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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으로 눈보신 하고 신난 일행은 영도 맛집으로 소문난 왔다식당을 가기 위해 영도 반바퀴를 또 돌고 SK저유소 정류장에서 내렸습니다. 카카오맵이든 네이버맵이든 정류장에서 목적지까지는 약 600미터 정도라고 합니다. 지도에는 3D, 즉 고도가 나오지 않습니다.

 

 


수국 참 이쁘죠? 수국 배경에 계단 보이십니까? 겁나 높고 가파른 계단입니다. 전현직 주정뱅이로서 술 먹고 이 계단에서 목 부러질까봐 정말 겁나는 난이도였습니다. 대충 이 정도의 난이도로 600미터입니다. 엔간하면 영도산복도로 가는 82번이나 85번 타고 가도록 합시다. 

 

 

식당 이름이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으나 제겐 '으으...드디어 왔다...'라는 의미였습니다. 동삼동 파출소 옆이라 찾기는 쉽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공무원픽 계열입니다.(사실 정용진 픽이라는 게 더 정확한 얘기겠지만; 일전에 이마트 전국 직원들한테 현지 맛집 지도를 집대성한 바가 있는데, 영도에서는 유일하게 이 식당이 꼽혔습니다.)

 

 

메뉴판입니다. 저희는 이 집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한우스지 된장전골을 2인분 시켰습니다.

 

 

밑반찬입니다. 구색은 평범한데 다 손이 가는 맛입니다. 제 픽은 검은 콩조림.

 

 

끓이기 전 상차림. 얼마 안 걸립니다.

 

 

끓이면 이렇게 됩니다.

 

 

제가 원체 스지나 도가니처럼 젤라틴 계열 꿀럭꿀럭한 걸 좋아해서도 있는데, 이 집은 스지 자체를 싫어하지 않는 분이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집입니다. 재료 자체도 중급 이상이고, 가격 대비 양도 아낌없고, 간도 딱 맞거든요. 스지 수육은 포장해가서 저녁 안주로 매우 좋은데 그러나 여기서 저희 집은 멀죠...

 

 

먹고 나서 바로 옆집, CAFE DE 220 VOLT로 커피 마시러 옮겼습니다. 2018년에 생긴 카페인데 커피 맛 좋고 뷰 좋은 힙스터 카페로 입소문 타는 모양입니다.

 

 

메뉴판은 이렇습니다. 동행은 산미가 있는 와트 커피, 저는 고소하고 초콜렛향이 나는 볼트 커피를 시켰습니다. 일하지 않을 땐 점심 커피를 되도록이면 자제하는데 오늘은 시켰습니다. 왜냐하면...

스지가 불면증에 좋대요!!!

지난번에도 말했다시피 저는 전통적인 한국식 식당 가면 언제나 있는 'XXX(주재료)의 효능' 이런 거 읽어보는 걸 즐기는데요, 어김없이 왔다식당 벽에 대문짝만하게 걸려 있는 한우 스지의 효능에는 마그네슘 등이 풍부해서 신경 안정과 불면증에 좋다고 합니다. 제 2, 3 부차적인 효능도 아니고 제 1 효능이 그렇대요.

좋았어(김계란 톤)... 한우 스지로 수면에 + 볼트 커피로 -=0...(네 저는 수면 관련해서는 꽤나 귀가 얇습니다)

 

 

베이커리가 꽤나 실합니다.

 

 

저희가 들어온 정문-주문하는 곳은 실은 3층입니다. 4층엔 루프탑이 딸려있고, 2층은 꽤나 아늑하다고 하는데 안 가봤습니다.
저희가 들어온 입구는 실은 3층이고, 4층에 뷰가 좋은 루프탑이 있습니다. 1층은 스탭용이고, 2층은 의자가 근사한 홀이라고 합디다.

 

 

집에 가구 늘리는 걸 싫어하는데 남의 가구 구경은 좋아합니다.

 

 

의자도 알고 보니 볼트와 너트 컨셉.


 카페는 커피가 맛있어야죠. 깊고 풍미있는 맛이었습니다. 실은 크림치즈와 꾸덕꾸덕한 카카오향이 생생한 케익 쪽이 더 잊혀지지 않긴 합니다만.

 

4층에서 바라본 한진중공업 야드 뷰(...)

 

 

저희 자리는 3층의 중정이 잘 보이는 쪽이었는데, 내리는 비와 대나무 정원이 참으로 그럴싸했습니다. 영상이 훨씬 괜찮아서 여기 올리려고 했는데 카카오 티비에서만 동영상이 먹힌대서 여러번 시도해보았으나 실_패.

좋은 곳입니다. 여름 밤에 다시 야경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중공업에 대해 논하고 싶...(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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