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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자랑:
승민이 탱고 추는 거(아님; 서동요 기법으로 소취) 도어 투 도어로 50분 걸림
맨날 400km 겨올라가다가 10km 남짓 거리라 매우 기쁨

부산문화회관에 일찍 도착한 김에 승민이 오늘 셋리 예습하는 중인데
-첫번째...구애와 사랑의 기쁨 오 이건 완전 찰떡임
-....그....피아졸라의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 밍의 그거?;;;
-세번째 언제나 바리톤의 격정과 치정 비뚤어진 사랑은 환영하는 바임(근데 제가 본 버전은 바리톤님이 탱고 스텝 밟으면서 노래하시는 버전이었음 승민아 쫌 레퍼런스로...)
...두번째가 제일 궁금합니다

부산문화회관은 여러번 왔지만(아 근데 교통 약자 접근성 망...비탈 오르다 죽는 줄;) 챔버홀은 처음인데 아늑합니다
중간에서 살짝 오른쪽인데 승민존일 거 같은 느낌?(아니었음 저 스탠딩 악보는 바이올리니스트 님의 것이었고 피아노와 반도네온 사이 살짝 왼쪽이 승민이 자리)

셋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피아졸라 지분 무엇...하긴 저도 탱고 하면 바로 피아졸라 떠오르긴 합니다.
친친밴드는 전 초면인데 부산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탱고 밴드로 앨범과 콜라보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군요 밴드 공식 계정은 없고 작곡가/편곡가를 도맡아 하시는 리더 김종완님의 유튜브 계정은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MrCollapsing

 

JONGWAN

작곡가/편곡가 김종완 COMPOSER/ARRANGER KIM JONG WAN Instagram : warry.warry / chinchintango 작업 및 악보판매문의(CONTACT) : rapal123123@naver.com

www.youtube.com

노래가 끝나고 시작할 때마다 김종완님이 셋리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는 게 참 좋았습니다. 멤버들 소개에 대해도 애정이 담뿍 묻어 있었어요:)
저는 1부에서는 피아졸라의 지타에서 장신의 여성 바이올리니스트님(여담이지만 이 분 워낙 멋지셔서 학창 시절에 편지 좀 받으셨을 듯)이 손가락으로 바이올린을 뜯으면서 탄주하는 거랑 아주 날카롭게 활을 세우면서 연주하는 게 참 마음에 들더라구요.
그리고 김종완님의 자작곡 '달맞이'과 '돛'도 좋았습니다. 스토리텔링(달맞이-해운대의 문탠로드-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곳-올해 여러분의 소원도 다 이루어지길 바래요)도 좋았고 곡들이 둘 다 심상이 직관적으로 떠오르더라구요.
올어바웃탱고 1부 이승민파트:
잘생기고 훤칠하고 매너 좋고 블랙수트에 나비넥타이 착장 착붙

노마이크 공연이었는데 홀 쩌렁쩌렁
첫곡 가르델의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날엔'은 예상대로 꿈꾸는 것처럼 부드럽게 흐르듯이 불렀구요

첫번째 곡 부르고는 본인이 탱고라는 장르를 해 본 게 처음인데 정열적이고 끌리는 장르라고 하더군요. 나이가 좀 더 들어서 '농익은' 다음에 다시 해 보고 싶다고 ㅎㅎ
여러분들에 대한 사랑을 담았는데 전달됐는지 모르겠다고 했어요 관객들이 환호하자 사랑의 세레나데에 답을 받은 것처럼 행복해하는 웃음을 지어서 덩달아 행복해짐

두번째 미치광이의 발라드 와 진심 대박 나레이션은 한국어로 하고 노래 부분은 스페인어로 처리
승민이가 연기와 대사톤을 잘 잡으니까 좋았구요 1절에선 비교적 멀쩡한데 2절에서 슬슬 미쳐가며 손가락질 비바!비바!할 때는 광기가....
그리고 마지막에 하늘을 바라보며 눈 흡뜰 때는 블러디메리의 하늘을 원망하는 파트 생각났음

올어바웃탱고 1부 커튼콜
포인트: 피아니스트님 정중히 길 내 드리고 나중에 들어가는 매너

올어바웃탱고 2부:
친친밴드와 BCMS 콰르텟이 함께했습니다. BCMS 리더 교수님은 이 전체 공연의 5년째 기획자셨는데 작년에 비해 관객이 두 배 이상 들어서 좋다고 하셨구요 이 공연이 모두 부산에서 나서 자라고 활동하는('이승민씨는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이라고 주를 다셨음) 분들이고 부산이 문화의 불모지가 되지 않도록 노력을 해 보겠다고 하셨음 
김종완님이 가르델에 대해서 설명하다가 '피아졸라 전에 탱고의 슈퍼스타'라고 밑밥을 깔고는 이 공연의 슈퍼스타 이승민씨라고 소개를 받고 승민이는 손으로 자기 가슴께를 가리키며 어리둥절한 표정(제가요? 캡션이 머리 위에 켜져 있)으로 등장했는데 코촉촉 둥절강아디라 정말 귀여웠음요 ㅠㅠ

그리고 2부 곡 가르델의 '간발의 차이로'는 예상과 다르게 젊은이의 열정과 패기만만한 기세가 보이는 해석으로 선보였음요 보통 성악보다 변칙과 강세가 돋보였고 마지막에 멋지게 지르며 끝냄
승민이 2부 곡을 제가 예습한 버전은 중년의 바리톤이 떠나간 여인에 애증과 집착을 하면서 사랑을 경마에 비유하는 거였는데 승민이 버전은 한 방에 호쾌하게 승부를 걸어버리는 젊은 남자였어요
카르멘의 아리아 투우사의 노래 생각도 남
요건 2부 마지막 곡 하고 커튼콜

요건 앵콜 공연(앵콜공연 1은 친친밴드의 녹투나와 리베르 탱고 했음) 커튼콜 1

요건 앵콜 공연 커튼콜 2 오늘의 베스트 영상. 오 이걸 제가 찍었단 말입니까...너무 잘 찍었어(자뻑이구요 자리가 좋았음)

이렇게 앵콜까지 끝났구요 이번 공연의 취지부터 셋리, 연주, 배려까지 모두 마음에 쏙 드는 공연이었습니다. 협연자 ㅎㅎ 차치하면 저의 베스트는 리베르 탱고. 제가 들었던 리베르 탱고 중에서 가장 빠르고 맛을 잘 살렸더라구요. 브라비
 
여담:
준비성 쩌는 저는 공연 전부터 어셔 분에게 '출연자 분께 꽃다발(...그런 거 없음)을 드리려고 하는데 공연 후 어디서 뵐 수 있을까요?' 물었습니다. 로비에서 기다리라길래 쫌 기다리니 승민이가 아래 착장에 까만 패딩 입고 나옴.
제가요? 표정에 가장 가까움

맨날 뺨 반질반질 코 촉촉해서 귀엽.


승민이가 로비에서 사진 찍어주고 있다가 사인해 달라니까 건너편 스탠딩 테이블로 긴 다리 껑충껑충 한 달음에 가는데 겁나 귀엽...ㅠㅠ
이승민씨가 싸인한다고 껑충껑충 뛰어가서 코앞에서 스쳐 지나간 그의 실물에 대한 감상:
일반인을 125%로 확대 복사한 것 같다
옆선 두께가 종잇장이다

그리고 팬들이 국밥집 맛있었다고 하니까 손으로 숟가락 풀어넣는 시늉하면서 너무너무 진심으로 '다대기 풀어넣으면 맛있어요'
그리고 나가려다 어이쿠 하고는 또 껑충껑충 뛰어와서 팬 선물 챙겨서 품에 안고 사라짐
하...귀엽단 말도 지친다...
-사실 전 끝나면 아 잘 봤다 집에 빨리 가야지 머글 모드로 살았는데 야금야금 퇴근길 재미를 알아가서 큰일임 물론 그냥 멀찍이서 구경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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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기 사진은 이번 콘서트 굿즈를 든 크레즐. 전 1회차 전에 저거 두 개 사서 하나는 제가 하고 회차마다 머글 1/머글 2/머글 3에게 슬로건과 함께 차례차례 들려줬습니다 ㅋㅋㅋ
소속사 치타컴퍼니 쌤 (유입 검색어에 '크레즐 소속사'가 은근 여러번 있어서 풀네임 기재)
앞으로 엠디 팔 땐 애들 착샷 첨부 필수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공연은 2시/6시였는데 각 회차별로 2시간 넘게 한 데다가 연이어 머글들 점심/저녁 접대하느라 후기 쓸 정신이 거의 없었습니다. 6시 끝나고 나서는 3박 4일 여행에 넉다운된 몸을 이끌고 귀향 열차를 탔는데 그게 또 역방향 ㅋㅋㅋ 2~3회차는 패스할까 하다가 제가 좋아하는 바리톤 박상돈 선생의 '뭐라도 해야죠' 정신에 따라 남깁니다.
크레즐 팬미 2회차 요약:
어제 셋리에서 황진이->하이어로 변경
김수인이 너무 걱정됐는데
일본 팬 사연을 읽더니 일본 팬에게
오겡끼데스까(타쿠 일어)
와따시와 겡끼나이데스네(난 잘지내지 못해요)
이따이요(아파요)
드립치는 거 보고 멘탈은 괜찮네 했음 ㅋㅋ

팬미 2회차 머글 2의 총평(속성: 팩폭러) 
아 재미있었다
넷 다 관종이네
너무 넷이 잘 만났다 관종끼리 합 중요하잖아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지원과 믿음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리버에서 수인이가 승민이한테 내 파트 좀 불러달라고 간절하게 바라봐도 승민이는 수인이가 혼자 해내려고 하는구나 믿어주는 게 있고ㅋㅋㅋ(그리고 그는 3회차에서 가장 든든한 지원을 해 주었음) 킬디스럽에서 가장 독한 걸로 줘 킥파트를 진호가 수인이 어깨동무하면서 같이 불러주는 믿음도 있음. 그리고 좌중이 들썩들썩 부분은 넷 다 앞으로 나와서 떼창하는 것도 감동이었음. 나하나 꽃피어에서도 진호랑 수인이 2중창할 때 진호가 평소보다 음량을 높였음.
독감은 나을 거고 나름 희귀한 추억이 될 거 같네요.

