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결과가 공란인 이유는 HSK위원회 정책에 따라 5급 및 6급은 합격, 불합격 여부를 따로 표시하지 않습니다. 총점 180점 이상으로 표시되는 경우 합격이겠거니 하면 됩니다
아, 그리고 수험번호는 귀찮아서 중간에 블러처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별 일 없겠죠-이 흐릿한 보안 의식;)

카테고리간의 균형을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License collector' 카테고리 글이 다른 카테에 비해 현격하게 적음을 마음 아파하고 있던 저는 시험에 또 하나 응시하기로 하였습니다. HSK 5급이라는 건데...
-중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이 중국어 능력 평가를 위해 응시하는 시험입니다.
-급수는 1급(가장 기초)에서 6급(최고 난이도)까지 있으며, 총점 180점이 넘으면 합격 처리됩니다
-제가 응시하는 5급은 중고급 정도의 난이도로 중국 유학이나 삼성그룹 취업 등에 가산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물론 점수 인플레 현상으로 실제 써먹으려면 6급 고득점이 피튀기는 현장입니다)
-최소 이수 시간은 400시간, 최소 공부 단어는 2500단어입니다
-듣기 45문제 30분, 독해 45문제 45분, 쓰기 10문제 40분으로 총 2시간, 300점 만점입니다.

저는 2014년부터 심심파적 및 효도용으로 중국어를 공부해서 당해에 회사 교육비 증빙으로 3급을 딴 적이 있고, 그 후 2017년에 4급을 취득했습니다. 그 후 이러저러하게 몸이 아프고 하여 중국어를 아주 오래 놓았더니 유효기간(2년)은 만료된지 오래고 어디 낼 데도 없어서 만료된 건 괜찮은데 너무 청해나 독해력이 떨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시험 접수를 하면 공부를 하겠거니 하고 2021년 1월에 시험대행기관 중 하나인 탕차이니즈에 접수를 했습니다. 문제는...
시험 취소가 너무 쉽더라구요... 저는 CFA처럼 탐욕스런 양키집단이 응시료를 한번 물면 놓지 않고 취소 따위 절대 받아주지 않는 곳만 보다가 한반처럼 취소가 쉬운 곳을 보니 감격해서 취소권을 아프고 공부하기 싫을 때마다 애용하여 2월->3월->4월->5월로 미뤘습니다. 3월 중순쯤 되니 몸도 좀 괜찮아지고, 스스로가 좀 한심해지더라구요. 그래서 5월 15일에는 시험을 치기로 마음먹고 시험 교재를 샀습니다. 교재는,
단어: 중단기 新HSK 5급 단어장
수험서: HSK 5급 한권으로 끝내기
아는 분들만 아시겠지만, 둘 다 이 업계 1타강사 남미숙쌤의 저서입니다. 저는 이 분 강의를 들어본 적은 없지만, 유튜브에서 '꿈과 사랑과 희망을 드리는' 동영상으로 내적 친밀감을 매우 쌓고 있었습니다. 일단 단어를 알아야 기초가 될 것 같아서 단어책을 20일간 떼고, 수험서를 책에 포함된 40일 스케줄표에 따라 나갔습니다. 물론 저는 백수라 시간은 많지만, 심각한 부정적 변수도 있죠. 건강.

몸이 좀 나아지긴 했는데 그래도 하루 공부하면 하루 드러눕고는 그나마 낫고, 이틀사흘 드러눕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그래서 시간 나고 의욕있는 날에 이틀치 진도 한꺼번에 나갔습니다. 어차피 자기 만족을 위해 하는 시험이라 가급적 자기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하기로 했어요.
좀 지루해질 때쯤 시험요령이나 기출문제풀이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감상했습니다. 주요 루트는,
https://www.youtube.com/watch?v=PCF-VIfAq0w&t=42s

https://www.youtube.com/watch?v=kwIrDl_VVTo&t=3600s

https://www.youtube.com/watch?v=8_ywKRxM6rA

그리고 쓰기 중 가장 귀찮고 하기 싫은 80자 단문은 성룡쌤의 템플릿을 외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nL2z0b4wv4&t=1054s

직장/업무/건강/환경 등 다양한 상황에 응용할 수 있는 예문을 제공하시는데, 다른 상황에 유연하게 적용하는 법도 설명해셔서 응용하기 매우 좋습니다. 독학으로 제가 5급을 날로 먹을 수 있었던 건 이분들의 유튜브 강의 덕분입니다. 매우 감사드립니다.

