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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자와 출연진 정보는 사진에 나와 있는 바와 같습니다. 전문분장팀 'Face Off'가 깨알같이 웃김. 일 잘 하셨어요. 만 24살 승민이를 아주 영감님으로 바꾸셨더만요 ㅋㅋㅋ

무대는 조촐합니다. 1막 오페라라 무대 전환 없이 여기서 모든 사건이 일어나고 마무리됩니다. 보통은 무대 바로 밑에 오케스트라가 있는데요, 여기서는 오른쪽에 오케스트라가 있음. 그리고 왼쪽 티테이블에서 상당 부분의 사건이 일어나서 왼쪽 블럭에 있었던 얼빠는 행복했음❤

오전에 미리 오페라를  예습해 보았습니다(한글 검색하면 부르스 영상만 나오므로 Signor Bruschino로 검색)

https://en.wikipedia.org/wiki/Il_signor_Bruschino

 

Il signor Bruschino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Opera by Gioachino Rossini Il signor Bruschino, ossia Il figlio per azzardo (Signor Bruschino, or The Accidental Son) is a one act operatic farce (farsa giocosa per musica) by Gioachino Rossini to a libretto by Giusepp

en.wikipedia.org

시뇨르 브루스키노는 생동감 있고 빨리 진행되는 1막 구성 코미디로 싱어의 노래 기술만큼이나 연기와 코미디 재능 필요.
앜 승민아 ㅋㅋㅋ

https://www.youtube.com/watch?v=uKUJvGBtAkM 

이 오페라에서 제일 유명한 곡 중 하나인데 기악도 겁나 빠름 ㅋㅋㅋ 대사가 빠르고 많아서 국내에선 거의 안 한다네요 ㅋㅋㅋ 북미에서도 안 했음(근성없는 양키 놈들)
여튼 보면 볼 수록 이 오페라는 승민이 꺼임 ㅋㅋㅋ

줄거리를 알아봅시다...

청년 ‘플로르빌레’는 ‘소피아’를 사랑한다. 그러나 소피아의 후견인 ‘가우덴치오’ 영감은 플로르빌레의 아버지와 철천지 원수지간. 플로르빌레는 아버지가 세상을 뜨자 가우덴치오의 마음에 변화가 생겼을 것이라 생각해 소피아와의 결혼을 꿈꾼다. 하지만 하녀의 귀띔으로 가우덴치오가 얼굴도 모르는 ‘브루스키노’의 아들과 소피아를 결혼시킬 생각이란 걸 알게 된다. 게다가 그 아들은 결혼을 위해 가우덴치오의 저택으로 오는 중이다. 플로르빌레는 이에 굴하지 않고 두 사람의 정략결혼을 방해할 계획을 짠다.

그러던 중 브루스키노 아들이 묵고 있는 여인숙의 주인이 가우덴치오의 저택을 방문한다. 브루스키노의 아들이 가우덴치오에게 보낸 편지를 전달하러 온 것이다. 그런데 그 편지를 플로르빌레가 받게 된다. 가우덴치오가 저택을 비웠기 때문이었다. 편지의 내용은 자신이 술값을 내지 못해 여인숙에 잡혀 있으니 대신 갚아달라는 것이었다. 플로르빌레는 여인숙 주인에게 빚을 갚아주는 대신 브루스키노 아들을 그곳에 잡아두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플로르빌레는 소피아와 하인들과 짜고 브루스키노 아들의 행세를 하기로 한다. 가우덴치오에게는 브루스키노 이름으로 편지를 보낸다. 그동안 행실이 바르지 않았던 아들을 용서하고 아들이 낭비벽이 심하니 만나게 되면 잡아두라는 말도 적었다. 편지를 본 가우덴치오는 하인들을 시켜 브루스키노의 아들을 잡아오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하인들은 미리 짜놓은 계획대로 플로르빌레를 데려간다. 플로르빌레는 가우덴치오 앞에서 그간 자신의 행동을 진심으로 반성하며 용서를 구한다. 가우덴치오는 가짜 브루스키노 아들의 사과에 동정심을 느낀다.