오늘'은' 승민이부터 소개했습니다. 다들 막내 리더 진호 이렇게 심플하게 소개할 때 '크레즐의 아이덴티티 김수인'이라고 소개하신 루떤남자 ㅋㅋㅋ

멤버별 TMI 얘기해 달라고 하면서 엠씨님이 '판교부부' 얘기 꺼내자 어젠 질색하던 수인이가 '네 이제 인정해야겠습니다, 여보'하자 승민이가 '형, 멘탈 많이 좋아졌네?'ㅋㅋㅋ
승민이가 말하는 수인이의 TMI는 요즘 수인이 차 많이 타고 다니는데, 운전을 너무 카트라이더 같고 다이나믹(여기서 부산 사투리 특유의 성조가 살아있어서 붓싼인 너무 웃었음)하게 한댑니다. 그래서 수인이가 절대 안 늦게 데려다준다고 발끈하자 승민이가 20분 남았어 늦었어 하면 5분 더 일찍 데려다 준다고 ㅋㅋ
진호가 '보통은 맵에 나오는 것보다 막혀서 점점 더 늦어지는데'라고 하자 수인이가 냉큼 받아서 '준법 운전은 합니다. 다만...(하고 손으로 이리저리 끼어드는 거 함)

수인이가 얘기하는 승민이의 TMI는 뜸 있는 대로 들이더니 '승민이 집에서 음쓰 냄새 난다'라고(...) 한동안 바빠서 음식쓰레기 못 버렸더니 수인이가 들어와서 코잡고 음쓰냄새난다고 한 후로 집에 다시 안 오고 있다고;;; 네 진호가 처리기 사라고 합니다. 승민이가 '비싼데요'하니까 2만원짜리 있다고 ㅋ

진호가 얘기하는 규형이의 TMI는 어제 공연 끝나고 같이 치킨 먹었댑니다. 배고프다 뭐 먹지 했는데 엘리베이터 안에서 교촌치킨 냄새나서 누룽지통닭 시켜먹었다고
'(엠씨님) 브랜드 이름이 자주 나오네요'
'(지노) 방송도 아닌데요...나이키, 아디다스, 넷플릭스...'
역시 방송만렙 든든 조지노씨.

규형이가 얘기하는 진호 TMI는 진호 집에 갔는데 집이 커서 부럽댑니다. 자기 집은 안 큰데(히) 해서 다들 어...정말 TMI...했음

팬텀싱어 뒷얘기:
'조진호는 김수인을 꼬셨다'
처음에 포지션 배틀로 만났을 때는 국악인이랑...해서 난감했고(수인이도 아이돌이랑...이랬을 거라며) 그 다음날 팝 부르는 걸 듣는데 느낌이 왔대요.
근데 바로 플러팅(이라고 엠씨님이 얘기하심)을 시작한 건 아니고 중간부터 수인이한테 계속 전화해서 뭐해? 하고 경연 얘기, 같이 하는 사람 얘기 하고 하다가 4중창 결성 전에 본격적으로 '가스라이팅'(이라고 진호가 얘기함)-김수인 사용법을 잘 아는 건 나밖에 없다 주입.
세 명(국악무도) 붙어다니는 것도 '꼴뵈기 싫고'(라고 생글 눈웃음 지으면서 말함) 그 중에서 결정권이 김수인에게 있어보였다네요 ('집주인이라서') 그래서 꾸준한 플러팅과 가스라이팅 끝에 김수인은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넷이 낙산사 여행 갔을 때 얘기하다가 옹심이 사건 가지고 네 명이서 그들만 서로 웃음 터지고 즐거워해서 엠씨님이 같이 좀 웃자고 해서 푼 썰이 1박2일 양양여행 2일차때 수인이가 알아본 감자옹심이집에 데리고 갔는데 수인이는 원래 옹심이의 쫄깃한 식감을 좋아하고 승민이도 마음에 들어해서 둘이 너무 맛있게 먹었는데 전날 쩔게 술 먹은 진호와 규형이에게는 국물은 맛있었는데 식감은 쫌...?해서 밥만 말아먹었다네요. 그리고 수인이 차 타고 가는 길에 5분 내내 수인이랑 승민이가 옹심이 맛있었다 얘기만 하니까 규형이랑 진호가 조용히 '근데 난 맛없었어'하니까 수인이가 운전하다가 이런(상처받은)눈으로 돌아보고 다시는 맛집 안 데려간다고. 그러나 진호와 수인이는 여행 스타일이 잘 맞는다고 합니다. 여행에서 템포가 중요한데 그게 잘 맞는대요. 단 수인이가 고른 집은 안 가는 걸로(...김수인 뒷끝 쩔....)

진호 성악 얘기가 나왔는데 성악 레슨 받은지는 1년 반, (목소리의) 건강을 생각해서 시작했고 이번 공연 직전 1주일간은 레슨을 다섯 번 받았댑니다. 아예 레슨으로 '깔았다고'
노련한 보컬 트레이너 조진호도 성악 배우는데 내가 뭐라고...계속 열심히 살자(저 자기개발병자임)

진호 말이 루뀨가 승민이를 놀리고 자기는 '방관'한다고. 근데 본인까지 진심으로 놀리면 울 거라고...그런지 얼마 안 돼서 크레즐 보러 다니느라 운전연습해서 3개월에 4000km 다닌 팬 사연에  승민이가 '한달에 1333km'했더니 진호가 냉큼 '서울대 학벌' 그때부터 학벌놀리기 시작됨.
서울대 나온 사람을 서울대 나왔다고 놀릴 수 있습니다 녜...

팬 토크하면서 '김수인이 닮은 동물은?'
예시에 뱀 나오자 '사람이 뱀을 닮을 수도 있나요?하고 승민이가 의도한건지 아닌건지(비얌 모에화 봤을 거 같은데;) 은은히 멕이자 수인이는 예시 중 제일 귀여운 담비 고름.
그리고 본인이 보기에 승민이는 기린 닮았다며 흉내내고 페이백해주었습니다.

수인이가 전화번호로는 멤버들 이름 풀네임으로 저장해놓고(진호처럼) 카톡 이름으로는 다르게 저장했는데 승민이 닉은 억까맨(...세상이 나를 억까한다의 그거요...;) 승민이 말이 조금 전에도 대기실에서 생강차 쏟고, 올 한 해 사주대로(계속) 좋은 사람들 만나서 좋은 일이 있었지만 사소한 게 (불운이 많았다) 되게 몰입해서 말하다가 
'아 저 천주굔데'
괜찮습니다 청년...불교처럼 천주교도 관대합니다...

센스좋은 엠씨님이 유도해 내서 크레즐 여행 자컨과 요리 자컨 아이템이 발굴되었는데요, 
요리를 제일 많이 하고 잘 하는 사람은 수인이인 걸로. 그리고 승민이 요리 못한다고 놀리려니까 승민이 요즘 순두부찌개도 만들었다며 항변. 음 그렇구나
-얼레벌레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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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미 막공 러닝타임 135분
(조진호)이렇게 말 많은 놈들인줄 모르셨을 거예요
리버 대신 승민이 투우사의 노래 했어요
위기 대응 능력 키운 소중한 3회차였던 듯
너무나 순둥하고 임규형에게만 상처남긴 야자타임
크레즐의 유일한 이성 조지노
프로폴리스(...)