아참, 차이니즈 탕에서 접수했던 이유 중 하나는 인터넷 베이스로 모의고사를 여러번 응시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20/21/22회차를 역순으로 풀어보았습니다. 특히 듣기가 실제보다 꽤 어렵다는 점이 특징인데요, 장점으로는 듣기에 바짝 귀를 기울이고 어려운 문제 포기하고 바로 뒷문제로 넘어가는 테크닉을 익혔고, 단점으로는 점수가 안 나와서 의욕이 없어집니다-_-; 하지만 1~19회차 모의고사는 실제보다 지나치게 쉬우므로 응시할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나 좀 의문이 있습니다.

시험일이 다가오고 CFA LEVEL3에서 그러하였듯이 시험 전에도 또 난관이 있었습니다. 10개월 가량 술을 끊고 있었는데, 시험 이틀 전 밤에 모종의 일이 생겨서 퍼마셨거든요. 당연히 그 다음날-시험 전날-은 하루 종일 술병이 나서 드러누웠으며, 그 다음날인 시험 당일도 컨디션이 매우 나빴습니다. 토익 응시료 정도만 되어도 포기하려고 했는데 HSK IBT 응시료는 9만 5천원입니다. 소고기 사먹을 돈을 날리는 것도 소고기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그래서 집 바로 앞에 있는 응시센터에 가서 시험을 봤는데요...

듣기-속도가 빠르고 난감하긴 했지만, 미리 답을 읽어놓기만 하면 답을 동어반복하거나 패러프레이징하는 수준이므로 가장 부담이 덜했습니다. 30분 동안 45개 문제가 빨리빨리 넘어가기 때문에 시험문제를 듣기 전에 빛의 속도로 예문과 답안을 훑어보고, 시험문제를 들으면서 바로 답안을 찍고, 멘붕할 시간 없이 바로 다음 문제로 넘어가서 또 다음 문제의 답안을 보는 스킬만 있으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라고 하기엔 이 섹션도 아주 고득점은 아니죠? ㅎㅎ;;)
독해-이번 시험 최대의 빌런. 세 섹션이 모두 최악이었습니다. 2500 필수 단어 말고도 6급 단어가 내려와서 시험 지문이나 문제로 많이 출제되고, 심지어 6급 단어도 아닌 것도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전 6급 단어인지도 잘 모르는데 시험 밖인지 알 리가 있나 ;ㅁ; 거기다 차이니즈 탕 모의시험은 시험과 지문이 분리되어 있어 가독성이 훨씬 좋은데, 실제 시험은 지문의 스크롤을 한참 내려야 질문 세트가 있어서 가독성이 영 좋지 않습니다. 지문 길이도 너무 길구요.
쓰기-단어를 문장으로 배열하는 건 평이한 수준이라 패스. 그리고 80단어 작문 (2) (그림보고 작문하기)에서 울고 있는 친구를 위로해주는 지극히 날로 먹는 장면이 나와서 쾌재를 부르며 성룡쌤의 '위로' 작문 외운 걸 거의 그대로 써먹었...다고 하기엔 '그녀는 나를 위로해주었다'라는 필수 구문을 빼먹었더라구요 ;ㅁ; 작문 (1)은 모르는 단어가 두 개나 있어서 개발새발 성의껏 75자까지 채워주었습니다.

시험전 자신감: 독해>>쓰기>>>>듣기
시험 체감 난이도: 독해>>>>쓰기>>듣기
시험 점수: 듣기>>>쓰기>독해
시험총점은 대충 합격자 중에서 중간쯤 한 것 같구요, 고득점은 아니지만 만족합니다. 전 이제 삼성그룹 중국어 가산점과 중국유학 장학금도 신청할 수 있다능;ㅁ;
이제 붙었으니 당분간 중국어는 냅두고 영어를 조금 파볼까 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