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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입니다. 이제 5월 종합소득세 신고가 한 달 남았죠. 

이맘때면 제가 늘 하는 게 있습니다. 증권사에 제 전년도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저 대신 신고해달라고 신청하는 겁니다.

https://kiel97.tistory.com/entry/2019%EB%85%84-%EC%A2%85%ED%95%A9%EC%86%8C%EB%93%9D%EC%84%B8-%EC%8B%A0%EA%B3%A0-%EA%B8%88%EC%9C%B5%EC%86%8C%EB%93%9D%EC%A2%85%ED%95%A9%EA%B3%BC%EC%84%B8%EC%99%80-%ED%95%B4%EC%99%B8%EC%A3%BC%EC%8B%9D%EC%8B%A0%EA%B3%A0%EB%8C%80%ED%96%89

 

2019년 종합소득세 신고-금융소득종합과세와 해외주식신고대행

안녕하십니까, 어린이날입니다. ..만, 독거인지라 오늘 오전에 전화중국어하고 세 조카를 저녁에 만나는 거 말고는 별다른 일정이 없어야 합니다만, 또 어쩌다가 바쁘게 되었습니다.(아 근데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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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귀속분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대행 신청

작년 5월 말 정도에 저는 2019년 금융소득종합과세여부(대상 외였습니다)와 2019년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납부에 대한 글을 썼었습니다. kiel97.tistory.com/entry/2019%EB%85%84-%EC%A2%85%ED%95%A9%EC%86%8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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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도, 작년도 정말 평이했습니다. 주 거래 증권사에서 대략 3월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에 대한 안내 DM이 날아오면 4월에 온라인으로 증권사 홈페이지에 신고대행 신청을 합니다. 그러면 5월 초에 증권사에서 떨이(...) 아니 벌크로 신고 업무를 수주한 세무법인에서 신고를 대신 완료해 주고, 납부할 세금 액수가 적혀 있는 영수증을 이메일로 보내줍니다. 그럼 그걸 5월까지 금융기관에서 셀프로 국세청에 납부하면 끝. 

근데 올해는 엄청나게 이 일이 꼬였습니다. 일단 주거래 증권사에서 3월 말에 안내 문자가 날아온 건 같습니다. 근데 이번에는 해당 증권사+타 증권사 내역을 같이 신고 대행 신청할 경우엔 온라인 신청은 안 받고 지점까지 가서 대면 신청을 해야 하더라구요. 아시다시피 요즘 비대면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은행이든 증권이든 지점을 엄청 통폐합을 했어요. 그래서 무려(...) 3km나 이동을 해야 되더라구요. 귀찮구로.

그보다 더한 문제는 안내 문자에서 내점시 필수 서류 중에 하나를 '타사 내역 보유시 증빙 서류'라고 대단히 모호하게 적어놨다는 겁니다. 어차피 지점에선 본점 시키는 대로 하는지라 잘 모르게써여 데헷하고 찾아갔다간 그대로 집으로 돌려보내지겠더라구요. 근데 전 금융소득종합과세랑 해외주식 이슈 있을 때마다 금융사 홈페이지 뒤지는 데 아주 신물이 난 사람인지라 증권사 ARS로 물어보고 싶더라구요. 마침 추가로 물어보고 싶은 것도 있고.

...증권사 ARS로 전화를 했더니, 코로나로 비대면 업무 확대를 했는지라 통화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대략 20분쯤 대기를 했는데, 여기 헬프센터 전화가 일정 시간 통화 대기를 하면 '대기 연장하고 싶으면 *번을 누르고, 아니면 끊기는' 시스템이었어요(제가 이걸 좀 싫어합니다. 잠깐 정신 놓으면 금방 끊겨요.) 거기다 몇 번 연장 처리하면 추가 연장 키가 안 먹히게 되어 있어서(...) 강제 통화 종료.

에라 모르겠다 하고 해당 증권사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타 증권사에서 2021년 동안 해외주식을 매매한 상세 내역'이라고 하더라구요. 오, 제가 그런 건 잘 찾죠. 그래서 타 증권사 1, 2에서 또 복잡한 트리 구조를 타고 들어가서 상세 내역 1, 2를 PDF로 저장했습니다. 그리고 USB에 담아서 자신만만하게 주거래 증권사 모 지점으로 갔더니...

...해당 지점에서는프린트한 하드 카피 버전만 증빙 서류로 받고 있었습니다;;; 하드 카피를 증빙 서류로 주면 그걸 다시 스캔해서 본점에 보낸대요; 그러면 그 스캔본을 본점에서는 세무 법인에 보낼 거고 그 열화된 버전을 세무 법인 직원 1이 침침한 눈으로 읽어서 신고를 하겠죠;;; 이게 무슨 뻘짓이랩니까. 아니 그러면 USB를 지점 프린터에 바로 꽂아서 프린트하면 안 되나요? 지점에는 USB를 읽을 수 있는 장치가 1도 없었습니다. 제가 이쪽 밥을 좀 먹어서 이해는 가는게, 워낙에 금융 당국에서 금융사 쪽에 보안 문제로 외부 매체 사용을 발작적으로(...) 금지해놨거든요. 그러면 클라우드나 외부 메일로 보내드리면 안 될까여? 그것도 안 된댑니다;;; 걍 주변의 피씨방에 가서 출력해 오래요. 직원 분께 피씨방에 출력하러 가는 사람이 얼마나 미천한(...) 취급을 받는지에 대해 얘기하려다가 포기.  그리고 요즘 잔잔하게 유행 중인 프린트 카페는 해당 지점 인근에 없더군요.

그래서 저는 귀가하여 근처 프린트 카페에서 일단 프린트를 하고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언제나 일본의 아날로그 갬성(아직도 은행에서 플로피 디스크로 자료를 주고받는다던가, 코로나 환자 현황을 팩스로 받아서 수기로 집계한다던가;;)를 놀리는 걸 길티 플레저;로 삼아 왔습니다. 하지만 일본을 맘편히 비웃을 때도 안 되겠더라구요,

금융계 밥을 저보다 두 배는 오래 드신 지인과 이 일을 가지고 잡담하다가, 과연 소프트 카피로 주고 받는 일을 '안'하는 것인가, '못' 하는 것인가를 가지고 잠시 토론해 보았습니다. 외부 파일 수신/발신을 시스템으로 통제해서 팀장 전결로 처리하면 되거든요. 근데 음... 어차피 이 신고 대행 업무는 비싼 해외주식 거래수수료를 1년 동안 충실하게 내 준 고객들에 대해 서비스 차원으로 무료 제공하는 거잖아요. 그러니 굳이 이걸 그런 수고까지 하면서 해줄 이유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암튼 2022년에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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