크레즐 팬미 3회차 대동 머글 3 감상
원픽 조지노-하늘이 내린 마음이 편안해지는 아이돌
킬디스럽과 나하나꽃피어가 좋았다고 함
너네 애 퍼포 쩔 거 같은데 수납해서 안심이긴 한데 아쉽기도 함
바리톤이 포레 고우림 롤이라더니 이유를 알겠다(포레를 언제나 갖다붙이진 않습니다만<-다급 변명;;; 머글에겐 크오=포레라;)
제 소개 멘트: 샤대 성악 베바 일등사위감 계보
손태진-고우림-이승민
리더 실실 웃고 다니다 노래만 부르면 사람이 바뀌는듯? 아 그리고 씹덕상 수요 몰고 다닐 듯
(제 대답: ㅇㅇ 실제로 그러함)
근데 너네 국악이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닦을 수
참을 인
<-;;; 응?;;; 절에서 이름 지었음?;;;(그녀는 모태불자이며 심란하면 불경 봄)
...이로서 '김수인 절에서 작명'이라는 저의 주장은 탄력을 받았 ㅋㅋ
'근데 안 참음'에 폭소함

팬미 막공 멤버 소개는 왼쪽부터
크레즐 막내 바리톤 이승민
크레즐 리더 임규형
여러분의 산타클로스 진호
이승민 전용 운전기사 김수인(...) 우리 애를 그렇게 안 봤는데 뒤끝 쩌네요.

3회차도 멤버별 TMI를 했는데 이번엔 수인규형-진호승민으로 조합을 바꿨습니다.
수인이가 보는 규형이 TMI는 겁이 너어어무 많대요, 수인이는 무서운 얘기 좋아해서 자기 전에 심야괴담회 이런 거 틀어놓고 자는데(...음? 청년?) 규형이는 그런 거 너무 무서워한다고
(규형 항변)자기 전에 심야괴담회 보는 거 정상 아님

진호가 보는 승민이는...운동을 좀 해야 된대요. 전체적으로 보면 (몸이) 이쁜데 부분적으로 뜯어보면 안 이쁜 데가 있어서 옷 사도 덜 어울린다고. 구체적으로는 상체, 손짓으로 가슴 위 어깨 부분 운동해야 한다고. 그러자 수인이가 냉큼 승민이 배내민(음 전문용어로 전방경사라고 하죠)거 흉내냄. 이제 1월 되면 좀 널널해지니까(어 수인아... 너 스케줄 1월에도 쫌 있던데;) 수인이가 승민이 차로 모시고 같이 헬스 다니겠댑니다. 아 난 태워주기만 하고 투덜거리자 승민이가 던진 라떼 한 마디에 냉큼 ㅇㅇ 함.
라떼 되게 맛있었나 보네...

팬텀싱어 뒷얘기하자면
'김수인은 팬텀싱어4 출연 생각이 없었다'인데 하필이면 쑥대머리 피토하는 자료화면이라 너무 출연하고 싶은 모습인데?하고 놀림
사실 팬텀싱어2랑 3도 제의를 받았을 건데(라고 하는 거 보니 어디 통해서 들어온 거 같음) 성악이고 칸초네 하고 그래서 거절했는데 시즌3에서 영여리형이 나와서 판도를 바꿔놨다고. 그리고 시즌3부터 국악 크오나 팝 위주 크오도 나오고 방향이 달라져서 시즌4에서는 나오게 되었다...라는 얘기였습니다. 그러나 경연은 다시 나올 생각없음(이승민도 단호)

그리고 다시 나온 판쀼 얘기(이제 긤수인은 해탈하고 누가 안 찾아도 본인이 먼저 여보 이러고 있;;;) 
수인이가 '짝짓기방에서...'
아니 네? 뭐라고요? 짝짓기방? 다들 식겁해서 결성 장소...이렇게 얘기하는데 김수인 너무나 꿋꿋하게 '짝짓기방에서' 화개 결성한 얘기를 하는데 수인이는 승민이랑 같은 1조였고 거기서 인상적이었다네요. 이동규, 이승민, 노현우 일케 세 명이 인상적이었다고(거기서 깨알같이 조지노랑 김수인 동큐샘 치명손짓 흉내내고 놀았어요)
짝짓기방-_-에서 승민이의 '저 좀 쎄요' 얘기를 규형이가 꺼내며 놀리자 본인은 그 때(포지션배틀) 추가합격하고 이번엔 떨어지면 안 되는데 하고(그때 진호가 야너두?하고 둘이 손잡고 바로진출한 임규형-김수인 손잡자 진호가 자리 바꿔달라며 ㅋ) 정신이 없었다네요. 그래서 무슨 말을 했는지 하나도 모르겠고 기억도 안 났는데 나중에 방송 보고서야 허억 내가 저런 말을 했다고???했댑니다. 수인이는 승민이가 너무 들이대니까 '같이 하시죠'가 사실 '그만 좀 해라' 의미도 있었다고
메모:이승민은 넋나가면 매우 집요하고 센캐 나온다

이제 저는 세 번째 보는 양양 사진 네 장-부산 라방 한 장-부산 갈라 후 카페 사진 한 장 일케 나왔는데 오오 이거 저 처음봐요 말투로 시침 딱 떼고 신나게 나와서 설명하는 조진호...역시 후로아이도루...
부산 라방 준비 사진 찍어준 사람은 영택씨랩니다. 포르테나하고 엄청 친해서 갈라 후 같이 놀았대여

네 명의 여행 스타일 얘기가 나왔는데 잘 맞는대요. 넷 다 P라서 다 좋아좋아하고 따라나서는 스타일이라고(넷 다 P는 일할 때 썰에도 다시 나왔는데 진호가 자기도 P지만 셋이 너무 P라 자기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ㅋㅋㅋ) 
다른 멤버를 보내주고 싶은 여행지는?에서 승민이는 수인이를 밀라노에 보내주고 싶다네요. 수인이가 패션에 관심도 많고 이태리 너무 좋아하는데(청년 딱 이태리 스타일임)아직 가 본 적이 없다고. 그래서 밀라노 씨씨티비....해서 다들 음? 그건 범죄임 하고 다시 몰이 들어가서 탈탈 털린 승민이는 그러니까 밀라노 라이브캠요...하고 탈곡됨. 수인이는 밀라노하고 빠리 꼭 가보고 싶다고.
진호는 규형이가 일본 안 가봤으니까 일본 보내주고 싶다고. 규형이가 반색하니까 오모테산도 꼭 가-하고 상냥하게 말해줌.
규형이는 승민이를 제천...이었나요 완전 의식의 흐름. 그렇게 의식의 흐름대로 에헤헤하고 있으니까 수인이는 규형이를 에베레스트 정상 등반으로 보내버리고 싶다고 ㅋㅋㅋ

프로듀서로서 진호가 보는 각 멤버 롤은요, 진호는 승민이를 나머지 제각각 튀는 셋을 잡아주는 흙, 대지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대지가 있어야 나머지 셋도 있는 거라고. 그리고 수인이는 열매라고 하네요. 이때 김수인 얼굴 꽃받힘 붙이고 예쁜척 잔망 쩔었.(저래서 열매인가 수근수근함)
그리고 규형이는 대지를 갈아주고 열매를 피우는 농부고 자기는 이 모든 걸 감독하는 감독관...(하자 땅주인, 지주네 하고 몰아감) 규형이는 난 소작농임?하고 있...

조지노선생의 막공 이승민 흙/대지론에 일맥상통하는 얘기가 두시공에서 승민이한테 잔소리하는 게 세 명 목소리를 단단하게 잡아줘야지 튀려고 하면 잔소리한다고. 
승민이가 에셈 오디션 봐서 그런지 가요톤  낼 때 있댑니다 ㅋㅋ

수인이가 하는 얘기가 크레즐 결성 후 지금까지 음악적으로 한 번도 싸워 본 적이 없댑니다. 크게 본인 주장만 내세우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지금처럼 안싸우고 착하고 재미있게 오래 갔으면 좋겠대요.

아 그리고 크레즐 하면서 바뀐 점 말하는 타임에서 수인이가 크레즐 이후로 자기 삶이 즐거워졌대요 꺄아>.<

 

화개 리버 대신에 스탠딩 마이크와 장신의 실루엣이 혼자 있길래 아 설마...?했는데 승민이가 카르멘 투우사의 노래 아리아 솔로로 함. 전 이거 실황 처음으로 봤는데 너무 잘 하더라구요.
진호가 하는 말이 수인이 목소리가 '최상이 아니라서'(단어 선택 쩔;) 30분 전에 급하게 결정되었는데(규형이는 흑기사네 흑기사 이러고 있음) 욕 나오게 잘한다며 감탄에 감탄. 이런 애를 팝 시켜서 미안하다 주접까지 완벽. 규형이랑 수인이도 몸짓과 말로 너무 잘했다고 함
근데 노래 중후반의 승민이가 팔로 저 아래에서 위로 확 제끼는 호쾌한 손동작 루뀨가 따라하며 놀림
감탄은 감탄
놀림은 놀림

어차피 크레즐 하우스 승패는 정해져 있고, 두시에는 파산이 길티 챌린지를 했었는데(SNS 중독 쩌는 승민이가 '그 영상 벌써 올라왔어!!!'하고 움) 막공에는 센스좋은 엠씨님이 이긴 광대팀이 페널티 받는 걸로 객석의 열렬한 환호를 받아서 바꿔버렸습니다. 슈퍼샤이 챌린지 했는데 진호나 수인이 둘 다 처음 보는 챌린지였는데 센스 좋고 춤선 좋은 애들이니 한 번 보고 그럴싸하게 하더라구요(규형이랑 승민이 보고 따라 추라고 하니까 수인이가 정중히 거절함) 전 간만에 김수인 살랑살랑 춤선 봐서 좋았음.

