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1일차: 통영버스터미널-박경리기념관-통영 해송초밥-거북선호텔

5월 15일(금)~5월 16일(토) 해서 통영에 1박 2일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워낙 추적추적 비오고 해서 실외보다는 실내에 주로 있었는데, 예술의 도시고 먹거리도 괜찮다 보니 실내에도 볼거리는 심심찮아서 괜찮았습니다.(제게 비슷한 의미의 도시는 목포가 있습니다)

통영이 어떤 곳이냐 하면...

이런 곳입니다. 박경리선생의 대표작 '김약국의 딸들' 시작 무렵에 나오는 구절이죠. 통영 구도심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글귀입니다.

워낙 비가 와서 교통이 엉망이었던지라 예정했던 금요일 점심 때를 훌쩍 넘겨서 일행과 만났습니다. 하여 이른 저녁 전까지 편하게 있을 수 있는 '박경리문학관' 하나만 가기로 하고 택시로 갔습니다. 문학관이 굳이 따지자면 버스도 가는 쪽인데, 구도심 신도심 통틀어 저 멀리 외곽이라 귀찮으면 택시 타는게 낫습니다. 요금은 터미널에서 대략 13000원대.

초입에 박선생님 포토 스팟이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선생님 ㅠㅠ

작가 작업실 재현. 요즘 시국에 전시관이 그러하듯이, 마스크와 손세정제 없이 입장이 되지 않으며, 거리두기 관람을 하고 있습니다.

박경리문학관은 상당 부분이 작가의 생애와 주요 작품별 개관, 그리고 작품 속의 통영에 대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약간 올드한 감성이 없지 않습니다만(...그런 의미에서 요즘 감성이라 굉장히 놀랬던 곳이 목포 문학관) 진중하게 거장에 대해 다뤘다는 점에서 매우 가볼만 합니다.

역시나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것은 작가의 대표작 '토지'와 통영이 배경인 또다른 대표작 '김약국의 딸들' 되겠습니다. 전시관 한편에는 1960년대부터 꾸준하게 영화화와 드라마화가 된 작품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생각하는 거지만 김약국의 딸들 작중 최고 미녀는 용란이인데 비중이 크지 않고 주인공인 용빈이는 이지적이고 연기력이 많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캐스팅이 언제나 미묘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비슷한 예로는 '작은 아씨들'이 있지요. 물론 용란이를 라이징 스타, 화려한 미모에 섹시한 이미지가 우선하고 연기력은 고만고만한 여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이 최적화이겠습니다만...(의미불명)

그리고 작가의 생가와 통영 구도심을 소설에서 얼마나 생생하게 재현해놓았는지 정밀축척 3d 지도로 감상하게 해 놓았습니다. 없던 통영 유년 추억이 생길 정도의 생생한 묘사더군요.

 

둘다 감명깊은 글귀라 머리를 믿지 못해 사진으로 저장.

2층 기념관을 나오면 바로 박선생님 동상이 있는 정원.

그리고 제법 멀리 올라가면 박선생님 묘소가 있는 추모공원입니다.

저질체력이라 올라가기 전엔 정말 고생스러웠습니다만 올라가니 그저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뷰는 이 변변찮은 사진보다 백만배 낫습니다. 멀리 펼쳐지는 한산도 경관은 그저 장관. 엔간한 왕릉보다 나은 입지더군요.

비슷한 감상에 젖어 정자에서 주정 부리는 것을 경계하는 의미로 '야생동물 빈번히 나타남, 음주 금지'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동네 어르신들을 바리스타 및 서버로 쓰는 문학관 1층 입점 카페 토지.
커피도 괜찮았는데 유자차 등 각종 과일청 쓰는 차가 제대로입니다.

사랑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그리고 그리고 여기서 차 한잔 한 후 다시 신도심 세무서 앞으로 가서 해송초밥에서 이른 저녁을 한 후...
https://kiel97.tistory.com/entry/%ED%86%B5%EC%98%81-%ED%95%B4%EC%86%A1%EC%9D%BC%EC%8B%9D%EC%9D%98-%EC%A0%80%EB%85%81-%ED%95%B4%EC%82%B0%EB%AC%BC-%EC%A0%95%EC%8B%9D?category=761276

거북선 호텔에 체크인. 방 구조가 좀 특이했습니다.

음...좀 미묘합니다. 가격 적당하고, 통영대교 야경 좋고, 위생도 괜찮습니다. 그 다음날 보니까 조식도 먹을만했어요. 그런데 냉장고 소리가 너무 커서 동행이 잠을 설쳤습니다. 저는 큰 불만없습니다만, 다음에는 다른 숙소를 찾아볼 생각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