그때 브루스키노가 나타난다. 그러나 그는 플로르빌레를 보고 “이놈은 내 아들이 아니오!”라며 펄펄 뛴다. 가우덴치오는 브루스키노가 아직 화가 덜 풀렸다고 생각하고 그에게 아들을 용서하라고 말한다. 브루스키노는 계속 아들을 부정한다. 하지만 소피아와 플로르빌레의 사연을 알고 나서 플로르빌레의 연극에 동참한다. 두 사람이 결혼식을 마치고 곧 진짜 브루스키노 아들이 도착한다. 내막을 알게 된 가우덴치오는 불같이 화를 낸다. 하지만 플로르빌레과 소피아는 이미 혼인을 마친 상태. 가우덴치오는 어쩔 수 없이 인정을 하게 된다.

뭐가 뭔지 모르는 헛소동식 희극같죠? 실제로 그렇습니다 ㅋㅋㅋ 사실 오페라가 거의 다 스토리가 이 모양으로 얼키고 설키고 꼬임 ㅋㅋㅋ(그래서 오페라를 사랑하는 자) 그래도 이 오페라는 1막으로 80분 안에 치정과 살인, 막장같은 요소 없이 그저 밝고 깔끔하게 끝남.

이 헛소동의 대부분의 원인은 소피아의 정혼자 '아들 브루스키노'의 얼굴을 아는 자는 아버지 브루스키노밖에 없고, 아버지 브루스키노도 브루스키노, 아들 브루스키노도 브루스키노, 플로르빌레가 사칭한 사촌 브루스키노도 브루스키노로 불리기 때문입니다. 아주 브루스키노 잔치판이에요 ㅋㅋㅋ 대충 이런 식입니다.

경찰서장: 이 사람이 '버루서키노' (경찰서장은 부산 사투리를 구사해서 저렇게 발음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ㅋ) 맞십니까?

여관 주인: 네, (사촌 브루스키노) 맞십니다.

가우덴치오를 포함한 모두: 거봐, (아들 브루스키노) 맞대잖아! 이제 그만 아들을 용서해!!!

아버지 브루스키노: 대환장

 

다음부터는 트위터에 제가 쓴 오페라 팬의 자아 20%와 크레즐빠 80%의 감상을 이어붙입니다.

- 오페라 요약: 얼레벌레 사랑 최고로 끝나는 대소동
승민이는 엄근진한데 인자한 할배였음 
김수인이 이승민 낳은 줄 내내 엄마모드로 봄

- 아 진짜 웃기는 오페라였어요 올해 중 최고로 웃은 듯 얘기는 설명하자면 겁나 복잡한데 사랑하는 청춘 남녀는 이어졌구요 여자쪽 엄근진 후견인인 승민이..아니 가우덴치오는 예상했던 성깔 1도 없고 왕년에 좀 노셨던 것 같지만 지금은 미덕과 사랑을 믿는 귀족 할배임

이랬던 만 24세 이승민씨가...

이 분장에서 수염을 더 붙이고 나옵니다 ㅋㅋㅋ 페이스 오프 분장팀 잘한다 ㅋ

- 그리고 가우덴치오 친구인 브루스키노 할배가 통풍에 시달리는 할배인데 이 오페라의 주요 코믹을 담당하심 그리고 아들인 찐 브루스키노는 주정뱅이인데 경찰서장 역도 하고 부산 사투리가 걸쭉하니 진짜 웃김 '버루서키노'

- 근데 승민이 겁나 잘함요 일단 가창이 안정적인 건 알았는데 연기하는 대사 톤을 제가 처음 들었잖아요 평소에 애교있고 감기는 말투랑 다름 겁나 멋있고 낮게 울림