아 그리고 스몰 야자타임 했습니다. 3레즐 고개 푹 숙이고 죄인처럼 있고 승민이만 일어나서 내려다보며 한 마디씩
(규형) 규형아...사실은 내가 너 귀엽게 생각하고 있다?
(진호) 난 너 좋아해 안 놀리고
(수인) 아픈데 어떻게 놀려요오ㅠㅠ (수인이가 아니 이럴 때 꼭 하라고 하자) 건강해라 푹 잘 자고<-;

팬미 끝나고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말
승민: (팬 메시지인줄 알고)사랑한다(자기애라고 바로 몰이 들어옴)
규형: 이런 행사를 처음이다, 해 보고 싶었는데 너무 좋다
진호: 어떻게 피드백을 많이 받아서 개선할 수 있을까(다들 입을 떡 벌리자 왜요 그래야 여기서 더 좋게 하죠-함)
수인: 고생했다

아 그리고 이제는 그냥 익숙해진 앨범 스포를 임리더가 하고 나서 갑자기 천장을 바라보며 허허 웃는 거예요. 다들??같이 웃읍시다 하는데 
'저기(천장) 조명이 프로폴리스 같아요'
...앨범 얘기하다가 갑분 프로폴리스...엠씨님이 앨범 타이틀곡이 프로폴리스라는 얘긴 아닐거라고 해 주셨지만; 

수인이 컨디션(및 멘탈)은 2회때가 제일 안 좋았고(여러분은 김수인의 모든 것을 보셨습니다, 할 때 수니는 마음아팠으요;) 3회차때는 멤버들의 든든한 지원으로 나아진 거 같네요. 갈 길 머니까 몸 아끼자.

그리고 저도 지금 몸이 제 상태가 아닙니다...연말연시에 쉬는 다른 자영업자님들 이삭줍기로 일 받아놨더니 푹 쉬지도 못함...그러나 난 세종의 노래 보러 가겠지...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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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3일 오후 6시에 서강대 메리홀에서 진행한 크레즐 팬미팅 초회 다녀왔습니다. 이번이 치타 컴퍼니로 소속사 생기고 첫 행사군요. 

얘가 수평을 못 잡는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못 잡나 할 건데 넵 옆에 머글 동행도 모시고 있어서 대충대충 찍었다능.

작고 소듕한 메리홀. 단차 짱.
크레즐 팬미 1회차:
아 올해 웃을 거 다 웃은 듯
렛잇스노우-토크-황진이-영상-규형 솔로-진호 성악-화개 리버-페이쓰-토크-꼬레
앵콜 킬디스럽-나하나 꽃피어

프리뷰: 크레즐 팬미 동행 머글 평
쿼르텟의 매력이 돋보였다 오래간만에 생음악 즐감함
리더분이 막힐 때마다 지노 봐서 터졌음
지노 조곤조곤 팩폭 너무 웃겼음
언니네 걔(ㅇㅇ 국악이) 무용했다더니 태나 몸짓이 남다르고 본새남
막내가 순딩하니 몰이당하는데 귀여움
그리고 메이저 커플이 메이저인 이유가 있다(...)

오프닝은 렛잇스노우로 했구요 여러분도 알고 저도 아는 크리스마스송 정석대로 중창 느낌 잘 살려서 했습니다. 

노래 후 엠씨분 들어오시고 의자 들어와서 앉은 후 토크 시작. 
팬미 첫 멤버별 자기소개부터 우당탕탕했음
임규형 소개 후 조진호: 사실은 (맨 왼쪽 승민이부터 가리키며) 이 순서대로 해야 되는 거거든요
임규형 어쩔줄 몰라함 ㅋㅋㅋ 그 후 승민이가 크레즐의 막내라고 소개하고 갑자기 진호와 수인이가 서로 바라보며 잠시 정적이 흐름 (순서상 진호 먼저) 수인이가 냉큼 잡아채서 크레즐의 셋째라고 먼저 소개하고 피식 터진 진호가 마지막 소개함 ㅋㅋㅋ

근황 토크를 했는데 최근에 이사해서 둘둘씩 살고 있다 얘기를 했어요. 수인이와 승민이가 같은 동네 사는데 변화는? 했더니 수인이가 퇴근할 때 차로 자주 태워준대요 승민이는 활짝 웃으면서 얘기하는데 수인이는 투덜거려서 엠씨분이 캐치하고 놀리심 츤데레라며; 그러면 승민이가 집에 커피 머신이 있는데 빠바에서 알바도 하고 해서 라떼 만들어줬댑니다. 수인이가 딱 한 번, 하고 투덜거리면서도 라떼를 너무 좋아하는데 승민이가 만든 라떼가 자기가 먹어본 라떼 중에 손에 꼽을 수 있을 만큼 맛있다네요. 승민이가 배운 게 아메리카노 라떼 딱 그렇다고(근데 잘하는 천재 강아디;)

그리고 햄햄은 같은 동네 살아서 서로에 대해서 알아간 거 없냐고 물어봤더니 진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규형이가) 너어무 겁이 많아요(옆에서 수인이가 진짜 많아요 하고 응창)'하면서 뭐 나올 때마다 소리지르는데 '꼴뵈기 싫어요'하면서 규형이가 자기도 겁내기 싫은데 밤에 너무 무섭다네요. 수인이가 '규형이 형은 차 타고 갈 때도 차 끼어들면 음 그러면 되지 하는데 너무 놀래서(표정 흉내냄, 옆에서 진호는 차 윗손잡이 잡고 겁에 질린 거 흉내냄) 사고가 더 날 거 같다며 ㅋㅋㅋ

어째 비슷한 동네 살아서 좋은 점 얘기하라고 판 깔아줬더니 고충 상담을 ㅋㅋ

고충 하소연 후 팬텀싱어 비하인드 포토 토크 생각나는데요,

1. 판쀼 이혼할 뻔 했다?(수인이 질색팔색에 승민이 난감한 표정 터졌;) 이게 황진이 끝나고 나서 4라운드때 방송에는 평온하게 보이고 안 나갔던 건데 수인이가 '실은 제가 카운터테너랑 하는 거 좋아잖아요(응 그래 너무 잘 알아;) 근데 그 때 동규형하고 오스틴이 같이 하자고 너무 그랬다(옆에서 '열렬한 구애였다'라고 목격 증언했음) 여기서 각 멤버들의 카테...라고 하나 동규형이 뻔해 보이는 그 목소리, 몸짓, 말투 성대모사를 했는데 의자에 뇌쇄적으로 기대앉아 한 다리 올리고 '이제 해 볼만큼 해 보지 않았니?'...와...

아직도 치명섹시 동큐쌤을 삼킨 김수인의 느른하게 의자에 기대서 한 다리 올린 포즈 말투 표정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제 머릿속에서 저 둘은 동류거든요(다정하게 '오늘 사냥은 재밌었엉?'이러는 사이)
그런 걸 보고도 참 잘 살아남았구나...역시 기존쎄

암튼 수인이한테 그러니까 승민이는 쫌 안절부절하고 규형이는 '가라고 해~'했는데 팬텀싱어는 어차피 경연이고 기회를 잡아야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네요. 근데 수인이는 자기랑 잘 맞고 검증받은 사람들하고 같이 가는 걸 선택했다고.

그럼 (카테들이랑 같이 했으면) 어떻게 될 뻔 했을까요? 하니까 '국르테나 됐겠죠' ㅋㅋㅋ

저는 이 때 팬텀 시즌2 포레스텔라 결성 당시 기시감이...
형들을 너무 사랑하고 한시라도 떨어지기 싫은 막둥이
전략 생각하고 고민하는 거 같은데 실은 정에 약한 셋째
이미 경연으로 구를 만큼 굴러 해탈한 둘째
성모마리아 첫째

'임규형은 조진호가 1순위가 아니었다?'라는 질문에 규형이는 진지하게 '0순위였습니다'라고 했어요. 진호는 두 팀 남았을 때 (규형이) 다음 팀이 지목하겠거니 하다가 규형이가 지목하니까 저를요? (어리둥절) 이런 거였는데 규형이는 진지하면서 따뜻하게 '진호가 성악가들하고 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그러지 말고 나랑 하자'라는 생각이었다고. 

진호가 '그 전 두 라운드에서 결과가 안 좋아서 많이 의기소침하고 그랬는데 규형이는 상위권이었어요' 그러니까 규형이가 '저 둘한테 얹혀가서' 래서 진호가 '버스를 탔죠, (판) 부부의 아들이에요'

그래서 얘기 나온 김에 첫인상도 얘기가 나왔는데 규형이는 진호 첨 봤을 때 차가워보였대요, 대기실에서도 막 다가갈 수 없이 보였다고 진호는 규형이 팬이었대요, 더블캐스팅때부터 영상 봤다고.

