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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길벗 R&D,
지은이: 강윤석,김용갑,김우경,김종일
출간일: 2021-08-02(벌써 2022년 버전이 나왔군요. 전 도서관에서 2021년 버전 빌려서 봤습니다)
정가: 14,000원(대략 700페이지 되는 두께에 올컬러 고급 지질 생각하면 꽤나 혜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긴 컴활 수험서 자체가 박리다매 대명사니까요)

 

이젠 이 인간이 하다하다 컴활까지 보냐고 하실 수도 있겠는데 얘기는 끝까지 들어보시고;;;

 

여러분들은 컴퓨터를 언제부터 다뤄 보셨습니까? 전 대략 93년 언저리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에 도스와 윈도우 3.1을 쓰면서 이것저것 익혔는데요, 그 이후로 30년 가까이 PC를 놀이 기구+밥벌이 기구로 이용해 오면서도 PC 운영체제와 활용에 대한 제 지식은 30년 전부터 업데이트가 거의 되지 않았습니다. 회사에서도 발령시PING과 IPCONFIG 그리고 IP설정한 다음 일할 때 alt+tab만 알면 아재들의 존경을 받았으니까요.

 

그런데 올해 중에 커뮤질하다가 신세계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문자표를 입력하려면 한글 자모+한자 키+PgDn 이렇게 하나하나 찾았었는데요(개중 자주 쓰는 문자표는 한글 자모까지 외우기 마련이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어린이들은 윈도우키+. 이렇게 문자표를 찾아서 쓴다는 것이었습니다! 오 이게 뭐지 싶은데 과연 이렇게 세대 단절;이 일어났다가 나중에 저 젊은이들이 공무원이 되거나 뭐 그렇게 돼서 복지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강제로 엿을 먹게 되지 않을까 해서 간만에 업데이트를 좀 해볼까 싶었습니다. 마침 모처에서 이 책이 시험 목적이 아니라 사무용 컴퓨터의 활용 수준을 높여주는 데 아주 유용하다고 추천을 받아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참, 읽는다고 하는 데 좀 어폐가 있긴 하네요. 이 책은 한 쪽엔 PC, 한 쪽엔 책을 끼고 책에 나오는 기능 중 기억에 남기고 싶은 건 직접 해 보는 게 기억에 남습니다. 아니고 그냥 읽으면...지루해요; 그리고 시험 목적이 아닌 다음에야 책의 모든 걸 해보겠다는 건 쉬이 지치고 포기하는 지름길인 듯 합니다. 그냥 본인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지식에다가 업데이트하고 유용한 단축키나 몇 개 남기자 이런 생각으로 하면 차라리 낫습니다.

 

그래서, 저는 과목 1: 컴퓨터 일반과 과목 2: 스프레드시트 일반 중에서 과목 2는 날려버리고(스프레드시트는 당분간 업데이트 안 해도 됩니다; 이미 1년 전부터 xlookup 기능을 미리 익혀보겠다고 염병첨병 떨 만큼 저는 이쪽에는 업데이트가 빠르니까요;) 과목 1인 컴퓨터 일반만 슬렁슬렁 넘겨 가며 재밌겠다 싶은 기능은 옆 랩탑에 좀 두들겨보는 기분으로 하여 드디어 책을 끝냈습니다. 이제 책을 반납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책 대출할 때는 언제나 기쁘고 설레지만 안 읽은 책이 집에 있을 땐 소화 불량인 기분이 들어서 여엉;;;

 

개중에 제일 유용하면서도 오 이걸 왜 몰랐지 싶은 기능은 에어로 스냅이었는데요, 열려 있는 창의 제목 표시줄을 화면 맨 위로, 그니까 마우스 포인트가 모니터 끝까지 닿게 드래그하면 창이 전체 화면에 맞게 최대화됩니다. 이거야 그냥 최대화 누르면 그만이라 그게 뭐? 할 수 있겠는데 열려 있는 창의 제목 표시줄을 화면 맨 왼쪽 또는 맨 오른쪽까지 드래그하면 가로 기준으로 바탕 화면의 반을 차지하는 크기로 커집니다. 이렇게 창을 두 개로 분할해서 여기다가 윈도우 탐색기를 4분할로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Q-dir만 있으면 듀얼 모니터가 없더라도 충분히 여러 창을 오가면서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합니다!(그러나 이미 저는 듀얼 모니터에 길들여진 몸...)

 

대충 뗀석기에서 갑자기 철기로 간 자의 헛소리라 생각하고 넘기십시오. 저는 '설정'과 '제어판'이 따로 있는 것도 몇 달 전에서야 안 인간이라 이렇습니다(제어판은 설정에게 모든 걸 다 넘겨주고 쥬근 줄 알았음;;;)

 

P.S. 그러나 시험은 안 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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