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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무더운 일요일 아침입니다. 저는 조금 후에 효도하러 가서 네 시간 넘게 꼼짝도 않고 앉아 있어야 합니다. 살려줘..

겨울 밤이 긴 것 만큼이나 여름 새벽도 깁니다. 여지없이 5시 10분에 일어난 저는 그 동안 시간이 없어서 미뤄 왔던 것을 하기로 했습니다. 몇 번 언급한 것처럼 제가 요 몇 달 새 재무-금융 산업 전문 번역을 하고 있는데요(그러나 돈 되고 제가 할 수 있겠다 싶은 건 다 합니다) 세계 초일류(사랑합니다 일 더 주세여) 번역 전문 기업 RWS에서 번역 소프트웨어 트라도스 자격증 level 1을 땄었고

https://kiel97.tistory.com/entry/SDL-%ED%8A%B8%EB%9D%BC%EB%8F%84%EC%8A%A4-%EC%8A%A4%ED%8A%9C%EB%94%94%EC%98%A4-Getting-started-%EC%9E%90%EA%B2%A9%EC%A6%9D-%ED%95%A9%EA%B2%A9-%ED%9B%84%EA%B8%B0-%EC%8B%9C%ED%97%98-%EC%B9%98%EB%8A%94-%EA%B2%8C-%EC%A7%81%EC%97%85%EC%9D%B4-%EB%90%A0-%EC%88%98-%EC%97%86%EC%9C%BC%EB%8B%88%EA%BB%98?category=761280

이번에는 MTPE(기계번역 전문 교정) certification을 따고 싶었거든요. (이 인간은 왜 이렇게 시험치는 걸 좋아하는지 묻지 맙시다. 사고형 인간들의 전형적인 특징 중 하나인 지식으로 인생의 위험을 극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며...웅앵. 그냥 제가 술을 좋아하는 것 만큼이나 디폴트 특징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그리고 40대 중반까지 왔는데 뭐 그리 사람이 쉽게 바뀌겠어요.)

번역은 사람이 하는 HT(Human Translation)과 기계번역(Machine Translation)으로 크게 나눌 수도 있습니다. 그 기계 번역을 받아서 원문과 비교하고 수정해서 인간이 볼 만한 자연스럽고 오역이나 누락 없는 것으로 재 탄생시키는 것이 MTPE입니다. 저도 RWS를 비롯한 여러 회사들에서 MTPE를 하고 있는데요, 뭔가 매력발산-_-*을 하고 싶어서 딴 겁니다. 

(신청은 RWS 회원 가입 후 https://mylxexternalportal.rws.com/enrollments/133584650/details 에서 할 수 있습니다)

강습비 및 시험 비용은 따로 없습니다. RWS가 번역 시장 외연을 확장하고자 MT를 계속 개발하고 있으니 번역가들에게 이 시장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훈련시켜서 자신들의 유용한 리소스로 써먹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코스거든요.

코스는 대략 9강으로 나눠지며 코스 끝날 때마다 퀴즈(평균 4~5문항)를 풀어야 합니다. 그리고 퀴즈 점수가 66점 이상 나와야 다음 강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원활하게 진행하니까 처음부터 강의 진행률 100%+퀴즈 9세트 커트라인 넘겨 이수까지 1시간 15분 정도 걸립니다. 1시간 걸렸다는 후기도 있는데..음, 생각보다 내용이 많고 클릭하고 플립하고 동영상 볼 것도 엄청 많이 깔아놔서 1시간 미만으로 하면 머리에 별로 남는 게 없을 것 같습니다.

내용은 대략

- 기계번역의 과거와 현재

-기계번역의 특징과 개발 구조

-기계번역의 향후 미래와 유망 분야

-기계번역 전문 교정의 구조

-MT 전문 툴 Language Weaver 소개와 트라도스 이식 시뮬레이션

-번역가를 위한 MTPE 팁

-Gender Bias 등 향후 과제

뭐 이렇습니다. 솔직히 온오프라인 이력서와 전문 웹 소개에 잘난척 하려고; 한 건데(제 최애 조카에게 '이모 어릴 때 시험 잘 쳤어'라고 하니까 '그런 식으로 잘난 척 하면 사람들에게 미움 받을 걸? 항상 겸손해야 해'하고 일침을 놓으셨습니다. 아냐 근데 잘 치는 걸 어쩌란 말야...그리고 난 어디 딴 데 가서 자랑 안 해...미움 받을 용기가 없어 ㅋ) 생각보다 유용하고 실용적인 팁을 꽤 배웠어요. 앞으로 관련 일거리 받을 때 참고할 게 꽤 있습니다.

어쨌든 알파와 오메가인 RWS MTPE Certificate는...

(일부 캡처 본) 이렇게 잘 받았습니다. 뿌_듯.

P.S. 트라도스 레벨 1 땄을 때 이제 좀 고만해야겠다고 했는데 사실은 저도, 듣는 사람도 못 믿을 소리였다는 거 잘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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