승민이도 팬텀 싱어 전날에도 규형이 더캐 영상 보고 와 했는데(규형이가 반색하자 '알고리즘으로요'해서 개터짐;) 봐서 좋았댑니다. 
승민이는 진호 처음 봤을 때 너어무 잘생겼다고(언제나 진호의 얼빠 승민)
승민이는 수인이가...아직도 무섭댑니다 ㅋㅋㅋ 그래도 2라운드 때 용기내서 다가갔고 같이 하다 보니 '그런 형'은 아니었대서 다들 터짐...(나중에 임리더가 수인이 인상 얘기하면서 관자놀이까지 눈매를 찢길래 수인이가 '거기까지 찢어지면 심봉사야'했는데 모든 이에게 그의 인상은 각별히 무서웠나 봄...
이해 감 우리 애 광공미소녀 이러고 드립쳐도 가끔씩 저도 그가 무서움 해치지 않는다는 건 암 아니 근데 눈을 뒤집으면 무섭다고;)
수인이는 프듀때 한참 피곤하게 있는데 갑자기 목소리가 귀에 확 들어와서 아 잘 들었다 하고 올선택 존에 들어가서 규형이한테 잘 들었다고 했는데 반응이 시원찮았다고(진호가 나랑 뭐가 달라!!!하고) 그러니께 규형이는 자기가 오디션을 많이 해서 사실은 별로 좋지 않았는데 좋았다고 (자기한테) 말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대요;

아 또 기회가 되면 경연프로 나갈거냐는 질문에 승민이랑 수인이는 너무 힘들었다고 절레절레(한 번에 24시간 넘게 촬영하고 화장실도 시간 정해서 단체로 갔다고;), 진호는 '얼마 줄 거예요?' 규형이는 또 나갈 수도 있겠다고 하자 오디션 중독자라고 다들 놀림 ㅋㅋㅋ

기실 크레즐에서 제일 복잡한 캐릭은 임규형같아요
자청하고 즐기는 하찮은 컨셉
인생 진로를 틀어가며 원하는 걸 얻는 뚝심
오디션프로 3회차 산전수전에 도파민중독
압도당하고(...) 오만방자한 거 좋아하는 특이 취향
하지만 팬싱 전회차 세계관 최고 미인에게는 따뜻하겠지

아 그리고 '이승민, SM 연습생될 뻔했다?'에서는 승민이가 중학생 때(아 근데 이렇게 얘기해도 되나요? 하자 진호가 업계 사람 답게 '그 회사'라고 하시죠 일케 ㅋ) 스엠 전국 오디션이 있었는데...하자 그 때 진호가 아 나 심사 잘해 해서는 갑자기 이승민 참가자가 들어오고 세 심사위원 앞에서 (진호의 혼을 갈아넣은 재수없는 심사위원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었음) 가요도 부르고(덕분에 승민이 가요 창법 잘 들어서 좋았음) 그냥 끝날 줄 알았는데 남아서 노래도 일곱 곡쯤 더 부르고 그 후에 연락도 했는데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결국 안 하게 되었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리고 미공개 사진 공개 코너에서는 네 장의 사진은 낙산사 가서 찍은 거였고 한 장은 부산에서 라방 직전 자리잡는 모습, 마지막 한 장은 부산 갈라 후 쉬면서 단체로 찍은 모습.

낙산사가서 뭐했냐고 엠씨분 물음 진호는 상냥하면서 단호하게 '술 마셨어요' 수인이는 옆에서 '지인짜 많이 마셨어요'
그 때 팬텀싱어 마친지 얼마 안 되어서 다들 쉬러 간거였고 팔찌도 맞추고 소원도 빌고(마침 짧은 영상으로 규리더가 전불함에 손 넣고 소원비는 거 나오길래 뭐 빌었냐고 물어보니 크레즐 잘 되게 해 주세요 해외투어하게 해 주세요 있는대로 다 빌었다고) (라방에서) 말했다시피 회 픽업하러 갈 때 비가 10분 정도 엄청나게 와서 다들 고생하고 수인이는 무릎도 까지고 하면서 가져오는데 비가 걷히고 그 때 쌍무지개를 봤다....그리고 회와 닭강정으로 숙소에서 엄청 술 마셨다...라는 얘기였습니다(술쟁이로서 반갑ㅋ)

아 토크 중에서 'faith 못 부를 무대가 있었다?'라고 하니까 전등사 측에서 사실 faith를 원했었대요 근데 애들이 faith가 할렐루야가 너무 많이 나와서 '진짜요?'했더니 '괜찮아요'해서 '관세음보살  넣어서 연습도 해 봤는데 결국 안 했다네요. 리허설 땐 안 봤는데 본 공연에서는 앞자리에 스님들이 너무 많이 계셔서 안 하길 잘 했다고. 킬디스럽도 사실 킬 이거 때문에 좀 그랬는데 '안 좋은 걸' '번뇌를' 죽인다로 좋게좋게 해석해서 진행했다고 ㅋㅋㅋ

토크 마무리하고 수인이가 '이 곡 준비하면서 창극 준비랑 병행해서 고생을 너무 했어요'하자 진호가 '(경연에서) 고생하면 좋은 곡 나와요'하고 받아줌. 그리고 황진이를 하였습니다. 황진이 감상은 전등사-와대 때보다 블렌딩이 더 잘 되었고 넷 파트가 더욱 조화롭게 어우러진다는 느낌.

그리고 쉬어가는 영상으로 크레즐 크리스마스 집 만들기 대결 영상이 나왔는데요, 편 먹으면서 각 지방별 데덴찌 잘 들었습니다. 승민이네 덴띠덴이야 전 그쪽이니까 당연히 알고 있는데 파주사람은 이게 뭐야? 싶었고 광주사람은...뭐라 따라하기도 힘든 그(내일 동행 머글2가 광주인이니 물어봐야지)

그렇게 광(주)대(전) 팀과 파(주)(부)산팀 이렇게 둘둘로 묶었는데요 각자 다이소 크리스마스템을 했는데 진호는 다이소 공주레드귀걸이(너무 어울려서 어이없) 승민이는 토끼귀걸이모자, 규형이는 루돌프머리띠, 수인이는 팬싸템이나 할법한 흰색 베일을 썼는데 너무 광공미소녀 ㅋㅋㅋ

둘이 만드는 동안 나머지 둘은 만드는 둘에게 질문을 던졌는데 지금 생각나는 건 김수인한테 제일 많이 하는 말이 뭐냐고 물으니까 '야, 이승민!(찌릿)'
아  눼 ㅋㅋㅋㅋ

그리고 초반의 광대 고전에 파산팀은 반색을 했는데 광대팀이 너무 이쁘게 만든데다 프레즐도 팍팍 박고 의미부여까지 너무 잘해버림
음...파산은요...열심히 했어요...열심히...그리고 많이 만들었어요 ㅋㅋㅋ
(일단 저는 광공미소녀 베일이 싼티나는데 너무 이뻐서 어이리스)

영상 끝나고
임리더 눈사람 솔로(너무 잘해서 소름돋아 환호하는데 끝난 후에 관객과 내외하면서 후다닥 나감)

지노 성악(제가 무식해서 곡 이름을 모름; 근데 나중에 진호는 본인이 못했다는데 너무 잘 하던데요? 레슨 꾸준히 받고 연습 많이 한 게 티가 났습니다)

그리고 화개 리버-베이스 음 들릴 때부터 열광
저의 리버는(언제부터 니꺼;) 라이브로 처음이군요. 일단 느낌은 이제 둘의 케미가 익을 대로 익어서 서로를 완전히 잘 알고 맡기면서 한다는 느낌. 그리고 수인이가 입장단이나 소리 파트에서 과격한 지름은 안 하고 목을 아낀다 싶었는데 나중에 기관지염이라고;
젭티 한 번 박제된 저의 리버(그니까 언제 니꺼;)는 갓 합을 맞추는 화개의 어?이런 것도 돼?이것까지 맞춰져?아메츄할렐루야환희가 기묘하게 애증의 원곡과 어울렸는데 첫 라이브 풀버전 리버는 서로를 이제 알만큼 알아서 편안하게 몸을 던지는 강이 되었달까요(이런 씹덕멘트라니 찰떡같이 알아들으셔요)

그리고 리버 끝난 후에도 둘이 서 있길래 음? 했는데 거기서 바로 페이쓰 듀엣 갈김... 이제 페이쓰는 팀컬러로 착붙이라 어떤 무대에서든 날아다닙니다. 넷이서 꼭껴안고 부르라고 해도(질색하겠지만;) 잘 할듯. 오늘의 페이쓰 베스트는 임규형. 목소리가 정말 탄탄해요.

페이쓰 끝난 다음 넷 다 수트 차림으로 착석해서 토크 시작(아참 1부의 니트 차림들도 다들 어울리고 이뻤어요. 특히 그런 거 안 입을 거같은 수인이가 브라운 베이지 맞춰서 브이넥 가디건 입고 제법 착한 표정 지을 때 좋았음 ㅋ).

