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충 모드로 들어가자면, 저 위에 두 짤은 일본 개그학원물 ‘아즈망가 대왕’이 출처입니다. 수험에 찌든 고3이 슈크림이 먹고 싶어서 헛소리하는 내용인데 여러 모로 공감이 갑니다.
만나기로 한 친구 보고 얘야 너 뭐 먹고 싶냐고 했더니 연어가 땡긴다고 합디다. 마침 저고 연어분이 부족해서 혈액순환도 안 되고 몸도 찌뿌둥하고 사고도 유연하지 못하길래 연어만 집중적으로 조지러 갔습니다.
연어 일품 요리로 유명한 전포동 ‘노르웨이 식당’은 부전역에서도 가깝고 서면역에서도 가능한 거리입니다...만, 부전역이 좀 더 가깝길래 평소 안 가던 곳에서 내렸더니 재래시장 한복판에서 아주 헤맸습니다. 부산 특유의 11시 방향이나 오거리 작렬은 네이버지도건 다음지도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어쨌든 찾아들어가서 잠깐 기다렸다가 착석.
주인이 야구 선수 출신이라더니 꼴데 애들 사인볼이나 굿즈가 많네요. 후...진마더 잘 하고 있니...하긴 그 연봉 주고 또 미치기를 바라는 것도 좀 양심없지...
파스타나 목살 필라프, 씬 피자(초록초록한 피자가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데 그린몬스터라고 부르더군요) 메뉴도 많았는데 연어에 정신 팔려서 패스. 둘 다 하루에 15인분만 한정이라는 연어뱃살덮밥(14,000원)을 시켰습니다.
연어덮밥에 간장 베이스 간이 되어 있어서 와사비와 양파, 무순만 얹어서 먹으면 됩니다. 연어가 워낙 많아서 밥이 안 보이네요;ㅁ;
..어...무슨 연어비빔초밥 먹는 기분이네요. 연어뱃살 두툼하니 실하고, 밥은 간이 잘 되어 있어서 한 입씩 떠먹으면 됩니다. 까딱하면 비린 경우도 있는데 손질이 잘 되어 있네요. 양도 많아서 맘에 듭니다.
다음번엔 연어와 일반 음식이 세트로 나오는 충분히예뻐 세트나 연어+광어회도 괜찮겠네요. 전 광어에서 지느러미살을 좋아하는데 여기는 그걸 손질을 잘 할 거 같아요. 숙성광어회란 점도 맘에 들고.
...그러나 연어가 먹고 싶을 때만 갈 테니 다음번에도 연어뱃살덮밥 시키겠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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