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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만에 대학원 시절의 동지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결혼을 한 후 부산에 정착해서 저와 가끔씩 만나고 있는데요, 제가 작년 9월에 거하게 사고가 나서 어쩌다 보니 오래간만에 보네요. 난 요즘 미식에 어두우니 니가 알아서 골라라(대학원에서 둘이 별명이 미슐랭 시스터즈였음;)고 제가 그랬더니 해운대 마린시티 카멜리아 상가 1층의 '치즈치즈치즈'를 골라서 지도를 보내줬습니다.

가게 자체는 테이블 여섯~일곱개에 오픈형 주방으로 크지 않습니다. 이미 만석이었음. 

메뉴판은 이렇습니다. 해운대에선 꽤 착한 가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저번에 먹어봤더니 맛있다던 거+제가 고른 파스타(아 또 레이지 라자냐 고르고 싶었는데 너무 라자냐 편애라 다른 거 먹어봐야겠다 생각이;)

로스트 치킨과 루꼴라 샐러드. 촉촉하고 허브가 잘 어우러진 치킨에 싱싱한 루꼴라, 견과류와 과일, 하바티 치즈(뭔가 심심하니 입에 잘 맞습니다. 코스트코 갈 때마다 하바티 치즈 쟁여야지 하면서 매번 까먹...아 한동안 코스트코 오프라인 못 갔지;)의 조화가 좋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베스트 감자 뇨끼. 어우...진짜 입에 착착 붙더라구요.

그리고 당연히(...) 저는 화이트 와인 한 잔, 레드 와인 한 잔을 먹었습니다.

대화의 주제는

-(그녀) 몰라볼 거라고 미리 예고는 했지만 정말 많이 달라졌네요. 근데 얼굴은 귀여워졌음<-;;;

-(저) 그녀의 주기적인 '퇴사하고 싶어'에 맞춰 퇴사 전문가로서 퇴사 컨설팅 해 줌

기타 등등이었습니다. 한 시간 반 남짓 대화를 나눴는데 전 체력이 방전되어 양해를 구하고 돌아옴. 덕질이야 정상적인 것을 초월하는 능력이 나오는 거고 평소에는 정말 체력이 저질이 됐군요. 이제 필라테스도 질러놨으니 체력을 천천히 쌓아봐야겠습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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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행도 다 하고 내려온 그 다음 주 얘깁니다. 오래간만에(...그렇습니다 즤 집은 해운대에서 10km 가량 거리가 떨어져 있는 내륙이라 큰 맘 먹어야 바다 보러 감) 바다나 보러 가자고 해서 해운대 달맞이길 드라이브 한 번 하고 해운대 마린시티에 있는 풍원장에 저녁 먹으러 갔습니다.

저 여기 엄청 오래 다녔지만 밥 때 갔는데 대기 안 타고 바로 들어간 건 처음입니다. 월요일이라 긍가.

그리고 가격은 2천원씩 올랐군요. 원래 가격이 '여의도 직장인이 평소 가는 곳보다 살짝 더 얹어서 좋은 거 먹어보자고 자기 돈으로 갈 만한 가격대'였는데 그러고 보니 여의도 식당들도 다 2천원씩 올랐겠죠 뭐.

주문 들어가자마자 조리 시작하기 때문에 입장 전 대기 없어도 20분은 기다려야 합니다. 그 동안 신비한 미역의 효능이나 읽어 봅시다. 그러고 보니 일본 대지진으로 원전 이슈 있었을 때 해초 음식이 특수를 누렸던 게 기억납니다. 아부지가 전문가라 여쭤봤더니 코웃음을 치시면서 해초를 어어어엄청나게 많이 먹어야(왜 그 말린 미역 오독오독 뽀개 먹다가 배에서 엄청 불어서 응급실 간 얘기 있잖습니까) 예방될까 말까라고. 마음이 편해지고 피부 좋아지면 그걸로 좋은 거죠 뭐.

제가 시킨 조개 미역국. 여담으로 아부지는 여기 베스트 가자미 조개 미역국을 시키셔서 아주 만족스럽게 드시고 모친께서는 소고기 미역국을 시키셨는데 여엉 국물이 마땅찮다고 하셨습니다(이건 모친께서 소고기에 대한 기준이 매우 높아서 그렇습;) 하지만 저도 언제나 가자미 미역국이 더 좋더군요.

바로 도정한 쌀로 갓 지은 밥.

11찬. 좀 맛대가리 없이 찍히긴 했는데 어느 찬 하나 물리는 데 없이 다 맛있고 손이 갑니다. 제 베스트는 생선 튀김. 달짝지근한 간장하고 궁합이 너무 잘 맞아요.

미역국에 반찬이 딸려나온다기보다는 한정식 정찬인데 미역국이 엄청 거하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양이 좀 많은 편(그래서 1인 1주문 제한 걸어놨음) 날이 좋으면 선선한 테라스에서 광안대교 뷰 바라보며 식사해도 괜찮아요. 한화리조트 해운대 등 마린시티에 숙박하는 여행자 가족들에게도 훌륭한 선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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