프레즐이 '크레즐은 나에게 **이다' 토크 했는데요, 마침 2층의 초등학교 5학년생이 '첫 가수'라며 12년 살면서 ㅋㅋㅋ 처음으로 좋아해서 부모님 허락받고(어머니도 같이 오셨더라구요, 근데 어머님이 더 좋은 자리심 당연함 근데 본인 돈 모아서 왔다고 그러자 진호가 저 분만 환불해주면 안 되냐며. 팬미 온 아기(멤버들도 아기네요 하면서 눈 동그래져서 너무 이뻐했음) 프레즐 너무 귀여웠어요 진호가 사연 뽑아서 불러주는 노래로는 자기가 가수의 꿈을 키운 동방신기의 노래 불러주겠다고(임규형 눈치없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돌이야 해서 진호 찌릿) 허그 불러줬습니다.
근데 규형이가 진호의 침대가 되고 싶다고 개드립을...하지만 규형이니까요...

수인이가 뽑은 사연에서는 크레즐은 나의 '묵은지 광어회다'였는데 그 분이 너무 멋드러지게 서사 부여를 하셔서 수인이가 국문과 나오셨냐고 감탄하고 규형이는 '이 책 제가 사겠습니다'. 답가로  수인이는 춘향전 사랑가 한 대목을 불러주었습니다. 그리고 막판에 내 사랑아 부분에 관객분 성함 센스있게 콕 넣어줬다능.

아 당연히; 아까 집 만들기는 스탭 투표 결과 광대팀이 이겼구요, 파산팀이 벌칙을 뽑기로 수행하는데 각각 뽑고 재미를 위해 서로 바꿈. 근데 임규형 너무 약하게 엉덩이로 이름쓰기 당첨. 자기는 엉덩이로 가사도 쓸 수 있다고 하자 진호가 '얘가 스펠링을 몰라요' ㅋㅋㅋ
규형이가 자신만만하게 엉덩이를 들이대려고 하는데 엠씨분이 머리띠 쓰고 하라고 주니까 그걸 엉덩이에 쓰려고 해서 다들 뒤집어짐 ㅋㅋㅋ(그냥 냅둘 걸 그랬나) 다시 준비하자 진호가 '앞모습 보니까 왜 이렇게 꼴뵈기 싫지?' ㅋㅋㅋ
그리고 규형이는 쓰다가 도중에 현타 와서 결국 엎드려서 한 자 더 쓰고 그 다음은 행위예술적으로 쓰면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그 다음은 승민이 차롄데 형들이 먼저 보고는 '아 이거 너무 약한데'하고는 계속 편집시키고 새로 뽑고, 또 뽑고 그냥 다 뽑았음, 그 와중에 김수인 '아 저는 이런 거 진짜 못 뽑아요'하면서(ㅇㅇ왕게임때 보니까 진짜 못 뽑더라; 옆에서 규형이는 똥손이라며 ㅋ) 열렬히 자원함. 그렇게까지 동생에게 어려운 미션을 주고 싶었던 거냐...그래서 뽑기 바닥까지 보면서 나온 미션은 섹시한 곡에 섹시 댄스 추기...형들은 자리를 깔아줬고 승민이는 음...열심히 했습니다...(갓잇사우나소핫 2초가 100배는 섹시했던 기분;) 누나와 어머님이 와 계신데(거기서 김수인은 또 슴민아~슴민아~하면서 어머님 성대모사함) 영혼까지 탈곡된 승민이는 그 이후에도 가끔씩 너갱이가 나간 모습을 자주 보였습니다. 미안하다 승민아...형들이 철이 없어;

그 다음에 또 뭐했더라, 아 팬들 포스트잇 메시지 읽기 했어요. 수인이한테 1주일만 휴가 있으면 뭐 할거냐고 하니까 너무너무 진심인 표정으로 쉬고 싶어요, 잘 거예요(ㅇㅇ 청년 요새 너무 노 젓더라) 하고 어디 가고 싶은 데 있냐고 하자 제주도 가고 싶다네요 혹시 여기 제주에서 온 분 있냐 묻자 정말 제주에서 오신 분 계셨음(졌다;) 맛집 추천해드릴까요? 하자 수인이가 가서 쉴만한 곳 추천해 달라고 하자 사려니숲길하고 또...하고 잠시 말이 씹히자 부산에서 오신 거 아니냐며 하자 센스있는 관객분이 바로 제주 사투리하고 멤버들도 신나서 따라하고 그랬음.

승민이 보고는 '딸기라떼 불러주세요'하자 형들이 수근수근. 알고 보니 승민이 그 다음해 만든 자작곡은 알고 있었음. 그리고 딸기라떼 불러줬어요. 진짜 귀엽고 스윗한 곡임. 그 다음에 임규형 개드립은 덤.

멤버들한테 원하는 게 있냐고 물어보자 승민이는 해리포터 잠옷 그랬고 규형이는 '여러분들의 사랑'이랬나 뭐 대충 그랬는데 반응이 좋자 진호한테 배웠다고 ㅋㅋㅋ 진호는 거기서 '세계 평화'라고 질러버리자 규형이는 입 떡 벌리고 아직 배울 게 많다고(규형이 진짜 진호 개그 좋아한다고 인증, 규형이가 진호한테 배운다고 하도 그러니까 막판에는 진호가 규형이 보고 돈 내라고 ㅋㅋㅋ) 그리고 수인이보고 원하는 게 뭐냐고 그러니까 강렬하게 객석을 바라보며 '원하는 건 다 있는 거 같은데요'해서 뒤집어짐 ㅋㅋㅋ
해리포터 잠옷 원한 승민이만 뭐가 되냐고 ㅋㅋㅋ

멤버들 서로의 장르 중 해 보고 싶은 거
승민:케이팝
규형:국악
진호:아까 성악했음/국악(수인 인증 국악했으면 대성할 상)
수인:뮤지컬
승민이는 성악없다고 서운해함 진호가 아까 성악이라고 했잖아 욕심많아 아참 너 아까(섹시댄스로..멘탈이...그렇구나 후략)

그리고 진호가 내년에는 바빠질 거라고 그랬는데 거기서 엠씨분이 여기서만 하나만 얘기해달라고 하자 규형이가 '워너뮤직 코리아와 앨범 작업 진행하고 있고 봄에 앨범 나올 거'라고 스포 때림 여기서 3레즐이 무대 저 구석에서 아 뭐야 수근수근 리더와 거리두기ㅋㅋㅋ 그러자 규형이가 '제 솔로 앨범입니다'하고 자폭개그함 ㅋㅋㅋ 암튼 봄에 나온다고 여러 번 강조하자 진호가 (확정하지)말라고 올해도 다 갔다며 ㅋㅋㅋ

급마무리하자면 공식 막곡으로는 꼬레했구요, 꼬레 진짜 좋았습니다. 잠시 휴지기 가졌다가 앵콜로 킬디스럽-나하나꽃피어 했음. 수인이가 힘겨워하는 게 보여서 걱정했는데 킬디스럽 초반에 어둠속에서 번쩍번쩍 안광 보면서 이게 김수인이지했음. 사실 앵콜로 하이어 예상하고 킬디스럽은 예상못함;
갠적으로 여러 모로 즌4 최고 난이도곡이라고 생각하는데 멤버들 생각도 비슷한 모양. 끝나고 조지노씨 멘트: 러브가 아니라 우리 목을 킬하는 거 같은데?

귀한 연휴에 시간 내 주셔서 고맙다, 후회하지 않게 해 드리겠다, 너무 추운데 조심해서 가라, 건강이 최고다 이런 얘기 거듭해서 하고 팬들 소중하게 여겨서 좋더라구요.
저는 일단 마무리하고 술 좀 마시러 가겠습니다. 진호의 깔끔담백 술마셨어요 들으니 술고픔(핑계는;)
2회차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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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2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있었던 '지상 최대의 오페라 갈라'(너무 웅장한 거 아니냐;)에 다녀왔습니다. 
세빌라이의 이발사-리골레토-토스카-카르멘 이렇게 유명 오페라 네 개를 각각 30분간 갈라쇼로 하는 형식이었구요, 국내외 유명 오페라 가수들이 출연했는데 저는 이 ↓ 분 때문에 갔습니다. 네 역시 공연은 잿밥이죠...

좋은 미사여구는 한번 더 보고 넘어갑시다. '무게감 있는 소리와 정교한 음악성을 갖춘 이 시대가 원하는 친 대중 바리톤' 캬...승뽕 찬다...

