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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계획 어쩌구 하면서 이 인간이 집에 틀어박혀서 너무 건설적인 짓만 하는 게 아닌가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저는 충분히 뻘짓을 하고 있으니까요. 특히나 일도 줄이고 밖도 안 나가고 술도 안 마시면서 남긴 기력과 돈으로 온갖 뻘 아이템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제일 덜 부끄러운 걸 얘기해 보겠습니다.

저는 10대때부터 쭉 미니멀한 반지갑을 고수했습니다. 지갑 큰 거 들고 다니기 귀찮아서요.(핸드폰도 비슷한 원리) 최근 10년 가까이 사용한 아이템은 미국 체류 시절 코치 아웃렛에서 50불대 주고 샀던 남성용 반지갑이었어요. 동전 수납이 안 되는 걸 빼고는 딱 제 취향이었습니다. 그래서 9년 반을 들고 다녔죠. 그랬더니...


지갑이 이 꼬라지로 산산이 삭았습니다. 기안84 욕할 때가 아니었어...이제 보내줄 때가 되었네요.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시간 많은 시절이던 입원 당시에 서치해서 올드 셀린느 반지갑을 샀습니다.

https://kiel97.tistory.com/m/entry/%EB%B9%88%ED%8B%B0%EC%A7%80-%EC%85%80%EB%A6%B0%EB%8A%90-%EB%B8%8C%EB%9D%BC%EC%9A%B4-%EB%A7%88%EC%B9%B4%EB%8B%B4-%EB%A7%81-%EC%88%84%EB%8D%94%EB%B0%B1-%EC%82%AC%EC%9D%B4%EC%A6%88%EB%A5%BC-%ED%99%95%EC%9D%B8%ED%95%98%EA%B3%A0-%EC%82%BD%EC%8B%9C%EB%8B%A4

여기서도 티를 냈지만 제가 올드 셀린느에 꽂혀 있거든요.

https://theqoo.net/2177721799

 

셀린느 살려... 당신의 x는 당신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 스퀘어 카테고리

원래 셀린느라고하면 아동용 신발을 만들던 프랑스의 작은 럭셔리 부띠끄샵이었음... 근데 왜 맛집으로 소문났냐면 엄마표라서 ㅇㅇ 창업주 셀린느 비피아나: "시장 갔더니 딸내미 신길 예쁜 신

theqoo.net

올드 셀린느란 2008년-2018년 당시 천재 디자이너 피비 파일로가 셀린느의 수석 디자이너 이던 시절 미친 듯한 아웃풋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지금의 셀린느와 구분하며 추팔할 때 쓰는 용어입니다.

https://www.cosmopolitan.co.kr/article/56805

당사자; 피비 파일로는 작년에 본인 브랜드를 냈는데 한국에선 구하기 힘들어서 걍 이베이에서 올드 셀린느로 추팔하는 게 낫습니다. 이건 뭐 본인도 잊은 3년상...아니 10년상 지낼 기세.

배송까지 총 구입 비용은 7만원대. 근데 직후에 더 이쁜 게 비슷한 가격대로 나와서 맘상했...흑.


 

 

 

당연히 실사용 버전이니 티는 나구요, 저는 만족합니다. 사실 요즘 스마트폰 때문에 지갑을 쓸 일이 그리 많지도 않으니 살살 5년쯤 모시고 다닐 예정.

단종된 예전 라인 덕질하는 건 뭐랄까, 죽은 작가 덕질하는 거랑 비슷합니다. 이미 검증되었고 더 이상의 뻘짓이 없어 안전함. 그리고 라이브 덕질보다는 싸죠.(아 물론 하드하게 하면 산 자보다 훨씬 비싸게 갑니다;)

단종하니까 어제 제 웃음버튼이 생각나네요...커뮤에 뇌를 김장한 자 같으니 ㅉㅉ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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