반 음식이 세트로 나오는 충분히예뻐 세트나 연어+광어회도 괜찮겠네요. 전 광어에서 지느러미살을 좋아하는데 여기는 그걸 손질을 잘 할 거 같아요. 숙성광어회란 점도 맘에 들고.

...그러나 연어가 먹고 싶을 때만 갈 테니 다음번에도 연어뱃살덮밥 시키겠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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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잘 먹고 잘 살고 잘 마시고 싸돌아댕기고 있습니다. 지금도 함부르크에서 나온 reeper B IPA 라는 물건을 마시고 있는 중이에요.

조금 전에 들린 롯데마트에서 한 캔당 2천원 행사하길래+독일 함부르크라는데 웬 이국적인 폴리네시안 아가씨가+IPA를 영업하는 혼파망의 현장이길래 재밌어서 사봤습니다.

5도라는데 맥주치고 좀 세긴 하네요. 첫맛은 조금 세긴 한데 IPA치고는 약합니다. 그리고 뒷맛은 좀 달아요. 외팅어 회사에서 만든 거라더니 좀 외팅어스럽긴 해요. 별다른 향은 없습니다.

가격 감안 안 하고 별 세개 드립니다. 그 중 별 하나는 이쁘장한 패키지에 드려요. 근데 왜때문에 함부르크에서 저런 게 나왔는지 모르겠네요. 제 마음속의 함부르크는 독일 북부+드문 항구+햄버거 본산+메인스트림 데뷔 전의 비틀즈가 클럽에서 주정뱅이들한테 독어로 욕처먹어가며 공연한 곳 뭐 그런 이미지...

...아 독일 가고 싶다...우리 오빠들 앨범 안 내나...

본론으로 넘어갑시다. 사무실봇일 시절부터 저는 솔찮이 술을 퍼마셨는데요, 자타공인 주량에 기복이 심한 스타일입니다. 체력이 약한데 술을 밝히면 그렇게 되죠. 그리고 술이 빨리 취하는 날이면 진상을...자폭 그만합시다;;;

그나마 기복이 덜하고 숙취가 가장 없는, 그니까 상성이 제일 잘 맞는 술이 중국 백주입니다. 특히나 청요리와 함께 하면 최강이죠. 뒤집어말하자면 나는 살고 남을 죽이고 싶을 때 선택하는 조합이기도 하다는 얘긴데...아 자폭 그만 222;;;


중국집에서 가장 무난하게 선택하는 술인 ‘연태고량’ 일명 국민고량주입니다. 누구나 공부가주나 우량해를 마실 수는 없는 노릇이구요, 적당한 가격에 부드러운 목넘김, 향도 그럴싸하죠. 다음날 숙취도 덜합니다. 마트가 500ml 15,000원-17,000원 정도.

이틀 전에 마트에서 사서 가는 길에 처음으로 패키지를 찬찬히 살펴보다가(그 전까진 마시느라 바빠서 라벨을 볼 리가;) 개폭소.
低度白酒 ㅋㅋㅋㅋ
아 물론 70도 넘어야 높은 도수라고 설명하고, 50도주가 난무하는 중국 백주의 세계에선 34.2도 따윈 정말 저도주겠지요;;;;

이러고 살다가 옛 상사와 양꼬치집을 갔을 때 새로운 세계에 접하게 되었습니다.


설원(雪原)이라는 역시 34도 저도주입니다. 역시나 부드러운 목넘김과 달달한 사과향, 괜찮은 뒤끝의 나무랄 데 없는 술인데 500ml에 8천원이에요. 요즘은 양꼬치집 위주로 많이 입점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마트에 아직 없다는 건데... 건대나 영등포, 부산역 근처 중국 주류상 가면 아아아주 흔한 술입니다. 옛 상사도 그런 곳에서 대량 구매했다가 술자리마다 쓰는 모양이더군요.

써놓고 보니 설원에 양꼬치와 가지튀김 곁들여서 먹고 싶네요. 좋은 술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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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 1박을 하고 나서 근처 고급진 식당가인 ‘더이스트 인 부산’ 에 갔습니다. 여기 저층에 있는 ‘대게만찬’에 점심 예약을 해 놨거든요.


요런 대게 직판장에 가서 대게를 고르고 옆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1인분이 1kg인데 8만원입니다.(상차림비 1인분 5천원 별도)

...돈을 써 보고 싶었어요...;;;

대게 먹고 싶으면 영덕 가지 왜 그 비싼 데를 가냐고 할 수도 있는데 가끔씩은 고급진 한정식집에서...


이런 뷰를 보며 먹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대게 퀄리티나 따라 나오는 전복죽, 회, 마끼, 밑반찬 그리고 게장 비빔밥 퀄은 깔 게 없습니다. 먹다 먹다 지쳐서 포장해 달랬더니 포장도 깔끔하게 잘 해주더라구요.

부모님 모시고 분위기 있는 곳에서 모임하거나 각종 계 모임 등으로 괜찮은 곳입니다. 상견례는 좀 그렇겠네요. 게를 후벼파면서 사돈감을 만나기는 좀 그렇잖아요. 아니 그래서 손이 바쁘면 할 말이 없어져서 더 좋은가;;;

제가 한 때 차암 좋아했던 만화 중에서 ‘심부인의 요리사’라는 게 있는데요, 예쁘지만 심리적으로 가학적인 성향이 있는 중국 마님 심부인이 무척 멍청하지만 충직한 집안 요리사 아삼에게 각종 요리 미션을 내리고 아삼은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착한(누구나 아삼에게 마님은 나쁜 년이라고 하지만 얘만 마님이 참 좋은 분이라고 믿습니다) 마님을 실망시킬 수 없지 하고 천재성으로 미션을 달성하고 심부인은 맛있는 걸 먹어서 기분은 좋은데 저놈이 생각보다 덜 괴로워하니 실망이군 다음엔 뭘로 괴롭혀볼까 하는 옴니버스식 구성입니다. 어느 일화는 심부인이 무척 싫어하는 수다스런 시누이가 집을 방문하자 ‘저 여자를 입닥치게 만들 요리를 만들어라’ 고 밀명을 내립니다. 아삼은 또 머리를 쥐어뜯다가 대게 요리를 냅니다. 그리고 시누이는 대게살을 바쁘게 발라내느라 식사 내내 조용했지요.

불편한 사람들끼리는 대게를 먹읍시다(결론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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