지최오갈(맘대로 줄임)1부
승민이 피가로함 나는 이 거리의 만능 재주꾼 아리아 드림즈컴트루
와인색 벨벳 타이트한 의상에 장화가 참 섹시했음요
로지나와 2중창할때 능글미 작렬 텐션있어서 좋았음
아니 근데 리골레토와 질다가 연기를 너무 살벌하게 잘함

지금 갈라쇼 1부 끝나고 인터미션 중이구요 1부에 세비야의 이발사/리골레토 일케 했습니다 희극 비극 단짠단짠 섞는 구성인데 좋군요

1부 시작에서 각 오페라 뒷얘기와 줄거리를 얘기해줘서 좋았습니다. 세비야의 이발사가 원래 다른 작곡가인 파이지엘로가 완성해서 공연까지 하던 건데 로시니가 아 이건 되는 주식이다 해서 이름만 슬쩍 바꾸고 공연해서(제가 로시니를 좋아하지만...어우 상도덕 버리고;) 초연때는 파이지엘로 팬들이 소란부리고 해서(그럴 만도...근데 몇백년 전에도 팬싸움은 한결같;) 망했는데 파이지엘로 죽은 다음 로시니가 피가로의 결혼으로 도로 올려서; 그때부터 빅히트했단 얘기였습니다.

제가 오늘 간당간당하게 와서 승민이가 피가로한다는 정보 말고는 몰랐는데 아 그거 해주면 좋겠다 소원만 빌었던 '나는 이 거리의 만능 재주꾼' 아리아를 드디어 들었습니다ㅠㅠ 아 보람차다
저는 김주택님 버전을 참 좋아합니다
https://youtu.be/qovJV2cSr6I?si=gvzLglNkj3b6Ph68

나는 이 거리의 만능 재주꾼 아리아
=피가로 원맨쇼
승민이는 패기만만하고 젊은 피가로 버전으로 선보였습니다 익살맞고 능글할 때 강점을 보이는 본체 표정(눈썹에 또다른 자아), 그리고 그 난감할 때 나오는 하소연하는 듯한 표정 있잖아요... 잘 구경했습니다

승민이가 나는 이 거리의 만능 재주꾼 아리아를 부르다가(그는 리드미컬하고 가사 많은 곡에는 정말 찰떡임) 그 우다다 가사를 하면서도 여유만만하게 ㄱㄴ춤을...(그 세대 절대 아닌데) 다들 빵터짐



여튼 전 하필이면 오페라 볼 때 피가로의 결혼-세비야의 이발사 이렇게 역순으로 봐서 알마비바 백작에 대해 아주 안 좋은 선입견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백작이 사랑의 아리아를 불러도 ㅅㄲ야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그러고 로지나가 상큼발랄앙큼하게 나와도 아니 저런 아가씨를  나쁜놈아하고 욕하고 혼자 난리났음

실은 전 피가로의 결혼을 더 좋아합니다 사랑이 이뤄지는 것보다 사랑이 퇴색되고 망하는 스토리가 더 취향임 ㅋㅋㅋ 여튼 알마비바 백작이나 로지나보다는 피가로 캐릭이 두 오페라에서 거의 일관된 거 같아요.

그래서 승민이 두번째 곡인 로지나와의 이중창 보고도(피가로가 로지나와 백작 사이 이어주는 비즈니스 매파, 로지나를 살짝 앙큼하다고 생각함) 뭐야 둘이 케미 좋네 했어요
능글(인데 사실 누님 손바닥 위) 연하남과 상냥정숙반전 누님 좋잖아요
하지만 그녀는 피가로보다는 케루비노 취향이었던 걸로...알고 계십니까 피가로 3부작의 제3부에서 백작부인은 리벤지 매치로 케루비노와 본격적으로 바람이 납니다...ㄷㄷㄷ


그래서 아 좋은 관람이었다 이제 좀 널널하게 봐야지(추운 날씨는 대개 그러하듯이 실내 히터를 너무 틀어서 너무 건조한 공기에 눈알 빠지기 직전이었음) 했는데 아니 1부 두 번째 갈라 리골레토에서 리골레토 역 바리톤 박정민님과 질다 역의 유성녀님이 너무 연기를 살벌하게 잘하셨...

굳이 다른 갈라나 역하고 비교하려는 건 아니구요, 원래 오페라 갈라는 원 오페라에 비해서 힘을 빼고 좀 가볍게 하잖아요, 근데 박정민님이 리골레토 분장하고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비틀거리며 등장할 때부터 얼어붙었습니다. 그는 완전 리골레토에 빙의해서 곡 다 끝나고 관객들이 안 볼 때, 퇴장해서 문 안에 들어가는 그 순간까지 너무 리골레토였음...ㄷㄷㄷ(장르가 다르긴 한데 이번 달 초에 제가 봤던 작창가 프로젝트에서 이소연님 혼자 살벌하게 창극 본편 찍으셨던 거 떠올랐음)

 

그리고 유일하게 리골레토가 오페라 기승전결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갈라 곡을 배치했는데(아무래도 다른 갈라는 나오는 가수들이 고르게 나오게 안배한다거나 유명 곡을 고려할 수 밖에 없음) 그래서 모든 곡에서 고통받는 질다 역의 유성녀님 너무 고생하셨음... 완급조절 너무 잘 하심.

 

인터미션 20분하고 토스카로 넘어가봅시다.

실은 전 토스카를 이 네 오페라 중 제일 안 좋아하는데다가 복흑 스카르피아 최애라 남주(성의없어서 이름도 못 외움)와 토스카의 사랑 각축전 아리아는 그냥 흰눈뜨고 봤구요, 토스카 손에 스카르피아가 칼 맞는 장면이 안 나와서 좀 상심함.

 

그 다음은 카르멘. 캬... 모든 곡이 히트 넘버인 최고의 대중 오페라 카르멘...

하바네라는 정석대로 팜므파탈 카르멘(메조소프라노 송윤진님 존멋 다카라즈카 남주 역도 잘하실 듯<-;;;)과 그녀를 갈구하고 욕망하는 합창단의 끈적하고 더티한 텐션이 참 좋았는데요 동큐쌤 생각이 나더라구요 저걸 혼자서 옴므파탈로 참 잘 말아주셨구나 역시 월클 카테 사랑해요(난 왜 동큐쌤 플로우만 되면 마무리가 이상해지지; 이게 바로 사랑인가)

카르멘 좋았어요. 좋았는데 카르멘하고 돈 호세 케미가 덜 살아서 쫌 아쉽. 하긴 돈 호세랑 카르멘은 극 중에서 오래 사랑하지 않습니다. 생각해 보니 좋았던 시절보다 돈 호세가 질척이고 카르멘이 정뚝떨 극혐하는 시간이 더 기네요.

 

여튼 이렇게 다 끝났구요. 커튼콜. 처음엔 어린이합창단과 오페라합창단이 나와서 인사하고 그 다음은 각 갈라의 주역들이 차례차례 등장해서 한꺼번에 인사함. 

커튼콜 승민이는 연습 스케줄에 마음이 급했을 텐데도 다른 팀들 인사에 하나하나 귀기울이고(가끔 ??할 때 귀여웠) 진심으로 박수치는 모습이 참 이뻤습니다
성악가답게 평소엔 자세가 참 곧은데 어젠 살짝 배 앞으로 뺀 것도 귀여웠어요(니가 뭔들;)

 

아 그리고 공연 다 끝난 다음 얼굴이나 멀찍이서 보자고 기다렸는데 다른 싱어들 다 나오시고도 한참 안 나와서 휘휘 둘러봤는데 뭐야 승민이가  이상한 방향에서 나와서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인데 쓸데없이 너무 잘생김 ㅋㅋㅋ 내일 팬미 연습에 늦었다며 다정다정 인사하며 갔어요. 짧은 시간에 감사와 팬미와 다음에는 더 멋진 모습 보여주겠다는 알짜 메시지는 다 전하고 감. 역시 영리한 아이.

그리고 그는 늦은 시간에 연습하고는 비스테이지에 사진까지 올려줬군요...역시 효자 복복복.

-오페라 후기라고 하기도 부끄릅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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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이상 시의 돼먹지 않은 패러디입니다)

코지 판 투테 요약:
재기발랄한 21세기 한국 버전 남녀는 다 그래
이승민 종합 세트(를) 관찰(하는) 예능
이승민 눈썹 생물설
돈피디 취향 소나무
이승민 거어어업나 조각상이고 키 더 자란 듯
이승민 반팔로 옷 갈아입는 거 보셨어요? 전 봤어요

모짜르트의 오페라 코지 판 투테를 롯데콘서트홀에서 관람했습니다. 원래 세 시간이 넘는 오페라인데요, 인터미션을 없애고 2막에 잠깐 무대정리가 있는 80분짜리로 압축했습니다.

이번 코지 판 투테 낮공은 롯백 에비뉴엘에서 브런치 여유롭게 먹은 유한부인들이 보기에 좋은 살롱 오페라(치고는 홀이 좀 크지만)인데 이런 인프라가 한강 이남 일부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게 참...
-하루를 다 털어먹은 자발적 지방 관객의 중얼중얼

실제로 그 유한부인들이 나가면서 '저 피디한 저이가 누구야?' '아 그 팬텀싱어...'하고 대화하는 걸 들었음

오 그러고 보니 비슷한 사이즈에 비슷한 입지/기능으로 해운대 벡스코 오디토리움이 있잖아? 싶지만 이 가격으로는 스탶 출연진 세트 그랜드 피아노 연주자 거마비나 충당할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엑스포무새 천분의 일만 떼서 지역 균형 문화 예산을 여기다 써라

살롱 오페라로 만들면서 앞부분을 과감하게 자르고 각색해서 돈 알폰소가 모든 것을 조종하는 화자 예능 피디로 본인과 관찰 대상을 소개하는 식으로 대체합니다.

