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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는 기장군이라는 행정구역이 있습니다. 광역시 밑에 왜 군이냐면 몇십년 전까지 양산시 소속이다가 대기...아니(만주족 드라마를 몇개 봤더니 신분세탁 개념인 代骑가 입에 배서) 편입해서 그렇고, 원자력과학원이나 수산과학원같은 각종 연구기관들이 즐비한 좀 시골스런 곳이라서도 있습니다.

몇년전부터 부산시가 기업과 손을 잡고 여길 관광단지로 개발하겠다고 야심차게 롯데아웃렛이나 셰프월드나 이케아 등등을 들여놓고 땅값도 열심히 올리고 있는데 그 중에 기장힐튼호텔이 들어가 있는 아난티 코브도 있습니다. 모 회사인 아난티는 요즘 금강산 테마파크 계획을 발표한 걸로 봐선 모험 지역을 좋아하는 모양입니다.(왠지 구 회사 재직시절 개성공단 출장갈 시절 남광토건이 떠오르네요... 거기 사업포트폴리오가 앙골라에 적도기니에 북한에;;;)

여튼 여기 기장 힐튼 호텔은 2017년에 오픈해서 꽤 핫한데 극악한 가격을 자랑합니다. 꽤 잘 벌던 시절, 오픈하고 얼마 안 돼서 숙박하며 자본주의를 만끽하며 계속 돈을 벌어야겠다 다짐했는데...

...몇달 안 돼서 병에 걸렸지 뭡니까;

그러던 중 힐튼이 웬 플래시 세일...그니까 아닌 밤중에 객실 떨이를 한다길래 12월 말에 1박하게 되었습니다. ​


아난티 코브에서 기장 바닷가를 바라보면 대충 이렇습니다. 여기 이연복 쉐프의 목란(연남동 목란은 아들이 운영하는 쪽으로 하고, 방송일정 없으면 여기 와 있다고 하네요)도 있고 이탈리아 화덕커피 국내 유일 지점도 있고 먹을 거리는 꽤 괜찮습니다.



그리고 여기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서점인 eternal journey입니다. 딱 요새 서점 트렌드에서 반 발자국 앞에 있어서 맘에 들어요.


Executive room 에 딸려오는 executive lounge에서 티타임. 여긴 크루아상이 괜찮네요.


룸 컨디션은 대충 이렇습니다.


내려가서 기장 바닷가 산책을 하고...


해가 지고 술을 마시러 다시 라운지로 갑니다.


설마 이것만 먹었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닐 테고... 사진 찍기 귀찮아서 여기서 종료. 대개 라운지가 그렇듯이 와인, 맥주, 진, 럼, 위스키에 부페 무한제공입니다.

전 겨울을 그닥 안 좋아하는데(체력이 개거지가 됩니다) 그나마 좋은 이유가 1.제철 회가 맛있다 2.해돋이를 제때 볼 수 있다 3...없습니다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네요 계절성 불면증이 다시 왔어 -_-


객실에서 해돋이를 보고 조식을 먹었습니다. 다른 건 괜찮은데 에그 베네딕트가 에그 베네딕트가 아니여...노른자가 완숙인 에그 베네딕트가 어딨어 ㅠ

이그젝큐티브 룸의 장점은 별도 라운지에서 체크인/아웃이 된다는 거죠. 열시 반에 미리 체크아웃하고 노천 사우나로 갔습니다.


수영복 필참인 곳입니다. 따뜻한 곳에서 노천욕하니 좋네요. 부산은 4계절 다 노천탕 가능한 게 장점입니다.

이러고 열두시 반인가에 나가서 대게를 먹으러 갔습니다. 텍스 봉사료 다 붙여서 이그젝 룸에 30만원이니 참 좋네요. 참고로 며칠 후 크리스마스 이브 당시 동 호텔의 제일 작은 방 마운틴 뷰 1박은 50만원부터 시작했습니다 ㅋㅋㅋ

갈 만한 호텔입니다. 조선호텔의 음식만 떼 왔으면 좋겠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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