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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하신년입니다.
그리고 제 시모노세키 여행기는 한 해를 넘겼죠 으허허허(...)

가라토 어시장에서 스시를 먹고 신사에서 복어 상을 구경(방어나 참치상이었으면 좀 덜 심드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하고 나서 큐슈(시모노세키는 열도의 네 섬 중 일명 본주, 그니께 혼슈라고 일컬어지는 그나마 덜 작은 섬; 소속이고 그 건너편 남쪽에 큐슈가 있습니다. 보통 시모노세키와 묶어서 여행하는 모지코와 고쿠라는 큐슈의 북쪽이라는 뜻의 기타큐슈 지방에 있어요)의 모지코항으로 배로 건너갔습니다. 날씨 좋으면 지하 터널로 걸어가도 된다던데 살짝 비가 흩뿌리는 날씨라 배 타고 갑니다.


모지코항에 내리면 이렇게 생긴 명물 블루윙즈 다리가 있습니다. 어 이거 봤어 영도다리;

다리가 내려질 때 처음으로 걷는 한 쌍이 사랑이 이뤄진다던데..전 동행의 초 3 아드님과 다리를 건넜습니다;ㅁ;

모지코항 쪽은 일본 개화기때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한참 날리던 쪽이라 서양식 건물이 많습니다. 구 세관 건물과 아인슈타인 내한 때 묵었다던 호텔 정도가 갈 만 합니다.


그리고 쇼핑몰에 가서 일본에서 바나나가 제일 먼저 수입된 기념으로 만들어진(...왜구들의 습성을 생각해 보았을 때 바나나가 일본에서 발명되었다고 우기지 않아 다행입니다) 바나나상에서 사진도 찍고...


(왼쪽은 갈변한 바나나를 형상화한 걸로 추정됩니다)

동행 아드님의 소원에 따라 오르골 상점에 가서 음악을 고르고 나만의 오르골 키트도 사 봅니다.


천재미소년; 피겨스케이터 유즈루 하뉴상 굿즈가 있길래 찍어 보았습니다. 이러든 저러든 본인 나라에선 여전히 인기가 좋은 모양입니다.


도토로 오르골이 있길래 반가워서 한 컷.

이제 점심 때가 되어 배가 고파진 일행은 수제 맥주 브루어리에 가서 이 곳 명물 야끼카레와 함께 바이젠 비어를 마셨습니다. 국제 맥주 경진대회에서 상 받은 맥주는 필스너고 제가 좋아하는 맥주는 IPA인데 왜 바이젠을 권했냐면 동행 언니님들이 좋아할 것 같길래;


역시나 언니님들은 바이젠 맥주에 넘어가서 고쿠라 관광 일정을 취소하고 피처를 먹기로 하였습니다. 계획대로 ㅋ


그리고 낮술에 흥겨워 각종 사진을 길바닥에서 찍었습니다.

시모노세키로 JR을 타고 돌아오니 세 시 남짓이었고, 남은 시간 동안 이런저런 쇼핑을 하기 딱 좋았습니다.


계란찜, 오뎅탕 등 각종 요리에 붓기만 해도 맛이 살아난다는 다시물이 세일한다길래 샀구요, 그 외에는...아, 남자애들이 환장한다는 베이블레이드 팽이(그게 일본답게 끊임없이 한정판에 신상에 공격형에 수비형에 뭐가 나와서 부모들 지갑을 털어가는 겁니다)가 한국의 1/3 가격이길래 조카 1,3호용으로 신상을 샀습니다(귀국해서 으시대며 줬더니 저를 매우 존경하더군요)

그리고 여섯시부터 시모노세키항에서 다시 티켓팅해서 일곱시에 입선, 저녁 먹고...


(선내 식당 식사는 가격도 참하고 갓 지은 밥에 싱싱한 재료가 매우 괜찮았습니다)


왜 정관장 놈들은 한국에선 절대 세일 안 하는 면세점 사이즈를 왜국 배에선 세일하는가 부들대다가...


요런 기념 사진도 찍고 잘 자고 귀국했습니다. 하선하니 아침 일곱시 반이라.. 중앙동 근처가 직장인 사람은 바로 출근해도 되겠네요. 사실 시모노세키에서 부산까지 배로 열두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별 게 없구요, 세관 공무원들 아침 출근 시간에 맞춘 거라는 게 학계의 정설입니다.

정리하고 나니 개운하네요. 1분기 중에 또 가볼까 싶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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