원작에서 하녀로 사랑을 부추겼던 데스피나는 유능한 예능작가로 나와 등장인물이 즐겨 가는 카페 주인으로 위장취업해서 여인들을 조종하는 역할이죠. 따라서 돈 알폰소가 하녀 데스피나를 매수하는 장면은 없어졌습니다. 변장한 남자 둘 자살 소동등도 잘랐구요.

무대는 콘서트홀 크기에 비해 매우 크고 깊은 편인데요, 왼오로 나누어 오른쪽은 카페에서 두 커플과 데스피나가 사랑의 각축전을 벌이고, 왼쪽은 스탠바이미가 설치된 소파에서 돈피디가 실시간으로 관찰하면서 조종합니다. 그리고 무대 위에는 그랜드피아노 독주로 반주가 있구요

보조 무대로 무대 오른쪽 뒷편에 벤치가 있는데 주로 플러팅이 이뤄집니다. 따라서 무대는 좌우로 분할되어 있고, 실시간으로 흘러가면서도 왼블-관찰하는 자, 우블-관찰당하는 자 이렇게 갑니다. 왼블인 전 이게 웬 떡이냐 하고 돈 피디를 관찰하는 강같은 은혜를 입음

지난번에 제가 예상했다시피(근데 다 예상 가능) 두 커플은 21세기 한국의 20대이고 페란도와 굴리엘모는 군인, 굴리엘모의 짝인 피오르딜리지와 페란도의 짝인 도나벨라는 자매 사이입니다. 돈 피디는 나는 홀로 유한도전 등의 예능을 히트시킨 피디구요, 유능한 작가와 함께 이 관찰 예능을 꾸밉니다

자기 소개 오프닝 장면에서 승민이는 갈색 바지에 검은 반팔티, 연한 스트라이프 오프화이트 셔츠를 입었는데요...키 더 큰 듯... 하필이면 데스피나가 좀 쪼꼬미시라 더 커 보였어요. 말 그대로 무대 뒤로 드나드는 문짝하고 거의 차이가 안 나서 살짝 구부리고 드나드는 걸 보고 웃음 ㅋ

그리고 존노님 실물은 처음 뵈었는데 어쩌면 사람 뒷통수가 저렇게 완벽하게 동글동글 구형일수 있지...이목구비 겁나 동그랗고 피부 좋으시고 정말 쿼카가 현신하셨습니다. 기복없이 아름다운 음색으로 아리아 독창하실 때 진짜 반했음

돈피디 소개 후 카페에서 페란도와 굴리엘모, 돈피디가 내기하는 3중창이 나오는데 돈피디는 연인의 정절을 확신하는 남자들에게 왕요구르트와 과자를 줍니다 대놓고 어린애 취급ㅋㅋㅋ 나중에 일이 다 들통나는 모임에서는 두 커플에게 맥주를 주죠.

돈 알폰소의 캐릭터는 좀 복잡합니다. 원래 돈 알폰소는 젊을 때 연애에 단단히 데인 독거노인같다면(...) 지금 돈 피디는 닳고 닳은 30~40대 예능피디같아요. 오 이거 화제성 쩔겠다 하고 덥썩 물어서 극을 진행시키고, 상냥하면서도 냉소적이고 비아냥 쩔며 악취미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해내는 이승민이 만 24세라는 걸 생각하자면 와...원래 나이가 생각 안 날 정도로 연기 잘 하더라구요. 그리고 대사 칠 때나 아리아 부를 때나 깊고 낭랑한 소리가 롯콘의 울림 좋은 음향과 합이 잘 맞았습니다.

이 오페라의 재밌는 점은 보통 합을 맞추는 독창, 2중창, 3중창, 합창으로 가는 게 아니라 주인공이자 관찰당하는 자들이 사랑이 어쩌고 정절이 어쩌고 부르고 있으면 돈피디(가끔은 데스피나도 합세)가 (주인공이 슬픈 이별을 하면서 사랑을 맹세할 때) '웃겨서 못 견디겠군' (남자들이 내기의 승리를 확신할 때) '후회하게 될 텐데' '기뻐 죽겠어(..배신타임)' 엇박으로 들어가서 복잡해요

관찰하는 자와 관찰당하는 자는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각각 상반되는 얘기를 하며, 상대방의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하긴 피오르딜리지와 도나벨라도 핸드폰으로 각자의 애인 모습을 자랑하는데 서로 화면을 안 봄(...) 자세히 봤으면 이 사단이 안 났을지도.

그리고 승민...아니 돈피디는 왼쪽 무대에서 소파에 앉았다가 누웠다가 스탠바이미를 보면서 오른쪽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데 오른쪽을 강조하느라 왼쪽은 푸르스름한 어두운 조명이라 그의 이태리적인 얼굴 음영이 더욱 잘생겨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와 진짜 잘생겼음

그리고 그는 상황에 따라서 자세를 계속 바꿉니다. 
여자들이 정절에 대해서 노래할 때-한 팔을 나른하게 소파 위에 올리고 한 다리를 다른쪽 무릎에 방만하게(...) 올려서 매우 지루해함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쪽이 덕성을 노래할 때-지루해서 아예 드러누워 버림

이제 슬슬 넘어간다 싶을 때-튀어나올 정도로 머리를 쭉 빼고 소파 끄트머리에 엉덩이만 얹어서 집중함
상대적으로 열정적인 커플이 수위 높은 불꽃 플러팅할때-아예 소파 위에 쭈그려앉아서 입벌리고 보다 앞으로 넘어질뻔함
보수 커플이 로맨틱해질때-누워 있다 한 팔을 괴고 점점 일어나서 목빼기

황급히 오페라 얘기로 돌아가자면 21세기 한국 로컬라이징답게 재밌는 설정이 많습니다.
페란도와 굴리엘모가 안경과 카이저 콧수염을 달고 변장했는데 데스피나가 질색팔색을 하면서 '와 프링글스'하거나(아니 근데 동글동글 존노씨가 동글안경에 콧수염 다니 진짜 프링글스) 저 모습에 넘어가다니;;;

'여자 나이 열 다섯이면' '나는 금발 남자가 마음에 들어' 아리아 부를 때는 스크린에 아예 노래방 화면을 띄워서 마이크 들고 얼큰하게 노래부릅니다. 
작사: 로렌초 다 폰테
작곡: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
하고 노래방 자막으로 크게 떴을 때 저를 포함 모든 관객들이 개폭소.

아참, 크로스되는 커플의 옷 선택도 의도적인 것 같더라구요. 자매 중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쪽은 하늘색 바지정장, 얌전한 쪽은 연핑크 원피스를 입혔어요. 그리고 크로스 커플될 때 꽃핑크(존노 꽃핑크 너무 어울림)-연핑크, 파란색-하늘색 이렇게 이뤄질 것을 암시.

결국 두 여자는 변장한 두 남자의 유혹에 각각의 방식으로 넘어가버리고 배신당한 남자들은 독이나 쳐먹어라;하면서도 상황을 즐깁니다(여담인데 바뀐 여자들이 남자들 각각에게 꼭 맞는 취향인 걸 시간 안배로 압축해서 좀 아쉬웠음) 그리고 돈 알폰소는 거어업나 기뻐함. 파우스트가 지옥에 갈 때; 그리고 콘스탄틴이 지옥에 떨어질 때 악마가 저렇게 기뻐했을까요; 아니 그냥 그는 시청률에 쩔었고 덩치 큰 어린이들에게 현실을 자각시켜 현명한 어른을 만들고 싶었을 뿐입니다. 눈썹 싹 움찔하고(눈썹이 살아있음) 입 한쪽 끌어올려서 웃는데 참 매력적이더군요.

이 버전에서는 아예 팜플렛에서 '이 작품은 문제가 많습니다'하고 자기신고하고 들어갑니다. 모짜르트의 명오페라치고 구시대의 빻은;면을 인정했는데 이걸 코지 판 투테(여자는 다 그래)가 아니라 코지 판 투티(남자 여자 다 그래)로 하면서 tutte가 tutti로 스크린에서 철자가 똑 떨어지는 게 빅재미

저는 일해야 돼서 허겁지겁 마무리하자면 재연을 해도 보러갈 의향이 기꺼이 있는 재기발랄한 오페라였습니다. 각 가수의 역량도 뛰어났고(데스피나역의 이해나님 알라뷰) 무대도 소 오페라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뽑아냈고 연주도 음향도 좋았어요.

다정하게 조롱하는 닳고닳은 예능피디를 완벽하게 소화한 승민이는 커튼콜에서는 그저 순박하고 무대에 행복해하는 강아디로 돌아갔습니다. 갭차이가 또 치이네요.

-이것은 오페라 후기인가 이승민 관찰 후기인가 아무튼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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