- 할배가 너무 키 크고 늘씬하고 꼿꼿해서 찐할배 친구랑 비교되긴 했음... 건강 관리를 잘했다고 치자 그리고 스타킹 아래 발목과 다리가 넘 가늘어서...많이 먹자 우리 강아디 ㅠㅠ

- 중간에 3중창으로 (가우덴치오) 이 청년이 당신 아들이 맞다니까-(가짜 브루스키노) 아빠 저예요-(아빠 브루스키노) 아니라니까아앜 장면에서 가사가 겁나 빠르고 리듬이 막 바뀌고 멜로디도 막 오르내리고 프레이징도 힘들고 하는데 와 진짜 승민이 잘 했어요 이승민이 이승민함

- 그리고 승민이가 피후견인(딸 뻘)인 소피아와 결혼과 사랑에 대해 2중창 아리아하는데 로시니답게 멜로디도 아름답고 남녀 2중창도 잘 소화했어요

- 그리고 중간에 개그 포인트-승민이는 커피에 설탕을 엄청 넣어먹기 좋아하는 할배였습니다 그리고 에헷 수염이 떨어지려고 하네 에서 본체 표정이랑 말투가 쫌 나와서 넘 웃겼음 ㅋㅋㅋ

- 아 커튼콜에서 총연출하신 승민이 아버님 나오셨는데 승민이보다 더 키크고 늘씬하고 자세 곧고 완전 멋지심 다른 출연진은 악수하는데 두 손으로 승민이 양볼을 다정하게 감싸고 톡톡 승민이는 에헷 웃는데 정말 사랑받고 잘 자란 아들 ㅠㅠ

- 제가 수인이 사이드 뒤쪽이라 수인이만 보여서 규형이 얘기를 잘 못하겠네요 데둉합니다 ㅠㅠ 규형이는 모자 뒤로 눌러쓰고 왔다가 공연 직전에 벗었구요 수인이는 Lee 모자 뒤로 눌러쓴채로 공연 관람했습니다 승민이 어머님-승민이 동생-수인이- 규형이 일케 나란히 앉음

- 그리고 승민이 동생도 키 크고 완전 승민이 닮음 그 특유의 선하고 순둥한 강아디 느낌 있잖아요 나갈 때도 수인이랑 규형이랑 같이 나감 루인이보고 사진 찍어달라고 누가 오니까 '한번 찍어주면 계속 찍어야 돼요' 같이 움직이는 듯요

- 그러면 안 되지만; 눈만 굴려서 수인이 좀 봤는데요 와 제가 본 남자 중에 피부가 제일 좋음 노메컵인데 우와...대체로(아닐 때도 ㅋㅋ) 집중해서 보고 웃고 하는데 승민이 입장할 때 뭔가 드릉드릉하는 거 같았 ㅋㅋㅋ

- 근데 승민이가 아까 말한 3중창, 그리고 2중창하고 엔딩에서 잘할 때마다 그 팬텀싱어 포디가드 무대에서 승민이 노래할 때 수인이 표정 있잖아요 내내 그랬음 승민이 낳은 줄....완전 광대 발사에 씨익 웃고 있었 ㅋㅋㅋ(판교러 만족 맥스)

- 공연장 밖에 나가니 포토 부스에서 승민이 포함 출연진이 있었는데요, 되게 급한 손님이 대기실에 있는지 승민이 동생이 승민이 손잡고 감 이쪽도 다정해 보임...어라? 할배 승민이, 고딩 승민이 도합 승민이가 둘이다?

- 수인이는 공연 시작 7-8분 전에 들어와서 공연 끝 후 바로 나왔는데 사인이나 사진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상냥하게 웃어주면서 방긋방긋 감삽니당 고마워용 모드 발동 너는 그러고 내일 눈을 뒤집겠지(...)

- 여튼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제가 방구석 오페라 팬이고 실제로 본 건 열 손가락 안인데 로컬 오페라도 좀 보러 다녀야겠네요 승민이에게도 소중한 경험이 되었길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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