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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 군포시 찍고 조금 더 남쪽, 화성 행궁투어를 했었습니다. 군포에서 화성까지는 대략 버스로 40~50분 걸려서 난이도가 낮습니다. 한데 그날이 흐리긴 한데 꽤나 후텁지근한 날이라 도착하자마자 냉면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결국 근처에 냉면집을 검색해서 개중 평이 제일 좋은 '팔달면옥'으로 향했습니다.

팔달면옥은 수원 화성(이게 꽤 길어요) 중에서도 팔달문 매우 근처에 있습니다. 팔달문은 사통팔달-할 때 그 팔달인데 이름답게 다 통하는 곳이라 찾기 편해요.

입구.

메뉴판. 냉면 전문점답게 냉면과 메밀 파생된 메뉴로 간단합니다. 가격은 사대문 안 보다는 살짝 괜찮군요.

밑반찬은 간단합니다. 하긴 냉면 전문점에서 밑반찬 거창한 거 기대하면 안 되죠. 면수가 제대로 메밀맛이 나서 좋았습니다. 역시 지역 기능성 맛집답게 벽에는 '메밀의 효능'에 대해 아주 거창하게 쓰여져 있습니다. 대충 혈압과 당뇨 성인병 전반에 다 좋다는 얘기였는데 어디서 이런 집에 재료의 효능에 대해 장황하게 써놓은 이유에 대해 손님이 막 먹어제낄 때 죄책감을 덜라는 주인의 큰 그림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메밀이 몸에 좋아봤자 결국은 면은 가공 탄수화물이고 많이 먹으면 별로 안 좋습니다. 근데 맛있잖아요.

녹두전. 냉면집에 오면 꼭 시키고 싶은 메뉴 중 하나죠. 기대하던 대로 파삭파삭하고 맛있었습니다.

냉면. 찍기 전에 옮기다가 삶은 달걀과 수육, 동치미가 장렬하게 옆으로 다이빙해버렸습니다;;;

맛 괜찮습니다. 딱 뭐라고 해야 되나, 수도권 내에서는 같은 시나 30분 내 이동해서 챙겨 먹을 맛이구요, 저 사는 평냉 불모지 기준에서는 그보다 좀 더 움직일 만하네요. 면 삶기나 육수나 다 무난하니 좋아요. 양은 평냉 평균보다 좀 많은데 우래옥보단 좀 작아요(하긴 우래옥보다 많이 주는 곳을 보질 못했어요;)

이렇게 먹고 커피 한잔 하러 이동. 마침 제가 점찍어놓은 커피전문점 '싸왓디행궁'으로 갔습니다. 위치는 음...행궁길에서 커어어다란 감리교회 길건너편에 있습니다.

태국식 인테리어.

지난번에 태국 여행가서 느낀 건데, 방콕 내에는 월드와이드급 맛을 자랑하는 카페들이 꽤 있습니다. 순수 드립 커피도 그렇지만, 동남아에서 태국 특유의 느낌을 가미한 단짠 크림 커피 종류가 아주 괜찮아요.

그래서 그런 쪽으로 주문. 따뜻한 것보다는 찬 게 더 맛있다...라는 게 따뜻한 거 시키고 찬 거 맛본 분의 평. 그러길래 왜 이 더운 날에 태국풍 카페에서 굳이 따뜻한 커피를...;;;

근처에 살거나 행궁 투어 왔을 때 올만한 카페입니다. 독특하고 세심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고, 테이블 간격도 넉넉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커피 맛이 괜찮습니다.

나와 보니 와플집(...) 빈스빈스가 한옥으로 있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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